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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900만 구독자’ 진우♥해티, 한차례 고부갈등 “문화차이 탓” (‘동상이몽2’)

크레에이터 해티가 한 차례 고부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유튜브 9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진우 ‧해티 부부가 새롭게 합류했다. 해티는 “어머니가 제게 사랑을 많이 주고 케어해주신다”며 “제가 어떻게 잘 지내는지 살펴봐 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차례 고부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진우가 “다이어리 사건이다. 저희가 영국에 가있을 때 어머니 직장이 저희 집과 가까워서 하루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머리핀을 찾다가 다이어리 공간 위치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해티의 다이어리를 보지 못했지만, 진우는 “(영국의 경우) 개인의 사생활 바운더리가 확실하다 보니까 해티가 이를 침해 받은 기분을 느꼈다. 더구나 자신의 트라우마 관련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한데 제가 삐걱거리다 보니까 양쪽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헤티는 서로의 문화차이라고 언급하며 “어머니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괜찮아졌다”며 “중요한 건 우리가 그 경험을 통해 배웠고 반복하지 않는 거다. 우린 가족이니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동상이몽2’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12 00:01
연예일반

‘30일’ 남대중 감독 “더 많은 흥행? 이미 전작 두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더 많은 관객” [IS인터뷰]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어요.”남대중 감독은 영화 ‘30일’이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을 넘은 걸 축하하며 얼마나 더 많은 흥행을 바라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 남대중 감독의 데뷔작 ‘위대한 소원’은 30만명, 두 번째 영화 ‘기방도령’은 28만명이 찾았다. 그의 세 번째 영화 ‘30일’은 앞의 두 영화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 3일 개봉한 ‘30일’은 26일까지 169만명을 동원하며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했던 이번 추석 극장가에 사실상 최종 승자다. ‘기방도령’ 때 유일하게 인터뷰한 기자 자격으로 ‘30일’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념해 남대중 감독과 만났다. 어떻게 ‘30일’을 만들게 됐나.사실 처음부터 ‘30일’을 준비했던 건 아니다. 원래는 세 친구들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작품 제작사 대표가 시나리오 모니터를 친구인 강하늘 소속사 대표에게 부탁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면서 그 작품이 엎어졌다.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강하늘 소속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강하늘 소속사가 ‘30일’ 공동제작사인데 연출 제안을 했다. 그렇게 ‘30일’에 합류하게 됐다.원래 가제가 ‘30일의 연애’였는데. 원안은 동반기억상실이란 설정 외에는 현재 버전과 사뭇 달랐는데, 왜 지금 버전처럼 각색했나. 우선 동반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좋았다. 보통 로맨틱코미디는 대체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고 싸우다가 마지막에는 키스하면서 끝나지 않나. 그런 구조에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30일’은 처음부터 죽어라 싸우다가 리셋돼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에 빠지다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다시 티격태격한다. 그런 구조라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했나.로맨틱코미디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현실의 로망과 괴리가 있지만, 그래도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하는. 정열은 일단 저죠. 나는 일단 멋있는 남성을 잘 못 만든다. 태생적으로 오글거린다. 나 스스로 장난끼가 많고 지질하다. 나 역시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정열처럼 자격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만나면 백수드립을 많이 하기도 했고. “나는 백수니깐, 니들이 계산해”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정열은 나를 모델로 해서, 내 생활과 내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을 과장해서 만들었다. 