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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게임)

컴투스, 신작 방치형 RPG '서머너즈 워: 러쉬' 글로벌 서비스 5월 28일 개시

컴투스는 오는 28일 신작 키우기 게임 '서머너즈 워: 러쉬'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서머너즈 워: 러쉬'는 전 세계 2억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히트작 '서머너즈 워' IP 기반의 방치형 RPG이다.쉽고 빠르게 소환수를 키우고 오프라인 상태로도 즐길 수 있는 필드 스테이지와 다양한 스킬 카드, 직접 성장시킨 소환수로 전략 전투를 펼치는 타워 콘텐츠가 어우러졌다.또 소환수 육성 재화를 끊임없이 획득할 수 있는 일일 던전, 지역 조사 등 성장 콘텐츠, 최대 25마리의 소환수를 이용해 다른 유저와 승부를 펼치는 '콜로세움', 다른 유저들과 협동해 강력한 보스를 공략하는 '용의 둥지' 등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제공한다.유저가 직접 필드를 점령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정복의 땅'과 점령 및 약탈의 전략 전투 콘텐츠 '크리쳐'를 활용한 전략 전투 콘텐츠 '크리쳐 워'도 만나볼 수 있다.정복의 땅은 필드 스테이지를 일정 수준 이상 클리어 했을 때 오픈되며, 높은 등급의 성장 재화를 얻을 수 있다. 크리쳐 워에서는 다른 유저의 점령지를 공격하고 성공 시 약탈도 가능하다.컴투스는 지난 2월 태국 시장에 게임을 먼저 선보였는데, 출시 직후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각각 RPG와 전략 부문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러쉬'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9개 언어로 글로벌 전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8 15:38
예능

“목숨걸고 공부” 성동일→엄기준 ‘영어 도전기’…할리우드 진출 꿈 이룰까 [종합]

중년 남자 배우 5인이 영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다. 외국인만 만나면 도망칠 정도로 영어 공포가 심했던 이들이 눈물 겨운 도전기의 시작을 알렸다.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예능 ‘늦기 전에 어학연수 샬라샬라’(이하 ‘샬라샬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출연진인 배우 성동일, 김광규, 엄기준, 신승환과 연출을 맡은 정승일PD, 정윤아PD가 참석했다. 배우 장혁은 지방 촬영 스케줄로 불참했다.‘샬라샬라’는 중년 배우 5인의 좌충우돌 영국 어학연수기를 담는다.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던 5인이 더 늦기 전에 ‘영어 정복’에 나선, 열정 넘치지만 만만치 않았던 도전기를 담았다. 성동일은 영어 공부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영어를 처음 접한 게 중학교 때였다. 1학년 때 A, B, C, D를 배웠다”며 “처음엔 다른 나라 언어를 모르는 게 부끄럽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놀기 위해 여행하기 위해 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지 않나. 내 나이에 과연 지금의 아이들, 내 자식들처럼 영어 유치원을 다니진 못하더라도 30대, 40대, 50대가 어느 정도로 영어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의외로 김광규와 신승환은 목숨 걸고 공부를 했고 엄기준하고 나는 그렇게 목숨을 걸지는 않았다”며 “가장 놀라운 건 엄기준이다. 드라마에선 아주 냉철한데 (영국에서)내가 기억하는 엄기준은 ‘딱딱’ 소리를 가장 많이 냈다. 밤에 맥주 따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들렸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광규는 “중학교 때 영어가 미국 말인 줄 알았다. 영어가 영국 언어라는 걸 알고 궁금증이 생기더라. 영국이 궁금했고 영어 종주국이니까 가서 부딪쳐 보고 싶었다.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김광규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일주일에 4번 영어 수업이었는데 그때부터 학교 폭력에 시달리면서 영어 시간만 되면 선생님께 너무 많이 맞았다. 트라우마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트라우마를 깨보려고 도전한 것도 있다. 트라우마를 깨는지, 트라우마가 더 생기는지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며 “할리우드 진출을 왠지 언젠가는 한 번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왠지 10년 안에 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기준은 “변명이고 핑계일 수 있겠지만 영어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생활 하면서 힘들더라. 그런데 영어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게 됐다”며 “원래는 저는 길 가다가 외국인이 뭔가 물어보면 도망갔는데 지금은 도망가진 않을 것 같다”고 달라진 태도를 전했다.멤버 중 가장 막내인 신승환은 “나는 ‘갱스 오브 런던’이라는 영국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때 조금 더 의사소통이 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고, 적극적으로 이런 시간 만들고 싶었다”며 “굉장히 도움 많이 됐고, 성동일, 김광규 선배님이 부모님 같은 역할을 하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정승일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요즘 학생들이 받는 것과는 거리가 먼 교육을 받은 5인이 현장에서 영어를 하는 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에 도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에 도전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고 전했다. 정윤아 PD는 ‘샬라샬라’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영어로 소통이 안 될 때 나오는 소통 오류의 재미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 졸업 연설을 하는 순간이 나올 때 나름 멤버들이 연습해서 연설을 해냈다. 그때 선생님들이 눈물바다가 됐는데 이런 감동적인 순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샬라샬라’는 5일 오후 10시 20분 첫회가 방송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03 15:27
