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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팀 연봉 5459억원' 꼴찌의 5배…다저스, 역사상 보기 힘든 공룡 구단 됐다

LA 다저스가 로스터의 마지막 한 구멍마저 돈으로 메웠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보기 힘든 슈퍼 구단이 됐다.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왼손 마무리 태너 스콧(30)과 4년 7200만 달러(105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72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는 계약금으로 일시 지급되고, 2100만 달러는 계약 기간 종료 후 분할 납부하는 지불 유예 금액이다.스콧은 이번 겨울 구원 투수 최대어였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그는 9승 6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활약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천적으로 군림하는 등 포스트시즌까지 정상급 구위를 선보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지만, 스콧을 영입해 부상 등 변수마저 지우는 빈틈없는 불펜진을 구축했다.스콧을 영입하면서 다저스는 그야말로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고액 연봉팀이 됐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의 2025년 추정 팀 연봉은 3억 7500만 달러(5459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3년 기록한 역대 팀 연봉 1위 뉴욕 메츠의 3억 5461만 달러를 거뜬히 넘어가는 수치다. 2025년 팀 연봉 3억 달러를 넘기는 팀은 다저스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3억 300만 달러)가 유일하다. 최고 부자 구단 뉴욕 양키스(2억 9800만 달러)도, 후안 소토를 7억 6500만 달러에 사들인 뉴욕 메츠(2억 9200만 달러)도 다저스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최하위권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현재 리그 팀 연봉 최하위인 마이매미 말린스는 총액이 7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불 유예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오타니의 연봉(7000만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7900만 달러)나 스몰 마켓의 대명사 탬파베이 레이스(8600만 달러)도 1억 달러를 넘지 못한다.다저스의 무시무시한 점은 말 그대로 '빈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슈퍼스타를 두루 보유한 팀들은 있었지만, 다저스는 베스트 라인업뿐 아니라 26인 로스터, 40인 로스터까지 자리를 가득 채웠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맥스 먼시를 필두로 한 기존 타선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맺었고 토미 에드먼과도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도 영입했는데 플래툰으로 써도 될 정도로 기존 타선이 탄탄하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백업 선수들은 모두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최대어와 불펜 최대어를 나란히 보강해 빈자리가 없다. 워커 뷸러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났지만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사사키 로키도 최저연봉을 받고 왔다. 여기에 '마무리나 왼손 필승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비웃듯 스콧마저 채웠다.빈자리가 없으니 '예비군'마저 역대급이다. 베스트 라인업에 들지 못한 야수 중엔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처럼 빅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도 있다. 투수진에도 바비 밀러, 랜던 낵 등 마이너리그에서 더 보여줄 게 없는 선수들이 선발 로테이션 탈락은 물론 빅리그 탈락까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반대로 이들이 있기에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도 다저스는 큰 타격 없이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0 08:42
뮤직

