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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강 작가 도서 '매출 폭주'...마케팅 봇물, 들썩이는 유통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유통가도 분주해졌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G마켓,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의 저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매출이 폭주하고 있다. 쿠팡의 주문 다음 날 로켓 배송되는 직매입 상품은 모두 동났다. 이에 쿠팡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대표작 8개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한 책은 다음 달 1일까지 수령할 수 있다.G마켓에서도 한강 작가의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 매출은 전주 동기보다 800% 이상 신장하며 현재까지 2억원에 가까운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다.현재 대부분 상품은 품절로 일부 판매자는 사전 예약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1번가와 SSG닷컴(쓱닷컴) 등 역시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한강 작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각종 마케팅 행사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해설, 낭독회 등의 문화센터 강좌를 기획하고 있다.더현대 서울에선 다음 달에 이현우 강사의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가 진행된다. 이 강좌는 더현대 서울 이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와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등의 강좌도 연내 개설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부산 커넥트현대 4층 페이퍼라운지에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핸드드립 커피와 케이크 세트를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페이퍼라운지는 책과 베이커리(빵)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오는 16일 한강의 책이 신규 입고될 예정이다.롯데백화점도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의 책 다시 읽기 독서 모임, 국내 소설 작가를 테마로 한 북토크 등의 강좌를 선보일 계획이다.또 예스24, 교보문고와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기획전을 각각 열고 카드사 10% 할인, T멤버십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11 17:43
산업

롯데칠성도 처음처럼·새로 가격 올린다…올해 모든 소주 가격 인상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가격을 조만간 인상하기로 하면서 연내 국내 모든 소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1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 인상 계획을 며칠 안에 공지할 예정이다.출고가 인상은 통상 공지 시점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 이뤄진다. 인상 폭은 다른 업체들과 비슷한 7%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롯데칠성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앞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차례로 인상했다.맥주 1위 업체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소주 시장을 지배하는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 올리고 '테라' '켈리' 등 맥주는 평균 6.8% 인상했다.그러자 무학, 보해양조, 대선주조, 맥키스컴퍼니, 한라산 등 지역 소주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렸고 금복주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국내 모든 소주 브랜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가격 인상은 원가 인상으로 불가피하다는 것이 롯데칠성 측 입장이다. 실제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은 올해 10%가량 올랐고, 소주를 담는 병 가격도 20% 넘게 상승했다. 맥주는 수입 맥아와 홉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붙는 세금도 인상됐다.또 내년 1월 국산 소주에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되면 소주값 인상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주류업체들이 연내 인상에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준판매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만큼을 뺀 액수가 과세표준이 된다.기준판매비율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줄어들어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세청은 국산 소주의 과세표준이 22% 할인되면 공장 출고가는 약 10% 정도 싸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출고가격이 1247원인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는 내년부터 1115원으로 10.6% 인하된다.다만 클라우드 등 맥주 제품 가격은 이번에 올리지 않는다. 정부가 고공 행진하는 식품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고 기업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소주와 맥주 가격을 모두 인상하면 큰 부담이 따를 수 있어서다.더구나 롯데칠성은 최근 신제품 맥주 '크러시'를 유흥용에 이어 가정용까지 출시한 상황이어서 가격 인상이 신제품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롯데칠성 맥주는 시장 점유율이 5% 미만으로 3분기 매출은 소주의 4분의 1 수준인 203억원에 불과하다.다만 소주 가격 인상이 롯데칠성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가격 인상을 예고했던 식음료 업체들의 경우 물가를 ‘밀착관리’하고 있는 정부의 압박을 못 이겨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달 케첩, 카레 등의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던 오뚜기는 결국 가격 결정을 철회했다. 같은 달 초코그래놀라 등 요거트 제품 가격을 올리려던 풀무원도 인상 계획을 접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7 15:15
자동차

