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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최윤아·‘KBL 우승’ 이상범 신임 감독, 10주년 맞이한 박신자컵서 첫선

여자프로농구(WKBL) 최우수선수(MVP) 출신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신임 감독이 첫 공식전에 나선다. 남자농구(KBL) 우승 사령탑 출신인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도 생소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오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5 BNK 금융 박신자컵이 열린다. 이 대회는 여자농구 전설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따 2015년 창설됐다. 대회 초반 유망주 발굴을 위한 무대로 진행되다, 2년 전부터 국제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10주년을 맞이한 대회에선 한국, 일본, 스페인, 헝가리 4개국 10개 팀 134명이 경쟁한다.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두 신임 사령탑은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앞뒀다. 두 팀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직전 시즌 5위에 그친 신한은행은 최윤아 감독, 6위 하나은행은 이상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출발을 알렸다.최윤아 감독은 선수 시절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7차례 차지한 신한은행 특급 가드. 2008~09시즌엔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농구화를 벗은 뒤엔 신한은행, 부산 BNK, 농구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WKBL 감독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대회를 앞둔 최윤아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부임 후 첫 공식전이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또 ‘매를 일찍 맞아도 되겠다’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대회 조별리그 B조에 속한 신한은행은 해외 팀인 덴소 아이리스(일본) DVTK 훈테름(헝가리)과 차례로 맞붙는다. 31일 만나는 덴소는 일본 W리그 통합 준우승 팀이고, 9월 1일 상대인 DVTK는 유럽 국가대표 출신이 포진한 강호로 꼽힌다.최윤아 감독은 첫 공식전을 두고 지금까지 연습한 것 부분에 대한 중간 점검이 될 거라 내다봤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통해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두들겨 맞을 각오”라는 최윤아 감독은 “프로라면 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나아가는 단계다. 하루하루 기복이 있다. 무엇보다 백코트 라인이 실전에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같은 조 하나은행의 이상범 감독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지난 2012년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 챔프전 우승을 이끈 사령탑. 2023년 시즌 중 원주 DB를 이끌다 사임한 뒤 커리어 처음으로 WKBL 무대를 밟았다. 이 감독의 하나은행은 31일 KB와 맞붙는다.이상범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 시즌을 준비하는 방식은 남녀부가 똑같다”면서도 “하지만 훈련 방식에 차이가 있다.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는데, 정선민 수석코치 덕분에 이제야 걸음마 단계를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디테일한 부분을 짚어줘야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자책한 것이다. 마침 하나은행은 이른 소집을 이뤘음에도 팀 내 부상·재활 등으로 인해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다. 주축 선수 김시온과 양인영은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결장한다. 센터 진안 역시 짧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하나은행만의 게임 방향성을 유지하고,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이상범 감독은 “2달 정도는 내가 포커스를 잘못 잡았다. 내 실수를 선수단에 정확히 얘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지가 2주 됐다. 아직 시행착오 중”이라며 “나도 선수들도 배우는 단계다. 무리하기보다, 우리 농구를 만드는 데 힘쓸 거”라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2025.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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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마감일 '손아섭 트레이드'는 왜 일어났을까, 그리고 최종 승자는? [IS 이슈]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깜짝 딜'이 성사됐다.31일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는 외야수 손아섭을 골자로 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NC가 손아섭(37)을 한화로 보내는 대신 한화의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받는다.매해 7월 31일은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 야구규약 제86조에는 '선수 계약의 양도가 허용되는 기간은 KBO 포스트시즌 종료 후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라고 명시돼 있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물밑에선 여러 이적설이 나돌았는데 소문이 무성했던 한화의 외야수 보강이 현실화했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한 NC는 추가 움직임으로 선수단 체질을 개선했다. ▶한화는 왜?한화는 지난 6월 15일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쳐 우승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외야 세 자리 중 우익수가 '구멍'이었다. 문현빈과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맡는 좌익수와 중견수보다 우익수의 무게감이 떨어졌다.올해 우익수로 가장 많이 출전한 이진영은 지난 28일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상황. 이진영의 빈자리를 채운 김태연이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냈지만, 좀 더 무게감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한화 구단은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며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2583개)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PS)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NC는 왜?NC는 사흘 전 트레이드로 외야수 2명(최원준·이우성)을 영입,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4년 계약이 만료되는 '만기 FA' 자원. 마찬가지로 예비 FA인 최원준을 보강한 상황이어서 팀으로선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1988년생 손아섭이 아닌 1997년생 최원준의 가치를 좀 더 높게 바라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손아섭 카드'로 신인 지명권과 현금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일종의 메이저리그(MLB)식 운영이다.다만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의 지명권 가치가 낮고 현금 3억원도 적을 수 있다. FA C 등급이 유력한 손아섭은 이적 시 연봉의 150%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의 연봉이 올해 5억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적 보상금은 7억5000만원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손아섭 선수를 떠나보내는 일은 구단에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장기적인 팀 리툴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손아섭 선수가 남긴 열정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무대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마음 깊이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승자는 누구?이번 트레이드에서 웃는 건 손아섭이다. 시즌 뒤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선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한국시리즈(KS) 경험이 아직 없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1~12시즌, NC에서 뛴 2023시즌까지 플레이오프(PO)를 총 세 번 경험했는데 모두 KS 문턱을 넘지 못했다. PO 통산 타율이 0.393(61타수 24안타)에 이르지만 매번 웃을 수 없었다.KT 위즈를 상대한 2023시즌에는 시리즈 1·2차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3·4·5차전을 내리 패해 충격의 '리버스 스윕'으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2승 뒤 3연패'를 당한 건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상대 현대 유니콘스) 2009년 두산 베어스(상대 SK 와이번스)에 이어 NC가 역대 세 번째. 한화가 만약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면 손아섭은 꿈에 그리던 KS 무대에 직행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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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QS+ 뒤엔 남모를 슬픔 있었다, 장인상 소식에 등판 자청, "장인 어른만 생각하며 던졌습니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가 장인상 슬픔 속에 호투했다. 고영표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고영표는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6번째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팀이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고영표의 패전도 지워졌다. 경기 후 고영표의 말못할 사정이 알려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오늘 선발 고영표의 장인께서 어젯밤에 돌아가셨다. 고영표가 그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 선발 등판을 자청했다"고 전했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고영표의 장인 故 송재종 씨가 생전 고영표의 등판을 보길 원했지만 등판 전날(26일) 세상을 떠나며 사위의 등판을 보지 못했다. 이에 고영표가 장인상에도 등판을 자청하며 마운드에 올랐고, 호투했다. 고영표는 팀원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꿋꿋하게 공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팀원들은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내기 역전승으로 고영표의 호투에 힘을 실었다. 이강철 감독은 "팀을 위한 고영표의 희생과 헌신에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선수단을 대표해 돌아가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어제 돌아가신 장인 어른만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개인 승리 여부를 떠나 팀이 극적으로 승리했다. 장인 어른도 분명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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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달성한 기록 아냐" 첫 10승 달성한 오원석, '경비·시설' KT 직원들에게까지 피자를 돌린 이유 [IS 수원]

