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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김종문의 진심합심] 주저함, 상대가 아닌 나의 함정

새해를 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호주오픈 테니스입니다. 테니스 4대 그랜드 슬램 대회 중 하나로 1월 중순에 시작합니다. 남반구에서 진행돼 겨울을 보내는 북반구 스포츠 팬에게 태양의 기운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에 비해 호주 오픈은 훨씬 리버럴합니다. 규칙을 바꿔 팬들의 경기 중 자리 이동을 허용할 정도로 클래식한 다른 테니스 코트 풍경과는 다른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젠 전설이 된 로저 페더러가 이 대회를 “해피 슬램 (happy slam, 분위기 좋은 그랜드 슬램 대회라는 뜻)”으로 불렀다죠.저는 이번 대회를 OTT 중계로 봤습니다. 특히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의 8강전이 재미있었습니다.2023년 윔블던 결승 때 둘의 팽팽한 풀세트 접전에 매료됐던 저는 윔블던을 2연패 한 알카라스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2~3세트를 제대로 뛰기 힘들었던 조코비치의 역전승이었습니다. 아무리 관록의 베테랑이라지만, 다리를 절뚝거리는 상태로 어떻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20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었을까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알카라스는 주저함이라는 자기 함정에 빠졌던 겁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상대가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평소 같이 내 플레이를 못했다. ‘더 쉬워질 거야, 내가 실수 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게임을 컨트롤한다고 여긴 내 실수"라고 인정합니다. 반대로 조코비치는 "카를로스가 집중력을 잃었다는 걸 알아챘다. 랠리에서 그의 망설임이 있었고 나를 상대하는 게 편안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합니다. 신예는 독하지 못했고, 라켓은 무뎠습니다. 노회한 상대는 그 틈을 간파합니다. 경기 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예전부터 전술적으로 쓴다는 비판을 받는 조코비치여서 알카라스 팬이라면 얄밉다고 느낄 장면도 물론 있었습니다.제가 주목한 키워드는 알카라스의 망설임입니다. 상대의 느린 발과 밋밋한 리턴에 멈칫하고 위닝 샷 찬스에서 주저하는 그런 순간들입니다.저는 세트 스코어 1-1이던 3세트 조코비치가 앞선 5-3 세트 포인트 장면을 메모해 뒀습니다. 조코비치가 서브 게임에서 듀스를 만들고 브레이크로 연결시킬 찬스였습니다. 알카라스는 드롭샷으로 상대를 네트로 끌어들인 뒤 로브로 넘겨 조코비치의 발을 완전히 흔들어 놓습니다. 방향도, 중심도 잃고 곤경에 빠진 조코비치는 겨우 공을 띄워 보냅니다. ‘식은 죽 먹기’로 보이던 그 공을 알카라스는 지극히 평범한 포핸드로 칩니다. 스매싱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코스조차 어정쩡했습니다. 움직임이 불편한 상대가 몇 발 옮길 필요 없이 백핸드를 때릴 수 있는 곳입니다. 조코비치는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백핸드 한 방으로 세트를 가져옵니다. 알카라스의 쉬운 실수, 상대를 풀어주는 김빠진 샷의 전형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런 일이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실력 대 실력으로 부딪히는 명승부도 볼거리지만 경기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스타 선수의 멘털이 흔들리고, 이를 이용하거나 또는 역이용하는 상대 선수와 팀, 갖가지 기지와 대응,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기 흐름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찰나의 고민에 몸이 경직되고 힘을 써야 할 타이밍을 놓칩니다. 비슷한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발견하곤 합니다.여러분은 어떨 때 주저하거나 망설이게 되나요. 돌아보면 저는 의사결정을 할 때, 또는 협상의 자리에서 주저함을 경험했습니다. 스스로 불안하고 의심스러울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동료들과 그 과정을 잘 만들어 왔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걸 믿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도 어쩌면 완벽주의의 함정을 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상대가 벌려 놓은 틀을 잠시 벗어나는 것도 다른 방법이겠고요. 내가 타임아웃을 걸고 숨을 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타이밍에 맞출 기회를 내주지 않는 것이죠. 위닝 샷의 순간, 망설이면 심리적으로 말립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10 07:30
프로야구

