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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삼성, 현대’ 꿈꾸는 국내 자율주행 선구자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자율주행은 미래 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테슬라를 비롯한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년을 맞아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산업의 경연장’에서 한국 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울로보틱스가 공략하는 B2B 자율주행 시장을 비롯해 이한빈 대표가 그리는 ‘자율주행 지향점’에 대해 들여다봤다. BMW도 반한 ‘자율주행 레벨5’ 기술최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이한빈 대표는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그는 매번 공식 석상에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쓰고, 크록스 신발을 신고 등장한다. 이 같은 차림은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저크버그의 후드티처럼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유지했던 아이덴티티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싶어 마음을 다잡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지킨 정체성이었다.그는 “지난해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보스턴 모자에 크록스 차림으로 참석해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다. 그래도 잡스처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넘겼다. 서울로보틱스는 2017년 출범한 B2B 자율주행 스타트업 업체다. 서울로보틱스가 유명해진 건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인 BMW가 선택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BMW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 할 수 있는 ‘레벨5(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 기술을 갖고 있던 서울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계약상 고객사를 밝힐 수 없는 입장인데 BMW의 경우 직접 우리와의 관계를 공개해서 알려지게 됐다”며 “BMW에서 우리를 선택한 건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눈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BMW로부터 의뢰를 받았는데 당시만 해도 자율주행 분야는 태동기에 불과해 ‘레벨5’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서울로보틱스는 처음부터 ‘레벨5’를 겨냥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BMW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로보틱스는 공장과 물류센터 같은 사유지 공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B2B 자율주행의 예를 들자면 ‘자동차 탁송 서비스’ 같은 것이다. 완성된 차를 배에 실거나 원하는 장소에 옮기려면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하고 많은 인건비가 들어간다. 이런 탁송 서비스를 서울로보틱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탁송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데다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사람들조차 통계적으로 3개월 만에 그만두는 추세”라며 “이런 부족한 탁송 인력을 우리가 구독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를 이용하면 기존 비용에 절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깃 주행’ 오차 범위 10cm 정교함 업계에서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구현 기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없진 않다. 이 부분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는 이 대표는 “대학 교수분들이 레벨5 구현이 맞는지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다. 보통 자율주행 레벨5는 공도로에서의 구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공도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완벽히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자율주행 분야에서 벌써 8년의 업력을 갖고 있는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절대적인 자율시장 분야에서 8년의 자체 인지 데이터는 독보적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의 경우 수평적 아이템들이 많다. 이와 달리 우리는 인지와 공장 인프라에 이은 물류까지 수직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고 있고, 하나로 연결되면서 딥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로보틱스는 시스템 노하우를 쌓으면서 빈틈없는 ‘군집 자율주행’을 자랑하고 있다. 오차범위가 10cm 정도로 정교하다. 그는 “솔직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저보다 주차를 더 잘 한다. 실외에서 공장 단위로 가동되는 시스템 중에서는 ‘넘사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백, 수천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오차범위를 2cm까지 줄여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2800억 기업가치, 2025년 상장 계획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탈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쉬와 콘티넨탈 등의 경쟁 업체는 주로 중국 자동차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서울로보틱스는 유럽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B2B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자율주행 업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체 소스를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픈 소스로는 절대 안 된다”며 “같은 데이터라도 결론이 다를 수 있는데 자체적인 소스로 어디에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올린 뒤 이제 ‘서울로보틱스 2.0’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의 타킷을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8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단한 맷집’이 생겼다. 2023년 100명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직원이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잘 하면서 매출이 2023년 대비 33%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17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진 대회 라이다(LiDAR)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혁신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미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던 서울로보틱스는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시리즈B 유치 등 받을 수 있는 투자를 다 끌어냈고, 이제 상장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시장에서 2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올해 3분기에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기업으로 넥스트 삼성, 현대의 꿈서울로보틱스는 현재 8곳의 글로벌 업체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고, 4곳 업체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파일럿 테스트(양산조건을 갖춘 예비시험 단계) 비용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금 고객들과 이야기가 잘 돼서 본계약을 맺게 되면 그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본계약에 성공하면 서울로보틱스의 ‘글로벌 주행’도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진출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로보틱스의 엔지니어도 70%가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언제든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름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의 단골 연사로 참여하는 등 라이징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1년생으로 글로벌 ‘영파워’를 뽐내는 데다,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롤모델이라는 이 대표의 꿈은 더욱 원대하다. 그는 “정주영 창업자는 당시 불가능으로 여겼던 자동차와 선박 사업에 뛰어들었고, 수출까지 성공한 입지적인 인물”이라며 “지속가능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회사로 성장하는 게 저의 꿈이다.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자금만 있으면 로보택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삼성과 현대처럼 한국의 산업을 책임질 수 있는 다음 세대의 한국 기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의 키워드를 ‘생존’으로 꼽은 그는 “한국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06 07:00
프로야구

