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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트레져헌터, 창업 10주년 새로운 비전 발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솔루션 기업 트레져헌터(대표 송재룡)가 창업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슬로건을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새로운 비전은 “Team Hero”, 슬로건은 “Together Higher” 로,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크리에이터, 브랜드, 채널 구독자와 회사 간의 상생을 목표로 한다.MCN 산업 선도 10년송재룡 대표는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산업을 개척하고, 대한민국 1호로 구글 본사가 발행한 채널 매니지먼트 자격증을 취득한 지 10년이 됐다"고 회고했다.이어 "지난 10년간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마케팅 업계는 꾸준히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레페리, CJ 인플루언서 사업팀, 숏뜨 등 주요 MCN 기업들이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 MCN 사업모델의 수익성 및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그는 "혁신 없이 크리에이터 채널 매니지먼트에만 의존하거나 무리한 전속 계약으로 투자유치에만 치중한 일부 기업들은 문을 닫고 있고, 일방적인 광고 수익만 요구하거나 뒷광고, 탈세, 가짜 콘텐츠 등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은 크리에이터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등, 업계가 본격적으로 표준화와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트레져헌터는 지난해 말 자회사 레페리의 경영권 매각과 FI(재무적 투자자) 전환을 통해 약 180억 원의 투자이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약 70배의 투자수익을 기록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당기순이익을 대폭 확대했다.송 대표는 "트레져헌터는 이제 본격적인 흑자 경영과 글로벌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며, 지난해 전사 비전 워크숍과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특히 트레져헌터는 마케팅과 광고 기획 분야의 전문 C레벨 인력을 최근 보강하고, 유튜브 쇼핑 및 틱톡 샵 기반의 글로벌 상품 유통사업, BGM기반의 음원 유통사업, 구독자를 위한 채널 커뮤니티 플랫폼, AI 기반의 K차트 서비스, AI 기반의 채널 더빙사업 등 MCN사업의 본령인 채널 CMS를 기반으로 한 신성장 사업을 통해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트레져헌터는 국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1세대 MCN 사업자로, 크리에이터, 브랜드, 구독자를 위한 커뮤니티와 마케팅,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또한 CMS 구독 서비스 론칭과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형 2세대 MCN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송재룡 대표는 "트레져헌터는 크리에이터, 브랜드, 회사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구조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며, "2025년을 원년으로 제2의 창업을 통한 신성장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5.01.06 15:32
금융·보험·재테크

바닥친 코스피...다음주 삼성 실적발표 ‘주목’

코스피가 바닥에 닿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내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가 예고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억눌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8조4751억원으로 집계됐다.직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한 2조8247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지만, 단순 증가 폭과 별개로 눈높이가 6개월 전보다 30% 이상 낮아진 점이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특히 오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일주일간 컨센서스 하향 폭이 7%를 웃도는 등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실제로 이날 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1597억원을 팔아 치웠다. 2위는 셀트리온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512억을 팔았다.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양 조정은 코스피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의 약세장을 펼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에 2025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당분간 한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8조9000억원, 8조1000억원이지만, 실제로 발표되는 실적은 이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441.92였다. 지난주 정국 불안감 지속에 고환율 부담까지 덮치면서 약세가 이어지면서 2400선을 밑돌더니, 마지막날 3일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당분간 한국 주식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하향 압력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5 13:09
e스포츠(게임)

엠게임, 30억원 규모 현금 배당 결정…"주주 친화 경영 지속"

엠게임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배당금 총액은 30억원 규모로, 1주당 배당금은 160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12월 31일이며, 시가 배당율은 2.9%다.배당 주식수는 총 발행 주식수 1954만3877주에서 자기주식 94만1303주를 제외한 1860만2574주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계획을 승인받는다.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을 앞세워 중국과 북미, 유럽 지역에서 매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연간 매출 816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21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4분기에는 횡스크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귀혼'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모바일로 구현한 '귀혼M'의 신규 매출이 더해질 예정이다.내년 상반기에는 엠게임이 자체 개발한 코믹 무협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의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전민강호'의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 친화 경영을 지속할 것이며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주주 환원과 재무 건전성 강화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6 16:53
산업

