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096건
드라마

‘탁류’ 로운 “하루에 몇 번씩 내 이름 검색해” [IS인터뷰]

“친구들이 다 ‘굿 캐스팅’이라고 하더라고요.”배우 로운이 ‘잘생김’을 내려놓고 왈패(말이나 행동이 단정하지 못하고 수선스럽고 거친 사람)로 돌아왔다. 신작 ‘탁류’ 공개 후 만난 로운은 “그동안은 예쁜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연기할 필요가 없겠다고 하더라”며 장난스레 웃었다.지난 17일 막을 내린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탁류’는 혼탁한 세상을 바로잡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사극이다. 극중 로운은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마포 나루터의 왈패 장시율을 연기,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얼굴을 꺼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드라마 ‘혼례대첩’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인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뻐요. 하루에 몇 번씩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죠(웃음). 사실 지금까지 한 역할과 달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모습도 잘 봐주구나 싶었죠.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해요.”낯설었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추창민 감독과의 대화였다. 로운은 “처음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왠지 내 인생사를 다 얘기해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내 삶의 굴곡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적인 교류를 쌓았다”고 털어놨다.“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너 외로운 사람이구나’라면서 그런 부분을 잘 꺼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연기할 때도 뭔가 자유로워지면서 해소된 느낌이었죠. 후련했어요. 촬영 끝날 때마다 ‘탁류’ 맛있다고 외쳤던 거 같아요. 제가 스물여덟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쏟아냈죠.” 로운이 말한 최선의 연기는 ‘보이는’ 것도 포함된다. 로운은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을 위해 촬영 전부터 액션스쿨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에 어울리는 몸도 만들었다.“액션 연습은 촬영 두 달 전부터 꾸준히 했어요. 과거에 춤을 배운 게 도움이 됐죠. 몸은 다시 만들었죠. 당시 제가 당시 속옷 광고를 찍으려고 체지방을 뺐는데 감독님이 시율은 ‘길냥이’ 느낌이었으면 하셨죠. 식스팩 같은 갖춰진 몸이 아닌 야생의 느낌을 원하셔서 다시 몸을 만들었어요.”이 과정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되레 로운은 “연기적 자신감을 얻은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연기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고,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하더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쉽게도 그의 다음 행보는 작품이 아닌 군대다. 로운은 오는 27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군대는 상명하복이 기본이잖아요. 사회에서는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게 많은데 그 조직은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라는 거 안 하면 욕 안 먹고 초코파이 주니까 오히려 제게 좋을 거 같아요(웃음). 몸과 영혼을 디톡스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그러면서 로운은 열심히 관리한 몸과 얼굴로 다시 대중 앞에 서겠노라 약속했다. “돌아와서도 교복 연기를 할 수 있게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는 그는 “장르 불문하고 안 쉬고 일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전역하면 제가 30대가 되는 데 너무 섹시할 거 같아요. 좀 더 내려놓으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 같고요. 저 역시 앞으로의 저를 기대하면서 몸 건강히 나라에 한 몸 바치고 오겠습니다. 충성!”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4 05:55
영화

연기 차력쇼 ‘굿뉴스’, 류승범으로 정점 [줌인]