지수, 블랙핑크 멤버 마지막 솔로 프로젝트... 완전체 활동 ‘꽃’ 피울까

이번엔 지수다. 지수가 그룹 블랙핑크의 솔로활동 마지막 주자로 다음달 14일 두번째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앞서 블랙핑크의 다른 세 멤버 제니와 리사, 로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뒀기에 지수가 이번 솔로활동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지수는 블랙핑크 다른 멤버들이 활발한 솔로 활동을 펼쳤던 지난해 혼자만 활동이 뜸한 듯 보였다. 그 사이 지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와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사전 제작 촬영으로 본업을 쉬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수가 음악적 재능과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지수가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지난 2023년 3월 발표한 솔로 데뷔곡 ‘꽃’ 이후 약 2년 만이다. 발매 당시 ‘꽃’은 스포티파이 6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38위, 전 세계 57개국 아이튠즈 1위, 글로벌 유튜브 송 및 뮤직비디오 차트 1위 등 호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꽃’은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4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 아쉽게 진입하지 못한 25위까지를 집계하는 차트다. 때문에 이번 지수의 신곡이 빌보드 ‘핫100’에 진입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수의 능력은 본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는 것이다. 첫 솔로곡 ‘꽃’은 발매 초반 호불호가 있었다. 트롯을 연상시키는 리듬에 다소 유치한 가사, 단조롭게 반복되는 안무 등이 이유였다. 블랙핑크 속 지수의 세련된 모습을 기대했던 대중이라면 더욱 실망했을 터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을 뒤집은 건 지수의 스타성이었다. 당시 누리꾼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지수가 부르니까 계속 보게 된다”, “지수가 꽃이라면 꽃이지”, “블랙핑크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라서 오히려 좋다”며 댓글을 남겼었다. 여기에 SNS 챌린지 붐으로 전국에 있는 강아지들까지 따라 하는 춤이 됐다. 두 번째 솔로 앨범은 ‘꽃’과는 다른 결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수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 아닌, 1인 기획사 블리수를 설립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어떤 작가진과 손잡을지도 관심이다. ‘꽃’은 블랙핑크 데뷔 활동부터 함께 해온 테디를 필두로 빈스, 쿠쉬, 비비엔, 24, 알티 등이 작업에 참여했었다. 지수는 이번 앨범 전체 제작 과정에 관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지수와 리사, 제니가 펼칠 선의의 경쟁도 흥미롭다. 리사는 오는 2월 28일 첫 정규앨범 ‘얼터 에고’ 발매를 앞두고 있고, 제니 역시 첫 새 앨범 준비를 끝마쳤다. 특히 지수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별활동과 관련해서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선보이는 솔로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자라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블랙핑크는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 후 각자의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을 시작했다. 완전체 활동만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한다. 솔로 첫번째 주자는 리사였다. 그는 ‘록스타’ ‘뉴 우먼’ ‘문라이트 플로어’까지 현재까지 세 개의 솔로곡을 발매했다. 그 중 ‘록스타’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70위를 차지하며, 솔로 활동으로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두 번째는 제니. 그는 지난해 10월 솔로곡 ‘만트라’를 발매하고 ‘핫 100’ 2주 연속 진입, 뮤직비디오 1억 뷰 돌파 등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지난해 마지막 솔로 프로젝트의 주자는 로제였다. 그리고 ‘대박’이 터졌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으로 화제를 모은 ‘아파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8위로 진입했다가, 최근 5위에 오르면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8위와 5위 모두 K팝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고 순위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4위로 진입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기록을 세우고 2위까지 순위가 올랐다.블랙핑크는 올해 완전체 컴백과 월드 투어까지 예고한 상황. 한 가요 관계자는 “블랙핑크는 업계에서 상당한 힘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해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여기에 지수까지 솔로 앨범이 대박이 난다면 향후 완전체 활동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20 05:50
해외축구

‘1425만’ 손흥민, 트로피 없는데 ‘덕배’ 넘고 EPL 5위…어떤 부문일까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하나로 뽑혔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현재 가장 유명한 EPL 선수 10인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매체는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해 랭킹을 매겼다고 전했다. 레거시, 업적,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글로벌 어필 등이 평가 요소다.손흥민을 5위로 평가한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스포츠 스타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상징적인 운동선수 중 하나”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단순한 유명인이 아니라 EPL을 빛낸 가장 성공적인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다. 골든 부트 수상자인 손흥민만큼 아시아에서 축구를 대중화한 인물은 없다”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유명함의 척도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425만명에 달한다. 다만 6위인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2625만명이다. 손흥민이 다른 평가 요소 중 하나인 ‘글로벌 어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매체는 글로벌 어필에 관해 ‘전 세계 특정 지역에서 빛나는 스타’라고 정의했다.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축구선수로 꼽힌다.유명한 선수 1위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매체는 “현대 EPL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한 선수”라며 “살라는 중동에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411만명이다. 살라 뒤로는 엘링 홀란(맨시티),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로드리(맨시티)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5위 손흥민 뒤로는 더 브라위너,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차례로 톱10에 포함됐다.손흥민은 톱10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 트로피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업적 외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풀이된다.김희웅 기자 2025.01.19 06:47
영화

