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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조선 1·2위 합병, 마스가 프로젝트 의식했나

중국 조선업계 1·2위인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 합병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한국의 조선사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4일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SSC가 주식교환 방식으로 CSIC를 흡수합병하고, CSSC는 현재 보유주식에 대한 대가로 모든 CSIC 주주에게 새로운 A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합병 작업으로 인해 현재 주식 거래는 중단된 상황이다. 최신 합병안에 따르면 CSIC 주식 1주당 CSSC 주식 0.1339주를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해당 거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상하이해운거래소 발표를 보면 CSSC와 CSIC 거래가 완료되면 CSSC는 자산과 수익 측면에서 세계 최대 상장 조선사로서 가장 포괄적인 사업 범위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 신문은 합병 후 CSSC는 이전의 수평적 경쟁을 없애고 자원을 통합해 조선산업 구조를 최적화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CSSC와 CSIC는 각각 중국 남부와 북부에 조선소를 집중해와 남선과 북선으로 불려 왔다. CSSC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CSIC는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 등을 각각 산하 기업으로 두고 있다.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019년 국영 기업 개혁 차원에서 양사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주력 분야가 다른 CSSC와 CSIC의 통합 속도가 더뎠다. 그로 인해 지난 6년간 각각 상장사로서 독립 경영해오다 이번에 합병이 현실화하고 있다.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선박 건조 인도량은 전 세계 총량의 55.7%, 신규 수주는 74.1%, 수주 잔고는 63.1%라고 전했다.중국 안팎에선 중국 조선업체들의 이 같은 시장 장악에도 과도한 수주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며,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중국 당국이 CSSC와 CSIC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합병 후 CSSC가 세계 각국 해운사와의 수주 논의에서 기존보다 훨씬 강력해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조선시장 지배력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조선업계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일각에선 미국이 세계 2위 조선 강국인 한국과 조선사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CSSC와 CSIC 합병'을 이른 시일 내에 완료해 자국 조선산업을 재정비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8.14 14:00
IT

해킹 반사이익에 국가 AI 사업까지…유플은 조용히 웃습니다

홍범식호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시장 과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과시하며 순항하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반사이익이 일부 작용했지만, 안정적 가입자 기반에 정부 주도 AI 사업까지 등에 업으며 중장기 동력을 확보했다. 조용하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홍범식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연초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000원대에 머물렀던 회사 주가는 홍범식 대표 선임(11월)과 맞물려 1만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7월 단통법 폐지(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를 거쳐 52주 최고가(1만5120원)를 찍었다. 홍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약 35% 뛰었다.덩달아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올해 2분기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30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200억원 이상 상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매출도 3조8444억원으로 두 자릿수(10%) 증가했다. 회사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상품 차별화, 견조한 가입자 성장을 호실적의 배경을 꼽았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가입자들이 경쟁사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지난 5월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전월 대비 22만명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9만명, KT는 16만명 늘었다. 6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5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11만명 이상의 5G 고객을 유치했다.LG유플러스는 KT와 달리 차분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입자 저변을 넓혔다. SK텔레콤 해킹 논란이 확산할 당시 홍범식 대표는 임원진 회의에서 “경쟁사의 위기를 영업에 활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KT가 자사 직원들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교체까지 당부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LG유플러스는 ‘총 가입 회선 3000만개’ 신기록에도 근접했다. 2분기 MNO(이동통신)와 MVNO(알뜰폰)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2991만7000여 개로 집계됐다. 6개 분기 연속으로 20% 이상의 성장세를 자랑한 알뜰폰 덕을 톡톡히 봤다. 든든한 자체 AI 모델 ‘엑사원’여기에 그룹사 역량을 십분 활용해 AI 비전도 차근차근 현실화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독자 AI 기초 모형(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팀 중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에 이름을 올렸다. 10개 팀에서 5개 팀으로 압축한 이번 발표 평가는 KT와 카카오도 고배를 마실 정도로 까다로웠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각 컨소시엄에 어떤 기업·기관들이 참여하는지가 판가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에는 글로벌 빅테크 메타의 1조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된 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를 비롯해 2030세대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뤼튼’으로 잘 알려진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이 함께한다.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은 최근 글로벌 AI 성능 분석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 모델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포함된 한국산도 엑사원뿐이었다.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에 특화한 sLLM(소형언어모델) ‘익시젠’을 개발했다. 배우 차은우가 열심히 홍보 중인 AI 통화 앱 ‘익시오’가 이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엑사원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발굴해 사회·산업·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AI 내재화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AI 친화적인 고객 혁신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12 08:00
스타

