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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찬란한 한 해 되세요”…송혜교·도경수부터 주지훈·최승현까지, 스타 설인사

“설 연휴 소중한 분들과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25일부터 6일간의 설 연휴가 시작한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배우 송혜교, 도경수부터 주지훈, 최승현(탑) 등 영화, OTT로 대중을 만나는 배우들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특별한 새해 인사를 전해왔다. 영화 ‘검은 수녀들’로 11년 만에 관객을 만난 송혜교는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언제나 행복만 가득하실 바랍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검은 수녀들’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는 애교 가득한 당부를 더했다.송혜교와 함께 ‘검은 수녀들’에서 열연을 펼친 전여빈은 “매일 아침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처럼 새 힘 받는 나날들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지실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기분 좋은 소망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히트맨2’로 설 연휴 유쾌한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권상우, 정준호도 덕담을 건넸다. 전편에 이어 준으로 돌아온 권상우는 “일간스포츠 독자님들, 2025년 복 많이 받으시고요. 웃음 넘치는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히투맨’들과 함께 올 한 해 모두 히트치세요!”라는 유쾌한 인사를 전했다.‘히트맨’ 시리즈의 또 다른 주역이자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역임 중인 정준호는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을사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나눔의 마음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사랑을 베푸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귀신경찰’의 주역 신현준도 일간스포츠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인사를 보내왔다. 신현준은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항상 행복하시고 가족들과 사랑 가득한 귀한 시간 보내며 2025년 원하고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며 “(‘귀신경찰’은) 모두가 ‘국민 엄마’라고 불러주신 김수미 엄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많은 분이 엄마를 추모하고 즐겨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설 연휴 관객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는 도경수와 원진아도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나란히 새해 인사를 전달했다. 도경수는 “새로이 시작되는 2025년에는 지금 경험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이루고자 하는 걸 이루시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니 아프지 마시고 항상 밥 맛있는 거 잘 챙겨 드시고 잘 주무시면서 올 한 해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습니다.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아울러 “따뜻한 멜로영화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시면서 올 한 해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신작 홍보도 잊지 않았다.원진아는 “작년 한 해는 많이 시끄럽기도 하고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올 한 해는 크고 작은 기복 없이 매일매일 소소한 행복을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판타지니 이틀에 한 번 웃으시면 좋겠습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는 한 해가 되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인사와 함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가족, 친구, 연인, 썸타는 사이 모두가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설렘을 나눌 수 있는 영화니 다 같이 보러오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설 연휴 안방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는 배우들도 일간스포츠 독자들의 즐거운 설 명절을 소망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주지훈은 “여러모로 전 세계적으로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연말연시였습니다. 이번 연휴만큼은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마침 연휴에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됩니다. 온 가족이 유쾌, 상쾌, 통쾌함을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니 다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주지훈과 함께 ‘중증외상센터’에서 호흡을 맞춘 대세 추영우는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드셨던 일 모두 훌훌 털고 새해에는 더 행복하고 좋은 에너지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설 연휴 소중한 분들과 따듯한 시간 보내시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는 ‘중증외상센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인기리에 스트리밍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히든카드로 활약한 최승현, 조유리의 명절 인사도 도착했다.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대중과 만난 최승현은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가족과 따뜻하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보냈다.조유리는 “‘오징어 게임2’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덕분에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번 설 명절 소중한 분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항상 건강하시고 원하는 일 모두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저는 올해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다양한 모습 그리고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4 05:47
영화

