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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지난 8일 웹툰융합센터 컨벤션홀에서 단편 경쟁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먼저 ‘부천 초이스: 단편’(국제경쟁) 작품상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I'm Not a Robot)(네덜란드/벨기에, 감독 빅토리아 바르메르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Help, I'm Alien Pregnant)(뉴질랜드, 감독 썬더립스), 관객상은 ‘미트 퍼펫’(Meat Puppet)(영국, 감독 에로스 브이)이 받았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국내경쟁) 작품상은 ‘금요일 밤의 연인들’(Lovers on Friday Night)(감독 박용신)이 수상했다. 관객상은 ‘음어오아’(MM, UH, OH, AH)(감독 최나혜),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서클’(Circle)(감독 정유미)이 받았다.‘부천 초이스: 단편’ 작품상을 받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는 주인공이 로봇 테스트를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게다가 그녀가 로봇일 확률이 있다는 답변까지 받게 되면서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빅토리아 바르메르담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빅토리아 바르메르담은 “경쟁 후보에 올라가게 된 것도 감사했는데, 상을 주셔서 무한한 영광이다”며 “영화에 참여한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하다. 다음에 부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할 수 있는 SF적인 전개이지만 섬세한 연출과 탁월한 연기로 관객을 설득한다. 기괴한 상황 속에서 뿜어지는 블랙 코미디에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다가 엔딩에 다다르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하고 본질적인 질문까지 효과적으로 던지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부천 초이스: 단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 속 아무래도 외계인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은 주인공은 산부인과를 찾지만,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롭고 대단히 창조적인 작품이다. 썬더립스의 조던 마크 윈저는 “이 영화는 우리의 열정이 담긴 프로젝트로, 매우 아끼는 영화다. 상을 받은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숀 월러스는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했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예술이 지닌 보편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환상적인 줄거리를 통해 다음 세대의 양육에 대한 투정과 불안을 반영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부천 초이스: 단편’ 관객상을 받은 ‘미트 퍼펫’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액션 피규어에 미쳐 여자 친구와의 약속도 까맣게 잊은 주인공이 잘못 배달된 손 인형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내용의 영화다. 소위 ‘키덜트’라 불리는 문화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인공이 치르는 희생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수상한 ‘금요일 밤의 연인들’은 한 연인의 헤어지는 과정을 다루며, 소름 돋는 디테일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한 작품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박용신 감독을 대신해 김주환 촬영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김주환 촬영감독은 “박용신 감독과 영화를 같이 찍기로 한 게 3년 전인데,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감독님이 다시 찾아와서 그 두 작품을 하나로 합친 게 바로 이 작품이다”라며 “감독님이 포기하지 않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았구나 느꼈다. 사랑하는 작품이고, 감독님이 꼭 상을 받기를 바랐는데 정말 감사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용신 감독은 감정의 어두운 면에 대한 뛰어난 묘사, 두려움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한 몰입을 통하여 대망의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결말은 우리에게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자문하게 만든다”는 평을 내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관객상을 받은 ‘음어오아’는 언어학자가 타인의 소리에 고통받는 현대인을 위해 '음어오아’라는 대화법을 만든다는 기발한 설정의 작품이다. 최나혜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영화제에 출품한 것이 처음이다. 감격스럽다”며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인데 이런 기회를 주신 BIFAN에 감사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특별언급을 받은 ‘서클’은 아이가 무심히 그린 동그라미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우아함, 단순함, 그리고 내재된 강함을 이유로 특별언급한다. 이 영화는 사회와 개인에 대한 강력한 비유를 통해 감동을 안겨준다”고 밝혔다.제28회 BIFAN은 지난 4일 개최해 오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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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멍뭉이’ 김주환 감독 “‘청년경찰’ 이전, 감옥같던 삶 위로해줬던 건…”

