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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료 붕괴 막아라'…전공의에 월 100만원 수당 준다

정부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 매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소아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야간 소아 진찰료를 2배로 올리고,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확충한다.보건복지부는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소아 의료체계 개선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한 개선대책의 틀에서 구체적인 계획들을 내놓았다.이번 대책은 저출생 등으로 위기에 놓인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고자 전공의들의 소아과 지원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의료계는 높은 수련 비용과 의료사고 시 법적 부담 등으로 전공의들의 소아과 기피가 심해진다고 주장한다.올해 상반기 소아과 전공의 모집 지원율은 정원 대비 16.6%에 그쳤다.정부는 소아과 전공의와 소아 분야 전임의를 대상으로 매월 100만원씩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고의가 아닌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해 현실성 있는 보상방안을 검토한다. 법률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를 도입해 소아 의료인의 법적 부담도 덜어준다.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가 사망해 의료진이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전공의뿐 아니라 전문의에 대한 정책가산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도 생긴다.정책가산 수가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 공급이 부족할 때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건강보험 보상이다.소아과 전문의가 6세 미만 소아 환자를 진료하면 정책가산 수가가 적용될 예정이다.야간·휴일에 문을 연 병원을 찾지 못해 애타는 아이와 부모들을 위해 진료 보상을 늘린다.최근 병원들이 야간 소아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간을 단축하는 곳이 늘어 아이가 갑자기 심하게 앓는 상황에서 갈 곳을 찾지 못했다는 항의가 잇따랐다.이에 심야시간에 만 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병·의원급 진찰료와 약국에 대한 보상을 2배로 인상한다.야간·휴일에도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100곳까지 확충을 목표로 1곳당 평균 2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시간에 따라 수가는 기존 야간진료관리료 대비 최대 2배까지 올린다.소아진료 2차병원 기능의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동병원 역량을 강화한다. 영유아 검진 수가와 국가예방접종 시행비 인상도 추진한다.중증·응급 소아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시설장비비 예산을 올해 10억원에서 내년 61억원으로 늘린다. 사후보상 시범사업도 확대한다.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중증 소아 환자를 전당하는 의료기관으로, 2016년 도입됐다.정부는 올해 초 중증소아 단기입원, 재택치료 시범사업 등을 맡는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의 어려움을 돕고자 의료적 손실을 사후 보상하는 시범사업을 도입했다.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곳 더 늘린다.중증응급·응급진료구역 관찰료는 1세 미만은 100%, 1세에서 8세 미만은 50% 가산된다.현재 8세 미만에 30% 가산되는 소아 입원료는 1세 미만에 한해 50%로 올린다. 병·의원급 신생아실과 모자동실 입원료도 50% 인상한다.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하는 병동에 소아 환자가 입원하면 8세 미만은 50% 가산한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소아진료의 개선된 미래를 제시해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지역 병의원부터 중증소아 진료기관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복지부는 이번 대책에서 내놓은 정책가산 수가안 등을 건강보험 최고 의결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해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2 14:46
산업

5억도 고가인데 한방에 27억 '원샷 치료제' 도대체 뭐길래

단 한 번의 주사로 희귀병을 치료할 수 있는 ‘원샷 치료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1회 투여 가격이 집 한 채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다. 5억 원부터 27억 원까지 귀하디 귀한 유전자 치료제가 최근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희귀병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27억 원에 달하는 ‘원샷 치료제’ 졸겐스마주가 오는 7, 8월경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제5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한국노바티스의 졸겐스마에 대해 급여의 적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약제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 간 약가 협상 등을 거친 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건보 적용 약값은 60일 이내에 결정된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한국노바티스와 정부의 협상 절차에 따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사용 시점은 8월 이후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졸겐스마주는 지금까지 허가된 유전자 치료제 중 가장 고가다. 신생아 1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1회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 SMA 환자는 병이 진행될수록 모든 근육이 약해져 자가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세 이전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노바티스는 지난 1월 국내 SMA 환자 대상으로 졸겐스마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데이터를 소아신경분야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만 2세 이하의 6명의 환자에게 투여됐고, 당시 연령대가 생후 7개월부터 24개월까지 다양했다. 투여 결과 관찰 기간 동안 사망 환자가 없었고, 영구적인 호흡 보조가 필요한 경우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연진 한국노바티스 전무는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운동기능 발달이 관찰됐다. 평생 1회 투여로 SMA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최초의 유전자 대체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한방으로 영구적인 치료가 가능한 유전자 대체 치료제라 가격이 고가다. 졸겐스마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38개국의 허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12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투여됐다. 노바티스가 유전자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개인 맞춤형 항암제 킴리아는 1회 투여 가격이 5억 원,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 럭스터나는 10억 원에 달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7 11:42
연예

