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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정다정 다정다감] 천천히, 나에게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밤 10시인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등줄기로 흐르는 땀을 느끼며 학원으로 걸어간다. 학원 끝나기 십 분 전에 가서 미리 기다리고 있어야 아이가 좋아한다. 10시 종이 치자 아이들이 우르르 빠져나온다. 몰려나오는 아이들 중에 우리 아이가 확 보인다. “엄마!”라고 외치며 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든다. 얼마 전부터는 엄마보다 키가 커졌지만, 여전히 데리러 오는 걸 좋아한다. 일하는 엄마가 못하는 한 가지, 아이를 매일 학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것. 이달은 거의 매일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이와 함께 집을 향해 땀을 흘리며 걸으면서 잡담을 나눈다. 선생님이 친구만 칭찬해서 속상했다, 계단에서 넘어질 뻔했다, 맛있는 젤리를 찾았다.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집까지 함께 걸어온다. 사소하지만 아이에겐 중요한 순간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천천히, 함께 걷는다.예전의 나는 거의 매일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미팅을 했다. “너 그렇게 돌아다녀도 괜찮겠냐”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쉬라고 하는 걸까? 나는 바빴다. 그런데 즐거웠다.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해내고 있다고 믿었다. 하루를 빽빽하게 채우는 건 내 방식의 삶이었다. 점심 약속과 저녁 모임 사이에도 일정을 끼워 넣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음 프로젝트의 브리핑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곤 했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조차도 뭔가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미루고 미루던 수술을 받게 되었고, 회복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빈혈 때문에 어지러워 무리를 할 수 없다. 회복을 위해 5kg이 넘는 물건은 석 달 동안 들면 안 된다고 했다. 집에서 공주처럼 누워 지내다가도 장이 유착되면 안되니 매일 산책도 해야 했다. 그제야 처음으로 쉼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됐다. 억지로라도 속도를 낮춰야 했고, 멈춰야만 다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다.수술 후 빈혈이 심하게 찾아왔고,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일이 매일의 중요한 미션이 되었다. 복압이 높아지면 안 되니 변비를 막기 위해 식이섬유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매일 비슷한 식재료가 반복되지만, 양념을 바꿔보고 조리법을 달리해 본다. 양배추와 가지 요리도 섭렵했다. 나를 위한 식사, 나를 살리기 위한 시간. 단조로운 듯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삶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지금 나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속도로 살아가는 중이다. 하루 한 시간 걷는 것이 일과가 되었고, 재택근무를 꼬박꼬박 챙긴다. 저녁 약속이 없으니 밤에 홀로 나가 걷기도 한다. 더운 날씨 탓에 종종 마트를 들르다 보니 그날그날의 세일 품목을 하나씩 사 오는 버릇이 생겼다. 냉장고는 점점 가득 차고, 마음은 조금씩 비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느슨한 리듬에 불안을 느꼈을 텐데, 요즘은 문득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헐렁해도 괜찮은 거구나.”아직 요가나 등산처럼 복부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금지다. 그래서일까, 무언가를 ‘하지 않는 삶’ 속에서 내가 조금씩 드러나는 기분이 든다. 이전에는 항상 ‘해야 할 일’로 가득했던 하루가 이제는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게 해준다. 만나자는 사람들의 약속을 “더우니 9월 이후에 만나요”라고 정중히 거절한다. 드디어 집을 조금씩 치울 에너지가 생겼고, 마음속에 쌓아만 두었던 할 일 목록도 하나씩 손을 대기 시작했다.누군가는 지금의 내 하루를 심심하고 느슨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속도가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천천히 걸으며 나를 챙기고, 나를 먹이고, 나를 정리하는 일. 이전에는 놓치고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이 지금은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된다.아주 천천히, 나는 나에게로 돌아오는 중이다. 이 속도, 이 호흡, 이 일상의 감각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싶다.정다정 글로벌 IT기업 홍보 총괄 2025.08.01 07:00
예능