예컨대 정열이 나이트클럽에서 공부하는 건, 아는 선배 경험담이다. 극중 강하늘 엄마로 나오는 김선영 선배가 사는 곶감 말리는 시골집은 실제 내 생가다. 거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나라는 정열과 상극인 캐릭터로 처음부터 생각했다. 생활패턴과 집안 상황 등등이 모두 반대다. 털털하고 술 좋아하고.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 같고, 내가 잘 아는 분야인 영화 프로듀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30일’은 직업에서 오는 로코가 아니라 둘의 설정에 맞는 직업군을 고민했다.양가 부모님 설정이 재밌다. 클리셰를 비틀기도 하고. ‘30일’은 클리셰를 비틀어 웃음을 주겠다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신선함을 주기 위해선 기존 로코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다른 이야기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위해서 양가의 다툼이 있어야 했는데, 우선 나라의 어머니 조민수 캐릭터를 먼저 잡았다. 흔히 클리셰인 부잣집 시어머니 캐릭터를 친정 어머니로 바꿨다. 그러면서 헤어지라고 돈봉투를 내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돈으로 결혼 준비를 하라는. 그렇게 조민수 개릭터를 설정하고 정열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시어머니로 그려서 대놓고 클리셰를 의도했다. 그래야 양쪽이 충돌하면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조민수 캐릭터가 많은 웃음을 담당했는데.조민수 선배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무엇보다 이 캐릭터는 전형적인 부잣집 사모님 같은 이미지가 필요했다. 그래야 더 웃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의사로 나온 전노민 선배도 마찬가지였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랄까.조민수 선배는 안 해 본 연기인 터라 갸우뚱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배우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웃기려 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이해한 조민수 선배가 그럼 강하늘을 처음 만났을 때 물을 끼얹는 것처럼 하는 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정열과 나라, 양쪽 친구들은 워킹타이틀 영화에서 흔히 보는 전형적인 남녀 주인공 친구 캐릭터들이긴 한데. 그 중에서 아무 말 없이 코인하는 친구가 기발했고.맞다. 로코에서 흔히 나오는 주인공 친구들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들을 고민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송해나와 엄지윤 등을 캐스팅했다. 말없는 친구는 그동안 준비했던 캐릭터를 이번에 쓴 것이다. 항상 주변에 재밌는 친구들, 말들, 상황들을 모니터하고 메모한다. 우리 사무실에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본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한 번 말을 하면, 그 상황 자체가 웃긴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정열의 친구로 코미디화해서 만들었다.극중 정열이 먼저 기억을 찾으면서 갑작스럽게 변하는데.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나쁜 기억과 좋은 기억이 항상 같이 있지 않나. 영화 속에 나오지만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더 많게 되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플보다 악플이 더 임팩트가 강한 것처럼, 정열이 기억을 되찾을 때 같은 기억이 몰려오지만, 나쁜 기억이 더 강하게 순식간에 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플래시백도 마찬가지다. 한편으로는 클리셰를 비틀고 싶기도 했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나쁜 기억이 같이 떠오르는. 그래서 정열이 나라에게 그런 감정을 공항에서 고백하게 만들었다. 코미디에 강박이 있어서 나라가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랐고.‘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을 하면서 코미디에 대중성을 그전 보다 탑재하게 된 것 같은데.남의 돈으로 학습하면 안 되는데 그랬던 것 같다. 다행히 ‘위대한 소원’은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기방도령’은 VOD 등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한다. 코미디를 하다보니 강박이 있다. 