흡혈귀 영화 ‘노스페라투’가 잘 안되는 이유 [오동진 영화만사]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유니버설의 작품치고 ‘노스페라투’의 초반 흥행 수치는 다소 미약한 수준이다. 지난 15일 개봉돼 한 주간 전국 1만 6000명에 그치고 있다. 흥행 시그널이 별로다. 영화에 대한 마니아들의 찬사, 평단의 우호적 반응에 비하면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진부한 명제가 다시 구현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노스페라투’가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진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 위치’ ‘라이트 하우스’ 등을 연출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이번 리메이크 판을 만들면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시초격으로 평가받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1922년의 동명 원작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1920년대 기술력으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장면들, 특히 당시 무성영화를 최첨단 시대에 걸맞게 다시 바꿔냈다. 색채와 음향, 분장(특히 드라큘라의 외모), 의상을 보더라도 100년 전 영화의 현대적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노스페라투’는 오히려 진화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의 진정한 복원 같은 영화가 바로 이번 ‘노스페라투’인 셈이다. 그러나 바로 그 점, 그러니까 그 복고의 분위기가 오히려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무르나우의 1922년작 ‘노스페라투’는 브람 스토커가 1897년에 쓴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하지만 저작권 분쟁을 의식해서 드라큘라의 이름을 흡혈귀란 뜻의 루마니아어 노스페라투로 바꾼 것이다. 당시 영화는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든 최초의 작품이자 영화 역사상 최초의 흡혈귀 영화였다. 이 ‘노스페라투’ 이후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가 만들어졌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1992년작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나 2020년 영국 넷플릭스가 만든 4시간 반짜리 3부작 ‘드라큘라’처럼 재해석이 뛰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B급 호러액션인 경우가 지배적이었다. 휴 잭맨,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2004년작 ‘반 헬싱’같은 작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노스페라투’는 지난 수십년간 원작의 의미를 폄훼하는 아류와 변형, ‘짝퉁’의 작품이 넘쳐났던 만큼 그렇다면 원전을 원전 그대로 구현해 내는 것이 어떠냐는, 순수 고전주의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영화인 셈이다. 2030의 젊은이들에게는 역설적으로 클래식이 새로운 분위기로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는 그런 기대와 예측은 적중하지 못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코폴라가 만든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었던 탓도 있다. 코폴라의 작품은 드라큘라가 살았다는 트란실바니아의 거대하고 기괴한 성의 이미지, 그 공간을 재현해 내고 1800년대 후반 빅토리아 왕조 시대가 주는 여성 억압의 느낌. 그 정서를 제대로 살려냈다는 점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브람 스토커의 원작은 1800년대 후반의 여성용 의복인 코르셋이 상징하는 것처럼 당시의 여성들에게 가해진 성적 억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내용이었다. 당시 이 소설을 읽었던 여성 독자들은 자신의 목이나 가슴에 드라큘라의 이빨이 박힌 채 피를 빨리는 상상으로 전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 원작은 공포의 분위기보다 성의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전조를 보여 준 작품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떨게 만든 작품이다.드라큘라 영화가 흥행하는 제1 조건은 흡혈귀가 비록 어둡고 흉측한 몰골이라 하더라도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폴라의 영화에서 드라큘라 역의 게리 올드만이 바로 그렇게 보였다. 거대하고 남성적이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그를 끌어 들이게 만들 만한 대상으로 여겨지게 보인다. 모든 흡혈귀는 저쪽에서 먼저 초대를 해야만(그 유명한 영화 제목 ‘렛 미 인’처럼) 상대를 취할 수가 있다. 여성이 뱀파이어에게 ‘목을 내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끌리는 요소, (엄청나게 교양있는) 말투, 제스처, 시선, 표정 등이 있어야 한다. 이번 ‘노스페라투’에서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흡혈귀를 1922년 무르나우 감독이 형상화 하려 했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되 그걸 매우 현대적으로 재현하려 노력했고, 또 완벽에 가깝게 성공했지만 바로 그 점이 오히려 ‘악마의 매력’을 반감시킨 요소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극중 주인공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은 괴물 그 자체의 모습이다. 무섭다기보다 다소 역겹다. 주인공 여성 엘렌(릴리 로즈 뎁)이 왜 이 악마를 자기 안으로 끌어 들이려 하는지, 그 욕망을 동일화 하기가 힘이 든다. 무엇보다 ‘노스페라투’가 말하려는 악마의 시대성, 정치사회적 시의성이 다소 옅어 보인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순수한 악의 근원을 두고 논쟁하고 즐길 만큼 한가하지가 못하다. 바로 그 점이야 말로 이 영화가 초반 흥행에 고전하는 이유로 보인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1.23 06:05
영화

