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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6·3 선거’에 쏟아진 금융 공약…은행 가산금리 손보고 가상자산 키우고

6·3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야 대선 후보의 금융 공약이 비슷한 공약에 업계의 반응이 갈렸. 취약계층에 집중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힘 쓰겠다는 두 후보의 공통적인 공약을 들여다본 은행권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육성’에 집중한 공약들에 미소짓고 있다.소상공인·청년 지원… 은행 몫 되나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야 대선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정책공약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 ‘경제’를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계·소상공인의 활력 증진 및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대환대출 활성화 및 중도상환수수료 단계적 감면 등 대출상환 부담 완화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비용의 금융소비자 부당전가 방지로 원리금상환부담 경감을 공약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소상공인 기업대출에 대해 가계대출과 같이 각종 수수료 전면 폐지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소상공인 새출발 희망프로젝트 등을 소상공인 공약으로 발표했다.두 후보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한 듯 한 목소리로 가계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공약을 쏟아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한 것이다.두 후보의 공약은 청년층 금융 지원 확대에서도 유사했다. 먼저 이 후보는 청년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하고,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의 소득요건 완화 및 의무상환 전 이자면제 대상 확대를 약속했다.김 후보 역시 대학생·대학원생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비 대출을 확대하고, 청년 재직자 도약장려금·도약계좌·저축공제 가입연령 상한을 높인다는 공약을 제시했다.어김없이 등장한 ‘상생금융’ 공약에 은행권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두 후보의 공약 내용은 은행 금융상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 실적을 흔들 가능성도 관측된다.은행권 관계자는 “중도 상환 수수료나 가산금리 산정 관련 공약은 은행 수익과 직결된다”며 “지난 대선에서도 은행의 공공역할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특히 은행에 예민한 ‘가산금리’ 공약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로 이재명 후보의 금융 공약에 있는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비용의 금융소비자 부당전가 방지를 통한 원리금 상환부담 경감’이다. 대출 가산금리는 은행이 은행채 금리·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에 임의로 덧붙이는 금리를 말한다. 가산금리에는 업무 원가·법정 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 최근 수년간 정치권에서는 은행권이 법정 비용이라고 주장하는 각종 보험료와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막자는 취지로 은행법 개정을 추진돼 왔다. 이에 작년 12월 발의된 개정안에는 이런 항목을 대출금리에 반영한 은행 임직원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 제재를 받도록 처벌 규정도 넣었다.이에 은행권에서는 꾸준히 불만이 제기됐다. 은행 나름 이유 있는 계산법을 대입해 산정하고 있고 개정안의 처벌 강도도 너무 높다는 얘기다.이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은행권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누가 돼도 ‘가상자산’ 커진다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는 디지털자산 산업 활성화로 입을 맞췄다. 특히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을 공약하면서, 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다.이재명 후보는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거래 수수료 인하, 통합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디지털자산 공약으로 발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1거래소 1은행 체제 폐기와 함께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허용, 토큰증권(STO) 법제화 완성, 디지털자산 육성 기본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두 후보가 너도나도 내놓은 가상자산 시장 육성 의지가 엿보이는 공약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1거래소 1은행 폐기와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의 경우, 업계가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희망찬 공약으로 꼽히면서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1사1은행의 룰을 깨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권이 바뀌고 가상자산 시장에 좀 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5.21 07:32
산업

제약바이오협회, 대선후보에 제안 '정부 지원 R&D 비율 13% → 30%대로'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기업 지원 비율을 현재 13%선에서 30%대로 높여야 한다는 정책을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의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보낸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정책제안'에서 신약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주요 정책제안으로 선정했다.신약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R&D 인프라 확대와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지원,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융합 생태계 조성, 예측 가능한 약가 관리 제도 시행 등을 꼽았다.협회는 신약 개발에서 허가 출시까지 9~17년, 수천억~수조원이 소요되지만, 성공확률은 20년전 1만3000분의 1에서 2021년 2만3000분의 1로 낮아졌다며 2023년 제약바이오 관련 정부 R&D 예산 2조5826억원 중 기업 지원은 13.5%(3477억원)에 불과했으며 국내 10대 제약사의 R&D 비용은 2조1000억원으로 17조원인 로슈의 1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협회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한 5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정부 R&D 예산의 제약바이오기업 지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약가 우대 대상을 혁신형 제약기업에 준하는 R&D 투자 기업이 개발한 신약 등으로 확대하고 환급제(이중약가제도) 적용 대상을 기술 수출과 같이 시판 계획이 확인되는 경우 등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신기술 융합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서는 신약개발 빅데이터 플랫폼과 AI바이오 컴퓨팅자원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 AI 기반 지능형 자율실험실 최적화 모델 개발을 주문했다. 산학 공동으로 인재를 배출하는 'AI신약 개발 산학 협력형 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도 당부했다.협회는 균형 잡힌 약가 사후관리 정책을 통해 직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장기 로드맵을 구축하고 R&D 투자 독려를 위한 적극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할 것도 제안했다.2019년 이후 연평균 13%의 성장세를 보이는 의약품 수출과 관련, 권역별(선진국/신흥국 등), 의약품별(신약/개량신약/제네릭)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 장벽 완화를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수준의 선진 생산설비와 시스템 구축, 기업활력법 상시화 등 M&A 활성화 지원도 제안사항에 포함했다.이와 함께 제조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개선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율을 5%에서 10~15%로 상향 조정하고 첨단 제조시설 구축에 대해 보조금·저금리 융자 등 지원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김두용 기자 2025.05.15 08:44
