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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리뷰] ‘정보원’ 팝콘 무비로 ‘딱’ [무비로그①]

그야말로 ‘팝콘 무비’다. 고단한 현실은 잠시 잊고, 이야기 속 어설픈 인물들을 보다 보면 실실 웃게 되지 않던가. ‘정보원’은 그런 작품이 고픈 관객에게 ‘딱’이다.오는 3일 개봉하는 ‘정보원’은 B급 범죄 액션 코미디의 작법에 충실하다. 거기에 주성치 영화스러운 발칙함을 ‘추구미’로 삼은 듯 여러 스푼 끼얹었다. 왕년에 잘나가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이 한 사건을 계기로 강등, 쭉 하락세를 타다가 그에게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이야기다.‘단무지’ 캐릭터들이 영화의 허리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때론 지나친가 싶은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곧 재미다. 여러 범죄수사극에서 다채롭게 그려져 온 정보원은 이번 영화에선 태봉을 통해 요즘 말로 ‘돈미새’, 돈이 최우선인 존재다. 그가 밀수 업체 잠복 수사를 도우며 금괴를 몰래 횡령하다가 조직원들에게 걸리게 되면서 영화는 출발한다. 그와 함께 수사를 엎고 밀수품이나 같이 털까 작당하던 주인공 남혁은 MZ세대 용어론 ‘감다죽’이다. 승진은커녕 강등 후 감도 잃었고, 팀 내에선 새파란 후배에게조차 무시당하기 일쑤인 형사다. 사라진 태봉이 살던 아파트를 찾았다가 다른 아파트로 잘못 들어간 남혁은 뜻밖에 더 큰 카르텔 범죄에 휘말린다.서로를 잘 알기에 믿지 않고, 그래서 오히려 보완되는 ‘덤앤더머’ 남혁과 태봉이 점점 더 많은 빌런을 상대하고, 이들이 사고 치지 않도록 후배 형사 이소영(서민주)이 따라붙으며 ‘노답’ 점입가경으로 흘러간다. “안녕히 ‘계세’요” 같은 말장난이 난무하고, 손에 잡히는 기막힐 정도로 생뚱맞은 소품이나 몸 개그가 뒤섞이니 실존하는 범죄들을 대신 응징하는 ‘범죄도시’ 같은 본격 액션물보단 코미디 영화들의 향수가 느껴진다. 세련된 감성은 아니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건 배우들의 힘이다. 앞서 ‘오징어 게임’ 등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와 ‘코카인 댄스’로 증명한 코믹을 두루 갖춘 허성태는 두 속성을 남혁에게 입혔다. 다소 저질스러운 장면도 소화할 정도로 망가지지만, 눈빛만으로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감초에서 웃음 주역으로 도약한 조복래의 사랑스러움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홍일점으로 나선 신예 서민주도 남성 중심 서사 속에서 여자 형사로 알차게 제 몫을 해냈다.해외에서 먼저 ‘정보원’의 매력을 알아봤다. 제24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 초청부터 제20회 런던한국영화제 시네마 나우 섹션 상영, 아시아 국제 영화제(AIFF) 외국어 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 등 현지 관객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허술한 인물들만큼 치밀하진 않지만 국경을 타지 않는 원초적인 웃음이 있다. 15세 관람가. 103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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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쇼' 이경규도 인정한 '천태만상' 윤수현 "여자 주성치"

'천태만상' 윤수현이 넘치는 하이텐션으로 이경규를 압도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람을 만나 막 질문을 던지는 JTBC 체험! 사람의 현장 '막나가쇼'의 'WHO?누규' 코너 오늘(7일) 방송에는 역주행의 신화를 일군 '천태만상'의 원곡자, 트로트 가수 윤수현과 이경규의 흥 터지는 취재쇼가 펼쳐진다. 이경규는 윤수현의 개인 소지품을 상 위에 펼쳐 놓고 인생을 촘촘히 들여다보는 천태만상 인터뷰를 선보인다. 분필, 실험 가운, 경매에 쓰이는 낙찰봉 등 종류도 천태만상인 만큼 '워크맨' 수준의 다양한 직업 체험기를 들어본다. 타로술사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 이경규의 신년 타로를 봐준 윤수현은 "최악이군요"라며 심상치 않은 점괘로 이경규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의 2020년은 어떻게 점쳐졌을지 궁금해진다. 윤수현만의 트로트 느낌을 잔뜩 넣은 아이유의 '블루밍' 커버곡도 공개, 아이유의 상큼하고 발랄한 음색을 어떻게 소화했을지, 이경규의 박수를 부른 커버곡에 기대감이 솟구친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던지는 추임새와 극강의 리액션을 지켜본 이경규는 "여자 주성치"라며 윤수현을 진정한 핵인싸로 인정한다. 트로트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윤수현과의 흥 넘치는 인터뷰가 펼쳐질 이경규의 'WHO?누규' 코너는 7일 오후 11시 '막나가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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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동미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

