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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부담 잠시 벗고 변화구 두려움도 떨쳤다…김택연의 ‘돌직구’ 성장통 [IS 포커스]

잠시 위축됐던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다시 씩씩하게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김택연은 지난 14일 잠시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5월 초 겪은 슬럼프가 문제였다. 1일 KT 위즈전에서 안현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시작이었다.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천재환에게,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최인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줬다. 7경기에서 홈런이 3개나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직구였다. 특히 안현민, 최인호에겐 9구 연속, 10구 연속 직구를 던진 게 홈런으로 연결됐고, 직구 피장타율은 0.426(13일 기준)까지 올랐다.직구는 김택연의 최고 무기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김택연은 당시 150㎞/h 이상에 뛰어난 수직 무브먼트의 직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데뷔 첫 해부터 세이브 19개를 수확해 고졸 신인 최고 기록을 썼다. 하지만 직구만으론 타자를 이겨낼 수 없었다. 타자들이 김택연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히고 들어왔다. 슬라이더로 타자의 허점을 노려야 했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그는 변화구를 던지기 주저했고 그 결과 장타를 연달아 허용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결국 14일 김택연을 잠시 마무리에서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김택연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지난해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던졌다면, 이젠 2년 차가 되면서 '상대가 나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겠지'라고 생각한 듯 하다"며 "가지고 있는 구종을 조금 더 완성도 있게 던지려고 한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한 잘하려는 욕심이다. 김택연은 가진 능력으로도 충분한데, 더 잘 하려다 조금 역효과가 난 건 아닐까 싶다"고 했다.이 감독은 "김택연은 마무리 투수인 만큼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져야 한다. 지금은 심신이 많이 안정된 상태인데, (복귀할 컨디션까지) 거의 돌아온 것 같다. 구위도 많이 회복된 것 같다"며 "택연이는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 본인의 구위를 믿고 자신감만 찾는다면 당연히 원래 자리로 간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를 내려놓은 후엔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택연은 14일 한화전부터 최근 4경기는 모두 무실점 투구했다. 다소 변화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총 68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가 30구(구사율 44.1%)에 불과했다. 대신 슬라이더를 그보다 많은 36구(구사율 52.9%)나 던졌다.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으니 직구의 위력도 다시 살아났다.박정배 투수 코치는 "선수 본인과 이야기해보면 망설였던 것 같다. '변화구 하나만 떨어뜨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생각하고도 실행하지 못했다. KT전 때도, 한화전 때도 같았다. 그래서 '변화구든 직구든 던져서 타자를 잡으면 된다. 망설이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던져라. 뭘 맞더라도 결과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다'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잠시 마무리에서 내려왔어도 달라진 건 없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슬럼프가) 빨리 온 게 다행이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7~8월엔 마무리 투수의 영향이 크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이제 100게임이 조금 안 되게 남았는데, 택연이에게 남은 경기를 믿고 맡긴다면 우리 팀 구원진을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정배 코치는 "김택연은 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다.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고 그럴 능력이 있다. 본인 생각이 복잡해지면 괜히 더 어려워진다. 망설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독려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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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 연속 직구 승부→동점 투런' 흔들리는 신인왕...'돌직구'는 마구가 아니다 [IS 포커스]