작년에는 웃겼는데, 올해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30일’에서도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윤경호가 나이트클럽에서 강하늘에게 부킹을 해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야”라고 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그 말과 상황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객에게 선보이는 시점에선 그게 그렇게 웃기지 않고 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편집했다. 코미디에 대한 ‘부심’이 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각종 연예기사를 살피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각종 코믹한 영상들을 체크한다. 항상 메모한다. 그러면서도 ‘위대한 소원’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다시 검열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비평과 비난은 좀처럼 타격을 받지 않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단 비판은 상처를 받는다. 그간 남대중 감독과 같이 작업을 하면, 그 작품으로는 못 떠도 그 작품을 발판으로 많은 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위대한 소원’도 그랬고, ‘기방도령’도 그랬다. ‘30일’은 비로서 작품과 배우들이 동시에 사랑받게 된 것 같은데.스스로는 내 작품을 같이 한 배우들의 디딤돌이 되는 것 같다고 자위하기도 했다. 징크스 같은 기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30일’이 작품과 배우가 같이 사랑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정소민은 예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코미디적인 앵글과 위치, 클로즈업이 있는데 거기에서 스스로를 꾸미려고 하지 않았다. 정소민의 매력은 그래서 더 발휘되는 것 같다. 그런 정소민의 사랑스러움이, 매력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구했다. 강하늘은 더 이상 미담을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정말 한결같은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 오글거리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도 절대 티를 내지 않는다. 뭘 해도 최선을 다한다. 이번에 무대인사를 할 때 한 팬이 천사날개를 줬다. 무척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걸 두르고 인사 끝나고 나갈 때는 푸드덕푸드덕 날갯짓을 했다. 부끄러워하면서. 기본 심성이 그렇다. 강하늘은 내가 쓴 시나리오를 가장 잘 살려주는 배우다. 지질하기만 하면 비호감이 되기 쉬운데, 강하늘은 그걸 지질함과 비열함의 경계를 굉장히 잘 살려준다. ‘30일’은 음악과 음향으로 웃기려 하지 않는데, 어떤 포인트에선 그게 또 웃기게 만들고.정상우 음악감독님 덕이다. 음악으로 웃기지 말고, 음악으로 로맨스를 만들었으면 했다. 음악감독님이 재즈와 브라스 밴드 음악을 제안하면서 고전 로맨스 영화 같은 음악들이 나왔다. 나는 딱 하나 엔딩곡을 토마스 레트의 ‘Sweetheart’를 쓰는 걸 고집했다. 남들이 잘 안 쓸 것 같은 노래. 300~400곡 정도 노래를 들어본 것 같다. 이 노래가 영화에선 사용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 ‘30일’의 미덕 중 하나는 갈수록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영화 트렌드와 달리 짧은 러닝타임(119분)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30일이란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다소 적은 듯한 느낌도 드는데.사실 그 기간 중 강하늘의 어머니 김선영이 활약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통으로 편집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기억을 잃었는데, 그걸 김선영이 연극치료를 하는 장면이었다. 김선영이 모노드라마를 하면서 자기가 한 그대로 “부잣집 딸네미라서 그런가” 등등을 하는 내용이었다. 김선영 선배가 너무 잘해서 정말 웃겼다. 그런데 그걸 넣다 보니 전체 리듬과 호흡이 자칫 늘어질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어서 결국 편집했다. 나중에 VOD서비스를 할 때 서비스 장면처럼 넣는 걸 고민하고 있다.‘30일’이 ‘범죄도시3’과 ‘밀수’ ‘잠’에 이어 올해 4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됐는데. 얼마나 더 흥행하길 바라나.더 많이 벌어서 집을 살 수 있길 바란다. (웃음) 이미 앞의 영화 두 편 합친 것 곱하기 2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 주셨다. 1차적으로 투자한 분들에게 손해를 보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기쁘고, 출연하고 함께한 분들 필모그래피에 부끄러운 영화가 아니게 돼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라꾸라꾸 침대 갖다 놓고 8년을 숙식했다. 얼마 전에 원룸 같은 투룸으로 옮겼다. 많은 관객과 소통하면 더 좋지만 그렇다고 큰 욕심 같은 건 없다. 아니다. (옆에 있는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 직원을 보며) 마인드마크의 아들이 되고 싶다. 다른 투자사의 아들 같은 감독님들은 이미 많이 계시지 않나. 