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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이재원·36세 장성우가 마캠까지 다녀온 사연 [IS 호주]

한화 이글스 베테랑 포수 이재원(37)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젊은 선수들의 공을 열심히 받고 있다. 투수들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 1월 말 시작한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후배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프로 20년 차 30대 중반 선수가 시즌 직후에도 쉬지 않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피로가 상당하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은 대개 마무리캠프에서 빠진다. 그러나 이재원은 채은성(35) 안치홍(35) 등 고참 선수들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를 다녀왔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KT 위즈 포수 장성우(36)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말 일본 와카야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부터 호주 스프링캠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성우는 지난해 정규시즌 131경기를 뛰었다. 포수 수비(856과 3분의 1이닝)도 KBO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이 했을 정도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도 장성우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이재원은 "김경문 감독님이 (2024년 6월) 한화에 오신 뒤 첫 마무리캠프라 '고참들이 먼저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장성우 역시 "이강철 감독님이 '너는 운동 안 해도 되니까 신인들 공을 좀 받아보라'고 권유하셔서 참가했다"고 돌아봤다. 고된 만큼 소득도 많았다. 18년간 활약한 전 소속팀(SSG 랜더스)에서 방출돼 지난해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이재원은 한화 투수들을 더 많이 경험한 좋은 시간이 됐다. 이재원은 "SSG에선 눈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지만, 한화에서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 지난 시즌 경험에 마무리캠프까지 하면서 (한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도 2025시즌 1라운더 신인 김동현(19)을 비롯해 여러 어린 선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현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장성우는 "어린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니까 좋더라. 새 시즌에 앞서 선수들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재원은 멜버른 볼파크에서 젊은 선수들의 공을 열심히 받고 있다. 오른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동주(22)에게 이재원은 "딱 규정이닝만 채워줘. 나머지는 포수들이 도와줄게"라고 부담을 덜어줬다. 김서현(21)을 두곤 "올해는 준비하는 것부터 작년과 다르다. 자신감이 많이 쌓인 것 같다"며 기대했다. 신인 정우주(19)를 보고는 "일단 신인은 믿지 않는다"라면서도 "힘을 빼고 공을 잘 던진다. 공도 좋다"며 칭찬했다. 그는 "요즘 젊은 투수들의 수준이 놀랍다. 이들의 경험이 쌓이면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우도 스프링캠프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T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보여서 이강철 감독이 싱글벙글한다. 그럴 때마다 장성우는 "감독님, 시즌 들어가 봐야 (진짜 실력을) 압니다"라며 냉정하게 진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성우도 속으로 '와, 공이 살벌한데'라며 투수들을 칭찬한다고. 장성우는 "새 시즌이 기대되지만 설레발은 치지 않겠다.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공을 잘 받아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질롱·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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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방망이로 갚고 싶은 심우준 "타격 폼 수정, 도루왕 도전" [IS 피플]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이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진화를 다짐했다.올겨울 심우준은 4년 총액 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한화로 이적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 발표되자 '오버페이' 논란이 자연스럽게 따랐다.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에선 나무랄 곳이 없는 선수다. KT에서 줄곧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2020년 35도루를 기록하는 등 통산 156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심우준의 공격력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통산 성적이 타율 0.254, 출루율 0.303, OPS(출루율+장타율) 0.639에 그쳤다.한화가 심우준에게 우선적으로 기대하는 건 수비와 주루다. 지난 2년 동안 한화에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었다. 올 시즌부터 심우준이 내야를 지휘할 예정이다. 심우준은 새 동료들과의 호흡을 자신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동안 복수의 포지션을 오갔던 채은성과 안치홍을 각각 1루수와 2루수 주전으로 못 박았다. 여기에 3루수 노시환까지 3명이 심우준과 짝을 이룬다. 그는 "노시환과는 원래도 안면이 있는 상태였다. (안)치홍 형은 마무리 캠프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채)은성 형도 너무 잘 챙겨주셨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수비가 끝이 아니다. 심우준은 한화 이적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타격 성적 때문에 내 계약을 두고 부정적 시선이 있다는 건 안다"며 "타율을 더 높여서 수비에선 조연, 타격에선 주연인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심우준은 공격력을 개선하기 위해 타격 폼을 교정했다. 그는 "바꾼 타격 스타일이 은성 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김민호 타격 코치님이 원하는 스타일도 비슷하다"며 "은성 형이 LG (트윈스)에 있을 때부터 형의 타격 스타일을 따라가고 싶었다. 이제부터 많은 걸 물어보고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대형 계약을 따냈어도 심우준은 몸을 사리지 않고 계속 뛰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도루왕을 노리겠다. 팀에서 원하는 것(주루)을 해내겠다. 조수행(두산 베어스) 형이 지난해 도루(64개·1위)를 너무 많이 했다. 만약 도루왕을 받을 수 있다면 (조수행 등을 이기고) 1등을 했다는 뜻일 테니 (목표를 높게 잡고) 많이 뛰어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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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입수’ 채은성 “중요할 때 활약 못해…올해 약속은 긍정적으로” [IS 피플]

