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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포커페이스...첫 슬럼프 겪은 전미르, '초심' 재설정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19)는 지난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6회 초 승부처에서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8-5로 앞섰지만, 6회 초 투수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최인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임준섭까지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임준섭은 후속 황영묵을 직선타 처리했지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호수비 덕분에 잡은 아웃카운트였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를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로 상대한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이자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이주찬의 솔로포 등 2득점했고,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대승을 거뒀다. 전미르는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는 등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전미르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배짱 있는 투구, 특히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브 조합을 앞세워 허리진이 흔들리던 롯데에 단비 같은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런 전미르는 4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갑자기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3실점,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전미르는 2일 키움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9일 한화전에서 6경기 만에 1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9일 한화전 승리 뒤 만난 전미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노시환과의 승부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그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첫 슬럼프를 겪은 전미르는 자책했다. 이전보다 경기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초심을 잃은 것 같았다.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며 홀드를 올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음이 들뜬 채로 오른 마운드에서 흔들렸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전미르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라고도 했다. 포수 유강남, 투수조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들은 전미르는 잠시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9일 한화전 좋은 투구는 이런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인터뷰를 마친 전미르에게 "승리하고도 침울한 것 같다"라고 하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운드 주축 전력으로 안착한 신인. 그만큼 다른 9개 구단의 분석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가 3연패를 당한 1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전미르는 시련을 겪었다. 4-4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1루 오지환 타석에서 투입된 그는 직구 2개를 먼저 보여준 뒤 3구째로 주 무기 커브를 선택했지만, 노련한 상대 타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커브가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배트 컨트롤로 타이밍을 늦춘 뒤 가볍고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앞으로도 커브를 노리는 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슬럼프는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기 평가로 잠시 느슨해진 멘탈을 다잡은 건 큰 수확이 될 것 같다. 전미르의 성장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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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삼진 잡고 한화 추격 흐름 끊은 전미르 "승부, 피할 생각 없었다" [IS 스타]

충전을 완료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미르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롯데가 8-5로 앞선 6회 초 1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상황에서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봉쇄를 위해 등판한 좌투수 임준섭은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 덕분에 후속 황영묵은 범타로 돌려세운 상황. 전미르는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나섰다. 첫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주 무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연속 볼 4개를 내줬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극적인 장면을 위한 장치였을까. 전미르는 이 상황에서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상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1회와 3회 안타를 치며 배트가 달아오른 상대였다. 전미르는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직구와 커브, 두 구종을 두고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 주 무기 커브를 낮은 코스에 보내 헛스윙을 끌어냈다. 아직 2아웃. 후속 타자는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이었다. 전미르는 초구 슬라이더, 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3구째 145㎞/h 직구를 구사해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완벽한 임무 완수로 롯데의 18-5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전미르는 커브-직구 조합을 앞세워 롯데 셋업맨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팀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4점을 내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강하게 성장 중인 신인. 이후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불펜 관리가 가능해졌고, 비로 순연된 경기들이 나오며 휴식기가 길어졌다. 전미르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힘이 넘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4번째 홀드도 올렸다. 경기 뒤 전미르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홀드를 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노시환 선배님과 승부에서 피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안타를) 맞아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정면 승부한 게 좋은 결과(삼진)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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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안타·18득점→한화 마운드 폭격' 롯데 자이언츠, 파죽의 5연승...진격 모드 가동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악재를 화력으로 이겨냈다. 거인이 바로 섰다. 이제 진격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먼저 2점을 내준 채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이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응집력을 발휘하며 3회까지 8득점 했다. 벤치는 상대 추격 기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불펜 총력적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반 '난타쇼'까지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13승 1무 22패를 만들었다. 연승 기준 최다 기록이다. 9위 한화와의 승차도 없앴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적시타, 이명기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0-2으로 기세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최근 8경기 타율 0.538를 기록하며 뜨거운 고승민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는 우월 동점 홈런을 쳤다. 롯데 타선이 달라진 점은 이후 실감할 수 있었다.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최근 1군에 복귀한 주전 1루수 기대주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 난조로 전날까지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한동희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4-2로 앞섰다. 2회 공격에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팀 내 타율 1위 레이예스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 5-2. 롯데는 초전 박살 태세로 나섰다. 이어진 3회 공격에서도 한동희가 안타, 유강남과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레이예스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8-2 리드. 선발 투수 나균안은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문현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박상언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8일) 5-1로 앞선 8회, 비교적 넉넉한 리드 속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도 빨리 움직였다. 바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투입헀다. 하지만 그가 최인호, 황영묵, 페라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다시 한현희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선 불을 껐다. 한현희는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 경기 승부처는 6회였다.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 바뀐 투수 임준섭이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황영묵의 잘 맞은 타구를 윤동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상황.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전미르였다. 시즌 초반 필승조 인원들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배포 있는 투구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셋업맨으로 자리한 선수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닷새 동안 휴식한 전미르를 첫 타자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로 삼진 처리했고, 이어 상대한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이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2점 더 추가하며 10-5로 앞섰고, 8회는 무사 1·3루에서 박승욱·유강남·김민석·윤동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만루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롯데가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앞섰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반등 기세도 거세지 않았던 롯데가 전날(8일)은 '괴물 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이날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까지 치며 기세를 높였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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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신기록 10경기 연속 매진, 홈 관중에 안긴 승리···5할 승률 복귀