뮤직

[X why Z] 엔믹스 해원의 발견

어느 날부턴가 내 SNS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돌이 있었다. 진행을 잘해서 ‘아나운서인가?’ 하고 보면 아이돌이라는 자막이 달렸고, ‘개그맨인가?’ 싶어 보면 아이돌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누군데 이렇게 끼가 많고 재능이 많은 거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엔믹스의 ‘해원’이라는 멤버였다.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다’, ‘요즘 대세가 됐다’고 하기에는 오래전부터 자주 눈에 띄던 엔믹스의 해원.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미미를, ‘무한도전’에서 광희를 발견했다. 그렇다면 해원은 어디서, 어떻게 발견됐고 엔믹스에는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해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엔믹스의 해원은 왜 갑자기 인기가 많아졌어? Z연우 : 해원은 팀의 리더로,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와 상반되게 여러 밈을 생성한 개그캐로 최근 여러 SNS 쇼츠에 자주 올라와요. 해원의 쇼츠는 K팝 팬들뿐만 아니라 K팝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의 알고리즘도 정복해서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많이 끄는 것 같아요. 특히 ‘워크돌’이라고 아이돌이 여러 직업을 체험해보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거울을 보며 “외모 췍!”이라고 한 게 밈으로 만들어져 엄청난 유행을 했어요. 이후 “외모 췍!”이라는 밈은 실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 밈이 됐지만, 해원이 제일 찰지고, 시원하게 말했기 때문에 인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해원은 단지 그냥 웃긴 개그캐 멤버로 매력이 끝나는 게 아니라 해원을 더 자세히 찾아보면 엔믹스에서 릴리와 함께 메인보컬 포지션이고, 외국 댄서 유튜버들이 해원을 메인댄서같다고 할 만큼 춤 실력도 뛰어나요. 게다가 해원의 과거 일화를 들어보면 학창시절에 공부도 잘했다고 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도 잘해요. ‘워크돌’에서 승무원과 기상캐스터 직업을 체험했는데 비행안내방송과 날씨예보를 실제 프로처럼 정확한 딕션으로 해내서 사람들이 “해원은 못하는 게 뭐지?” 할 정도로 놀랐어요. 해원은 팀 내에서 개그캐만 담당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도 많고 날마다 해원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니까 팬들은 질릴 틈이 없어요. X재국 : 엔믹스가 최근 발표한 앨범은 어땠어?Z연우 : 엔믹스는 8월 19일에 컴백을 했는데요. 타이틀곡은 ‘별별별’이에요. ‘별별별’은 엔믹스의 대표적인, 엔믹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의 믹스팝 곡이에요. 엔믹스가 전엔 보여준 적이 없는 올드스쿨 힙합이라 되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별별별’은 노래도 노래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선물한 ‘별별별’ 노래를 넣은 MP3가 무척 이슈가 됐는데요. 아이브 안유진, 선미, 아이유, 레드벨벳 웬디가 엔믹스 멤버들한테 선물받은 그 MP3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어요. 그 MP3가 이번 올드스쿨 힙합 타이틀곡과 잘 어울리는 컨셉트이고 디자인도 예뻐서 ‘팬들한테도 판매해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X재국 : 해원은 참 다재다능 한 거 같은데 그런 아이돌 멤버가 또 있을까?Z연우 : 단순히 춤이나 특이한 재능으로 이슈가 된 아이돌이 아니라 해원처럼 본업도 잘하면서 개인적인 캐릭터도 다재다능하게 할 수 있는 아이돌을 꼽으라면 세븐틴 부승관, 미래소년 손동표, 아이브 안유진을 꼽고 싶어요. 이런 멤버들이 여러 예능에 나와서 활약하고, 그룹 이름도 알리고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웃긴 모습이 아닌, 프로답게 자신의 무대를 선보인다면 대중은 그 아이돌 멤버를 좋아하고 나아가서는 그 팀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엔믹스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돌 그룹이다. 데뷔하기 전부터 ‘설윤’ 이라는 멤버가 주목을 받았고, 데뷔 후에는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은 아쉬움, 모두가 아는 것 같지만 딱 정점을 찍은 적은 없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해원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엔믹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팀이 아니면 개인, 개인이 아니면 팀! 해원의 에너지로 다시 주목받는 엔믹스가 마음껏 실력을 펼쳐 더욱 높이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9.03 06:18
연예일반

고증 아닌 영화적 상상력으로 구축한 北…이제훈x구교환 ‘탈주’ 프로덕션 비하인드

