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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목소리 들었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 박정태 SSG 2군 감독, 정식 등록 전 '자진 사퇴'

과거 음주운전 이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정태 SSG 랜더스 퓨처스(2군)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했다.24일 SSG 구단에 따르면 박정태 2군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며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라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내부 고심을 거듭한 구단은 박정태 2군 감독의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박정태 2군 감독은 지난달 31일 선임 후 두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음주운전 적발 이력. 2019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추가 적발 이력(2회)이 확인됐는데 한 번은 현역 코치 시절이었고, 2019년을 포함한 두 번은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있을 때였다. 현행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을 적용하면 박정태 2군 감독은 영구 실격처분(3회 이상 적발) 대상자. 하지만 세 번의 적발 모두 관련 규정을 강화(2018년 9월 11일)하기 전이었다. 더욱이 박정태 2군 감독이 음주운전에 마지막으로 적발된 2019년 당시엔 KBO 소속 신분도 아니었다. 징계를 소급적용할 수 있느냐를 두고 KBO가 내부 고심에 들어가는 등 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와 맞물려 박정태 2군 감독의 조카가 구단주 보좌 겸 육성 총괄로 선임된 추신수라는 점과 연결돼 '인맥 인사'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결론은 자진사퇴였다. 정식 코치 등록에 앞서 인사를 철회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SSG 구단은 "이번 2군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SSG는 조속히 2군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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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박정태 SSG 2군 감독 음주 경력에 난감한 KBO, 구단도 반성 필요

2025년 연초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31일 SSG 랜더스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된 박정태 전 해설위원의 음주운전 이력을 소급 적용해 징계할 수 있느냐를 두고 난감해하고 있다.박정태 신임 SSG 2군 감독은 과거 음주운전에 세 번 적발된, 이른바 '삼진 아웃' 대상자다. 관건은 적발 시기. 2019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추가 적발 이력(2회)이 확인됐다. 한 번은 현역 코치 시절이었고, 2019년을 포함한 두 번은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있을 때였다.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엄격하다. 2018년 12월 18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행됐다. 2019년 6월부터는 '제2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이 적용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흐름에 발맞춰 2022년 6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개정했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면 70경기 출전정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경우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 영구 실격처분으로 세분화했다. 현행 규정을 적용하면 박정태 2군 감독은 영구 실격 대상자이다. 하지만 세 번의 적발이 모두 규정을 강화하기 전이다. KBO는 음주운전 횟수의 경우 관련 가중 제재 규정을 신설한 2018년 9월 11일 이후부터 산정한다. 박정태 2군 감독이 음주운전에 마지막으로 적발된 2019년은 이 조항에 해당하지만, 당시엔 KBO 소속 신분이 아니었다. 징계를 소급 적용하는 데 무리가 따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 사안을 소급 적용해 '핀셋 징계'할 경우 형평성을 비롯한 여러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최근 KBO리그는 선수들의 연이은 음주운전 적발로 홍역을 치렀다. 관련 경고성 메시지가 구단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다. 허구연 KBO 총재는 2022년 3월 취임 일성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조한) '윤창호법'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의 징계 여부를 둘러싼 고심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불필요한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SSG 구단도 반성할 부분이 명확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05:30
프로야구

KBO리그 1년 새 음주 징계 5번 "강력 쇼크 요법 필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LG 트윈스 외야수 김유민에게 음주 운전 징계 기준에 따라 1년 실격 처분을 내렸다. 김유민은 지난 17일 밤 음주 단속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LG 구단에서만 올해 세 번째, KBO리그 전체로는 5번째 음주 운전 적발이다. 지난 4월 원현식 심판위원이 모친상 발인 날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하는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 1년 실격 징계를 받았다. 최승준 LG 1군 타격보조 코치는 7월 음주 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했고, 구단은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LG 투수 이상영은 9월 팀 동료 이믿음을 태운 채 음주 운전을 하다가 1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지난 11월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70경기 출장 정지)에 이어 김유민까지 연달아 음주 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22년 KBO는 음주 운전 제재 규정을 정비했다. 이전까지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지기 일쑤였는데,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기준이 엄격해졌다. KBO는 음주 운전에 처음 적발된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일 경우 70경기 실격, 면허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을 내리기로 했다. 2회 적발 시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그래도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매년 발생한다. 2020년 2건, 2021년 1건, 2022년 2건, 2023년 2건, 올해는 5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LG는 최승준 코치가 음주 운전으로 인해 팀을 떠났음에도, 이상영과 김유민이 또 사고를 쳤다. LG 구단은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 구단은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너무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구단에 (나도)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선수단 관리를 책임지는 구단은 음주운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된 프로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음주 운전을 감시할 수도 없다. 비시즌에는 더 그렇다.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면 구단이 나서 사과할 뿐, 당사자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A 구단 관계자는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와 스포츠윤리센터를 운영하고, 구단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등 과거보다 훨씬 음주운전 방지 교육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2군 선수들의 외출, 외박 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강조하는 구단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선수단 관리를 위해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도 없다"라며 "음주 운전으로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데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구단으로서도 대처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A 관계자는 "KBO가 더 강력한 징계를 내렸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C 구단 단장은 "징계를 통한 강력한 쇼크 요법이 필요해 보인다. KBO에서 이중징계 제한을 풀어 구단도 음주 운전 적발자를 자체 징계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23 08:12
프로야구