'취임 첫 해'부터 시험대 오른 장인화 포스코 회장, 돌파구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첫 해가 험로를 걷고 있다. 잇따른 화재에 실적 부진, 노사 갈등까지 불거지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사업장이 있는 포항과 광양에서 파업출정식을 예고하는 등 쟁의행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포스코 노조의 파업은 지난 10일과 24일, 2주 간격으로 포스코 3파이넥스 공장 용융료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본격화 됐다. 노조는 포스코가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설립 이후 철강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철강 산업 미래를 위한 투자나 인적자원 강화가 아닌 비철강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그 결과로 파이넥스 폭발과 화재 같은 안전 문제, 대규모 이직이라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장인화 회장은 즉시 수습에 나섰다. 그는 24일 화재 직후 현장을 찾아 원인과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또 사내외 안전·설비·정비 전문가로 구성된 ‘설비강건화 TF’ 발족을 지시했다. TF는 국내·외 제철소 사업장에 대한 현장 점검과 설비 강건화 플랜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된다.장 회장은 임원과 직책자에 조업 현장을 포함한 모든 경영활동에서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되도록 작업 환경 개선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메일도 보냈다. 또 포스코홀딩스 임원은 경영 환경이 안정화될 때까지 격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즉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메일에서 그는 "3파이넥스에서 화재가 재발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사업회사 조업 현장 임원은 3정5S(정위치·정량·정품,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활동을 강화해 설비와 안전 관리에 문제는 없는지 발로 뛰며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안전이 확보되고 작은 설비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해 달라"고도 했다.장 회장이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노조와의 갈등 봉합에는 여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지난 6일까지 11차에 걸쳐 교섭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창사 56년 만에 첫 ‘파업’이라는 기록을 장 회장의 임기 내에 남길 가능성이 크다.더군다나 최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악화되고 있는 실적 위기를 타개할 근본적인 해결책도 마련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8조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6% 감소한 4970억원으로 기록됐다.재계 관계자는 “화재 사고에 대한 수습과 대책 마련이 최우선일 것”이라며 “그 다음에 노조와의 협상이 이뤄지고 재발 방지 등 실행 가능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1.29 07:00
산업

불황·사고·파업 '3중고' 빠진 포스코...근본 '철강' 무너질라

국내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가 연이은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잇단 공장 폐쇄와 화재 사고에 이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위기까지 직면해 있다. 대외 리스크도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관세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내부 리스크를 조속히 해결하고 변화하는 통상 환경 대비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사 이후 첫 파업 위기28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과 3일 각각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앞서 포스코 노사는 올해 11차례 임금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 회의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특히 노사가 가장 대립하고 있는 지점은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조합원만 100% 정년 후 재채용, 별도타결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사 측은 거부하고 있다.이에 포스코 노조는 지난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재적인원(7937명) 기준 72.25%(5733명)의 찬성으로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했다. 포스코 노조는 “쟁의행위는 결코 가볍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이 아니지만, 지금 침묵한다면 국민기업(포스코)은 미래를 잃게 될 것”이라며 “포스코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파업출정식을 연다”고 설명했다. 사 측은 추가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가 행동에 나설 경우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업계에선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쟁의행위권을 바탕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추가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포스코 노조는 첫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77.8%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지만, 사 측과 협의를 거쳐 11일 만에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지은 바 있다. "가뜩이나 힘든데"다만 파업이 현실화되면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세계 경제 침체와 중국발 저가 제품 공세,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실제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8조3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6% 감소한 4970억원으로 기록됐다.특히 주력인 철강(포스코, 해외 철강)부문 매출은 15조6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7%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660억원으로 45.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3230억원 줄어든 2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포스코는 감산은 물론,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1선재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또 지난해 1699억원의 적자를 낸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문제는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당장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에서 수입된 철강재는 673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여기에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으로 철강 수입 규제 강화를 위해 고율의 관세 부과나 현재 쿼터를 조정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주 사이 같은 공장서 폭발·화재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스코는 잇단 화재로 안전 관리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지난 10일 불이 난 것에 이어 두 번째다.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각각 수 시간 만에 꺼졌으나 시설이 타거나 파손됐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10일 사고 당시 3파이넥스공장의 용융로 하부에 있는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10일 불이 난 뒤 9일 만인 19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재가동하기는 했지만 시험 가동이어서 쇳물 생산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포스코는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다시 24일 같은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하면서 포스코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3파이넥스공장은 연간 2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 2014년 준공됐다.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준공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잇따른 악재에 철강도시인 포항에도 포스코 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과 응원에 나서고 있다.포항시의회는 지난 25일 형산교차로 및 신형산교 일원에서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또 제3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포항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의 지원과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조 파업과 같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 반등을 위한 힘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우선 노조와의 협상을 최대한 이끌어내 회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해결한 뒤 차근차근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2024.11.29 07:00
IT