‘박지윤♥’ 정형석, 백화점에서 쇼핑 삼매경… “한 달 용돈 200만원 부족해” (‘동상이몽2’)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2’) 성우 부부 정형석, 박지윤이 갈등 속에서도 17년 차 부부 다운 끈끈함과 애틋함을 보여줬다.지난 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2’ 방송에는 목소리가 친숙한 도합 41년 경력의 성우 부부 정형석, 박지윤의 일상이 최초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인터뷰 초반부터 티격태격하던 부부는 두 사람의 ‘성향이몽’을 밝혔다. 박지윤은 성격이 급하고 철저한 편인 반면 정형석은 정반대라는 것. 정형석은 “저는 좀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런 게 조금 안 맞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박지윤은 “남편이랑 같이 애들을 키우는 게 아니라 혼자 세 명을 키우는 느낌이다”고 폭로했다. 이에 정형석은 “서로 할 말이 많다”며 의미심장하게 덧붙여 궁금증을 안겼다.이날 정형석은 박지윤과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음에도 계속해서 전화도 받지 않고 쇼핑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결국 박지윤은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직접 남편을 찾아냈지만, 정형석은 쇼핑을 이어갔다. 쇼핑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정형석이 가자는 먼 거리의 식당으로 향했지만, 길이 막히는 데다가 설상가상 식당명을 몰라 길까지 헤매게 됐다. 게다가 겨우겨우 도착한 식당은 휴무일이었고 결국 폭발한 박지윤은 집으로 차를 돌렸다. 박지윤은 자신은 미리 찾아보는 계획형인 반면 정형석은 즉흥적인 성향이라며 “연애 때부터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겪었고 얘기를 해도 또 그러니까”며 분노의 이유를 설명했다.결국 두 사람은 집에서 포장 음식으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박지윤은 정형석이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형석은 “잘해보려 그런 건데 대역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냐”며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정형석은 인터뷰를 통해 “맛있는 걸 먹이고 싶은 마음에 간 건데 가는 내내 날선 말들이 계속 데미지로 오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안 좋아지는 거다”라며 뒤늦게 속마음을 밝혔다.그런가 하면 이날 정형석은 한 달 용돈 200만 원도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며 철부지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서장훈도 “애들도 있는데. 순수 용돈만 보면 저보다도 많이 쓴다”고 했다. 가계를 신경 쓰지 않고 주변 지인들을 챙기며 하고 싶은 것들만 생각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박지윤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박지윤은 노력하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에 “나는 내 가족이 먼저다”며 눈물을 보였다.박지윤은 “서운한 게 있을 때 바로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계속 쌓아놨던 것 같다”며 서운함이 쌓이다 보니 별거 아닌 일에도 싸우게 된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과거 편지만 남기고 아이들과 이별 여행을 떠났던 일화도 공개했다. 박지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과 달리 가정에 소홀한 정형석의 모습에 “남편이 있음에도 혼자 다 하는 게 좀 버거웠는데, 없어도 내가 더 마음이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정형석은 “(아내가 없는) 그 일주일이 여태껏 결혼 생활 중 가장 무서웠다”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표현을 잘 못한다는 정형석은 아내가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처음에는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제대로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해 스튜디오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정형석은 “부정적인 이별, 헤어짐, 그런 말을 하기가 싫었다. 대화를 꺼내면 끝으로 갈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정형석은 “말로는 잘 못하겠다. 그럴싸한 말로 하고 싶은데. 그래서 글로 쓰는 걸 좋아한다”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사과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런 정형석은 이날 세심한 깜짝 선물과 함께 마음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박지윤에게 건네 눈길을 끌었다. 편지에는 정형석의 아내를 생각하는 진심과 미안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토록 듣고 싶던 미안하단 말에 박지윤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스튜디오에서도 “형석 씨가 한방이 있다”며 입을 모았다. 박지윤은 “예전엔 제가 혼자 다 참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이 사람이 이런 성격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을 참고 살았다고 느끼고서는 되게 고맙다”고 했고, 정형석은 “아내를 존경하는 부분이 많다.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서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17년 차 부부 다운 끈끈함과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오는 14일 방송에는 화제를 모은 박하나, 김태술의 결혼식 현장이 방송 최초로 공개될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 ‘동상이몽 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8 08:58
예능

‘마라톤 도전’ 정호영 “살 빠져서 걱정”…전현무 “그 정도로 빠지진 않아” 웃음 (사당귀)