김주환 감독에게 영화 ‘멍뭉이’는 한 통의 편지 같다. 우울했던 삶의 시기 자신을 위로해줬던 친구 루니, 레이에게 보내는.‘멍뭉이’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김주환 감독과 만났다. ‘사자’ 이후 약 4년 만에 ‘멍뭉이’로 돌아온 김주환 감독은 전작들과 아주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전작과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남자 두 명이 자신의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내 이야기의 척추는 비슷하구나’ 생각했어요. 외피가 여름옷이냐, 겨울옷이냐의 차이죠.”‘멍뭉이’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민수(유연석)와 진국(차태현)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을 준비하던 민수는 그동안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강아지 침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는 걸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루니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 여정에 민수의 사촌 형인 진국이 함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루니를 비롯한 8마리의 강아지가 등장하는 데다 반려인들이라면 한 번쯤 할 법한 여러 고민들을 다루고 있기에 ‘멍뭉이’는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만한 영화다. 하지만 김주환 감독은 반려인들만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 비반려인도 이해하며 볼 수 있길,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신중할 수 있길 김 감독은 바랐다. “아마 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다양할 거예요. 강아지를 기른다는 건 쉽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지점도 있어요. ‘나는 죽어도 개를 다른 집에 안 보내’라고 하는 분도 있고, 그런 반면 직접 낳은 자식을 버리는 사람도 있죠. 다만 강아지를 기르며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생각해 보고, 버려지는 강아지를 한 마리라도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루니와 레이가 떠나기 전까지 김주환 감독 역시 반려인이었다. 영화 ‘청년경찰’(2017)이 세상에 나오기 전, 방에서 ‘청년경찰’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불안함과 우울함을 견뎠던 그 시기 김 감독의 옆엔 루니와 레이가 있었다.“3~4년 정도 삶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방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면서 울기도 했고요. 그러면 한 마리는 겨드랑이 사이에 오고, 한 마리는 다리 사이에 와서 누워요. 움직이지도 못 하게요. 또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제가 화장실 가려고 하면 화도 냈고요. (웃음)”그랬던 강아지 루니의 죽음을 김주환 감독은 보지 못 했다. 아들이 바쁠 것을 고려한 부모의 배려였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 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김주환 감독에겐 계속 있었다. 다행히 레이가 떠나는 순간은 함께했다.“루니랑 레이에게 저 혼자 약속을 했어요. ‘너희의 이름으로 이 세상 개들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뭔가를 만들겠다’고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죽고 나니까 더 많이 생각이 나네요.” 비반려인도 쉽게 이입하며 볼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멍뭉이’는 확실히 반려인에겐 ‘눈물 버튼’이 될 수밖에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늘 퍼주고 사랑을 줘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강아지와 반려인의 관계. 강아지를 혼자 두고 일하러 나갔던 일들, 바쁘다고 산책을 미뤘던 일들, 혹은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견들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시사회에 앉은 이들이 모두 서로 다른 시점에 눈물과 웃음을 보였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자신이 반려견과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는가에 따라, 반려견과 어떤 추억과 기억을 쌓았는가에 따라 영화 ‘멍뭉이’에서 와 닿는 장면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영화가 사람에 따라 다른 감정을 끌고 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예전에 만들었을 때랑 아이 둘이 생기고 나서 봤을 때랑 느낌이 달랐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오만했던 것일 수 있겠죠. 보편적인 터널을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반려견, 가족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고 충만하니까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지게 된 거죠.”“전에 만들었을 때와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다르게 느껴졌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대번에 ‘속도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나도 1.25배속, 1.5배속으로 콘텐츠를 볼 때가 많다”면서 “영화를 만든 뒤 2년여 동안 내 눈이 더 빨라진 모양”이라고 털어놨다. “좋게 말하면 ‘느림의 미학’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느린 거죠.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어차피 느리니까 천천히 보세요’라고 할 건 아니고요. 다만 영화에 여백이 많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여백에서 관객 분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려 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누군가는 함께 살던 반려견의 새로운 집사를 찾아 나선다는 설정에서 영화 시작도 전부터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을 진심으로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사’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김주환 감독은 “이미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보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버려지는 강아지들. 