[IS시선] 주주 환원 기업에 인센티브 어떨까

요즘 우리 기업들 사이에서는 우울한 이야기들만 가득하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데, 국내 상황도 딱히 호의적이지 않다. 과감한 미래 투자보다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IT 기업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경제 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거침없는 채찍질도 모자라 플랫폼을 향한 규제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년 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과징금 철퇴를 맞고 불공정 행위 의혹에 수년간 검찰 수사에 시달리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보고 있자면 '저래서 장사하겠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상황이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주주 환원 우수 기업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익을 쌓아두는 대신 투자자들에게 돌려줘 주주 가치를 끌어올린 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골자다.'배당'부터 소각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까지 주식에 관심이 없다면 그다지 끌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결국 기업의 경영 성과와 직결된 영역이라 체감이 쉽지 않고 지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은 IT 기업들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실낱같은 빛이 될 수 있어서다.국내 IT 기업들은 '입사 희망 1순위' 근무 환경을 조성한 데 이어 주주 친화 경영도 선제적으로 이끌고 있다.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돌려주고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일찌감치 발표했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 ㈜LG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소각하고,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 지급 배당 총액)을 2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이동통신 3사도 주주 환원에 진심이다. SK텔레콤은 연간 7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KT는 올해부터 투자자들의 정기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분기 배당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주주 환원율 60% 달성을 목표로 하는 밸류업 플랜을 공시하기도 했다.이인선 의원이 발의한 안은 직전 연도 시장 평균 배당 성향의 120%를 초과해 주주 환원하는 기업에 초과 주주 환원 금액에 100분의 5 비율을 곱해 계산한 금액을 과세 연도의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공제 금액 최대 한도는 1%라 SK텔레콤 사례로 따지면 70억원에 불과해 세수 축소 우려는 거의 없다.산업계 관계자는 "주주 환원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입법돼서 기업과 주주 가치를 원활하게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최근 확산하는 삼성전자 위기론만 봐도 지금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건 비판이 아닌 응원이다. 주주 환원 세제 혜택이 당장 침체된 시장에 반전을 이끌 수는 없겠지만 업계에 긍정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팍팍한 지갑 사정에도 배당은 잊지 않는 기업들의 노력에 정부와 국회가 화답할 때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6 07:00
산업

알짜 사업 매각 나서는 대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여파로 일제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알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모노실란 세계 2위 등을 기록하며 특수가스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올려 SK㈜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SK㈜는 지분 일부를 계속 들고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AI(인공지능), 통합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석유 업황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은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청산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LUSR은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LUSR 청산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기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과 현금인출기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GS건설은 2021년 인수해 작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모태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업부 몸값을 5조~6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8년 헬스케어 매각으로 핵심 사업(식품·바이오)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을 슈완스 인수에 사용해 K푸드 대장으로 거듭난 바 있다"며 "과거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글로벌 식품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07:00
금융·보험·재테크