변칙이 아닌 '정공법’…KIA의 KS 3번 '하이브리드' 김도영 [IS 피플]

변칙은 없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데뷔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타선은 '3번'이 유력하다.KS를 준비 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최선의 라인업을 찾고 있다. 앞선 두 번의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다양한 선수를 투입, 여러 실험을 거듭했다. 다만 두 경기에서 활용한 '고정값'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3번 타자·3루수 김도영이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으로 보인다.올해 김도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리그 1위. 사상 첫 시즌 140득점을 넘어서며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35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했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도영은 '전천후 자원'에 가깝다. 타격의 정확도가 높은데 장타 능력까지 탁월하다. 주력까지 준수해 어느 타순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 올 시즌 김도영은 1~3번 타순에 고정됐다. 40-40에 도전한 시즌 막판, 많은 타석을 소화하려고 리드오프로 출전한 걸 제외하면 사실상 2번과 3번이 그의 자리였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3번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지난 8월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순을 4번으로 조정하는 건 생각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도영이한테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라며 "3번으로 나가면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공격하면서) 도루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이블세터와 짝을 이뤄 기동력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고 때론 4~5번 타순과 연결돼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감독은 "(중심 타선에) 연결도 해주고 아웃 카운트가 적을 때는 점수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루트를 (3번 타순에서) 도영이가 만들어줄 수 있다"라며 부연하기도 했다. 시선이 쏠리는 건 김도영의 바로 앞 타순인 2번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14일 롯데 자이언츠 연습경기에서 최원준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각각 선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상황. 리드오프가 유력한 박찬호의 짝으로 어떤 타자를 선택할지 흥미롭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07:45
프로야구

[KS6] '타율 0.053' 김준완, 선발 제외…"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벼랑 끝에 몰린 키움 히어로즈가 리드오프를 교체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 리드오프로 김준완이 아닌 임지열을 내보냈다. 김준완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1번 타자·좌익수로 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하지만 KS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절체절명의 위기. 홍 감독은 타선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차원에 리드오프를 바꿨다. 김준완은 이날 경기 전까지 KS 타율이 0.053(19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끈질긴 승부로 투수 투구 수를 늘리지만, 정확도가 계속 흔들렸다. 24타석 중 삼진이 8개로 키움 타자 중 최다. 홍원기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거"라며 "오늘도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라인업에 조금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고 타격감이 괜찮은 임지열이 1번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라인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임지열(지명타자) 전병우(1루수) 이정후(중견수) 푸이그(우익수) 김태진(좌익수) 이지영(포수) 송성문(3루수) 김휘집(유격수) 김혜성(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꾸려졌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애플러. SSG는 윌머 폰트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8 18:22
프로야구

[IS 피플] RC/27 9.82…진화하는 괴물 이정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득점 창출 능력이 압도적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정후의 RC/27은 24일 기준으로 9.82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47명 중 1위.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리그 평균이 4.45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RC/27이 9.00 이상인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 부문 2위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8.54)에 1.28 앞선 압도적인 1위다. RC/27은 누적 스탯이 아닌 비율 스탯에 가깝다. 해당 타자의 안타와 희생타, 도루자, 병살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이정후의 올해 개막 후 5월까지 RC/27은 7.59로 리그 6위였다. 1위 피렐라(11.62) 2위 한유섬(SSG 랜더스·10.05)과 격차가 컸다. 그런데 6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 월간 MVP(최우수선수)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하며 수치를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반기를 마쳤을 때 1위를 꿰찼다. RC/27 10.00을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타자가 RC/27 10.00을 기록한 건 2020년 최형우(KIA 타이거즈·10.61)가 유일하다. 이정후의 9월 월간 RC/27은 무려 15.80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맞물려 '투고타저'로 진행 중이지만, 이정후는 흔들림이 없다. 매 경기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뚫어낸다. 이정후의 강점은 '정확도'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정후다운 타격을 한다.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 변화구를 대처할 때 폴로스윙 하며 (방망이를 잡은) 팔을 놓기도 하고, 타이밍이 맞을 때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두 팔을 놓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시즌 타율이 0.348로 1위. 데뷔 첫 타격왕에 오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한다. '타격왕 2연패'는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대기록이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0.342로 3000타석 기준 역대 1위다. 통산 득점권 타율까지 0.347로 높다. 올 시즌 137경기에서 108타점을 기록, 피렐라와 김현수(LG 트윈스 이상·101타점)에 7개 앞선 단독 1위. 타격왕과 타점왕에 동시 도전할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는 "(타격왕 경쟁이) 지난해와 같이 치열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 전혀 떨리지 않는다.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며 팀이 이기는 데만 신경 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도루를 제외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이다. 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8.13이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누적 지표로 수치가 플러스일수록 좋다. 이 부문 2·3위는 나성범(KIA·6.57)과 피렐라(6.31). 이정후는 결승타도 14개로 리그 2위(1위 김현수 17개)에 올라 있다.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는 "이정후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타석에서 집중력도 좋다"며 "(중심 타선인) 3번에 배치되다 보니 중요한 순간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다. 득점 기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타격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25 11:00
IT