한화 이글스가 창단 후 최다 10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달성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1만2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로써 올 시즌 9경기 연속이자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10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은 한화 구단의 자체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은 2018년 6월 8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부터 2018년 6월 21일 청주 LG 트윈스전까지 기록한 9경기였다. 이는 KBO리그 역대 2위 기록(1위 삼성 라이온즈 12경기)이다. 한화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이날 6-1로 이겨 의미를 더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다 주춤한 한화는 5할 승률(11승 11패)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3회 2사 1, 3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어 6회에는 2사 1루에서 최인호가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이때 상대 실책까지 겹쳐 최인호가 홈을 밟아 5-0을 만들었다. 7회에는 김태연의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타선에선 페라자가 5타수 3안타 2타점을, 노시환이 4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20일 신인 투수 황준서, 삼성은 원태인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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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홀드 정우영, '로켓' 이동현 넘어 팀 신기록 경신

LG의 셋업맨 정우영(22)이 시즌 26번째 홀드로 팀 신기록을 경신했다. 정우영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 3-0으로 앞선 7회 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속 사사구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땅볼 2개를 유도하면서 시즌 26홀드를 기록했다. 초반엔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파울 2개와 볼 2개로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최인호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오른쪽 다리에 맞으면서 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로 실점은 하지 않았다. 병살타를 포함한 유격수 땅볼 2개를 유도하면서 아웃 카운트 3개를 만들어냈다. 시즌 26번째 홀드다. 홀드 1위 장현식(34개)과 차이가 벌어져 타이틀은 따낼 수 없지만, 팀 기록은 갈아치웠다. 2013년 이동현이 세웠던 LG 단일 시즌 최다 홀드(25개)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당시 이동현은 평균자책점 3.00에 25홀드로 팀의 뒷문을 지켰다. 이동현 개인으로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6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었고, 이동현의 호투에 힘입어 팀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우영의 호투도 당시 이동현 못지않다. 이동현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기여했다면 정우영은 26년 만에 나온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탰다. LG는 26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3위 이상을 확정했다. 선두 싸움에서 한 걸음 뒤처지긴 했지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LG의 마지막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은 26년 전인 1993~95시즌이다. 이 기간 정우영은 기복 없이 뒷문을 지켰다. 정우영이 3시즌 동안 기록한 62홀드는 주권(KT〮83홀드)에 이은 동 기간 2위 기록이다. 2019년 40홀드 신기록을 세웠던 김상수(56홀드), 올 시즌 홀드왕 장현식(49홀드) 이상이다. 홀드왕은 없었지만, 주권과 함께 최근 3년 가장 꾸준했던 셋업맨이다. 매년 성장세도 남다르다. 첫해 평균자책점 3.72를 지난해 3.12로 낮췄고, 올 시즌엔 2.34로 1점 가까이 낮아졌다. 후반기 활약 덕분이다. 정우영은 데뷔 첫해인 2019년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당시 후반기 평균자책점 6.08로 크게 흔들렸다. 반면 지난해엔 전반기 평균자책점 2.90, 후반기 평균자책점 3.38로 기복을 크게 줄였다. 올 시즌은 오히려 후반기가 더 좋다. 전반기엔 평균자책점 3.52로 다소 흔들렸지만, 후반기엔 평균자책점이 1.16에 불과하다. 10월에 내준 점수가 단 한 점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우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카드가 부족한 LG는 불펜 필승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통산 4경기 3⅓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8.11)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정용, 김대유, 고우석과 함께 포스트시즌 투수 운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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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이길 수 없던 한화, KBO 최다 18연패 '-2'…반전은 늘 어렵다

