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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오타니 50-50 새 역사, 저문 메날두 시대, 나달 은퇴까지…2024 해외스포츠 10대 뉴스

2024년 해외 스포츠는 각종 대기록과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으로 뜨거웠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MLB)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최초의 4만 득점 돌파와 더불어 부자(父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 대업 달성 속 바이어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 신화를 썼다.레옹 마르샹(프랑스)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축구선수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는 1996년생 로드리(맨시티)의 품에 안겼고, 후안 소토(뉴욕 메츠)는 1년 만에 오타니를 제치고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속 지는 별들도 있었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21년 만에 나란히 발롱도르 후보에서 빠지며 한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4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① 오타니, 첫 50홈런-50도루 새 역사오타니 쇼헤이(30)가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겨울 7억 달러에 10년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54개의 홈런과 5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타율 0.310, 130타점, 134득점의 기록으로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올해 2월 여자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 사실을 발표한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려 전 세계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② 맨시티 4연패, 레버쿠젠 무패 우승펩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맨시티는 2023~24 EPL에서 승점 91(28승 7무 3패)로 아스널(승점 89)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이전을 포함해 역대 어떤 잉글랜드 팀도 이루지 못했던 대업을 이뤄냈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 이끈 레버쿠젠이 28승 6무(승점 90)로 리그 사상 첫 무패우승을 달성해 새 역사를 썼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③ 마르샹·바일스 등 파리서 빛난 별들레옹 마르샹(22)은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마르샹은 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200m, 평영 200m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2)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 대기록을 이뤘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시몬 바일스(27·미국)도 체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④ 저문 메날두 시대, 라스트 댄스 희비오랫동안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37)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후보에 나란히 제외됐다. 둘 모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21년 만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대륙별 국가대항전 라스트 댄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2021 코파 아메리카·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반면 호날두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무득점 속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⑤ 로드리, 1990년대생 첫 발롱도르맨시티의 2024~25 EPL 우승과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28)가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맨시티 소속으로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9골·14도움을 기록하고, 유로 2024 MVP까지 오른 로드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주드 벨링엄(21·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1990년대생·수비형 미드필더 최초의 발롱도르 주인공이 됐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비니시우스의 수상 무산 소식을 접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단체로 시상식을 보이콧해 논란이 됐다.⑥ 르브론, 최초 4만 득점·부자 출전NBA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20)는 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 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평소 아들과 함께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온 르브론의 바람은 브로니가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5순위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지명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제임스 부자는 지난 10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서 함께 출전하며 '부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르브론은 지난 3월엔 NBA 사상 최초로 4만 득점을 돌파했고, 통산 4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 대기록도 세웠다. ⑦ ‘흙신’ 나달, 24년 선수 생활 마침표라파엘 나달(38)이 지난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해 온 나달은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2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나 우승해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나달은 “나는 지치지 않았지만, 몸이 더는 치고 싶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더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⑧ 다저스,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MLB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WS 5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35)이 MVP 영예를 안았다. 2020년 우승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우승 퍼레이드를 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36년 만에 WS 우승 퍼레이드를 진행해 무려 22만명이 모였다. 