"등에 엄청 큰 독수리 새길 겁니다" 한화 우승 다짐한 폰세, 그의 문신엔 스토리가 있다 [IS 멜버른]

"등에 엄청 큰 독수리 새길 겁니다."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코디 폰세(31)의 몸에는 여러 문신이 새겨 있다. 의미도 다양하다. 왼쪽 팔 안쪽과 왼쪽 가슴, 왼쪽 허벅지엔 가족과 관련된 문신을 새겼고, 오른팔 전완근 쪽엔 한자 '熊(곰 웅)'을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시절의 문신이 가득하다. 아직 비어 있는 오른쪽 상완근엔 한국야구와 관련된 문신을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폰세는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다. 한화 구단은 영입 당시 1m98㎝의 장신 오른손 투수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을 정도로 강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라고 소개했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을 뛰었다. 특히 2022년엔 NPB 역대 7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까지 세웠다. 한화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폰세는 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하며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불펜 피칭 후 만난 폰세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아직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연마하고 시즌 전까지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화에 합류한지 이제 막 2주가 지난 시점, 짧은 기간이지만 폰세는 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선수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앞세워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선수 및 스태프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폰세는 "개인적으로 장난을 많이 치는 유형이다. 선수들과 유대감을 더 형성하는 데 이 성격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말 배우기도 한창이다. 아직은 기본 인사밖에 할 수 없지만, '자신감'은 최고조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그는 "단어 하나에도 (한국어까지) 4개의 언어가 떠올라 뒤죽박죽이다"라고 웃으면서도 "언어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발음이 안 좋든 문법적으로 안 맞는 계속해서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다국어 습득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오른팔 바깥 쪽에 적힌 한자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에서 새긴 문신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일본에서 내 별명이 곰이었다. 곰을 뜻하는 한자를 새겼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등에는 '힘'을 상징하는 '보라색 꽃'을, 전완근에는 일본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 문신을 일본에서 새겼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귀 밑에 새긴 숫자 '7'도 의미가 있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운 기념이라고 전했다. "왼쪽 팔엔 가족 관련 문신을, 오른쪽 팔엔 내가 간 나라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새기고 있다"고 말한 그는 상완근과 반대쪽 목에도 의미 있는 문신을 새기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목에는 '1'을 새기고 싶다고 했다. KBO에는 현재 '퍼펙트 게임'을 한 선수는 없다. 자신이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면, 목에 꼭 '1'을 새기겠다고 이야기했다. 등에는 번호 99번과 류현진의 사인을 받겠다고도 농담했다. 폰세는 "류현진을 향한 존경심이 정말 크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뛸 때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라며 "미국에선 류현진이 '외국인 선수'였지 않나, 언어적인, 문화적인 문제가 있었을텐데 다 이겨내고 큰 업적을 새겼다. 나도 이곳의 '외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류현진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등 전체에 문신을 새기겠다"면서 "아마 큰 독수리를 새기지 않을까"라고 껄껄 웃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9 13:39
프로야구

1998 방콕 AG 야구 금메달 이끈 주성노 감독, 향년 73세로 별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주성노 전 감독이 8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은 뒤 최근 급격하게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와 부산산업대를 거쳐 실업야구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투수로 몸담았다. 선수 은퇴 이후 모교인 부산고와 경성대, 휘문고 감독 등을 거친 뒤 1986년 인하대 사령탑에 올라 수십 년 동안 팀을 이끌었다.아마야구에 정통한 고인은 프로 선수의 출전이 처음 허용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아 6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동메달)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선 대표팀 코치로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는 등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2002년 국제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05년 인하대 감독에서 퇴진한 고인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창단 당시 프런트로 합류해 2015년까지 스카우트 팀장, 기술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가 김하성(현 탬파베이 레이스)을 지명할 당시 스카우트 팀장이었다.고인은 2023년 9월 본지의 창간 54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지명 상황을 회상하며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배우자 정경자 씨, 딸 혜연, 혜준 씨, 사위 조정균, 송우진 씨가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9 11:48
프로야구

