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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간이 부었다고요…그럼, 건강은

직장인 이모(46)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이 조금 부어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작년에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2년 연속 같은 진단이 나오자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 씨는 “‘지나치게 대담하다’라는 뜻으로 ‘간이 붓다’는 말이 흔히 쓰여서 그런지 별생각이 없었는데, 계속 간이 부어있다고 하니깐 큰일이 생기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건강검진에서 간이 부어있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괜찮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지 않다. 간이 부었다면 알코올성 간질환 의심 간이 부어서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간비대’라고 한다. 원인은 간염·지방간·간경변증·간종양·전이암·담관 폐색·대사성 질환·림프종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코올성 간질환이다. 장기간 과다한 음주를 하면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들이 간의 손상을 일으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의 김형준 교수는 “통상적으로 간이 부은 것은 간에 염증세포나 지방 등이 비정상적으로 침윤되거나 종양덩어리가 자리를 잡아서 커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간비대는 간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나는데, 알코올성 간질환이 대표적이며 급성 바이러스 간염과 간암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나타난다. 알코올에 의해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만, 간세포 손상은 거의 없다.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간혹 복부 우측 위쪽의 불편한 느낌과 울렁거림을 느낄 수도 있다. 대부분은 금주만으로도 쉽게 좋아진다. 알코올성 간염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단계를 넘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을 동반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부터 발열·황달·복부 우측 위쪽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간이 커지면서 복수가 차거나 간 기능 부전상태에 이르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치료법은 역시 금주다. 심하면 입원해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거나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정상 간세포가 점점 줄어들고 섬유조직이 들어차는 병으로, 간이 재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진행된 경우에는 만성 피로·식욕부진·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고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면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이…비알코올성 환자도 증가세 음주하지 않아도 지방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원인으로는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고지혈증·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환자 수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2만5382명이던 환자 수는 2017년 4만7212명으로 4만명대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8만594명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0대에, 여성은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2018년 성별·연령별 내원일수를 보면 남성은 40대에 가장 많은 2만3159일을, 여성은 50대에 2만2326일을 기록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10~15%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연관 질환으로 알려진 비만·당뇨·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심각한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건강의 ‘옐로카드’와 같다”고 말했다. 간비대, 간 건강 경고등 간이 부었다는 것은 간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 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예비 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그래서 간 손상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 전반에 걸쳐 이미 손상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이후다. 따라서 간 건강의 초기 위험신호라고 할 수 있는 ‘간비대’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이 몸속에서는 간이 나빠지고 있는데 자신은 건강하다고 착각하며 과음 등을 일삼다가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된 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한다. 평소 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말연시를 맞아 3가지를 지킬 것을 권했다. 첫 번째는 음주 시 적당량을 지키라는 것이다. 알코올 섭취는 65세 이하 남성의 경우는 40g (포도주 2잔, 소주 반병 정도),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는 20g(소주 2잔 이하)이 적당량이다. 두 번째는 폭음·폭탄주·상습 음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2시간 내에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마시면 폭음에 해당한다. 폭탄주는 적은 양이라도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마지막으로 음주 후 3일간 쉬라는 것이다. 한 번 망가진 간세포는 회복될 때까지 적어도 72시간이 걸린다. 다 회복되기 전에 술을 마시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24 07:00
경제

[이주의 기업] 유한양행, 기술 수출과 함께 주가도 고공 행진 중

