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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제는 '양강구도' 아니다…올 시즌 '역대급 우승 경쟁' 예고

더이상 양강체제는 없다.오랜 기간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2강 구도가 굳어졌던 K리그가 새 시즌 흥미진진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울산과 전북이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FC서울과 광주FC 등 새롭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이 나오면서다. 약팀으로 구분될 팀도 없어 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K리그1 12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의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 등을 밝혔다. 각 구단의 팬 등 200여 명의 팬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K리그1은 내달 1일 개막해 오는 11월까지 파이널 라운드 포함 팀당 38경기씩 대장정에 돌입한다.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파이널 A(상위 스플릿), 잔류 등 시즌 전부터 세웠던 목표를 제시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등이 ‘우승 타이틀’을 외쳤고,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ACL 출전권을 대전시민들에게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중위권 안착을, 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를 이끄는 정정용 감독만 유일하게 잔류를 목표로 제시했다. 미디어데이 내내 가장 주목을 받았던 팀은 서울이었다.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부임했을 뿐만 아니라, 제시 린가드 등 세계적인 선수의 영입 등 전력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돌풍의 팀이자, 유력한 우승 후보로도 다른 감독들의 지목을 받았을 정도다.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돌풍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지난 몇 년 간 하위권에 있던 서울이 영입을 탄탄히 잘했고, 린가드도 있기 때문에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서울이 굉장히 궁금하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좋은 색깔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기동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있다. 서울이 최근 성적을 못 냈던 건 사실이다. 이름값으로 축구하지 않겠다. 하나의 팀으로서 멋지게 시즌을 치러 가겠다. 잃어버린 FC서울의 영광, 무너진 팬들과 선수들의 자존감을 되돌릴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했다.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도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김학범 감독은 울산과 전북, 서울과 더불어 광주를 4강으로 꼽았다. 이민성 감독은 서울 대신 광주를 울산·전북과 3강으로 꼽으며 “3개 팀 정도가 우승을 다투고, 나머지는 막상막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팀으로 구분할 팀은 없고 매 경기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로 치열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게 모든 사령탑들의 공통된 전망이기도 했다.지난 시즌 아쉬움을 삼켰거나,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팀들은 저마다 반등을 외쳤다. 김진수(전북)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으니까 올 시즌 우승하고 마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큰 변화 속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꾸준히 거론됐던 사령탑들은 하나같이 선을 그으며 새 시즌 K리그 무대를 누비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홍명보 감독은 “며칠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제일 중요한 제 생각이나 이런 것 없이 자꾸 이름이 나왔다. 전혀 아는 것도 없고, 옛날 생각도 좀 나서 굉장히 어려웠던 시간들이었다”며 “협회에서도 있어봤고, 지금은 K리그에 있다. 한국 축구의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한 사람들이 대립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김기동 감독도 “임시 감독 체제로 정리된 사안 아닌가”라며 “K리그 감독들은 이제 대표팀 감독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잘못되면 K리그 감독이 대표팀에 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도 안 했을 때부터 거론됐던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 않았느냐”며 웃어넘겼다.소공동=김명석 기자 2024.02.26 14:18
연예일반

유재석‧강호동은 ‘위기’인가 [줌인]