아직 마인드마크는 아들이 없는 것 같으니 기회인 것 같다.(웃음)남대중 감독은 소년의 꿈을 늘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차기작은.일단 그 세친구가 해외 여행 가는 이야기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 또 블라드스튜디오와 ‘뒷처리전담반’이란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007 같은 스파이들이 활약하도록 미리 그들이 탈 수 있는 오토바이 등을 준비하고, 또 그들이 사고 친 걸 수습하고 뒷처리하는 사람들 이야기다. 또 다른 회사와 웹툰 ‘김부장’을 각색하고도 있다. 어떤 작품을 먼저 하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0.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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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사랑스럽게 웃긴다 [IS리뷰]

결혼 생활이란, 맬로로 시작해 로맨틱 코미디를 거쳐 액션을 지나 스릴러와 공포로 빠졌다가 법정 드라마가 되기도 하고 잘 버터내면 휴먼 드라마로 마무리되는 종합 장르다. 영화 ‘30일’은 바로 이 결혼 생활에서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을 거쳐 법정 드라마가 됐다가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유턴하는 이야기다. 다른 남자와 결혼식날, 술 먹고 울고 있는 구 남친 앞에 웨딩드레스 입고 나타난 구 여친.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결혼. 너무나 영화 같지만, 어디 결혼생활이 영화 같기만 할까. 양쪽 집안 재력 차이에, 말끝마다 “부잣집 아라 그런가”라는 시어머니, 변호사 시험 준비하는 백수 남편이었는데 열등감까지, 자기 일에 바쁘다 보니 남편의 일은 살짝 뒷전인데다 도무지 씻지 않는 데 소주를 됫병으로 마시는, 취향과 성격까지 완전히 다른 정열과 나라. 결국 이혼 도장을 찍기로 하고 숙려기간 30일 뒤에 남남이 되기로 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로 둘 다 기억을 잃는다. 서로는커녕, 부모 얼굴도 모른다. 두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지, 우리가 왜 사랑했고 이별하려 했는지, 일단 같이 살면서 하나씩 기억해보려 한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감시자로 나라의 여동생이 함께 하면서. 그렇게 30일이 지나가고, 그렇게 기억을 찾으려 한다. 차라리 기억을 잃고 사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마저 들 즈음에 30일의 끝이 다가온다. ‘30일’은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남대중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위대한 소원’은 기발하게 웃기되 서사의 짜임이 아쉬웠고, ‘기방도령’은 기발하게 웃기면서 서사의 짜임까지 촘촘했으나 대중성이 다소 부족했다면, ‘30일’은 기발하게 웃기고 서사의 짜임이 촘촘하면서 대중성까지 탑재했다. 이제 세상은 남대중 감독을 비로소 발견할 듯하다. 주성치의 초중반 영화들처럼, 남대중 감독의 영화에는 루저의 정서와 기발한 웃음이 공존한다. 그 정서와 웃음은 따뜻하다. ‘30일’은 특히 그렇다.사람 사는 건,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법.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다만 결혼 생활은 종합 장르니, 희비극이 공존한다. ‘30일’은 이 지점을 매우 잘 포착했다. 로맨틱 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이 더 찍힌 것 같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휴먼 드라마를 꿈꾸게 된다. 남대중 감독은 웃음을 쫓아가다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영화를 목적지에 도달시켰다.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 그 기억들의 미로에서 관객이 때로는 낄낄 거리며 때로는 훌쩍이다가 골을 찾도록 안내한다. 정열을 연기한 강하늘은 좋다. 잘 생겼는데 모자라 보이고, 얄미운데 밉지 않고, 오버하는 데 구차하지 않은, 그 선을 절묘하게 잘 지켰다. 그건 강하늘이란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 덕이 크다. 나라 역의 정소민은 무척 사랑스럽다.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 이후 한국 로맨틱 코미디 주연 여배우 중 가장 사랑스럽다. 둘은 지렁이 같이 지질한 용과 코털 나온 호랑이처럼 웃긴다. 시어머니 역의 김선영과 친정 어머니 역의 조민수도 용호상박으로 웃긴다. ‘30일’의 웃음은 전염성이 강하다. 혼자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같이 보는 게 더 크게 웃을 듯하다. 특히 연인, 연인 이하 친구 이상, 부부 등이 같이 보면 웃다가 같이 손잡고 극장 문을 나올 듯 하다. 10월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12세와 같이 봤다간 약간 민망할 수도 있다. 어른들 사랑 이야기니깐.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이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9.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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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엄정화 vs 한석규 어느 병원 갈까? ‘차정숙’ ‘김사부’ 맞대결