김숙 “연예계 3대 ‘란’ 모두 내 절친”…이태란에 캠핑 제안 (‘옥문아’)

KBS2 ‘옥문아’의 김숙이 이태란과 동갑내기라는 것이 밝혀져 옥탑방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오는 7일 방송되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는 지난 7년간 세상의 모든 잡학 지식을 뇌에 채웠던 문제아들이 다시 뭉쳐 기상천외한 문제들을 두고 펼치는 도파민 터지는 퀴즈 전쟁으로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가 대결을 펼친다.이번 주 옥탑방 손님으로 이태란, 정일우가 초대되어 최근의 달라진 생활 모습 공개와 함께 옥탑방의 시그니처인 문제 풀이에 진심으로 빠져드는 모습이 공개된다.이 가운데 김숙이 이태란을 향해 “너랑 나랑 동갑이야”라고 놀라운 사실을 공개해 옥탑방을 술렁이게 한다고. 주우재는 “김숙 누나 보면 많이 먹으면 빨리 늙는다는 말이 맞나 봐”라며 김숙 몰이에 나서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김숙은 “왜? 뭐가 문제야?”라며 진실을 애써 외면하자 김종국은 조용히 “과거의 흡연이 문제였어”라고 말해 또 한 번 김숙을 당황시킨다. 이에 김숙은 “숙이는 노담입니다”라고 칼 노담을 선언한 후 이태란을 향해 동갑 구애를 이어간다고.김숙은 “연예계에는 3대 란이가 있어”라더니 “장영란 라미란 이태란 모두 내 절친이야”라고 선언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김숙의 절친 모드에 어느새 스며들어버린 이태란은 이후 김숙과 반말로 친근감을 표시하며 김숙 라인 합류를 기정사실화한다고.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김숙은 이태란을 향해 “나랑 캠핑 가자. 단둘이”라고 캠핑 프로포즈를 감행해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이태란은 순간 당황하면서도 차마 거절하지 못해 라미란에 이어 이태란까지 두 명의 ‘란이’가 김숙 캠핑 멤버를 완성하게 될지 기대를 자아내게 한다.세상에는 김숙과 친구인 사람과 김숙이 모르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처럼 이태란은 김숙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이번 주 ‘옥문아’ 본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옥탑방에서 펼치는 도파민 폭발의 수다와 퀴즈 전쟁이 담기는 ‘옥문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6 19:13
스타

현영, 비현실적 다리 길이 실화? 해변에서도 빛난 여신 자태 [AI 포토컷]

방송인 현영이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근황을 전했다.현영은 5일 자신의 SNS에 “잠시 멈춤. 그리고 나를 위한 충전. 늘 가족을 먼저 챙기다 보니 나를 돌보는 시간은 늘 뒷전이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나’를 위해 쉬어보았어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사진 속 현영은 이국적인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 특히 오프숄더 수영복을 입고 뽐낸 우아한 자태와 눈길을 사로잡는 비현실적인 다리 길이는 감탄을 자아냈다. 마치 화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한 현영은 여전한 동안 미모와 완벽한 바디라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는 “햇살 아래, 바다 소리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웃고, 걷고, 숨 쉬는 이 순간. 우리 모두 가끔은 ‘나 자신’을 위한 시간, 꼭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라며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한편 현영은 현재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서 MC로 활약 중이다. 2025.08.06 15:59
산업

MZ취향저격, 이마트X노티드 콜라보 상품 판매

이마트가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Knotted)’와 손잡고 귀여운 생활용품 시리즈를 선보였다.이마트는 이번 협업을 통해 쿠션, 거실화, 욕실용품, 침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출시했다. 식품 브랜드와 생활용품의 이색 콜라보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특히 노티드 특유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감성을 담아 소장 가치를 더했으며, 침실과 욕실을 한층 더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됐다.이마트는 이번 출시를 기념해 8일부터 13일까지 ‘노티드 패브릭 데코’ 전 품목(쿠션, 거실화 등)을 대상으로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이 외에도 '노티드 차렵이불'은 3만9900원, '노티드 EVA 다용도백'은 1만4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서지영 기자 2025.08.06 14:42
산업