이제훈X구교환 주연 ‘탈주’의 고증의 벽을 넘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완성된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14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했다.‘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이 작품의 프로덕션 제1원칙은 다큐멘터리적인 고증을 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탈주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 우선 눈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 이종필 감독은 규남이 꿈을 꾸고 있다는 말로 시각적인 컨셉의 방향을 키 스태프들에게 주문했다. 그 결과 북한을 리얼하게 그리기보다 과감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공간과 의상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또한 인물과 함께 달리고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카메라 워킹으로 질주감을 극대화했다. ‘완벽한 타인’, ‘미씽: 사라진 여자’의 김성안 촬영감독이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으로 ‘탈주’의 속도감, 리듬감까지 만들어냈다. 김 촬영감독은 “카메라가 관망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인물과 함께 호흡하면서 상황과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망원렌즈보다는 광각렌즈 위주로 인물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좌우로 분주하게 카메라를 이동하며 규남의 탈주 동선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와이어 캠, 드론, 로닌과 같이 다양한 촬영 장비를 활용해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탈주와 추격의 긴장감까지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곡성’, ‘킹덤’의 달파란 감독은 “‘탈주’의 음악은 한 시대와 장르에 구속되지 않는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붉은 조명 아래, 악몽에서 깨어나듯 눈을 뜨는 규남의 첫 장면에는 음악보다 사운드에 가까운 앰비언트 뮤직으로 시작, 북한이 느껴져야 할 부분에서는 4, 50년대 느낌으로 편곡을 하다가도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치하는 등의 달파란 음악감독의 작업은 전형을 벗어난 스타일리시한 음악으로 극에 젊은 감각을 더했다. ‘밀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검은 사제들’의 윤정희 의상감독은 ‘탈주’의 의상 역시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완성시켰다. 북한 군복의 기본적인 특징은 가져오되 스타일과 컬러는 인물의 성격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윤 의상감독은 “군복=카키라는 선입견을 지워야 했다”며 “그림동화처럼 핑크, 그린, 오렌지처럼 흰색이 많이 섞인 컬러들과 ‘붉은 군대’와 사진작가가 찍은 레드 일색의 강렬한 북한 사진을 보며 전투복과 정복의 색을 정했다.가장 공들인 부분은 이제훈, 구교환 두 배우의 대립 관계를 어떻게 의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였다”라​고 밝혔다.그 결과 규남과 현상의 의상은 대비되는 보색으로, 규남은 올리브 색상의 군복으로, 현상은 강렬한 붉은 색상의 정복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콜’의 배정윤 미술감독은 정교한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살려 ‘탈주’​의 수많은 공간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는 북한의 중심부를 보여주기 위해 사단장실과 연회장을 강렬한 붉은 톤으로, 내무반과 중대장실 같은 공간은 블루 톤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단조로울 수 있는 평범한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면서도 리얼함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예고편 속 규남과 동혁이 탈주하는 여정에 수없이 등장하는 비무장지대와 숲 등의 모든 배경에 대해 배 미술감독은 “외부 풍경을 찍을 때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고 밝히며 쉽게 보기 힘든 특색을 가진 공간을 찾기 위해 험난한 로케이션 헌팅을 거쳤다고 전했다. 여기에 모든 외부 풍경을 구현해야 했던 미술팀은 실제로 늪을 만들고, 비 온 뒤의 물길을 내며, 철조망도 직접 설치하는 등 현실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 또한 놓치지 않았다. 미술팀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규남의 탈주 동선은 관객들의 몰입을 배가시킨다.‘탈주’는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39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에서 지적인 선수는 조롱의 대상이었다

2014년 시장조사 기관인 YouGov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35%의 미국인이 영국 영어가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영국 영어가 싫다고 답한 미국인은 겨우 6%였다. 많은 한국인 역시 영국 영어에 호감을 갖고 있다. 한국, 미국 등 외부인이 좋아하는 영국 영어는 영국 내의 수많은 억양 중 하나인 ‘RP(Received Pronunciation)’다. 표준 발음으로 여겨지는 RP는 ‘King 혹은 Queen’s English’, ‘BBC English(1920년대~1970년대 BBC는 RP로만 방송했다)’, ‘Posh English’, ‘Pubic school(사립학교) English’ 등으로도 불린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영국 영어(British English 혹은 English English)라고 칭하는 것은 RP다. 억양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영국 사회에서 RP의 구사 여부는 중요하다. RP를 쓰는 유명인 중에 배우로는 제레미 아이언스,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니엘 크레이그, 틸다 스윈튼, 엠마 왓슨, 휴 로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로언 앳킨슨, 음악 평론가 사이먼 코웰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 같은 보수당 정치인도 RP를 쓴다. 그렇다면 RP를 구사하는 프로축구선수는 누구일까? 필자는 많은 축구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봤지만, RP를 쓰는 이를 본 적이 없다. 확실히 하기 위해 RP를 사용했던 프로축구선수가 있었는지 검색도 해봤다. 