’반갑다, 트럼프 2기‘ 가상자산 거래소 3년 만에 전성기 오나

‘트럼프 노믹스’가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끌어당기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9만3000 달러(1억2960만원)를 돌파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1억3920만원) 돌파와 함께 향후 50만 달러(9억9620만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한동안 가상자산 투자 ‘불황’에 고군분투하던 국내 거래소에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크립토 대통령의 등장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는 선거 유세 동안 ‘크립토(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가상자산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돌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하고 나섰다.19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기준 1비트코인은 9만1531 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선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밑돌았다. 당선 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9만 달러선을 첫 돌파한 비트코인은 13일 9만3000 달러를 뚫었다. 이후 14일에는 8만8104 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뒤, 현재 오르내리기를 반복 중이다.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움직인 데는 그의 크립토 관련 공약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다. 기존의 금이나 석유처럼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크립토를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내용이다.또 트럼프는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취임 첫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규제’를 강조해오며,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이 밖에도 비트코인 채굴을 지원해, 미국이 철강 산업을 주도해 온 것처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폐지하는 등으로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트럼프의 공약에 가상자산 업계가 들썩이는 것은 미국 대선과 함께 진행된 상·하원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미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52석)을 확보했고, 이어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종 집계 결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이와 관련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미국 정부의 정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로 법안 통과 과정이 신속해질 가능성이 커졌고, 공화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어 최 센터장은 “올해 대비 차기 행정부 하의 시장 여건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려면 내년 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가상자산 활기에 거래소도 '웃음꽃'가상자산 시장 활기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거래소도 바빠졌다. 그동안 코인에 등 돌렸던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거래액이 치솟았기 때문이다.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92억3843만 달러(12조896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한 수치다. 지난 17일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총 거래 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 대금 18조8637억원보다 약 1조5864억원 많은 규모다. 또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래 대금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거래소들은 4분기 호실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3분기 거래소들은 투자 불황에 고배를 마셨다.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893억원으로 전분기(2570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9억원으로 전분기(1590억원)보다 47.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86억원으로 전분기(1311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빗썸 실적 하락 폭은 더 컸다. 3분기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전 분기(1046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2억원에서 7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빗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 전환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4분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거래대금이 주식 시장을 뛰어 넘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업비트만 보면 이달 5일부터 18일까지의 거래대금이 총 1094억4011만 달러(약 152조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인 0.05%를 단순 적용하면, 약 760억원의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이는 빗썸의 3분기 매출액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거래소의 호실적을 이끈다. 전문가들은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심수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리서치팀 연구원은 “가상자산 특유의 대규모 변동성과 대선 이후 가격 급등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언급한 공약을 구체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하는 비트코인 수의 증가 가능성, 반감기에 다른 공급량 감소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에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가시화될 때까지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겠나”라며 “자연스럽게 관심과 투자가 늘고 거래소도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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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트렌드… 4대 금융마저 바꾼 '슈퍼앱' 전략

요즘 모바일 금융의 트렌드는 한개의 앱만 다운받아 은행부터 증권, 결제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원앱'이 대세다. 이전에는 금융사가 각각의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는 '멀티앱' 전략을 구사했지만, 현재는 4대 금융지주 모두 '슈퍼앱'을 구축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그 시작에는 '토스'가 있었다. 토스는 IT공룡 카카오의 금융사를 넘어 금융 앱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슈퍼앱' 만드는 4대 금융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슈퍼앱인 '뉴원 뱅킹'을 오는 28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현재 모바일 앱인 '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이름을 '뉴원 뱅킹'으로 변경하고, 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증권, 저축은행을 하나로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뉴원뱅킹은 우리은행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실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뉴WON추진부'를 신설하고, IT개발인력을 확충하는 등 슈퍼앱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은 이미 슈퍼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각의 슈퍼앱은 'KB스타뱅킹', '슈퍼쏠(SOL)', ‘하나원큐’다.현재 슈퍼앱에 가장 가까운 앱은 'KB스타뱅킹'이다. 지난 2022년부터 슈퍼앱 구축에 돌입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타뱅킹을 키웠다. 나아가 자동차, 통신, 여행 등의 정보도 추가하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또 내년에는 국민은행의 '리브 넥스트'에서 제공하던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를 스타뱅킹으로 이관한다. 이를 위해 'KB스타틴즈' 서비스를 스타뱅킹 앱 내에 탑재한다. 이로써 스타뱅킹 외에 유일하게 운영해오던 앱인 '리브 넥스트' 서비스를 종료해 3년간 진행해 온 슈퍼앱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한쏠'은 각 계열사별 주요 기능들을 모아 신한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아직 각 계열사별로 앱도 따로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쏠에서 아직 지원하지 않는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한은행 앱인 '신한쏠뱅크'를 이용해야 하는 식이다.하나금융도 은행 앱 '하나원큐'에서 보험, 카드 등 계열사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금융사의 수많은 서비스를 담기에는 앱이 무거워져 구동이 느리고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앱들이 슈퍼앱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여러가지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지만 앱이 그만큼 무거워진다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 쌓아놓은 것이 많은 은행 앱에 다른 것을 쌓아 슈퍼앱을 만드는 것이 앱을 점점 무겁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토스는 태생이 IT라는 점에서 인력이나 앱 구동 면에서 기존 금융사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금융 혁신 만들어 낸 토스'슈퍼앱'을 처음으로 만든건 토스였다. 토스가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면서 별도의 앱을 만들지 않고 토스 앱 내 연동하는 방식으로 토스뱅크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면서다.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결제에서 증권, 은행, 결제대행, 통신모바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 앱에 각종 서비스를 넣는 '슈퍼앱'을 만들어갔다. 다른 금융 앱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면서도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나아가 토스는 앱 성능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보안과 장애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토스 관계자는 "슈퍼앱이라는 말을 토스가 자주 쓰기 시작한 단어라고 알고 있다"며 "현재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의 방향이 슈퍼앱으로 잡혀가고 있지만 예전에는 토스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슈퍼앱 전략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1910만명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스타뱅킹의 MAU는 1344만명이며, '하나원큐'는 600여만명, '슈퍼SOL'은 580만명이었다.이용자를 기반으로 토스는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며 올해 2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 연결 영업수익 502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5%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2021년 10월 출범한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 서비스의 고른 성장 및 계열사 및 관계사들의 실적 호조로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더불어 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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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1위 경쟁’ 증권서 희비…KB 웃고, 신한 울고