진화하는 '돌직구' 국대 마무리의 다음 목표, KT 박영현 "내 손으로 우승 확정, 세리머니 매일 생각해요" [IS 질롱]

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짧은 기간 굵직한 경험을 여러 번 했다. 2022년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PS) 최연소 세이브를 달성했다. 2023년엔 최연소 홀드왕(32개)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해엔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10승 2패 25세이브를 기록, '마무리 승률왕(0.833)'에 오르기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최강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현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 나선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도 했다.박영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대표팀 마무리 임무까지 맡았다. 그는 당시 쿠바전에서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로 팀 승리(8-4)를 지켜냈고,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9-6)을 이끌기도 했다. 6일 호주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프리미어12는 내게 정말 큰 경험이었다. 성인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다는 것만으로 뿌듯하다"며 "당시의 좋은 감각을 되살리면서 캠프에서 열심히 공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현은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쉬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항저우 AG 금메달 병역 특례로 3주간 군사훈련소에 다녀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캐치볼을 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되찾았다고 한다.박영현은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가 밸런스가 깨져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35경기)에 평균자책점 4.83, 피안타율 0.250으로 부진한 원인이었다. 후반기에 폼을 재수정한 그는 31경기 4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 피안타율 0.183의 준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몸 상태도 캠프 날씨도 이전보다 좋다"라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목표는 하나다. 그는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영현은 "나는 늘 KT 우승이 목표였다. 매일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정도로 간절하다"며 "지난해 좋은 기억과 감각을 잘 살려서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질롱=윤승재 기자 2025.02.07 12:04
메이저리그

MLB, ‘도박 규정 위반’ 심판 해고→퍼펙트 게임 호버그의 몰락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팻 호버그(39) 심판을 해고했다. 호버그 심판은 지난해 스포츠 베팅으로 인해 논란이 됐고, 최근에는 사무국 조사 과정 중 핵심 인물과의 대화를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MLB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장기간 항소 절차 끝에 호버그 심판을 해고했다”며 “그의 해고 사유는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 계정을 친구와 공유한 것’이다. 그의 친구는 해당 계정을 사용해 야구 경기에 베팅했다. 또 호버그가 MLB 조사 과정에서 핵심 메시지를 고의로 삭제한 것도 해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앞서 호버그는 지난해 2월부터 도박 관련 조사를 받으며 2024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5월에는 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호버그가 항소하며 법정 다툼이 일었다. 사무국에 따르면 호버그는 직간접적으로 야구 경기에 베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무국 역시 “호버그가 경기에 베팅하거나, 경기 결과를 조작한 증거는 명확히 없다. 하지만 경기의 무결성을 유지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해고 조치를 내렸다.호버그는 지난 2014년 프로 포커 플레이어와 만나 지금까지 교류해 왔다. 2019년에는 아이오와 지역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됐고, 그 지인이 계정을 개설했다. 호버그 역시 직접 베팅할 수 있도록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MLB 사무국이 조사에 착수하자, 호버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증거 인멸 시도로 보이는 듯한 이 행동이, 해고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호버그의 지인은 141건의 야구 베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8경기는 호버그가 심판을 맡거나, 비디오 판독을 맡은 5경기가 포함돼 있었다.결과적으로 호버그는 2026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때까지 복직을 신청할 수 없게 됐다. 호버그는 지난 2014년 MLB 심판으로 데뷔했고, 2017년 정식 심판으로 승격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 경기를 배정받았다. 2022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129개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100% 수행해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심판으로 알려져 있다.호버그는 성명서를 통해 “MLB의 조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MLB 심판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데, 내 행동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나는 야구와 베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 외 종목에 베팅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2.04 08:43
프로야구