유한양행이 '황금돼지해' 초입부터 대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7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 달러(약 8823억원) 규모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반환할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7억7000만 달러(약 8655억원)를 받는다.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다.길리어드는 해당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 되며,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할 계획이다.또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이번 기술 수출 관련 신약 후보 물질의 비임상(동물 실험) 연구를 공동 수행한다. 이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은 길리어드가 담당한다.유한양행이 기술 수출에 성공한 신약 후보 물질은 NASH와 관련해 두 가지 약물 표적에 작용하는 합성 신약 후보 물질이다. NASH는 간의 지방 축척과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진행성 질환으로, 간 손상 또는 섬유화를 유발해 간 기능을 손상시킨다. 가교섬유증이나 간경변 등을 앓는 NASH 환자는 말기 간 질환, 간암 및 간 이식 같은 심각한 결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현재 NASH 환자의 치료 방법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유한양행은 그간 연구개발(R&D)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제약사로 인식됐다.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달리지만, 매출액의 상당수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술 수출로 유한양행이 R&D 투자에 공을 쏟으면서, 도입 약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유한양행 측은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자체적인 R&D 기술력의 성과로 이룩한 연속 대형 기술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15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오전 한때 전일 대비 6% 이상 오르면서 23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적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증권 강양구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 수출한 합성신약 후보 물질 계약금의 약 170억원이 1분기에 일괄 인식될 예정이다. 하반기 동물 실험 단계 돌입 시 일부 마일스톤 수취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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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망설이지 마세요. 효자·효녀 많아요"…중앙대병원 서석원 교수의 간암 이야기

영화 ‘해바라기’ ‘7번방의 선물’ ‘친구’ 등에서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김정태가 최근 간암으로 투병 중이다. 간경화에 작은 종양이 발견돼 SBS 새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하차하고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간암은 암 중에서도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40~50대 중년 남성에서 암 사망률 1위다. 간암은 5년 생존율이 33.6%밖에 되지 않고 재발률이 70%나 된다. 더구나 간의 70%가 손상돼도 이렇다 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병이어서 간암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간암은 고약하고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완치될 수 있는 병이기도 하다. 특히 간이식은 간암 등 간질환의 확실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간을 받아야 한다는 점인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가족의 간 기증이 세계 1위라고 할 정도로 활발하다.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간이식은 간암의 확실하고도 완치가 가능한 치료법인데, 환자가 가족에게 말하는 것을 망설이다가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자녀의 간 기증이 대부분일 정도로 효자·효녀가 많다"며 "간은 절반 이상 떼어 내도 원래 상태로 자라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간이식을 해야 한다면 자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 교수를 중앙대병원에서 만나 간이식에 대해 들어봤다. - 간이식은 어떤 수술인가."간이식은 병든 환자의 간 전체를 제거하고 건강한 공여자(이하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간암이 생긴 부분을 절제할 경우 5년 사이에 50~60%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남아 있는 간이 간암의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간경화의 경우 절제하더라도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그 부분에서 또 암이 발생한다." - 간이식이 간암 등 간질환의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간 전체를 제거하기 때문에 간암의 위험 요인을 다 없애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간암 치료법 중 가장 확실하고 성적이 좋다. 초기 간암(종양 1개가 5㎝ 미만인 경우·종양이 3개 이하며 3㎝ 이하인 경우·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은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수술 이후 5년 생존율이 간암이 없는 간이식 환자(B형 및 C형 간염·알코올성 감염·간경변 환자 등)와 같다.치료 성적이 좋은 이유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적절한 환자군을 선택하고 면역억제제가 항상됐으며 수술 기술도 발전했다는 점이다. 간이식을 금기시하는 환자는 암이 혈관에 침범했거나 간 이외로 전이된 경우다. 최근 영상의학 기술이 발전해 간이식에 적절한 환자를 잘 선별하고 있다." - 간이식 수술이 매우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외과에서 제일 어려운 고난도 수술이다. 뇌사자나 건강한 가족 등의 간을 떼어 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간은 혈관 덩어리라서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난다. 간경화가 있을 경우 지혈 요소를 만들지 못해서 더욱 어렵다. 대학 병원 중에서도 아직 (간이식 수술을) 못 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간이식 수술이 표준화돼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간이식 수술 이후 한 달 이내에 사망하지 않는 경우가 80%가량이었는데, 최근 90%까지 향상됐다." - 확실한 치료법이라곤 하지만 남의 간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간이식 수술이 예전보다 매우 활발해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생체간이식이 1년에 1000건 이상이다. 뇌사자의 간이식은 줄어든 반면, 가족 등의 생체간이식이 많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간이식 10건당 7건이 생체간이식이었다." - 이식하는 간은 가족의 간이 아니어도 되나."간은 크기만 맞으면 가족의 것이 아니어도 된다. 면역학적으로 관대해서 유전자 타입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하지만 타인의 경우 지인이라는 객관적인 입증이 있어야 하고,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국내에서 생체간이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족, 특히 자녀의 간이다." -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달라도 간이식이 가능한가."가능하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이라고 하는데, 2010년 이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혈액형에는 항체가 있어서 다른 피가 들어오면 거부 반응을 보여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경우 거부 반응을 보이는 항체를 다 없애고 수술하기 때문에 문제없다. 간이식 수술 3주 전에 항체 생성 억제제를 투여해 항체를 만드는 공장을 파괴하고, 수술 1주일 전에 혈장교환술로 피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항체를 씻어 내면 간이식 수술이 가능해진다." - 혈액형 일치 간이식 수술과 비교해서 성공률은 어떠한가."