'리딩 금융'을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서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다. KB증권은 투자 불황기에도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300억원대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연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대표들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핑크빛 전망 빗겨간 신한투자증권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20.31%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수익은 63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자산관리(WM) 부문의 자산 규모는 60조원을 넘기는 등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3분기 주요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이 총 3조71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에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여파 탓이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관련 손실액은 1357억원 수준이다.해당 손실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 총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역시 1904억원으로 전년(2186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이는 신한금융 전체의 실적 감소로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고,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줄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직전 분기엔 KB증권과의 순이익 차이가 1723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3622억원까지 벌어졌다. 지주 전체 실적으로 보면 3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3953억원, 3조9856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 차이(3564억원)가 3분기까지 두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격차의 요인이 된 셈이다.KB·신한 증권사 '대표 거취'에 쏠린 눈연말 대표이사의 거취를 결정할 금융지주 이사회가 증권사 대표이사 연임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로 각각 IB 부문과 WM 부문을 맡아 이끌고 있다. 두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김 대표는 5연임에, 이 대표는 첫 연임에 도전한다.두 대표는 어느 한쪽에서 뒤쳐짐 없이 우수한 성적을 내왔다. 먼저 IB 부문의 김성현 대표는 상반기 영업수익 6300억원대를 내며, 채권발생시장 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이홍구 대표는 WM 부문에서 WM 규모 6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2024년 1분기 55조원을 낸 이후 2분기 59조원, 3분기 6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른 성장 덕분에 업계는 두 대표의 연임을 점치고 있다. 다만 김성현 대표는 '5연임'인 데다 1963년생으로 고령에 속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대표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업계에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사령탑이 점점 젋어지며 40대 최고경영자(CEO)가 영역을 넓혀가더니, 최근 30대의 증권사 대표까지 등장했다. 김성현 대표는 60대다.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두 번째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여부도 두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은행·증권사 등 주요 계열사에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열사 CEO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임기 만료 CEO의 3분의 2를 갈아치웠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상태 대표는 1년의 임기가 남아 있어 연말 계열사 대표 교체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는다.그럼에도 업계가 김상태 대표의 거취를 주목하는 건 1300억원대 ETF LP 손실 사태 때문이다. 이 사고로 김 대표가 도중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계열사에 인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한 것을 근거로 한다. 그동안 진 회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스캔들 제로(Zero)'를 강조해 온 바 있다.금융당국이 해당 사고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검사는 한달 째 진행 중이다. 당국은 내부통제 부실로 촉발된 사고로 보고 있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CEO가 내부통제 책임의 정점에 있다는 측면에서 김상태 대표에 대한 제재도 언급되고 있다. 앞서 당국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미흡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CEO들에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의 경우에는 소비자 피해가 컸지만, 이번 ETF LP 손실 사고는 다른 면이 있어 금융당국이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이사 발표는 이사회의 일정에 따른 것이라 정해진 건 없다. 작년에는 12월 20일에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발표됐다"며 "조직 쇄신 분위기 등 인사 방향성 관련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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