[Hello, 헬스]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 말고도 챙겨야 할 백신은

찬바람이 불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높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고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는 독감 예방 접종을 꼭 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 더해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환절기와 겨울에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관련 백신 접종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자·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 독감 백신과 함께 권장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이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인 폐렴은 기침·가래·열은 물론, 호흡 곤란·저산소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치명률이 약 20%인 균혈증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자 세균성 폐렴 발병 원인의 27~44%를 차지하는 폐렴구균 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지면 사망률은 5~7%에 달한다. 올해는 폐렴구균성 폐렴의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폐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서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권장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맞는 것이 좋다”며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개정된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18~64세의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는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 하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의 순차접종을 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백신에서 공유되는 혈청형에서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어 두 가지 백신의 순차 접종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도 고령자와 면역저하자가 챙겨야 할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수포가 무리 지어 발생하고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두 바이러스가 피부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과로나 스트레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4516명이나 된다. 4명 중 1명(19만7693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대상포진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 급성기에는 대부분 쑤시는 통증부터 불에 타는 듯한 느낌과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옷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초기에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신경통은 만성피로·식욕부진·체중감소·불면증과 같은 신체적 문제는 물론이고 집중력 저하·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 시 50대에서는 70%, 60세 이상에서는 64%가량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있다.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도 67%가량 감소하고, 접종 후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최초 발생률보다 재발률이 더 높아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치료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난 다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기침 심하고 가족 감염 높은 백일해…백신 접종률 낮아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도 주의해야 한다.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백일해는 콧물·재채기·미열·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 ‘100일 기침’으로 알려질 만큼 길게는 10주간 심한 기침이 지속하기도 한다. 비말을 통해 확산하는 백일해는 전염성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르고, 기초감염재생산수(한 명의 환자가 면역력이 없는 인구 내에서 전염시킬 수 있는 수)는 독감(1.4~1.6)보다도 10배가량 높은 12~17이다. 백일해는 국내에서 2~3년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위험도도 높다. 그러나 영유아에서만 발생한다거나 사라진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성인에서의 Tdap 백신 접종률이 낮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12월 백일해 유행을 막기 위해 Tdap 백신에 대한 권고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형제·조부모로 구체화했고,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Tdap 접종 권고도 강화했다. 또 Tdap 접종이 필요한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의 대상을 영아 도우미와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GSK Tdap 백신 부스트릭스는 Tdap 백신으로는 유일하게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여러 백신 동시 접종 가능…사백신끼리는 4주 간격으로 이번 환절기에는 독감에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 접종해야 할 백신이 많다. 한 번에 다 맞아도 될까? 일반적으로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항체 반응 감소나 이상 반응 빈도를 증가시키지 않아 같은 날 여러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백신(대부분 사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생백신), 폐렴구균 백신(사백신)은 같은 날 동시 접종해도 된다. 만약 서로 다른 날짜에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도 생백신-사백신, 사백신-사백신 사이에는 접종 간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단, 생백신-생백신 사이에는 4주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최천웅 교수는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있지 않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에 맞으면 오히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독감 예방 접종 시 주의한 점으로 올해 새로 나온 백신인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했다. 그는 “독감 백신은 매년 바뀌는데, 전년도에 만든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독감 백신은 필수 접종군이 아닌 경우 꼭 맞을 필요는 없다”며 “건강한 성인은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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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케이티 페리·올랜도 블룸, 첫 딸 출산..이름은 데이지