예상했던 대로 “RP를 쓰는 유명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RP와 프리미어리그(EPL) 혹은 프로축구라는 용어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프로축구선수들의 대부분은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첼시와 블랙번 등에서 뛰었던 그레임 르 소(Graeme Le Saux)는 특별한 선수였다. 그는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프로축구 선수와는 달랐다. 르 소도 RP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남부지방의 선명한 억양을 구사해 RP에 가장 가까운 발음을 했던 축구 선수였다. 르 소는 또한 축구선수로서는 드물게 대학교에서 환경학을 공부한 적도 있다. 르 소는 여러 분야의 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다. 매우 지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그는 동료 선수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을 볼 때,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신문 가디언을 읽었다. 그는 말을 멋지게 했고, 정론지를 읽으며 멋진 주제를 논했다. 여가 시간에는 미술관을 즐겨 찾곤 했다. 필자는 이런 차별적인 이미지의 르 소가 좋았으나, 많은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르 소가 가진 지적인 이미지는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인 축구와 그는 매치가 안 됐기 때문이다. 르 소는 부인 마리아나와의 사이에 두명의 자식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취향과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는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르 소는 2007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자신의 모든 행동(패션 스타일, 음악 취향, 미술관 방문, 가디언 독자, 대학 공부)이 동성애의 증거로 쓰였다고 밝혔다. 축구장이나 훈련장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는 그는 자신을 학교폭력의 희생자에 비유했다. 르 소가 당했던 사례 몇 개를 소개한다. 악몽의 시작은 웨스트 햄 팬들로부터 시작됐다. 그들은 업튼 파크에서 르 소를 향해 빌리지 피플(동성애와 관련된 세계적인 댄스 그룹)의 히트곡 ‘Go West(동성애자들의 정신적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가자는 내용)’의 리듬에 맞춰 “Le Saux takes it up the a***(동성애자의 성행위를 의미)”를 계속해서 외쳤다고 한다.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10살에 불과한 어린이가 르 소를 향해 “You f***ing poof(동성애자를 모욕하는 단어), you take it up the a***”라고 외치자, 주변의 어른들마저도 이에 가세했다. 심지어 소속팀 첼시의 코치였던 그윈 윌리엄스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친하게 지낸 동료 폴 인스도 르 소를 poof라 불렀다고 한다. 사실 poof란 단어는 축구장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하지만 동성애자로 낙인찍힌 르 소에게 사용했기에 문제가 된 것이다. 리버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공격수이자 르 소의 대표팀 동료였던 로비 파울러도 다르지 않았다. 1999년 2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 중 파울러는 동성애적 표현과 언어로 르 소를 여러 번 조롱했다. 참다못한 르 소가 파울러에게 “내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르 소가 팔꿈치로 파울러를 가격했고, 둘은 몸싸움을 벌였다. 후에 파울러는 자서전에서 르 소가 “But I'm married(나는 결혼했다고)”라고 말하자, 자신은 “So was Elton John, mate(엘튼 존도 그랬어, 유명 가수이자 동성애자인 엘튼 존도 결혼한 것에 비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르 소는 이런 대화 자체가 없었고, 파울러가 자신을 멋지게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파울러와의 충돌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청문회와 징계 등으로 이어졌다. 그 후에도 르 소에 대한 조롱은 계속됐지만, 예전에 보였던 관중들의 악의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르 소는 자신의 고통이 점차 사라짐을 느꼈지만, 마음의 평화는 은퇴 후에 찾아왔다고 밝혔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9 09:10
해외축구

“KIM 와서 행복해요” 파트너 ‘유럽 괴물’도 김민재 인정했다… 팬들도 박수갈채+환호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의 바이에른 뮌헨 여정이 시작됐다. 이제 막 뮌헨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팬들과 첫 대면에서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동료 마테이스 더리흐트도 엄지를 세웠다. 뮌헨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안방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팀 프리젠테이션’ 행사를 개최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합류한 선수들을 비롯해 남녀 축구팀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사인을 선물하는 등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4만 5000여 명의 팬들이 구장에 들어찬 가운데, 행사는 성대하게 진행됐다. 2013년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뮌헨은 10주년을 기념해 당시 수장이던 유프 하인케스 전 감독, 주축이었던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구단 전설을 초청했다. 