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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은 LG전자 TV 프리미엄 전략…TCL 추격에 EU 규제까지

LG전자가 수렁에 빠진 TV 사업을 구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여전히 브랜드 선호도는 글로벌 톱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막상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중국 업체의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LCD TV는 갈수록 저렴해져 LG전자의 주력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안방 데뷔 시점도 계속해서 늦춰지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LG전자가 시장을 장악한 WOLED(화이트 OLED) TV의 2022년 출하량이 전년 대비 6.2% 감소한 629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출하량 역시 올해보다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보수적인 가격 정책을 가져갈 가능성이 커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3분기 55인치 UHD LCD 패널이 WOLED 패널보다 4.8배 저렴했다. 두 패널의 가격 차이가 2020년 초로 돌아가면서 WOLED TV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재고가 한계에 다다르자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대표적으로 TCL이 북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55인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70%가량 인하한 199달러(약 25만원)에 판매했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의 통계를 보면, 올해 3분기 삼성 TV가 점유율 37.3%로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18.4%로 소니(13.3%)와 2위를 다투고 있다. TCL은 5위(4.2%)에 그쳤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막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구매를 검토하는 소비자 비중은 9%에 그쳤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는 72%에 달했다. LG전자는 30%의 고객이 구매를 검토하고 49%가 결제를 완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48%가 구매 의사가 있었고 60%가 구매를 확정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수년 전부터 강조한 'OLED 대세화' 전략이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유럽에서는 규제 이슈까지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 3월부터 27개 회원국에 TV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8K TV와 마이크로 LED TV는 EU 에너지효율지수(EEI) 0.9 이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해 주도적으로 내놨지만 판매 비중이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초고화질 라인업인 8K TV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8K TV는 4K TV보다 약 2배 많은 전력을 소비하지만 가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에너지 소비에 비하면 크지 않아 규제 도입이 부당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규제가 처음 발표된 2016년부터 업계와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으며, 최근 EU 측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8K TV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규제 시행 이후에도 8K TV는 지속 수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 브랜드 추격에 규제 우려까지 겹치며 LG전자 TV 사업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7년 만에 적자(189억원)를 낸 데 이어 3분기 554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E(TV)·BS(PC) 사업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240억원으로 추정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7 07:00
생활/문화

삼성·LG, 코스트코 가전 매출 나란히 1~2위

글로벌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이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가전제품 점유율은 현재 삼성전자가 29%, LG전자가 28%로 1~2위를 유지 중이다. 3위 월풀의 점유율은 19%다. 온라인 소비 트렌드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크게 올랐지만, 대형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는 많은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찾았다.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전체의 68%가 매장을 직접 찾았으며, 이는 다른 제품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코스트코 가전 구매자의 81%는 매장 방문 전에 온라인에서 제품의 정보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는 가전 판매 매출 업계 7위를 기록했다. 로우스(26%), 홈디포(21%), 베스트바이(12%)와 비교해 점유율이 2%로 현저히 낮지만,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9개국에 80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영향력이 높다. 약 1억명의 멤버십 회원도 경쟁력이다. 가전을 구매한 소비자의 60%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코스트코 방문 이유로 꼽았다. 품질 보증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트랙라인은 "소비자의 61%가 고장 나서 수리가 불가능 때 새로운 가전을 구매한다는 통계에 반해, 코스트코 방문객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8 07:00
생활/문화

삼성은 비스포크, LG는 오브제 컬렉션…디자인 철학 주방서 집 안 전체로

가전업계 투톱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특화 가전으로 MZ세대를 공략한다. 주방에 집중해 적용했던 디자인 철학을 최근 집 안 전체로 확장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비스포크' 디자인을 입힌 가전 신제품 17개를 쏟아낸다. 화려한 색감으로 젊은 고객을 사로잡은 비스포크 냉장고의 흥행 기록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데, 이 개념을 가전에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소비자 맞춤형 가전 디자인 철학인 '프로젝트 프리즘' 첫 제품 비스포크 냉장고를 내놨다. 2도어 냉장고를 사용하던 부부가 자녀가 생겼을 때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4도어 키친핏만 추가로 붙여 쓸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강화했다.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패널은 쉽게 교체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인기에 힘입어 비스포크 냉장고는 지난해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인덕션, 직화오븐에 이어 무선청소기, 에어드레서, 무풍에어컨까지 영역을 확장한 '비스포크 홈'을 지난달 공개했다.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확대에 나선 것이다. 비스포크 제품을 포함해 올해 신제품부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에 쓰이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의 평생보증 서비스를 보장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이다. 아직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는 비스포크를 앞세운 소비자가전(CE)과 모바일(IM)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차별화된 디자인은 물론 이사를 해도 제품을 새로 살 필요 없이 패널만 교체해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가 강점이다"고 말했다. '공간 가전'의 시초라고 자부하는 LG전자도 자사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신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첫 공기청정기 'LG 오브제 컬렉션' 모델을 출시했다. 이제 LG 오브제 컬렉션 제품군은 워시타워, 스타일러, 청소기, 에어컨, 냉장고 등 14종으로 늘었다. 향후 제품군은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6년 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론칭했다. 주방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와 달리 TV와 세탁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시작부터 생활가전 전체에 공간 인테리어 철학을 녹였다. 이어 주방 공간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출시했다. 2018년 발표한 'LG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이다. 가전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제품에 곧장 반영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보다 1년가량 앞섰다. 이어 작년에 집안 전체를 조화롭게 만드는 인테리어 가전 콘셉트 LG 오브제 컬렉션을 론칭했다. 지난 2월 한 달간 오브제 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약 50%가 오브제 컬렉션을 선택했다. 동급의 일반 제품보다 고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LG 오브제 컬렉션의 기능과 인테리어 가치가 인정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조5178억원으로 신기록을 썼다. 증권가는 생활가전(H&A) 사업부가 처음으로 매출 6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MZ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지만, 프리미엄 성능을 자랑하며 조화로운 색상으로 어떠한 공간에서도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파스텔톤의 밝고 싱그러운 이미지를 담았다면, LG전자는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색상이 강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2021년 초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GE, 월풀이 16%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16 07:00
생활/문화