국가대표

'젊은 차세대 행정가' 왜 없을까...한국 축구 행정의 새 얼굴은 언제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63)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미 선거 전부터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1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표밭을 굳게 다져왔고, 흔들기 어려운 기득권을 만들었다는 점도 물론 결정적인 당선 요인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몽규 회장에게 대적할 만한 ‘젊은 개혁 세력’이 전무했다는 사실도 축구계 ‘정권 교체’가 무산된 큰 원인이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후보와 더불어 신문선(66) 명지대학교 기록전문과학대학원 초빙교수와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섰다. 신문선 후보가 11표, 허정무 후보가 15표를 받는데 그쳤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로 나왔던 후보들은 모두 정 회장보다도 나이가 많다.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게 장점일지 모르나 축구인들과 축구팬이 원하는 ‘신선함’이나 ‘개혁’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된 축구회관에는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축구인들이 모였다. 이 중 한 축구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접한 뒤 “선거인단을 아무리 바꿔도 결국은 대부분이 수년간 정 회장의 관리를 받은 사람들이었다”며 “대항마들이 정말 참신했다면 반전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후보들의) 경력은 화려한 듯하지만, 빼어난 행정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43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가졌다는 평을 들었던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꺾은 이변의 당선이었다.‘축구계의 유승민 회장’이 나오려면 선수와 행정가 경험이 모두 풍부하면서 국제 감각까지 갖춘 인물이 적극적으로 행정 일선에 나서는 게 먼저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출신 스타들이 그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정말 한국 축구를 생각한다면, 예능에 나갈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할 순간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승민 대한체육회 당선인의 승리를 보고 체육계가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몽규 외 후보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원하는 후보가 나왔다면 분명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하면서 더 이상의 연임을 없을 거라 못 박았다. 다음 회장 선거를 두고 “모든 축구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신한 후보가 한국 축구의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지금부터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직접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우중 기자 2025.02.27 12:05
축구일반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 최종 확정…정몽규 후보 자격 등 비판엔 “사실과 다르다” 반박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선거운영위)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세부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선거는 오는 26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리고, 선거인 명부 추첨은 11일 오전 진행된다. 후보는 정몽규 후보와 신문선 후보, 허정무 후보(이상 기호 1~3순)다.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8일 오후 2차 회의를 통해 이같은 선거 세부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는 지난 3일 이사회 동의를 거쳐 구성돼 1차 회의를 가졌고, 26일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만 확정한 뒤 세부 일정은 이날 2차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장 역할을 맡은 대한축구협회 새 선거운영위는 중앙선관위 출신 3명과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운영위에 따르면 3차 회의가 열리는 11일 오전 선거인 명부 추첨이 진행된다. 추첨은 외부 업체가 진행하고, 현장에는 선거운영위원뿐만 아니라 후보자 대리인과 중립적인 참관인들이 배석한다. 선거인단은 지난 3주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추첨이 마무리되면 12일부터 3일 간 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5일 확정된다. 동시에 선거운영위는 최근 정몽규 후보의 출마 자격, 선거인단의 확대 등과 관련된 신문선·허정무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거나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선거운영위는 입장문을 내고 “모든 후보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 절차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후보가 제기하는 후보 자격 심사에 대한 문제의식과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고 공정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선거운영위는 “신문선·허정무 후보께서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정몽규 후보의 피선거권에 대한 심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3일과 8일 열린 두 차례 선거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이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반박했다.선거운영위 측은 “최근 종목단체장의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에서 법원이 정관상 ‘사회적 물의 등’에 관해 그 문언 자체로 결격사유의 존부를 명확하게 가릴 수 없고, 이는 해당 결격사유의 존부에 관한 판단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선거운영위원회가 이에 관한 판단을 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후보자 등록무효결정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점 등을 고려, 기존에 등록을 완료한 후보자들의 자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정무 후보와 관련해서는 선거일이 당초 예정(1월8일)보다 연기되면서 나이와 관련된 자격에 대한 검토와 확인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3조 제2항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인 자여야 하는데 1955년 1월 13일생인 허정무 후보는 선거일 기준 만 70세를 넘는다”며 “지난 3일 선거운영위는 우선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의 성격을 재선거가 아니라 연기된 선거를 재개해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규정했고, 이에 따라 후보 등록부터 다시 해야 하는 재선거가 아니고 연기된 선거를 재개하는 것이므로 기존에 등록된 후보의 자격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선거운영위 측은 “신문선·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가 마치 특정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표현하지만, 선거운영위는 선거 절차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정관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를 따지기 이전에 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공정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선거운영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했다.