뮌헨 레전드들과 ‘맞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전설들의 이벤트 매치로 분위기를 달군 뒤 선수단 소개가 이어졌다.등번호 3번을 달고 피치를 누비게 된 김민재는 골키퍼,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 다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몬스터’라는 수식어로 소개받은 김민재는 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김민재도 손뼉을 치고 손을 흔들며 팬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소개가 끝난 뒤에는 선수단 가장 뒷줄 중앙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임했다. 팬들과 공식 석상에서 처음 마주한 김민재는 구단 방송을 통해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놀라운 경기장, 팬과 함께해 정말 좋다”며 영어로 소감을 남겼다. 팬들의 격한 환영에 들뜬 기색이었다. 독일 출국 후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김민재는 이날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가벼이 몸을 풀며 훈련을 소화했다. 더리흐트,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등 주축 선수들과 론도(볼 돌리기)를 했다. 뮌헨 입단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김민재는 이미 팬들과 동료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분위기다. 수비 라인 ‘파트너’가 될 것이 유력한 더리흐트는 이날 행사에서 “김민재는 놀라운 수비수라는 것을 나폴리에서 보여줬다. 그는 대단한 자질을 갖췄다. 그를 영입한 것은 팀에 정말 좋은 일이다. 나 역시 그가 우리 팀에 와서 행복하다”며 믿음을 보였다.현지에서는 더리흐트와 김민재가 2023~24시즌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으리라 예상한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김민재가 주전을 꿰차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지 매체와 팬들의 기대감이 큰 가운데, 동료인 더리흐트가 믿음을 보였다는 것도 파트너로 활약할 김민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김민재가 처음 훈련장에 도착하자 투헬 감독은 가장 먼저 나서서 김민재를 반겼다. 두 팔을 벌리고 김민재를 꼭 껴안고선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넨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어깨를 치고 뺨을 어루만지는 스킨십으로 김민재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며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튀르키예 입성 후 1년 만에 이적이라 세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김민재 특유의 터프한 수비와 매끄러운 빌드업 등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통했다. 곧장 나폴리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도 누렸다.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뛴 그는 한국을 오가는 등 강행군에도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끝내 주축 수비수로 나폴리의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상도 그의 차지였다.애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 구단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맨유는 2022~23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5000만 유로(710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분명 김민재 영입전의 선두 주자였지만, 뒤늦게 참전한 뮌헨에 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대체자를 구하던 뮌헨은 김민재를 점찍었고, 곧장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바이아웃은 문제 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의 이적료로 충당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대신 뮌헨은 김민재에게 5년 장기 계약과 연봉 1200만 유로(170억원)를 보장하는 등 ‘특급 대우’를 약속했다. 또한 뮌헨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김민재와 메디컬 테스트 절차를 밟기 위해 구단 직원을 한국으로 급파했다. 김민재의 자녀를 위해 트레이닝복과 인형 등 선물을 준비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불과 2년 만에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팀에 둥지를 튼 김민재는 ‘세계 정복’에 나선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32회) FA컵 격 대회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20회) 슈퍼컵(10회) 최다 우승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여섯 차례 정상에 등극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민재가 뮌헨과 함께 세계 무대를 장악하리란 세인의 기대가 큰 배경이다. 김민재는 입단 후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 나를 기다리는 모든 것이 정말 기대된다. (뮌헨 이적은) 내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이곳에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클럽과의 대화에서 나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처음부터 분명히 알 수 있었다”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그 외에도 가능한 한 많은 타이틀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김민재는 공식 데뷔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김민재의 첫 공식 경기가 DFL 슈퍼컵이기 때문이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슈퍼컵은 내달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슈퍼컵은 전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우승팀 간 대결 승자가 트로피를 가져간다. 