4월, 베테랑 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몰려온다. 그중에서도 배우 엄정화, 한석규가 의사 가운을 입고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엄정화는 지난 15일 첫 방송한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시청자들과 먼저 만나고 있으며, 한석규는 28일부터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로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이라 불리는 두 사람이 ‘의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맞붙는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닥터 차정숙’ vs ‘낭만닥터 김사부3’‘닥터 차정숙’은 20년 동안 가정주부로 살다가 1년차 레지던트로 자신의 삶을 찾아나선 차정숙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가 타이틀롤 차정숙을 맡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 1회 시청률은 4.9%, 2회 시청률은 7.8%(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닥터 차정숙’의 순조로운 출발은 엄정화의 공이 크다. 엄정화의 연기 내공은 장면마다 빛을 발했다. 가족을 위해 아침을 차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부터 간 이식을 결정한 남편 서인호(김병철)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 의사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 등에서 엄정화의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였다. 특히 남편의 간 이식을 반대하는 시어머니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엄마 오덕례(김미경)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시청자들은 ‘역시 엄정화’, ‘갈수록 연기를 잘하는 배우’, ‘나까지 눈물나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3’으로 다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 2016년 방영됐던 시즌1과 시즌2(2020)에 이어 시즌3으로 돌아온다. 한석규를 중심으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등 시즌2를 함께했던 주역들이 다시 의기투합했다.한석규는 김사부 캐릭터로 시즌1, 2의 성공을 이끌었던 중심 인물이다. 한석규는 최근 제작진을 통해 “돌담 식구들이 그리웠고 3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다. 시즌3 제작은 모두 시청자분들이 주신 큰 사랑과 성원 덕분”이라며 “3년이 흐른 뒤에도 계속되는 우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제작진은 “한석규가 없이는 ‘낭만닥터 김사부’도 없었다.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중심”이라며 “더 스펙터클해진 이야기로 돌아올 첫 방송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전작과 다른 매력 기대엄정화는 2022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후 1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엄정화는 도시 생활에 지쳐 제주로 돌아온 만인의 첫사랑 고미란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친구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엄정화는 만인의 첫사랑에서 의사의 삶에 재도전하는 엄마로 전작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한석규는 지난해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한석규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는 창욱으로 분해 가족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음식을 직접 요리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을 작품에 빠져들게 했다. 이 작품은 사랑과 사람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는 평을 받으며 마니아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석규는 한 가정의 남편에서 병원을 이끄는 괴짜 천재 의사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 금토극 vs 주말극‘닥터 차정숙’과 ‘낭만닥터 김사부3’는 공교롭게도 방영 시기가 겹친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1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던 작품인 만큼 ‘닥터 차정숙’과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닥터 차정숙’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낭만닥터 김사부’와 같은 시간대 방송된다는 것을 몰랐는데 그렇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토요일 하루가 겹친다. 