'역대 최대' 에이피알 2분기 매출 3277억원

에이피알은 6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77억 원, 영업이익 8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11%, 영업이익 202%가 성장한 것으로, 영업이익률(25.8%)까지 포함해 전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통상 2분기는 업계 비수기로 불리나, 에이피알은 2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과 함께 뷰티 산업 전체적으로도 발군의 실적과 성장세를 보였다.역대급 2분기 실적에 따라 2025년 상반기 전체 실적 역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5938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5%, 영업이익은 149%가 성장한 수치다. 반년 만에 매출은 6000억 원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연간 전체 영업이익(122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한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2분기 해당 부문에서만 22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세 배가 오른 수치다. 실적 상승의 주역인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미국 LA 및 홍콩 팝업스토어의 성료와 유럽 판로 확대 등을 타고 단순한 K뷰티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스트셀러 ‘제로모공패드’를 비롯, PDRN, 콜라겐 라인업 등 다양한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았으며, 판매처 역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2분기 매출액 900억 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32% 성장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끈 가운데, 지난 5월에는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국내외 누적 40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에이피알의 보폭 확대와 함께 뷰티 디바이스의 글로벌 인지도와 관련 매출 역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 에이피알의 설명이다.지역별로는 미국 시장 내 압도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해외 매출 비중 70%를 넘겼다. 특히 미국은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해 국내를 넘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국가가 됐으며, 상반기 미국 매출만 16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2분기 366%의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과, 발주량이 계속 증가하는 유럽 등 신규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세 유지에 성공했다.에이피알은 이번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2025년 조 단위 매출 기업 목표 달성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 제품 수요가 계속 증가 중인 가운데, 미국 뷰티 전문 편집숍 울타뷰티(ULTA) 판매가 본격화되고 유럽 등 신흥 시장 오프라인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 기간이 몰려 있는 만큼, 실적 기반의 주주 환원 및 상생 노력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에이피알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2025년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뷰티 업계 내에서 경쟁력 있는 실적 성장세를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간 목표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주친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2025.08.06 13:2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내 공을 치고도 실격이라고?