셰프 정호영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애국심 넘치는 ‘정호국’으로 변신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8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09회에서 정호영은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정호영이 “최근에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는데 살이 빠져서 걱정”이라고 하자 전현무는 “그 정도로 많이 빠지진 않았다.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러자 정호영은 “사실 마라톤을 뛰고 나면 2킬로가 빠지는데 먹으면 도로 3킬로가 찌더라”라며 고백해 더 큰 웃음을 안겼다.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열리는 행사에 초청받은 정호영은 직원들과 함께 ’광복 80주년‘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열었다. 정호영은 “내가 비록 일식 셰프이지만 이래 봬도 봉화 정씨 26대손으로 조선 개국 공신인 정도전의 후손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6월 한 달 동안 외래어 사용을 금지하고, 나라를 위해 애쓰신 선조들의 마음을 기릴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부터 정호영이 아니고 정호국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정호영은 메뉴 아이디어를 얻고자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를 찾아갔다. 정호영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 머물 때 중국 음식을 많이 드셨다는 여경래 셰프의 설명에 꿔바로우 만드는 법을 배웠다. 정호영은 또 여경래 셰프의 아들인 여민 셰프와 광복을 주제로 한 즉석요리 대결을 펼쳐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정호영은 두부 요리를 재해석한 두부면 볶음을, 여민 셰프는 만두를 선보였지만 심사를 맡은 여경래 셰프는 정호영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정호영은 여민 셰프를 바라보며 “아버지한테 혼나면 우리 가게에 일할 자리가 있으니 언제든 와도 된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선사했다.이날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뉴 보스’로 등장했다. 서울시에서 유일한 3선 구청장이자 ‘성동구의 아이돌’로 통한다는 정원오 구청장은 비서진들에게 ‘워커홀릭’으로 업무가 많아 제대로 쉬는 날이 없다는 제보가 빗발치면서 원성을 자아냈다.설상가상으로 정원오 구청장은 퇴근 후 자택이 아닌 직원의 집으로 향해 MC진의 분노를 샀다. 차량 한대로 함께 업무를 마치고 가장 먼저 퇴근하게 된 수행팀장이 예의상 “잠깐 집에 올라가 차라도 한 잔 하시겠냐”라고 하자, 정 구청장은 “그럼 문 앞에서 아이들 얼굴만 잠깐 보고 갈까?”라고 했지만 결국 직원 집에서 저녁 식사까지 맛있게 끝내 ‘민폐남’으로 등극했다. 이에 박명수는 “저러다 자고 가는 거 아니냐”라며 혀를 내둘렀고, 전현무는 “그렇게 눈치가 없으시냐”라고 정곡을 찔러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성동구에서만 ‘소통왕’ 하지 마시고 직원들 민원부터 좀 들어야겠다”라고 말했고, 정원오 구청장은 “직원들의 칼퇴근을 약속하겠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안유성 셰프는 지난주 명장에 도전하는 애제자 권정일 셰프를 위해 도우미를 자처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세심한 피드백과 합격 팁을 전수했다. 권정일 셰프는 명장 심사위원들 앞에서 본격적인 가심사를 치렀다. 진지하게 심사를 준비하는 세 명장의 모습을 본 전현무는 “분위기가 성스럽다. ’콘클라베’ 아니냐”라고 말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겼다.그러나 권정일 셰프는 칼에 손이 베이는 실수를 범했고, 떡갈비와 규아상을 선보였지만 최종 심사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낙담하는 후배의 모습에 안유성은 명장 심사 당시 합격을 안긴 ‘안유성표 초밥’을 선보이며 후배의 행운을 빌었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9 12:29
스타

‘박하선♥’ 류수영, 집에도 안 가고 계속 유학 中 (‘어남선’)