'KG 포인트'에 'LG 가전'까지…KG모빌리티, 10월 'KG 세일 페스타' 시행

KG모빌리티가 캠핑 및 차박 등 아웃도어의 계절 가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KG 세일 페스타' 등 고객 맞춤형 판촉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2024 토레스 출시를 기념해 가을 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 가을 여행 패키지는 휴대용 멀티 파워 뱅크 및 컴프레셔, 워터탱크로 구성된 토레스 레저 패키지와 에어 매트를 토레스 전 구매 고객에게 지급한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됨에 따라 멜론 1년 음악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KG모빌리티 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월 한 달간 매주 2명씩 총 8명을 추첨해 LG 스탠바이미 Go(117만원) 등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더 뉴 티볼리(에어 포함) 및 토레스 등 ‘KG 세일 페스타’ 해당 모델을 일시불로 구매 시 차종별로 최대 KG M포인트 200만원 또는 KG M포인트 100만원과 LG 스탠바이미 Go(117만원),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청소기(128만원) 등 LG 가전제품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칸(쿨멘)는 KG M포인트 100만원와 LG 가전제품 중 고객이 원하는 1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렉스턴 뉴 아레나는 4WD 시스템(195만원)을 무상 장착해준다.또한, ‘KG 세일 페스타’ 해당 모델을 할부로 구매 시 티볼리 및 토레스, 코란도는 선수금 20%의 36개월 무이자할부 또는 선수금 30%의 1.9% 60개월할부, 선수금 20%의 2.9% 60개월할부, 선수금 없이 3.9% 60개월의 초저리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렉스턴 뉴 아레나 및 렉스턴 스포츠&칸(쿨멘)은 선수금(0%~30%)에 따라 3.7%~4.9%(최대 72개월)의 저리할부로 구매 가능하다. ‘KG 세일 페스타’ 미 적용 모델에 대해서도 고금리 시대 고객 부담 최소화를 위해 무이자 할부 및 저리 할부 등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 뉴 티볼리(에어 포함) 및 코란도, 토레스 등은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부터 선수금(0%~30%)에 따라 3.7%~5.2%의 60~72개월 할부 등 고객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도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비롯해 선수금(0%~30%)에 따라 4.7%~5.9%의 60~72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렉스턴 뉴 아레나 및 렉스턴 스포츠&칸(쿨멘 포함)을 일시불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KG M포인트 50만원을 제공한다.토레스 EVX는 선수금없이 5.7%~5.9%의 36~60개월 할부를 운영하고, 출시전(~9/19) 사전계약 고객이 연내 출고하면 20만원 상당의 충전권을,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 기간 계약한 고객 중 300명을 추첨해 픽업&딜리버리 충전 서비스권(2회)을 지급한다.KG M포인트는 KG 모빌리티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서 소모품 교환, 엔진오일 교환은 물론 사고 수리 시 현금처럼 사용 할 수 있다.이 밖에도 차종별 재 구매 대수에 따라 10~20만원 상당의 KG M포인트를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고수의 운전면허 회원은 20만원 상당의 KG M포인트를 추가로 지원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4 14:48
IT