‘컬트의 제왕’ 데이빗 린치 감독, 78세로 타계 [종합]

‘컬트의 제왕’ 데이빗 린치 감독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의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린치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유족은 “저희가 이 시간을 조용히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면 감사하겠다. 이제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어 커다란 공허함을 느낀다. 린치 감독이 생전 자주 했던 말처럼 ‘도넛의 구멍이 아니라 도넛 자체를 봐달라’”며 “오늘은 황금빛 햇살과 파란 하늘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이라고 말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린치 감독은 오랜 기간 이어진 흡연으로 2020년 만성 폐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았고,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사상 가장 독창적인 감독 중 하나로 평가받는 린치 감독은 전통적인 영화 문법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그는 첫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1977)를 시작으로 ‘엘리펀트 맨’(1980), ‘블루 벨벳’(1986), ‘로스트 하이웨이’(1997),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인랜드 엠파이어’(2006) 등 특유의 상상력을 담은 걸작을 탄생시키며 ‘린치적’(Lynchian)이란 표현을 만들어냈다.특히 1990년 내놓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광란의 사랑’으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나오미 왓츠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3번의 감독상 노미네이트 등 오스카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린치 감독은 2019년 아카데미 명예상을 받기도 했다.국내에서는 ABC TV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 연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작인 ‘트윈 픽스’는 1992년 극장판으로도 개봉했으며, 2017년 ‘트윈 픽스 리턴’이란 이름으로 시즌3을 공개했다. 린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은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 영화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로, 각본, 연출, 주연을 맡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7 08:55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2025시즌에도 여전히 '투수'가 중요하다

2025시즌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열흘 남짓 남았다. 올해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이 기존보다 일주일 앞당겨져 1월 25일 전후로 10개 구단이 모두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일정은 훈련 위주의 1차 캠프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로 나뉜다. 선수단 규모는 보통 40명 내외. 이 중 투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적지 않은 숫자인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현장에선 "투수가 부족하다"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정확히 말하면 1군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하다. 2019년 1군에서 단 한 경기라도 등판한 투수가 KBO리그 10개 구단 통틀어 257명(구단당 25.7명)이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엔 293명(구단당 29.3명)까지 늘었다. 1군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한데 오히려 1군에서 뛴 투수의 숫자가 증가한 것이다. 말 그대로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투수 전력이 떨어지니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도 두드러진다. 2023년 4.14이던 리그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4.91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리그 홈런은 924개에서 1438개로 폭증했다.타고투저 현상엔 투수의 부상도 한몫한다. 실제 2023년 KBO리그 부상자명단에 오른 투수 횟수는 총 63건으로 전체 151건의 41.7%였다. 이 중에서 팔꿈치 부상은 총 17건. 지난 시즌에는 투수 부상자명단 등재 횟수가 총 87건, 전체 186건의 46.8%로 전년 대비 5.1%포인트(p) 상승했다. 팔꿈치 부상도 22건으로 증가했다. 투수의 부상, 특히 팔꿈치 부상이 늘고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버두치 효과(Verducci Effect)'로 보이는 사례도 자주 나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가 제시한 '버두치 효과'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전년 대비 최소 30이닝을 더 던지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골자다. 정규시즌 1군 기록과 퓨처스(2군)리그 기록을 종합하면 버두치 효과에 해당하는 2023년 소형준(KT 위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2024년 김윤식(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이 팔꿈치에 칼을 댔다. 부상과 수술은 투수난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2000년생으로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연속 100이닝을 소화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나 KBO리그 사상 첫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책임진 양현종(KIA)의 가치가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BO리그는 또 하나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피치 클록까지 적용한다. 구단으로선 어느 해보다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투수는 큰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와 방출 선수 시장에서 투수 3명(장현식·김강률·심창민)을 집중적으로 영입한 LG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피치 클록 적용에 따른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에 투수난을 가중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어찌 됐든 '투수가 중요하다'라는 명제는 올 시즌에도 유효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1.14 05:30
프로야구