큰 차이가 없다. 내가 지금까지 간이식 수술을 진행한 환자 중 20%가량이 혈액형 불일치였는데 모두 성공했다." - 간이식 수술 이후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간이식 환자는 다른 사람의 간을 받은 것이어서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감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수술 후 3개월 동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감기에 걸린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담도계 합병증도 30~40% 정도 생기는데, 시술로 치료가 가능해 크게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 간이식을 하고도 간암 등이 재발할 경우 또다시 간이식이 가능한가."또다시 간이식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전이로 보기 때문이다. 간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해도 피 속에 돌고 있던 암세포가 새로 생착돼서 암이 생긴다는 주장이 있다. 전이가 된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고 절제하거나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생체간이식을 했는데 간동맥이 막히거나 간부전이 되면 1주일 이내에, 간경화가 발생해서 간이 나빠질 경우에는 다시 하게 된다." - 간 기증자는 위험하지 않나."간 기증자는 간의 전체 크기에서 60~70%가량 떼어 내게 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원상태로 재생돼 문제없다.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이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사례에 대한 보고가 없었다." - 간 기증자는 어느 정도 지나야 일상생활이 가능한가."보통 수술 이후 1주간 입원이 필요하며, 퇴원 이후 2~3주 정도 요양하면 직장 생활을 포함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요양 기간 중에는 무리한 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제외한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운전·간단한 집안일·사무실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 등은 할 수 있다." - 간이식을 고민하는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간이식이 필요할 경우 간 기증을 대부분 가족에게 의지한다. 그러다 보니 혹시 자녀에게 피해를 줄까 봐 말을 못 하고 망설이다가 병이 악화되거나 이식을 못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오히려 자녀들이 원망할 수도 있다. 이식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판단해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는 효자·효녀가 매우 많다." 권오용 기자▲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간이식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서울대병원 간담췌분야 전임의로 3년 간 근무하고 중앙대병원에 부임했다. 말기 간질환 및 간암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사례를 접하며 최신 수술기법과 수술 전후 관리, 합병증 관리 등에 전념하며, 간절제술 및 간이식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2018.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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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술 마시면 간암? 주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술을 꼽는다. 그러나 간암의 주원인은 술이 아니라 B형간염 바이러스다.대한간암학회가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간염 바이러스, 12%가 C형간염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밖에 되지 않았다.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할 때 감염되며, 어릴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돼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B형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된다.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된다.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꾸준히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해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C형간염의 경우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전염 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국내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증가세다.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최근 주삿바늘의 공유(약물 남용자)가 중요한 원인 경로로 보고됐다. 이외에 비위생적인 침술·피어싱·문신·4인 이상과 성행위할 경우에도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C형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만성간염이 돼도 경도의 피로감·소화불량·우상복부 불쾌감 외에 특별한 증세가 없다. 급성C형 간염을 거치고 난 뒤 4분의 3가량의 환자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고,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약 20~3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C형간염 바이러스의 종류(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 효과에 차이가 있지만 2000년 초반부터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이 소개되면서 치료 효과가 50~80%까지 향상됐다.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질환 및 간암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B형 및 C형간염을 관리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발달하고 한국인 식습관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4만3734명에서 2015년 3만3903명으로 약 22%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약 115% 증가했다.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 간세포가 괴사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비만인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보다 2배가량 높다.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는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과도한 음주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자신이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거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간암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더라도 건강 검진으로 자신의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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