전남 장성에 가면 홍길동 생가가 있다. 소설 속 인물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라는 말인가? 활빈당(活貧黨)을 세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다는 이야기가 실화인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자. 독자는 홍길동이 도적이 된 이유를 아는가? 그렇다. 호부호형(呼父呼兄)을 하지 못해서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다는 말이다. 조선 임금 세종 때 종모법(從母法)을 시행한 탓이다. 종모법이란 어머니 신분을 따르게 정한 법이다. 아차,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더라? 그렇지! 틀림 없이 자신의 공을 쳤는데도 페널티를 받는 기가 막힌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분명히 내 공인데도 내 공이 아니라니! 호부호형을 못하는 홍길동과 같은 처지 아닌가! 골프 규칙은 종모법처럼 불합리한 것일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선 내 공을 쳤는데도 페널티를 받는 상황부터 짚어 보자. 플레이어가 티샷을 한 공이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고 보고 구제를 받기로 했다. 공을 드롭하고 막 샷을 하려는데 저 앞 일반구역에서 공을 하나 발견했다. 티샷 한 그 공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공을 찾았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구제받으려고 드롭한 공을 냉큼 집어 올렸다. 그리고 티샷 한 원래 공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퍼팅 그린에서 만난 경기위원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다. 웬걸? 경기위원은 그 플레이어에게 페널티를 부가했다. 드롭한 공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한다면서 말이다. 티샷 한 공이 아니라. 벌타만 받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실격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 홀을 마치고 다음 홀 티샷을 한 이후에야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이다. 예로 든 상황은 중대한 규칙 위반이라서 반드시 시정을 해야 한다. 다시 돌아가서 페널티 구제를 받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벌타는 벌타 대로 받고 말이다. 이미 다음 홀을 시작해버렸다면? 규칙상 잘못을 시정하기에는 늦었다. 그렇다면? 실격이다. 내 공을 치고도 실격을 당하는 것이다. 틀림 없이 내 공을 쳤는데도 실격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억울하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길동군도 얼마나 억울했으면 반가의 서출로 태어나 놓고도 도적이 되었겠는가?골프 규칙은 어떤 때는 엄격하다 못해 가혹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실은 부득이하게 엄격한 것이다. 다른 불합리한 일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말이다. 다음 설명을 들으면 조금 이해가 될 것이다. 골프 규칙에는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차이가 있는 용어가 있다. 바로 ‘합리적 판단’과 ‘사실상 확실한’이라는 두 용어이다. 두 용어는 거의 비슷하게 들린다. 그런데 골프 규칙은 이 둘을 구분하고 있다. 사실상 확실한(Virtually Certain)이란 말은 뱁새 김용준 프로가 이미 한 번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다. 지난 칼럼을 찾아 보기 바란다. 사실상 확실하다는 말은 진짜 거의 확실하다는 이야기이다. 95% 이상 확실할 때 사실상 확실하다고 말한다.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진 것이 사실상 확실하다’는 말은 페널티 구역이 아니면 갈 곳이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공을 페널티 구역 안에서 찾은 것도 아니고 페널티 구역에 빠지는 것을 본 사람은 없어도 말이다. 사실상 확실해서 구제를 받기로 하고 드롭을 했다면? 드롭한 바로 그 공이 이제 자신의 공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 친 공은 더 이상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말이다. 뒤늦게 처음 공을 찾아도 소용이 없다. 그러니 처음에 친 공으로 플레이를 하면 내 공이 아닌 공 즉, 잘못된 공(Wrong Ball)을 친 것이 된다. 이 규칙을 헷갈려서 사달이 나는 것이다. 뒤늦게 찾은 공을 인정한다면 사실상 확실하다는 판단을 믿기로 한 규칙이 어불설성이 되지 않는가! 그런데 합리적 판단(Reasonable Judgement)이라는 말도 규칙에 있어서 헷갈리게 만든다. ‘합리적 판단을 해서 드롭을 하고 나서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원구를 발견하면 원구를 기준으로 삼아서 구제지점을 시정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는 것이다. 이 말을 오해해서 앞에서 예로 든 상황에 이 구절을 적용해 플레이를 하면? 꼼짝없이 페널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구절 앞뒤를 조금만 차분히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구절은 사실상 확실하다고 판단해서 페널티 구제를 받기로 하고 드롭을 한 경우에 대한 이야기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이 구절은 ‘기준점(Reference Point)’ 따위를 추정할 때만 적용하는 규칙이다. 물에 빠진 지점을 추정하거나 멀쩡하게 날아간 공을 동물이 물어갔을 때 원래 공이 있던 자리를 추정하는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말이다. ‘까마귀가 공을 물어간 것이 사실상 확실할 때에 페널티 없이 원래 자리에 공을 드롭하기로 하고 어디에 공이 있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그 자리에 공을 드롭한다’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것을 헷갈려서 자신의 공을 치고도 실격을 당한 선수가 드물지 않게 나온다. 사실상 확실하다는 말과 합리적 판단이라는 말을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하면 말이다. 뱁새 김 프로라도 순간적으로 착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함정이 이것이다. 아찔하다.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8.06 08:28
메이저리그