티캐스트 E채널 '류학생 어남선’에서 포르투의 '은인들'을 초대한 류수영, 윤경호, 기현이 마지막 류학 레시피로 진심 가득 저녁을 대접했다. 또, 이들은 다음 유학지인 브루나이에서 '나시르막'과 '삼발'의 매력에 빠졌다.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류학생 어남선' 4회에서는 삼형제가 포르투에서 만난 은인들에게 직접 만든 '류학 레시피'로 저녁을 대접했다. 현지 재료만을 활용한 류수영의 소금구이 통 삼겹과 포트와인 등갈비, 윤경호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청 양배추 쌈밥, 기현의 포르투갈식 로제 제육볶음으로 푸짐한 한 상을 차렸다.류수영은 포트와인 등갈비를 준비하며 고기를 굽기 전 한번 프라이팬에 삶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이는 고기를 한 번 익힌 후 구워 양념이 속까지 빠르게 배게 하는 '어남선 꿀팁'이었다. 그는 간장, 참기름, 설탕, 포트와인 등으로 양념을 한 뒤 에어 프라이어로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등갈비를 완성했다. 또, 굵은 소금으로 촘촘하게 염지한 통삼겹살을 바삭하게 구운 소금구이 통 삼겹은 고기를 좋아하는 포르투갈 사람들을 위한 맞춤 메뉴였다. 껍질의 바삭한 소리와 촉촉한 육즙은 군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류수영은 강판 대신 '치즈 그라인더'로 서양배를 갈아, 기현에게 필요한 배즙을 만들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기현은 피리피리 소스로 매운 맛을 내고 생크림을 섞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포르투갈식 로제 제육볶음을 완성했다.윤경호는 첫날 만든 무청 양념 감자밥을 한 차례 업그레이드했다. 표고버섯밥에 류수영이 조언한 버터 한 숟갈로 극상의 감칠맛과 향을 입혔다. 그리고 윤경호가 무청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칼의 옆면으로 마늘을 다지려고 하자, 류수영은 또다른 '어남선 꿀팁'을 시전했다. "모기 잡듯이 내리쳐라"라는 류수영의 엉뚱한 조언을 찰떡같이 알아들은 윤경호는 신속 정확하게 마늘을 내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난번과 다른 형태를 만들려고 하는 윤경호에게 류수영은 '양배추 쌈밥' 형태를 제안했다. 김발 대신 쿠킹 포일을 활용해 익힌 양배추를 넓게 펴고 그 안에 표고버섯밥, 무청 양념을 넣은 뒤 돌돌 말자 한입 크기의 앙증맞은 무청 양배추 쌈밥이 완성됐다. 마지막으로 수제 딸기잼을 얹은 초간단 포트와인 토스트가 코스 요리의 백미를 장식했다.이날의 손님으로는 첫날부터 삼형제를 따뜻하게 맞아준 포르투의 백반 마스터 모녀, 포르투 유학 기간 내내 통역을 맡은 통역가 두 사람, 그리고 맨손으로 바닷가를 거닐던 류수영에게 성게알을 까준 '성게 형'이 초대됐다. 성게 형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셰프로, 포르투갈에 휴가차 방문했다 우연히 류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성게 형은 "이걸로 포르투갈에 식당 한번 열어 보라"며 삼형제의 류학식을 극찬했다. 백반 마스터의 딸과 셰프 성게형도 마늘의 매운맛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너무 맛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첫 유학지 포르투갈에서 요리 유학을 마친 류수영, 윤경호, 기현은 동남아시아의 브루나이로 두 번째 유학을 떠났다. 제주도 전체 인구수보다도 적은 약 45만명이 살고 있는 이 나라는, 1300년이 넘도록 수상가옥의 전통을 유지하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동남아시아의 '황금 왕국'이라 불린다. 삼형제는 브루나이 백반 마스터가 운영 중인 숙소에서 유학의 첫날을 맞이했다. 백반 마스터 모자는 이른 아침부터 삼형제에게 브루나이의 전통 음식인 '나시르막'을 차려주기 위해 식재료를 한 아름 들고 방문했다. 삼형제는 나시르막의 맛에 한눈에 반했다. 기현은 "우량아 센서가 발동했다"며 완성되기 전, 풍겨오는 향에서 이미 맛을 직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브루나이의 만능 양념이나 다름없는 ‘삼발’ 4종은 떡볶이, 고추장물 등을 연상시켰다. 다양하면서도 '친숙하지만 새로운 맛'에 삼형제는 감탄했다.한편, 포르투 요리 유학에서 돌아온 류수영, 윤경호, 기현은 8일까지 서울 여의도의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새롭게 개발한 '류학 레시피'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팝업스토어 현장을 방문한 삼형제의 손님맞이도 담겼다. 문전성시를 이룬 방문객들은 "방송에서 나왔는데, 오늘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각자 선호하는 류학 레시피를 꼽았다. 또, 팝업스토어에 오지 못한 시청자를 위해 류수영은 집에서 따라 만들 수 있는 '크림대구 롤 파스타'의 조리법을 공개했다.'류학생 어남선'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20분 E채널에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18:07
예능

아이들 소연 “완전체 재계약, 극비리 진행…매니저도 몰라” 비하인드 (‘전참시’)

‘전참시’가 독보적인 콘셉트 소화력을 자랑하는 K팝 대표 걸그룹 아이들(i-dle)과 데뷔 20주년을 맞은 개그우먼 신기루의 다채로운 일상을 공개했다.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47회에서는 재계약 후 첫 완전체 예능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i-dle)과 절친 코미디언들과 데뷔 축하파티를 연 신기루의 특별한 하루가 그려졌다.이날 방송은 K팝 대표주자 아이들(i-dle)이 전원 재계약 성공 후 첫 완전체로 출격해 시선을 모았다. 재계약 후 1인 1매니저 체제로 활동 중이라는 아이들(i-dle)은 전담 매니저와 함께 숍으로 이동했다. 먼저 리더 소연은 동갑내기 박세인 매니저와 찐친 케미를 드러냈고, 우기는 조현진 매니저와 노래를 부르며 텐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막내 슈화의 차량은 적막이 감도는 등 멤버들 각자의 성향에 따라 극명히 달라지는 분위기로 웃음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발매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히트곡 맛집 아이들(i-dle)의 신곡 ‘굿 띵(Good Thing)’이 방송에서 최초 공개됐다.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무대에 참견인들은 함께 리듬을 타며 흥을 감추지 못했다.아이들(i-dle)은 데뷔 7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신곡 ‘음감회’가 여자(G)를 떠나보낸다는 의미가 담긴 ‘장례식’ 콘셉트임이 밝혀졌다. 소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아래 멤버들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추억을 쌓아갔다. 스케줄 후, 아이들(i-dle)은 최근 이사한 민니의 집에서 집들이 겸 7주년 파티를 열었다. 이와 함께 재계약 비하인드도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상식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던 이들은 “소연이 한 명씩 개인 면담을 진행했고, 극비에 진행되어 재계약 사실을 매니저도 몰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아이들(i-dle)의 모습에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다음으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코미디언 신기루의 유쾌한 하루도 공개됐다. 직접 운전해 소속사 사무실에 도착한 신기루는 이강희 대표를 만났다. 평소처럼 티키타카를 나눈 두 사람은 곧바로 심리검사를 받기 위해 함께 이동했다. 신기루는 이동하는 도중 이 대표에게 무료 입장은 물론, 굿즈로 세미누드 화보를 계획한 파격적인 팬미팅 아이디어를 제안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신기루는 이 대표와 함께 본격적인 심리검사를 시작했고 “일한 지 20년이 됐는데 ‘요즘 나는 괜찮은가?’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고민을 말했다. 늘 밝고 당차게만 보였던 신기루는 “자신에 대한 관심을 최소한으로도 안 하는 것 같다”라는 전문가의 진단에 눈물을 흘렸다. 마음속 깊이 감춰뒀던 신기루의 진짜 속마음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이후 신기루는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코미디언 허안나, 이은형, 장도연과 함께 데뷔 20주년 파티를 열었다. 단골 치킨집에 모인 이들은 한 번에 치킨 8마리를 먹었던 일화부터 너무 많은 메뉴를 시켜 사장님께 혼났던 추억 등을 나누며 ‘찐친 케미’를 뽐냈다. 특히 신기루는 대화 중간 동생들이 말할 때 몰래 음식을 독식해 웃음을 유발했다. 마지막까지 폭로와 폭소, 폭식이 이어진 찐친들의 만남은 토요일 밤을 유쾌하게 채웠다.다음 회차 방송에서는 진한 감성의 목소리로 얼굴을 이긴(?) 괴물 신인 가수 조째즈와 그의 매니저로 변신한 히트곡 메이커 로코베리 안영민의 일상이 베일을 벗는다. 히트곡 ‘모르시나요’의 비하인드부터, 배우 이동휘, 현봉식 등 화려한 지인들과 함께한 조째즈의 미니 콘서트 현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돌아온 ‘최저씨’ 최다니엘이 롯데 자이언츠 구원 투수 김원중과 함께한 부산 시구 스케줄이 펼친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전참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8 07:37
예능