두 팀의 WS 평균 시청자 수는 무려 1580만 명으로 최근 7시즌 가운데 가장 많았다. ⑨ 3년 연속 PGA 최고 선수 오른 셰플러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3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잭 니클러스 어워드)로 선정됐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투어 챔피언십 등 PGA 투어 7승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선수 91%의 압도적인 지지 속 타이거 우즈(1999~2003·2005~200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⑩ 후안 소토, 세계 최초 1조원의 사나이후안 소토(26)가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조원대 계약으로 MLB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소토는 메츠와 계약기간 15년에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300억원), 인센티브 포함 최대 8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소토의 계약은 지난해 오타니의 7억 달러를 넘어선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2024시즌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등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4.12.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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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FIFA 랭킹 23위로 ‘하락’…일본·이란과 격차 더 벌어졌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여파다.FIFA가 28일 공개한 11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85.45점을 기록, 지난달 22위에서 2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이달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 승리로 3.38점을 얻었지만,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무려 7.68점을 잃었다.FIFA 랭킹 포인트는 상대팀과의 FIFA 랭킹 차이 등이 반영되는데, 지난달 기준 팔레스타인의 FIFA 랭킹은 100위라 한국은 무승부에도 7.68점을 잃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은 한국과 무승부로 7.68점을 얻었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7월과 9월 23위에서 10월 22위로 한 계단 상승한 뒤, 다시 23위로 떨어졌다.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전체 15위, 이란이 18위로 1, 2위를 유지했다.특히 일본은 이달 FIFA 랭킹 포인트에서 7.7점을 얻어 1652.79점이 됐고, 이란은 7.37점을 추가해 1635.31점으로 지난달 19위에서 한 계단 순위를 더 끌어올렸다. 한국과 일본·이란과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호주는 24위에서 26위로 순위가 더 떨어졌고, 카타르도 46위에서 48위로 2계단 하락했다. 이어 이라크(56위)와 우즈베키스탄(58위), 사우디아라비아(59위), 아랍에미리트(UAE·63위), 요르단(64위) 순이었다. 중국은 92위에서 90위로 순위가 올랐고, 북한은 111위에서 114위로 떨어졌다.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은 1~5위를 유지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순위를 1계단씩 끌어올려 6~7위에 오른 가운데 벨기에가 8위로 2계단 떨어졌다. 이탈리아(9위)에 이어 독일이 다시 톱10에 올랐다. 대륙별 1위는 아시아 일본(15위), 아프리카 모로코(14위), 북중미 미국(16위), 남미 아르헨티나(1위), 오세아니아 뉴질랜드(89위), 유럽 프랑스(2위)다. 올해 마지막 FIFA 랭킹은 다음 달 19일 발표된다.김명석 기자 2024.11.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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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여파’ 한국축구 FIFA 랭킹, 한 계단 하락 전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전 충격적인 무승부 여파다.27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의 11월 FIFA 랭킹 포인트는 지난달보다 4.48점 떨어진 1585.45점에 머무를 전망이다.이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3-1로 꺾으며 3.38점을 얻은 반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여파로 7.86점이 줄어드는 탓이다.FIFA 랭킹 포인트는 월드컵 본선이나 월드컵 예선, 친선경기 등에 따라 비중을 다르게 두고, 홈·원정 여부와 두 팀의 FIFA 랭킹 격차 등을 토대로 결과에 따른 점수가 산정된다.중립 지역(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에서 무승부를 거두고도 팔레스타인은 7.86점을 얻고, 한국은 7.86점을 잃게 된 배경이다.한국이 11월 4.48점을 잃는 사이 오스트리아가 0.67점을 추가로 획득하면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순위는 뒤바뀔 전망이다.앞서 7월과 9월 모두 23위를 유지했던 한국은 지난달 2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지만, 다시 23위로 떨어진 채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5위, 이란이 19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대신 일본과 이란은 11월 각각 7.69점과 7.73점을 더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렸다.이어 호주는 사우디아라비아전 0-0 무승부, 바레인전 2-2 무승부 여파로 8.63점을 잃고 24위에서 26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역시 46위에서 48위로 순위 하락이 예고됐다.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68위에서 63위로 다섯 계단이나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UAE는 앞서 키르기스스탄을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카타르를 5-0으로 대파하며 무려 24.23점을 쌓았다. 중국은 92위에서 90위로 순위가 두 계단 오를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같은 조에 속한 이라크는 56위, 요르단은 64위, 오만은 80위로 지난달 대비 순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은 101위, 쿠웨이트는 134위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치게 된다.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로 이어지는 톱5에는 변동이 없고, 벨기에가 6위에서 8위로 떨어지는 대신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순위를 한 계단씩 올라 6~7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가 10위에서 12위로 떨어지는 사이 독일이 다시 톱10에 복귀할 전망이다. 11월 FIFA 랭킹은 28일 공식 발표된다.김명석 기자 2024.1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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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흥민, A매치 ‘130경기-50골’ 대기록 동시에 노린다