하정우 신작 ‘브로큰’, 전세계 158개국 선판매…英 글래스고영화제 초청

배우 하정우의 신작 ‘브로큰’이 해외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21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에 따르면 영화 ‘브로큰’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해외 158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선판매 국가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 몽골 등 모든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CIS 발틱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뿐만 아니라 내달 26일 개막하는 영국 글래스고영화제(Glasgow Film Festival)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글래스고영화제는 영국 대표 영화제로, 그간 ‘잠’, ‘남산의 부장들’, ‘소리도 없이’ 등이 초청됐다. 올해 한국영화 초청작으로는 ‘브로큰’이 유일하다. 영화제 디렉터 앨리슨 가드너는 ‘브로큰’을 “스릴러, 추리, 범죄 요소가 훌륭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평하며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으로 관객들을 끝까지 사로잡는다. 올해 영화제 관객들과 함께 꼭 나누고 싶은 영화”라고 호평했다.한편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2월 5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1 11:18
영화

[IS포커스] “간질간질, 몽글몽글” 도경수, 주걸륜과 다른 ‘말할 수 없는 비밀’

“간질간질 멜로.” 도경수는 리메이크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또 다른 단어를 찾으라면 ‘몽글몽글’인 이 작품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도경수 그 자신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격 멜로 장르에 데뷔 12년 만에 도전하는 도경수는 사랑에 빠진 눈빛과 움직임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풀어냈다.오는 27일 개봉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두 남녀가 시간의 비밀이 담긴 캠퍼스 연습실에서 마주하는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동명의 대만 원작은 국내에서 2008년 개봉 당시 역대 대만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주연배우이자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주걸륜의 존재감이 상당한 작품이었기에, 리메이크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걱정과 기대가 모였다. 이 가운데 주인공 상륜의 한국판, 유준 역은 도경수에게 돌아갔다.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할 관전 포인트도 원작과의 비교에 있다. 그룹 엑소 출신으로 ‘연기돌’ 수식어는 일찍 뗀 도경수의 연기력은 의심할 게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반응이지만, ‘로맨스 남주’로서 충분한 케미스트리와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 판은 대학생 설정이지만, 원작에 비해 한층 상큼하고 청순하게 만들어진 톤이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으나 멜로는 첫 도전인 도경수의 연기가 곧 관객의 호기심과 몰입을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 ‘로맨스는 얼굴이 개연성’이라는 말처럼 스크린 속 도경수는 극초반부터 큰 몰입을 만들어 낸다. 아이돌 적부터 큰 무기였던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선이 투박한 주걸륜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원작에선 고등학생 설정이었던 상륜을 연기하면서 주걸륜은 상대역 계륜미와의 체격 차이로 설렘을 만들어냈다면, 20대 대학생 설정인 도경수는 특유의 소년티를 덜 벗은 풋풋함이 정아와 사랑에 빠질수록 성숙해져 가는 모습으로 그려냈다.마음을 담는 창인 눈도 원작과 다른 강점이다. 사랑에 직진하는 ‘이글아이’는 도경수가 스크린에서 처음 보여주는 눈빛이다. 원작의 상륜은 서투른 능글거림이 돋보였다면 도경수를 만난 유준은 신중한 ‘츤데레’다. 2000년대 대만 배경을 2019년 한국으로 현지화하며 달라진 연애 감성을 맑고 순수하되, 순진하지만은 않게 표현했다. 한국어로 듣자니 다소 낯간지러운 대사들에 진정성을 담는 목소리도 큰 무기다.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나리오 작업 초반부터 도경수를 염두에 뒀을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 서 감독은 “처음 떠오른 분이 도경수였다. 분위기가 낭만적이고 목소리가 너무 멋있다”며 “시나리오만 보면 오그라드는 대사 처리에 고민이 있었으나 도경수가 이를 자연스럽게 바꾸는 방법을 미리 알고 있어 믿음직스러웠다”고 만족을 표했다.천재 피아니스트인 주인공의 연주 장면은 원작의 백미다. 대표적인 ‘피아노 배틀’은 도경수가 ‘피아노 능력자’인 주걸륜에게 한 수 접어야 할 지점이다. 악보도 읽지 못해 걱정이 컸다는 도경수는 “최대한 피아노를 진짜 치고 있구나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며 “피아니스트가 칠 때의 몸 움직임과 액센트 표현들을 연습하며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건반에 실린 음정이 달랐을지라도 감정은 확실했다. 정아와 건반을 통통 튀기는 ‘고양이 춤’ 연탄 장면은 선율을 타고 설렘을 전하기 충분했다. 주걸륜과의 비교에 부담은 없을까. 도경수는 앞서 열린 시사 간담회에서 원작의 팬이라고 밝히며 “주걸륜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내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 현재 감성에 맞게 표현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한편 도경수 캐스팅은 리메이크판의 해외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정 평론가는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 수출의 경우 일찍이 한류 팬덤을 모은 도경수의 티켓파워뿐 아니라, 한국 감성이 가미된 독특한 청춘의 맛을 새로운 한류로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순수한 로맨스 영화인 데다 판타지 코드다. 도경수가 엑소 시절 가진 판타지 소년 이미지 덕에 해외 반응이 상당할 것”이라며 “원작의 나라 대만뿐 아니라 중국 내륙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중국 내 한류 콘텐츠 흥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지렛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1 05:50
영화