장윤정♥도경완 子, 베트남서 첫 개인 시간…“하영이 안 돌봐도 돼서 좋아” (내생활)

‘내 아이의 사생활’에서 장윤정, 도경완의 아들 연우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개인 시간을 갖는다.4일 방송되는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19회에서는 도도남매 연우와 하영이의 베트남 여행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찌민 근교 도시 무이네와 붕따우에 방문한 아이들이 이번에는 사막 체험과 아빠 도경완 없이 숙소 정복에 나선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이날 도경완과 도도남매는 해변 바로 옆에 사막이 형성된 베트남의 독특한 관광지 무이네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세 사람은 연우의 제안으로 사륜 바이크를 탄다. 굴곡진 화이트샌듄을 달리는 사륜바이크의 아찔함에 결국 하영이는 눈물을 흘린다는 후문. 이에 도경완은 “이 방송 보면 엄마가 아빠 어디 부러트려 놓을 수도 있어”라며 겁먹는다고 해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생긴 건지 궁금증을 자극한다.이어 도가네 세 사람은 붕따우의 한 숙소에 체크인을 한다.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숙소를 본 연우는 “엄마의 멘트를 예언하겠다”며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고 있을 MC 장윤정이 할 법한 말을 이야기한다. 소름 돋게도 이는 실제 장윤정이 한 말과 똑같았다고 해 기대를 모은다.아침이 밝아 오고, 도도남매는 잠에서 깨지 않은 아빠를 두고 둘이서 조식 먹기에 도전한다. 방에서 식당까지 거리가 꽤 있어 버기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 연우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프론트에 연락을 했다는데. 식당에 가서는 키가 작아 음식을 담기 힘든 하영이가 곤욕을 치렀다는 전언. 이에 보다 못한 장윤정이 “아빠는 뭐하고?”라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아침 식사 후 아이들은 간만에 자유 시간을 가진다. 하영이는 숙소 내에 있는 농장에, 연우는 수영장에 가서 각자의 시간을 즐긴다. 이런 가운데 연우는 “하영이 안 돌봐도 되고 너무 좋다”라며 지금까지 숨겨온 속마음을 말한다. 과연 연우는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또 연우의 ‘프리덤’은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내생활’은 오는 4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4 14:42
IT

'어린이날 어디 가지?' 티맵에 답 있다

어린이날 잔뜩 기대에 부푼 아이들과 나들이 떠나는 부모님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티맵'이 팔을 걷어붙였다.티맵모빌리티는 가정의 달은 맞아 공식 블로그에 티맵 활용 팁을 공유했다.먼저 티맵 하단 '어디갈까' 탭을 선택한 뒤 우측 하단 '어린이날 어디갈까' 버튼을 누르면 가정의 달 맞춤 장소를 소개한다. '어디갈까'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인기 음식점, 카페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500m~10㎞ 범위로 반경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방문 시간대, 성별, 연령 등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이동 패턴에 기반을 둔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콘셉트에 맞춘 추천 장소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외식 맛집' 등 목적에 따라 세분화한 장소를 보여준다. 작년 5월 방문 톱10 랭킹을 보고 목적지를 고를 수 있다.맛집과 카페 검색에는 12가지의 필터를 적용할 수 있다. '든든한 고기한끼', '세계의 맛', '이색적인' 등 옵션을 넣어 평소 가보지 못했던 맛집을 발견할 수 있다.내비게이션에서 '어린이날'을 검색하면 주변에서 열리는 관련 행사를 나열한다. 서울의 경우 '마음_봄 어린이날', '상상의 박물관-오늘은 내가 주인공', '라이트 청와대' 등이 목록에 올랐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4 08:00
PGA