안타까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유기견들.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멍뭉이’를 통해 그러한 문제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다만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가르치려고 드는 영화는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떤 교훈인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영화적 교훈도 부정적 뉘앙스가 있고 긍정적 뉘앙스가 있잖아요. ‘생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멍뭉이’에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영화에는 일단 귀여운 강아지들이 잔뜩 나온다. 또 민수와 진국이 새 집사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국내의 풍경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그야말로 시각적 힐링이라 할 수 있다. 김주환 감독은 “마침 영화가 봄에 개봉을 하지 않느냐”며 “봄맞이 소풍을 한다는 마음으로 극장에 와주시면 좋겠다. 극장에서 몰입해서 보셨을 때 나오는 감정을 ‘멍뭉이’를 보면서 한껏 느껴주시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희망했다.김주환 감독이 연출하고 유연석, 차태현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멍뭉이’는 다음 달 1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7 05:55
영화

[IS인터뷰] ‘멍뭉이’ 유연석이 밝힌 동물을 사랑하는 감독들

때로는 영화가 삶을 바꿀 때가 있다. 배우 유연석도 영화 ‘멍뭉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꿨다. 유기견인 리타를 입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연석은 “유기견 입양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유기견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진돗개 이상 중대형견은 입양이 잘 안 돼서 ‘큰 아이로 입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영화 촬영이 끝나고 SNS로 유기견 보호소 사진을 틈틈이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한 아이가 있었는데, 제가 정말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 고민하다가 입양을 결정하게 됐어요. 제가 배우라는 건 밝히지 않고, 입양신청서를 내고 답변을 기다리며 몇 개월에 걸쳐서 정식 절차를 밟았어요. 그렇게 반려견 ‘리타’가 가족이 됐어요.” 리타는 중대형 믹스견이다.유연석이 말한 것 같이, ‘멍뭉이’는 유기견 문제를 덤덤하게 그린다. 반려견 ‘루니’를 키우는 주인공 민수(유연석)는 오랫동안 만나온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여자친구가 개 침 알러지로 몰래 약을 먹어가며 자신을 만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민수는 사촌형 진국(차태현)의 도움을 받아 루니를 돌봐줄 새로운 가족을 찾기 시작한다. 유연석은 반려동물을 기르며 마주치는 ‘현실적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짚었다. 유연석 역시 여러 번의 파양으로 상처를 입은 리타를 입양하고 이런 ‘현실적 문제’를 돌파해나갔다. 그는 “스스로 ‘촬영하면서 리타를 돌볼 수 있어?’ ‘어떻게 돌볼 건데?’라는 질문을 던지며 검증해봤다”며 “입양 전에 훈련사님 자문을 구하고, 동물병원에 물어보고, 강아지 유치원을 알아보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리타는 보호소에서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어서 꼭 단독 입양만 가능했어요. 트라우마가 심해서 다른 개들이랑 잘 친해지지 못하고, 피부병에 심장사상충까지 있었어요. 처음에 집에 데려올 때 반려동물 용품을 많이 준비했는데 그냥 구석에만 있더라고요. 산책도 안 나가려고 했고요. 훈련사님에게 배울 때 ‘유기견은 신뢰를 쌓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냥 기다렸어요. 밥 주고, 배변을 해도 혼내지 않고 가만히 두니까 2주 후에 조금씩 돌아다니더라고요. 지금은 완전 날뛰어요. ‘산책가자!’하면 막 뛰어와서 날아들어요.”유연석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명 이상 추정된다고 하는데, 처음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설레는 마음과 반대로 현실적인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실 문제로 (반려동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다. ‘멍뭉이’는 이런 현실에서 가족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계속 키웠어요. 이웃이 ‘새끼를 많이 낳았다’며 데려오는 경우도 있고, 떠돌아다니던 개를 데려오기도 했죠. 지금 본가에 있는 강아지도 파양된 믹스견을 어머니께서 데리고 오셨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 관심이 갔고,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했어요. ‘멍뭉이’로 유기견 문제에 한 분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멍뭉이’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진심도 유연석이 ‘멍뭉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유연석은 “김주환 감독님을 만났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진심이 느껴졌다”며 “실제 기르던 강아지 루니에 대한 미안함으로 각본을 썼다고 하셨고, 거기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주환 감독은 영화 ‘청년경찰’ 각본을 집필하며 반려견 루니와 레이를 통해 위안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유연석이 꼽은 또다른 ‘찐 반려동물인’은 임순례 감독이다. 유연석이 리타를 입양할 때도 임순례 감독의 도움을 받았다. 수많은 입양 서류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몰라 동물보호단체 ‘카라’ 대표로 활동하던 임순례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임순례 감독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유령’에서 사진으로 등장한 고양이 ‘하나짱’을 기르고 있다. 그렇게 유연석은 자신의 삶을 바꿔 ‘리타’를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리타가 가족이 된 지 2년차다. 유연석은 “퇴근할 때 반겨주는 가족이 있어서 의지가 된다”고 말한다.“반려견을 키우다보면 ‘지금 내가 키우는 여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멍뭉이’에서 민수가 한 생각이었고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좋은 환경이 정말 행복인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죠. 결국엔 가족이 어떤 상황이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유연석은 끝으로 “분명히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먼저 변화했으니, 그 말이 맞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27 05:50