“저에게 ‘위기’는 매해 따라다니는 단어 중 하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이 단어에 집중하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드리기 위해 매주 노력하고 있다.”방송인 유재석은 최근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위기설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자신이 이끄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하면서 ‘위기설’이 고개를 다시 내미는 것을 두고 밝힌 소신이다. 유재석뿐 아니라 또 다른 국민 MC 강호동도 최근 출연 프로그램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에만 기댄 평가는 낡은 잣대인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평가를 이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성적을 시청률로만 연결시키는 건 기계적이고 낡은 방법”이라며 “오히려 유재석과 강호동이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예능인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20여 년간 끊임없이 ‘국민 MC’로 불리는 것과 이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이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한다는 뜻이다. ◇유재석‧강호동 시청률 고전유재석과 강호동은 2000년대 우리나라 예능계를 주름 잡으면서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두 사람은 2007년 SBS ‘X맨’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않으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후 자연스레 국민 MC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최고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여기에 ‘누가 더 훌륭한 MC인가’라는 저울질이 있기도 했으나 각자 자신의 강점이 녹아든 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강호동은 잠시 연예계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 그간 김성주, 전현무 등 새로운 MC들이 떠올랐으나 유재석과 강호동의 아성은 아직 여전하다. 그런 유재석과 강호동이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유재석의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3일은 3%대로 반토막이 났다. SBS ‘런닝맨’ 또한 지난 4월부터 3%대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강호동의 간판 프로그램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JTBC ‘아는 형님’은 최근 올해 가장 최저 시청률인 2.1%를 기록했다. 강호동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SBS ‘강심장’의 스핀오프 ‘강심장리그’도 지난달 첫방 후 2%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 TV조선 ‘형제라면’은 최근 1%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과 함께 일각에선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말했듯 이들에게 ‘위기’라는 단어는 언제나 따라다녔다. 2010년대부터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냉장고를 부탁해’ 등 쿡방 및 먹방 예능의 열풍이 이어졌고 이 분야에 맞는 연예인들과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진짜 사나이’와 같은 리얼리티도 인기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소위 ‘원톱 MC’ 체제는 흐릿해졌다. 뒤바뀐 예능 판도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설자리도 당연히 줄어들었고, 동시에 이들 주도의 프로그램 성적이 낮을 때마다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전성기보다 낮은 성적..그러나 “여전히 대체불가”앞서 유재석은 ‘무한도전’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2일’ 등을 이끌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현재 두 사람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인기와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은 맞다. 그러나 예능계의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여기에 플랫폼 다변화로 프로그램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다 시청 방식도 바뀐 상황에서, 비교 기준을 이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TV로 본방사수하면서 보는 시대가 아니고 시청률이 유일한 평가 방식도 아니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더구나 예능은 드라마와 달리 ‘탈TV화’ 속도가 빠르고 소위 ‘짤’ 등으로 재생산되는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면 뭐하니?’와 ‘아는 형님’ 시청률이 떨어졌는데도 종영이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프로그램 에피소드들이 방송 후에도 화제가 되는 저력이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들은 유튜브 조회수만 보더라도 공개 후 며칠 만에 몇 백만뷰를 기록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재석과 강호동의 명성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이 전성기를 맞은 후 예능 환경이든 개인적 이유든 당연히 인기가 줄어들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유재석과 강호동은 한때 ‘국민 MC’로 불린 예능인들과 비교해 국민 인지도와 호감도 등 예능계에서 주는 힘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의 파워는 다른 예능인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재석은 ‘런닝맨’ ‘놀면 뭐하니?’뿐 아니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최근 공개한 디즈니+ ‘버터야 산다: 더 존 시즌2’, 유튜브 ‘핑계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 ‘강심장 리그’를 포함해 채널A ‘고기서 만나’, TV조선 ‘형제라면’,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시즌2’에 출연 중이며 여기에 더해 tvN STORY ‘짠내골프’까지 앞두고 있다. 엇비슷한 출연 프로그램의 성격, 프로그램 내 존재감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이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변화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방송, 영화 등 연예산업에서 일종의 스타파워가 곧바로 통하지 않는다. 만약 ‘위기’라는 잣대를 들이민다면 여기에서 제외되는 연예인이 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평가할 땐 당연히 포맷이나 케미, 내용 구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된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모두 뒤집어쓰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자꾸 유재석과 강호동을 섭외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MC 역할을 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의 촬영 등 체력과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구나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상황에서도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처히 이뤄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면들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을 대체할 수 있는 MC가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8 09:00
축구