9만1032명이 무박2일 '흠뻑쇼' ..자동차 경주장에서 벌어진 MLB 스피드웨이 클래식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스피드웨이 클래식(Speedway Classic)이 9만1032명 관중의 환호 속에서 끝났다. 강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흠뻑쇼'를 즐기는 장관도 연출됐다.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인 테네시주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지난 3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 레즈가 맞붙었다. 스피드웨이 클래식이라고 명명한 이 한 경기를 위해 나스카(NASCAR·전미자동차경주협회)의 상징과 같은 자동차 경주장이 야구장으로 개조됐다. 일반 야구장 두 배의 크기인 이 경기장에 9만103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애틀랜타 엘리 화이트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인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2회 그의 홈런 타구를 쫓은 중계 카메라에 잡힌 거대한 관중석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화이트는 이 경기장에서 처음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그의 홈런이 터지자 경주용 자동차가 경기장 바깥쪽 트랙을 돌며 축하했다. 현지 중계진은 "마력(horse power)을 보여줬다"라며 흥분했다. 화이트의 홈런 열기를 식히려는 듯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라운드는 금세 진흙탕이 됐다. 현지시간 자정을 지나 재개된 이 경기는 스피드웨이 클래식을 즐기는 팬들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물했다.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고, 관중들은 자리를 지키며 이 특별한 경기를 관전했다.1961년 개장한 브리스톨 모터 스피드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경주장이다. 타원형 구조로 수용 인원이 약 16만명에 달해 미국 내 최대 규모이고, ‘최후의 위대한 콜로세움(The Last Great Colosseum)’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나스카 최고 인기 경기인 ‘나이트 레이스’를 1978년부터 개최해왔다. 나스카는 미국에서 NFL(미식축구), 메이저리그 야구 등과 함께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다.스피드웨이 시리즈를 앞두고 이 경기에 MLB 역사상 최다 관중이 들어설지 관심이 모였다. 지난 2016년 테네시대와 버지니아공대의 미식축구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는데, 15만6990명이 모여 NCAA 미식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역대 MLB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은 2008년 LA에 있는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야구장으로 개조해서 열린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범경기에 모인 11만5300명이다. 스피드웨이 시리즈는 9만 명 이상이 찾았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MLB 정규시즌으로 한정하면, MLB 최다 관중을 기록한 1954년 9월 1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클리블랜드 스타디움, 8만4587명)을 넘어선 것으로 인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야구의 세계화, 관전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MLB는 2010년 들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 멕시코에서 MLB 정규시즌 개막전을 여러 번 치렀고, 지난해에서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시리즈'를 개최했다. 2019년부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경기가 열리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많은 관중을 모으고 있다. 또한 MLB는 미국 곳곳에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21년 옥수수밭에서 치른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정규리그 경기다. 지난 198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에서 나온 장면을 현실화한 것이다. 2022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해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야구장이자 과거 니그로(흑인) 리그가 열렸던 앨라배마주 릭우드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김식 기자 2025.08.04 08:54
프로야구

이적시장 마감일 '손아섭 트레이드'는 왜 일어났을까, 그리고 최종 승자는? [IS 이슈]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깜짝 딜'이 성사됐다.31일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외야수 손아섭을 골자로 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가 손아섭(37)을 한화로 보내는 대신 한화의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받는다.매해 7월 31일은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 야구규약 제86조에는 '선수 계약의 양도가 허용되는 기간은 KBO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라고 명시돼 있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물밑에선 여러 이적설이 나돌았는데 소문이 무성했던 한화의 외야수 보강이 현실화했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한 NC는 추가 움직임으로 선수단 체질을 개선했다. ▶한화는 왜?한화는 지난 6월 15일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쳐 우승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외야 세 자리 중 우익수가 '구멍'이었다. 문현빈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맡는 좌익수와 중견수보다 우익수의 무게감이 떨어졌다.올해 우익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이진영은 지난 28일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상황. 이진영의 빈자리를 채운 김태연이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냈지만, 좀 더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한화 구단은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며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2583개)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PS)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NC는 왜?NC는 사흘 전 트레이드로 외야수 2명(최원준·이우성)을 영입,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4년 계약이 만료되는 '만기 FA' 자원. 마찬가지로 예비 FA인 최원준을 보강한 상황이어서 팀으로선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1988년생 손아섭이 아닌 1997년생 최원준의 가치를 좀 더 높게 바라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손아섭 카드'로 신인 지명권과 현금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메이저리그(MLB)식 운영이다.다만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의 지명권 가치가 낮고 현금 3억원도 적을 수 있다. FA C 등급이 유력한 손아섭은 이적 시 연봉의 150%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의 연봉이 올해 5억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적 보상금은 7억5000만원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손아섭 선수를 떠나보내는 일은 구단에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리툴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손아섭 선수가 남긴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무대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마음 깊이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승자는 누구?이번 트레이드에서 웃는 건 손아섭이다. 시즌 뒤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선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KS) 경험이 아직 없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1~12시즌, NC에서 뛴 2023시즌까지 플레이오프(PO)를 총 세 번 경험했는데 모두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PO 통산 타율이 0.393(61타수 24안타)에 이르지만 매번 웃을 수 없었다.KT 위즈를 상대한 2023시즌에는 시리즈 1·2차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3·4·5차전을 내리 패해 충격의 '리버스 스윕'으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2승 뒤 3연패'를 당한 건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상대 현대 유니콘스) 2009년 두산 베어스(상대 SK 와이번스)에 이어 NC가 역대 세 번째. 한화가 만약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면 손아섭은 꿈에 그리던 KS 무대에 직행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1 08:01
연예일반