'애플워치 시리즈8' 공개…체온·충돌 감지 기능 추가

애플이 여성 건강을 관리하고 충돌 사고를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애플워치 시리즈8'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대형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외부 충격으로 인한 균열을 막는 강력한 전면 크리스털을 탑재했다. 체온 및 출동 감지·심전도 및 생리 주기 측정·국제 로밍 등을 지원한다. 애플워치 시리즈8은 체온 감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개인 정보 보호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이중 센서로 체온을 확인한다. 센서 하나는 피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인 시계의 후면 크리스털에, 다른 하나는 디스플레이 바로 아래에 넣었다. 야간에는 수면 중 5초마다 손목 체온을 잰다. 운동·시차·질병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기초 체온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리 주기도 추적한다. 애플워치 시리즈8은 더욱 강력한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로 충돌도 감지한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연구소에서 일반 승용차의 정면·후방·측면 충돌 및 전복 등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심각한 자동차 충돌이 발생하면 10초 후 사용자가 움직이지 않을 때 기기가 알아서 상태를 파악하고 긴급 구조 요청 전화를 건다. 18시간 지속하는 배터리는 저전력 모드로 최대 36시간까지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때는 일부 센서와 알림 기능을 비활성화한다. 애플워치 시리즈8은 41㎜ 및 45㎜의 두 가지 사이즈로 나온다. 알루미늄 및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제공되며, 모든 밴드와 호환할 수 있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스타라이트·미드나이트·실버·레드 색상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실버·그래파이트·골드 색상으로 출시된다. 신제품 가격은 59만9000원부터다. 이날부터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일본·영국·미국 40개 이상 국가에서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오는 16일부터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8 04:20
IT

100만원대 '애플워치 울트라' 출시…아웃도어부터 여성 건강까지

애플이 100만원을 뛰어넘는 액티비티 특화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애플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애플워치 울트라'를 공개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49㎜ 티타늄 케이스·사파이어 전면 크리스털과 애플 스마트워치 중 가장 크고 밝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맞춤형 동작 버튼은 여러 유용한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36시간이다. 신규 저전력 모드로 최대 60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운동 선수·탐험가·아웃도어·해양 및 수상 스포츠 마니아 등에 특화했다. 애플워치 시리즈 처음으로 정밀 이중 주파수 GPS가 신규 위치 파악 알고리즘은 물론 L1 및 L5 GPS를 포괄한다. 정확한 거리·속도·경로 데이터를 뒷받침한다. '워치OS 9' 운영체제는 보폭 길이·지면 접촉 시간·수직 진폭·러닝 파워 등 경기력을 측정하기 위한 수치를 제공한다. 구간·스플릿·고도 등 주요 운동 수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동작 버튼을 사용하면 곧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운동 세션의 다음 인터벌로 넘어가거나, 운동하다가 어느 시점에서든 구간을 나눌 수 있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손목 위 온도 작동 범위는 산악 지대의 혹한(영하 20도)부터 사막의 열기(영상 55도)까지 극한의 오지를 탐험하며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군용 장비에서 자주 쓰이는 표준인 MIL-STD-810H 인증을 받았다. 한계 수심은 40m다. 길잡이 시계 페이스는 더 커진 디스플레이에 맞게 설계했다. 다이얼에 내장된 나침반과 최대 8개의 컴플리케이션(위젯)을 위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신제품은 체온 감지 기능으로 심층적인 여성 건강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음 생리일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 생리 주기 추적 앱에서 이상 건강 징후가 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생리 양상을 확인하면 알림을 준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트레일 루프·알파인 루프·오션 밴드 등 3개의 새로운 밴드를 함께 선보인다. 모든 유형의 모험에 걸맞게 안전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신제품 가격은 114만9000원이다.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일본·영국·미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이날부터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오는 23일부터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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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키퍼 진화한 스마트워치, 삼성·애플 정확도 만점