영화

‘멍뭉이’ 초특급 특별출연진 공개...‘유연석 여친’ 정인선부터 김유정까지

영화 ‘멍뭉이’에 초특급 특별출연진의 면면이 공개됐다. 정인선, 강신일, 박진주, 김지영, 류수영, 김유정, 이호정, 태원석, 우도환, 정지훈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기대를 모은다.‘멍뭉이’는 집사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 분)와 인생 자체가 위기인 진국(차태현 분), 두 형제가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고, 뜻밖의 ‘견’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영화다.민수와 진국은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여정을 떠난다. 그 길에서 세 형제가 만나는 집사 후보들과 인연들은 각자의 흥미로운 사연과 캐릭터를 자랑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멍뭉이’의 또 다른 재미는 이러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특별출연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을 만나는 것이다. 이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선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민수와 진국 형제가 여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민수의 여자친구 성경 역은 정인선이 맡았다. 민수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면이 단단하고 강한 인물로, 그림처럼 예쁜 외모와 똑 부러져 보이는 정인선의 평소 이미지를 눈여겨본 김주환 감독의 안목이 완벽한 결과로 증명되었다.오랜 연기 경력으로 깊은 내공을 가진 강신일은 진국의 작은 아버지 역할로 등장해 짧은 순간 역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주환 감독과 ‘청년경찰’의 인연으로 눈에 띄는 특별한 분장까지 마다하지 않은 열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아기의 정서적인 발달을 위해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엄마 역의 박진주는 김주환 감독의 영화 ‘코알라’ 출연과 ‘사자’ 특별출연으로 인연을 이어갔다. 민수, 진국 형제과의 만남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에피소드를 자신만의 호흡과 박자로 능청스럽게 소화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김주환 감독과 영화 ‘사자’를 함께한 우도환은 박진주의 남편 역으로 벽에 붙어 있는 결혼식 사진에 깜짝 등장한다. 어떻게든 카메오로 참여하고 싶어 성사된 장면으로 사진 속 우도환을 찾아보는 깨알 재미와 사진을 보고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유연석과 차태현의 애드립을 함께 즐길 수 있다.태원석은 결벽증을 가진 두 번째 집사 면접자로 등장해 짧은 장면에도 자기 기량을 120%까지 발휘했다. 털이 많은 강아지와 가족이 되고자 하면서도 결벽증이 있는 캐릭터는 손동작만으로도 어떻게 다각적으로 표현해낼지 다양한 연구 끝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이러니한 재미를 선사한다.‘사자’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 받은 아역 배우 정지훈이 강아지를 잃고 상실감에 빠진 사춘기 중학생으로 출연했다. 김주환 감독에게 다양한 감정 연기를 제안할 정도로 훌쩍 성장해 실제 자신의 특공 무술 실력을 발휘해 유연석 배우와 황당한 난투극을 벌이며 방구석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슬퍼만 하는 아들 걱정이 한창인 아빠 역의 류수영은 김주환 감독이 평소 배우가 가진 장점을 눈여겨보다 출연을 제안했다. 리얼한 캐릭터를 원했던 감독의 기대처럼 실제 아빠 같은 다정하고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인다.민수와 진국이 길 위에서 오히려 새롭게 만나게 된 강아지들을 돕기 위해 찾은 유기견 센터의 소장 역으로 베테랑 배우 김지영이 분했다. 유기견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표현하는 상황에서는 눈물을 몇 번씩이나 흘리고 지치지 않고 완벽하게 연기해내 놀라움을 전한다.‘청년경찰’로 함께한 배우 이호정은 두 형제가 제주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 만나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느새 여덟 마리로 불어난 강아지들과 형제들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그들 사이가 얼마나 친근해졌는지 일깨워주고, 또 반려견과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곱씹게 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마지막 집사 면접 후보인 아민 역의 김유정은 영화 ‘멍뭉이’가 가진 메시지에 공감해 기꺼이 출연을 자처했다. 많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마음을 닫은 모습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캐릭터이다.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며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 ‘멍뭉이’는 3월 1일 개봉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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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K리그 도전’ 박남열 감독 “빌드업 통한 공격 축구 하겠다”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민 박남열 천안시티 감독이 2023시즌 컨셉을 공개했다.