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은 현 선거 시스템은 정몽규 후보에게 유리하다며 선거인단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목소리를 냈다.선거운영위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의 범위 내에서만 선거를 운영할 수 있다. 회장 선거인단 규모 확대 및 직능별 배분 방식 변경과 같은 구조적 개편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현재 선거인단의 수는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100명 이상 300명 이내로 구성될 수 있으며, 직능별 배분과 그에 따른 선거인단의 수는 회장선거관리규정 제8조(선거인단의 구성)에 따라 정해진다. 후자의 변경은 회장선거관리규정의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선거운영위가 특정 후보의 요청에 따라 선거가 진행되는 중에 선거인 선정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선거 절차의 정당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향후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서 축구인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지만, 이번 선거는 현행 규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가 최대한 공정한 절차 속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법원의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선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과 후보들의 반발 등으로 거듭 연기되다 이달 26일 실시로 확정됐다.김명석 기자 2025.02.09 07:03
국가대표

‘정몽규 등 후보 그대로’ 파행 거듭하던 축구협회장 선거, 오는 26일 실시

파행을 거듭하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오는 26일 실시된다.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3일 “이사회 동의를 거쳐 선거운영위가 구성됐고, 선거업무에 착수해 1차 회의를 가졌다”며 “박영수 위원장 주재로 4시간 동안 논의 결과 오는 26일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부 일정은 8일 차기 회의에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박영수 위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출신이다. 선거운영위에 따르면 선거운영위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과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업무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협회 사무국 위촉 대신 중앙선관위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선우회,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한국체육정책학회, 한국체육기자연맹, 한국체육언론인회 등 관련 단체에 요청해 추천받은 위원으로 구성됐다.특히 이날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를 재선거가 아닌 정지된 선거의 재개로 규정하고 정몽규 후보를 비롯해 신문선 후보, 허정무 후보 등 기존 세 명의 후보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추가적인 후보 등록이나 별도의 후보 등록 기간은 없고, 후보들의 기호나 기탁금도 유지된다. 선거운영위는 “법원이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지난 1월 8일 선거의 진행을 정지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러한 법원 결정의 원인이 된 하자를 치유하는 것을 전제로 선거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아직 선거를 치르지 않아 선거의 효력을 부인하는 선거 무효 사유가 아닐 뿐만 아니라, 법원도 선거 절차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므로 위원회는 이번 절차가 후보자 등록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재선거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또 선거인 추첨은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미 3주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 요청을 했고, 2일까지 동의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선거운영위는 “선거인의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선거인단을 구성하여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로 선거일을 확정한 데에는 선거인 명부 작성과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선거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지도자, 심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등 경기 일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선거운영위는 덧붙였다. 선거 장소나 세부 일정 등은 8일 2차 운영위를 통해 결정된다.당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 측이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 결정하면서 연기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이후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로 재선거 일정을 발표했다가 신문선·허정무 후보 측의 거센 반발로 결국 일정이 또 연기되고, 선거운영위가 전원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후 축구협회는 중앙선관위 등에 위탁해 선거를 진행하는 것도 추진했으나 기존 일정을 이유로 미수탁 통보를 받으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초 정몽규 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시한은 지난 3일까지였고, 만약 정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면 이번 선거 후보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5.02.04 07:03
프로야구

김도영·최정 제쳤는데 "올해가 마지막"? 38세에 새 경쟁, 황재균 "포지션 별 글러브 다 준비, 경쟁 이길 자신 있다"