뮌헨의 상대는 DFB 포칼 우승팀인 RB 라이프치히다.독일 도전의 막을 연 김민재는 우선 아시아 투어에서 뮌헨 선수로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사흘 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상대하고, 내달 2일에는 싱가포르로 장소를 옮겨 리버풀과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3.07.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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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감독 “‘박하경 여행기’ 느리다는 선입견 깨고 싶었어요” [IS인터뷰]

“이나영 씨는 제게 독보적인 이미지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 영화 ‘영어 완전 정복’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죠. 감정을 과하게 분출하는 것도 명연기지만, 아무것도 아닌 대사를 툭툭 던져내는 것도 명연기에요. 이나영 씨는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해요.”이종필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인터뷰에서 같이 말했다. 이종필 감독은 구체적인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왠지 모르게 이나영이 작품에 출연해주길 바랐다며 웃었다.지난달 24일 공개된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좋다는 반응이 많아요. 지인들 모시고 소박하게 상영회를 했는데 손님으로 허진호 감독님이 오셨어요. 제가 배용준, 손예진 주연 ‘외출’ 촬영팀 막내였거든요. 상영 끝나고 가려고 하는데 누가 주차장에서 붙잡아서 봤더니 허진호 감독님이셨어요. 너무 귀엽고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넷플릭스 ‘D.P.’ 한준희 감독도 사실 잘 모르는데 연락을 주셨어요.” 이나영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묻자 “초반 이 프로젝트는 막연한 무언가였다. 손미 작가랑 대본도 나오기 전에 브레인스토밍을 하듯 서로 아이디어를 던졌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나영 씨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영어 완전 정복’을 본 후 이나영을 캐스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이 감독. 그는 “이 영화를 오랜만에 봤는데 이나영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연출가로서 영화를 볼 때 여러 가지가 보이는데, 이나영 씨는 쉽지 않은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여행을 주제로 각각 다른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박하경 여행기’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여행지가 아닌 일상 속 편안함을 주는 장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종필 감독과 제작진은 각 에피소드별 내용과 메시지를 담기에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땅끝마을 해남부터 바다 건너 제주까지 다니며 로케이션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지역마다 분배가 어느 정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느 화는 꼭 여기여야만 하는 곳도 있었죠. 특히 1화 해남이 그랬는데, 작가가 실제로 머물렀던 곳이에요. 주지스님 방귀 소리를 들은 것, 숲을 산책하다가 확 트인 바다를 본 것도 작가님 경험담이에요.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시기가 맞았고, 대전은 안 놀러 갈 것 같지만 막상 가면 좋은 곳이라 가게 됐어요. 제주도는 계산적인 거였어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즈음 제가 작가님과 제주도에서 할머니와 아이를 봤던 경험을 넣어놓으셨더라고요.” 구교환 섭외에 대해 이 감독은 “‘탈주’ 촬영 중이었는데, 현장에서 구교환이 보이길래 이나영과 하게 됐다고 했더니 뭐 할 거 없냐고 물어보더라. 구교환이 ‘나도 끼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교환과는 예전에 독립영화 할 때도 만났던 사이라 자연스럽게 캐스팅하게 됐다. 이걸 이나영에게 전했더니 구교환의 단편 작업들도 봤다고, 좋아하는 배우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박하경 여행기’는 각 화마다 20~30분 정도의 미드폼 형식으로 지하철, 버스, 카페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이종필 감독은 “영화는 줄이는 게 일이다. 한 프레임이라도 줄이는 작업을 했다면, 이 작품은 웨이브 측과 얘기한 시간이 있었다. (촬영하면서) 영화 호흡으로 하니까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여유를 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또 “처음 이 작품의 소재를 들었을 때 ‘굉장히 느리겠다’라는 선입견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선입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며 “느린 듯 하지만 리듬감 있게 볼 수 있는 계산이 깔려있다. 호흡은 챙겨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 여행기’ 시즌2를 위해서는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2는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8회까지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도 덧붙였다.“시즌2라고 하니까 ‘오징어 게임’이 떠오르네요. 