박남열 감독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패스 게임을 하려고 한다. 빌드업을 통해 깔끔한 경기를 하려고 한다. 태국 전지훈련 때부터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K3 리그를 누비던 천안은 올해 K리그2에 입성했다. 도전자 입장이지만, 능동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보인다는 의지다.박남열 감독은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 공격 축구를 해서 팬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고 있다. 관중들이 와서 우리 경기를 보고 이 팀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빌드업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전방 압박을 통해 활로를 뚫으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박남열 감독과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기대된다. 우리가 어느 정도 잘 준비했는지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올해 나도 감독이 처음인데, 선수들과 준비를 잘했다. 나를 테스트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간결하고 효율적이면서도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부연하자면.패스 게임을 하려고 한다. 빌드업을 통해 깔끔한 경기를 하려고 한다. 태국 전지훈련 때부터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김주헌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는.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기존 팀 선수보다 외부에서 온 선수들이 많은데, 내 색깔과 같이 할 선수들을 택했다. 운동장에서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선수라서 택했다.-현역 시절 활약한 성남을 상대하는 느낌.감회가 새롭다. 내가 원하던 것은 성남에서 처음 감독을 하는 것이었다. 긴 시간 여자 축구에 있다가 남자 축구로 넘어와 코치 생활을 했다. 2부에서 현역을 마감했던 팀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 그래도 승부이기에 꼭 이기고 싶다. 감독으로서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처음 감독이 됐는데, 그동안 어떻게 준비했는지.시작은 어려웠는데, 태국 가면서 7~80% 상태로 전지훈련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을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실전 경기를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를 해서 선수들을 결정할 것이다.-최윤겸 청주 감독이 라이벌을 천안으로 꼽았는데.지역이 같으니 라이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김창수를 플레잉코치로 영입한 배경은.김창수의 경험을 중요시했다. 신생팀이기에 모든 선수에게 김창수가 가진 노하우, 경험치를 전달해주기를 바란다. 어린 선수들이 잘 녹아들면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해서 김창수를 선택했다. 김창수가 컨디션이 올려 경기장에 나와 맡형으로서 솔선수범해주길 기대한다.-올 시즌 목표와 기대하는 순위는.한 자리 (순위가) 목표다. 지역팀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내서 전반기를 잘 치른다면, 플레이오프까지 야심 차게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K3리그에서 김포와 라이벌이었는데.내가 K3에 있을 때는 먼저 잘해서 김포가 승격했다. 우리가 기회를 받아 창단했지만, 김포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은.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 공격 축구를 해서 팬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잘 준비하고 있다. 관중들이 와서 우리 경기를 보고 이 팀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와주지 않을까 싶다.-신입생 중 기대되는 선수는.많다. 22세 카드인 좌우 풀백인 김주환과 신원호가 우리 팀에서 잘하면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김창수가 팀에서 경기에 참여해서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면 더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늦게 합류했지만, 다미르가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다. 그에 맞게 잘해주면 순위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천안 부임 이전 지도자 생활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먼 길을 돌아왔다. 여자 축구와 남자 축구의 편견이 있다. 여자 축구는 세밀해야 하고 남자 축구는 스피디 하면서 파워풀 해야 한다. 나는 세밀함을 열심히 배웠다. 소통 부분과 관련해 여자 축구는 다르다. 많이 배웠다. 코치 생활하면서 감독이 느끼지 못한 것, 코치들이 해야 할 역할을 경험했다. 코치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감독으로 처음이지만, 리스크가 없도록 잘하고 있다.-K리그2는 외국인 선수 농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됐는데, 현재 선수들의 경쟁력은.다미르는 수원 삼성에서 뛰었기에 경쟁력이 확실히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따랑 호도우프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옥석가리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과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자신감과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운동장에서 자신감을 가지라고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동료들과 같이할 수 있는 연계나 세밀한 부분을 강조했다.-K리그2가 힘든 리그라고 하는데, 어떤 리그라고 생각하는지.내 생각에 2부는 한두 팀 빼고는 비슷하다고 본다. 모든 팀이 잘 준비했지만, 우리 팀도 그렇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 2부 플레이 스타일은 열심히 하고 투지가 있다. 지지 않는 경기를 위해 공격 축구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역습을 한다. 우리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어느 정도 수준의 공격 축구를 보여줄 것인지.K리그2는 거의 스리백을 많이 쓰더라. 선수비 후 공격을 하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빌드업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할 것이다. 전방 압박을 통해 활로를 뚫으려고 한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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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국인' 김창열 "아들 김주환, 유명 모델회사서 러브콜 왔다"