"타자를 죽여야 해"...싸움닭 변신 예고한 순둥이 김진욱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김진욱(23)은 2024 정규시즌 이닝당 투구 수 19.3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선발 투수 평균(17.1개)보다 2.2개 많았다. 김진욱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반대 계열(오프 스피드·직구와 구속 차이가 큰 구종) 공이 적다 보니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막아줘야 하는 데 투구 수가 많았다"라고 인정했다. 김진욱의 주 무기는 2024 정규시즌 기준 구사율 37.3%를 기록한 슬라이더다. 오프 스피드 구종은 커브뿐이다. 프로 데뷔 뒤 체인지업 연마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전에서는 좀처럼 쓰지 못했다. 2025시즌 김진욱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 레퍼토리가 적은 단점을 극복하려 한다. 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의 대화를 통해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기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다. 김진욱은 "평소 반즈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자신은 항상 타자를 죽이겠다는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며 '너도 무르게 하지 말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자세로 승부하길 바란다'며 받은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진욱은 자신의 성향이 호전적이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려 한다. 그는 "팀에선 (마무리 투수인) 김원중 선배가 그렇게 전투적인 성향으로 투구를 하는 것 같더라. 나는 아직 그런 게 서툴러서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다. 원래 내 성향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상대 타자가 나를 얕보지 않게, 의식적으로라도 승부욕을 드러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진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유망주다. 강릉고 2학년이었던 2019년 '고교 최동원상'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보여줬고,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롯데 지명을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3년(2021~2024)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2024) 성장 발판을 만들었다. 5월 중순 대체 투수로 선발진에 합류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데뷔 뒤 가장 많은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3패)을 거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025시즌 그를 4선발로 쓸 계획이다. 김진욱은 원래 지난해 12월부터 군 복무를 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입대 직전 왼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복무를 미루는 결정을 내렸다. 김진욱은 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갖추고 당면한 현실을 마주할 생각이다. 2025시즌 선발 투수로서 한 단계 올라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진욱은 "내 미래가 달린 군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이 컸다. 이제 결단을 내렸으니 후회하지 않겠다. 내년 열리는 AG 출전을 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긴 게 사실이다. 이제 조금 무뎌졌다. 2025시즌 1차 목표는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앞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감독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4 05:45
프로야구

70억 FA도 대형 신인도 기대하는 그 이름, "재현아 잘 부탁해"