아마 ‘오징어 게임’도 시즌2를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시청자들의 요구가 강력해서 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오징어 게임’만큼은 아니더라도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감지된다면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해요. 하게 된다면 정말 잘할 겁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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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다" '박하경'으로 돌아온 이나영 [RE스타]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촬영을 해보니 박하경은 이나영이더라.” 배우 이나영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이하 ‘박하경’)로 돌아온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연출했던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을 준비할 때부터 주인공 박하경 역으로 이나영을 떠올렸고, 이나영은 대본을 보자마자 참신함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박하경’으로 복귀하는 이나영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박하경’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룻동안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의 이야기다. 이나영은 지친 현실을 벗어나길 꿈꾸는 국어선생님 박하경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무작정 걷고, 먹고, 멍 때리는 박하경의 여행기를 단순하고 담백하게 담는다. 이를 통해 일상의 삶과 전혀 다른 풍경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나영 또한 출연 계기로 이러한 분위기를 언급하며 “참신한 구성과 이야기로 여덟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나영은 2002년 ‘네 멋대로 해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아일랜드’(2004), ‘도망자 Plan.B’, 영화 ‘영어 완전 정복’(2003),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켜켜이 쌓아왔다. 다수의 출연작들 사이에서도 이나영의 대표작으로는 여전히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인 ‘네 멋대로 해라’가 꼽힌다. ‘박하경’ 속 이나영의 모습은 20여 년 전 연기한 ‘네 멋대로 해라’의 캐릭터 진경을 언뜻 떠올리게 한다. 록밴드의 키보디스트 진경처럼, 배낭 하나만 메고 무작정 길을 떠난 박하경의 모습은 무거운 현실을 잠시 벗어던진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듯한 짧디짧은 단발은 ‘네 멋대로 해라’ 진경의 비주얼과 무척이나 닮아 있다.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은 이나영이다’ 싶었고 시청자들도 작품을 보면 바로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나영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을 뿐더러 “박하경은 경치 사진도 많이 찍을 것 같고, 셀카도 찍을 거 같지만 절대 그런 모습이 없다. 이나영도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더라. 그런 지점이 비슷했다”고 깨알 같은 공통점을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는 담백한 분위기, 이나영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박하경이 여정에서 만난 인물들에 대해서도 흥미로움을 높인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해남의 한 절로 템플스테이를 떠났다가 마주친 소설가(서현우)와 보살(선우정아), 군산에서 재회한 옛 제자(한예리)의 이야기는 박하경과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설렘을 느낀 한 남성(구교환)과의 작은 러브스토리에도 기대감을 일으킨다. 이나영 또한 “박하경이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호흡과 감정이 느껴졌다”며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박하경’은 8부작으로 회당 25분간의 미드폼으로 제작됐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작으로 초청돼 관객들을 미리 만났으며, 웨이브에서는 오는 24일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0 06:05
드라마

‘박하경’ 감독 “이나영, 출연 제안에 흔쾌히 수락..셀카 찍는 모습은 없어”

‘박하경 여행기’의 이종필 감독이 배우 이나영 캐스팅에 대해 “대본을 만들자마자 같이 꼭 작업하고 싶었고 흔쾌히 출연 결정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종필 감독은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진행된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영어 완전 정복’을 봤는데 이나영이 너무 좋더라. 처음에 봤을 때 보지 못했던 연기들을 봤다. 자연스럽더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이나영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은 경치 사진도 많이 찍을 것 같고, 셀카도 찍을 거 같지만 절대 그런 모습이 없다”며 “이나영도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싫어하더라. 그런 지점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로 분류하자면 힐링물”이라며 “이나영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다. 대사톤이 자연스럽다. 어딘가에 취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하경 여행기’는 내달 24일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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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로빈 후드의 영혼이 깃든 클럽, 노팅엄