"(3루수로 수상하는 건) 이 자리가 마지막입니다."김도영(21·KIA 타이거즈) 최정(37·SSG 랜더스) 문보경(24·LG 트윈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의 3루수'에 선정됐다. 선수들이 뽑은 상으로, 황재균(37·KT 위즈)은 총 820명의 선수들이 인정한 최고의 3루수였다. 하지만 그는 올해가 마지막 수상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포지션 변경을 시사했다. 황재균은 KT로 이적해 온 2018년부터 7년간 팀의 붙박이 주전 3루수였다. 하지만 그의 나이도 어느덧 37세가 됐고, 수비 지표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14개의 실책을 범한 한편, 수비범위를 측정하는 RF9(이하 스탯티즈 기준)이 이적 후 최하인 2.11을 기록했고,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수비 RAA)도 10개 구단 주전 3루수 중 8위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내년엔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까지 팀에 합류했다. KT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허경민(34)을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 연봉 18억, 옵션 6억)원에 영입하면서 3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허경민은 올 시즌 110경기에 나와 RAA 3.66(리그 2위) 5실책(리그 최소 1위)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 바 있다. 세부 지표에서 황재균보다 허경민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결국 황재균은 포지션을 바꿔 새 시즌에 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을 주전 3루수로 낙점하는 한편, 황재균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황재균도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선수협 시상식에서 황재균은 '최고의 3루수'상 수상 후 "3루수로 이 자리에 서는 게(수상하는 게)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내년엔 다른 포지션(1루수)에서 더 노력해서 좋은 상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만난 황재균은 "(포지션별) 글러브도 이미 여러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1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경험도 있다"며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38세 시즌에 맞는 포지션 변경, 격변의 시즌을 준비하는 황재균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차분히 준비해서 내게 맞는 옷을 맞춰 입겠다"라고 강조했다. 7년을 주전 3루수로 뛰어왔다. 1루수와 유격수는 경쟁이 치열하다. 1루수 후보엔 거포 자원인 문상철(33)과 오재일(38)에 강백호(25)까지 있고, 유격수엔 김상수(34)를 비롯해 권동진(26) 윤준혁(23) 등이 있다. 전문 1루수 자원들과 수비 범위가 넓은 젊은 유격수 경쟁자들을 뚫고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황재균은 도전을 피할 생각이 없다. 황재균은 "(경쟁하는)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다. 올해 내 성적이 좋지 않아서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친구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지 않을 자신 있다. 차분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용산=윤승재 기자 2024.12.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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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질타에도 사실상 ‘4선 의지’ 내비친 정몽규…이임생은 눈물의 사의 표명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실상 4선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 내내 4선 관련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전방위적 압박에도 끝내 불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4선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정몽규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4선 도전 관련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이번 현안 질의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협회장 취임 후 2017년과 2021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정몽규 회장은 이날 관련 질문에는 거듭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거나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 정도로만 답했다. ‘4연임을 안 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역시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하는 등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그러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건 곧 정 회장의 4선 의지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 됐다. 그동안 여러 행보를 두고 4선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데다, 최근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센 상황 속에서도 끝내 불출마 가능성을 암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앞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기자회견 당시에도 4선 도전과 관련된 질문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당선 역시 4선 도전의 포석으로 비쳤다. 최근 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이라며 “조속히 4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떠나라”고 비판한 건, 협회 내부에서도 정 회장의 4선 의지가 감지된다는 뜻이다. 최근 17개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임직원과 친선 축구대회를 추진한 것 역시 4선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현안 질의에서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했다. 문체부가 이를 감사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정몽규 회장의) 자격정지를 요구해 임원 자격이 정지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협회 정관 제29조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돼 자격이 정지되면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무산될 거라는 주장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감사 결과에 따라 자격정지를 요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이처럼 정몽규 회장이 사실상 4선 의지를 내비친 사이,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현안질의 도중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는 정해성 전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려진 3명의 최종 후보와 면담을 거쳐 홍명보 감독을 직접 선임한 인물이다.이 과정에서 기술발전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던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역할을 겸임한 건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홍 감독만 2시간에 걸친 형식적인 면접만 걸친 뒤 감독 선임을 결정해 불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특히 현안질의에서는 최종 결정의 위임을 두고 전강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던 이 이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메시지가 공개돼 집중 추궁을 당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이임생 이사는 울먹거리며 “제 명예가 달린 일이다. 제가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협회 기술 분야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 취임 4개월 만의 불명예 사퇴다. 김명석 기자 2024.09.25 13:03
프로축구

수원도, 염기훈도 ‘최악의 수’였다…결국 씁쓸한 '자진 사퇴' 결말