단 5초로 살렸다… 하츠투하츠 이안-피프티피프티 문샤넬[IS포커스]

노래가 대중에게 ‘각인’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3분? 혹은 이보다 짧은 1분? 숏폼이 대세가 된 시대에선 단 5초, 그리고 한 동작이면 곡 전체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그룹 하츠투하츠의 ‘스타일’과 피트피피프티의 ‘푸키’도 단 한 동작, 보다 정확히는 한 멤버의 숏폼영상이 유행하면서 국내 음원차트 ‘역주행’까지 이어졌다. 하츠투하츠 이안과 피프티피프티 문샤넬이 그 열풍의 시발점이었다.‘스타일’에서 이안이 유행시킨 구절은 “같이 걷자 난 다 궁금해”. 가사 후 귀엽게 골반을 통통 튀기는 게 포인트다. 데뷔곡 ‘더 체이스’에서도 남다른 바운스로 ‘크롭 파트’를 만들어냈던 이안. 여기서 ‘크롭 파트’란 한 곡 중에서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 등 숏폼 플랫폼에 올리기 좋게 잘라낸 짧은 하이라이트 구간을 의미한다. ‘더 체이스’ 챌린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 ‘도우인’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국 팬들은 ‘베이스 다운 로우’ 음원에 맞춰 이안의 골반 안무 챌린지를 양산했고, 이 영상이 국내로 넘어와 ‘이안 행진곡’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스타일’에서는 이안 본인이 직접 등판해 챌린지를 만들었다. 그가 골반을 리드미컬하게 흔들며 손가락을 깨무는 치명적인 영상은 단 5초지만, 틱톡에서 약 1000만 번이나 재생됐다. 이후 ‘제2의 이안 챌린지’로 불리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에서 수백만 개의 SNS게시물이 올라오는 중이다. 그 결과 ‘스타일’은 국내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27일 기준 멜론 일간차트에서 35위를 찍었는데, 지난달 18일 발매 후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해당 차트에서 최고 성적을 쓰게 됐다. 이외에도 벅스 일간차트 21위, 유튜브 주간 인기곡 27위에 오르며 남다른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안 챌린지는 시각·청각적으로 모두 중독성이 높다. 동작이 단순하지만 캐릭터성 있고, 멜로디와 리듬이 강하게 결합돼 있어 사용자들의 모방 욕구를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발매된 ‘푸키’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 멤버 문샤넬이 장난처럼 시작한 ‘남돌버전 푸키’ 영상이 갑작스럽게 주목받으며 예상 밖의 인기를 끈 것. 남자 아이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입꼬리, 그리고 섬세한 강약 조절까지 원래 버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 강한 ‘푸키’ 챌린지는 피프티피프티에 선물 같은 시간을 제공했다. 차트 밖이던 노래는 지난달 멜론 ‘톱100’ 차트에 재진입, 27일 기준 해당 차트에서 40위를 기록 중이다. 벅스 실시간 차트에서는 이보다 높은 13위에 안착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이번 차트 역주행에 대해 “또 한 번의 기적”이라며 “중소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멜론 ‘톱100’ 순위권에 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나. 보이그룹 버전 챌린지 영상 덕분에 ‘푸키’가 많은 분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 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안과 문샤넬 사례는 단순한 안무 콘텐츠를 넘어 ‘숏폼-음원 소비’의 직결 구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팬덤 외부의 일반 크리에이터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곡의 생명력을 연장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제 K팝의 경쟁력은 단순히 음악적 완성도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짧고 강렬한 순간으로 대중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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