가수 케이티 페리와 올랜도 블룸이 첫 딸을 낳았다. 케이티 페리와 올랜도 블룸은 26일(현지시간) 유니세프 SNS를 통해 득녀 소식을 알렸다. 유니세프는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데이지 도브 블룸. 우리는 친선대사 케이티 피레와 올랜도 블룸의 새 기쁨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는 글과 함께 케이티 페리, 올랜도 블룸, 딸 데이지 도브 블룸의 손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두 사람은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평화로운 출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세계 지역 사회는 여전히 의료 종사자가 부족하고, 임산부와 신생아가 11초마다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은 신생아들이 위험에 처했다.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이어 '기부 페이지를 개설했다. 당신은 모든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당신의 사랑이 관대함으로 꽃피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케이티 페리와 올랜도 블룸은 지난 2016년부터 교제했다. 지난해 초 약혼했고, 올해 3월 케이티 페리의 임신 소식을 전했다. 여름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8.27 15:55
연예

[Hello, 헬스] 온몸 마비에 치료제 희망고문까지…희귀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의 눈물

올해 10살인 영진이(가명)는 온종일 좁은 침대에서 누워있다. 온몸의 근육이 굳어 혼자 힘으로 일어나 앉을 수 없어서다. 걷거나 뛰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영진이는 숨을 내쉬는 것도 힘들어 24시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한다. 영진이가 이토록 가혹한 고통의 삶을 살게 된 것은 생후 6개월째 알게 된 희귀근육병 ‘척수성 근위축증’ 때문이다. 그런데 영진이와 부모를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치료제가 있지만 못쓴다는 점이다. 1병당 1억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치료제라서 보험 적용을 받아야 하는데, 만 3세 이하에 인공호흡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에 걸려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영진이와 비슷한 처지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희망고문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미국 환우회가 '척수성 근위축증 인식의 달'로 정한 8월을 맞아 질환의 심각성과 환자들의 어려움을 살펴본다. 영유아 때 주로 발병…발달 지연으로 착각 쉬워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와 뇌간의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돼 온몸의 근육이 점차 약해지고 굳어지는 희귀근육병이다. 5q염색체 내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 움직임 능력이 떨어진다. 신생아 6000명~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지만, 국내 환자 수는 아직 정확히 집계된 자료가 없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사람마다 발병 연령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로 영유아기에 많이 발병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만 2세 전에 목숨을 잃는다.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인 채종희 소아신경과 교수는 “아직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영아기에는 척수성 근위축증이 더욱 치명적이다”며 “팔다리뿐만 아니라 호흡기와 구강 및 식도 근육도 약해져 스스로 음식을 삼키거나 숨을 쉬는 데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종희 교수는 또 “치료하지 않으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살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출생 시부터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한다. 한 번 손상된 운동신경세포는 다시 돌이키기 어려워 손상이 적은 시기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척수성 근위축증을 정확히 진단받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애초에 발달이 느린 것뿐이라고 생각해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병원을 찾더라도 유사한 근육병들이 많아 희귀질환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찰이 있어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척수성 근위축증의 의심 증상은 생후 6개월이 되어도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하고 몸을 뒤집지 못하는 것이다. 또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어 앉거나 서지 못하고, 젖이나 우유를 빨고 삼키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유전자 검사’로 척수성 근위축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채종희 교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발병 원인이 뚜렷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 및 유전자 검사로 질병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며 “대다수 환자가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된 이후에 증상이 뚜렷해져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의심 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빠르게 찾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진단·치료 시 정상 발달…억대 치료제 ‘스핀라자’ 보험 적용돼 척수성 근위축증은 희귀질환이지 불치병이 아니다. 초기부터 치료하면 더 높은 생존율과 운동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증상 발현 전 신생아 단계부터 치료하면 약 90%가 정상 발달에 가까운 운동발달 지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 영아 환자에 대한 조기 치료 효과는 이미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특히 증상 발현 전부터 ‘스핀라자’로 치료받은 척수성 근위축증 영아들은 모두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도 생존했고 스스로 앉는 것이 가능했다. 10명 중 8명은 도움 없이 걸을 수 있게 되는 등 정상적인 영유아 운동 발달 지표를 달성했다.