김재중, CGV 무대인사 뜬다…‘20주년 기념’ 공연 실황 영화 내일(9일) 개봉

가수 김재중이 데뷔 20주년 기념 첫 공연 실황 개봉을 맞아 극장을 찾는다.CJ CGV는 ‘김재중 20주년 기념 콘서트 : 플라워 가든’의 개봉을 하루 앞두고 베이비스(팬덤)를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예고했다.먼저 김재중은 오는 12일 무대인사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CGV 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에서 진행되며 김재중이 첫 공연 실황 개봉 기념 팬들을 위해 마련한 깜짝 행사다. 총 12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무대인사를 통해 김재중은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예정으로, 무대인사 회차 예매는 오는 9일 오후 5시에 오픈되며 CGV 홈페이지, 모바일 APP, 현장매표소 및 티켓판매기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또한 개봉일인 9일부터 소진 시까지 극장 관람객 대상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개봉 1주차 현장 이벤트는 CGV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굿즈인 영화 속 명장면들을 담아낸 필름마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플라워 가든’ 콘서트의 잊지 못할 순간을 특별하게 소장할 기회이다. 김재중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의 첫 공연 실황 영화인 만큼 팬들의 뜨거운 예매 열기를 예고한다. 무대인사 및 이벤트 관련 자세한 소식은 CGV 홈페이지 및 AP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8 16:45
영화

“편안함에 이르렀기를”…거짓말처럼 떠난 故 이선균, 오늘(27일) 사망 1주기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고한 고인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마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들려온 비보였다.◇‘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구설에 처음 오른 건 지난 2023년 10월이었다. 경찰은 고인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은 모두 3번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선균은 사망 사흘 전까지도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고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는 등 혐의점을 소명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앞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하지만 이선균은 여론의 압박 속 끝내 삶의 끈을 놓아 버렸다. 수사 시작 약 두 달 후인 12월 27일 고인은 서울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수놓고 ‘잠’,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이하 ‘탈출’) 두 편의 영화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를 찾으며 커리어 정점을 맞이했던 배우의 쓸쓸한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지인들의 배웅 속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 이선균은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 안치됐다. 고인이 사망함에 따라 관련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며, 고인을 협박, 총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기소된 A씨에게는 이달 19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은 올여름 관객과도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고인이 남기고 떠난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지난 7월과 8월 한 달 간격으로 극장에 걸린 것. 두 작품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이선균은 ‘탈출’에서 안보실 행정관으로서 대범함과 결단력,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고, ‘행복의 나라’에서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의 인생 곡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고인은 언제나처럼 극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때때로 상대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자신의 롤을 묵묵히 해냈다.좋은 파트너의 상실은 영화인들에게도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했다. 또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며 한국영화 성장에 기여한 공을 기렸다.동료들은 여전히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송중기는 최근 자신의 새 영화 홍보 차 출연한 한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이선균이 출연한 ‘나의 아저씨’ OST를 선곡, “곧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다. 형이 또 보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고인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던 조정석과 조진웅 역시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그냥 자주 못 보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이선균을) 계속 기억할 거다. 모두들 끝까지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0
영화

