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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돌파 ‘탈주’, 두 번째 여름 흥행작 될까 [줌인]

영화 ‘탈주’가 150만 고지를 넘어서며 올 여름 또 한 편의 흥행작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탈주’는 전날 오후 누적관객수 150만명을 돌파했다.‘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지난달 3일 개봉한 영화는 픽사 최고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여왔다. 개봉 13일째인 지난 15일에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다시 한번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할 거로 기대된다. ‘탈주’의 순제작비는 8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약 200만명이다. 만약 ‘탈주’가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 ‘핸섬가이즈’에 이어 올여름 수익 창출에 성공한 두 번째 작품이 된다.‘탈주’의 흥행을 이끈 건 2030 세대다. 실제 CGV에 따르면 ‘탈주’를 예매한 관객 중 27.3%가 20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가 25.3%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시네마에서도 20대가 31.1%, 30대가 25.8%로 집계됐다. ‘탈주’가 20, 30대를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는 주연 배우 이제훈과 구교환을 향한 높은 호감도다. ‘탈주’에서 규남과 현상을 각각 연기한 이제훈, 구교환은 영화 속 케미스트리를 스크린 밖까지 끌고 가며 관객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 ‘환불 이슈’를 홍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등 재치 넘치는 마케팅을 이어가며 MZ세대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이스터에그(제작자가 재미를 위해 숨겨놓은 메시지) 찾기, BL(Boy’s Love) 코드도 흥행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탈주’에는 인물들 간 묘한 관계가 형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게 현상과 우민(송강)의 사이다. 현상의 휴대전화 속 우민의 저장명 ‘Сукин сын, которого я любилэ’(내가 사랑했던 X자식)은 ‘밈’처럼 번졌고, 이는 현상과 규남의 관계 재해석으로 이어지며 N차 관람을 이끌었다. 여느 북한 소재 영화들과 다른 길을 갔다는 점 역시 입소문에 힘을 보냈다. ‘탈주’는 북한을 배경으로 삼지만, 남북 분단이나 동족상잔의 비극을 말하는 애국주의 혹은 반공주의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념과 환경의 대비는 보여주지만, 이것이 진영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저 꿈을 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너지고 일어나길 반복하는 청춘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전 대중 코드는 북한 소재 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낮추고 공감도는 높였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탈주’의 흥행 요인에 대해 “무엇보다 북한을 다루는 방식이 이전과 다르다는 점이 작용하지 않았나 한다”며 “물론 내부적인 갈등이 아예 그려지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어떤 모습, 자기 스스로의 욕망 등에 더욱 집중한다. 이런 것들이 요즘 젊은 관객들에게도 통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짚었다. 다만 경쟁작 등장이란 흥행 변수도 존재한다. 현재 개봉작 중 ‘탈주’의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작품은 없지만, 여름 성수기인 만큼 매주 기대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당장에 오는 24일 개봉하는 유니버설픽쳐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배드4’는 이미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개봉,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4억 4944만달러(약 620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나 ‘슈퍼배드4’는 개봉 전주 주말인 20일과 21일 양일간 ‘변칙 개봉’에 가까운 대규모 유료시사를 계획하고 있다. ‘탈주’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말 관객 유입이 중요한데 ‘슈퍼배드4’의 대규모 유료시사가 진행되면 스크린수, 상영회차가 줄어 타격이 불가피하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슈퍼배드4’의 유료시사는 시장 교란 행위다. 특히 주말은 관객이 가장 많이 드는 시기다. 안 그래도 장마가 시작되면서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 여기에 상영 기회까지 줄어든 것”이라며 “‘탈주’ 흥행세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9 06:06
IT

