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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PC가 문제냐, ‘백설공주’ 폭망→‘라푼젤’ 제작 중단…디즈니 실사 영화 ‘빨간불’ [IS포커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어공주’에 이어 ‘백설공주’까지 흥행에 참패하며 제작 중이던 작품까지 ‘올 스톱’됐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매몰된 허술해진 만듦새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현재까지 글로벌 수입 1억 6836만달러(약 2472억원), 북미 수입 7746억 2470달러(약 1138조 7394억원)를 기록했다. 제작비로 2억 5000만달러(약 3673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을 고려하면 처참한 성적이다.관객 감소폭도 크다. 지난 주말 ‘백설공주’의 북미 관객 하락률은 전주 대비 57.5%로 집계됐다. 개봉 둘째주 주말 관객이 66% 빠진 데 이어 또 한 번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순위 역시 1위에서 4위까지 내려왔다.국내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백설공주’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지난달 19일 한국 관객을 만났다. 개봉 당일 2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곧장 하락세를 탔고, 일관객수는 평일 기준 1000명대로 떨어졌다. 6일 기준 누적관객수는 18만 6462명으로 암담한 수준이다.디즈니는 지난해에도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의 쓴맛을 봤다. 야심차게 개봉한 ‘인어공주’가 5억 6962만달러(약 8371억원)의 극장 수입을 벌어들이는 데 그친 것. 외신이 추정한 ‘인어공주’의 손익분기점은 7억달러(약 1조 284억원)로, ‘인어공주’는 1억 5000만달러(약 2203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여기에 ‘백설공주’의 실패까지 확실시되면서 디즈니는 실사화 작업 자체를 멈췄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라푼젤’은 2010년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는 지난 연말 ‘라푼젤’ 실사화를 발표했다. 이후 영화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을 연출,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작가를 각본으로 앉히고, 주인공으로 플로렌스 퓨를 캐스팅하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그러나 ‘인어공주’와 ‘백설공주’가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실사 영화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커졌고, 결국 ‘라푼젤’이 직격타를 맞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 실사 영화의 연이은 흥행 실패 원인으로 PC주의에 빠져 이야기 자체의 참신함과 재미가 떨어졌다는 점을 꼽는다. ‘예쁜 공주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고전적인 스토리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기보다는 PC주의, 워크(Woke, 인종적 편견과 차별에 대한 경계) 문화에 매몰된 캐스팅과 각색으로 작품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백설공주’가 그랬다. ‘백설공주’는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백설공주로 기용했다. ‘눈처럼 흰’이란 주인공 이름의 뜻도 원작 설정도 모두 빗겨간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 사이 갑론을박이 일었다. 여기에 지글러의 “우리 영화는 PC 백설공주가 될 것이다.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 등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작품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개봉 이후엔 PC 설정이 문제가 아니라 PC주의에 빠져 정작 이야기가 엉망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2010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PC주의 흐름이 거셌다. 특히 디즈니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많아 유색 인종 캐스팅 등에 신경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과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원작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면서 반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존 팬들의 기대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디즈니의 시도 자체는 좋다. 그러나 단순 리메이크 작품으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는 건 안일한 방식”라며 “원작을 훼손, 변질시키지 않고, ‘겨울왕국’처럼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여성상, 인물을 창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디즈니는 현재 두 편의 실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 23일 개봉하는 ‘릴로 앤 스티치’와 내년 7월 공개되는 ‘모아나’다. 사실상 디즈니 실사화 영화 가능성을 점칠 마지막 시험대로, 이들 영화의 성적이 향후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08 06:00
해외연예

‘백설공주’ 흥행 실패에 디즈니도 정신 번쩍…‘라푼젤’ 실사화 중단

디즈니가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의 부진한 성적 속 후속 실사화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4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화 제작을 돌연 중단했다. 고예산을 들여 실사로 리메이크한 ‘백설공주’가 흥행 부진을 겪으면서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디즈니가 앞서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라푼젤’(2010)은 5억 9246만 달러라는 글로벌 흥행 수입을 올린 바 있다.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가 주인공 라푼젤을 맡아 호연을 펼쳤으며, 원작 동화 속 수동적인 여성상을 자연스럽게 변주한 점이 호평받은 바있다.이같은 호성적에 디즈니는 지난해 연말 ‘라푼젤’을 실사화를 발표했다.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2017)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연출을, ‘토르: 러브 앤 썬더’(2022)의 제니퍼 케이틴 로빈슨 작가가 각본을 맡아 의기투합했으며 배우 플로렌스 퓨가 주인공을 연기할 예정이었다.그러나 개봉 전부터 캐스팅과 원작 고증을 지적받으며 잡음에 휩싸인 ‘백설공주’가 현재까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1억 4570만 달러 글로벌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실사 ‘인어공주’도 비슷한 논란을 겪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바 디즈니 내부도 ‘실사화 위기’를 실감한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인어공주’의 실패를 책임지고 디즈니 최고 다양성 책임자였던 라톤드라 뉴턴 수석 부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외신들은 디즈니가 ‘라푼젤’ 제작을 중단한 데는 실사 영화 책임자가 교체된 영향도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개봉이 확정된 실사 영화 두 편은 디즈니의 실사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달 23일 ‘릴로&스티치’가 개봉하며, ‘모아나’의 실사영화 또한 오는 2026년 7월 10일 공개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6 18:13