양쪽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3’와 비해) ‘닥터 차정숙’는 의학 쪽에 많이 신경 쓰지는 않았다. ‘닥터 차정숙’은 의학 용어를 알아듣지 못해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복잡한 게 싫으면 우리 작품을 시청해주시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닥터 차정숙’과 ‘낭만닥터 김사부3’은 의학 드라마라는 소재는 같지만, 각각의 개성을 가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미는 보장되어 있으니 남은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 어떤 작품이 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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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희 "같은 드레스 두 벌씩 산다" (나 어떡해)

'나 어떡해' 작은 사이즈의 옷을 선물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난감한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된다. 오는 22일(월) 방송되는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 어떡해'(이하 '나 어떡해') 6회에서 홍현희가 의뢰인의 고민에 공감을 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선물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인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된다. 시어머니가 의뢰인의 평소 사이즈보다 작은 44사이즈의 옷을 선물해 곤란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 이에 홍현희는 자신의 옷 사이즈를 기습적으로 밝히며 며느리의 심정을 헤아린다. 또한 홍현희는 "44사이즈의 드레스를 두 개를 붙여 88사이즈로 만들어 입는다"며 정형화된 옷 사이즈를 극복하는 유쾌한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 당시 시어머니의 44사이즈 옷을 입었다가 시아버지를 놀라게 했던 일화도 전한다. 그런가 하면 정성호는 "시어머니 앞에서 옷을 입고 사이즈가 작다는 걸 증명하면 된다"며 옷을 갈아입는 모션을 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전매특허의 성대모사 실력을 발휘, 깜짝 놀란 시어머니의 반응을 완벽 묘사해 스튜디오는 폭소로 가득 찼다는 후문이다. 스튜디오가 아수라장이 된 와중에도 김성주는 며느리에게 옷을 선물한 시어머니의 정성 담긴 마음을 떠올리며 원만한 해결을 응원한다. 그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양쪽의 입장을 모두 살피는 '성로몬'의 면모를 통해 솔루션에 대한 신뢰를 더할 전망이다. 옷 사이즈에 얽힌 홍현희의 흥미진진한 경험담은 오는 22일(월) 오후 11시 MBN '극한 고민 상담소-나 어떡해'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3.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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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 국' 경계가 무너진다, '쇼미'와 '무도'의 '윈윈' 만남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시어머니도 좋다.정준하의 래퍼 도전으로 이루어질 Mnet '쇼미더머니5'와 MBC '무한도전'의 즐거운 결합이 두 프로그램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기대를 안기고 있다. '결합'이라고는 하지만, 두 프로그램, 또는 두 방송사가 공식적인 전략 제휴를 맺은것은 아니다. '무한도전'의 정준하가 '미션'의 형태로서 다른 수천명의 지원자처럼 '쇼미더머니5'에 참가 지원을 한것이고, '쇼미더머니5'측은 정준하라고 해서 특혜를 주거나 고의적으로 가혹할 의사 없이 그저 '한 명의 참가자'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물론 양쪽 모두 그 사이에서 베어나오는 '윈윈' 효과를 '호재'로 여기고 있음은 분명하다.타 방송국을 거론할때면 마치 금기어 처럼 '이니셜'로만 말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국민 예능'과 '핫한 예능'의 즐거운 공생 관계까지 가능해진 방송계. '쇼미더머니5'의 Mnet 한동철 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참가, 뒷 이야기가 있나."시청자들이 아시는 그대로다. 정준하씨는 '무한도전'에서 어떤 '미션'의 형태로 우리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것이고, 우리로서는 정당하게 참가한 지원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단 우리는 철저하게 우리 룰대로, 원칙대로 정준하 참가자를 대하면 되는 문제다." - 기본적인 협조 요청은 있었을 텐데."