“나는 말여, 이 운전을 할 때도 빠구를 안혀요. 내가 그 길로 간다고 하면 그 길이 맞는 길이유.” (‘굿뉴스’ 박상현)배우 류승범이 ‘빠꾸’ 없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류승범만이 할 수 있는 개성 강한 연기로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는 평이다.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영화는 공개 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100%,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영화’ 정상 등을 유지하며 관심받고 있다.수많은 인기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단연 배우들의 열연이다. ‘굿뉴스’는 ‘연기 차력쇼’란 평가에 걸맞게 배우들의 호연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앙정보부 부장 박상현 역의 류승범이 있다. 박상현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말할 수 없는 나라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아무개(설경구)를 불러 일을 처리한다. 일본 여객기가 납치된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박상현은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개를 호출, 이를 타개할 방법을 내놓으라고 말한다.류승범이 연기한 중앙정보부장은 그간 미디어에서 숱하게 다뤄진, 전형적인 권력가와는 다른 결을 띈다. ‘내로남불’식 사고야 동일하지만, 그걸 발산하는 방식이 어딘가 유치하고 때때로 우스꽝스럽다. 류승범은 “박상현은 심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하고 장난스러움으로 대처하는 인물”이라며 “매우 괴짜같고 철부지 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접근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면면은 작품 곳곳에도 녹아있다. 즉결 처분을 논하며 볼펜 세우기에 여념이 없고, 자신을 “화가 없는 사람”이라고 칭해놓고는 시도때도 없이 발끈한다. 태세 전환도 빠르다. 서고명(홍경) 부친이 6.25 참전용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껏 핏대를 세우다 우리군 수류탄 때문이라고 하자, “전쟁에는 항시 희생이 따른다”고 말을 바꾼다거나, “빠꾸는 없다”더니 결국 불리한 상황에 줄행랑을 치는 식이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분명하지만, 박상현이 분량 대비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류승범의 공이 상당하다. 류승범은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정서’ 구현에 탁월한 감각이 있다. 그는 광폭한 에너지와 비균질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무모하고 즉흥적인 인물을 설득력 있게 형상화해 왔다. 형 류승완 감독의 발굴(?)로 시작된 이 연기는 가진 것 없는 반항아에서 악독한 범죄자를 거쳐 이제 괴짜 권력자로까지 확장됐다.표현력은 연륜과 세월이 쌓이며 더 세밀하고 농밀해졌다. 류승범은 박상현의 시대성과 사회적 맥락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대사 너머의 숨은 정서와 텍스트를 정교하게 표현해냈다. 행간의 뉘앙스부터 마침표, 쉼표의 리듬까지 계산해 인물의 내면과 서사의 밀도를 고도로 직조했다는 평가다. 본인이 직접 제안, 캐릭터에 맞게 재구성한 고향(충청남도 아산) 사투리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무려 12시간의 대화 끝에 류승범을 박상현에 캐스팅한 변성현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관료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영화가 늘어지지 않게 책임져야 할 배우가 필요했는데 류승범밖에 생각이 안 났다”며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놀라웠다”고 밝혔다. 이어 “류승범이 본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았다. 순발력도 엄청나다. 개인적으로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는데 류승범에게는 오히려 ‘뭐 더 없냐’고 물어봤을 정도”라며 만족감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4 05:50
드라마

[IS포커스] 이영애도 못 살린 KBS 야심작…‘은수 좋은 날’ 뒷심 부족

배우 이영애의 26년 만의 KBS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다. 신선한 설정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초반 눈길을 끌었는데도 불구하고 서사 전개가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끝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KBS가 부활을 선언한 토일드라마 라인업은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은수 좋은 날’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는 26일 12부작으로 종영하는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동시간대 경쟁작 ‘폭군의 셰프’ 종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추석 연휴 5회에서 5.1%까지 상승한 것이 정점이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10회는 첫 회와 같은 3.7%를 기록했다.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에서 평범한 은행원이자 학부모에서, 우연히 손에 쥔 마약 가방으로 인해 마약 판매상으로 변모하는 강은수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영애는 “KBS가 올해 가장 미는 작품”이라며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나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초반 전개는 분명 흡인력이 있었다. 가족을 지키려는 은수와 이중적 삶을 사는 교사 겸 클럽 MD 이경(김영광)의 위험한 동업 관계를 중심으로, 은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빠르게 그렸다. 두 사람의 불안한 공조가 긴장감을 형성했고, 은수의 변화 과정은 흥미를 자극했다. 마약 소재 역시 공영방송 드라마로서는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서사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은수가 전 직업들에서 얻은 스킬을 마약 거래에 응용하는 등의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이후 전개가 여러 인물의 등장으로 산만해졌다. 마약 조직 팬텀의 잔존 세력, 정보상 ‘돈벌레’ 형사 장태구(박용우), 협박범 미연(조연희) 등 다수의 인물이 등장해 서사가 복잡해졌고 각각의 사연이 단편적으로 흩어지면서 은수의 서사에 대한 몰입이 떨어졌다는 평이다.장르적 긴장감도 끝내 살리지 못했다.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의 경우 주로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감정 균열, 긴박한 추격전 등의 요소를 기대하지만 ‘은수 좋은 날’은 감정극과 장르물 사이의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영애의 복귀 자체와 마약 소재 모두 상징성은 컸지만, 배우의 존재감과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했다”며 “휴먼극도, 범죄극도 아닌 어정쩡한 결과물로 남은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결국 KBS는 마동석 주연 ‘트웰브’에 이어 또 한 번 부진을 겪게 됐다. KBS는 2023년 11월 ‘고려 거란 전쟁’ 후 토일드라마 슬롯을 부활시키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트웰브’는 8.1%로 시작해 2.4%로 쓸쓸히 종영했다. 후속작인 ‘은수 좋은 날’마저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토일드라마 부활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4 05:40
영화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신예 서수빈 발탁, 고민시로 친숙함 더해” [인터뷰③]