'세계 1위' 셰플러부터 '데뷔' 최승빈까지, 더 CJ컵 '한글 트로피' 들어 올릴 선수는 누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 상금 990만 달러)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위치한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다.1968년부터 바이런 넬슨의 이름을 사용한 이 대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으로 열렸다. CJ그룹은 2033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지역 비영리 단체인 댈러스 세일즈맨십 클럽과 함께 대회를 개최한다.누가 '한글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 CJ컵 트로피에는 역대 우승자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다. 트로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다. “내 이름이 한글로 새겨지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디펜딩 챔피언 테일러 팬드리스의 말처럼, 더 CJ컵 트로피는 우승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출전한다. 셰플러는 지난해 PGA 투어 7승과 함께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벤트 대회 1승을 더해 총 9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셰플러는 자녀 출산으로 인해 지난해 더 CJ컵 출전을 취소했으나, 올해는 빠르게 출전을 확정했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바이런 넬슨과 인연이 깊은 조던 스피스도 우승 도전장을 내민다. 스피스는 2010년, 16세 나이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바이런 넬슨 대회에 출전해 공동 16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에는 이경훈이 우승할 당시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디펜딩 챔피언인 테일러 펜드리스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1968년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 이경훈까지 총 3명이다. 2020~21시즌 신인왕인 윌 잘라토리스도 고향 댈러스에서 팬들에게 선전을 다짐했다.TEAM CJ 선수들도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지난해 공동 4위로 좋은 성적을 거둔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를 한 임성재와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른 김시우도 더 CJ컵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해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운 크리스 김과 PGA투어 무대를 처음 밟는 최승빈도 선배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회장을 찾은 선수와 갤러리들에게 한식과 한국 문화 알리미 역할에 앞장선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HOUSE OF CJ’를 운영하며, 골프 팬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그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CJ그룹은 'HOUSE OF CJ'라는 복합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며 K-컬처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갤러리 플라자 중심에 조성된 ‘HOUSE OF CJ’는 그룹 주요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비비고 컨세션, 올리브영 파우더룸, CJ ENM의 음악 및 영상 콘텐츠 존, TLJ의 컨세션이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전통주인 문배술을 활용한 칵테일까지 경험할 수 있다.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와 음식을 널리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한 바 있다. 올해는 더 CJ컵에서 다시 한번 K-컬쳐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해 약 16만명의 갤러리들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이 골프 경기뿐만 아니라 K-컬쳐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중심으로, 플레이어스 다이닝, VIP 호스피탈리티, 갤러리 대상 컨세션 등 대회 전 영역에서 다양한 한식을 제공하며 K-푸드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플레이어스 다이닝은 한국에서 온 17명의 셰프들이 PGA TOUR 최고 맛집이라는 명성을 이어 가고자 한다. 지난해 우승자 테일러 팬드리스는 “플레이어스 다이닝은 정말 완벽했다. 아마도 PGA 투어 대회들 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라고 극찬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도 "더 CJ컵에서 먹은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두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제공된 한식은 최고였다"라고 말했다.더 CJ컵은 골프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대회가 됐다. 2017년부터 운영해 온 브릿지 키즈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 꿈나무들에게 PGA 투어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도 PGA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과 미니 게임, 비비고 도시락 나눔을 포함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지역 사회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댈러스 세일스맨십에서 운영하는 재단 ‘Momentous Institute’ 소속의 아이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직접 골프에 도움이 되는 명상 및 호흡법 등에 대한 간단한 정신 건강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기간 동안 17번 홀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00 달러가 적립된다. 이는 Momentous Institute에 전액 기부되며, 지난해에는 총 7만6000 달러가 기부된 바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TPC 크레이그 랜치는 파71, 전장 7,414야드로, 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출신 코스 디자이너 톰 와이스코프가 설계한 명문 코스다. 특히 17번 홀은 시그니처 홀로 꼽힌다. 파3 홀로서, 이곳에서 홀인원을 하는 첫번째 선수에게는 비비고의 셰프가 선수가 원하는 곳으로 가서 4만 달러 상당의 한식 파티를 제공해주는 부상이 주어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29 11:54
생활문화