부상에서 돌아온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A매치 130경기-50골’ 기록을 동시에 노린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을 벌인다.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지난 9월 소속팀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어 10월 A매치에선 소집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 뒤 이달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고, 태극마크도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모두가 그라운드로 돌아온 손흥민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복귀를 반겼다. 손흥민이 이번 2연전에서 한국의 A매치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A매치 129경기 출전해 49골을 넣었다. 출전 부문 4위, 득점 부문에선 3위다. 2골을 더 넣는다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기록(50골)을 넘어 단독 2위가 된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58골이다.‘A매치 130경기’와 ‘50골’을 모두 달성한 현역 선수는 세계에서도 몇 명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216경기 133득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189경기 112득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156경기 84득점) 등 세계적인 공격수 9명이 달성한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는 40세의 수닐 체트리(인도·151경기 94득점)가 유일하다.관심사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에 따라, 대표팀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토트넘과 대표팀 모두 힘을 합치길 바란다”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 대비 훈련에 앞서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선 “(선수는) 부상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고 이야기했다. 팀에서도 그런 걸 알고 90분을 출전시키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우리에 맞게 전체적인 걸 고려해서 출전시키겠다”라고 말을 아꼈다.손흥민은 올해 대표팀 A매치 15경기 중 13경기를 소화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건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직전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뿐이다. 건강한 손흥민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고 대기록을 이룰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2024.1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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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국 아닌 사우디로…'한때 유력 후보' 르나르, 사우디 사령탑 복귀 [공식발표]

한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56·프랑스) 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사우디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의 후임으로 르나르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물러난 이후 1년 7개월 만의 사우디 대표팀 감독 복귀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로,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사우디축구협회는 최근 만치니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뒤 빠르게 르나르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연봉만 2500만 유로(약 376억원)로 세계 축구감독 중 최고 대우로 알려졌지만, 지난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져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서도 1승 2무 1패(승점 5)로 부진해 결국 중도 하차했다. 르나르 감독은 이미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오랫동안 사우디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선 일본, 호주를 제치고 B조 1위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월드컵 본선에선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당시 리오넬 메시가 이끌던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대이변을 이끌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후 지난해부터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8강에서 탈락한 뒤 당초 계약에 따라 지휘봉을 내려놨다. 계약이 8월까지였던 만큼 르나르 감독은 한때 유력한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다만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은 결과적으로 무산됐고, 결국 사우디로 복귀하는 것으로 아시아 축구계로 돌아오게 됐다.사우디를 이끌고는 치열한 월드컵 본선 진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 사우디는 일본(승점 10), 호주(승점 5)에 이어 C조 3위에 처져 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선 2위 안에 들어야 하고, 3~4위에 머무르면 4차 예선을 통과해야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만약 르나르 감독이 사우디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사우디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된다. 김명석 기자 2024.10.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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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피파랭킹 22위 ‘한 계단 상승’…일본 13년 만에 ‘15위’ [공식발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5위), 이란(19위)에 이어 세 번째를 유지했다.24일 공개된 10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보다 FIFA 랭킹 포인트 17.32점 오른 1589.93점을 기록해 23위에서 2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원정 2-0 승리로 8.03점을, 이라크전(홈) 3-2 승리로 9.29점을 각각 쌓아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22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22위에 오른 건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7월과 9월엔 모두 23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이란에 이어 세 번째다.특히 일본은 이달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7.79점을 얻고, 호주전 무승부로 2.3점을 잃어 5.49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으나 스위스의 순위가 15위에서 17위로 추락하면서 지난달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일본의 FIFA 랭킹이 15위까지 오른 건 지난 2011년 9월 이후 13년 만이다. 