[가전 IS리포트] '17년 1위' 삼성 vs '10년 명가' LG, 자존심 건 TV 대전 개막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판매 1위', LG전자는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 명가'라는 수식어를 전면에 내걸었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TV 사업은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수요가 기대되는 대화면·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다. OLED와 마이크로 LED 등 미래 리더십 선점을 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올해도 주력은 '네오 QLED'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8일 서울 서초 R&D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로 포문을 열자 곧바로 다음날 삼성전자가 서초 사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맞불을 놨다.이번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국내에 재출시한 OLED TV다. 경쟁 관계인 LG전자가 주름 잡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그런데 막상 마케팅에는 소극적이다. 현재 주력인 LCD 기반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지난 2017년 내놓은 이후 OLED TV의 단점인 번인(잔상) 현상을 꾸준히 지적해온 탓이다. 어쨌거나 LG전자는 시장 참여자가 늘어났다며 환영하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OLED TV의 출고가는 77형 799만원·65형 529만원·55형 309만원이다. LG OLED TV의 WOLED(화이트OLED) 패널이 아닌 QD(양자점)-OLED 패널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구조상 삼성의 OLED TV가 더 나은 밝기와 색 재현율을 자랑하고 번인 우려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이미 절대적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QLED TV 라인업을 당장 재편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QD-OLED 패널의 생산 확대 과제 등으로 향후 전략 수립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점유율 29.7%로 1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QLED TV는 작년에만 965만대가 팔렸다. 출시 후 6년 동안 누적 판매량은 3500만대를 넘어섰다.2023년에도 삼성전자의 TV 사업 선봉에는 '네오 QLED'가 있다. 8K·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를 선보였다.네오 QLED 8K 출고가는 최상위 제품 기준 85형 1570만원, 75형 1280만원이다. 네오 QLED는 85형 949만원, 75형 809만원이다. 초대형 트렌드를 반영한 98형 QLED 제품은 1270만원에 내놨다. 네오 QLED 8K는 64개 뉴럴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화질 개선 기능인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을 강화했다.새로운 화질 기술인 '명암비 강화 프로'는 TV를 시청할 때 시선이 집중되는 화면 가운데의 인물과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배경을 분리해 명암비로 3차원의 깊이감을 더한다.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오 QLED 8K는 2023년 한층 강화한 성능으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자평했다. 'OLED 명가' 저력 과시하는 LG전자올해 OLED TV 출시 10주년을 맞은 LG전자는 크기뿐 아니라 다양한 사용성에 맞춘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최상위 모델인 G·C시리즈와 합리적 사양의 B·A시리즈, 전원을 제외한 연결선을 없앤 M시리즈, 롤러블(화면이 말리는)과 8K 등 혁신을 담은 R·Z시리즈 등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이 출격한다. 먼저 G시리즈에 해당하는 '올레드 에보'를 출시한다. 연내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65형 올레드 에보(65G3)의 경우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OLED TV 대비 최대 70% 밝다. 기존 동급 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도 줄었다.LG 올레드 에보는 업계 유일 OLED TV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은 더 진화했고, '다이내믹 톤 맵핑 프로'는 각 장면을 구역별로 세분화해 HDR(고명암비) 효과와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2023년형 LG OLED TV의 국내 출하가는 모델별로 77형 570만~900만원, 65형 319만~539만원이다. 높은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 OLED TV가 더 저렴하다. 시리즈별 특성이 달라 단순히 화면 크기만으로는 비교하기 힘들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초기 시장 확장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림수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점유율 16.7%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전자와 10%포인트 넘는 격차를 보였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작년 LG OLED TV의 출하량은 382만4000대로 10년 연속 1위 자리를 가져갔다. 2013년 이후 누적 출하량은 15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는 TV 사업 적자에서 조만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유가가 올라 물류비 부담이 상당했다. 환율도 정말 안 좋았다"며 "사업 환경이 나아지면서 분기 흑자 전환은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OLED TV의 약점인 번인 현상은 기술력으로 극복하고 있다.정재철 LG전자 HE연구소장은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거듭하면서 고객의 TV 사용 패턴에서 놓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번인을 해소하는 10가지 이상의 알고리즘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LCD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자신했다.한 예로 8년 전 한 고객이 지상파 뉴스를 장시간 시청한 결과로 화면 상단에 로고 자국이 남은 사례가 있었다. 이에 회사는 TV 프로그램 로고의 잔상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를 필두로 OLED TV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출하량은 10년 만에 1852배 성장했다. 현재 21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TV '마이크로 LED' 경쟁력 확보 총력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세대 TV를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무기물이라 성질의 변화가 없고 수명이 긴 LED 기반 T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당시 출고가 1억7000만원의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아직 가격 장벽이 높지만 50~140형까지 라인업을 늘려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역시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하고 있다"며 "10년의 선택이 고객의 운명을 좌우한다. LG전자의 경쟁 상대는 오늘 우리가 만든 TV"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TV 시장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TV는 지난해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OLED TV도 출하량이 1.3%가량 감소했다.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LCD TV 제조사들의 패널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보라 양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2023년부터 글로벌 TV 브랜드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마침내 패널 주문량을 늘릴 것"이라며 "경제 전망은 어둡지만 중국 제조사들은 50인치 이상 TV 사업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14 07:00
자동차