한화 이글스의 주장 채은성(35)은 지난해 12월, 류현진(38) 안치홍(35) 이태양(34) 등 베테랑 동료들과 충남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앞서 3월 열린 정규시즌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했던 약속 때문이다. 당시 그는 "만약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다면 베테랑들과 12월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한화 선수단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7위에 그친 것이다. 채은성의 개인 성적도 타율 0.271 20홈런(공동 21위) 83타점(22위) OPS(출루율+장타율) 0.814(27위)에 머물렀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다.채은성은 2025년에도 주장을 맡았다. 2년 연속 완장을 찬 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눈길을 끄는 게 새 공약 여부다. 채은성과 함께 입수했던 류현진은 "정말 추웠다"며 "주장(채은성)과 '우리 이제 말 좀 조심하자'고 얘기했다. 아마 올해는 주장이 입수 공약을 내걸지 않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채은성도 "입수 공약은 류현진 선배가 먼저 꺼냈다. 올해는 조심해서 공약을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벌칙을 받은 셈이다. 이번 입수를 계기로 하나가 되어 이겨나가자고 생각했다. 홈구장과 유니폼이 다 바뀐 만큼 다음 공약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은 지난해 전반기에 타율 0.232 6홈런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개막 후 7승 1패로 잠시 1위를 달렸지만, 이후 타선과 마운드의 동반 부진으로 최하위(5월 23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사령탑을 김경문 감독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바꿨다. 채은성도 후반기엔 타율 0.317 14홈런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이미 떨어진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늦은 때였다.채은성은 "중요할 때 잘해야 한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지난해 그러지 못한 게 아주 아쉽다"라며 "내가 후반기에 잘한 건 개인적으로만 위안 삼을 부분이다. 팀에는 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는 "그래도 뭔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올해는 기대감을 조금 안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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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재원-안치홍, 베테랑의 전훈출국 비법 '마스크 착용'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재원과 안치홍이 출국수속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1.22/ 2025.01.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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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의 향방은' MVP 김도영의 첫, 40세 11개월 27일 최형우의 최고령…D-1 관전 요소