이란이 19위를 유지한 가운데, 아시아는 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24위), 카타르(46위), 이라크(56위), 우즈베키스탄(58위), 사우디아라비아(59위), 요르단(64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순으로 톱10을 구성했다.지난달과 비교해 카타르는 2계단, 이라크는 1계단, 사우디는 3계단씩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요르단은 4계단, 우즈베키스탄은 2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중국은 FIFA 랭킹은 92위로 지난달보다 1계단 더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는 13번째다. 한국의 11월 월드컵 예선 상대인 쿠웨이트는 135위, 팔레스타인은 100위로 순위가 각각 떨어졌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벨기에 등 1~6위는 변함이 없고,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7위로, 이탈리아는 콜롬비아를 제치고 9위로 각각 순위를 끌어올렸다. 독일은 13위에서 11위로 2계단 올라 톱10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대륙별 1위는 아시아 일본(15위), 아프리카 모로코(13위), 북중미 멕시코(16위), 남미 아르헨티나(1위), 오세아니아 뉴질랜드(91위), 유럽 프랑스(2위)다.김명석 기자 2024.10.24 17:31
국가대표

한국축구 피파랭킹 ‘22위’ 유력…일본은 15위, 중국은 92위까지 추락 전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올라 22위에 랭크될 전망이다.20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이달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2연승으로 17.32점을 얻어 FIFA 랭킹 포인트 1589.93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한국은 요르단 원정에서 2-0 승리로 8.03점을,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해 9.29점을 쌓을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끌어내리고 2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한국축구 FIFA 랭킹이 22위에 오르는 건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후 한국은 7월과 9월 모두 23위였다. 아시아에서는 15위로 한 계단 순위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일본, 19위 이란에 이어 세 번째를 유지한다. 일본은 10월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승리로 7.79점을 얻었지만, 홈에서 호주와 1-1로 비기면서 2.3점을 잃어 5.49점을 추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총점은 1645.09점이다.다만 같은 기간 15위였던 스위스가 세르비아전 0-2 패배, 덴마크전 2-2 무승부로 무려 9.62점을 잃으면서 두 계단 순위가 하락하면서 일본이 지난달 16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더 오를 거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만약 실제 일본이 1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 지난 2011년 9월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역시 10월 월드컵 예선 기간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겨 4.78점을 잃었던 이란은 카타르전 4-1 대승 덕분에 9.44점을 얻어 4.66점을 획득, 총점 1627.58점으로 19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일본과 이란, 한국에 이어 호주(24위), 카타르(46위), 이라크(56위), 우즈베키스탄(58위), 사우디아라비아(59위), 요르단(64위), 아랍에미리트(68위)가 아시아 톱10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카타르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의 순위가 각각 떨어진 가운데 요르단이 4계단이나 오르는 게 눈에 띈다. 중국은 10월 월드컵 예선 기간 호주 원정 패배로 6.17점을 잃었지만, 인도네시아를 2-1로 꺾으면서 9.69점을 얻어 총 3.52점을 획득했다. 그런데도 FIFA 랭킹은 92위로 한 계단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100위권밖 추락도 불가피하다. 한국의 11월 월드컵 예선 상대인 쿠웨이트는 지난달보다 한 계단 더 떨어진 135위, 팔레스타인은 두 계단 떨어진 100위에 각각 랭크돼 한국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벨기에까지 세계 1~6위는 변함이 없는 가운데,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제치고 7위로, 이탈리아는 콜롬비아를 제치고 9위로 각각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 올릴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공식 FIFA 랭킹은 오는 24일 발표된다.김명석 기자 2024.10.21 06:03
해외축구

‘대표팀 성적에 실망’ 브라질 대통령의 이색 주장 “해외파들 호마리우급 아냐…국내 선수 발탁해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브라질 대통령이 축구대표팀 성적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해외파가 아닌, 국내 선수들의 발탁에 지지를 보내며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미러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대통령의 기괴한 요구로 인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엔드릭(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 축구계 수장들과의 회담 중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에 선발할 것을 요구했다. 매체는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알리송(리버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은 물론, 레알의 스타 비니시우스, 엔드릭, 에데르 밀리탕, 호드리구 등 모두 대표팀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룰라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을 전한 건 최근 대표팀 내 해외 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과거 가린샤, 호마루우와 같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브라질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4위(승점 13)에 그친 상태다. 1위를 차지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승점 19)와 격차가 크다. 매체는 “브라질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비판이 나온 것”이라며 최근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지난달 파라과이와의 예선 8라운드에서 0-1로 진 성적을 조명했다.국내 선수가 조명받은 건 지난 11일 칠레와의 9라운드다. 당시 브라질은 전반까지 0-1로 뒤지다, 이고르 제수스와 루이즈 엔히키의 득점으로 역전승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보타보구(브라질) 소속이다. 매체는 “아마도 이들의 결정적인 활약으로 인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에도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브라질의 10월 A매치 명단 23명 중 단 7명이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브라질은 오는 16일 페루와 예선 10차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2024.10.13 13:30