"우리가 미운 거 알아요. 하지만…" 이통사가 망 사용료 비난 맞서는 이유

카카오 장애에 묻혔던 이동통신 3사와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 간 망 사용료 지급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충분히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만큼, 현재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와서다. 인기 유튜버를 앞세워 반대 주장을 펼친 구글 등 CP 쪽으로 승기가 기우는 듯했지만, 이용자를 볼모로 한 협박성 발언에 비난이 쏟아지면서 다시 싸움은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통 3사를 향한 젊은 세대의 불신은 여전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매달 요금을 빼가는 모습이 미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튜버 앞세워 여론 흔든 구글 24일 구글이 참여를 독려한 사단법인 오픈넷의 망 사용료 법안 반대 서명에는 26만명 넘게 몰렸다. 수개월 전만 해도 망 사용료 이슈는 이용자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구글이 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상단 광고까지 할애하며 '망 사용료는 이통사가 요구하는 부당한 통행세'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아시안 보스' '대도서관TV' '고누리' 등 구독자 100만명 이상의 채널이 망 사용료를 비판한 영상을 광고 표시를 달아 송출했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달 국내 서비스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추기로 하자 이용자 체감도가 확 올랐다. 구글을 지지하는 유튜버들도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에 '트위치 사태'를 걸고 앞다퉈 영상을 업로드했다. 한 유튜버는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버는데 왜 비용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정치인들이 이통사와 편을 먹고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만약 한국에서 최초로 통과하면 향후 100~200년은 욕먹을 법안"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망 사용료 법안에 특히 민감한 이유는 미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망 사용료 지급 의무화를 우려하며 자사 블로그에 "법 개정이 이뤄지는 경우 유튜브는 한국에서의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망 사용료 부담을 크리에이터나 시청자에게 일부 전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감에 출석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에게 "사실상 불이익을 예고한 것이다. 이건 협박이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사장은 망 사용료 법안 통과 시 화질을 낮추거나 창작자 광고 수익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아직 대응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논의에 참여할 뿐이다"고 했다. 김 사장은 구글 앱마켓과 유튜브 등 주요 수익창출원은 해외에서 사업을 지휘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했다. 유튜브 역시 별도 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픈넷 반대 서명도 직접 지시하지 않고 보고만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픈넷은 사실상 구글코리아가 만든 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오픈넷이 설립된 2013년에 구글코리아가 유일하게 3억원을 후원했다. 올해도 2억2000만원을 뒷받침했다. 구글코리아가 2020년 비영리 단체 등에 지원한 연간 기부금은 4000만원에 불과하다. 망 사용료를 논하기에 앞서 국내 사업 매출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글코리아는 외부감사법에 따라 매년 한 차례 실적을 공시한다. 2021년 매출은 약 2900억원으로 표시했다. 한국에서는 광고와 하드웨어 판매 사업만 영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합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7개 카드사에서 발생한 구글 앱마켓 매출만 1조9700억원에 달한다. 앱마켓 실적은 사업을 영위하는 구글 싱가포르로 잡히기 때문인데, 조세 회피가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망 사용료로 배불리기' 눈총에 억울한 이통사 국회의 질타에 앞서 이통 3사도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CP에 맞불을 놨다. 로슬린 레이튼 덴마크 올보르대 박사는 지난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온라인 행동주의는 여러 활동의 조합으로, 다른 영역에서는 그저 마케팅 중 하나로 여겨지겠지만 우리 분야에서는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들의 여론 조작 활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성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5년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던 구글이 페이스북의 시장 진입을 막은 사례를 들었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지에 무료 통화·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광고 시장 독점을 노린 구글이 엘리트 집단 등과 협업해 '무료 페이스북은 인도의 종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펼쳤다. 이처럼 구글은 1위 동영상 플랫폼과 비영리 단체 등을 활용한 지지 호소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유튜브 시청자가 늘어날수록 이통사는 유지보수에 투자해야 하고 구글은 수익을 보는 차별적 구조다. 글로벌 CP가 차지하는 트래픽은 절대적이다"며 "십시일반 모으자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망 사용료가 국내 통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묻자 "(금액이 많지 않아) 획기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적인 투자는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수익화하면 당연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각각 700억원, 300억원을 망 사용료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10~12월 기준 우리나라 트래픽 현황에서 구글·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로 압도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 미만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하면 해외 CP가 내야 할 망 사용료는 국내 플랫폼보다 훨씬 많겠지만, 그래도 이통 3사가 매년 투입하는 CAPEX(시설투자)와 비교할 수준이 안된다. 지난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3조원, KT는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는 2조3455억원을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런 노력에도 이통 3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망 사용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따라오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이 있다. 단통법 도입 초기 한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 이통사 수입이 남으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망 사용료 법안을 도입하면 결국 이통사 배만 불리고 서비스 환경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비꼬아서 표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는 오랜 기간 떨어져 왔다. (돈을 잘 번다고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2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런데 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 8.3%, KT 6.7%, LG유플러스 7.1%다.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은 같은 기간 약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돈다. 통계청의 전국 가계 지출 현황에서는 집계하지 않은 2017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통신비가 2013~2020년까지 해마다 낮아졌다. 다만 2021년에는 3.4% 오른 1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5 07:00
경제