과연 2024시즌 KBO리그 황금장갑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13일 서울특별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포지션별 최우수선수 10명(후보 총 81명)이 호명될 예정이다.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고 총 288명이 참여했다.◇ KIA 2017시즌 5명, 2024시즌은?올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총 10명의 선수를 후보에 올렸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에는 투수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최형우·버나디나 등 총 5명이 수상했다. 양현종, 김선빈, 최형우는 7년 만에 우승과 황금장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김선빈은 유격수에서 2루수, 최형우는 외야수에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겨 수상에 도전한다. ◇'4시즌 연속 수상' 도전 김혜성2루수 부문 후보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4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2021년 유격수로 첫 수상한 김혜성은 2022년과 2023년은 2루수 부문 주인공이었다.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수상자는 1997년부터 7년 연속 수상한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김혜성이 4년 연속 수상을 해낼 경우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김성래(당시 삼성, 1986~88) 이후 36년 만에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을 수상하게 된다.◇베테랑들의 '도전'현역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5회 이상 받은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9회) 최정(SSG 랜더스·8회) 최형우(6회) 강민호(6회)와 박병호(이상 삼성·6회) 손아섭(NC 다이노스·6회) 김현수(LG·5회) 등 총 7명. 이중 이번 시즌 후보에 오른 선수는 최정, 최형우, 강민호이다. 최정은 수상 시 9회 수상으로 양의지와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 3루수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형우와 강민호는 수상 시 역대 8명의 선수만 기록하고 있는 7회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최형우는 2020년에 이어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노린다. 강민호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수 부문 수상을 노리며 수상 시 김동수(전 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다.또한 최형우는 수상 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한다. 현재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40세 5개월 18일. 12월 13일 기준 최형우의 나이는 40세 11개월 27일이다.◇ 외국인 선수 최다 수상 가능할까올해 골든글러브 후보 중 외국인 선수는 총 18명.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시즌은 4명이 수상한 2019년이었다. 당시 투수 부문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외야수 부문 제리 샌즈(당시 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 지명타자 부문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급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올 시즌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 개인 첫 수상의 영예 안을 선수는전무후무한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도영(KIA)이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투수 부문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포수 부문에서 박동원(LG) 장성우(KT) 등도 데뷔 후 첫 영광을 노린다.유격수 부문에선 최근 2년 연속 수상한 오지환(LG)이 후보에 다시 한번 오른 가운데, 박찬호(KIA) 이재현(삼성) 박성한(SSG) 김주원(NC) 등 젊은 유격수들이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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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등 한화 고참 선수들이 바다에 자진 입수한 사연, "팬들과 약속 지키기 위해"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류현진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화 고참 선수 8명과 입수한 영상을 게재했다. 포수 이재원과 최재훈, 투수 장시환, 장민재, 이태양, 야수 채은성, 안치홍이 류현진과 함께 바다에 빠졌다. 류현진은 게시물을 통해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습니다"라며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화 선수들은 2024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면 겨울 바다에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지난 3월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주장 채은성이 "우리 목표는 4위다.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66승 76패 2무 승률 0.465,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 등 고참 선수들은 이날 약속을 지키면서 다음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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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날, 안 좋았던 날 차이 컸다…내년 대상 타러 올 것" 괴물의 절치부심

"내년에는 특별상이 아닌 대상 수상자로 이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시선은 자존심 회복을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천만 관중 특별상'을 받았다. '살아있는 전설' 류현진의 상징성과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수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내년엔 특별상이 아닌 대상 받으러 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 동안 뛰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28경기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성적(평균자책점 2.92)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았으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올해 타고투저 환경 속에서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긴 투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손주영(LG 트윈스) 류현진 등 3명뿐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72(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원태인(3.90)에 이은 국내 투수 2위였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75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3위였다. 한화에서 규정 이닝과 10승을 채운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그래도 만족할 수 없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06년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MVP)를 동시에 받은 그는 KBO리그에서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 MLB에서도 시즌 14승을 네 차례나 기록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2019년 2위, 2020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은 벌써 2025년을 바라보며 독기를 품었다. 그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날도 있었고, 안 좋은 날도 있었다. 내년 시즌엔 그런 기복을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좋았던 날과 안 좋았던 날 (경기력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올 시즌 5실점 이상 경기를 7차례나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인 2010년(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안 좋은 날'이 올해는 적지 않았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건강은 여전히 자신했다. "내년 목표는 30경기 출전이다. 그러면 (좋은 성적은)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한 류현진은 "몸 상태는 좋다. 내년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화의 가을 야구도 류현진의 숙제다. 지난해부터 채은성과 안치홍 등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역대 1위)에 계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올해도 8위에 그쳤다. 한화는 올겨울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과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류현진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심우준은 내야의 주축이 될 유격수이고, 엄상백은 선발진에 한 축을 맡을 자원이다. 류현진은 "엄상백이 합류하면서 어느 정도 팀 선발진이 자리 잡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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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있는데 허경민 영입...벌써 주목 받는 KT 내야진 구성

2025시즌 KT 위즈 내야진 구성이 벌써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KT는 8일 국가대표 내야수 허경민(34)를 영입했다. 기간은 4년, 총액은 40억원이다. 전날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이날은 선발 투수 엄상백이 역시 한화로 떠나 허탈감이 컸던 KT팬은 의외의 영입을 반기고 있다. 고교 시절 김상수·안치홍·오지환과 함께 '4대 유격수'로 이름을 알린 허경민은 2009년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 두산이 왕조를 구축했던 2015년부터 풀타임 3루수로 거듭났다. 그는 2020시즌이 끝난 뒤 개인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팀 두산과 총액 7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4년 뒤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그렇게 4시즌 더 두산에서 뛴 허경민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다시 취득했고, 두산과 남은 3년 계약(총액 20억원)보다 더 좋은 조건에 KT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현재 KT는 2018년 입단한 황재균이 핫코너를 지키고 있다. 황재균은 KT와 2번 FA 계약한 정상급 선수. 주전을 보유한 KT가 포지션이 같은 허경민을 영입한 것이다. 유격수는 김상수가 맡으면 된다. 2루수도 올 시즌 공·수 모두 성장한 오윤석이 있다. FA로 영입한 선수 허경민에게 3루수가 아닌 포지션을 맡길 가능성도 낮다. 허경민은 1군에서 거의 3루수로만 뛰었다. 결국 황재균은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1루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가 문상철이라는 1루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붙박이 주전으로 보긴 어렵다. 팀 내 주축 타자 강백호를 외야수 또는 1루수로 돌리고, 황재균이 고정 지명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허경민은 KT행 발표 뒤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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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구장 시대 앞둔 한화, 류현진-문동주-엄상백 '최강' 국내 선발진 구축