'빠른 출고' 한목소리, 자동차 업계 연말 판촉전 후끈

자동차 업계가 연말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빠른 출고'를 판매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인플레이션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연내 자동차를 출고하면 올해 12월 31일 종료되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도 온전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수입차까지 한 달 이내 출고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4분기 시작과 함께 주요 모델의 연내 출고를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장에서 한국GM 차들은 계약 후 한 달 이내 인도받을 수 있다. 현재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은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인 타호와 트랙스, 말리부, 스파크다. 4개 모델 모두 계약 후 2주 이내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더불어 수출에서 맹활약 중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계약 후 한 달 이내 차량을 받아볼 수 있으며,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수입 인기 RV 차들도 한 달 내 인도가 가능한 상황이다. 빠른 출고에 한국GM의 판매량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681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9.0%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실적 상승세다. 쉐보레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쉐보레는 10월 158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를 기록했다. 8월 4위, 9월 5위에 이어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브랜드 톱5 자리를 지켰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메인스트림 브랜드 가운데서도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호인 폭스바겐을 제치며 판매 1위 브랜드에 올랐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빠른 차량 출고를 무기로 연말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QM6를 계약하면 연말까지 출고가 가능하다. SM6, XM3 가솔린 등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전국 시승회를 통해 연내 출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이슨 에어랩, 비스포크 청소기 등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모회사인 르노그룹의 우선 공급 정책에 따라 반도체 부품들을 바로 수급받고 있어 출고 지연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적극적이다. 지프 브랜드의 즉시 출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지프 공식 전시장에서 시승부터 출고까지 동시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연말 차를 바꾸려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엔트리 제품인 레니게이드는 최대 650만원을 할인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체로키는 4000만원대에도 소유할 수 있다. 속사정은 판매 부진 업체 고육책? 완성차 업체의 빠른 출고 보장은 올해 개별세인하 혜택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소비시장을 부흥시키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낮췄다. 덕분에 출고가 2000만원의 차량을 살 경우, 약 43만원 정도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경우 대기기간만 1~2년에 달할 정도 출고 지체 현상이 심화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빠른 출고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맞물려 빠른 출고는 자동차 회사의 '최고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업체들의 속사정은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빠른 출고를 보장한 업체들의 올해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며 "인기 브랜드의 경우 대기 수요가 넘쳐 빠른 출고는 꿈도 못 꾼다. 판매가 부진한 업체들이 인기 업체의 수요를 가져오기 위해 빠른 출고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9156대)대비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르노코리아도 한국GM과 마찬가지로 내수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출격과 SUV 유일 LPG 모델이라는 장점을 지닌 QM6가 활약하며 9만5939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XM3 인기가 식으며 6만1096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4만3825대 판매에 그치며, 좀처럼 내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위 자리도 쌍용차(5만6725대)에 내준 상황이다. 지프도 마찬가지다. 지프는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599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나 떨어진 수치다. 지금 추세로라면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이 올해 지프 목표로 제시했던 '1만대 클럽' 유지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01 07:00
자동차

완성차 3위에서 '꼴찌'로…한국GM의 날개 없는 추락

한국GM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내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꼴찌로 추락했다. 연말 수백만 원의 할인과 즉시 출고를 무기로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31% 판매 '뚝'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10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4만9156대)대비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는 5만6725대, 르노코리아자동차는 4만38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한국GM은 이들 두 회사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그나마 위안은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GM의 올해 누적 수출은 총 18만4923대로 전년보다 14.1% 늘었다. 한국GM의 문제는 내수 시장에 주력 모델이 없다는 데 있다. 경차 스파크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38.8% 하락한 9856대 판매에 그쳤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7%, 42.1%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등도 힘을 못 쓰기는 마찬가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만3039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 대비 23.3% 하락했다. 트래버스는 전년 2858대보다 무려 1300대가량 판매가 준 1470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GM 라인업 중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은 이쿼녹스 단 1대뿐이다. 그마저도 올해 누적 912대로 1000대를 밑돌고 있다. 예고된 꼴찌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 마땅한 핵심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GM은 볼트EV·볼트EUV 등 전기차를 비롯해 타호 등 대형 차량도 국내 선보였다. 하지만 모두 수입 모델인 데다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내수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출시한 지 2년이 넘어갔으며, 타사에서도 경쟁 모델이 계속 등장해 예전과 같은 힘을 쓰기는 어려웠다.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등 예전 주력 모델의 생산 중단 소식 역시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의 생산을 중단했다. 남은 재고가 소진되면 스파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말리부와 트랙스도 이달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달 말을 끝으로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앞서 한국GM은 올해 초 다마스·라보 생산도 중단한 바 있다. 잘 안 팔리는 차종은 사업을 접고 주력 차종에 올인하겠다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곧 생산 중단될 모델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GM의 올해 부진은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수백만 원의 할인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래버스 구매 고객에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했다. 최대 7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1% 줄었다. 한국GM은 이달에도 트래버스 400만원, 타호 300만원, 트레일블레이저 80만원 등 차종별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GM, 생산 기지 전락?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본사 GM의 수출 모델 생산 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스파크, 말리부 등의 생산을 잇달아 중단했지만, 내수 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 내년부터 창원공장에서 연산 50만대 규모로 글로벌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을 생산키로 했지만, 이 모델은 수출이 주목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국GM의 수출·내수 판매를 분석해 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는 10%, 수출은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은 단종되는 국내 생산 모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입 물량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초대형 SUV 타호와 새 전기 SUV인 볼트EUV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연내 GM 산하 GMC 브랜드의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이고 내년에도 새로운 수입 모델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한국GM의 판매 차량 중 수입 모델은 기존 6대에서 7~8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라인업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국산차'라는 타이틀을 달기 모호해졌다"며 "그러다 보면 모기업인 GM도 이들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 중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화하고 있다"며 "향후 생산되는 차세대 CUV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3 07:00
자동차