영화

공개 3일 만 글로벌 1위…연상호 감독 “시대가 잉태한 ‘계시록’…연니버스 벗어나야죠” [IS인터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회니까 지금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거겠죠. 우연찮게 ‘계시록’ 공개가 시국과 겹쳤지만 정확하게 ‘이 시대가 잉태한 작품’이라고 요즘 느낍니다.”지극히 연상호 감독답게 욕망과 신념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만, 짧고 굵게 여운을 남긴다. 그의 새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부문 글로벌 1위(21~23일 집계)를 차지했다. 공개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를 켠 시청자가 ‘누구 작품 볼까?’ 하다가 제 걸 보고 싶을 때, 그간 다뤄온 종교나 스릴러의 요약 버전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접근했다. 그래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응축판’이라 표현했다”고 말했다.연 감독이 최규석 작가와 함께 연재한 동명 만화(2022)를 원작으로 하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연 감독은 “사실 찬반이 갈릴 수 있는 내용이다. 아주 대중적인 작품은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극장 개봉도 고려했으나 당시 경직화된 투자 상황에선 실험적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넷플릭스 코리아가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 니즈에 ‘계시록’이 부합했던 것 같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연 감독은 앞서 ‘지옥’ 시리즈를 비롯해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영화 ‘정이’를 선보여 ‘넷플릭스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와 관련 그는 “제 이름이 넷플릭스와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으나 방향성이 맞는다면 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계시록’은 공개 첫 주 57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스페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일본, 인도네시아 등 세계 39개국 10위권에 안착했다. ‘그래비티’로 알려진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는 점도 초반 화제성에 한몫했다.연 감독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의 논의는 넷플릭스 행 이전부터 이뤄졌다며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 홍보 마케팅까지 크리에이터의 비전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연기나 기법 하나하나도 재밌게 본 것 같더라. 특히 이번 후반부 롱테이크 신에 대해 ‘카메라가 의지가 없이 흘러가는 게 좋았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사실 이 영화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종교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넷플릭스조차 보고 싶은 ‘당신의 취향을 찾아보세요’ 하잖아요. 다양성보단 개별성, 자신만의 앵글대로 보려는 세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실감했죠. 점점 개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지다 보니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선 고민이 많습니다.”‘돼지의 왕’으로 알려졌듯 독립 애니메이션 베이스를 가진 연 감독은 실사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맛본 뒤 상업성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 감독이 깨달은 건 “흥행은 창작자 개인의 능력이나 운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사회 분위기나 극장 상황, 대중의 니즈가 맞아야 하며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것이다.그렇기에 연 감독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매체로 시선을 넓혔다. 최근 경쟁자는 ‘유튜브’라고 생각하며 저예산 시리즈에 도전하고 싶다는 꿈도 들려줬다. “초등학생 딸아이와 요즘 유튜브를 같이 보는데 ‘싸게 만들었는데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도 예산을 적게 들여 아는 사람들끼리 유튜브처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서 차기작을(‘얼굴’) 시도해 본 거예요.” 다작하는 ‘K장르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연 감독은 “아이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영화를 오래 하기 위해선 추구하는 바가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창작 원동력을 밝혔다. 다만 연 감독은 “제가 가진 욕망을 비틀 수 있는 계기를 다양하게 마련 해두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생각에만 사로잡히게 된다”며 “올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런 계기들을 찾고자 수년 전부터 생각해 왔던 작품들”이라고 귀띔했다.“호평하시는 분도 제 모든 작품을 다 호평만 하지는 않거든요. 여러 작업을 하는 게 ‘연상호의 다양성’ 방증이겠다 싶어요.”한국형 좀비물의 시초격인 ‘부산행’, 고지와 지옥 사자라는 설정으로 죄와 벌에 대한 믿음을 비튼 ‘지옥’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화두를 날카롭게 비튼 세계관을 선보여 ‘연니버스’라는 색채를 갖게 된 연 감독이다. 그러나 그는 “웬만하면 기존 제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나올 제 다음 작품도 일본 연출자·배우진과 함께하는 작품이다. 신선한 환경도 새로운 계기가 되어 준다”고 의외의 답을 들려줬다.“저는 제 틀 안에서 탈출하고 싶지 ‘연니버스’라는 성을 견고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 진짜 성도 아니지 않습니까. (웃음).”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7 05:35
영화