윤가은 감독이 ‘세계의 주인’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했다.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윤가은 감독은 “중심인물들은 다 신인이다. ‘신인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한 건 아니고 뽑다보니 그렇게 구상됐다”며 “이 세계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길 원했지만 신인 배우들에게 마음이 붙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 신인들을 둘러싼 얼굴들은 친숙한 분들이 붙어준다면 세계가 단단해 보이고 잘 아는 친밀한 세계로 느껴지리라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서수빈과 모녀호흡을 맞춘 장혜진은 물론, 고민시와 김석훈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배우들이 함께했다. 고민시는 주인의 친한 언니인 한미도 역을, 김석훈은 주인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이와 관련 윤 감독은 “고민시 배우는 인터뷰 때 절 ‘같이 하고 싶은 감독’으로 언급 해주셔서 제가 프로포즈 한 점도 있다”며 “김석훈 배우는 20년 전 제가 대학로에서 연극 조연출 생활 할 때 만났다. 제게 정말 좋은 선배님이셨고, 캐릭터와 인상이 다른 분이 그 역할을 하면 좋겠단 생각으로 제가 무턱대고 제안드렸다. 시나리오 속 전형적인 인물을 선배님이 더 사실적으로, 살아있는 인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여러 피드백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신예 서수빈에 대해서는 “평범한 프로필 사진 상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기가 무엇인가 궁금해 만났다. 그런데 예상보다 큰 친구가 왔다”며 “사실 아주 보통의 체격인데 요즘 배우하려는 친구들이 키가 커도 여리여리하고 부러질 거 같다보니 그에 비해 덩치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만나보니 기합이 들어갔는데 뭔지 모를 예의와 절도가 있었다. 그게 되게 매력이 있었다. 짧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데 경험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는 친구였다”며 “태권도를 11년 정도 하고, 알바로 교범 일을 하고 있대서 (캐릭터 설정과 맞아) ‘운명’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특히 서수빈의 ‘몸’이 주는 신뢰가 있었다며 윤 감독은 “주인공이 몸에 입은 상흔이 있는 친구다. 동시에 그 몸이 주는 생동감과 건강함이 필요했다. 그게 영화에 남은 것 같다”며 “그런 몸이 실제 청소년의 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2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20 11:40
영화

日 애니 붐, 韓 영화 산업 삼킨다 [IS포커스]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거세다. 극장 산업의 오랜 불황 속 숨통을 틔우는 효자로 각광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한국영화 시장의 구조적 위축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1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전날 11만 750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213만 1853명으로,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는 지난 16일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이 올랐고, 6위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랭크됐다. 이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관객수 545만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3명)을 바짝 쫓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은 최근 몇년 한국 극장가의 화두였다. 일례로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이 개봉한 2023년에는 일본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이 각각 14.2%, 1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관객 유입 측면에서 본다면 더없이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만 거시적 관점에서는 단순 호재로 볼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과잉 경쟁에 따른 폐해다. 부르는 게 값인 이 시장에서 영화 수입사 간 내부 비딩(입찰)까지 치열해지면서 수입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과거 3~4만달러 수입 가능하던 작품이 10만달러까지 상승한 사례도 들린다. 한 수입사 대표는 “일본 애니 흥행에 수입에 뛰어드는 회사가 많아지다 보니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흥행으로 부르는 값이 높아졌는데 다들 배팅하면서 가격만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다양한 작품을 좋은 가격에 소개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작품이 ‘귀멸의 칼날’, ‘슬램덩크’가 될 수는 없다. 들여온다고 무조건 잘되는 게 아니다.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위축된 한국영화 투자를 더욱 얼어붙게 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견고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회수율 높은 ‘안전 IP’로 여겨진다. 반면 한국영화는 여전히 더딘 회복세에 투자가 경색되며 최소한의 제작만 이뤄지고 있다.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조차 이러한 흐름에 가세해 지갑 여는 곳을 옮겼다. 특히 일부는 자사 극장을 활용, 일본 애니메이션 단독 개봉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00%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극장의 행보야 말할 것도 없다.결국 투자 자본과 수익 모두 일본 시장으로만 흘러가고, 국내 제작으로 환류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한국영화 산업의 체력은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생태계 붕괴 역시 시간 문제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일본 애니 흥행 이면에는 국내 영상산업의 다양성 위축이라는 우려가 있다. 마니아를 중심으로 박스오피스 상위를 장기간 차지하면서 국내 중·저예산의 한국영화 상영의 기회를 줄이고 있고, 이는 국내 창작 생태계의 균형까지 흔들 수 있다”고 짚었다.아울러 양 평론가는 “젊은 세대 관객이 일본식 서사와 감정 코드에 익숙해지면서 한국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 계열, 즉 사회반영을 한 사회고발, 계급주의 등의 비판 영화, 정서적 결도 낯설게 느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적 감수성의 소비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20 05:40
스타