미국 견제에도…삼성-LG, 현지 소비자 매체 평가서 나란히 1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 나온 세탁기를 대상으로 세척력과 내구성, 에너지 효율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교반식(내부에서 세탁물을 휘젓는 방식) 세탁기, 소형 드럼 세탁기 4개 부문을 살펴봤다. LG전자는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교반식 세탁기 3개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소형 드럼 세탁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드럼 세탁기 부문에서 1~5위를 휩쓸었다. 1위에 오른 LG 드럼 세탁기(모델명: LG WM3900HWA)는 세척력과 물 사용량, 에너지 효율성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LG전자는 작년에도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평가에서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부문 1위를 기록했는데, 미국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교반식 세탁기에서도 최고 평가를 받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역시 소형 드럼 세탁기 부문에서 제품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 세척력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최근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경쟁 제품의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7일(현지시간) 종료 예정이었던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2년 연장안을 최근 발동했다. 첫해에는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 2년차에는 각각 18%, 45%, 3년차에는 16%, 40%의 관세율을 적용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7%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LG전자는 시장 점유율 16.7%를 나타냈다. 월풀은 16.3%로 3위에 그쳤다. 미국의 압박에도 국내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고 현지 제품 대부분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19 11:32
생활/문화

삼성 세탁기·건조기, 미국·유럽서 호평

삼성전자의 의류 케어 가전제품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호평받았다. 삼성 세탁기는 독일과 미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독일 제품 평가 매체인 ETM은 삼성 세탁기(WW81J5436FW)에 95.7점(최고 등급, VERY GOOD)을 주며 1위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삼성 독자 기술인 ‘에코버블’이 구현하는 우수한 세탁력 뿐만 아니라 물·전기 사용 효율이 좋은 점을 인정해 이 제품을 ‘에너지 위너’로 선정했다. 미국 IT 매체인 디지털트렌드는 ‘최고의 드럼세탁기’와 ‘최고의 전자동세탁기’에 삼성 제품을 선정했다. 최고의 드럼세탁기에 뽑힌 ‘플렉스워시’는 2개의 세탁 공간을 갖고 있어 상부 세탁조에서 관리가 까다로운 의류를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으며, 전자동 세탁기(WA50M7450AW)는 전반적인 성능뿐만 아니라‘무세제 통세척+’기능이 훌륭하다고 했다. 삼성 건조기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제품 리뷰 매체인 리뷰드닷컴은 삼성 건조기(DVE45R6100C)를 '2019 최고의 건조기’중 하나로 꼽고,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삼성 건조기가 표준건조 모드에서 세탁물을 51분 만에 100% 건조해 평가 모델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IT 매체인 씨넷은 삼성 세탁기와 건조기를 ‘스마트 기능’과 ‘뛰어난 성능’ 부문에서 ‘최고의 세트’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스마트 기능 부문에서 최고로 선정된 ‘플렉스드라이’ 건조기에 대해 별도 공간에서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의류를 따로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이 혁신적이며, 모바일 앱으로 제품을 조작하고 건조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유명 소비자 매체인 굿하우스키핑은 8개의 우수 세탁기와 건조기에 삼성 제품을 포함하고 종합평가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최우수 제품(Top Lab Pick)’으로 선정된 삼성 건조기(DVG52M7750V)는 “40분 안에 타월이 건조되며 다른 건조기보다 구김이 덜한 것이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영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위치는 내년 영국에 출시 예정인 ‘에어드레서’를 리뷰하고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도어와 매력적인 터치스크린 콘트롤 패널 등 전반적인 디자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 세탁기와 건조기는 미국 시장에서 2017년부터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매출기준 19.3%, 20.2%로 1위를 기록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12.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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