김태호 PD가 내게 직접 전화했다. 한번도 만나뵌 적 없는 분인데, 매우 정중하게 1차 예선 촬영에 대해 협조 요청을 했다. 김 PD님이 요청한 협조 수준이 매우 상식적인 선이어서, 거절 할 이유도 없었고, 충분하게 협조를 해드렸다." - 아무래도 타 방송국인데, 정준하게 1차를 넘어 계속 순위가 올라간다면."올라가면 올라가는 것 아니겠나 (웃음). 심지어 우승을 할 수도 있다. 우리가 그것을 말릴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되면 '무한도전'측에서는 계속해서 촬영이 필요할 것이고, 그때마다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 프로그램에 큰 지장이 없는 선에서 얼마든지 도와드릴 예정이다." - '래퍼 정준하'를 어떻게 보는지."먼저 말씀드릴 것은, '쇼미더머니5'의 프로듀서들이 가진 심사기준이 '랩 선수'를 뽑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랩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을 1등으로해서 1000등까지 줄을 세우는 과정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프로듀서마다 선호하는 랩 스타일이 있고, 자신이 프로듀싱해 보고 싶은 참가자를 뽑는 시스템이다. 또한 제작진은 전적으로 그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다만 '쇼미더머니5' 제작진이 아닌 개인적으로 '래퍼 정준하'를 평가해 본다면 그는 매우 수준급의 래퍼다. 노래든 랩이든, 그림이나 시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 아닌가. 그 딜리버리(전달력)에 있어서는 정준하가 정상 수준이라고 본다. 물론 랩스킬이나 작사 능력과 같은 것은 그것만 꾸준히 파 온 친구들 보다는 달릴 수 있겠지만, 전달력 만큼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만약 '전달력'을 중요시하는 프로듀서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 그가 가진 인지도도 실력의 일부라고 볼수 있을까."그건 아니다. 예를들어 아무리 유명한 이정재·전지현같은 분이 참가하셔도, (웃음) 랩을 할 때 발음이나 감정 전달이 좋지 않으면 우린 '무슨말이야?'라고 하게되지 않을까. 정준하씨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경력을 쌓았고, 성량이 풍부하다. 랩하는 걸 앞에서 듣고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앞에 있는 사람이 느끼게 하는' 능력이 출중함을 느낄 수 있다." - 정준하 외에도 깜짝 놀랄 만한 출연자를 기대해도 좋을까."많다. 작년에는 블랙넛처럼 인디 쪽에서 명성을 쌓아온 실력자들이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도 그런 친구들 상당히 많이 참가했다. 또한 각계 특이한 이력을 가졌거나 이름을 알렸던 분들이 많이 등장할 예정이다." - Mnet 촬영장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들어가 응원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물론이다. 지장이 없으면 얼마든지 용의가 있다. 다만 그것은 상대가 '무한도전'이어서 그런게 아니고, 다른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다. '마마'도 그렇지 않나. Mnet에서 진행하지만 타 방송국이나 언론사에서도 취재 요청을 해 오시면 협조해 드린다. 비슷한 문제다." - 국장으로서 방송국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현상에 대한 생각은."'무한도전'은 리얼버라이티 아닌가. 정준하씨가 '무한도전'의 짜여진 대본으로써 '쇼미더머니5'에 나오시는 것도 아니고, '리얼'중에 기획된 내용 그대로 참가 지원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쇼미더머니5'가 조금이라도 더 거론되고, 재미가 나온다면, 즐거운 일 아니겠나. 그러한 결합, 콜라보에는 도무지 '단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절차 (협조 요청·상식적인 협조)만 전제된다면 누구나 득을 보는 문제이니까. 시청자의 '볼 권리'도 충족시켜드리면서 독특한 재미까지 드릴 수 있으니까." - 개인적으로 '무한도전', 정준하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쇼미더머니'가 어느덧 시즌5까지 왔지만 힙합이라는 장르가 아직까지 '대중적'이라고 할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온국민이 보는 '국민 예능'에서 힙합을 다루어 주는건 매우 감사드릴 일이다. 이를 계기로 힙합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조금 더 좋아지고, 그 저변도 더욱 넓어졌으면 한다." 박현택 기자 2016.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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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차태현·이종석·…톱스타들의 ‘추위 탈출 백서’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살인적인 칼바람과 폭설에도 배우들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난로삼아 촬영장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엄동설한에 맨 몸을 맡길 수는 없는 일. 