베트남댁 “남편 최애 요리로 최초 1등 먹었어요” [2025 캠핑요리축제]

남편의 “무조건 통한다”는 말에 등 떠밀려 참가한 베트남댁의 만두 요리가 ‘2025 캠핑요리축제’에서 깜짝 대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변신한 이색 참가자들의 군침 도는 요리에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의 명품 해설이 더해지며 내년 10주년을 맞는 축제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베트남 전통 만두’ 대상 영예올해로 결혼 9년 차, 한국 생활 8년 차인 전하연씨는 지난 26일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가 경기도 연천군 연천재인폭포오토캠핑장에서 진행한 ‘2025 캠핑요리축제’의 메인 행사인 요리 경연대회에서 고향 음식인 ‘베트남 전통 만두’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캠핑요리축제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베트남 출신으로 귀화한 전씨는 한국에서 두 딸과 아들 하나를 키우며 살고 있다.아내 전씨는 남편이 이번 대회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남편 유남희씨는 “스스로 남다른 미각을 보유했다고 자부하는데, 이 음식은 먹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베트남 전통 만두’는 한국 만두와 비슷하지만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간다. 포인트는 얇은 베트남 당면이다. 살짝 물에 담가 불리면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베트남산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에 숙주, 적당량의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 당근, 쪽파, 계란 노른자를 넣는다. 그리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잘 비벼서 대회를 위해 특별히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라이스페이퍼로 말아 튀긴다.전씨는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요리로 대상을 받아 너무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도 캠핑을 너무 좋아해서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인기 게임 ‘슈퍼 마리오’ 콘셉트로 참가해 2관왕에 오른 팀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동대문에서 온 김기한씨는 ‘루이지’, 아들 김동국군은 ‘마리오’ 복장을 하고, ‘연천을 품은 솥밥’이란 창작요리를 선보여 최우수상과 연천상을 품었다.김씨 가족은 벌써 네 번째 캠핑요리축제에 참여했다. 3년 전에는 가족상을 받았다. 한 달에 한 번은 즐길 정도로 캠핑에 진심인 가족이다.이번 대회에서는 처음부터 연천상을 노리고 지역 특산물인 율무와 흑고사리, 한우를 조합한 요리를 구상했다. ‘연천을 품은 솥밥’은 율무를 4시간 불린 뒤 쌀과 함께 안쳐 뜸을 들일 때 밥 위에 볶은 고사리와 구운 한우를 올려 완성한다. 김씨 가족은 경연대회를 앞두고 한 달 동안 이 요리를 준비했다. 밥은 아내가, 재료 손질은 아이가, 고기와 고사리는 아빠가 책임졌다.김씨는 “당초 연천상만을 노렸는데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캠핑요리축제에 계속 참가할 것”이라며 “참가만 해도 후원품이 워낙 많아 남는 장사나 다름없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이 외에도 원하는 소스에 퐁듀처럼 찍어 먹는 꼬치 요리인 심예지씨의 ‘우리가족 캠핑은 꼬치야’, 연천에서 10년 넘게 군 생활을 하는 고태원씨의 ‘시간을 요리하고 계절을 감싸다’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맛도 재미도 사로잡아독특한 콘셉트로 특별상을 차지한 가족들도 있었다. 경기도 양평에서 온 결혼 10년 차 안나씨 부부는 넷플릭스 화제의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나이 든 애순과 관식처럼 옷을 맞춰 입고 나란히 회색 가발을 써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을 표현해 ‘낭만상’을 받았다.이상애씨의 ‘크림나라 토마토 공주와 만난 배추만두’는 365일 다이어트하는 자신이 떠오른다며 심사를 맡은 유튜버 원보라(이녕)로부터 ‘추억상’을 건네받았다.이번 대회 심사위원장인 레이먼 킴은 대상 ‘베트남 전통 만두’를 두고 “‘남편이 참 좋아하는 메뉴’라는 참가자의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며 “음식에 너무 집중하면 오히려 지칠 수 있다. 집에서 자주 하는 음식도 밖에서 먹으면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친숙한 일반식을 캠핑요리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도 처음 아이와 캠핑을 떠났을 때 간단한 꽁치구이를 해줬다.마지막으로 레이먼 킴은 “다양한 참가자들을 보면서 캠핑 문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외국에서도 유일하게 모르는 사람끼리 음식을 나눠먹는 캠핑장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특별한 추억의 공간”이라고 말했다.연천=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28 08:00
생활문화

"아이와 함께 요리하고 별 보기까지…이게 바로 캠핑의 낭만" [2025 캠핑요리축제]