"혼자서 달성한 기록이 아니다."KT 위즈 투수 오원석이 '10승 턱'을 제대로 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및 구장 직원들에게 피자를 돌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원석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구단 내 모든 직원들에게 피자 30판을 돌렸다. 10승 기념이었다. 오원석은 지난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을 거뒀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데뷔한 후 6년 차만에 거둔 개인 두 자릿수 승수였다. 이에 오원석은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은 물론, 구장 경비, 환경 미화, 그라운드 키퍼 등 경기장 시설 스태프들에게도 피자를 돌렸다. 첫 10승을 달성하기까지 도와준 구단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오원석은 "KT에서 첫 10승을 달성했다. 의미있는 결과를 내기까지 선수단을 비롯한 많은 구단 관계자분들이 도와주셨다"라며 "혼자서 달성한 기록이 아니기에, 이렇게나마 꼭 보답을 드리고 싶었다. 작은 마음이지만 모두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SS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온 오원석은 올 시즌 17경기에 나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ERA) 2.92(95과 3분의 2이닝 31자책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다승 1위이자, ERA 3위(9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기준)의 기록이다. 당초 5선발로 분류가 됐지만 1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KT의 '강철 선발진' 에이스로 우뚝 섰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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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 외국인 선수에게 모자 벗고 고개 숙인 49세 감독, "마땅히 존경받아야, 나도 모르게 인사를" [IS 수원]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선수."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외국인 투수를 향해 49세의 감독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렇게 아리엘 후라도에게 경의를 표했다. 후라도는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후라도의 시즌 두 번째 완봉승. 삼성은 후라도의 완봉승에 힘입어 11-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하러 들어오는 후라도를 향해 박진만 감독이 모자를 벗어 허리를 숙였다. 이튿날(27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렇게 더운 날에 완봉승도 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솔직히 개인 기록이나 계약 옵션을 생각하면서 (평균자책점 등) 개인 성적을 더 중요시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은데, 후라도는 팀을 위해 헌신했다. 정말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9회는 후라도가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닝이었다. 8회까지는 3-0으로 근소하게 앞서 있던 상황이었지만, 9회 타선이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완전히 잡았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이미 9회까지 나갈 결심을 굳힌 상황이었다.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내가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9회 초) 공격이닝이 길기도 했고, 투구 수도 많지 않아서 올라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처럼 원정에서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홈과 원정의 타격 성적이 극명한 팀이다. 홈에서 타율 1위(0.297) 홈런 1위(74타점) 타점 1위(300점)로 강력하지만, 원정에선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9위(0.240) 홈런 7위(27개) 타점 10위(151점)로 좋지 않았다. 원정 경기당 득점 생산이 3.85점(홈 6.83점)에 불과했다. 그랬던 삼성 타선이 26일 11점을 몰아친 것이다. 박진만 감독은 "원정에서 이렇게 여유있게 승리한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원정에선 항상 이겨도 어렵게, 타이트하게 이기면서 불펜 과부하도 많았는데, 어제(26일)는 달랐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KT와 첫 경기(25일)에서 졌지만 르윈 디아즈가 홈런도 쳤고, 어젠(26일)엔 김영웅이 홈런도 쳤다. 투타 밸런스가 후반기에 조금씩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류지혁(지명타자)-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전병우(3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홍현빈(중견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홈런을 친 김영웅이 빠진 배경에 대해 박 감독은 "특별한 부상은 없다. 선수 관리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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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두벤저스 어셈블' 김재호 마지막 날, 정수빈·양의지·김재환이 힘내서 더 빛났다 [IS 피플]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김재호의 은퇴식 날, 양의지의 솔로포와 적시타로 끝까지 상대를 추격했고, 김재환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미라클 두산'의 주역들이 빛난 경기였다. 두산은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은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간 두산에서만 뛴 김재호를 위해 두산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해 선발 출전시키고, 경기 중 은퇴 퍼포먼스와 대관식, 경기 후 공식 은퇴식이라는 성대한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리'였다. 그래야 경기 후 은퇴식의 분위기가 살고, 물러나는 선배도 기분 좋게 후련하게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다. 두산은 경기 후반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했고, 5회 정수빈의 적시타와 6회 양의지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KT도 다시 달아나며 좀처럼 점수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경기 막판 극적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3-6으로 끌려가던 8회, 5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승의 중심엔 '미라클 두'의 원조, 정수빈, 양의지, 김재환이 있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후 김재환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8-6으로 역전, 9회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세 선수와 김재호는 '미라클 두산'의 경험자들이다. 정규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KS) 역전 우승을 일군 2015년의 기적을 함께 했고, 2016, 2019년 통합우승을 같이 일궜다. 최근 잠시 주춤한 '미라클 두산'의 면모를 이날 원조들이 일깨우면서 값진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양의지와 김재환도 "김재호의 은퇴식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양의지는 "오늘은 (김)재호 형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라 선수단 모두가 평소보다 더 똘똘 뭉쳤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환 역시 "(김)재호 형이 선수로서 마지막 날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김재호 역시 기분 좋게 떠났다. 이날 은퇴식에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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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엔트리에 경기 도중 대관식까지, 통크게 합의한 KT "제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된다면야"