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 나트륨)’는 1병당 1억원가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치료제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바이오젠 코리아가 유일하게 허가를 받았다. 다행스럽게 국내에서는 작년 4월부터 건강보험급여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스핀라자의 국내 보험 상한금액이 1병당 9235만9131원이다. 희귀·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대상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약값의 10%인 약 923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본인부담액상한제가 적용돼 최종적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연간 81만원에서 최대 582만원이다. 스핀라자는 첫해에 6회(6병), 그다음 해부터는 매년 3회(3병)씩 투여받아야 하는 주사제다. 치료 소외 인공호흡기·성인 환자 “보험 확대해야”…신생아 선별검사 요구도 억대 치료제에 보험이 적용돼 다행이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5q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로서 5q SMN-1 유전자의 결손 또는 변이의 유전자적 진단을 받은 경우, 만 3세(생후 36개월) 이하에 증상과 징후가 발현된 경우, 영구적 인공호흡기(1일 16시간 이상, 연속 21일 이상)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모두 만족해야 한다. 이에 앞서 영진이처럼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거나 뒤늦게 질환이 발병한 성인 환자 등은 스핀라자 치료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어 환자 단체를 중심으로 보험급여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척수성 근위축증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신생아 선별검사’가 도입돼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생후 3~7일 사이의 신생아에게 시행하는 검사로, 치명적인 질환을 가진 영아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신생아의 발뒤꿈치에서 체혈한 혈액 분석으로 염색체 결손 등을 파악해 질환을 진단한다. 우리나라는 선천성 대사질환에 한해 제한적으로 신생아 선별검사를 하고 있으며, 아직 척수성 근위축증 같은 희귀질환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채종희 교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유전자 검사로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예후 예측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며 “대부분의 희귀질환과 달리 치료제가 개발돼 있고 임상연구로 조기 치료 시의 효과 역시 입증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8.04 08:32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도 ‘우한 폐렴’ 직격탄 맞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 확산으로 스포츠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축구협회는 다음 달 3~9일 예정돼 있던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경기 개최를 포기한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개최지를 호주 시드니로 급하게 변경했다. 중국은 당초 이 대회는 우한에서 열 예정이었다. 폐렴 사태가 커지면서 개최지를 21일 난징으로 바꿨다. 하지만 중국 전역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개최권을 반납했다. 한국·베트남·미얀마가 속한 A조 경기는 예정대로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이 A조 1위, 중국이 B조 2위로 4강에 오를 경우, 양 팀은 3월 결승 진출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어야 한다. 그럴 경우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중국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상하이 상강(중국)과 부리람(태국)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부리람 측에서 장소와 일정 변경을 요청했으나, AFC와 중국축구협회는 촉박한 일정 탓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다음 달 5일 열릴 예정이던 중국 수퍼컵 경기도 무기한 연기됐다. 수퍼컵은 중국 리그 우승팀(광저우 헝다)과 축구협회(FA)컵 우승팀(상하이 선화)의 단판 대결이다. 또 다음 달 11일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시작되는데, 중국 세 팀(광저우 헝다·베이징 궈안·상하이 선화)은 초반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기 위해 논의 중이다. 다른 종목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당초 우한(2월3~14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요르단 암만(3월3~11일)으로 바뀌었다. 한국이 출전하는 여자농구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개최지는 27일 중국 포산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변경했다. 경기는 예정대로 다음달 6~9일에 치러진다. 7월에 도쿄올림픽도 ‘우한 폐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년 전 2016년 리우올림픽을 당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일부 선수가 출전 포기를 고민했다. 이집트 숲모기가 매개체인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별문제 없이 대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우한 폐렴’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어서 리우 때와는 다르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국은 27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제한키로 했다.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 등으로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중국인은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의 약 30%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1.28 08:40
연예