정용진, 이번엔 '공산당 싫다'…정치적 논란 가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다시 정치적 색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공산당이 싫다’는 소신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 관련 게시글을 또 올렸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추신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올스타 저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며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공산당’ 관련 글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반공민주주의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라는 국민교육헌장의 일부 내용을 인용한 글은 댓글이 1900여 개나 달리는 등 다른 게시물보다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이슈'는 지난 15일 붉은색 모자를 쓴 남성 2명과 붉은색 지갑을 든 자신의 모습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에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 오해 마시기 바란다”는 글과 함께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 피코코의 잭슨피자를 홍보하기 위해 올린 사진이다. 하지만 사진과는 상관없는 ‘공산당’이라는 표현이 주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공산주의가 싫어요”, “그러고 보니 SSG랜더스 유니폼도 빨간색”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 부회장의 경솔한 언행을 문제 삼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유명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중국 공산당 신세계 불매운동부터 가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지속되자 정 부회장은 17일 ‘중국인들의 신세계 계열사 불매 운동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재차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반공민주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 삶의 길이며 자유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난 초·중·고등학교 때 이렇게 배웠는데). 난 콩 상당히 싫다”고 적었다. ‘콩’은 공산당을 우회적인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산당이 싫다고도 말하지도 못하는 세상이라니”, “큰 기업의 오너님의 애국정신이 느껴진다” 등의 정 부회장의 지지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은 ‘신세계 불매운동’, ‘세무조사 가야죠’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이즈 마케팅인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논란은 기업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중국 시장과 크게 관련이 없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고전하며 수 천억원의 누적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20년 만에 철수했다. 다만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 면세 사업은 중국 수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최근 ‘중국 소비 부진’으로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정치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게시글에 “잘 가라 우럭아~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킨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6:57
경제

유통가, 광복절 앞두고 애국 마케팅 봇물

76주년 광복절(8월 1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편의점과 패션, 이커머스업계가 애국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13일 독립기념관과 손잡고 무궁화, 태극기, 광복군 배지 등의 이미지를 활용한 티셔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4종으로 구성된 이번 '독립기념관 컬렉션'은 스파오닷컴과 무신사 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살 수 있다. 스파오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독립기념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티몬은 문구 브랜드 모나미가 광복군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153 ID 8·15 볼펜 세트'를 판매 중이다. 광복군 의복 색상을 모티브로 제품을 디자인했고 외부 케이스와 속지에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내용을 담았다. 안중근,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 8명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에코백 세트와 태극기 배지·목걸이 제작 세트도 판매한다. 편의점 CU는 지난 12일 막걸리 등 '독도지킴이' 상품을 출시했다. '독도 막걸리'는 국산 쌀에 무궁화 추출물을 배합하고 울릉도의 해양심층수를 더해 빚었다. '독도 고기듬뿍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에는 울릉도에서 즐겨 먹는 오징어와 부지깽이나물이 들어갔다. 두 상품 모두 포장재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에 전달돼 독도 수호 활동 등에 쓰인다. AK플라자는 오는 19일까지 분당점에서 독도새우 특별전을 연다. 도화새우,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등 독도새우 3종을 100g당 3만원에 판매한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3 11:35
연예

"BTS 스폰서 있다" 콜롬비아 DJ, 사과방송선 '욱일기 티셔츠'

남미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방송 진행자들이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진행자는 사과방송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나와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19일 라리퍼블리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열흘 전 콜롬비아 라디오방송국 '라메가'(La Mega)의 진행자들이 방송에서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소개하며 "이 치노(중국인)는 너무 빠르다"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진행자들은 "(BTS가) 그래미 등 중요한 시상식에 돈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스폰서가 있다" "이 곡(퍼미션 투 댄스)을 한국대사관이 신청한 것이다. BTS라고 해서 다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등의 주장도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감독인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난 BTS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상품일 뿐"이라며 "BTS를 좋아할 나이도 지났다"고 밝혀 또 공분을 샀다. [트위터 캡처] 특히 이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감독인 알레한드로 빌라로보스는 방송 뒤 논란이 이어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난 BTS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케팅 상품일 뿐"이라며 "BTS를 좋아할 나이도 지났다"고 밝혀 또 공분을 샀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를 중심으로 방송국 측에 항의가 이어지자 라메가 진행자들은 사과방송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는 진정성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진행자 한명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쓰고 나왔다. 한 진행자는 "우리가 꼭 사과를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표현 방식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강했다면 그부분은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사과한다"며 "K-팝의 공식언어인 한국어로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가와 드래곤볼 주제가를 연달아 틀며, 한국어 기계음으로 "모닝팀이 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마자모라 버섯, 앰빠나다, 타말레가 나오는 타말레. 따끈한 앰빠나다가 집에 도착했다고 하니 아주 뜨겁게 데워드세요. 타말레가 생명을 구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랑으로 메가"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방송했다. 한국어 기계음으로 송출된 '마자모라' '앰빠나다' '타말레' 등은 모두 남미 음식 이름이다. 해당 방송에 대해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유튜버 '릴리언니'는 "아티스트 명예 훼손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치노(중국인)라는 발언은 상황에 미루어 볼 때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07.19 07:37
경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유통가 '애국 마케팅' 후끈