[실무프로젝트]롯데엔터,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등 외화로 관객 선택지 넓힌다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미디어과정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미디어 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참여 기업들에 대한 홍보 기사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도 파라마운트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영화들로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트랜스포머 ONE’ ‘콰이어트 플레이스’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파트2’ 등 대작들을 비롯해 파라마운트사의 다양한 영화들을 한국영화와 함께 배급한다.◇파라마운트와 롯데, 프랜차이즈 영화의 시너지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5년 파라마운트사와 계약 체결 이후 글로벌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집중했다.’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인 ‘로그네이션’, ‘폴아웃’은 각각 국내 누적 관객수 612만 명, 658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폴아웃’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역시 지난해 40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의 위력을 보여줬다.‘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경우 리부트로 ‘범블비’를 내세우며 대형 시리즈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야기 속 캐릭터를 중심으로 제공했고, 팬덤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36년 만에 나온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은 2022년 817만명의 국내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롯데는 방대한 스케일과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인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부터 ‘트랜스포머’, ‘미션 임파서블’까지스릴러 영화 프랜차이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새로운 시리즈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오는 6월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물체 출현의 첫 번째 날을 그린다. “소리 내면 죽는다”라는 독특한 설정의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과 2편을 이은 세 번째 영화이자, 스핀오프 프리퀄 영화이다. 이번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처음 지구로 오게 되는 기원을 다룰 예정이다. 이전 작품들은 북미에서 엄청난 흥행을 하며 두 편의 영화로 총 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기존 시리즈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더욱 커진 액션과 스케일을 자랑하며 텐트폴 영화 특유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트랜스포머 ONE’은 9월 13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ONE’은 리부트된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의 프리퀄로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 최초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돼 그간 실사영화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다. 크리스 햄스워스,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스칼렛 요한슨 등 유명 스타들로 이뤄진 호화스러운 성우 라인업도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는 전작 파트1의 마침표를 찍는다. 파트1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적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파트2에서는 톰 크루즈의 더 강력한 액션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미션 임파서블’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대형 블록버스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과도 같은 톰 크루즈인 만큼, 그를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작 개봉 당시 짜릿한 액션과 톰 크루즈의 내한으로 화제에 힘입어 국내 관객수 400만 돌파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이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미국 판타지 코미디 ‘이프: 상상의 친구’는 5월 개봉 예정이어서 곧 만나볼 수 있다.롯데컬처웍스 1조=강연주 서유진 이채이 이형규 2024.04.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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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봉준호 애니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 700억..소니픽쳐스 월드와이드 릴리즈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장편 애니메이션이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로 제작돼 월드와이즈 릴리즈를 계획 중이다.6일 영화계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는 700억원 이상 규모로 역대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될 예정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선 봉준호 감독과 오래 손발을 맞춰온 CJ ENM이 배급하고, 전 세계 배급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선보였던 소니픽쳐스가 맡는 것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은 과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배급 방식과 흡사하다. 당시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2013년 개봉, 4000만 달러, 약 430억원)로 만들어진 ‘설국열차’는 한국에선 CJ ENM이 배급했고, 북미는 와인스틴 컴퍼니가 배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북미 개봉을 앞두고 와인스틴 컴퍼니의 가위질에 저항하려 고생을 했기에 이번에는 파트너를 신중하게 고민했다는 후문.