[공식발표] LG 이상영 이어 내야수 김유민 음주운전...KBO, 1년 자격정지 징계

음주운전이 적발된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김유민(21)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LG 구단은 20일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덕수고를 졸업한 김유민은 지난 2021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올해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퓨처스(2군)리그에만 출전해 55경기 타율 0.241 9타점 3도루을 기록했다. 2군 통산 성적은 타율 0.251 1홈런 28타점이었다.LG에서는 김유민에 앞서서도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왼손 투수 이상영은 지난 9월 14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콜 농도가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 KBO 규약 제151조 품위 손상행위에 따라 지난 13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LG 구단으로부터 신고를 접수받은 KBO는 김유민에게 이상영과 같은 징계를 조치했다. KBO는 20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음주운전에 최초 적발된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일 경우 70경기 실격, 면허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을 내린다. 2회 적발 시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LG 구단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다음은 구단의 사과문 전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LG트윈스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습니다.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와 LG트윈스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19:17
PGA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오욕을 딛고 일어서 전설이 된 골퍼 비제이 싱

독자는 깔리만딴이 어디인지 아는가? 잘 모르겠다고? 보르네오는 어디인지 아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뱁새 김용준 프로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제법 먹은 것이 틀림 없다. ‘보르네오’라는 가구 브랜드가 이름을 날렸으니까. 보르네오를 ‘깔리만딴’이라고 부른다. 영어 알파벳 ‘Kalimantan’이라고 표기한다. 그렇다면 ‘칼리만탄’으로 읽어야 맞는 것 아니냐고? 아니다. 현지 언어인 바하사(Bahasa)는 알파벳 ‘K’와 ‘T’를 강하게 읽는다. 그러니 ‘깔리만딴’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깔리만딴의 위쪽 절반쯤은 말레이시아 땅이다. 아래쪽은 인도네이시아 영토이고. 깔리만딴 북쪽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는 ‘미리’라는 도시가 있다. 중국계 이민자가 세운 도시이다. 총명한 독자라면 짐작할 것이다. ‘미리’라는 이름이 한자인 아름다울 ‘미(美)’자와 마을 ‘리(理)‘자를 합친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에는 ‘미리골프클럽’이 있다. 18홀짜리 이 작은 골프장에는 오욕을 딛고 일어나 전설이 된 거장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바로 ‘비제이 싱(Vijay Singh)’의 이야기이다.비제이 싱은 남태평양 작은 나라 피지 출신이다. 1963년에 태어났으니 지금은 60세가 넘었다. 그는 스무 살을 갓 넘은 지난 1985년에 말로 할 수 없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오픈 때 일이다. 2라운드가 끝나고 경기위원회는 비제이 싱을 실격시켰다. 그가 스코어를 속였다는 이유였다.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어내서 실격을 당하는 일이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때는 대회 실격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위원회는 그를 영구 제명했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스코어를 속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제이 싱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마커가 적어준 스코어 카드를 그대로 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젊은 비제이 싱이 비뚤어진 욕심 탓에 알고도 고치지 않고 스코어 카드를 그대로 냈을 것이라고 뱁새 김 프로는 짐작해 본다. 비제이 싱은 그 때 이미 결혼을 해서 부인과 아이도 있었다. 투어에서 추방당한 그는 무엇이든 해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부정행위를 했다는 꼬리표가 붙은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미리골프클럽’까지 흘러 들어서 골프 교습을 하게 된 것이다. 스무 살이 조금 넘은 청년은 얼마나 깊게 좌절했을까? 거짓말쟁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으니 말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190㎝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썬캡을 쓴 카리즈마 넘치는 비제이 싱을 상상하면 안 된다. 인구 50만명이 모여 사는 도시에 있는 딱 하나뿐인 18홀짜리 골프장에서 레슨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비제이 싱이라니! 비제이 싱이 얼마나 대단한 골퍼이길래 그러느냐고? 비제이 싱은 세계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돌파한 골퍼이다. 대회마다 상금액수가 늘어난 지금은 한 시즌에 여러 선수가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비제이 싱이 PGA투어에서 뛸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는 지난 2004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말이다. 2004년이라면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때이다. 그 해만큼은 타이거 우즈도 비제이 싱을 막을 수 없었다. 아시안투어에서 영구 제명된 그가 어떻게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느냐고? 기가 막힌 기량을 가진 청년이 ‘촌구석’에서 썩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사업가가 있었다. 그가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아프리카투어에서 뛸 수 있게 후원을 한 것이다. 비제이 싱은 그곳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1988년 나이지리아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퀄러파잉 스쿨을 거쳐 유러피안투어(지금은 디피월드투어)에 진출했다. 그리고 유러피안투어에 가자 마자 바로 볼보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몇 년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 1993년에 PGA투어로 건너갔다. 그리고 첫 해에 뷰익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004년에는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침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말이다. 비제이 싱은 그 해에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9승을 올렸다. 비제이 싱은 PGA투어에서만 통산 34승을 이뤄냈다. 누적 상금은 7100만 달러이다.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액수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막 발을 내디딘 투어에서 영구 제명을 당했을 때 그는 얼마나 눈 앞이 캄캄했을까? 골프 인구도 많지 않은 곳에서 교습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작은 수입으로 가족을 돌보아야 했을 때는 얼마나 막막했을까? 비제이 싱은 미리골프클럽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칼을 갈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욕과 좌절을 이겨내고 골프 역사에 남는 거장으로 우뚝 섰다. 독자가 명예를 잃고 좌절하고 있다면 비제이 싱을 떠올리고 용기를 내기 바란다. 물 흐르는 듯한 그의 스윙도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16 08:21
프로야구