"(김)재호에게 기억에 남는 (은퇴)경기가 된다면, 우리 팀은 괜찮다."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해당 선수와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상대 팀으로선 난감할 수도 있는 제도다. '특별 엔트리' 선수 한 명이 추가되는 상황이고, 경기 중 특별 퍼포먼스로 경기가 지연된다면 하염없이 지켜봐야 하는 상대 팀 입장에선 곤란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양 팀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와의 대화와 이해 끝에, 떠나는 김재호를 화려하고 뜻깊게 보내줬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잠실의 만원 관중(2만3750명)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후 그는 1회 초 2아웃에 박준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떠날 때에도 그는 유니폼 전달식에 이어 선수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고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넨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특별한 추억을 위해 1회는 꽤 길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 선수단은 말없이 '선배' 김재호의 특별 퍼포먼스를 기다리며 축하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강철 KT 감독님이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와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해줬다. 이강철 감독님이 '(김)재호를 기억에 남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두산 코치 시절(2017~2018년) 김재호와 함께 했던 이강철 감독도 "레전드 대우를 받으며 은퇴"하는 제자의 은퇴 퍼포먼스를 흔쾌히 허락했다. 김재호 역시 경기 후 은퇴사를 통해 "오늘 저의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KT 이강철 감독님, 코칭스태프, KT 선수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며 인사했다. KT 역시 지난달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 6월 1일 박경수 퀄리티 컨트롤(QC) 코치의 은퇴식 때였다. 당시 KT는 9회 초 수비 교체를 통해 박경수를 경기에 투입시켰고, 1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이때 역시 KT는 상대 팀이었던 KIA 타이거즈에 양해를 구해 박경수를 특별 엔트리에 넣고 준비된 은퇴 퍼포먼스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KT도 흔쾌히 두산의 요청을 들었다.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는 레전드를 향한 예우를 위해 지난 2021년 신설됐다. 단순한 은퇴식을 넘어 팬과 선수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하는 순기능을 해왔다. 그 의도를 모두가 잘 알기에, 상대 구단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프로야구만의 뜻깊은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9:04
프로야구