‘폭군의 셰프’ 이주안 “8년 전 건강 악화 母에 간 기증”…집 최초 공개 (‘전참시’)

‘전참시’가 배우 이주안의 열정 만렙 하루와 ‘쓰저씨’ 김석훈의 환경 사랑 라이프로 토요일 밤을 유쾌하게 물들였다.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369회에서는 ‘폭군의 셰프’에서 꽃미남 광대 ‘공길’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이주안과 환경 러버 김석훈의 다채로운 일상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는 21세기로 환생한 ‘공길’ 이주안의 일상과 그의 취향이 곳곳에 배어 있는 집이 최초 공개됐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세 방과 야외 테라스가 이목을 사로잡은 이 공간은 이주안이 3개월 동안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3D 도면을 보내가며 셀프 인테리어를 했다고 밝혀 참견인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이주안은 참견인들이 복부의 흉터를 보고 의아해하자, 어머니께 간을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8년 전 간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를 위해 큰 결심했다는 그는 “어머니 몸에서 나온 거 일부를 다시 돌려드리자”라는 마음으로 수술을 진행했다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내 감탄을 불러 모았다. 이어 아침임에도 꽃미모로 이목을 집중시킨 이주안은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을 뽐내며 하루를 시작했다. “본인을 게임 캐릭터라고 생각, 매일 스탯을 쌓아 레벨 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고 이주안을 소개한 김유경 매니저의 말처럼 그는 발레, 폴댄스,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취미를 섭렵하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이주안은 직접 몬자야키를 만드는가 하면 타이머를 재면서 비빔라면을 빨리 먹는 등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집 근처 놀이터로 가 놀고 있는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난도 아크로바틱 동작을 연습하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화보 촬영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이주안은 매니저와 티격태격 케미를 뽐내는가 하면 ‘폭군의 셰프’ 공길 역으로 캐스팅되어 역할 특성상 주로 혼자 촬영했던 자신에게 동료 배우 이채민이 친근하게 다가왔다는 미담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섹시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 이주안은 남다른 프로페셔널함을 장착한 뒤 찍는 것마다 A컷을 만들어내 스태프들과 참견인들의 호평을 이끌었다.다음으로 언제나 환경 생각뿐인 ‘쓰저씨’ 김석훈의 뜻깊은 하루가 펼쳐졌다. 과대 포장을 싫어해 직접 가서 장을 본다는 김석훈은 정지영 매니저와 함께 특별한 마트로 향했다. 이동하는 중에도 환경에 대한 토크를 시작한 그는 “TV를 보지 않을 때는 셋톱 박스를 꺼두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라는 전기 요금 절약 꿀팁을 공개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나라 과일을 제철에 먹기만 해도 에너지가 절약되어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두 사람이 향한 마트의 정체는 제조, 운송, 판매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있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파는 리퍼브 마켓. 모두가 물건들의 저렴한 가격에 놀라워하는 가운데 김석훈은 한껏 들뜬 마음을 다잡고 아내가 적어준 메모에 적힌 물건들을 담기 시작했다. 매니저는 메모에 없는 방울토마토를 사려고 하는 김석훈에게 “두 팩에 5천 원인데 한 팩씩 나눌까요?”라고 제안하며 ‘쓰저씨’보다 더 알뜰한 ‘쓰니저’ 모멘트로 참견인들을 감탄케 했다.그런가 하면 김석훈은 아들에게 선물할 아동용 자전거 앞에서 가격과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보며 구매를 망설였다. 한참 생각하던 그는 일단 다른 곳을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하지만 김석훈은 평소답지 않게 벌레 퇴치 조명을 망설임 없이 담고, 아동용 자전거까지 구매하는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다.한편 김석훈은 소속사 임직원과 아티스트들이 기부해 준 물품으로 직접 경매 행사를 주최, 일일 중고품 경매사로 변신했다. 이번 경매 행사는 낙찰가를 환경 취약 계층에게 기부한다고 해 의미를 더했다. 그의 손길이 하나하나 담긴 현장에는 배우 정유미, 김성은 등 많은 사람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매가 시작되자 김석훈은 게임기, 명품 옷과 벨트, 밴드 루시 최상엽이 기증한 고급 면도기 등 특급 기증품들을 시원시원하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화끈한 경매 진행으로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의 남다른 활약 덕분에 경매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참시’ 369회는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매 현장에서 루시 최상엽의 면도기 경매에 직접 참여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김석훈이 작사가 김이나의 명품 브랜드 니트까지 완판시키며 ‘판매왕’ 면모를 입증한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유쾌함을 선사했다.다음 주 방송에서는 34년 차 대한민국 대표 록 발라드 가수 김장훈이 ‘독도의 날’을 기념해 전국투어의 첫 무대를 독도에서 시작하는 장면이 공개된다. 무려 여섯 번째 독도 방문에 나선 김장훈은 여전한 열정과 프로페셔널한 무대로 깊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등장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배달 음식 향연’을 선보인다. 쯔양은 매니저와의 영화관 외출에서도 메뉴를 무려 29개를 주문하며, ‘먹방계의 레전드’다운 위엄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전망이다.‘전참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9 07:56
해외연예