그렇게 교육했는데 또 음주운전이라니.. LG, 이상영 음주운전에 사과문 발표 "책임 통감"

LG 트윈스가 소속 선수 이상영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LG는 14일 사과문을 통해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이상영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오전 이상영은 운전 중 앞차량 뒷 범퍼를 들이받은 뒤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사고처리를 약속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 차주의 신고로 적발됐다. 적발 당시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동승한 이믿음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구단은 해당 사안을 빠르게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구단은 "KBO 규정에 의거한 향후 상벌위원회의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전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음주운전을 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의 경우 1년 실격 처분을 내린다.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에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이상영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2021시즌 21경기에 등판해 잠재력을 보였고,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올 시즌엔 예비 선발로도 낙점돼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올 시즌엔 8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동승한 이믿음은 2021시즌 4라운더 출신으로 올 시즌 1군 1경기에 그쳤다. 윤승재 기자 2024.09.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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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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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희의 Law&Rule]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서준원, 프로로서 책임져야

지난 주 프로야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투수 서준원이 지난해 8월경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는 보도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을 때까지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최근까지 시범경기에 등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서준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청소년성보호법’이라고 한다)」을 위반하여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청소년성보호법」에서 말하는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이란, 아동·청소년 또는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하여 같은 법 제2조 제4호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거나 그 밖의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필름·비디오물·게임물 또는 컴퓨터나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한 화상·영상 등의 형태로 된 것을 말한다(청소년성보호법 제2조 제5호). 여기서 말하는 ‘아동·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의 사람이다. 이러한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수입 또는 수출한 사람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청소년성보호법 제11조 제1항).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은 과거에 아동·청소년성이용음란물로 규정됐는데,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면서 명칭을 개정했다. 필자는 직업상 이런 사건을 접하는데, 이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상대방이 아동·청소년인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아동·청소년인지 전혀 몰랐다면 고의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진정으로 몰랐는지에 대해서는 주고받은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피는 만큼 성인으로 확신할 정도여야 할 것이다.둘째, 상대방이 동의하여 전송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그런데 이 범죄는 아동·청소년의 동의가 있어서 인정되고, 오히려 강압이 있었을 경우 가중처벌된다. 셋째, 전송받은 사진을 보관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도 ‘제작’에 해당하는지이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제작’의 의미를 ‘객관적으로 아동ㆍ청소년이용음란물을 촬영하여 재생이 가능한 형태로 저장할 것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등으로 책임을 지는 것’, ‘피해자인 아동ㆍ청소년의 동의 여부나 영리목적 여부를 불문함은 물론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거나 기기에 저장할 것을 요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판시했다(헌법재판소 2018헌바46 결정). 즉 아동·청소년에게 신체사진을 찍어서 전송하게 한 것은 ‘제작’에 해당한다. 서준원의 혐의에 대해, 롯데는 곧바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방출했다. 표준 야구선수계약서는 ‘선수는 형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비롯하여 법률상 규정된 성폭력, 성희롱을 저질러서는 아니 된다’라고 정하고 있고(제3조 제10항), 구단은 선수가 이를 위반하여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저지른 경우 총재의 승인을 얻어 선수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제24조 제3항 제3호). 롯데의 결정은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의 상벌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는데,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명시적으로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은 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규약 제151조 ‘기타’에 ‘이 표에서 예시되지 않은 품위손상행위를 하였을 경우 이 표의 예에 준하여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라고 규정된 것을 고려하면, ‘성폭력’에 준하여 제재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의 형량을 반영하면, ‘성폭행, 성추행’과 같은 ‘영구,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실격처분’의 제재가 예상된다.서준원은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고인으로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법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든 적어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신뢰를 훼손한 책임은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3.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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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정상 오른 비룡…리그 뒤집은 '뒷돈 트레이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KS 정상에 오른 비룡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통산 네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 넥센을 제압하고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MVP는 한동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KS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② 11년 만에 PS 밟은 한화 만년 최하위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게 뼈아팠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임병욱이 차지했다. ③ 히어로즈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적발 5월 30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가 뒤늦게 발각돼 리그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총 23번의 트레이드 중 12건에서 총 131억5000만원의 '뒷돈 거래'를 확인했다. 하지만 처벌은 미미했다. 