"함께 하고 싶었던 선수, 김재호만큼 진지하게 하는 선수 없었다" 조성환 대행이 추억하는 '은퇴' 김재호는? [IS 잠실]

"김재호보다 훈련 열심히 하는 선수는 없었다."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은퇴하는 김재호를 추억했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3루수)-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날 은퇴식으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김재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재호가 선발로 나선다"라며 '얼마나 뛰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 대행은 "김재호라는 이름이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불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처음부터 선발 투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6번 타순으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라인업을 짜다 보니 양의지-김재환-김재호 순으로 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특별 엔트리라고 하지만, 상대 팀으로선 한 명의 선수가 추가되는 셈이다. 상대 팀과의 합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이 흔쾌히 수락했다. 조성환 대행은 "이강철 감독님 찾아서 양해를 구했고, 이 감독님이 '(김)재호를 기억에 남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돌아봤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에 대해 "내가 2루수였던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 지도자가 돼서 한 팀에서 만난 김재호는 생각 이상으로 더 좋은 선수였고,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였다. 여러 도움을 받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조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기억밖에 없는 선수다"라며 웃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김재호는 6일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선수단은 이날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성대하게 거행될 예정이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15:44
프로야구

'등 통증 호소' 원태인, 1군 말소→전반기 OUT…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아직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 때문이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 원태인을 말소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태인이 최근 오른쪽 등 부분이 안 좋다고 해서 선수 보호차원으로 1군에서 제외했다"라며 "전반기에는 더 던지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검진은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8실점(7자책점)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훈련 중에 고통을 호소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원태인은 오는 12일에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원태인은 팬 투표 143만5793표, 선수단 투표 153표로 총점 41.52점을 받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회복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02 18:18
프로야구

"엣지 있는 경기 부탁해" 7연승 삼성 선수단에 찾아온 뜻깊은 선물, "동기부여 확실" [IS 인천]

7연승 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모기업으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삼성 선수단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유정근 대표이사로부터 모기업 전자기기인 '갤럭시 S25 edge'를 받았다. 뜻깊은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유정근 대표는 선물한 스마트폰 케이스에 "고맙습니다.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여러분 모두를 존경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이어 유 대표는 "남들이 보기엔 '그깟 공놀이'이고, '그래봤자 야구'지만, 팬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그래도 야구'입니다. 늘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대로 쭉 달려봅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유정근 대표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갤럭시 S25 엣지를 드립니다. 더욱 더 엣지있는 경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뜻깊은 선물을 받은 마무리 투수 이호성은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에 들어와서 이런 선물도 받고 정말 좋다. 좋은 선물을 받다 보면, 야구도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것도 많이 받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6.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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