국가대표

다시 만난 이강인·오세훈…5년 만에 ‘합작골’ 만들까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당시 주역이었던 둘은 이번엔 A대표팀에서 5년 만의 합작골에 도전한다.이강인과 오세훈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인 가운데, 주민규(울산 HD), 오현규(KRC 헹크)와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세훈도 선발 또는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이강인과 오세훈은 정정용호의 지난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당시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전 경기, 오세훈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강인은 오세훈과 투톱을 이룬 뒤 프리롤을 맡거나,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로 오세훈과 호흡을 맞췄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오세훈이 골로 만드는 합작골도 만들어냈다. 당시 정정용호는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강인은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 영예를 안았다.이후에도 이강인과 오세훈은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황선홍 감독의 U-23 대표팀 등에서도 잠시 호흡을 맞췄으나 합작골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후 오세훈이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과 9월과 10월 홍명보 감독이 연이어 오세훈을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 발탁하면서 A대표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앞서 김도훈호에선 교체로 3분 출전에 그쳤던 오세훈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선 꽤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투입되더니, 오만 원정에선 생애 처음 A매치 선발 기회까지 받았다. 이강인과 호흡도 조금씩 맞아가기 시작했다. 1m93㎝의 장신인 오세훈의 머리를 겨냥한 이강인의 크로스나 둘의 패스 플레이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U-20 월드컵 당시 워낙 좋았던 호흡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더구나 요르단전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만들어낼 해결사가 필요하다. 또 다른 에이스인 이강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가운데 어시스트 능력도 탁월한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둘의 합작골이 나오면 2019 FIFA U-20 월드컵 이후 5년 만이다.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개인 기량에 의존한 득점이 많았던 가운데 확실한 득점 루트가 만들어지는 건 대표팀에도 반가운 일이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 이탈 이후 무주공산이 된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오세훈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4.10.10 15:03
축구일반

[창간55] ‘인니 영웅’ 신태용 감독 “아직도 ‘신따이용’ 적응 안 돼, 월드컵 가면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듯”

“일간스포츠에서 골든볼도 받아서 정이 많이 가죠.”한국을 빛내는 신태용(53)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이렇게 기억했다. 신 감독은 호적에 1970년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969년 출생이다. 공교롭게도 창간 55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와 같은 해 세상에 나왔다.신태용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일간스포츠가 내가 태어난 해인 1969년 동기생”이라며 “그때(선수 시절)는 일간스포츠가 메이저였다. 내가 생각할 때는 아디다스랑 같이 골든볼 시상식을 하면서 축구 쪽 스포츠신문 중 일간스포츠가 가장 위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가 (기사를) 지면으로 접했을 때라 아침에 눈 뜨면 신문을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일간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연예계 굵직한 상을 제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도 본지와 추억이 많다. 선수 시절을 떠올린 신 감독은 “일간스포츠가 아디다스와 함께 골든볼(MVP)을 시상했다. 내가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고, 내 기사를 많이 다뤄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간스포츠에 정이 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2001년 소속팀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K리그 우승을 이끈 뒤 골든볼을 받은 바 있다.본지와 오랜 연이 있는 신태용 감독은 “지금 언론이 힘든 걸 아는데, 일간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내 기사를 많이 다뤄줬고, 골든볼 수상도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일간스포츠가 55년이 아닌 100년 나와 동행하면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일간스포츠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본지와 환희의 순간을 함께한 신태용 감독은 유년 시절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영상을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2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신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영리한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K리그에서 13시즌 통산 405경기에 나서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신설한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축구계 거물급 지도자로 성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2005년 호주 퀸즐랜드 로어FC(현 브리즈번 로어 FC) 코치직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한 신 감독은 현재 ‘영웅’ 대접을 받는다.신태용 감독은 “여기는 4~5살짜리 꼬맹이들도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식 발음)’이라며 나를 친구처럼 부른다. 이렇게 부르는 게 문화라고 하는데, 처음 왔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신태용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는 남녀노소 이름을 편하게 부른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라며 웃었다.