'(이)재현아 잘 부탁해.'삼성 라이온즈의 '신입생' 투수 최원태는 어느 한 선수와의 호흡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바로 서울고 후배 내야수 이재현이다. 이번 비시즌 4년 최대총액 70억원에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최원태는 구단으로부터 임무를 하나 부여 받았다. 바로 '땅볼 유도'다. 이를 위해 최원태는 이적 후 미국으로 이동,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다녀와 땅볼 유도에 적합한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하는 데 힘썼다. 삼성과 최원태가 '땅볼 유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당연하다. 삼성의 홈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이다. 투수로선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선 뜬공보단 땅볼을 유도하는 게 유리하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해 리그 최소 실책 1위 팀(81개)이다. 내야 실책 개수도 52개로, 52개로 리그 최소다. 투수로선 든든하다. 땅볼을 유도하면 내야수들이 막아줄 거란 확신이 있기에 최원태는 마음껏 투심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야진의 중심엔 이재현이 있다. 데뷔하자마자 수비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이재현은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수비코치의 지옥훈련을 거쳐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야수로 성장했다. 이런 이재현이 뒤에 있으니 최원태는 더 든든할 만하다. 최원태도 이재현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이)재현이가 고등학교 후배라 타구를 더 잘 잡아줄 거라 믿는다"라고 웃으며 "실책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못할 때가 있을 수 있으니"라며 후배를 격려하고 그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최원태뿐만 아니라 이재현과의 호흡을 기대하는 이는 또 있다. 삼성의 2025시즌 2라운더 신인 심재훈이다. 심재훈은 중장거리 주전 내야수로의 성장 기대치가 큰 기대주로, 주전 2루수로서의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심재훈의 롤모델이 바로 이재현이다. 심재훈은 "이재현 선배님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수비하시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타도 많이 치시는 파워툴도 배우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2일 괌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만난 이재현은 "(심재훈이) 예의상 같은 팀 선배를 롤모델로 뽑은 것 같다"라면서도 "축구 게임 한 판 해봤다. 못하더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미 게임도 하고 농담도 하는 사이가 될 정도로 비시즌 동안 이재현이 후배를 잘 챙긴 것으로 보인다. 심재훈은 이번 괌 스프링캠프에서 이재현과 같은 방을 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지는 박진만표 지옥훈련도 계속 된다. 롤모델부터 1군 훈련까지, 심재훈에겐 큰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재현 역시 이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지난겨울 최원태에 앞서 미국 CSP로 이동, 타격 훈련에 매진했던 이재현이지만 타격보단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캠프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수비에서 실수를 해서는 안되기에, 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많이 하고 손주인 코치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2.03 07:04
프로야구

10㎏ 빼고 나타난 노시환 “내가 잘해야 한화 높은 곳…김도영과 경쟁하고 파" [IS 피플]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홈런왕 경쟁을 해봤으면 좋겠다."노시환(25·한화 이글스)이 다시 홈런왕에 도전한다. 김도영으로부터 '황금 장갑'을 되찾는 것도 목표다.노시환은 지난 22일 한화 1군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향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의 모습은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갸름해져 있었다. 노시환은 "매년 시즌 전 감량은 한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10㎏ 정도를 뺐다. 몸 스피드를 늘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2023년만 해도 KBO리그 최고 타자는 노시환이었다. 그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장타율 0.541과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홈런·타점 2관왕, 장타율·OPS도 2위를 기록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2위(6표)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4번 타자도 맡았다.지난해 노시환이 받던 스포트라이트가 김도영에게 건너갔다. 김도영은 타율 0.347 38홈런(2위)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역대 1위)을 기록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김도영의 몫이었고, 노시환이 타지 못한 MVP도 수상했다. 김도영이 비상하는 동안 노시환은 주춤했다.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장타율 0.454 OPS 0.810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왼쪽 어깨 후하방 관절와순 부상도 당했다. 나쁜 성적으로 볼 순 없었지만, 국가대표 4번 타자로 받았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노시환은 자신을 흔들지 않았다. 그는 "2년 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도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야구가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할 수 있는 것이라고 되새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일단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노시환은 3루수 골든글러브, 그리고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KBO리그에 좋은 3루수들이 정말 많아졌다. 하지만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도영이와 홈런왕 경쟁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최근 다른 선수들이 치는 홈런 수가 정말 많아졌다. 40개는 쳐야 (홈런왕 경쟁)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지난 2년 동안 공격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2023년 9위, 2024년 8위에 그쳤다. 노시환은 "내가 잘해야 우리 팀이 높은 곳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도 그 부분이 아쉬웠다. 5강 싸움에서 내가 많은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잘해서 꼭 5강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1:23
프로야구