1990년대에 필자는 영국으로 학부 유학을 하러 갔다. 스포츠가 삶의 낙이었던 필자는 곧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럭비, 스누커, 크리켓 등 당시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로운 스포츠와 리그에 빠져들었다. 잉글랜드 축구팀의 이름도 흥미로웠다. 특히 필자가 매료된 클럽명이 있었다. 바로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인 한국과 달리 잉글랜드에는 지형이 낮은 구릉지대와 평야가 많다. 삼림지대가 국토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잉글랜드는 숲도 귀한 나라다. 대신 잔디가 자라기에 최적인 날씨를 가진 덕분에 이 나라에는 잔디밭이 그야말로 지천으로 깔려 있다. 맨땅을 보기 힘들 정도다. 당시 국내의 열악한 인프라를 생각하며 “우리 축구 선수들도 이런 곳에서 운동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숲(Forest)이 귀한 잉글랜드에서 노팅엄이 이러한 이름을 가진 데에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다. 노팅엄의 홈구장인 시티 그라운드에서 4.5km 떨어진 곳에는 셔우드 숲(Sherwood Forest)이 있다. 현대 영어에서 포레스트는 삼림 지대를 의미하지만, 중세 시대에는 왕실 사냥 같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법적으로 지정된 땅이라는 의미였다. 역사 전문 채널인 히스토리에서 제작해 인기를 얻은 ‘바이킹스(Vikings)’라는 드라마가 있다. 전설적인 바이킹 군주였던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와 그의 후손들의 활약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은 라그나르의 동생으로 각색돼 나온 롤로(Rollo)다. 전설의 인물일 가능성이 큰 라그나르와 다르게 롤로는 실존 인물이다.9세기 바이킹은 프랑스 파리를 약탈했고, 상당한 피해를 입힌다. 프랑스는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며 그들을 쫓아냈으나, 바이킹의 약탈은 계속된다. 이에 프랑스의 샤를 3세는 바이킹과 싸우는 대신 이들을 회유하는 조약을 맺는다. 그 결과 당시 바이킹의 지도자였던 롤로는 샤를 3세의 딸인 기셀라 공주와 혼인하며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프랑스 북부의 루앙 일대를 하사받아 루앙 백작이 된다. 롤로는 인근으로 지배영역을 넓혀갔고, 이들이 다스린 지역은 ‘노르망디(Normandie, 노르드인의 땅이라는 의미)’라고 불리게 된다. 롤로의 후손들은 세력을 확장하여 공작으로 승격했다. 노르망디 공국은 형식적으로는 프랑스 왕의 신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독립 세력이었다. 롤로의 고손자인 기욤 2세는 1066년 앵글로색슨이 지배하던 잉글랜드를 정벌하고, 윌리엄 1세가 된다. 잉글랜드에 노르만 왕조가 설립된 것이다. 현재 영국의 윈저 왕조도 노르만 왕조에 뿌리를 두고 있어, 영국 왕실의 시조는 바이킹이었던 롤로였다. 잉글랜드의 군주가 된 정복자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은 사냥을 즐겼다. 그의 통치하에 잉글랜드에는 왕실 특권 산림법이 등장한다. 이 법은 귀족들의 사냥감이었던 사슴, 노루, 멧돼지와 그들의 서식지인 녹지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따라서 당시 잉글랜드의 포레스트는 군주와 귀족들을 위한 사냥터였고, 셔우드 숲도 그중 하나였다. 셔우드 숲의 중심에는 대형 오크 나무가 있다. 이곳이 바로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와 그의 동료들의 본거지였다. 앵글로색슨이었던 로빈 후드는 그의 오른팔 리틀 존과 메리 맨(Merry Men, 유쾌한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동료들을 이끌고 노르만 지배층이었던 노팅엄 영주와 부패한 주교 등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 로빈 후드의 정체와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민간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며 다양하게 변형되고 각색되던 이 전설적인 의적 스토리는 15세기에 처음으로 활자화된다. 그 후 문학, 노래, 텔레비전, 영화 등을 통해 로빈 후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해 의적의 대명사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1865년 노팅엄의 클린튼 암스라는 이름을 가진 펍에서 신티(shinty, 스코틀랜드에서 하는 필드 하키와 비슷한 경기)선수들이 모여 하키 대신 축구를 하자는 결의를 다진다.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들이 첫 경기를 중세 셔우드 숲의 일부였던 포레스트 레크레이션 그라운드에서 했기 때문이다. 클럽은 포레스트 그라운드에서 14년 동안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 곳은 공유지인 관계로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입장권 수입이 필요했던 클럽은 여러 축구장을 전전한 끝에 1898년 현재의 홈구장인 시티 그라운드에 자리 잡는다. 노팅엄의 1부리그 우승은 한번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유럽 챔피언을 2번이나 차지한 진귀한 기록도 갖고 있다. 1970~8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던 클럽은 1999년 EPL에서 강등된 관계로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클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진에 빠져있던 손흥민 선수가 23년 만에 EPL에 복귀한 노팅엄을 상대로 지난 12일 골을 기록했다. 현재 노팅엄은 강등권에서 아슬하게 벗어나 있고, 이 클럽의 첫 한국인 선수인 황의조는 FC서울로 단기 임대로 와 있다. 황의조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노팅엄 소속으로 EPL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3.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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