신인왕 마무리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흔들린다. 지난해 그를 신인왕으로 만들었던 돌직구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김택연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홈런이 문제였다. 8회 김재환의 홈런포로 3-1로 앞서던 때 올라온 그는 아웃 카운트 2개를 어렵지 않게 잡았으나 한화 최인호에게 오른쪽 담장 몬스터월을 넘기는 대형 2점 홈런을 맞고 연장 승부의 빌미를 제공했다. 9구 연속 직구를 던졌으나 좀처럼 헛스윙을 얻지 못했고, 결국 최인호의 방망이에 그의 공이 제대로 걸렸다.사실 빌미를 제공한 건 따로 있었다. 그는 4구째 직구로 최인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는데, 포수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서로 미루다 처리에 실패했다. 포구 실책이 기록됐고, 이후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2점은 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는 건 심상치 않은 일이다. 1경기만의 일도 아니다. 김택연은 지난 1일 KT 위즈전 때도 9회 올라왔다가 안현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최인호의 홈런과 상황이 비슷했다. 김택연은 10구 연속 직구 승부를 펼쳤으나 안현민의 방망이에 타이밍이 계속 걸렸고 결국 장타로 이어졌다.김택연의 직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해 최고의 1년 차 시즌을 보낸 바 있다.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김택연에게 역대급 시즌을 안겨준 게 그의 돌직구다. 150㎞/h 안팎을 기록하던 그의 강속구는 지난해 스탯티즈 기준 헛스윙 비율 28.9%,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272로 1군 타자들을 잡아냈다. 알고도 못 치는 공에 가까웠다. 올해는 그 직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올해 김택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4㎞/h. 지난해(148.1㎞/h)보다 오히려 올랐다. 구속 측정 기준이 지난해 PTS에서 올해 트랙맨 레이더로 바뀐 걸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유지된 수준이다.결과는 딴판이다. 방망이에 맞히는 수준은 비슷하다. 올해 헛스윙 유도 비율은 26.7%, 피안타율은 0.191로 예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피장타율이 0.426까지 훌쩍 뛰었다. 지난해 풀시즌 피홈런이 2개인데 올해 벌써 3개나 내준 상황이다.일시적 부진일 수도 있고, 제구의 문제일 수도 있다. 데이터 상으로도 직구 자체 위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겨우 18과 3분의 2이닝이라는 작은 샘플 사이즈 안에서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다. 다만 단조로운 구종 배합의 한계를 보여준 건 있다. 김택연은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안현민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9구 연속, 10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장타를 내줬다. 최인호는 지난해 직구 상대 타율 0.308 장타율 0.473을 기록해 강점을 보인 타자였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더 섞을 법 했으나 직구를 고집하다 점수를 내줬다.'터미네이터'로 불리는 안현민은 아예 직구를 잡아먹는 '야수'에 가깝다.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치지만 직구 타율이 0.500에 달한다. 1군 통산 29경기 출전에 그쳐 슬라이더엔 약점이 있는데, 당시 김택연은 그 약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아무리 빠른 직구도 타자가 노리고 들어오면 방망이에 맞는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속 마무리로 유명한 아롤디스 채프먼도 2016년까진 직구 구사율이 80%가 넘었으나 이를 점차 50%대, 그 이하로 줄였다. 평균 161㎞/h의 빠른 공도 노리고 들어오니 타자를 당해낼 수 없었다. 김택연의 직구 역시 2년 차 시즌을 맞아 타자들이 집요하게 이를 노린다.김택연은 변화구의 필요성을 충분히 아는 투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스플리터를 실험했고, 스리 피치를 장착할 경우 슬라이더에도 변화를 줘 안정감 있는 레퍼토리를 구축하겠다는 탄탄한 계획도 있다. 그 정도로 김택연은 지성과 학구열, 배짱을 두루 갖춘 투수다. 채프먼 역시 싱커와 스플리터 구사율을 높여 약점을 보완한 바 있다.그저 현재까진 그 결과가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김택연 본인에게 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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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장 홈런도 1번' 김태연 의외로 '1번 체질'? "20도루? 마음 먹으면 하죠" [IS 스타]