염기훈(41)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놨다. 정식 감독 부임 4개월여 만이다. 승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수원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염기훈 감독은 팀의 사상 첫 2부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조기에 자진 사퇴한 오명을 썼다. 특히 수원 팬들은 또 다른 레전드의 씁쓸한 퇴장에 한숨을 쉬고 있다. 염기훈 감독 선임 당시부터 서로에게 최악의 수가 될 거라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15라운드 1-3 역전패 직후 박경훈 단장을 찾아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염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염 감독은 구단 버스를 가로막은 팬들을 찾아가 직접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떠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했다. 수원에 있으면서 행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이 결국 자진 사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수원은 시즌 초반 6승 2패를 기록하며 한때 선두로도 올라섰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5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수렁에 빠졌다. 6승 1무 7패, 어느덧 승리보다 패배보다 더 많아졌다. 6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승격 경쟁에서도 뒤처지게 됐다. 결국 사령탑 염기훈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우려가 됐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수원은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뒤 염기훈 당시 플레잉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대행 체제를 택한 것이다. 팬들은 구단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앞세운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2010년부터 10년 넘게 선수로 뛰었다.결과적으로 반전은 없었다.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의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의 2부 강등은 수원 팬들에겐 깊은 상처가 됐다. 다른 K리그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구단 레전드였던 염기훈 감독에게는 ‘수원의 사상 첫 2부 강등 당시 사령탑’이라는 오명이 남았다. 빠르게 재승격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느냐가 중요했다. 실제 K리그1 승격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후보들로 거론됐다. 그러나 수원 구단의 선택은 ‘정식 감독 염기훈’이었다. 팀의 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팀의 승격을 이끌만한 지도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잇따랐다. 지난해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건 시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치더라도, 당장 승격을 목표로 하면서도 염기훈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까지 선임한 구단의 선택에 팬들의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염기훈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도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전술적인 역량 등 지도력에 대한 의문부호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원 레전드들이 ‘실패한 감독’이라는 오명과 함께 팬들의 비판 속 씁쓸하게 떠나는 전철을 염기훈 감독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랐다. 정식 감독 부임설이 돌 당시부터 염 감독이 직접 구단 제안을 거절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던 이유였다. 그러나 염기훈 감독은 구단의 정식 감독 제안을 수락했다.염기훈 감독은 호기롭게 무패 우승을 외치며 재승격을 다짐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K리그2 무대에서조차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경쟁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도 험난해졌다.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완전하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자칫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 속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염기훈 감독도 정식 사령탑 부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감독대행을 맡았을 땐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정식 감독 부임 뒤 개막 14경기만 지휘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등 감독 커리어에도 오점을 남겼다. 수원 팬들은 앞선 다른 레전드들에 이어 또 다른 구단 레전드를 씁쓸하게 떠나보내야 했다는 점에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 수원 구단은 염기훈 감독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단의 그간 행보와 정책 등을 고려하면, 과연 수원의 재승격을 이끌 만한 역량 있는 사령탑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4.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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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한일전 가능성 가장 크다…일본 역시 부담스러운 '조기 맞대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는 일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16강 한일전이 성사되면 결승까지 이란, 카타르 등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을 치러야 한다.23일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공개한 대회 조별리그 최종 순위 확률에 따르면 한국이 조별리그 E조 1위에 오를 확률은 55%, 2위와 3위는 각각 42.4%와 2.6%로 전망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5일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격돌하는데,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두면 조별리그를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미리 구성된 대회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르면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와 격돌한다. D조는 현재 이라크가 1위를 확정했고,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옵타는 한국이 E조 1위로 통과했을 경우 16강 상대인 D조 2위에 자리에 일본이 오를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확률은 무려 90.5%다.만약 옵타의 전망대로 한국이 E조 1위, 일본이 D조 2위로 각각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고, 각각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앞서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하고 2위로 밀려나면서 16강 한일전이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그나마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기더라도 적은 점수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각 요르단 역시 바레인을 이기면 한국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일본이 속한 쪽이 아닌 반대편 토너먼트로 향한다.