소니픽쳐스는 봉준호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봉준호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이긴 하지만 할리우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비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지난해 한국계 감독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제작비가 2억 달러(약 2665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작품인 ‘월-E’도 1억 8000만 달러(약 2398억원)가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 메이저 애니메이션 제작비 4분의 1 수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 K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건 또 다른 도전이 될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은 심해어를 비롯한 해양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로, 봉 감독과 오래 인연을 맺어온 한국 VFX전문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풀CG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을 함께 한 홍경표 촬영감독이 비주얼 라이팅으로 참여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봉준호 감독은 북미에서 3월29일 개봉 예정이었던 할리우드 영화 ‘미키17’ 개봉이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올 상반기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후반 작업을 할 계획이다. ‘미키17’은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조합 파업으로 후반 작업이 늦어지면서 개봉이 밀렸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 이후 한국 실사영화를 찍고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한국 실사영화 계획은 보류하고 ‘미키17’ 이후 애니메이션 작업에 곧장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수상했던 터라, 그가 오랜 꿈을 담아 만드는 애니메이션에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2.0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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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개봉 27일만 35만 관객 돌파… 2023 日실사영화 최고 흥행작 등극

영화 ‘괴물’이 남다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괴물’은 개볼 27일만인 26일 누적 관객 수 35만을 돌파했다.‘괴물’은 이로써 27일 연속 독립·예술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본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모두 세우게 됐다.‘괴물’은 무려 4주 연속 아트 영화 흥행 1위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 질주를 하며 곧 40만 관객 돌파까지 앞두고 있다.‘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되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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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 대한 픽사의 복수..역주행 ‘엘리멘탈’, 픽사 1위 넘본다 [줌인]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역주행 행진이 심상치 않다. 현재 추세라면 픽사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엘리멘탈’은 지난 9일 32만 1265명이 찾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달 14일 개봉해 누적 340만 6139명을 동원했다.‘엘리멘탈’은 픽사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3위인 ‘토이 스토리4’(340만명)을 넘어섰으며, 2위 ‘코코’(351만명)를 따라잡는 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픽사 국내 흥행 1위인 ‘인사이드 아웃’(497만명)을 넘어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도 그럴 것이 ‘엘리멘탈’은 지난 주말인 2일까지 누적 220만명을 기록했는데, 불과 한 주 만에 340만명을 불러모을 만큼 뒷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엘리멘탈’은 개봉 첫날 4만 7000여명을 동원해 ‘범죄도시3’ ‘플래시’에 이어 3위로 출발했다. 개봉 1주차 토요일(6월17일) 관객수도 17만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개봉 열흘만인 지난달 24일 ‘범죄도시3’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선 뒤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목할 건 매 주말마다 관객수가 늘고 있다는 것.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개봉 첫 주말(6월16~18일) 42만 2075명을 동원했다. 통상적으로 개봉 첫 주말 가장 많은 관객이 들고 2주차부터는 관객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흥행에 성공해도 개봉 첫 주말과 비슷한 스코어를 유지한다. 반면 ‘엘리멘탈’은 2주차 주말(6월23~25일) 49만 8528명, 3주차 주말(6월30~7월2일) 68만 7832명, 4주차 주말(7월7~9일) 80만 460명이 찾았다. 개봉 후 매 주말이 지날수록 더 많은 관객이 찾고 있는 것. 이는 ‘엘리멘탈’이 ‘개싸라기’(개봉 첫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이 들어 장기흥행 하는 것을 뜻하는 영화계 은어)에 성공했다는 것을 뜻한다.‘엘리멘탈’은 북미에서도 픽사 역대 최악의 흥행 실패를 거뒀다는 평을 듣다가 조용히 역주행을 시작해 놀랄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엘리멘탈’은 북미에서 296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 픽사 애니메이션 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이를 두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가 팬데믹 기간 중 픽사 애니메이션을 디즈니+로 공개하는 등 픽사를 홀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실제로 디즈니는 팬데믹 기간 동안 자사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들은 극장에서 개봉시킨 반면 픽사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로 공개해 관객들이 픽사 작품은 OTT로 보는 것이란 선입견을 심어줬다. 또한 디즈니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최근 픽사 직원들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기도 했다.하지만 픽사의 대재앙으로 불리던 ‘엘리멘탈’은 북미에서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마침내 3주차에 1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북미에서 2018년 이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1억 달러를 돌파한 건 ‘엘리멘탈’이 처음이다.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억 달러 제작비가 든 ‘엘리멘탈’은 9일까지 전세계에서 2억 5189만 1880달러를 벌어들여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에 성공했다. 가히 디즈니에 대한 픽사의 작은 복수라고 할 수 있다.‘엘리멘탈’은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전세계 흥행 1위(1713만 달러)일 만큼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민자로서 정체성을 담았다.