[Hello, 헬스]올여름 휴가 가는 나라, 유행병 체크했나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들뜬 마음에 꼭 챙겨야 할 것들을 빼먹기 일쑤다. 그중 하나가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한 대비다. 2001~2014년 해외 유입 감염병 발생 추이를 보면 해외 여행객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인 7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8월에 정점을 찍는다. 감염병은 아는 만큼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아 둬야 할 국가별 유행 감염병에 대해 살펴본다. 전 세계 홍역 비상…어느 나라 가든 조심 또 조심 올해 여름휴가로 어느 나라를 가든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 있다. 바로 홍역이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특히 세부·보라카이 등의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필리핀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3만495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79명이 사망했다. 주요 발생 지역은 중앙 루손·카라바존·동부 비사야·수도 마닐라다.최근 인기 휴가지로 급부상한 베트남의 경우에는 4월 17일까지 하노이와 호치민 등을 중심으로 2000명이 홍역에 걸렸다. 코타키나발루와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많이 찾는 말레이시아에서는 홍역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800% 이상 증가했다. 2013년 195명이던 홍역 환자는 2018년 1934명으로 891.8%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달 21일까지 295명이 홍역에 걸렸다.유럽에서 가장 인기 여행지인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일까지 145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5월 24일까지 26개 주에서 940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발진성 질환이다. 고열과 기침·콧물·결막염·구강 점막에 반점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도 흔히 발생하며, 뇌염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유행성 감염병으로 호흡기 분비물 등 비말이나 이에 오염된 물건으로 전파된다. 홍역 면역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걸린다.이처럼 전염성이 강력한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만큼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 이들은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MMR 백신 접종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 1회 접종 시 93%, 2회 시 97% 이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과거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한 번도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유행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최소 1회의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이후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남아·북미, 백신·치료제 없는 뎅기열·지카바이러스 주의 한국인의 단골 여름휴가지인 동남아와 장거리 여행족이 많이 찾는 북미에서는 모기를 매개로 한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도 요주의 질환이다.뎅기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암과 함께 '2019년 세계 10대 건강 위협'에 선정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으로, 동남아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특히 베트남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환자 6만7000명이 발생했고, 수도 하노이에서는 지난달 20일까지 전년 대비 3배가 많은 548명이 걸렸다. 태국에서도 올해 6월까지 북동부 중심으로 2만8785명의 환자가 발생해 43명이 사망했다.아프리카와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서도 뎅기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북미에서도 미국 하와이를 콕 집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뎅기열은 숲모기를 통한 뎅기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3~14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3~4일간 발열이 계속되며, 두통·안와통증·근육통·발진 등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 출혈과 장기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에 달한다.뎅기열은 무증상이 약 75%나 되고,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악마의 병'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뎅기열 발생 국가 여행 이후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도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플로리다·텍사스 주)에서도 최근 발생하고 있다.지카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주요 증상은 발진이며, 근육통·발열·관절통·결막충혈 등이 동반된다. 치사율이 낮고 충분히 휴식하면 낫지만, 감염 중에 임신하면 소두증 신생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 이에 질본은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지카바이러스는 뎅기열과 같이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밝은색 긴팔 상의·긴바지·모기기피제 등을 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동남아 여행 시 일본뇌염도 주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사망(30%)에 이를 수도 있다. 회복되더라도 장애율이 30~50%에 달하는데, 백신 접종(성인 1회) 시 예방이 가능하다.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중동 대표 질환은 A형 감염·장티푸스 이번 여름에 동남아나 중동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오염된 식수나 음식으로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A형 감염과 장티푸스다.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이다.최근 국내에서도 A형 간염 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0% 이상(6월 27일 기준) 급증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해외에서 추가 유입될 경우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해 대유행이 우려된다. 더구나 환자의 약 86%가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성인이어서 단체 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A형 간염은 성인에서 증상이 더 심하고 치명적이다. 감염 시 4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권태·황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간부전, 드물게는 사망 위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최선이다. 백신은 2회 접종해야 완료되지만, 즉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경우 1회 접종만으로도 2주 이후 효과를 볼 수 있다.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열성 질환이다. 작년 신고된 환자 중 70%가 동남아 방문자로 나타났다.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에서 자란 어패류, 배설물이 묻은 과일과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위생 시설이 열악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다.잠복기가 3~21일가량이며 주된 증상은 고열·두통·변비 혹은 설사·장밋빛 반점 등이다. 3~4주 이후 장천공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장티푸스 예방을 위해서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안전한 식음료 섭취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중동 여행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중동 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예방 백신이 없는 메르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낙타와 접촉 및 가공되지 않은 낙타유·낙타 고기의 섭취는 자제할 것을 질본은 권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9.07.09 07:00
경제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뒷전…몸집 불리기 나선 애경