한화 이글스의 1번 타자 후보로 떠오른 김태연(28)이 신구장에서도 첫 홈런으로 눈도장이 아닌 '공 도장'을 찍었다.김태연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했다. 이날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삼성 선발 백정현의 139㎞/h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자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김태연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4회 말 1-1 상황에서 두 점을 추가했고, 한파 콜드로 경기가 5회 종료되면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서 한화는 최근 5연승(5승 1무)을 질주했다. 의미 있는 홈런이다. 이날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개장한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경기였다. 정규시즌 기록으로 남진 않으나 팬들이 보는 앞에서 열린 기념비적인 첫 시범경기에서 그가 1회 첫 타석 홈런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경기 후 만난 김태연은 "역사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됐다. 팬분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어 기분 좋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기록을 남겼다고 기록 욕심을 내는 건 아니었다. 김태연에게 정규시즌 신구장 첫 홈런에 대한 욕심을 묻자 그는 "그런 것(기록)은 특별히 욕심내려고 하지 않는다"며 "기록을 욕심 내면 결과가 안 좋아질 수 있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홈런 공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누가 주워가지 않았을까"라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노시환, 채은성 등 선수들이나 박진만 감독 등 사령탑도 의식한 몬스터월에 대해선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김태연은 "사실 우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많이 보내는 타자가 아니다. 몬스터월이 있다고 해서 내 성적이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타구가 저 방향으로 잘 날아가지 않는다"며 "크게 부담 가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플레이에 어려움은 없지만, 신구장 시설엔 매우 만족했다. 김태연은 "라커룸이 굉장히 커졌다. 웨이트 룸도 넓어졌다. 식당도 좋고, 사우나도 생겼다. 전체적으로 정말 좋아져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확고한 주전 선수가 아니다. 한화 야수진은 3루수 노시환, 2루수 안치홍, 유격수 심우준, 1루수 채은성,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의 입지는 확고해도 다른 보직에선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김태연은 지난 시즌 타율 0.291 1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9로 활약했으나 최인호, 이진영 등과 경쟁을 올해도 이겨내야 한다.그런 가운데 한 가지 더 경쟁의 장이 생겼다. 1번 타자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확실한 1번 타자를 결정하지 못해 고심 중이다. 심우준, 이진영 등이 고려된 가운데 최근엔 김태연이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 감독은 17일 경기 전 "딱 말로 정해놓진 않겠다. 시즌 초반은 상대 투수에 따라 라인업을 맞춰 가져가려고 한다"며 "컨디션 좋은 선수, 상대 팀 투수에게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김태연은 "1번 타자라고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담되는 것도 없다. 그냥 '1번'인 타자 같다"라며 "지난해에도 조금 해 봤다. 부담되고, 떨리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확실하다. 그는 "야구 선수라면 당연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기회니 꼭 잡고 싶다. 주전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때부터 타격 재능은 증명했던 김태연이지만, 그는 전통적인 '1번 타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통산 도루 수는 18개. 실패는 9개나 됐다. 하지만 그는 "20도루도 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오자 미소를 지으며 "마음먹으면 한다"고 답했다. "마음 먹었냐"는 말에도 "마음 먹었죠"라고 재치 있게 받았다.김태연은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시범경기에서 도루하는 건 (사인 없이) 알아서 뛴 결과다. 김재걸 주루 코치님이 상대 투구 습관을 잡아주셨다. 출루한다면 한 번 도루를 시도해보라고 하셨다. 그 습관이 보이길래 과감히 뛰었다"고 말했다.매년 주전 경쟁을 경험한 김태연은 특정 기록을 목표로 삼기 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태연은 "올 시즌 목표를 결과(성적)로 잡고 있진 않다"라며 "지금 팀 분위기가 좋다. 캠프 때부터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지금 하던대로 쭉 하고 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이기고자 한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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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포커페이스...첫 슬럼프 겪은 전미르, '초심' 재설정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19)는 지난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6회 초 승부처에서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8-5로 앞섰지만, 6회 초 투수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최인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임준섭까지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임준섭은 후속 황영묵을 직선타 처리했지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호수비 덕분에 잡은 아웃카운트였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를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로 상대한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이자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이주찬의 솔로포 등 2득점했고,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대승을 거뒀다. 전미르는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는 등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전미르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배짱 있는 투구, 특히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브 조합을 앞세워 허리진이 흔들리던 롯데에 단비 같은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런 전미르는 4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갑자기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3실점,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전미르는 2일 키움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9일 한화전에서 6경기 만에 1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9일 한화전 승리 뒤 만난 전미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노시환과의 승부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그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첫 슬럼프를 겪은 전미르는 자책했다. 이전보다 경기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초심을 잃은 것 같았다.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며 홀드를 올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음이 들뜬 채로 오른 마운드에서 흔들렸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전미르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라고도 했다. 포수 유강남, 투수조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들은 전미르는 잠시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9일 한화전 좋은 투구는 이런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인터뷰를 마친 전미르에게 "승리하고도 침울한 것 같다"라고 하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운드 주축 전력으로 안착한 신인. 그만큼 다른 9개 구단의 분석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가 3연패를 당한 1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전미르는 시련을 겪었다. 4-4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1루 오지환 타석에서 투입된 그는 직구 2개를 먼저 보여준 뒤 3구째로 주 무기 커브를 선택했지만, 노련한 상대 타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커브가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배트 컨트롤로 타이밍을 늦춘 뒤 가볍고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앞으로도 커브를 노리는 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슬럼프는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기 평가로 잠시 느슨해진 멘탈을 다잡은 건 큰 수확이 될 것 같다. 전미르의 성장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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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삼진 잡고 한화 추격 흐름 끊은 전미르 "승부, 피할 생각 없었다" [IS 스타]