‘엘리멘탈’ 국내 역주행은 홍보대사를 자처한 엑소 멤버 도경수의 영화 관람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 만듦새가 좋아도 외면당하기 일쑤인 최근 극장가에서 ‘엘리멘탈’은 SNS를 통해 적극적인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극장가에 가족 관객이 다시 찾고 있는데, ‘엘리멘탈’이 가족 관객용으로 안성맞춤인 것도 주효한 것 같다.과연 ‘엘리멘탈’이 픽사 최고 흥행 기록까지 한국에서 갱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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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상욱 대표 “‘스즈메의 문단속’ 등 日애니 돌풍, 계속 될 것” [IS인터뷰]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선보인다는 건 폭탄을 항상 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비슷해요.”강상욱 미디어캐슬 대표(51) 말이다. 시한폭탄이든, 불발탄이든, 항상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얼마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 상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연결돼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공감한다”면서 “거기에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미디어캐슬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역대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였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최근 흥행 몰이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수입해 한국에 소개했다. 강 대표가 수입해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장기 상영 끝에 관객 11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일본 문화 개방 이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한 ‘러브레터’(1999년, 110만명)가 일본 실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그야말로 강 대표는 현재 한국 극장가에 일고 있는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붐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외면 받았던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이라고 치부될 때부터, 강 대표는 꾸준히 한 길을 팠다. 매국노 소리도 들었고,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도 받았다. 물론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덕심이 지금까지 강 대표를 이끌었다.덕심. 오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의 마음. 지금의 강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만화책들과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도 덕심으로 밥벌이를 할 줄은 몰랐다. 위기가 기회로, 또 위기가 기회로, 지금으로 이어지게 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강상욱 대표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어려워진 탓에 대기발령이 났다. 이 참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선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야 했다. 벤처 거품이 절정이던 2000년 초반이라 다행히 취직이 어렵지는 않았다. 2G폰에 운세, 화보, 만화 등을 공급하는 일본계 회사 한국 법인이었다. 일은 즐거웠지만 은근한 텃세로 쉽지 않았다. 2005년 동료와 함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원래는 모바일콘텐츠 프로바이딩 회사로 출발했다.2009년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됐다. 2G폰에 콘텐츠를 보내는 사업자로선 재앙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행히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에 투자한 경험으로 영화 사업에 발을 내디뎠던 터. 2010년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왕가위 감독 영화들과 소피 마르소 주연 ‘라붐’ ‘유 콜 잇 러브’ 등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일본 TV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부터 차곡차곡 일본 회사들과 관계를 쌓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회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다. ‘초속 5센터미터’를 투자한 회사라는 인연을 붙잡고 4년 동안 인사하고 관계를 쌓은 끝에 ‘너의 이름은.’을 수입했다. 그 사이 ‘에반게리온’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첫 실사영화 ‘신 고질라’를 한국에 들여왔다. 관객은 비록 7592명에 그쳤지만 많은 걸 배웠다. 덕심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다.마침내 2017년 ‘너의 이름은.’을 한국에 선보였다. 강상욱 대표는 “당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면서 “무조건 ‘괴물의 아이’보다 더 높게 사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간 쌓은 신뢰 때문인지 ‘괴물의 아이’와 비슷한 가격에 판권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선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주목받은 호소다 마모루와 ‘초속 5센티미터’로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가 라이벌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에 신뢰로 화답한 셈이다.‘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의 공식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덕후’와 어린이들만 본다는 선입견을 깼다. 덕심을 자극해 N차 관람을 유도하는 굿즈 특전도 ‘너의 이름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 대표는 “덕후들의 특성상 극장마다 굿즈 특전을 달리 하면 한 번 볼 걸 세 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 초반 흥행은 헤비 유저(덕후)가 주도했고 관련 밈(재밌는 사진 등을 일컫는 인터넷 조어)이 생성되면서 라이트 유저(일반 관객)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게 강 대표의 분석이다. ‘너의 이름은.’의 다양한 굿즈와 OST도 일반 관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너의 이름은.’ 마케팅 방식은 수입사는 달랐지만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18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400만명이 관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도 마찬가지. 