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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끝에 이룬 4대륙선수권 은메달…차준환 “5년 전 목표 이뤄, 큰 동기부여” [IS 목동]
피겨스케이팅 차준환(24·고려대)이 자신의 6번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강행군 끝에 거둔 은메달에 대해 “5년 전의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기뻐했다.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과 예술점수(PCS) 90.51점을 묶어 185.78점을 받았다. 대회에 출전한 22명 중 프리스케이팅 부문 전체 2위의 성적.차준환은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 점수 79.24점을 더해 총점 265.02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차준환은 지난 2021~22시즌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기억이 있다. 지난 시즌에도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품었다. 이날 은메달을 수상하면서, 4대륙선수권 금·은·동을 모두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선 미하일 샤이도르프(카자흐스탄·285.10점)이 우승했고, 미국의 지미 마(미국·245.01점)가 차준환의 뒤를 이었다.강행군 끝에 거둔 은메달이라 더욱 뜻깊었다. 차준환은 지난해 오른 발목 부상으로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중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국가대표 1,2차 선발전,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나선 뒤 이달 중국으로 향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까지 소화했다. AG에서 역전 금빛 연기를 펼친 그는 1주일도 채 쉬지 못하고 바로 서울로 향해 4대륙선수권을 소화했다.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초반 점프 실수가 나오는 등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기어코 앞선 실수를 만회하는 클린 연기로 시상대를 밟았다.차준환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쇼트 때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프리) 두 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긴 하지만, 나머진 잘 해낸 거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개의치 않아 했다.연속된 강행군에는 “사실 조금의 피로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연습 상태가 내가 마음에 쏙 들지도 않았다. 그래도 경기를 앞두다 보니 마음을 가다듬었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잘한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차준환의 다음 목표는 단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다. 그러기 위해선 출전권이 달린 3월 미국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호성적으로 국가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차준환은 난이도를 높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기술을 다운그레이드할 건 아니다. 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사실 개인적으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난도를 높인다면 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추가하게 될 것 같다”면서도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올림픽 쿼터가 걸려 있다.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경기”라고 강조했다.한편 차준환은 경기 뒤 샤이도르프, 마와 함께 공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뻤다. 바쁜 일정이어서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취재진이 ‘이번 은메달의 의미’를 묻자, 그는 “5년 전에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다. 당시엔 5위에 그쳐 메달을 걸지 못했는데, 그때의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지난해 부상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유니버시아드, AG, 4대륙선수권까지 치르며 회복하고 있다. 이 메달은 다가올 세계선수권, 후반기 잔여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준다. 조금 실수가 있었지만,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눈빛을 반짝였다.목동=김우중 기자
2025.02.22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