K리그 '슈퍼 빅매치', 이번엔 재미있겠죠?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두 번째 '슈퍼 빅매치'가 펼쳐진다. 유력한 우승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오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2019시즌, 2020시즌 그 어떤 팀도 흔들 수 없었던 '양강체제'를 구성했다.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대결은 그래서 '슈퍼 빅매치'라 불렀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이 승점 29로 1위, 한 경기 더 치른 울산이 승점 27로 2위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전북은 4경기(3무 1패) 연속 승리가 없다. 특히 울산을 만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1-3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울산 역시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를 기록했다. 15라운드 강원 FC전(2-2 무)과 16라운드 수원전(1-1 무) 모두 끌려다니는 모습을 드러냈다. 전북과 울산 모두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K리그 팬들의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두 팀은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다. 두 팀의 격돌은 K리그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난 4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첫 번째 '슈퍼 빅매치'는 실망 그 자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이번 경기가 한국에서 A매치 다음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경기"라고 말했지만,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두 팀 모두 수비에 집중했다. 적극적인 공격도, 치열한 승부도 없었다. 그 경기를 보는 팬들의 힘도 빠졌다. 1위와 2위의 격돌은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어서 죄송하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울산도 마찬가지였다. 소극적으로 나왔고, 지키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K리그 팬들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흥행을 위해서 더 재미있는 경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울산 만났을 때 재미있는 승부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올해 첫 경기다. 아무래도 서로 치고받고 골도 나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 인정한다. 관심이 많은 경기에서 양 팀 다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 골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쉽다"고 표현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도 실망감을 안긴다면 K리그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과거 K리그 최대 빅매치로 꼽혔던 FC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소극적이고 재미없는 플레이로 일관하다 K리그 팬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현대가 더비'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 16일 수원전을 끝낸 뒤 홍명보 감독은 "이틀 쉬고 전북을 만난다. (수원전에서 나온) 단점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미드필더, 공격진들의 체력은 문제없다. 공격력을 잘 활용해 전북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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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독주체제 반감? 11팀이 방관한 결과다