돌아보는 2024 영화계: 절망편 [2024 연말결산]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극장 산업 침체기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한 해도 극장가에는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비수기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틈새시장을 노린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충무로를 대표하던 스타들이 연이은 구설에 올랐고 소중한 배우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2024년 영화계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2024년 영화계는 유독 사람으로 인한 실(失)이 많았다. ‘서울의 봄’으로 N번째 전성기를 맞은 정우성은 난데없는 혼외자 논란으로 이미지에 직격타를 맞았고,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으며 차기작 공개에 제동을 걸었다. 이 외에도 김수미, 송재림이 마지막 영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등 다수의 비극이 영화계를 덮쳤다. ◇정우성, 결혼 건너뛰고 아빠 됐다올해 영화계를 가장 들썩인 이슈는 ‘정우성 혼외자 논란’이었다. 정우성은 지난 11월 모델 문가비 사이에 아들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를 기점으로 정우성의 여자 문제가 봇물 터지듯 나오기 시작했다.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열애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들과 찍은 사진, 동영상, SNS 메시지 등이 유출됐다. 정우성은 쏟아지는 비난 여론 속 한 시상식에 올라 “사랑과 기대를 보내준 모든 분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들에게도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문가비와의 관계나 향후 결혼 계획, 기타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마약 혐의’ 유아인, 1심서 징역형 유아인의 마약 논란도 이어졌다. 유아인은 앞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지인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도 받는다. 올해 9월 1심 재판부는 유아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은 유죄로,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는 증거 부족에 따른 무죄로 판단했다. 항소심 변론 절차는 앞선 24일 종결됐으며, 2심 선고는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유아인 주연의 영화 ‘하이파이브’, ‘승부’는 여전히 공개일을 잡지 못한 상태다. ◇김수미·송재림 유작 남기고 떠났다소중한 두 배우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향년 7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한 달 후에는 송재림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송재림은 11월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유작으로 영화를 한 편씩 남겼다. 김수미의 마지막 작품은 절친한 후배 신현준과 함께한 코미디 영화 ‘귀신경찰’,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은 가상화폐 폭락 사건을 모티브로 한 ‘폭락’으로, 나란히 1월 극장가에 걸릴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배신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제성, 대중성만 좇는 행보로 빈축을 샀다. 조금씩 OTT 시장에 품을 내주던 BIFF는 급기야 올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선보이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전,란’의 공개일이었다. ‘전,란’은 BIFF 폐막일 넷플릭스를 통해 정식 오픈됐고, BIFF는 넷플릭스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BIFF의 이번 행보가 독립·예술영화 및 극장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 근간을 흔드는 행위이자 홀드백 준수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 온 영화인들의 의견에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BIFF 측은 “대중성 확보”라는 자화자찬 속 막을 내렸다. ◇아닌 밤중에 계엄령 ‘등골 오싹’올해 영화계는 12.3 계엄 사태로 혼란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해제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해지면서 영화 산업 역시 직격타를 맞았다. 단순 홍보, 개봉 일정 변동 수준이 아니었다. 계엄 선포 다음 날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신작이 대거 걸렸지만, 전주 같은 날 대비 관객수가 무려 25.6%나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컸던 영화계는 또 한 번 살 궁리 모색에 나서야 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5:50
영화