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4)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2골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종전까지 치른 뒤 순위를 결정할 때 한국과 요르단과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다만 옵타는 한국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요르단과의 득실차를 뒤집을 정도의 대승을 거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6강부터 한일전이 성사되는 건 한국도, 일본도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한 두 팀 중 한 팀은 16강 조기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라이벌에 져 탈락한다는 점에서 후폭풍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대회 주최 측 입장에서도 최고의 흥행카드이기도 한 한일전이 조기에 열리는 건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일본에서도 이왕이면 한국보다 요르단과 만나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칼럼을 통해 “역대 전적은 한국이 우위지만, 일본이 열세에 있던 건 과거의 일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종합적인 전력은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요한 무대에서 두 팀의 실력은 가늠할 수 없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오랜만에 열리는 최정예 한일전을 보고 싶긴 하나 16강에서 펼쳐지기엔 아쉬운 카드다. 일본 입장에선 요르단을 16강에서 만나 승리하는 게 이상적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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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다시 만난 세계’ 열렸다..이수만 체제→‘SM 3.0’ 도약 [종합]

치열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SM은 새로운 이사진들과 함께 아티스트, 팬들, 주주의 가치 실현을 약속하며 ‘SM 3.0’ 시대를 열 것이라고 당부했다.31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2층에서 ‘제 28기 SM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당초 오후 12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됐다. 다만 이날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해외에 있다”며 불참했다.이날 주총의 주요 의제는 ▲제 2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사외이사·기타비상무의사 선임의 건 ▲비상근 감사 최규담 선임의 건(이 전 총괄 제안)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었다.◇ 영업보고먼저 간략한 감사결과와 영업보고를 진행한 후,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지난해 SM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량이 16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NCT 및 레드벨벳 등 그룹의 지속적 팬덤 확장이 수익 증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콘서트 사업 부문은 12배 증가하였으며 MD 매출 또한 호황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2023년에 신인 그룹 데뷔와 기존 아티스트의 솔로 활동이 예정돼 있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중심으로 한 ‘SM 3.0’ 전략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배당금 책정SM 주주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힘입어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기로 가결했다. 해당 배당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고액이다. ◇ 사내이사이사회에는 SM의 현 경영진이 제안한 후보들이 무난히 입성했다. 당초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대립이 예상됐지만, 지난 12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지는 것으로 하이브와 최종 합의함에 따라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게 됐다.SM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이다.장철혁 책임자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회계·M&A 전문가이자 SM CFO로서 SM 3.0 전략 실행 시의 재무 효율성 제고 및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후보다.김지원 센터장은 20여년 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SM 마케팅센터장으로, SM 3.0에 최적화된 대외 홍보 전문성 확보 및 글로벌 PR 전략 수립한 후보다.최정민 이사는 인터네셔널 A&R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전문성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으로, 면밀한 사업 검토를 통한 SM 3.0 하 글로벌 전략 수립 및 해외 지사 수익 극대화에 기여 가능한 후보다. ◇ 사외이사사외이사 후보 또한 SM경영진이 제안한 이사진으로 가결됐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이 선정됐다.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다만 의결을 진행하던 중 SM 주주인 김경욱 전 SM 대표이사의 질문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1998년~2003년까지 SM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사외 이사 후보들이 대부분 엔터에 경험이 없는 법률 전문가로 구성됐다”며 “결국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돈 놓고 돈 먹는 세계로 팔려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 대표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반박하며 “특정 주주의 목적과 이익에 부합하는 이사회가 아닌, 독립적 이사회 구성을 위해 새로운 정관을 상정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실 수 있는 한 명 한 명의 개체, 특정주주의 이익이 아닌 모든 SM 독립주주를 위해 일하는 이사회가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SM가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을 카카오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주의 지적에 대해 “저희는 SM이 행하는 사업 가치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저희의 역량을 더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이사 보수한도 승인이사회 정원은 총 18명(사내 이사 수 최대 6명)으로 지난해 대비(4인) 크게 증원됐다. 다만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적용돼 총액 금 60억원으로 결정됐다.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최대 2인으로 지난해 대비 1명 증원됐으며,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이 2억원으로 유지됐다.◇ 새 이사진의 당부의 말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철혁 CFO는 “많은 주주들이 회사에 동의해주신 덕분으로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기타상무이사가 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SM가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을 카카오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저희는 SM이 행하는 사업 가치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저희의 역량을 더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주총이 끝난 후 주총회장엔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흘러나왔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라는 가사처럼 SM의 새 출발에 가장 적합한 노래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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