판매량 반토막 지프…히든카드 꺼내 탈출 모색

지프가 올해 들어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지속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1만대 클럽에 재입성했으나, 1년의 영광에 그치게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프는 부랴부랴 최대 77개월 무이자 할부와 바로 출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반기 신차도 준비 중이다. 상반기 판매량 반 토막…점유율도 '뚝'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상반기 총 328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실적(5927대) 대비 44.7%가 급감한 수치다. 무엇보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올해 판매량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상반기 5365대를 판매하며 지프보다 판매 실적이 낮았던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4694대의 실적을 기록, 지프를 제치고 상반기 수입차 판매 실적 7위로 뛰어올랐다. 미니와 렉서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 각각 6174대, 4868대에서 올해 상반기 5776대, 3144대를 팔며 전체 실적은 줄었지만, 지프와 비교해 낙폭은 더 적었다. 지프는 지난달에도 판매가 저조했다. 총 426대를 팔아 전년(644대)보다 33.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은 3706대로 작년(6930대)보다 46.5%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역시 4.03%에서 2.43%로 크게 떨어졌다. 주력 모델 '주춤' 속 가격 인상 '악재' 지프의 판매량 급감 원인으로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와 함께 주력 제품인 랭글러와 레니게이드의 판매 부진이 꼽힌다.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2021년 지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 주력 제품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랭글러와 레니게이드는 각각 1075대, 1111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 2053대, 1688대 대비 각각 48%, 34% 줄어든 실적이다. 무리한 가격 인상 역시 악재가 됐다. 지프는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 레니게이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종전 모델 대비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컴패스 가격은 기본 트림인 2.4 가솔린 리미티드가 5140만원으로 종전 모델보다 750만원(17.1%) 올렸다. 이는 동급으로 분류되는 벤츠 GLA(5260만원)의 시작 가격과 비슷하고, 아우디 Q3(4705만원)보다는 오히려 더 비싼 수준이다. 레니게이드의 경우 1.3 가솔린 론지튜드 트림 4190만원, 리미티드 트림은 4540만원으로 종전보다 38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9.1%다. 이에 따라 레니게이드 가격은 비슷한 덩치의 미니 컨트리맨 가격보다 비싸졌다. 미니는 BMW 산하 브랜드로 컨트리맨 가격은 클래식 4030만원, 클래식 플러스 라이트 트림은 4390만원이다. 지프는 작년 11월 선보인 7인승 SUV 그랜드 체로키L에 대해서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랜드 체로키L 오버랜드 트림은 작년 출시 당시 798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8780만원, 써밋 리저브 트림은 8980만원에서 9780만원으로 각 800만원씩 비싸졌다. 인상폭은 각각 10.0%, 8.9%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프가 수익성 보전을 위한 고가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프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작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16.5% 감소해 수익 구조가 악화했다. 1년 만에 '1만대 클럽' 탈락 위기 업계는 지프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수입차 흥행의 기준이 되는 '1만대 클럽'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프의 월평균 판매량은 530대 수준"이라며 "1만대 클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초 열린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프 브랜드의 1만대 클럽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뉴 컴패스 출시 행사 자리에서는 빌리 헤이즈스텔란티스 IAP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이 "한국에서 우리의 야망은 1만대 클럽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는 하반기 판촉 프로그램 강화로 판매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최대 1099만원 할인 또는 77개월 무이자 할부를 꺼내 들었다. 차종에 따라 최대 144만원 상당의 오토 사이드 스텝 및 8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골프백 증정 등 혜택도 준비했다. 전시장을 방문해 시승하는 내방객에게는 캠핑 의자를 주는 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출고 대란에 지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대기 기간 없는 '즉시 출고'(체로키 제외)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2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 등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프 관계자는 “수요 예측과 안정적인 물량 수급으로 대부분 차종의 즉시 출고 물량을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5 07:00
생활/문화