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영향력은 일반적인 ‘축구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광고계 러브콜이 쏟아졌고, 그가 찍은 CF는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히트했다. 라면 광고에서 춤을 춘 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계약을 3년 연장할 정도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축구인들도 신 감독을 향해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골든 비자(최장 10년간 인도네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사랑도 극진하다.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8만명 수용 가능)에는 홈팬이 가득 찼다.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133위)는 호주(25위)와 0-0으로 비기며 값진 승점 1을 땄다.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월드컵 나가는 팀만큼 팬들의 호응이 좋다. 경기가 끝나고 센터 서클에 모여서 노래를 트는데, 그 노래를 팬들이 다 같이 부른다. 그다음 우리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 때까지 밖으로 나가는 팬들이 거의 없다. 30분이 지나는데도 안 나간다”고 했다.인도네시아 팬들의 ‘신따이용’ 사랑은 신태용 감독의 인스타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신 감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일 기준으로 428만명. 한국 축구인 중 손흥민(토트넘·1432만명) 다음으로 팔로워가 많다. 신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감독의 팔로워가 553만명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오늘도 팔로워가 좀 늘었네’ 이 정도로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워낙 많이 사랑해 주니 기분 좋다”고 전했다.매 순간 인도네시아 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신태용 감독은 “신기한 게 경기 끝나면 잘한 선수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팬들이 다 내 이름만 부른다. 내가 봐도 신기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 감독은 밖에 나가면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 탓에 거리를 제대로 활보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뚜렷한 성과 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16강 진출,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행 등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인도네시아 129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번 증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며 승점 2를 따냈다.인도네시아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는데, 첫 2경기를 마친 뒤 4위를 마크했다. 3차 예선 돌입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3~4위를 목표로 잡은 신태용 감독은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 꿈은 이뤄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 것을 (말해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3~4위를 목표로 뒀다”고 밝혔다.내달 열릴 바레인, 중국과 2연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교적 해볼 만한 팀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바레인, 중국은 잡고 가는 게 목표다. 두 팀을 잡으면 우리가 3~4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아마 (3차 예선)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신태용 감독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의 한을 이번에 풀려고 한다. 월드컵 출전 자체로 인도네시아의 축구 붐이 일고, 더 좋은 환경이 구축되면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탄다. 만약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다면 반응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신태용 감독은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평생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며 “(인도네시아 생활이) 너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신화를 쓰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커리어”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둔 2017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꺾은 것은 여전히 회자한다. 신 감독도 “당시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것에 나도 자부심이 있다.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조금 남는다”고 털어놨다.지난 4월 한국 축구와 얄궂은 만남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U-23 대표팀과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이겼다.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였는데,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10회 연속 출전’은 좌절됐다.그때를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한국이 내 조국이지만, 정당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단지 한국과 8강에서 만나 10회 연속 진출을 저지했다는 자체가 죄송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향후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도 고대하는 신태용 감독은 “(점유율 면에서) 한국이 6, 우리가 4 정도 될 것 같다. 경기 지배는 한국이 하겠지만, 예전에 우리가 쓴 표현처럼 ‘동남아시아 팀은 눈을 감고도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을 자부했다.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여러 고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서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때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던 신태용 감독은 “(KFA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다만 신태용 감독은 “모든 시스템이 내가 있을 때보다 (한국 축구가) 훨씬 더 발전했다. 더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협회가 왜 축구 팬들에게 욕을 얻어먹는지 한 번쯤은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언했다.김희웅 기자 2024.09.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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