'KS 3회 우승·저니맨·포수' 경험 다 녹여낸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합류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에 빛나는 허도환(39)이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다. 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에서 각각 KS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팀 내에서 중요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또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한 경험은 그가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간의 야구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작진은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SK, KT, LG)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우승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것처럼, 허도환 해설위원은 이제 MBC스포츠플러스에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10 11:04
메이저리그

"오타니 왜 트레이드 안 했어?" LAA의 가장 큰 오판, MLB 최악의 결정 1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는 왜 오타니 쇼헤이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을까. 에인절스의 결정이 MLB 최악의 행보 1위로 꼽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2020년 이후 30개 구단 최악의 행보'를 선정했다. 오타니를 향한 에인절스의 결정이 최악의 행보 1위를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테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한 구단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을 것. 하지만 오타니(그리고 마이크 트라웃)와 함께 우승하지 못한 구단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전했따. 에인절스는 2018년 오타니를 영입한 뒤 2023년까지 6년을 함께 했으나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26일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팀은 1위와 7경기 차로 뒤처져 있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6.7%로 극히 낮았던 상황. 게다가 오타니가 팔꿈치를 아직 다치지 않은 시점이라 트레이드 카드로서의 가치가 높았지만 에인절스는 그를 붙잡았다. 매체는 "오타니를 트레이드 했다면 2015년 이후 우승이 없던 팀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엄청난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매체는 "에인절스는 시즌 후 오타니와 FA 재계약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라며 에인절스가 그를 트레이드 하지 않은 결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오타니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뒤,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한편,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우승에 관심 없는 팀의 선수 파격 세일'과 2019년 12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이 최악의 결정 2, 3위로 뒤를 이었다. 2020년 2월 무키 베츠를 다저스로 트레이드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결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5.01.10 10:06
프로야구

'이정후 점프' 기정사실 김도영, 455.6% 하재훈까지 넘어설까 [IS 포커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연봉 인상률'에 관심이 쏠린다.지난 시즌 KBO리그 통합 우승 팀 KIA는 산적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관심이 쏠린 우승 보너스는 A급 선수에게 최대 2억원(B급 1억5000만원)을 지급하며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연봉 계약에도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는데 결국 '협상 끝판왕'은 김도영이 될 전망이다.프로 3년 차였던 김도영의 지난해 연봉은 1억원이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인 만큼 대폭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애초 김도영의 비교 대상은 4년 차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한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원)였다. 프로 4년 차로 사상 첫 연봉 4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눈길이 쏠렸는데 최근 구단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5억원 가능성' 얘기가 들린다. 그러면서 언급되는 게 2020년 하재훈(당시 SK 와이번스)이 기록한 연봉 인상률 455.6%(2700만원→1억5000만원)이다. 2019시즌 리그 구원왕(36세이브)을 차지한 하재훈은 겨울 연봉 협상에서 역대 최고 인상률을 보장받았다. 이후 한유섬(SSG 랜더스)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 등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에 의해 하재훈의 기록이 깨졌지만, 일반 연봉 계약으로는 여전히 하재훈의 인상률이 역대 1위에 해당한다. 김도영이 하재훈의 기록을 넘어서면 역대 4년 차 최고 연봉을 경신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역대급 시즌에 대한 역대급 보상을 받게 되는 셈이다.다만 하재훈의 기록적인 연봉 인상률이 가능한 건 직전 시즌 연봉이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듬해 연봉이 전년 대비 400% 수직 상승(2000만원→1억원)했는데 당시 신인 최저 연봉자여서 인상 폭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처럼 억대 연봉에서 400% 이상 인상된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형평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KIA는 지난달 발표한 2024시즌 구단 연봉 40명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으로 샐러리캡(경쟁균형세)에 1억7738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올 시즌 샐러리캡이 종전보다 20%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통합 우승에 따른 선수단 전체 연봉 인상을 고려하면 여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 선수단 분위기를 고려해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김도영이 유니폼 판매에서 특급 매출을 달성한 만큼 이에 따른 보상도 가능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앞서 "잘한 만큼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촌평했다.김도영의 연봉 협상은 장기전이 유력하다. 선수 측에선 어느 정도 희망 연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를 전달 받은 구단 측에서 내부 고심에 들어간 모양새다.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 역대 최연소 선점·최소 경기 100득점,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단일 시즌 득점 신기록(종전 135득점) 등을 두루 해낸 김도영이 연봉 협상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0 06:48
메이저리그