가수 김창열이 훈남 아들 김주환의 근황을 전한다. 내일(24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는 '나는 트로트 가수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가수 김창열, 한혜진, 김수찬, 안성준이 출연해 퀴즈 대결을 펼친다. DJ DOC의 메인보컬 김창열은 1994년 DJ DOC 1집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 'RUN TO YOU', 'DOC와 춤을', '나 이런 사람이야' 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엔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김창열에게 MC 김용만은 "아들 김주환 군이 훈훈한 외모로 화제다. 최근에 모델로 활동하며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들었다"라고 질문을 던진다. 김창열은 "모델로 정식 활동하는 건 아니고 런웨이에 몇 번 선 적이 있다. 방송에서 활동한 모습과 런웨이 선 모습을 보고 유명 모델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다"라며 뿌듯함을 내비친다. 이어 "지금 코로나19가 심각하다 보니 따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없어 보류 중이다"라고 덧붙인다. 요즘 근심이 생겼다고 토로한다. "주환이가 집에 오래 있다 보니 공부보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하더라. 아빠 입장에서 공부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하게 된다. 그래서 말수가 없어지고 거리가 생겼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보인다. 이에 MC 김용만이 즉석 영상 편지를 제안, 김창열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아들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편지로 감동을 준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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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모델 아들 자랑 "고1인데..키가 185cm"

DJ DOC 김창열이 훈남 아들의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김창열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아들 김주환. 17세. 고1. 다 컸네. 프로필 촬영. 왜 때문? 나보다 큼 ㅠㅠ"이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아빠의 훈훈한 비주얼을 쏙 빼닮은 아들의 모습이 담겼다.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성숙한 외모와 훈남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창열은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아들의 키가 185cm이며, 모델로 활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창열은 지난 200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0.11.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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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사자' 박서준 "비현실적 액션, 내가 믿어야 관객도 믿어"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의 박서준이 비현실적 설정과 액션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서준은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현실적인 액션이) 재미있었다. 이런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영화라서 가능한 것이니까"라고 말했다.이어 "그래서 더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상을 평소에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라며 "제가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했다. 저조차 이걸 믿지 못하면 연기를 할 수 없다. 제가 믿어야 관객들도 믿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컬트 장면에 대해서는 "무섭다기보다는 신기한 것이 많았다. 신부님의 아이템들이 나오는데, 이게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었다"고 답했다. 또, 박서준은 "감독님이 실제 성수를 받아왔다. 모든 것이 피부에 닿아봐야 감각이 사는 것이니까. 비현실적인 소재일 수 있지만, 연기하는 사람들도 최대한 현실적으로 느끼기 위해 아이템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7년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한 박서준은 김 감독과 재회해 새로운 퇴마 액션물에 도전했다. 박서준이 '사자'에서 맡은 역할은 격투기 챔피언 용후다. 용후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후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신을 향한 마음을 닫은 인물. 어느날 악몽을 꾸고 갑자기 생긴 원인불명 손의 상처를 계기로 안신부와 만나고, 상처난 손에 깃든 특별한 힘으로 세상 곳곳에 숨은 악과 싸우게 된다. '사자'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사자' 박서준 "'청년경찰' 후 흥행 부담? 최선 다할 뿐"[인터뷰②] '사자' 박서준 "비현실적 액션, 내가 믿어야 관객도 믿어"[인터뷰③] 박서준 "1000만+황금종려상 '기생충',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인터뷰④] 박서준 "손흥민, 부탁하지 않았는데 '사자' 홍보'..고마워" 2019.07.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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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씨네한수②] "오락성 100점"…'엑시트' 조정석X윤아, 잘 뛰고 잘 놀았다