신동미의 인터뷰는 눈물로 마무리됐다.다양한 작품에서 세련된 도시 여자 혹은 철없는 엄마 역할을 도맡았다. 독특한 목소리와 화려한 생김새 덕이었다. KBS 2TV '왜그래 풍상씨'의 간분실 역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신동미를 발견했다. 신동미는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을 한 뒤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왜그래 풍상씨'를 만나기 전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배우 신동미에게 '민낯 연기'는 최후의 결단과 같은 것이었다. 그 간절함이 브라운관을 넘어 안방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 비록 포털사이트엔 조연이라고 소개돼있지만 신동미의 간분실은 '왜그래 풍상씨'의 주인공이었다.-유준상과 호흡도 좋았다."남편이 유준상과 내가 실제 부부 같다고 할 정도였다. 파트너복이 있는 것 같다. 유준상은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다. 많이 의지했는데 그게 표현된 것 같다. 가끔은 헷갈려서 촬영이 아닌데도 '여보'라고 불렀다. 현장에서 내가 뭘 하든 다 받아줬다."-풍상씨 오남매와 호흡은."사이가 좋고 팀 분위기도 좋았다. 이렇게 현장 분위기가 좋은 게 10년 만인 것 같다. 고성 한 번 없었다. 장난치면서 친하게 지냈다. 너무 재밌었다. 오지호는 이번에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한국의 주성치라고 했다. 너무 잘 어울렸고 재밌었다. 리딩하는데 '진상아' 소리가 그냥 나왔다. 화상이도 너무 잘하고 정상이도 너무 세상에 너무나 찰떡이어서 초반에 '나만 잘하면 된다'고 더 긴장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별 어려움 없이 재밌게 찍었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막장이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속상했다. 사실 진짜 현실적인 이야기다. 실제 이런 분들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SNS 통해서 '우리집 이야기인 것 같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막장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 같다. 그래도 가족과 부부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다고 생각한다."-촬영하면서 부부나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했을 것 같은데."옛날엔 일밖에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다. 남편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일을 살짝 놓으니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그러고 있다가 슬럼프를 겪었다가 이 작품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여러 가지로 잊지 못할 작품이다." -가족이란, 부부란 무엇일까."남편은 애증의 관계다. 너무 사랑하지만 또 밉고, 그렇지만 기댈 수밖에 없고 그 사람밖에 없는 그런 관계다. 남편과는 친구로 만나 결혼했기 때문에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 대화도 많이 하고 잘 지내지만 부부는 부부다. 남편은 어린 애다. 남편 별명이 '규린이'(허규+어린이)다. 그렇지만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준다. 너무 웃긴 관계다. 유행어 가사처럼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 그런데 신뢰감이 쌓이고 세월이 더해지면 그보다 강력한 게 없다."-슬럼프를 완벽히 털어낸 것 같다."배우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할 때 이 작품을 만났고 너무 큰 역할이라 힘들었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해냈다. 혼자 이겨낸 건 아닌 것 같다. 기쁘고 뿌듯하다. 10년 주기로 이런 슬럼프가 오는 것 같은데 앞으로 10년을 힘 받아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각오도 새로울 것 같은데."각오라기보다는, 난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서 안달복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내게 최고보다 최선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부족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작품이 뭘진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최선을 다할 거다. 또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인식되고 싶다. (눈물)"-신동미에게 '왜그래 풍상씨'란."이번 역할은 감정을 따라가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웠다. 연기는 리액션이고, 나 혼자 할 수 없다는 것도 배웠다. 장면을 위해서 최고가 되려는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상대방과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집중할지 더 많이 고민했다. 그러면서 최선이라는 게 연기의 전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정말 많이 배웠다. 여태껏 가보지 못했던 깊이의 감정도 겪어봤다.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2019.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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