지금 K리그1(1부리그)은 전북 현대의 시대다. 전북은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지난 시즌까지 8회 우승(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을 차지했다.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K리그 최초로 4연패에 성공하기도 했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 진리가 된 이유다. 2021시즌도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11라운드를 치른 현재 전북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8승3무, 승점 27로 2위 울산 현대(승점 21)와 격차가 난다. 이런 전북의 독주체제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있다. 한 팀이 독주를 하게 되면 리그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의외성과 경쟁 구도가 없는 리그는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21일 울산과 전북의 11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한 팀이 독주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흥미 요소가 조금 없다"고 밝혔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 팀의 독주가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이전 K리그에서 독주 없이 다른 팀들이 리그 우승을 할 때도 흥행은 잘 되지 않았다"며 "타이거 우즈가 항상 우승을 할 때 골프가 더 재미있어졌고, 관심도 많아졌다. 전북이 5연패를 이룬다면 K리그에 관심이 없던 팬들도 전북이 얼마나 잘 하는지에 관한 궁금증을 가질 거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말대로 독주가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우즈가 그랬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가 독주를 할 때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떤가. 독일 분데스리가 8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유럽에서 평균 관중이 가장 많은 리그는 다름 아닌 바이에른 뮌헨이 8년 연속 우승한 분데스리가다. 흥행의 부정적인 요소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전북이 독주를 해서가 아니다. 전북의 독주를 방관하는 나머지 11팀의 책임이 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북만이 과감한 투자를 시도했다. 매 시즌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꾸렸다. 반면 다른 클럽들은 서로 경쟁하듯 지갑을 닫았다. 전북이라는 절대 1강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전북에 이길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이 몇 팀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11팀들은 전북의 독주를 막아낼 의지도 힘도 없었다. 무기력했다. 전북의 우승을 당연시 받아들였고, 그들의 최종 목표는 준우승이었다. 전북의 투자와 독주는 찬사받아야 할 부분이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많은 돈을 투자한 전북이 우승하는 게 이치에도 맞다. 전북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북만큼, 전북 이상으로 투자하면 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않고 있다. 투자하지 않은 나머지 팀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다. 그나마 최근 울산의 도전이 반갑다. 최근 몇년 동안 울산 역시 전북에 버금가는 투자를 시도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전북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우승을 막지는 못했지만 울산의 등장으로 인해 전북은 긴장했고, 리그는 활기를 찾았다. 홍명보 감독은 "독주를 하는 팀은 이유가 있다. (전북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다른 팀들도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 울산도 전북과 격차를 더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 같은 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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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전북-울산 '양강체제' 시작됐다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체제'가 구축됐다. 전북은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와 8라운드에서 일류첸코의 멀티 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개막 8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7일에는 울산이 김민준, 바코, 이동준의 연속 골에 힘입어 FC 서울에 3-2 역전승을 챙겼다. 울산은 6라운드 대구 FC에 패배를 당한 뒤 2연승을 달렸다. 5승2무1패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에 이어 2위에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 울산의 8라운드 상대는 양강체제를 흔들만한 대항마 후보들이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팀이고, 서울은 시즌 초반 울산을 넘고 2위에 자리했던 팀이다. 전북과 울산은 보란 듯이 이들을 무너뜨리며 대항마의 기세를 꺾었다. 전북은 승점 20, 울산은 17이다. 두 팀의 격차는 3으로 좁혀졌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울산은 전북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3위와 격차는 벌렸다. 3위 서울은 승점 12에 그쳤다. 서울과 함께 수원 삼성(승점 12), 성남 FC(승점 12), 광주 FC(승점 10) 등이 자연스럽게 양강체제 밑의 중상위권 그룹으로 분류됐다. 팀 득점 1위도 전북이다. 17골을 넣었다. 2위는 15골의 울산. 2골 차다. 3위는 서울과 광주로 각각 10골을 기록했다. 양강과 차이가 난다. 득점왕 경쟁도 양강이 주도하고 있다. 5경기 연속 골을 터드린 전북 일류첸코가 7골로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로 울산 이동준이 4골로 추격하고 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포항전이 끝난 후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들이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지만 팀 구성원들과 공유하면서 점차 올라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서울전을 승리로 이끄는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선제 실점 후 역전으로 갔다는 건 긍정적이다. 바코 역시 A매치 휴식기에 훈련량을 늘렸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에 20골 이상을 넣은 주니오가 없지만 골이 터질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 여기에 득점을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며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고 희망을 제시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 운명의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전북은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은 수원 FC를 상대한다. 이어 10라운드에서 전북은 성남을, 울산은 수원과 격돌한다. 그리고 운명의 11라운드가 펼쳐진다. 오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북과 울산의 첫 대결, 올 시즌 우승 팀을 미리 볼 수 있는 최대 빅매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09 06:00
축구

'백승호 논란에도' 전북, 1위 하는 게 상식

'백승호 논란'에도 1강 전북 현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 3일 '백승호 더비'로 펼쳐진 K리그1(1부리그) 7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면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잘 이겨냈다"고 밝혔다. 외부 요인으로 전북을 흔들 수 없다는 걸 입증한 경기였다. 백승호 영입 확정 후 경기장 밖에서 거센 도덕적 비판을 받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전북 다웠다. 침착했고, 강했다. 감정적 도발로는 이길 수 없는 팀이었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2무)을 기록했다. 승점 17점으로 리그 단독 1위. 2위 울산 현대(승점 14)와 격차를 벌렸다. 올시즌 K리그1에서 패배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전북과 함께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7라운드에서 수원 FC에 1-2로 패배했다. 간판 공격수 일류첸코는 수원전에서 1골을 신고하며 4경기 연속 골을 신고했다. 득점왕 1순위의 위용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5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2위 그룹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김인성(울산),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기성용(FC 서울), 세징야(대구 FC) 등 8명이 3골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팀도 전북. 7경기에서 총 14골을 터뜨렸다. 2위는 울산의 12골이다. 김상식 감독의 '화공(화끈한 공격)'이 탄력을 받았다. 그는 시즌 전 "경기당 평균 2골을 넣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 전북은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배가 고프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에는 일류첸코뿐 아니라 구스타보와 김승대도 있다. 세 선수 모두 원톱으로 설 수 있다. 또 투톱 체제도 가능하다. 이들이 40골 이상 책임져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류첸코는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구스타보와 김승대는 조용하다. 구스타보는 1골, 김승대는 골이 없다. 이들도 서서히 예열을 하고 있다. 진정한 '화공'은 아직 선보이지 못했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전북에 중요한 일전이 다가왔다.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8라운드를 치른다. 포항은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한 강호. 올 시즌에도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항마로 꼽히는 팀이다. 최근 5경기에서 무승(2무3패)의 부진을 겪고 있는 포항이지만 쉽게 볼 팀이 아니다. 전북이 포항마저 잡아버린다면 시즌 초반 전북의 독주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포항전은 '일류첸코 더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 시즌까지 일류첸코의 소속팀은 포항이었다. 수원전에서 일류첸코를 후반 교체 투입 시킨 것이 포항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식 감독은 "포항전에 일류첸코가 선발로 뛸지, 변화를 줄지 고민을 해보겠다. 작전이니까 비밀로 부치고 포항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06 06:00
스포츠일반