"기다렸다, 카타르 월드컵"…삼성·LG, 대화면 프리미엄 TV 격돌

글로벌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컵을 앞두고 가전 투톱이 TV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LG전자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국내 제조사의 TV 시장 합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네오 QLED', LG는 '올레드 에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2022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고화질·대화면 제품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중심으로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네오 QLED는 기존 QLED 대비 백라이트로 쓰이는 LED 소자의 크기를 줄이고 밝기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선명한 화질과 탁월한 명암비를 구현했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로 8K와 4K 해상도를 최고 수준으로 보여준다. 네오 QLED 신제품은 지난 14일까지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일 동안 약 1200대가 팔렸다. 네오 QLED를 처음 선보인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 판매의 약 80%가 75형 이상 제품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초대형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8K·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총 21개의 네오 QLED 제품을 내놨다. 8K 제품은 7개 모델로, 출고가는 '인피니트' 디자인이 적용된 최상위 제품 기준 85형이 1840만 원, 75형이 1290만 원이다. 4K 제품은 14개 모델이며, 출고가는 85형이 999만 원, 75형이 689만 원, 65형이 489만 원이다. 여기에 맞서 LG전자는 '올레드 에보'를 선봉에 세웠다. 차세대 패널이 들어간 올레드 에보는 화질 보존 기술을 뒷받침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요소를 업그레이드해 진화한 올레드 TV다. 중국 브랜드의 LCD 저가 공세에 일찌감치 올레드 TV로 사업을 전환한 LG전자는 최근 성과를 보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2년 올레드 TV 출하량이 총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기준 전체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0곳으로 늘었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LG전자의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LG전자는 2022년형 올레드 TV 22개 모델을 글로벌 및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차세대 올레드 TV인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갤러리 에디션뿐 아니라 일반형도 추가했다. 한국에는 내달 77형 제품을 시작으로 83형과 65형 갤러리 에디션 제품을 순차 도입한다. 세계 최대 97형(대각선 약 246㎝) 신제품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 에디션은 별도 외부기기 없이 TV 전체가 벽에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 설치가 가능하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에는 세계 최소 42형 신제품을 포함했다. 세컨드 TV나 게이밍 TV로 인기를 얻고 있는 48형 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중형급 TV 수요를 공략하는 제품이다. 국내 출하가는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이 469만~1400만 원(65~83형 기준, 97형 미정), 일반형은 249만~1090만 원(55~83형 기준, 48·42형 미정)이다. 월드컵 영향으로 상반기에 수요 몰릴 듯 오는 11월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에 대형 프리미엄 TV를 찾는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체 매출 증가에 주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에 하반기 수요를 당겨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크게 보려는 프리미엄 수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술력 싸움으로 국산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올해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우리나라가 가져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옴디아가 발표한 2021년 연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9.5%, 18.5%로 1~2위에 올랐다. 두 회사를 합산하면 점유율이 48%에 달한다. 3위부터는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24 07:00
경제