“아이와 함께 요리하고 즐기고, 이게 바로 캠핑의 낭만이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 같아요.”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가 공동 주최한 ‘2025 캠핑요리축제’가 지난 25~27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낭만 한 방울 추억 한 스푼’이라는 주제 아래, 전국에서 모인 캠핑 가족들은 사흘간 캠핑의 낭만을 느끼고 경기도 연천군 연천재인폭포오토캠핑장에서의 추억을 남겼다. 특히 올해 9회째를 맞아 장소가 변경되고, 행사 기간도 2박 3일로 길어졌지만 참가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화창한 날씨도 캠핑족을 반겼다. 가족·연인들과 함께 연천을 찾은 캠핑족들에게 ‘더 잘 놀기 위한’ 완벽한 무대가 됐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가했다는 오병문(39) 씨는 “일반 캠핑 행사와 달리 캠핑요리축제는 아이들과 함께 먹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 올해 서둘러 참가 신청을 했다”며 “봄 캠핑의 낭만을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 준 일간스포츠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오늘은 내가 흑백요리사”캠핑요리축제는 캠핑족 사이에서는 ‘소문난 잔치’로 통한다. 텐트 공간 대여비용 이상의 환영 선물(웰컴 기프트)과 푸짐한 경품의 기회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환영 선물과 별도로 오뚜기가 푸드트럭(옐로 키친)을 활용, 카레와 수프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오뚜기는 행사 기간 내내 아침을 제해 가족 단위 캠핑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축제의 메인 행사는 단연 ‘요리 경연 대회’였다. 2일차인 26일 진행된 경연에는 사전 심사를 통과한 150개 팀에 참가 자격이 주어졌다. 요리 경연에 앞서 김덕현 연천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축제를 찾은 가족 여러분을 연천군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며 “앞으로 캠핑요리축제를 연천군에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었다. 그동안 캠핑을 다니면서 갈고닦은 요리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대회의 열기들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마치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를 방불케 하는 기운이었다. 아들과 함께 3명의 가족 구성원이 참석해 행사를 즐기던 최은민(42)씨 가족은 “초등학생 자녀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석했다”며 “반찬 위주로 잡채와 가지볶음을 만들려고 한다”고 긴장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천지영(37)씨 가족은 “아이들이 코피가 자주 나 연근을 먹여야 하는데 연근을 그냥 주면 잘 먹지 않아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카레연근밥전’에 대해 자랑했다.캠핑 요리를 만드는 데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캠핑 요리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심사를 기다렸다. 멍게를 활용한 ‘봄의 별미 멍게전’, 호박과 닭을 이용해 만든 ‘호박에 빠진 닭’, 베트남 요리 분짜를 재해석한 ‘(1위 할)팔짜’ 등 재미난 작명으로 참여 가족들은 물론 심사위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심사위원장으로는 ‘스타 셰프’ 레이먼 킴이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캠핑요리축제에 참여한 레이먼 킴은 경연장 곳곳을 누비며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요리를 맛봤다. 시상식에서는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으로 좌중을 이끌었다. 요리 대회 말미에는 직접 랍스터를 활용한 요리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종 심사에서는 총 9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총 1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부상이 제공됐다.대상은 유희남씨 가족의 ‘베트남 전통 만두’가, 최우수상 세 팀은 심예지씨 가족의 ‘우리가족 캠핑은 꼬치야’, 김기한씨 가족의 ‘연천을 품은 솥밥’, 고태원씨 가족의 ‘시간을 요리하고 계절을 감싸다’가 각각 차지했다.이어 정연웅씨의 ‘육전 김밥’, 강승균씨의 ‘봄향기가 차슈’, 최은애씨의 ‘맛있는 세계여행’, 우선경씨의 ‘양념치킨맛 뼈탄구이’, 이동호씨의 ‘미니리삼겹살덮밥’도 수상작(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입선은 비록 불발됐지만 ‘낭만상’ ‘추억상’ ‘집밥친구 우리 육우상’ ‘Yes! 연천상’ 등 특별상을 가져갔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축제는 밤까지 이어졌다. 캠핑요리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숲속 작은 콘서트’와 ‘해설사와 함께 하는 낭만 별 보기’ 등이 펼쳐졌다. 콘서트에는 가수 서영은, 투하이가 출연했다. 행사장 무대 주변에 둘러앉은 참가자들은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봄 캠핑의 낭만에 푹 빠져들었다. 이어 해설사와 함께 연천 청정 밤하늘의 별을 보며 바쁜 일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했다. 참가 가족들의 아이들도 축제를 한껏 즐겼다. 부모님이 요리를 하는 동안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부대행사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민속놀이’ ‘역동적인 카트레이싱 체험’ ‘페이스 페인팅’ ‘보물찾기’ 등과 함께 양손 가득 선물도 받았다. 오민규(10)군은 “아빠, 엄마와 함께 요리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들을 해서 너무 신났다”며 “책에서 배웠던 별자리도 실제로 보고, 선생님(해설자)의 설명도 들으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신나했다.3일차인 27일에도 축제는 이어졌다. 쓸만한 캠핑 용품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캠핑 플리마켓’이 열려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연천=안민구 기자 2025.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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