충전을 완료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미르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롯데가 8-5로 앞선 6회 초 1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상황에서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봉쇄를 위해 등판한 좌투수 임준섭은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 덕분에 후속 황영묵은 범타로 돌려세운 상황. 전미르는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나섰다. 첫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주 무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연속 볼 4개를 내줬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극적인 장면을 위한 장치였을까. 전미르는 이 상황에서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상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1회와 3회 안타를 치며 배트가 달아오른 상대였다. 전미르는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직구와 커브, 두 구종을 두고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 주 무기 커브를 낮은 코스에 보내 헛스윙을 끌어냈다. 아직 2아웃. 후속 타자는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이었다. 전미르는 초구 슬라이더, 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3구째 145㎞/h 직구를 구사해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완벽한 임무 완수로 롯데의 18-5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전미르는 커브-직구 조합을 앞세워 롯데 셋업맨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팀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4점을 내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강하게 성장 중인 신인. 이후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불펜 관리가 가능해졌고, 비로 순연된 경기들이 나오며 휴식기가 길어졌다. 전미르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힘이 넘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4번째 홀드도 올렸다. 경기 뒤 전미르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홀드를 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노시환 선배님과 승부에서 피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안타를) 맞아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정면 승부한 게 좋은 결과(삼진)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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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안타·18득점→한화 마운드 폭격' 롯데 자이언츠, 파죽의 5연승...진격 모드 가동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악재를 화력으로 이겨냈다. 거인이 바로 섰다. 이제 진격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18-5로 승리했다. 먼저 2점을 내준 채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이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응집력을 발휘하며 3회까지 8득점 했다. 벤치는 상대 추격 기세가 거세진 상황에서 불펜 총력적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반 '난타쇼'까지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13승 1무 22패를 만들었다. 연승 기준 최다 기록이다. 9위 한화와의 승차도 없앴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초 요나단 페라자에게 적시타, 이명기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0-2으로 기세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최근 8경기 타율 0.538를 기록하며 뜨거운 고승민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그는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 맞는 순간 타구 결과를 알 수 있는 우월 동점 홈런을 쳤다. 롯데 타선이 달라진 점은 이후 실감할 수 있었다.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땅볼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최근 1군에 복귀한 주전 1루수 기대주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 난조로 전날까지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한동희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4-2로 앞섰다. 2회 공격에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팀 내 타율 1위 레이예스가 깔끔한 중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 5-2. 롯데는 초전 박살 태세로 나섰다. 이어진 3회 공격에서도 한동희가 안타, 유강남과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기회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레이예스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8-2 리드. 선발 투수 나균안은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문현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후속 박상언에게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8일) 5-1로 앞선 8회, 비교적 넉넉한 리드 속에서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조기 투입했다. 이날도 빨리 움직였다. 바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를 투입헀다. 하지만 그가 최인호, 황영묵, 페라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김 감독은 다시 한현희를 투입했다. 이 상황에선 불을 껐다. 한현희는 노시환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 경기 승부처는 6회였다.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 바뀐 투수 임준섭이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황영묵의 잘 맞은 타구를 윤동희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상황.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전미르였다. 시즌 초반 필승조 인원들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배포 있는 투구로 경쟁력을 보여주며 셋업맨으로 자리한 선수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닷새 동안 휴식한 전미르를 첫 타자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로 삼진 처리했고, 이어 상대한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이 상황에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2점 더 추가하며 10-5로 앞섰고, 8회는 무사 1·3루에서 박승욱·유강남·김민석·윤동희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4점 더 추가했다. 만루에서 나선 캡틴 전준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롯데가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앞섰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고, 반등 기세도 거세지 않았던 롯데가 전날(8일)은 '괴물 투수'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이날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19개)까지 치며 기세를 높였다. 롯데가 달라지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9 22:34
프로야구