한국 류지현 감독 선임, 日 이바타 감독 2026 WBC 대비 MLB 캠프 참관

한국 야구대표팀이 최근 류지현(53) 신임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이바타 히로카즈(50)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례적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를 찾는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바타 감독이 2026 WBC 최강 멤버 구축에 착수한다"로 전했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각 구단의 전지훈련을 둘러본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닛칸스포츠는 "이나바 감독이 MLB 스프링캠프 행선지를 정하진 못했다"면서도 "애리조나와 마이애미에서 진행되는 캠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LB 구단은 NPB보다 늦은 2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현재 MLB에서 활약 중인 일본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이 있다. 최고 시속 165㎞의 빠른 공을 자랑하는 사사키 로키(다저스)도 최근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23 WBC 우승 당시 일본 대표팀 멤버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라스 눗바도 MLB에서 뛰고 있다. 이들 모두 MLB에서 기량 검증을 마친 터라 일본 대표팀에 합류 시 주축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2023 WBC에서 우승한 일본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년 전 대회에서도 오타니와 다르비슈 등 MLB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관이 주관해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MLB 최정상급 선수들도 참가한다. 선수의 대회 출전 의사가 확고하고,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사령탑이 직접 MLB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는 것도 선수들의 대회 출전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바타 감독은 "(WBC 출전) 의사를 갖고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바타 감독이 이끈 일본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져 준우승에 머문 터라 '세계 최강' 탈환 의지가 더욱 강하다. 이바타 감독은 3월 초 예정인 네덜란드와 평가전에는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를 절반 이상 대표팀에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4일 류중일 감독의 후임으로 류지현 전 대표팀 수석코치를 신인 사령탑에 선임했다. 임기는 2026 WBC까지이다. 코치로 WBC 2회, 아시안게임 3회, 프리미어12 1회,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1회 등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류지현 감독은 2월 대만에서 열리는 WBC 예선 라운드에 참가해 경쟁 팀의 전력을 살펴볼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책임감은 물론,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젠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1.27 19:41
프로야구

"형평성 어긋" 1번 회의, 후보도 회의 참석…'셀프 선임' 자초한 KBO [IS 포커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24일 발표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이끌 새 수장을 찾았는데 '셀프 선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류지현 감독은 지난 16일 KBO가 새롭게 꾸린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이름 올렸다.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 이동욱 전 NC 감독,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정민철 전 한화 이글스 단장 등 총 6명의 위원이 조계현 위원장과 활동하게 됐는데 이번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주된 목표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라는 걸 고려해 위원회 멤버 구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몇몇 전임 사령탑이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 거론된 상황이라 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는 게 적합하냐는 게 골자였다. 이를 두고 A 구단 단장은 국가대표 신임 감독 발표 전 본지와 통화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처음부터 감독 후보라고 생각했으면 전력강화위원으로 집어넣으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야구 관계자는 류지현 감독 선임을 예상하며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활동했는데 전임 사령탑이 떠나는 상황에서 내부 승격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전력강화위원회 멤버로 포함된 상황이면 후보에서 빼는 게 여러 모양새가 낫다. 인사위원회에 상벌 대상이 포함될 수 없는 건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국가대표 감독 후보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감독의 풀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전력강화위원회 멤버라고 해서 빼면 가뜩이나 부족한 후보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KBO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멤버 구성 뒤 한 차례 회의를 소집했다. 거리상 직접 참석이 어려웠던 류지현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한 상황. 종합하면 첫 회의에서 후보를 추린 뒤 일사천리로 결론까지 내린 셈이다. 당사자가 포함된 상태에서 회의했으니 이를 비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류지현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6명 중 나이가 가장 많다. 프로 입단 순으로는 허삼영 전 감독과 정민철 전 단장 다음. 만약 전력강화위원회 멤버가 감독 후보로 추천됐다면 당사자를 제외하고 2차 회의를 거치는 게 나을 수 있었지만, KBO는 첫 회의에서 모든 걸 결정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전임 류중일 감독을 선임한 게 조계현 위원장인데 위원장은 그대로이고 감독만 바뀌는 게 맞나 모르겠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KBO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감독 면접에 참여했다. KBO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너무 적고, 발표가 빠르지 않나'라는 지적에 "회의 횟수가 중요한가"라며 "WBC 최종 예선 날짜 등을 고려해서 어느 정도 (발표) 데드라인을 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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