전기차 시장 판 커진다...새해 신차 줄줄이 출격

2022년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진다. 작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 라인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에는 세단 모델이 잇따라 투입될 예정이다.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벤츠·BMW 등 수입차들이 라인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는 만큼 올 한해 전기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에 쌍용차까지…국산 전기차 '풍년'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브랜드별 첫 전용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세단이자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비롯해 파생형 전기차인 코나EV 후속모델, 캐스퍼급 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스타리아급 미니밴 전기차 등을 출시한다. 아이오닉6는 콘셉트카 '프로페시'를 기반으로 디자인됐다. 73㎾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483㎞를 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상반기 신형 니로를, 하반기 EV6 GT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EV6 GT는 올해 출시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최고출력 430㎾(584ps), 최대토크 740Nm(75.5㎏f.m)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다. 현대차가 지난달 LA오토쇼에 참가해 공개한 E-GMP 기반 대형 SUV 전기차 세븐도 관심사다. 세븐은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의 세번째 라인업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로, 이색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LA오토쇼에서 EV6에 이어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EV9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EV9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시대에 선보인 전동화 SUV의 특징을 담고 있다. E-GMP 기반 '오퍼짓 유나이티드'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쌍용자동차는 자사 첫 순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올해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가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든 쌍용차의 첫 전기차다. 지난해 앞서 출시된 유럽 시장에서 두 달여 만에 229대가 판매되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GM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다가 배터리 리콜 이슈로 연기된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를 올해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볼트 EV의 SUV 버전으로 실내공간과 활용성을 경쟁력으로 갖췄다. 수입차도 대공세 수입차 업계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당장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오는 18일 '폴스타2'를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는 2024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국내시장에 선보일 계획인 폴스타의 첫 주자로 새로운 순수 전기차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스타2는 스탠다드 레인지와 롱레인지, 싱글모터와듀얼모터 등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볼보의 소형 모델 전용 플랫폼 CMA 기반으로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고 408마력, 최대 67.3㎏·m를 발휘한다. 78㎾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완충시 540㎞(WLTP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5초 내에 0→100㎞/h 가속한다. 전장 4600㎜, 전폭 1980㎜, 전고 1480㎜의 D세그먼트 전기차로 국내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미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폴스타2의 판매가격은 4만5900달러(약 5489만원) 수준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급받을 수 있는 선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해 전기 세단인 ‘더 뉴 EQE’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 세단인 EQ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설계돼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하면 외관 크기는 비슷하지만, 실내 공간은 더 넓다. 4도어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날렵한 인상이 특징이다. 벤츠는 여기에 전기차 SUV ‘더 뉴 EQB’도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쿠페 모델 ‘i4’를 올해 초 출시한다. 미니(MINI)도 첫 순수 전기차인 ‘뉴 미니 일렉트릭’을 올해 상반기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연내 Q4 e-트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엔트리급 버전, 미드레인지 버전, 최상위 모델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최상위 버전 ‘Q4 50 e-트론 콰트로’는 전기모터 2개가 탑재되어 전기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볼보도 올해 ‘XC40 리차지’ 등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바람을 타고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가 전기차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그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출고까지 최소 8개월 걸린다. 제네시스 GV60은 출고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 지난달 출시된 BMW 플래그십(기함) 전기 SUV iX는 최소 6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06 07:00
경제

'반도체 대란'에 신차 출시 미뤄지고 중고차 몸값 높아져

자동차 업계에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연내 출시를 준비해왔던 '제네시스 G90'과 기아 '니로' 후속 모델 생산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애초 두 신차는 이번 4분기 중 초도 물량 생산이 계획돼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연기한 것은 현재 생산 차종조차 생산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신차를 투입하기는 무리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공급 지연에 대해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사전계약까지 마친 전기차 ‘볼트EV’를 포함해 ‘이쿼녹스’ ‘트래버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최근 유럽에 수출을 시작한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e-모션’의 국내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문제는 신차 출시 지연뿐만이 아니다. 기존 차량 생산 차질은 물론이고 그에 따른 차량 출고 장기화와 차량 가격 상승 등 소비자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현재 현대차의 세단이나 SUV, 상용차 등을 지금 구매해도 인도를 받는 데 평균 1∼4개월 정도가 걸리고 있다. 인기 모델인 기아의 '카니발'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은 7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아이오닉5'나 '포터 일렉트릭' 등 전기차는 언제 차를 받을 수 있을지 예상조차 안 될 정도다. 급기야 차를 빨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인기 차종의 중고차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2018년식 기준 현대차 팰리세이드 디젤 모델 가격은 3348만~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최대 318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외에도 2018년식 기준 현대차 코나(88만원)와 싼타페 TM(86만원), 올 뉴 투싼(82만원)의 가격이 올랐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인기가 많아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SUV 중심으로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길어지면서 그 여파가 중고차 시장까지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과 생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3일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8·9월 최악의 상황을 보냈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현대차는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요타는 일본 반도체 전문기업 르네사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GM·포드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과 협력해서 차량용 반도체 물량 확보에 나섰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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