한화 구단 신기록 10경기 연속 매진, 홈 관중에 안긴 승리···5할 승률 복귀

한화 이글스가 창단 후 최다 10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달성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1만20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로써 올 시즌 9경기 연속이자 지난해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10경기 연속 홈 경기 매진은 한화 구단의 자체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 연속 매진 기록은 2018년 6월 8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부터 2018년 6월 21일 청주 LG 트윈스전까지 기록한 9경기였다. 이는 KBO리그 역대 2위 기록(1위 삼성 라이온즈 12경기)이다. 한화는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이날 6-1로 이겨 의미를 더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다 주춤한 한화는 5할 승률(11승 11패)에 복귀했다.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3회 2사 1, 3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1사 1, 2루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어 6회에는 2사 1루에서 최인호가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이때 상대 실책까지 겹쳐 최인호가 홈을 밟아 5-0을 만들었다. 7회에는 김태연의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타선에선 페라자가 5타수 3안타 2타점을, 노시환이 4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20일 신인 투수 황준서, 삼성은 원태인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22:23
야구

26홀드 정우영, '로켓' 이동현 넘어 팀 신기록 경신

LG의 셋업맨 정우영(22)이 시즌 26번째 홀드로 팀 신기록을 경신했다. 정우영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 3-0으로 앞선 7회 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연속 사사구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땅볼 2개를 유도하면서 시즌 26홀드를 기록했다. 초반엔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에르난 페레즈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파울 2개와 볼 2개로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최인호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오른쪽 다리에 맞으면서 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로 실점은 하지 않았다. 병살타를 포함한 유격수 땅볼 2개를 유도하면서 아웃 카운트 3개를 만들어냈다. 시즌 26번째 홀드다. 홀드 1위 장현식(34개)과 차이가 벌어져 타이틀은 따낼 수 없지만, 팀 기록은 갈아치웠다. 2013년 이동현이 세웠던 LG 단일 시즌 최다 홀드(25개)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당시 이동현은 평균자책점 3.00에 25홀드로 팀의 뒷문을 지켰다. 이동현 개인으로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6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었고, 이동현의 호투에 힘입어 팀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우영의 호투도 당시 이동현 못지않다. 이동현이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기여했다면 정우영은 26년 만에 나온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탰다. LG는 26일 한화전에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3위 이상을 확정했다. 선두 싸움에서 한 걸음 뒤처지긴 했지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LG의 마지막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은 26년 전인 1993~95시즌이다. 이 기간 정우영은 기복 없이 뒷문을 지켰다. 정우영이 3시즌 동안 기록한 62홀드는 주권(KT〮83홀드)에 이은 동 기간 2위 기록이다. 2019년 40홀드 신기록을 세웠던 김상수(56홀드), 올 시즌 홀드왕 장현식(49홀드) 이상이다. 홀드왕은 없었지만, 주권과 함께 최근 3년 가장 꾸준했던 셋업맨이다. 매년 성장세도 남다르다. 첫해 평균자책점 3.72를 지난해 3.12로 낮췄고, 올 시즌엔 2.34로 1점 가까이 낮아졌다. 후반기 활약 덕분이다. 정우영은 데뷔 첫해인 2019년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당시 후반기 평균자책점 6.08로 크게 흔들렸다. 반면 지난해엔 전반기 평균자책점 2.90, 후반기 평균자책점 3.38로 기복을 크게 줄였다. 올 시즌은 오히려 후반기가 더 좋다. 전반기엔 평균자책점 3.52로 다소 흔들렸지만, 후반기엔 평균자책점이 1.16에 불과하다. 10월에 내준 점수가 단 한 점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우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고 확실한 선발 카드가 부족한 LG는 불펜 필승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통산 4경기 3⅓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8.11)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정용, 김대유, 고우석과 함께 포스트시즌 투수 운용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2021.10.27 10:35
야구