'오타니 천적' 왼손 마무리, '연평균 290억원' 가능할까? 다저스, 보스턴 말고 복병도 있다

구원 투수 최대어 태너 스캇(30)의 행선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오타니 쇼헤이(30) 천적이던 그가 과연 오타니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아니면 라이벌 팀으로 넘어가 다시 4년 동안 오타니를 괴롭히게 될까.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7일(한국시간) 스캇 이적 시장을 두고 나온 소식을 종합해 정리했다.스캇은 올해 스토브리그 구원 투수 최대어다. 올해 72경기에 등판한 그는 9승 6패 1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활약했다. 명실상부 리그 최고 구원 투수였다. 직구 평균 구속이 97마일, 최고 100마일까지도 기록됐다. 특히 주목받은 게 오타니 상대 전적이다. 오타니는 스캇을 상대로 통산 9타수 1안타(타율 0.111)에 그쳤다. 그 1개도 단타에 그쳤다. 왼손 투수라는 걸 고려해도 '극악'의 전적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스캇을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맞춰서 영입했다. 다저스와 만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때도 오타니와 만났다. 스캇은 시리즈 우세를 가져오던 3차전에서도 오타니 상대로 등판해 그를 힘으로 제압했다.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스캇의 행선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들은 빠르게 새 팀을 찾았으나 구원 투수들의 움직임이 많지 않다. 뉴욕 양키스 마무리였던 클레이 홈즈가 뉴욕 메츠로 가긴 했지만 선발 투수로 전향이 예고됐다.이적 소식이 없다고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단지 몸값이 너무 비싸다. 현재 스캇 영입에 관심을 가진 팀들은 몸값을 감당할 빅마켓 구단 뿐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매체인 매스라이브는 스캇이 연 평균 2000만 달러(290억원)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체가 예상한 총 계약규모도 4년 8000만 달러 수준이다.스캇과 연결된 건 그에게 시달려 본 다저스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등 주요 FA 영입을 마친 뒤 마무리 투수 데빈 윌리엄스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윌리엄스와 함께 후보로 고려했던 게 스캇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최근에도 구원 투수를 트레이드가 아닌 FA로 영입하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도 상급 구원 투수 영입을 고려 중이다. 다만 이 경우 스캇 영입을 시도한다는 뜻으로만 볼 순 없다. 세 번째 팀 이름이 예상 밖이다. 디애슬레틱의 데이빗 오브라이언 기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스캇 영입에 대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는 구단 재정이 넉넉한 팀 중 하나지만, 다저스나 양키스처럼 초대형 계약을 맺는 팀은 아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사장의 지휘 아래 대형 선수를 보다 저렴한 연장 계약으로 묶어 전력을 유지하는 편이다.다만 그래도 스캇을 살 가능성은 충분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애틀랜타의 올 시즌 FA 영입은 스플릿 계약 3건뿐"이라며 "앤소폴로스 사장은 윈터 미팅 때 애틀랜타가 꼭 사치세 이하로 유지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2025년 사치세 기준 페이롤이 2억 1800만 달러로 사치세 기준인 2억 41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스캇을 영입해도 사치세 아래로 유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다만 매스라이브 예상대로 스캇을 살 경우 '역대급' 계약이 나올 거로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은 구원 투수는 역대 2명뿐이라고 전했다.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가 퀄리파잉 오퍼로 2105만 달러를 받았으나 그는 선발 투수로 나올 수 있다. 장기 계약으로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은 구원 투수는 에드윈 디아즈(메츠)가 전부다. 디아즈는 메츠와 2년 전 5년 1억 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불 유예가 포함돼 있어 실 가치는 총액 9300만 달러 수준이다. 연평균 실제 수령 액수가 1800~1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만약 스캇이 연 평균 20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사상 최초'가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7 14:53
메이저리그