건강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국내 조사기관 성능 측정 결과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가격이 높을수록 더 다양하고 정확한 헬스케어 기능을 뒷받침했다. 8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수요가 높은 스마트워치 8개 브랜드 8개 제품을 종합적으로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건강관리 기능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이하 갤워치4)가 심전도·혈압·혈중산소포화도 측정 등 8개로 가장 많았다.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7'(이하 애플워치7)은 혈압과 체성분 측정을 지원하지 않아 6개에 머물렀다. 레노버 'S2 프로'와 샤오미 '레드미 워치2 라이트'는 3개로 가장 적었다. 건강관리 기능과 별개로 심박 수와 걸음 수 등으로 측정하는 운동량 정확도는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심박 수 정확도는 삼성·애플·샤오미·어메이즈핏·핏빗·가민 6개 제품이 우수했다. 걸음 수 및 운동 거리는 삼성·애플·샤오미 등 5개 제품이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운동량 정확도 측정에서 세 가지 항목(심박 수·걸음 수·운동 거리) 모두 우수 등급을 받은 브랜드는 삼성·애플·어메이즈핏·핏빗·샤오미 5곳이다. 통신 및 편의 기능은 삼성과 애플이 음성 통화를 비롯해 음성 인식, 무선 충전, 음악 저장, 멀티태스킹 등 11개를 적용하며 5개 전후인 타사 브랜드를 압도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샤오미 제품이 9.2일로 가장 길었다. 삼성과 애플은 2.3일로 가장 짧았다. 가격은 애플워치7이 48만3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중국 코아의 '레인2'로, 3만7000원이다. 갤워치4는 40㎜ 알루미늄 모델이 21만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주로 사용하는 용도, 제품 가격을 고려한 합리적인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광과민성 피부이거나 심장박동 조절기 등 이식형 의료기기, 환자 감시 장치 등 생명 유지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 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8 12:27
프로야구

4년 FA 첫 시즌, WAR -0.14…'악몽' 같은 강민호의 전반기

포수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의 2022시즌 전반기는 '악몽'에 가깝다. 강민호는 13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23(220타수 49안타)를 기록했다. 규정타석(266타석)을 채웠다면 KBO리그 44명의 타자 중 42위 수준. 정확도만큼 심각한 건 장타 생산 능력이다. 장타율이 0.295로 3할이 되지 않는다. 강민호가 3할 미만의 장타율에 머문 건 주전으로 도약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타석에서의 '가치'가 뚝 떨어졌다. RC/27이 2.57에 불과하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올 시즌 규정 타석 평균이 5.70이다. 강민호는 최근 두 시즌 연속 5점대 RC/27을 유지했지만 올 시즌에는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마저 –0.14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게 팀에 손해라는 걸 의미한다. 강민호가 주전 포수인 삼성으로선 팀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쉽게 볼 부진이 아니다. 강민호는 지난겨울 삼성과 4년, 최대 36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총 20억원, 인센티브 총 4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개인 세 번째 FA 계약에서도 '대박'을 치면서 돈방석에 앉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우려되는 포수 포지션이지만 삼성은 선뜻 '계약 기간 4년'을 보장했다. 계약 발표 직후 한 구단 관계자는 "강민호가 좋은 선수인 건 맞지만, 계약 기간은 2년이나 2+1년 정도가 적절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4년은 예상을 깬 조건"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FA 계약 첫 시즌 성적이 급락하고 있다. '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강민호의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의미하는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가 0.250이다. BABIP는 보통 라인드라이브 타자나 주력이 좋은 타자들의 수치가 높다. 그만큼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연결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타구를 날려도 상대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평균보다 BABIP가 크게 떨어지면 성적이 향상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민호의 2021시즌 BABIP는 0.291(리그 평균 0.328), 202시즌에는 0.292(리그 평균0.316)였다. 현재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을 제외하면 홈런을 비롯한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팀 성적 반등을 위해선 통산 홈런이 292개인 '공격형 포수' 강민호가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FA 투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14 15:24
프로야구