애경그룹이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SK·한화·CJ·롯데그룹 등이 몸을 낮추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경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발 벗고 나선 분위기다. 그러나 업계와 시민사회 단체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보상 등 문제 해결에는 지지부진한 애경이 외형 확장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다들 몸을 사리는데…나 홀로 출사표 던진 애경 올해 항공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대형 국적 항공사는 좀처럼 시장에 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매물이다. 부채가 높고 초기 인수 자금이 많긴 하지만, 인수 이후 구조 조정을 거치면 수년 내 안정적인 '캐시 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도 쟁쟁하다. SK·한화·CJ·롯데·신세계그룹 등 내로라하는 기업이 물망에 올랐다. 자금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고개를 젓는다. 박근희 CJ 부회장은 지난 2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아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지난 21일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 검토할 생각도 없다. 아시아나항공 이야기는 잊어 달라"고 잘라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매각 공고가 7월인 만큼 눈치를 보는 것일 수 있다. 모두가 고개를 흔들 때 애경만 나 홀로 적극적이다. 애경은 지난해 적정한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항공사가 있으면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애경의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 매출은 7000억원 남짓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제주항공 역시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부채 비율을 시장에서 보는 적정 수준인 400%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필요한 9183억원을 더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 2조525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삼키기에는 부담이 크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사업 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 항공사를 인수할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물론 애경이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사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고, 가벼운 몸집을 주 무기로 삼은 제주항공을 품은 애경이 참여하기에는 역시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은 '느리네' 시민사회 단체와 정치권은 애경이 주요 계열사인 애경산업의 가습기살균제 판매에 따른 피해자 보상 등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면서 몸집 불리기에만 골몰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그 어떤 기업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살균제 피해 보상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2002년에서 2011년 8월까지 판매했다. 이 제품에는 정부가 흡입 독성을 인정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포함돼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의 주장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의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피해자는 수천 명에 달한다.8월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발생한 지 9년째를 맞지만, 애경산업 측은 SK케미칼이 생산한 제품을 유통만 했을 뿐이라면서 발을 빼고 있다. 자신들은 판매만 했을 뿐 제조에 따른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운영위원장이자 뉴욕주 변호사는 "소비자들은 애경을 믿고 가습기 메이트를 샀지, 동네 마트를 보고 구매한 것이 아니다. 또 판매업자도 대법원도 안전에 염려가 있을 경우 이를 고지해야 한다는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경은 SK케미칼에 책임을 전가하고 정부의 조사 결과에 반박만 한다. 일종의 버티기 작전이다. 잘못은 본인들이 했는데, 이를 입증하는 것은 피의자가 아닌 정부인 셈"이라고 지적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 의원실에 따르면, 2003년 5월 12일부터 2011년 8월 30일까지 애경산업에 접수된 '가습기 메이트/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상담 내역'은 총 981건이었다. 이 중 인체 유해성과 관련한 질문은 100건 이상으로, 신생아나 임산부가 이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묻고 있었다.김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안전성에 의문을 가진 수많은 민원이 있었지만 묵살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애경산업 측이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숱한 증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보다 몸집을 불리는 게 더 급한 모양새에 대한 지적도 있다.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판매업자라서 SK케미칼과 달리 피해 보상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적은 편일 수 있다. (3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인 것도 결국 돈이 나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계속 책임 전가를 이어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5.28 07:00
경제

'국민 요람' 피셔프라이스, '죽음의 요람'으로…한국은?