유통 업계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지원 사업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우선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코리아세븐은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검역 지원 현장 등에서 일하는 병사 2000여 명에게 간식 박스를 전달한다. 5500만원 상당이다. 또 이달부터 1년간 휴가증을 소지한 병사는 롯데월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역 간부 및 군무원, 사관생도, 간부 후보생 등은 50% 할인된다. GS리테일은 보훈처와 손잡고 '기억으로 전하는 감사'를 부제로 6월 한 달간 재일학도의용군(이하 학도의용군) 알리기에 나선다. 학도의용군은 일본에서 유학 중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조국으로 건너와 책 대신 총을 들고 6·25 전쟁에 참여한 642명의 어린 학생들과 청년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카투사로 참전했고 세계 최초의 재외 국민 참전 사례로 기록됐다. 캠페인은 학도의용군 휘장 배지 증정 이벤트·국가 유공자 명패 달아 드리기·고객 참여를 통한 보훈 가족 기부금 전달·학도의용군 알리기 동영상 제작 및 송출 등의 방법으로 전개된다. 학도의용군 휘장 배지 증정 이벤트는 6·25 전쟁 당시 학도의용군의 휘장을 배지로 제작해 GS리테일 이용 고객들에게 증정하는 캠페인이다. 학도의용군 휘장 배지는 지난 1일부터 GS25, GS더프레시GS프레시몰등에서 도시락 등 상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더팝앱 등을 통해 총 1만5000개가 증정된다.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 드리기 행사도 지난 1일 진행했다. GS리테일과 보훈처는 성찬간 GS리테일 상무, 이성춘 서울보훈지방청장,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 등이 참석해 고 장덕준님의 유족 자택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드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고 장덕준님은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1954년에 화랑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11번가는 이달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고객 참여 이벤트 ‘땡스! 코리아 히어로즈’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월간 피플 페이지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본인만의 영웅을 선정한 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게시글을 등록하면 된다. 공감되는 게시글은 '좋아요'를 눌러 응원할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는 의료계 종사자,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군 장병, 경찰, 소방관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영웅이 대상이다. 11번가는 참여 고객에게 SK페이 포인트(최대 1000점) 적립 응모 기회를 제공하고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게시글을 작성한 고객을 추첨해 SK페이 포인트 10만점(10명)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0 07:00
경제

광복절 앞두고 다시 불붙는 애국 마케팅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본 불매운동 1년여를 맞이했지만, 유통가와 소비자의 의지는 여전히 뜨겁다. 8∙15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광복절 관련 행사와 각종 한정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광복절을 주제로 단독 기획한 '독립 에디션'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강우규 의사가 폭탄을 투척했던 장소인 서울역 모양의 에어팟 케이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103인의 독립운동가 모습을 담은 독립운동가 퍼즐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도시락 폭탄 모양의 광복 보랭 백과여름 담요, 광복역사 티셔츠 등 한정상품들을 판매한다. 11번가는 광복절 기념 제품 판매수익 전액을 네이버를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SPA 브랜드인 탑텐은 광복절을 맞아 7월 초 '8.15 캠페인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최근까지 전체 기획물량 1만장 중 95% 이상이 판매됐다. 국산 문구 브랜드 모나미가 예약판매한 'FX 153'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는 초도물량이 하루 만에 매진됐다.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는 '2020 버추얼 815 런' 캠페인에 협력사로 참여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020 버추얼 815 런은 광복절까지 자신만의 장소에서 8.15km를 뛰고 난 후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8월 소비자행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현재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또 69%는 불매운동 참여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만큼 반일 감정은 여전히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브랜드 신차가 불법 유턴을 하는 등 교통법규를 어긴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거나, 신발 편집숍 ABC마트 매장 앞에서 일본산 불매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이는 다수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유통가가 광복절을 맞아 소비자를 상대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업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광복절과 비교해서는 관련 행사가 적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휴일로 길어진 광복절 연휴와 관련해 휴가와 연계하는 이벤트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4 07:00
연예