WAR –0.04 정수빈,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생산성'

외야수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심각하다. 두산의 공격도 그만큼 무뎌졌다. 정수빈의 올 시즌 타율은 6일 기준으로 0.222(221타수 49안타)에 불과하다. 최소 240타석을 소화한 KBO리그 49명의 타자 중 타격 47위. 정확도만 떨어지는 게 아니다. 출루율(0.282)과 장타율(0.271)을 합한 OPS도 0.553로 최하위다.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정수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04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게 팀에 손해라는 걸 의미한다. 정수빈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도 2.84로 48위(1위 이정후·9.56)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이다. 정수빈의 개막 후 5월까지 타율은 0.245(151타수 37안타)였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는데 6월 월간 타율이 0.200(55타수 11안타)로 더 떨어졌다. 7월에 치른 5경기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정수빈에 대해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며 "3할을 한 번 치고 계속 2할 5푼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타격감이) 좋으면 조금 올라갔다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번에 들어가면 좋은데 타격감이 안 좋으니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수빈은 2014년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던 2020년 타율 0.298(490타수 146안타)로 3할에 근접, 그해 겨울 원소속팀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대형 계약을 했다. 수비와 주루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FA 계약 첫 시즌이던 지난해 타율이 0.259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로우(2012년 타율 0.235)를 향해 가고 있다. 두산은 정수빈의 반등이 필요하다. 그가 타선을 가리지 않고 출루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야 대량 득점의 가능성도 커진다. 정수빈의 도루 능력과 수비 범위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고액 연봉(6억원)을 고려하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7 10:02
생활/문화

삼성전자, '6만 전자'보다 더 뼈아픈 것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예전의 영광이 무색하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6만원에 진입하면 무조건 담아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조언도 옛말이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중장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자 시장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매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해 뼈 아프다. 대장주서 '6만 전자'로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43% 떨어진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에만 해도 8만 원 문턱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매월 한 단계식 박스권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가까스로 7만 원대를 유지하다 3월에 접어들자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6만 원대로 추락했다. 이달에만 총 8거래일에 6만 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시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0조 원 이상이 빠졌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다음 달에는 400조 원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는 임인년 새해 분위기가 180도 바뀌며 삼성전자에 희소식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에도 5G 스마트폰 AP(중앙처리장치) 및 기타 통신 부품의 수요가 크게 올라 2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와 선두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집계에서 지난해 4분기 18.3%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아직 TSMC(52.1%)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양산 체계를 갖추며 파이를 넓혔지만, 갈수록 미세화하는 공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논란의 시작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이하 갤S22)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4나노 AP를 채택해 경쟁 제품 대비 빠른 연산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는데, 막상 안을 들여다보니 고사양 게임·그래픽 작업에서 강제로 성능을 저하하는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가 숨어있었다. 많은 기능을 더 작아진 칩 안에 담았지만, 발열을 잡지 못해 취한 조치다. 국내 버전에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유럽에는 삼성전자 자체 설계 '엑시노스2200'이 두뇌로 탑재됐는데,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들어진다. GOS 이슈에 더해 유럽에서는 엑시노스2200 때문에 GPS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반도체, 다른 곳이 더 매력적"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율 안정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율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한장에서 만든 칩들 가운데 정상적인 것들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수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향상됨을 의미한다. 반도체는 미세회로로 구성되기 때문에 공정 중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제품에 치명적일 수 있다. 높은 수율을 얻기 위해서는 공정 장비의 정확도와 클린룸의 청정도, 공정 조건 등 여러 제반 사항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나노 공정 수율을 30~3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10개 중 6~7개가 불량인 셈이다. 이에 반해 TSMC는 70%대로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운드리뿐 아니라 삼성 엑시노스 브랜드를 향한 의구심도 피어오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직접 모바일 AP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애플의 자체 개발 '애플 실리콘'은 물론 보급형 단말에 주로 들어가는 대만 미디어텍에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불만 섞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주주가 엑시노스의 비전을 묻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은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시로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답변 못 드리는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지만 호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도 지금의 주가에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지만 극적인 상승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DB하이텍·SK하이닉스·LG이노텍 등이 더 매력적"이라며 "매크로와 내재적 이슈에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 못 한다"고 했다. 주가 약세의 부정적 요인으로는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지정학적 리스크)과 스스로 잘못한 이슈(GOS·파운드리 경쟁력 의문)를 들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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