한화가 또 졌다. 16경기 연속 패배다. 이제 KBO 리그 역대 최다인 18연패까지 단 2패만 남겨뒀다. 한화는 10일 부산 롯데전에서 2-12로 패해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계속된 연패 기록을 '16'까지 늘렸다. 역대 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 2002년 롯데와 2010년 KIA 이후 10년 만에 한화가 지독한 16연패 늪에 빠졌다. 한용덕 전 감독이 지난 7일 경기를 끝으로 물러나고 9일부터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 한화는 두 경기 연속 유망주들을 대거 중용한 선발 라인업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나선 2년차 노시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고, 하루 전 멀티히트로 가능성을 보인 신인 최인호 역시 3번 자리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가 또 다시 대량 실점을 해 손을 써 볼 겨를이 없었다. 김민우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후 롯데 하위타선에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3점 홈런, 전준우에게 연속타자 솔로 홈런을 연이어 얻어 맞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5로 벌어졌다. 뒤 이어 나온 불펜들도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현호와 김진영이 1점씩 더 내준 뒤 7회 박상원이 한꺼번에 4실점해 끝내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했다. 물 오른 롯데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장단 14안타로 두들기고 볼넷 6개를 골라냈다.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진 팀은 1985년 삼미다. 18연패 기록을 남긴 뒤 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두 번째로 오래 진 팀은 1999년 쌍방울이다. 17경기를 내리 패했고 역시 그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한화는 다르다. 끝을 눈앞에 뒀던 삼미나 쌍방울과 달리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쌓아가야 할 팀이다. 16연패 가운데 최 감독대행 체제의 기록은 단 2패뿐. 그러나 KBO 리그 역사에 오래 남을 불명예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한화는 롯데나 KIA처럼 16연패에서 극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이 기록을 넘어 과거의 역사가 된 구단들을 다시 소환하게 될까. 그 운명은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결정된다. 한화 선발은 장민재, 롯데 선발은 서준원이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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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현장] 사령탑 바뀐 한화, 15연패로 팀 최다 기록 경신…신인 최인호 2안타

최하위 한화가 끝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는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 이후 15연패. 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15연패는 KBO 리그 역사상 단 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불명예다. 2010년 KIA가 기록한 16연패가 가장 최근 차례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한화는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라인업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맞섰다. 2번과 3번은 각각 신인 박정현과 최인호가 맡았고, 2년차 노시환이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8번과 9번에도 2군에서 막 올라온 포수 박상언과 유격수 조한민을 내세웠다. 가능성은 보였다. 최인호가 데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조한민도 나란히 안타 두 개를 쳤다. 박정현 역시 안정적인 2루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믿었던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가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 당해 기회를 잃었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화는 10일 롯데를 상대로 15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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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호, 25일 침샘암으로 타계

소설 '별들의 고향'의 작가인 최인호가 25일 오후 7시 2분 타계했다. 향년 68세. 침샘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최근 병세가 악화돼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왼쪽 목에 큰 수술자국이 보이고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2년 전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내며 작가의 열정을 불태웠던 그였다.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최인호는 한국 소설가 중 대중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였다. 1970년대 초부터 '별들의 고향'과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겨울나그네'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최고 인기 작가로 등극했다. 최인호의 소설들은 청바지·통기타 문화 등을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가운데 많은 작품이 영상화됐다. '별들의 고향' 등이 영화로, 역사소설 '상도'와 '해신' 등은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상업적 인기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사상계 신인문학상·현대문학상·이상문학상·한국가톨릭문학상·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5년부터 2010년초까지 35년간 월간 샘터에 연재된 작품 '가족'은 그의 최장기 연재작이었다. 그는 2008년 침샘 부근에 발생한 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집필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목 상태가 더욱 나빠져 지인들과도 만날 수 없게 됐다. 목소리가 갈라졌기 때문이다. 고인과 절친했던 영화배우 신성일은 "대단한 작가가 세상을 떴다. 영화 '별들의 고향'이 영화계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면서 "최근에 연락을 했는데 목소리가 갈라져 만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애석하다"고 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3.09.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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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4월, 과천은 KRA컵 열기로 뜨거워진다