또봉이통닭, 일본 여행 취소하면 “치킨 쏜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선 일본 불매 운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 경품을 주는 ‘애국마케팅’이 프랜차이즈 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중견치킨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은 일본 여행 취소 고객에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고 8일 밝혔다. 또봉이통닭의 이번 ‘애국마케팅’은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 사이로 예정돼 있던 일본 여행을 취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항공권(호텔) 취소 인증샷 및 사연을 또봉이통닭 홈페이지에 올리면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는 또봉이통닭을 3년간 매주 한 마리씩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상품권을, 2등(5명)에게는 남해 라피스호텔 2박 무료숙박권(2인 기준, 68만원 상당)을, 3등(500명)에게는 또봉이통닭 상품권 2매씩을 각각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8월 8일부터 20일까지이며, 당첨자는 오는 23일 또봉이통닭 홈페이지에서 발표된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분들이 굳건한 마음으로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여름 휴가차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취소한 국민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이번 마케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8.09 09:56
연예

일산 어느 식당의 이유있는 日불매운동 동참, SNS에서 화제

한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적 ‘경제전쟁’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두달 째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 대상 제품도 맥주와 패션브랜드,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와 의약품 등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를 틈타 일본 여행 취소 인증을 하면 렌터카와 숙박비를 할인해주고 심지어 성형수술 비용까지 할인해주는 병원까지 등장하는 등 일부 기업의 ‘꼼수 마케팅’이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맛집에서 촬영된 메뉴판이 ‘일산 어느 식당의 일본불매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명 커뮤니티에서 역대급 추천수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본문에서는 ‘맹여사육전육회 일산본점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당분간 일본산 사케를 판매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메뉴의 특성상 사케를 소비해주시는 손님이 많기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만, 이번을 계기로 소비자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라며 일본의 불매운동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고 농락하였던 국내 기업들에게 보내는 날선 경고와 함께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불매운동만으로 애국과 매국을 결정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아프고 슬픈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동참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해당 식당은 오랜 기간 위안부의 집에 후원을 하고 있고 어르신 할인, 6.25 참전용사 식사제공, 결식아동들을 위하여 식사를 제공하는 등 경기도 고양시 지역 내에서 묵묵히 선행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이 충분할 정도로 더욱 성숙해져서 더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일부처럼 무조건 일본 기업이라고 해서 불매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보기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2차 수출규제를 강행함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까지 덮치며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이유있는 자발적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이소영 기자 2019.08.06 04:00
경제

유통가 '애국 마케팅' 봇물…"마케팅 변질 경계해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애국 마케팅'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산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할인 행사에서 배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지난달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제히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 시작했다. 일제 불매운동 확산에 따른 '애국 마케팅'의 일환이다.씨유(CU)는 1일부터 '수입 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뺀다. 아사히·기린 이치방 등 총 10종이 제외 대상이다.GS25도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 생산지가 일본은 아니지만 일본 아사히그룹 홀딩스가 소유하는 코젤과 필스너 우르켈 등도 포함됐다.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수입 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일본 기업인 미니스톱도 일본 맥주 할인 행사 중단에 동참했다. 한국 미니스톱은 일본 이온그룹과 미쓰비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기업이다. 대기업 자본에 기반을 둔 유통 업체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서 불매운동을 진행한 것은 편의점이 처음이다.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과 일본 간 이슈로 국민 정서를 고려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앞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 업계는 일본 맥주의 발주 자체를 아예 중단했다. 발주 중단은 대형 마트가 더 이상 수입 업체로부터 일본 맥주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패션 업계는 일본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유니클로를 겨냥한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국산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반팔 티셔츠·에코백 등을 내놓았다.이랜드의 액세서리 SPA 브랜드 라템은 광복절을 기념해 무궁화를 테마로 한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했다. 수익금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다.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선보였다. 상반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이다.편의점 업계도 맥주 불매운동 참여와 별개로 애국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GS25는 이달 ‘대국민 애국심 고취 캠페인’을 전개한다. 도시락 스티커를 통한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사랑 에코백 증정 등이 대표적이다.이마트24는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와 협업한 광복절 식품 3종을 선보였다. 국방색 반합(군대 보급 식기) 모양의 옛날 도시락·불닭폭탄주먹밥·전투버거 등으로 구성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예매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유통 업체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나서는 이유는 국민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CU에서는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가 이뤄진 뒤 7월 1~21일까지 일본산 맥주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4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일본산 맥주 판매가 38.7% 급감했다.유니클로도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애국 마케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접적인 매출 효과가 크지 않고, 소비자들의 피로도만 높인다는 것이다. 생색은 본사가 내고 피해는 점주들만 본다는 지적도 나온다.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의 취지는 좋지만, 무리한 형태의 애국 마케팅을 펼치다 보면 자칫 불매운동의 순수한 의도가 폄훼될 수 있다. 순수한 의도가 계속 가기 위해서는 불매운동이 마케팅적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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