방한용품과 특식 등으로 유래없는 추위를 이겨내는 저마다의 방법을 찾아봤다. ▶방한 용품도 패션동장군도 울고 갈 강추위이지만 스타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를 자랑한다. 털복숭이 강아지를 연상케하는 복실복실한 귀마개는 기본. 발끝까지 내려오는 오리털파카도 필수품이다. 몸 곳곳에는 붙이는 핫팩으로 '내실'을 기한다. 여기에 패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아무리 추워도 스타일까지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 KBS 2TV '학교2013'에서 전설의 경기도 짱 고남순 역을 맡은 이종석은 분홍색 귀마개를 착용하고 '깜찍한 일짱'으로 거듭났다. 극중 이종석과 대립 구도를 이루는 김우빈은 한 술 더 떠 캐릭터 귀마개와 핑크색 하트 담요, 벙어리 장갑 등의 아이템으로 중무장했다.'내 딸 서영이' 마마걸 호정 역의 최윤영은 특이한 디자인의 핑크색 귀마개로 감각을 뽐냈다. 양쪽 귀마개를 이어주는 밴드 없이 머리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패션과 방한 중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 관계자는 "야외 촬영시 담요와 휴대용 가스난로는 필수품이다. 여기에 약국에서 파는 쑥찜질팩을 온몸에 붙이면 야외촬영도 두렵지 않다"고 전했다. 허허벌판에서 진행되는 사극촬영은 더욱 고되다. SBS '대풍수' 김소연은 틈틈히 핫팩으로 온몸을 덥힌다. '전우치' 차태현은 이동식 손난로로 추운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온기를 더했다. '전우치' 관계자는 "배우들이 극중 짚신을 많이 신다보니 추운 날씨에 고충이 많았다. 고참 배우인 성동일씨가 먼저 운동화를 신은 다음, 그 위에 덧버선과 짚신을 겹쳐 신는 노하우를 전수한 이후 다른 배우들도 이를 따라하며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야외 촬영중에는 난로를 쓸 수 없는 상황도 있는데, 이 경우 아예 장작을 모아 불을 떼기도 한다"고 밝혔다. ▶역시 밥심이 최고지난달 9일 경기도 남양주의 SBS '내 사랑 나비부인' 촬영장은 밥차에서 나오는 후끈한 김의 열기로 가득찼다. 극중 스타병에 걸린 철없는 며느리 남나비 역의 배우 염정아가 빡빡한 촬영 일정 때문에 제 때 식사를 챙겨먹지 못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출장뷔페를 제공한 것. 극중 염정아의 시어머니 역할을 맡은 김영애도 이에 질새라 3주 후 100인분 상당의 밥차를 준비했다. 스태프들은 연일 제공되는 특식을 소화시키느라 추위를 느낄 새도 없었다는 후문. 23일 종영한 MBC '메이퀸'의 주인공 김재원은 지난달 촬영지인 울산과 서울을 오가는 스태프들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김재원은 직접 사비를 털어 80인분에 해당하는 삼겹살을 공수해 잔치를 벌였다. 고기를 먹고 힘을 낸 덕인지, '메이퀸'은 마지막 방송에서 25.9%의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MBC '마의' 촬영장에는 삼계탕까지 등장했다. 극중 의녀 6인방으로 등장하는 이숙·김영임·오인혜·오은호·허이슬·이지선이 가장 고참인 이숙을 중심으로 사비를 모아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삼계탕 밥차를 불러 식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챙기며 각별한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마의'의 마스코트 꽃의녀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준비했어요'라고 글이 쓰인 현수막까지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팬들이 책임진다팬들이 스타의 건강을 직접 챙기는 경우도 있다. MBC '보고싶다'에서 강력반 형사 한정우 역을 맡은 박유천의 일본 팬들은 직접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자발적으로 일정금액을 모아 2일 열린 팬미팅 직전, 촬영장에 따뜻한 간식과 음료를 마련했다. 관계자는 "박유천의 팬들이 겨울이 되자 귀마개, 핫팩 등 방한 용품을 많이 보내오고 있다. 특히 박유천 팬클럽은 평소에도 불우이웃을 위한 기부를 실행하는 등 새로운 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팬클럽은 SBS '드라마의 제왕' 스태프들에게 출장뷔페를 선물했다. 지난 5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드라마의 제왕'세트 촬영장에 100인분 상당의 출장뷔페를 제공한 것. 이들은 뷔페와 함께 '오늘은 이 강현민이 쏜다. 자기 시청률 올라가는 소리 들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류수영의 팬클럽도 '아들녀석들' 스태프 100명 분의 밥차를 선물하는 통 큰 이벤트를 벌였다. 10월 21일 류수영의 팬클럽 회원들이 촬영지인 강원도 삼척까지 찾아와 100인분의 밥차를 선물했다. 이들의 방문은 류수영 본인조차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루어져 훈훈함을 더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2.12.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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