대통령배·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와 함께 국내 3대 승마대회로 손꼽히는 KRA컵이 7일부터 13일까지 과천승마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172명과 말 262마리가 출전해 국내 대부분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한승마협회는 올해부터 마장마술과 장애물을 분리시행하고 있는데 마장마술은 7~8일, 복합마술(장애물+마장마술)은 10~12일, 장애물은 11~13일에 각각 열린다. 마장마술 최고 등급인 S-2클래스에는 작년 리그를 장악한 전재식(KRA승마단)과 현역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는 최준상, 마장마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균섭이 출전한다. 여기에 사회인 출신인 정유진과 삼성승마단의 최인호·신수진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장애물 최고 등급인 S-1클래스는 마장마술에 비해 경쟁이 더 심하다. 무려 27마리의 말이 출전한다. 선수들의 숫자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최상급이다. 코스디자이너인 주정현을 뺀 현역 강자들이 대부분 출전해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단체 대회에서 20대 초반인 김석(관동대)에 추월당한 박재홍·송상욱·손봉각·허준성의 KRA승마단과 전상용(해두리) 김승환(유한) 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한편 마장마술 A클래스와 장애물A클래스는 제 47회 한·일승마대회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2.04.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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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맨발이다-119] 별들의 고향(하)

1970년대 초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우리 여동생같은 처녀들이 여직공·버스 안내원 등이 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했다. 소외 받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거친 발길에 차이는 호스티스다. 그것이 바로 '별들의 고향'의 경아다. 암울한 정치 상황과 경제 성장은 인간 소외를 불러왔다. 모두들 돈만 추구하는 사이에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었다. 최인호 원작 '별들의 고향'은 산업사회 속에서 '도시가 죽인 여자'의 이야기다. 나는 8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를 보며 경아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경아가 살아있다면 그리자벨라 같은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이런 캐릭터를 누가 맡을 것인가. 초보 감독 이장호와 화천공사는 내 상대역을 신인 공모했으나 마땅한 사람을 뽑지 못했다. 이장호가 경아 역으로 보아둔 신인 탤런트가 있었는데 슬그머니 사라졌다. 그 다음 카드는 신인 탤런트 김영애였다. 화천공사는 김영애를 거부하고, 아역 출신 배우 안인숙을 추천했다. 이 역을 간절하게 원한 안인숙은 일명 '노 개런티', 무료 출연을 선언했다. 아역 배우로 유명한 그녀에게 성인물 도전은 처음이었다. 이장호는 경아와 동거하는 화가 문호 역을 맡은 내게 "입술과 입술이 닿은 형식적인 키스 말고요…"라면서 대담한 키스신을 부탁했다. 자신이 여배우에게 직접 요구하지 못하겠으니 내게 여배우를 설득해달라는 말이었다. 이장호는 '별들이 고향'의 키스신이 그 때까지의 영화 중 가장 실감났다고 지금도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건 사실과 조금 다르다.나는 카메라 앞에서 '체'하는 것을 싫어했다. '체'하는 연기로 어떻게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겠는가. 66년 '종이배의 연정' 촬영 때도 마찬가지였다. 상대역인 여배우 이빈화는 내가 좋아하는 선배였다. 나는 키스신을 앞두고 이빈화에게 "여기는 허가받은 자리입니다. 마음껏 키스합시다"라고 말했다. 이빈화는 "동생, 맞다. 맞아"하면서 응했다. 우리는 키스신을 제대로 해냈다. '별들의 고향'에서 유행이 된 대사 중 하나가 '내 입술은 작은 술잔이에요'였다. 경아가 문호에게 입에서 입으로 술을 넘겨주면서 하는 대사였다. 또 다른 유행어 '경아, 오랜만에 함께 누워보는군'처럼 실감나는 연기 때문에 소설 원작보다는 영화를 통해 화제가 됐다.'별들의 고향' 키스신은 문화공보부의 검열에서 거의 커트되지 않았다. 그 전까지 영화의 키스신이 상당 부분 편집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별들의 고향' 원작에 대한 호감이 검열관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이 무렵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는 '별들의 고향'과 신상옥 감독·선우휘 원작 전쟁영화 '13세 소년' 촬영장을 오가고 있었다. 고아같은 13세 소년이 전쟁의 포화 속을 헤매는 이야기였다. '조약돌'로 유명한 가수 박상규가 내 부관 역으로 이 영화를 통해 데뷔했다. 내 뒤를 따라오던 박상규는 포탄이 터지자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아역 출신의 13세 소년 김정훈은 멀쩡했다. 김정훈이 "아저씨가 기절했어요"라고 하자, 스태프가 모두 웃었다.'별들의 고향'은 105일 동안 국도극장에서만 약 4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초보 감독 이창호가 필름을 어마어마하게 사용한 것도 모두 용서됐다. '별들의 고향'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해피엔딩이었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0.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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