세계적인 유아 용품 브랜드인 피셔프라이스가 유아 사망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된 전동식 요람을 대량 리콜 조치했다. 피셔프라이스는 국내에서 '국민 요람'이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여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 요람' → '죽음의 요람'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3일(한국시간) 피셔프라이스의 '로큰플레이' 요람 470만여 개가 리콜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제품에서 아기들이 몸을 뒤집었다가 천에 감겨 질식 등으로 숨진 사고가 지난 10년간 3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2009년부터 40∼149달러대의 가격에 시판돼 인기를 끌었다. 위원회는 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이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환불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비단 CPSC뿐이 아니다. 지난 9일에는 미국소아과학회(AAP)도 이 제품이 '치명적'이라고 판정하면서 리콜을 요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제품을 사용한 유아 중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 제품은 유아에게 아주 치명적이며 즉시 리콜 조치돼야 한다. 유아 사망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된 아이의 부모는 이 제품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며 "아이의 안전한 수면을 위해 아이 혼자 자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피셔프라이스는 되레 큰소리친다. 2015년 이후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숨진 아기가 10명 정도에 그치고, 막 뒤집기를 시작한 3개월 미만의 신생아뿐이었다는 것이다. 모기업인 마텔은 성명을 내고 리콜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면서도 제품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아기들은 보호자가 제품설명서에 명시된 주의 사항을 지키지 않아 벨트로 몸이 고정되지 않은 상황 등에서 몸을 뒤집었을 뿐이며, 제품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해외서 문제 된 유아 용품…국내는 무방비 문제는 이 제품이 국내에도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14일 현재 포털 사이트에 로큰플레이를 검색하면 해외 구매 대행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CPSC가 최근에야 리콜을 명령했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 등에서 확인과 조처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5세 여아를 자녀로 둔 김영주(회사원)씨는 "피셔프라이스는 '국민 요람'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서도 사용했다. 아이가 태어난 집에 가장 많이 선물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피셔프라이스"라면서 "'벨트'를 차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애 키우는 집에서 벨트를 못 차는 날도 있고 실수로 풀어지는 사례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해외에서 안전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통·판매된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다.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월 2018년 한 해 동안 유럽·캐나다·미국 등 해외에서 리콜된 결함·불량 제품의 국내 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해 총 132개 제품에 판매 차단·무상 수리·교환 등 조치를 취하도록 시정 권고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정 조치된 132개 제품 중 아동·유아 용품이 38개(28.8%)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1.3%는 부품 삼킴의 우려로 시정 조치를 받았다.특히 아동·유아 용품 38개 중 노리개 젖꼭지 줄·딸랑이·바운서·치발기·유아 식탁의자·유모차·유모차 시트·유모차용 모빌·목욕 장난감·모빌 등 아기와 밀접한 용품이 20여 개에 달해 우려를 샀다.한국소비자원은 "해외 리콜 제품은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를 통해 유통·판매되는 특성상 이미 판매가 차단됐더라도 다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판매 차단 제품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유사·동일 제품의 재유통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 조치하는 등 사후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4.15 07:00
연예

'신생아 집단 사망' 이대목동병원에서 최근 발생한 의료 사고들

지난 16일 신생아 집단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선 최근 몇년간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9월 17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투여했다. 사흘째 입원치료를 받던 영아의 부모가 발견했다. 영아의 부모는 수액 백과 줄 사이의 점적통에 작은 벌레가 한 마리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병원 측에 알리고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다. 병원은 하루 뒤인 18일 식약처에 신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병원 측 과실이 아닌 수액세트 제조사 잘못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병원 측의 관리 소홀도 도마 위에 올랐다.환아부모가 발견하기 까지 의료진은 이를 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영아 2명과 다른 직원 5명이 잠복결핵(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7월에도 사고가 있었다.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500여명을 진단해 치료한 것.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에서 잘못된 엑스레이 영상으로 진료받은 578명 중 양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217명, 한쪽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123명이었다.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영상 때문에 이상이 없는 쪽의 코를 치료받은 환자가 상당수다. 다행히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영상을 바탕으로 수술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2.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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