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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 “중국서 시청률 보증수표, 국민배우 됐어요”
원조 국민 연하남이 돌아왔다.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06)에서 연상녀 이태란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며 뭇 누나들의 마음을 훔쳤던 박해진(29). 그는 3년 전, 떠오르는 신예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지만 국내 활동을 모두 접고 중국진출을 선언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혈혈단신 중국에 진출했던 그가 깜짝 놀랄만한 성공담을 가지고 올초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콘서트 준비까지, '팔방미인' 범아시아 배우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며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것. 안재욱·채림 등 중국에 진출한 1세대 국내 배우들을 능가하며 현지에서 국민배우 대접을 받고 있는 박해진의 파란만장 중국진출기를 살짝 들어봤다. - 중국에서 활약이 대단하더라."'소문난 칠공주'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시청률로 따지면 40~50%에 육박할 정도라고 하더라. 현재 팬클럽 회원 수가 180만명 정도인데, 중국이라는 나라는 스케일이 다른 것 같았다" - 연하남의 미소가 중국에서도 통한건가."미소보다는 상대역이었던 이태란 선배의 배역이 딱 맞아떨어졌다. 중국은 여성파워가 한창 늘어나고 있는데, 선배님이 때마침 군인 역을 맡아서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웃음)"- 드라마의 인기가 잘 체감되지 않는데."중국 후난TV에서 방송된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는 인터넷 다시보기 조회가 2억 건에 다다랐다. 전체 중국 드라마 중 3위였는데, 단 15일 만에 이룬 수치니까 정말 폭발적이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배우들이 많은데."행사 때문에 채림씨만 딱 한 번 봤다. 워낙 중국이라는 땅이 넓어서 활동을 같이하고 있어도 만날 기회가 적다.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언론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고 있다."- 갑자기 중국에 진출한 이유가 있나."'소문난 칠공주'가 큰 인기를 끌으면서 좋은 작품의 시놉시스가 많이 들어왔다. 감독님도 좋았고 스태프들도 마음에 들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두렵지 않았나."일단 중국말을 전혀 못하니까 겁부터 났다. 하지만 당시 지진희 선배님이 현지에서 영화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 안통해도 중국 더빙이 세계최고라며 안심시켜주셨다.(웃음) - 중국 촬영장은 스케일도 남다를 것 같은데."중국은 촬영세트가 없다. 저택이면 그냥 저택에서 찍는다. 수영장과 초원이 있는 집이라면 실제 그런 집에서 촬영을 한다. 배우들이 감정몰입하기엔 정말 최고다.(웃음)"- 향수병은 걸리지 않았나."매순간 그리웠다. 중국에서는 스태프들한테 말 한마디 하는 것도 힘들었다. '밥 먹었어?'라는 질문에 먹었다고 대답하면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더라. 사소한 것도 물어보고 싶은데, 대화가 단절되니까 정말 답답했다.(웃음)"- 모처럼만에 국내복귀라 부담도 있을텐데."어떠한 평가를 받던 준비는 돼 있다. 연기가 성장되지 못했다면 욕도 먹고 꾸지람도 받아야한다. 다만 군 면제 논란 때문에 시청자들이 색안경만 끼고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논란에서 벗어났으니 연기로 사랑받고 싶다."- 연하남의 이미지가 부담되진 않나."처음에는 그랬다. '하늘만큼 땅만큼'(07)까지는 괜찮았는데, '에덴의 동쪽'(08)이 끝났을 때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해진을 기억해주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운 일이더라. 얼마 전에 수영장을 갔는데, 구두 닦는 아저씨가 "이태란 상대배우!'라고 말씀하셔서 한참을 웃었다." - 군 면제 논란이 지워지지 않는 상처인데. "아직 모든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떳떳한 만큼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다음주에 모든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 국내 복귀작이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영화인데."첫 영화라서 큰 수확을 바랄 수 있겠나.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장르가 멜로인데, 원래부터 잔잔한 코드를 좋아한다. 멜로라는 진부한 소재와 내용을 연기로 극복해볼 생각이다."- 큰 상을 수상하게 됐다."올해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2 LETV 영화&드라마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인기 남배우상을 받게 됐다. 대만·홍콩·중국의 촬영감독들이 직접 선택한 배우들이 받는 건데, 얼마나 큰 시상식인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웃음)"-중국팬들의 선물공세도 대단할 것 같은데."어느날 큼지막한 한지에 붉은색 혈서를 받아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붉은색이 중국에서는 길조를 뜻하는 색이어서 그런 거더라. 맞춤법도 틀리고 띄어쓰기도 맞지 않았지만 정성이 느꼈졌다.(웃음)"- 2월 말에는 일본에서 콘서트도 앞두고 있는데."솔직히 노래를 가수만큼 잘하진 못한다. 하지만 욕심이 나는 분야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첫 싱글 '운명의 수레바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콘서트장을 찾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사진=양광삼 기자
2012.02.06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