1월 1일, KB VS 우리은행 '빅뱅'

여자프로농구의 2021년 새해 첫 경기는 시즌 최고의 빅매치다. 1일 청주체육관에서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양강체제를 구축한 두 팀의 시즌 네 번째 대결. 앞선 세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2승1패로 앞섰다. 하지만 2연승 후 지난달 19일 세 번째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우리은행이 쫓기는 상황이다. 자신감을 얻은 KB는 우리은행과 시즌 전적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이 더욱 드라마틱한 이유가 있다. KB와 우리은행이 공동 1위 상태에서 격돌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까지 KB가 단독 1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KB는 인천 신한은행에 65-71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박지수가 24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신한은행의 조직력과 제공권에 막혔다. 높이에서 앞선 KB가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신한은행과 시즌 전적 3전3승을 달리는 상황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6연승의 흐름이 끊긴 KB는 13승4패로 우리은행에 공동 1위 자리를 허락했다. 경기 후 안덕수 KB 감독은 "상대 수비 전술에 우리 선수들이 말려들어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다. 안덕수 감독은 "연승은 끊길 수 있다. 우리은행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잘 준비해야 한다. 다시 집중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1 06:01
축구

발롱도르 '불운' 1위 레반도프스키

2020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의 시대였다. 그는 역대급 폭발력을 선보이며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정상에 서며 뮌헨의 '트레블(리그·FA컵·UCL 동시 우승)'을 이끌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34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과 함께 득점왕에 올랐다. 포칼에서도 6골을 넣으며 득점 1위를 차지했고, 15골을 성공시킨 UCL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3개 대회에서도 모두 득점왕에 오르는 화력을 과시하면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상복이 터졌다. UE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진 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도 품었다. 그리고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하는 '2020년 최고의 축구 선수 100인'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양분했던 최고의 선수 논쟁도 2020년 레반도프스키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이견이 없는 2020년 절대적인 선수였다. 레반도프스키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었다. 발롱도르 '불운' 1위라는 타이틀이다. 앞서 언급된 상들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지만, 단연 최고의 상을 꼽으라면 발롱도르다. 안타깝게도 레반도프스키에게 발롱도르는 허락되지 않았다. 발롱도로 역사를 보면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사이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이들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스페인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발롱도르의 외면을 받았다. 또 2013년 뮌헨의 트레블에 앞장섰던 프랭크 리베리, 2009년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사상 첫 트레블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베슬리 스네이더르 역시 발롱도르를 품지 못하며 대표적인 발롱도르 불운의 스타로 불린다. 이들 모두 메시와 호날두의 양강체제에서 나온 피해자들이었다. 2008년부터 2017년까 메시와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독식하면서 일부에서는 '인기 투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2020년 레반도프스키를 멈춘건 메시와 호날두가 아니다. 그는 메시와 호날두를 실력으로 넘어섰다. '가디언' 순위를 봐도 2위가 메시, 3위가 호날두다. 재난으로 인한 수상 불발이다. 발롱도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상자 선정을 취소했다. 1956년 처음 시작된 후 수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이 열렸다면 100% 레반도프스키의 상이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그래서 더욱 불운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레반도프스키가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어야 한다"고 토로했던 이유다. 레반도프스키는 담담했다. 그는 발롱도르 취소에 대해 "아쉽다. 시상을 취소하는 결정은 섣불렀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팬들이 발롱도르 트로피와 똑같은 트로피를 만들어 선물로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27 13:43
스포츠일반