새로운 마케팅 방법 도입과 틈새 시장 공략,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어느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관객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인식 전환에 또 다른 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 초반 흥행을 덕후들이 이끌었다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반 관객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덕후들은 오히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초심을 잃었다며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 CGV와 롯데시네마 등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평점은 9점대 이상인 반면 덕후들이 많이 찾는 메가박스에선 8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관객이 확장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상욱 대표는 “현재 일본 애니 붐은 극장요금 인상과 한국영화 부진, 일본 애니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의 현상에 더해 흥행에 성공한 각 작품들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좋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면서 관객이 일본 애니를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덕심과 꾸준한 노력에 때와 운이 더해져서 생겨난 결과인 셈이다.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일 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탓이다. 강 대표가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인데도 74만명 동원에 그쳤다. 강 대표가 기획하고 투자해 만든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년)는 개봉하면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까지 받았다. 일본 데츠카 프로덕션에 의뢰해서 만든 작품이지만, 영화 국적은 자본의 국적을 따르는 만큼 엄연히 한국 작품인데도 일본 감독이 연출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하는 등 일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불과 20만명이 관람했다.“좌절은 했지만 당연히 이해는 해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좋아하지만 강백호가 그의 공을 때리길 바라요. 그저 문화 교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며 그래서 사명감도 갖고 있어요.”그래서 그의 사무실에는 ‘마음에 파도를 만들지마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 책상에 붙여놓은 좌우명이다. 강 대표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늘 새기는 말이다. 위기도 기회도 파도처럼 계속되니, 마음에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다.강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붐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본에서 7월 개봉하면 한국에도 곧 수입돼 소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좋은 일본 작품이 계속 한국에 소개되고, 한국 관객의 인식이 전환된 만큼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그러면서 그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일본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잘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극장에 더 많은 관객이 찾고, 그래야 일본 작품들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일본 애니가) 틈새 시장 공략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체제가 돼야 전체 한국 박스오피스가 커진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천만영화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일을 제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한국에 선보인다. 다양하고 좋은 일본 작품들을 한국 관객에 선보이는 일을 계속 한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 극장가에 한국영화들과 일본영화, 애니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기대된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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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연기 '도쿄 리벤져스' 1월19일 관객 만난다

'도쿄 리벤져스'가 개봉일을 재확정했다. 영화 '도쿄 리벤져스(하나부사 츠투 감독)' 측은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도쿄 리벤저스'가 2022년 1월 19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도쿄 리벤져스'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함에 따라 보다 안전한 관람 환경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부득이하게 기존 예정되어 있던 개봉일인 12월 22일에서 일정 연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도쿄 리벤져스' 측은 "국내 개봉을 기다리신 영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거듭된 논의를 거쳐 개봉일을 2022년 1월 19일로 결정했다"며 "국내 개봉을 기다려준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도쿄 리벤저스'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모쪼록 따뜻한 연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누적 발행부수 4000만부를 돌파한 메가히트 원작의 웰메이드 실사화로 2021년 일본 실사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한 '도쿄 리벤져스'는 희망 없이 살아가던 청년 타케미치(키타무라 타쿠미)가 첫사랑 여자친구의 사망 사고 뉴스를 본 후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인생 리벤지를 시작하는 타임리프 드라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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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내양 모욕” 상영 중단도…'뮬란' 계기로 본 영화 보이콧