오타니 도쿄서 투수 복귀 불발, 감독은 "5월까진 피칭 없다"…다저스 소망은 'PS 이도류'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30) 투수 복귀 시점이 늦어질 거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포스트시즌에 그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일본 스포츠호치는 최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쿠리야마 히데키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감독가 진행한 대담 내용을 지난 5일 소개했다.두 감독 모두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를 투타겸업의 길로 이끈 지도자로 널리 알려졌다. 당초 오타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으나 일본프로야구(NPB)닛폰햄 파이터스가 그의 타격 잠재력을 보고 투타겸업으로 잔류를 권유했다. 당시 닛폰햄 감독으로 오타니 설득에 앞장섰던 게 쿠리야마 감독이다. 쿠리야마 감독은 이어 2023년엔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된 오타니와 대표팀에서 사령탑과 주장으로 재회해 14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로버츠 감독은 2024년 오타니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2023년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2024년 다저스로 10년 7억 달러에 이적했다. 투수로는 뛰지 못했지만 타격과 주루로 제몫을 해 야구 역사상 최초의 50홈런 50도루를 이뤘다. 가을야구 때도 팀이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데 앞장섰다. 이적 첫 해부터 역사를 썼지만, 야구계는 2025년 오타니를 향한 기대가 더 크다.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투타겸업을 재개할 수 있어서다. 순탄하게 풀린다면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때 마운드에 복귀하는 그림도 가능했다.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빠른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쿠리야마 감독은 로버츠 감독과 대담에서 "이번 시즌 그가 던지고 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어떻게 휴식을 줘야할지 고민하실 것 같다"고 물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올해 투타겸업을 하겠지만, 5월까지는 던지지 않게 할 생각이다. 1년 동안 던지지 않았는데 3월부터 10월까지 계속 던질 수는 없다. 투구 수도 계산해야 한다. 선수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투구팔은 아니지만 왼쪽 어깨를 다친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그는 지난 10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어깨 아탈구를 당했다. 우승 후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어깨 회복 과정에서 투구 준비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투타겸업을 하는 동안 불가능에 도전해 온 오타니다. 그걸 아는 쿠리야마 감독은 "잘 부탁드린다. 당황하지 마시라. 오타니는 무조건 '빨리 던지고 싶다'고 한다"고 했고, 로버츠 감독도 "아마 그럴 것이다.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의사나 트레이너의 힘도 빌려 설득하겠다"고 웃었다. 5월까지 투수 오타니는 볼 수 없지만, 다저스의 큰그림은 결국 가을야구를 향한다. 지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다 우승 후 전력 유출보다 보강이 더 큰 만큼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도 유력하다. 블레이크 스넬 영입 덕에 오타니 없이도 투수진이 탄탄하다.정규시즌엔 제한이 있지만, 반대로 가을야구에서 오타니가 투타겸업에 나서는 건 확실시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MLB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경험한 그가 투타겸업으로도 팀 우승을 이끈다면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노려볼만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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