히어로즈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KIA·두산·롯데·NC·LG·한화·삼성·KT)은 각각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에게는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④ 영구 퇴출당한 이장석 전 대표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11월 야구판에서 쫓겨났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앞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시즌 중 불거진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로 무기 실격으로 징계가 상향됐고 결국 리그 퇴출 철퇴까지 맞았다. ⑤ 안우진 징계 후 데뷔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계약금 6억원)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구단 역시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 처분을 내려 1군 데뷔전이 5월 25일 뒤늦게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⑥ 김경문 감독 경질 6월 3일 NC는 김경문 감독을 경질했다. 2011년 8월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팀을 PS에 올려놨다. 신생 구단이 리그에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잦은 마찰을 빚어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NC는 10월 새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다. ⑦ 최다 안타 기록 박용택 LG 박용택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한 2008년을 제외하면 16시즌에 걸쳐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리그 첫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10월 리그 첫 2500안타를 돌파한 박용택은 그해 2504번째 안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⑧ 외국인 100승 달성한 니퍼트 KT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통산 100승 달성이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따냈다.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승을 더 추가한 뒤 통산 102승(51패)으로 KBO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⑨ AG 정상에 오른 대표팀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전을 1-2로 패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AG 3회 연속 우승.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첫 경기에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⑩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 몇몇 선수의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망신 주기식 질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11월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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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복귀...700만 관중 시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승부 조작 파문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암운이 드리웠다. LG 소속 투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항목에 대한 조작 부탁을 받고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는 행태로 가담한 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챙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②이종범 은퇴 KIA 이종범이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2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고, 5월 2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이종범은 KBO리그 통산 170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 한국시리즈(KS) MVP 2회를 수상했다. ③오승환, 통산 최다 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김용수(전 LG)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소속팀 삼성이 3-1로 앞선 9회 초 등판,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수가 613경기를 뛰며 쌓은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369경기 만에 다시 썼다. 오승환은 2012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④서재응, 44이닝 연속 무실점 KIA 서재응은 9월 30일 롯데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선발 등판 기준으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태 선동열이 1986년 8월 27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 19일 OB전까지 거둔 종전 기록(37이닝 연속 무실점)을 25년 만에 경신했다. ⑤삼성, 통합 2연패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삼성이 SK와의 KS에서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타율 0.348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은 KS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첫 40경기에서 1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투수진 힘으로 버텨냈고, 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이후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KS에 직행, 3년 연속 맞붙은 SK를 완파하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⑥백조가 된 박병호 넥센(현 키움)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2012년 가장 빛난 선수였다. 11월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 3관왕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다. 2005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LG에 입단한 그는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신인상은 넥센 소속이었던 서건창이 수상했다. 같은 팀 선수가 MVP와 신인상을 받은 건 역대 5번째였다. ⑦박찬호 복귀 후 은퇴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구자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침표를 찍었다. MLB에서 124승을 거두며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2011년 12월 한화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시대의 아이콘다운 관심을 받았다. 정규시즌 총 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했지만, 소속팀 132번째 경기였던 10월 3일 KIA전에서 복귀해 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KIA전은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⑧역대 최다 관중 동원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정규시즌 총 532경기에 715만 6157명이 입장하며 2011년(681만 28명)을 넘어 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LG·두산·롯데·SK는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이승엽·김태균·김병현이 국내로 돌아와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 김태균은 타율(0.363)과 출루율(0.474) 리그 1위, 최다안타(151개) 3위에 올랐다. ⑨이대호, 일본 리그 평정 롯데 간판타자였던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오릭스와 계약했다. 해외 무대 진출 첫 시즌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 퍼시픽 리그 타점 1위와 홈런 2위에 올랐다. 개막 초반에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1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⑩류현진, 빅리그 진출 '괴물 투수' 류현진은 MLB에 진출했다. 한화는 10월 31일 KBO에 류현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공시를 요청했고, LA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 33센트(당시 280억원)를 입찰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간 직전까지 줄다리기했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390억원) 계약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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