숱한 논란 끝에 17일 국내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이 국내외 안팎의 보이콧 운동을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억 달러(약 2357억원) 제작비가 든 ‘뮬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등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되는 지역에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그 외 지역에선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봉한 중국에선 첫 주말(11~13일) 성적이 2320만 달러로 ‘테넷’의 첫 주말 기록(298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 앞서 엔드크레딧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보도통제에 나선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뮬란'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촬영에 협조한 공안 당국에 감사한다고 엔드크레딧에 공개 거명해 중국의 인권탄압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뮬란’ 거부 운동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와 맞물려 본격화됐다.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고 SNS에 쓴 게 도화선이 돼 그 반발로 해시태그 보이콧뮬란(#boycottmulan)이 번졌다. 국내에서도 청년 중심 시민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이 동참하고 있다. 이설아(26) 공동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이콧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의 횡포를 용인·묵인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극장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영화 뮬란 보이콧 왜 하냐고요? 홍콩 인권 무관심에 부끄러워”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 물리적 시위에서 SNS '댓글 테러'로 변천 국내 영화에서 물리적 보이콧의 대표 사례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도시로 간 처녀’가 있다. 소설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지인‧금보라가 주연한 영화로, 도시화‧산업화 속 버스안내양이 된 여성들의 애환을 그렸다. 하지만 극중 ‘삥땅’(요금 횡령) 설정이 직업 비하라면서 안내양들이 극장 앞 시위를 벌였고 한국노총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상영 중단됐다. 노광우 영화칼럼니스트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해 단체들의 압력 속에 영화 상영은 물론 제작이 중단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1984)는 주연배우 강수연이 머리까지 깎았다가 불교계 반발로 촬영이 중단됐다. 요즘도 명예훼손 등 이유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종종 있지만 물리적 보이콧은 거의 없는 편. 대신 SNS를 중심으로 한 여론몰이가 활발하다. 특히 2018년 이후 활발해진 ‘미투’ 운동이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 샬라메 파워? 코로나 도피? 감독 논란에도 6만명 본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수양딸을 성추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맙시다.” 지난 5월 티모시 샬라메 주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볼 수 있던 댓글이다. 실제로 ‘레이니…’는 앨런 감독의 추문 논란으로 미국에선 개봉조차 못 했다. 아동 성범죄 전력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역시 신작 발표 때마다 보이콧 운동에 직면한다. 올 초 그에게 감독상을 수여한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는 여성 영화인들의 퇴장 항의를 받기도 했다. ━ "페미라서 안봐" "미투 연루자 거부" 대립 반대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영화들에 ‘꼴페미’라는 딱지를 붙이며 거부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전부터 소위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에 맞서 10점 만점에 무조건 10점을 주는 ‘평점 조공’ 운동도 일었다. 평점 테러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며 영화를 보지 말자는 보이콧과 달리 영화 자체를 난도질한단 점에서 제작사 측에 큰 상처를 남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예컨대 ‘미투’를 이유로 한 보이콧은 주류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란 측면에서 공감 지점이 있지만, 특정 영화에 대한 댓글 테러는 폭력적인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보기도 전에 미리 딱지를 붙이면 그 프레임 속에 영화가 왜곡돼서 수용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 평론가는 2017년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불렀던 ‘군함도’(감독 류승완)가 SNS에서 ‘악플’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았다. 지난해 ‘나랏말싸미’도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에 대한 역사왜곡 시비 속에 100만명도 끌지 못한 채 극장에서 내려졌다. ━ 흥행 일부 영향 있어도 ‘영화의 힘’에 달려 보이콧‧평점 테러가 실제 영화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은 영화의 힘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석 저널리스트는 “영화가 균형을 잡았다면 지지와 대항 사이에서 여론의 정화가 이뤄지는 편”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67만명이 관람하고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레이니…’는 코로나로 인한 극장 침체 속에서도 8만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전찬일 평론가는 “미투가 문제라고 해서 하비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를 다 들어낼 거냐. 김기덕 영화를 없앨 거냐. 그런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면서 결국 관객이 영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광우 칼럼니스트는 “고전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제 와서 인종주의 논란 속에 HBO맥스에서 퇴출된 것처럼, 시대의 눈높이와 요구는 계속 변한다”면서 “영화 ‘뮬란’ 역시 당장은 미·중 갈등과 반중 정서 영향을 받는다 해도 언젠가 재평가될 수도 있다. 이대로 묻힌다면 그게 작품의 한계 아니겠나” 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관련기사 중국계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 '노마드랜드' 베니스 황금사자상 "위구르 공안 감사" 영화 뮬란 보이콧 확산시킨 엔딩크레딧 인천상륙작전 길잡이 팔미도 등대, 첫 등대 사적 됐다 인수봉 바위에 웬 주름이…뒤집으니 2m 고려 석불 나왔다 “국보 반가사유상 건강, 17억짜리 CT로 챙깁니다” 2020.09.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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