[IS 부산] 이길 수 없던 한화, KBO 최다 18연패 '-2'…반전은 늘 어렵다

한화가 또 졌다. 16경기 연속 패배다. 이제 KBO 리그 역대 최다인 18연패까지 단 2패만 남겨뒀다. 한화는 10일 부산 롯데전에서 2-12로 패해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계속된 연패 기록을 '16'까지 늘렸다. 역대 팀 최다 연패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 2002년 롯데와 2010년 KIA 이후 10년 만에 한화가 지독한 16연패 늪에 빠졌다. 한용덕 전 감독이 지난 7일 경기를 끝으로 물러나고 9일부터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 한화는 두 경기 연속 유망주들을 대거 중용한 선발 라인업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나선 2년차 노시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고, 하루 전 멀티히트로 가능성을 보인 신인 최인호 역시 3번 자리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가 또 다시 대량 실점을 해 손을 써 볼 겨를이 없었다. 김민우는 1-0으로 앞선 2회 2사 후 롯데 하위타선에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3점 홈런, 전준우에게 연속타자 솔로 홈런을 연이어 얻어 맞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5로 벌어졌다. 뒤 이어 나온 불펜들도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이현호와 김진영이 1점씩 더 내준 뒤 7회 박상원이 한꺼번에 4실점해 끝내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했다. 물 오른 롯데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장단 14안타로 두들기고 볼넷 6개를 골라냈다.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진 팀은 1985년 삼미다. 18연패 기록을 남긴 뒤 그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두 번째로 오래 진 팀은 1999년 쌍방울이다. 17경기를 내리 패했고 역시 그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한화는 다르다. 끝을 눈앞에 뒀던 삼미나 쌍방울과 달리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쌓아가야 할 팀이다. 16연패 가운데 최 감독대행 체제의 기록은 단 2패뿐. 그러나 KBO 리그 역사에 오래 남을 불명예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한화는 롯데나 KIA처럼 16연패에서 극적인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아니면 끝내 이 기록을 넘어 과거의 역사가 된 구단들을 다시 소환하게 될까. 그 운명은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결정된다. 한화 선발은 장민재, 롯데 선발은 서준원이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10 22:01
야구

[IS 부산 현장] 사령탑 바뀐 한화, 15연패로 팀 최다 기록 경신…신인 최인호 2안타

최하위 한화가 끝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썼다. 한화는 9일 부산 롯데전에서 3-9로 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 이후 15연패. 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15연패는 KBO 리그 역사상 단 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불명예다. 2010년 KIA가 기록한 16연패가 가장 최근 차례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한화는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라인업으로 롯데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맞섰다. 2번과 3번은 각각 신인 박정현과 최인호가 맡았고, 2년차 노시환이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8번과 9번에도 2군에서 막 올라온 포수 박상언과 유격수 조한민을 내세웠다. 가능성은 보였다. 최인호가 데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조한민도 나란히 안타 두 개를 쳤다. 박정현 역시 안정적인 2루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믿었던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가 5이닝 12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 당해 기회를 잃었다. 최 감독대행은 1군 사령탑으로서의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화는 10일 롯데를 상대로 15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김민우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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