2024시즌 감독 교체를 단행하고도 8위에 그친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를 보여줬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제한 인원(2명)을 채웠다. 무려 128억원을 썼다. 한화는 8일 오후 FA 시장 '선발 최대어' 엄상백(28)과 기간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전날(7일)에는 유격수 심우준과 총액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5년 KT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과 성적을 보여준 KT 위즈 주축 선수들이었다. 심우준은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이도윤을 보유한 한화지만, 심우준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내야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라인 리더 역할도 할 수 있는 선수다. 이제 선발진은 10개 구단 전체에서도 상위권이다. 류현진이 건재하고, 한국 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문동주도 있다. 8일 영입한 엄상백도 10승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외국인 투수 선발 또는 재계약만 잘 하면 '계산이 서는' 정규시즌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국내 선발진이 좌완-우완-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구성된 점도 이상적이다.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두고 FA 대어 채은성(6년 90억원)을 영입했고, 2024시즌을 대비하면서는 안치홍(4+2년·72억원)도 품었다.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류현진과 다시 동행하며 170억원(8년)을 투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큰 손으로 나섰다. 포수(최재훈), 내야 두 자리(심우준·채은성), 지명타자(안치홍) 그리고 선발 한자리를 FA로 채웠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신축 구장 시대를 앞두고 '윈-나우(Win-Now)'를 해내겠다는 의지다. 전력 상승만큼 기대감, 성적 기준치도 높아지는 법이다. 한화의 2025시즌에 벌써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14:30
프로야구

이틀 만에 투수·내야 최대어에 '128억원'…손혁 단장 "현장과 충분히 논의, 엄상백 팀 현재와 미래 도울 것"

한화 이글스가 전날 내야 최대어 심우준(29)에 이어 선발 최대어 엄상백(28)까지 품에 안았다.한화는 8일 "엄상백과 기간 4년, 계약금 34억원, 연봉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엄상백은 2015년 KT위즈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루키시즌 28경기 100이닝을 투구하며 5승 6패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첫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9경기 156.2이닝에서 13승 10패를 기록하며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기록하기도 했다.손혁 한화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선발진을 강력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장 의견도 함께 고려한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엄상백은 투수 최대어긴 하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88에 달한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 19명 중 18위. 하지만 2021년 1군 복귀 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특히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2023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최근 2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손혁 단장은 "올해 성적만 가지고 평가하긴 어려운 선수라고 봤다. 구단은 엄상백의 이닝 소화를 높이 평가했다"며 "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올해처럼 갑자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이들을 차분하게 육성하기 어려웠다. 엄상백이 선발진을 지켜준다면 군 복무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성적과 팀 미래 육성까지 볼 수 있는 보강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하루 전인 7일엔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틀 합쳐 128억원을 썼다. 지난 3년 동안 류현진(8년 170억원) 안치홍(4+2년 최대 72억원) 채은성(6년 90억원) 등을 영입한 투자 기조를 올해도 이었다.손혁 단장은 심우준 영입에 대해서는 "현장과도 충분히 논의해 진행했다. 심우준의 경우 센터라인에서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수비수라 생각했다. 또 김경문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이 빠른 선수들이 중심이 되니 그에 맞출 수 있도록 충분히 내부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시즌 전 예상에 비하면 두 명 모두 기대 이상의 계약 금액을 받았다. 손 단장은 이에 대해 "엄상백은 이닝과 선발진 운영, 심우준은 수비와 주루 등에서 이런 판단 끝에 해당 금액을 제시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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