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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나의 사랑 검비에게

2008년 2월 3일 나에게 와준 검비에게.말티즈 겸 잭러셀 테리어의 특이한 믹스견인 너는 당시 개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딱이었지. 너를 만나러 시드니에서 3시간 멀리 운전해서 갔는데 네 성격이 너무 활발해서 선택은 뻔했단다. 네 아빠가 공에 미친 개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전이더라고. 집에 데려가는데 엄마와 헤어져서인지, 멀미 때문인지, 많이 울고, 토하고, 몸에는 벼룩들이 엄청 많이 뛰고 있었단다. 처음 집에 와서는 진짜 강아지처럼 대하려 세탁실에 가뒀는데 한 번 시도 후에 네 울음을 듣자 우리 가족 모두 달려갔다. 너는 강아지가 아니었고 사람보다 더 사람이었단다.산책과 공놀이를 사랑했던 너는 밥보다 간식을, 차를 타고 외출하기를 좋아했지. 에너지가 밝아 너를 만난 주변 사람 누구나 너의 귀염과 텐션에 빠졌다. 밝은 성격 때문에 15세가 됐는데도 너를 젊은 강아지로 착각했을 정도였다.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어. 내 목숨을 살린 걸 알고 있니. 네가 두 살, 나는 열여덟 살 때 극단적 우울증으로 세상과 작별 준비를 했던 날이 있었어. 침대에 누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하지마’라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 때 오직 너 하나로 인해서 살기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나를 살게 한 수호자야. 2015년에 호주를 떠났는데 정말로 너 때문에 1년에 호주를 여러 번 오게 됐어. 사실 네가 없었다면 제대로 여행하며 다른 나라들을 탐방할 수 있었는데, 너를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었어. 너를 보는 게 복이니까 더 보고 싶은 것도 없더라. 과거형으로 얘기하지만 사실 지금도 너를 너무나 보고 싶단다.예전에 너를 보러 호주에 갔을 때 깜짝 놀란 일이 있었지. 눈알 하나가 없어진거야. 엄마한테 물어보니 목줄에 하지 않은 개의 공격을 받고 큰 손상을 입어 적출술을 받았지. 내가 익숙한 3점의 얼굴-눈알 두 점, 코 한 점-이 2점으로 줄어 끝까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말야.시간이 갈수록 사실 너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어. 마지막 몇 년 사이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에너지는 똑같았어.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틀 전 엄마에게 연락이 왔어. 급격하게 너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모든 일들을 멈추고 다음 날 바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었어. 내가 도착하는 날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입국 다음 날로 병원을 예약했어. 이번에 호주에 와서 보니 이전보다 몸무게가 40% 이상 빠졌고 밥을 끊은 지도 며칠이 됐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린 뒤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너무나 고마워 검비야. 나한테 마지막 선물을 줬구나.호주 시간으로 2025년 8월 8일 오후 6시 6분. 너는 마지막 한숨을 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영원한 작별은 아쉽지만 너를 보내는 시기와 방식에 대한 후회는 하나도 없다. ‘사랑한다’는 수없이 했고, 영어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고생했다’는 말도 했지. 참 맞는 말이야. 어떤 상황에서든 고생이 많았던 우리 강아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검비야.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구나. 네가 이 세상을 떠날 준비가 다 됐는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줘서 너무 감사하구나. 15여 년 전 내 목숨을 살려 줬고,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려 준 것도 더욱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검비 너만큼 행복하고 희망을 준 존재가 없어. 난 너를 17.5년 동안 키울 수 있었으니 너무나 행복했고, 영광이었고, 사랑이었다. 앞으로 소중한 존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거야.고마워, 검비. 강아지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 줘. 나도 언젠가 너를 보러 갈게. 사랑해.챔보 크리에이터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8.22 07:00
연예

갈소원, JTBC '클리닝업' 합류…염정아 첫재딸 진연아 役

배우 갈소원이 JTBC 새 주말극 '클리닝업'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갈소원은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인 '클리닝업'에서 염정아(어용미)의 첫째 딸 진연아 역을 맡아 존재감을 발산한다. 연아는 겉으로는 예민하고 반항심 가득한 사춘기 청소년 같지만, 속으로는 엄마 용미를 누구보다 위할 줄 아는 속 깊은 엄마 수호자. 극 중 중학교 밴드부 보컬이기도 한 연아는 반전 매력이 가득한 인물이다. 갈소원은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에서 삼신 역을 맡아 신비롭고 발랄한 모습부터 철두철미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수놓았다. 또 예능 '복면가왕',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축하 무대를 통해 '정변의 아이콘'다운 면모를 뽐냈다. 4월 1일 첫 방송될 MBC 금토극 '내일'에서는 구련 역을 맡은 배우 김희선의 아역으로, '클리닝업'에선 진연아 역으로 열일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23 11:12
무비위크

타이카 와이티티 제작 참여 '나이트 레이더스' 3월 3일 개봉

머지않은 미래에서 날아온 무시무시한 경고다. 할리우드 스타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의 제작 참여로 주목도를 높인 영화 '나이트 레이더스(다니스 고렛 감독)'가 내달 3일 개봉을 확정하고,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는 ‘런칭 영상 파트1: 부족의 예언’을 공개했다. '나이트 레이더스'는 서기 2043년, 독재국가의 인간병기로 길러진 딸을 되찾기 위한 엄마의 사투를 그려낸 디스토피아 스릴러 영화.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 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스 부문 초청 및 Energing Talent Award 수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를 일찌감치 받았다. 또한 희망 없는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단 한 번의 구원을 그려낸 '나이트 레이더스'는 단편 영화 '맨발'과 함께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차세대 여성 감독 다니스 고렛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과거에 저지른 과오를 미래에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는 다니스 고렛의 믿음이 관통한 '나이트 레이더스'는 '다니스 고렛 감독의 섬뜩하고 도발적인 데뷔'(The Globe and Mail), '우리의 삶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영화'(National Post) 등 여러 해외 매체들의 눈부신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조조 래빗'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 작품의 뛰어난 창의성을 짐작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 이번에 공개한 ‘런칭 영상 파트1’은 미지의 수호자가 거대한 모기떼의 위협에 직면한 부족을 구해줄 거라는 원로의 예언을 담아냈다. ‘거대한 모기떼’, ‘수호자’ 등 부족 원로의 예언에 담긴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은 '정교한 메타포로 탄생한 뉴 디스토피아'(New York Times)라는 극찬처럼 세밀한 알레고리와 함께 다채로운 해석을 가능케 하는 디스토피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킨다. 또 영상 전반에 깔린 부족의 음악은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며 디스토피아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톤 앤 매너를 향한 기대치를 극대화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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