어떤 영화가 살아남을까.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시장 출격을 선언한 네 편의 영화 중 세 편이 공식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공개됐다. 15일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를 시작으로 17일 코믹 '엑시트(이상근 감독)', 22일 오컬트 '사자(김주환 감독)'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대작들은 각기다른 장르로 다양성을 높였고, '보는 맛'을 뒤따르게 만들었다. 완성본 공개 전 사전 반응은 강자도 약자도 없었지만, 공개 된 후 반응은 꽤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언제나 그랬듯 '100% 만족'이란 없다. 기본적으로 이전 여름시장들과 비교하면 '하향평준화 됐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작의 윤곽은 사실상 드러났다. 물론 최종 선택은 오로지 관객에게 달렸다. 이변과 반전 역시 관객의 몫이다. 관객의 선택이, 곧 결과다. 무엇보다 '라이온 킹'이 잡아 먹을 것으로 예측됐던 스크린에 여백이 생겼다는 점은 한국영화들에는 호재다. 흥행 자체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그 이상의 신드롬급 화제성은 이미 물 건너간 모양새다. 때문에 한국영화 빅4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는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꽤 오랜시간 디즈니에 빼앗겼던 자리들을 하나 둘 되찾아 올 때가 됐다.출연: 조정석·임윤아·고두심·박인환·김지영감독: 이상근장르: 코미디줄거리: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 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등급: 12세관람가러닝타임: 103분개봉: 7월31일한줄평: 오락성>>>>>>개연성·작품성 신의 한 수: 전 연령층 타켓 확보는 확실하다. 작품 구성원부터 '가족'으로 설정해 각 연령층을 꼭 한 명씩은 출연하게 만들었다. 어떤 연령층의 관객이든 공감 포인트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시작부터 영리하다. 생사가 오가는 재난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냈다는 것에 거부감 섞인 우려가 오가기도 했지만 이 역시 현실성을 발판삼아 응원의 목소리로 뒤바뀌게 만들 전망이다. 재난 속 이 악물고, 내 능력으로, 악착같이 살아남은 사람들. 목숨을 담보로 누군가에게 구걸하지도 않는다. 나를 가장 잘 알고, 내 목숨을 지킬 수 있는건 나 밖에 없다는 빠른 판단 능력은 '엑시트'를 그저그런 민폐 재난영화로 비춰지지 않게 만든다. 재난 현장 속 학생들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 눈물버튼이지만 '엑시트' 만큼은 작위적이지 않다. 상업오락영화의 첫번째 목표인 오락과 재미를 확실히 잡았다. 이미 절반의 성공이다. 무엇보다 '엑시트'는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 재난"이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백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삶에 찌든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유독가스 재난을 현실 재난에 빗대 표현하며 의미있는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뿌연 가스 속에서도 길은 찾아지기 마련이고, 남들은 그저 무시하기만 했던 내 취미와 능력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다. 집안의 천덕꾸러기 골칫덩어리에서 엄마를 등에 업을 수 있는 자랑스런 아들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발을 동동 굴렀지만 맨 손으로, 맨 발로 가장 높은 크레인 위에 올라선 용남(조정석)과 의주(임윤아)의 모습은 그래서 같은 길을 걸었던, 혹은 걷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이 세상 쓸모없고 가치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엑시트'는 시원한 코믹 오락영화로 펼쳐내는 도전을 감행했다. 그 모험의 끝은 성공적인 '완등'이 될 것이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든다. 여기에 함께 달리는 파트너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엑시트'의 조정석·임윤아는 열심히 달렸고, 잘 뛰어 놀았다. 욕심내지 않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해내는 재능을 뽐냈다. 찰떡같은 호흡에 능청스러운 열연으로 매력까지 더했다. 매 장면 '잘한다, 잘한다' 소리가 절로 터진다. 극중 주어진 모든 미션에 성공한 용남과 의주처럼, 조정석·임윤아도 다 해냈고 잘 해냈다. 크레인 꼭대기, 최정상에 오를 일이 머지않아 보인다. '엑시트'의 출구는 오직 흥행 길 뿐. 용남이 밟고 올라선 '이빨 빠진 사자상'이,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경쟁작으로 맞붙게 된 '라이온 킹'과 '사자'의 운명이 될지도 지켜볼만한 장외 관전 포인트다. 신의 악 수: 꽤 오랜만에 'CJ 감성'으로 버무려진 영화를 마주했다. A급과 B급 사이 그 어느 경계선에 놓여있다. 대과거의 '퀵'(2011)이 슬쩍 떠오른다. 약 10여년 전 쏟아졌던 유행 장르가 2019년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진 느낌이다. 신파·분노유발 캐릭터·수동적 주인공이 없다며 '3無'를 자신하지만 아주 없다고 볼 수도 없다. 한국, 전통의, 대가족이 등장하는데,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전형적인 분위기가 녹여지지 않을 수 없다. 민간인 사찰을 당하는 듯 현실성과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지만 설정 자체가 신선하지는 않다. 재난이 발생하는 시작점도 마찬가지. 결국 음모·복수·자폭이 무고한 희생을 만든다. 오락적 요소와 가벼움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잘라버린 것도 많다. 재난 영화지만 희생자를 디테일하게 비추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개연성도 마음으로 이해해야 한다. 주인공들의 결과는 해피엔딩이지만 열심이 벌여놓은 '재난'이라는 판에 대해서는 딱히 갈무리하지도 않는다. 쉽게 훌쩍 넘겨버린다. 현실성을 부각시키지만 결국 영화는 영화다. 맨 손으로 벽을 타고 오르는 용남, 크레인까지 기어 올라간 두 주인공의 모습은 아무리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해도 좀 난감하다. 드론과 유투버들의 등장도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철저히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딱히 반갑지도, 웃기지도 않았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2019.07.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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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씨네한수③] "영웅이 된 박서준" '사자', 한국형 퇴마 히어로의 탄생