돌아보는 2024 영화계: 희망편 [2024 연말결산]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극장 산업 침체기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 한 해도 극장가에는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비수기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틈새시장을 노린 얼터너티브 콘텐츠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충무로를 대표하던 스타들이 연이은 구설에 올랐고 소중한 배우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2024년 영화계를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극장에 가는 것이 일상이 아닌 특별한 이벤트가 된 시대라고 혹자는 말한다. 지난 16일까지 집계된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1000만 명 감소한 1억 1587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산업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5가지 희소식을 소개한다. ◇비수기 천만 축포 ‘파묘’, ‘범죄도시4’지난해 ‘서울의 봄’을 이어받은 상반기 첫 천만 영화 축포는 여름과 겨울 대목이 아닌 극장 비수기에 터졌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MZ 무당’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1191만 관객과 만나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이를 이어받아 4월 24일 개봉한 허명행 감독의 ‘범죄도시4’는 1150만 관객을 동원, 앞선 시리즈의 흥행 바통을 이어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특히 ‘파묘’는 설 연휴 직후에 개봉했으나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기존 흥행 공식을 깬 사례로 주목 받았다.◇극장에도 ‘숏폼’…스낵무비 인기멀티플렉스도 관객의 발걸음을 끌어오기 위해 새로운 포맷의 영화를 시도했다. 1~2분 미만의 짧은 길이 ‘숏폼’을 소비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영상 트렌드에 맞춰 극장에서도 1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길이의 영화를 시도했다. 손석구가 주연과 제작에 참여한 ‘밤낚시’는 러닝타임 13분, ‘4분 44초’는 편당 4분 44초 러닝타임 8편을 엮은 44분으로 부담 없이 보기 좋은 길이다. 실제로 영화관을 찾았다가 해당 작품을 복수 관람하는 비율이 높게 집계되며 ‘집이 없어’, ‘엠호텔’ 등 후속 시도를 낳았다. 티켓 가격도 1000원, 4000원 등 부담 없는 가격으로 책정됐기에 관객들이 호기심을 갖고 감상했다는 분석이다. ◇신인 감독·실황 영화 눈도장100억 원대 이상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은 물론, 중예산 영화인 ‘허리 영화’ 마저 줄어든 올해 극장가지만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났다. 먼저 신인 감독들이 알짜배기 흥행을 거둬 눈도장을 찍었다. 스크립터 출신 김세휘 감독은 변요한 주연 서스펜스 ‘그녀가 죽었다’로 123만 관객을 만났으며, 조감독 출신인 남동협 감독(‘핸섬가이즈’)과 김성한 감독(‘하이재킹’)도 각각 177만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트롯스타부터 아이돌 등 가수들의 콘서트 실황 영화도 스크린에서 활약했다.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누적관객 35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12년 만의 100만 돌파 韓 애니 올해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이 누적 879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장르의 존재감을 빛낸 가운데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12년 만 100만 돌파 작품이 탄생했다. 바로 ‘사랑의 하츄핑’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첫 극장판인 이 작품은 이번 영화만으로 누적 매출액 110억 8555만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최종 기록인 123만 누적 관객은 ‘마당을 나온 암탉’과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3D’를 잇는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K오컬트·호러 해외 관심도↑‘파묘’를 시작으로 비주류 장르로 여겨지던 한국 오컬트·호러 장르의 글로벌 관심도가 높아졌다. ‘K’를 단 오컬트·호러 장르는 한국적인 색을 담은 매력으로 해외 관객에게 색다르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파묘’는 전세계 133개국에서 판매됐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선 현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새로 썼다. 또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지난 10월 열린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를 이어받아 지난 11월 개봉한 박신양 주연 오컬트·호러 영화 ‘사흘’ 또한 미국, 캐나다, 태국 등 54개국 판매라는 쾌거를 이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7 05:50
영화