시즌 첫 '트리플더블' 작성한 김단비

여자프로농구에서 시즌 첫 '트리플더블'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다. 신한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77-66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7승6패를 기록,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단비가 자리했다. 그는 26득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WKBL(여자프로농구) 역사상 46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김단비 커리어 두 번째다. 그는 2019년 1월 24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0득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김단비는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4년 11월 17일 청주 KB와 경기에서 15리바운드를 따낸 경험이 있다. 적장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마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조율한 김단비에게 당했다고 할 수 있다"며 상대 에이스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경기 후 김단비는 "경기가 끝나고 알게 됐다. 엄청 놀랐다. 어시스트는 동료들이 잘 받아줘야만 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동료들이 내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해줘서 달성할 수 있었다. 최고였다.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단비가 두 번째 트리플더블에 더 기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달성 당시에는 팀이 69-72로 패배하며 7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이었다. 트리플더블 달성을 기뻐할 분위기도, 즐길 여유도 없었다. 김단비는 "첫 번째 트리플더블을 할 때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았고 또 졌다. 축하받지 못한 트리플더블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리했다. 축하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며 웃었다. 김단비는 득점 2위(19.08점), 도움 3위(5.46개), 리바운드 6위(8.77개) 등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KB와 함께 공동 1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지금은 힘이 조금 딸리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를 중심으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아산 우리은행과 KB의 양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항마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김단비는 "아직도 나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선수다. 은퇴하는 그 날까지 누군가의 장점을 배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음 경기를 기다렸다. 신한은행은 18일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를 펼친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17 14:48
축구

역사상 최초, 3위 감독이 '최고의 감독'이 됐습니다

'기동타격대장'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K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김기동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포항의 올 시즌 성적은 3위.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아닌 팀에서 감독상이 나온 건 이번이 최초다. 득표에서 38%를 기록했다. 우승 팀 호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31%)과 준우승 팀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15%)을 압도했다. 그만큼 올 시즌 포항은 강렬했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 속에서 이들을 위협하는 유일한 팀이 포항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화끈한 공격축구 전술이 만들어낸 강렬함이었다. 전북과 울산처럼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끈끈함과 역동성으로 무장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포항은 전북과 울산을 따돌리고 56골로 최다 득점 팀이 됐다. 경기당 2.07골로 K리그1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2골을 넘어섰다.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는 무려 15골을 폭발시켰다. 김기동 감독은 곧 공격축구라는 공식을 완성시킨 시즌이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무명의 송민규를 절대신뢰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성장시켰다. 송민규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3위를 하고 받을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영광스럽게 생각을 한다. 그분들을 대신해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해를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진출, 다득점 1위 등 목표를 이룬 해였다. 감독 김기동이 받은 상이지만 최고 좋은 팀,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를 받는 상이다. 포항의 모든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발전하고 성장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는 가장 먼저 김기동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 상을 받게 해준 김기동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함께 고생한 선, 후배들, 친구들 모두 고맙다. 포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출발선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성장할 수 있는 송민규가 되겠다"고 말했다. MVP는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손준호에게 돌아갔다. 그는 득점왕 주니오(울산)를 제치고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2골5도움을 기록했다. 팀 승리를 위해 궂은일을 도맡았다. 볼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 중앙지역 패스(1122회) 등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는 부가지표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MVP를 받아 행복하다. 잊지 못할 하루다. MVP 후보에 올랐을 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수상할 수 있었다. 감독, 선수, 묵묵히 일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MVP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반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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