어떤 영화가 살아남을까.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시장 출격을 선언한 네 편의 영화 중 세 편이 공식 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공개됐다. 15일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를 시작으로 17일 코믹 '엑시트(이상근 감독)', 22일 오컬트 '사자(김주환 감독)'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대작들은 각기다른 장르로 다양성을 높였고, '보는 맛'을 뒤따르게 만들었다. 완성본 공개 전 사전 반응은 강자도 약자도 없었지만, 공개 된 후 반응은 꽤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언제나 그랬듯 '100% 만족'이란 없다. 기본적으로 이전 여름시장들과 비교하면 '하향평준화 됐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작의 윤곽은 사실상 드러났다. 물론 최종 선택은 오로지 관객에게 달렸다. 이변과 반전 역시 관객의 몫이다. 관객의 선택이, 곧 결과다. 무엇보다 '라이온 킹'이 잡아 먹을 것으로 예측됐던 스크린에 여백이 생겼다는 점은 한국영화들에는 호재다. 흥행 자체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그 이상의 신드롬급 화제성은 이미 물 건너간 모양새다. 때문에 한국영화 빅4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기대치는 조금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꽤 오랜시간 디즈니에 빼앗겼던 자리들을 하나 둘 되찾아 올 때가 됐다.출연: 박서준·안성기·우도환 감독: 김주환 장르: 미스터리 액션 줄거리: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한줄평: DC코믹스와 원펀맨 사이 신의 한 수: 박서준과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재회했다. 지난 2017년 여름 '청년경찰'로 565만 관객을 끌어모은 주역들이다. 약체로 평가받던 '청년경찰'의 반전은 신작에 대한 기대치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결과는 115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해 만들어낸 새로운 히어로물. 세계관은 이미 구축됐고 '사자'에 이은 '사제'라는 후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주환 감독이 만들어낸 '사자'의 세계관은 명료하다. 선악 대결이 분명해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복잡하게 머리를 쓰는 작품보다 쉽고 명료한 작품을 선호하는 요즘 관객들에게 잘 맞는 영화다. '사자'는 기존 작품의 여러 가지 요소를 조금씩 모아 조합했다. 어떤 장면에선 '엑소시스트'가 떠오르고, 또 어떤 장면에선 '검은 사제들'이 떠오른다. 여러 퇴마 콘텐츠를 차용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또한, 성경에서 따온 여러 설정들을 어렵지 않은 은유로 담아 '찾는 재미'를 선사한다. '사자'라는 제목에 담긴 두 가지 뜻도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 격투기 선수 역할을 맡은 박서준의 액션도 관전 포인트. 영화 촬영이 끝날 때까지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는 박서준은 탄탄한 몸으로 외모만으로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격투기 선수다운 깔끔한 액션을 보여주는 그는 마동석을 연상케할 만큼 강력한 핵주먹으로 관객에게 통쾌함을 안기기도 한다. 신의 악 수: OCN 드라마보다도 템포가 느리다. 16부작으로 만들 것도 아닌데 이야기 진행에 지나치게 여유를 부린다. 박서준의 감정을 켜켜이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나서야 박서준과 안성기의 본격적인 퇴마가 시작된다. 인내심이 많지 않은 관객을 너무 기다리게 만든다. 또한, '사자'는 마치 만화 원작이 있을 것만 같은 작품이다.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콘스탄틴' 같기도 하고,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물 같기도 하다. 문제는 유치한 설정으로 소년 만화도 떠올리게 한다는 것. 지나치게 만화 같은 설정으로 영화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 박서준의 감정 변화를 그리는 방식 또한 설득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평범한 그가 퇴마를 받아들이는 과정과 안성기와 가까워지는 과정은 부드럽지 못하고 덜컹거린다. 빠른 전개를 포기하면서까지 쌓으려던 인물의 감정인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청년경찰'에서 보여준 박서준의 매력도 100% 살지 못했다. '청년경찰'과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 히트작에서 유쾌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던 박서준은 유독 이번 작품에서는 무게를 잡는다. 물론 박서준은 열연한다. 그러나 너무 어둡고 진지한 박서준은 아직 관객에겐 낯설다. 진지한 박서준 캐릭터를 중심으로 '사자'는 혼자만 진지한 영화다. 김주환 감독이 '청년경찰'에서 발휘했던 유머 감각을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유머 코드가 심어져 있긴 하나 129분의 러닝타임을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영화의 빌런 우도환은 임팩트가 적다. 끝판왕이어야하지만 대결에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우도환의 서툰 연기는 간혹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기도 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7.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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