“블랙리스트 핵심 인물”…영화인연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퇴 촉구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18일 오후 성명문을 내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즉시 사퇴 △문화예술계 자율성·다양성 보호 위한 국회의 블랙리스트특별법 제정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 △유인촌 장관과 문체부의 12·3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의 수사 등을 요구했다.영화인연대는 해당 성명문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유인촌은 윤석열의 12·3 내란의 공범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문체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정책적 판단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며 유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입문 폐쇄, 출입자 통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영화인연대는 “유인촌이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하려고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실행이다. 유인촌이 선임할 임원들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창작 환경을 위축시키고 비판적 예술 활동을 억압하며, 결국 시민의 문화적 권리까지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아울러 “영화인이자 한 명의 시민인 우리는 대한민국 문화예술과 영화의 표현의 자유와 미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훼손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인연대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지역영화네트워크,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전국독립영화전용관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영화인연대 등이 영화 관련 단체들의 연대체다.다음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성명서 전문이다.블랙리스트 실행자이자 12·3 내란 공범 유인촌의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다!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한다고 판단한 예술인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하며,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켰다. 이명박 정권의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은 문화예술계와 영화계의 다양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무너뜨렸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예술가들의 존엄과 권리를 짓밟는 국가범죄다.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단순한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었다.최근 유인촌은 윤석열의 12·3 내란의 공범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문체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정책적 판단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10일 유인촌은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비상계엄을 고도의 정치행위이며 야당에 대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두둔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게다가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 통제를 지시한 책임자이기도 하다. 한예종에 대한 출입통제는 단순히 학교의 출입을 통제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폭력적 억압이며,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다. 한예종 사태는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정권이 예술을 통제하고 권력에 종속시키려는 위험한 시도를 해온 것에 대한 상징적인 사례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실행의 핵심 책임자가 여전히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예술가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이 유인촌이 정권의 위법적 블랙리스트 실행도구로 동원되었던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 등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하려고 한다. 블랙리스트 실행자이자 내란의 공범자인 유인촌이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을 선임하는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실행이며, 예술지원기관을 정치적 억압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다. 유인촌이 임원을 선임하게 둔다면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블랙리스트의 악몽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부당한 국가권력의 문화예술에 대한 억압과 통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은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가와 예술 수용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내란공범 유인촌이 임명하는 자들은 이 역할을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유인촌이 선임할 임원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권력의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창작 환경을 위축시키고, 비판적 예술 활동을 억압하며, 결국 시민의 문화적 권리까지 침해할 것이다.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은 공정하고 독립적인 심사 절차를 통해 선임해야 한다.영화인이자 한 명의 시민인 우리는 대한민국 문화예술과 영화의 표현의 자유와 미래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훼손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이에 다음 사항을 강력하게 요구한다.하나. 유인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즉시 사퇴하라.하나. 국회는 문화예술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블랙리스트특별법을 제정하라.하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시하라.하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는 유인촌과 문체부의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2024년 12월 18일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8 14:19
영화

[왓IS] “정신 나간 대통령”…‘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尹 작심 비판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연출자 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성수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서울의 봄’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 감독은 제작자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를 비롯해 ‘서울의 봄’ 스태프 및 아내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일 감사한 건 ‘서울의봄’ 봐주신 관객들”이라며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젊은 분들이 왜 이렇게 극장을 찾아 줄까’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김 감독은 “그런데 얼마 전, (‘서울의 봄’) 개봉 1년이 지나고 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와 국회로 달려가고 탄핵이 부결되고 탄핵(소추안)을 찬성(가결)시키기 위해 여의도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다 뛰쳐나왔다. 많은 시민이 나와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그 모습을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한편으로는 영화감독으로서 이런 위대한 관객들에게 내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까, 이전과 달리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객을 맞이하는 스토리텔러로서 흥분감도 있다. 이들에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김성수 감독은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영화인 2차 긴급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탄핵 정국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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