톰 크루즈, ‘우주 결혼’한다더니…26세 연하와 결별, 차기작은 함께 [IS해외연예]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아나 디 아르마스가 결별했다.1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두 사람이 9개월의 만남 끝에 최근 결별했다고 보도했다.두 사람과 가까운 소식통은 매체를 통해 “톰과 아르마스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연인으로서의 시간은 끝났다”며 “앞으로 좋은 친구로 지내겠지만 더 이상 사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톰 크루즈와 아나 데 아르마스는 차기작으로 더그 라이만 감독의 영화 ‘디퍼’(Deeper)에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이미 캐스팅이 확정되어 있어서 두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작업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결별 이후에도 어른스럽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최근 두 사람이 ‘우주 결혼식’을 구상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기에 결별 소식이 더욱 눈길을 끈다. 톰 크루즈와 아나 디 아르마스는 데이트가 포착되면서 지난 7월 사실상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올초부터 두 사람은 런던, 스페인 등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며, 다수의 인터뷰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열애설에 대해서는 한 차례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6 18:44
영화

“모험처럼 풍덩 빠진 이야기”…거장이 사랑한 윤가은 신작 ‘세계의 주인’ [종합]

무엇을 기대하고 상상하든 그와는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윤가은 감독이 섬세하게 세상에 한 방 먹인 ‘세계의 주인’ 이야기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세계의 주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가은 감독과 배우 서수빈, 장혜진이 참석했다.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리들’,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이날 윤가은 감독은 “사실 아주 오랫동안, 십대 여자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과 사랑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저도 들여다보기 불편하고 어려운 요소가 글에 침입하면서 고민하는 세월이 길었다”고 운을 뗐다.이어 “마침 전 세계가 셧다운된 팬데믹 시기를 만나, 어떤 이야기가 세상에 나와야 의미가 있을까 고민할 때 용기내지 못해 풀지 못한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지금이 그 순간인가 생각이 드는 순간 그 다음부턴 제가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이야기가 날 끌고 나가는, 모험에 풍덩 빠지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전작과 접근이 달랐다”고 부연했다. 특별한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 주인에 대해선 “이 이야기를 쓰기 전부터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다. 이 제목을 영문으로 바꾸려고 하니 세상의 ‘오너’ ‘마스터’가 되어 번역이 잘 되지 않아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영제를 짓게 됐다”며 “주인이라는 인물은 살아오면서 아주 큰 사랑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지만 그것을 스스로, 그리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용감하게 회복하고 더 큰 사랑을 원한다. 꼭 로맨틱한 게 아니더라도 사랑의 세계를 경험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지었다”고 설명했다.소재가 곧 스포일러이자 편견없이 볼 수록 울림이 커진다. 그렇기에 윤 감독과 배우 모두 언급을 아꼈으나 주인이 겪은 과거의 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섬세하게 교차한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주인 역은 신예 서수빈이 발탁돼 힘 있게 극을 이끌었다.윤 감독의 팬이었다고 고백한 서수빈은 “현장도 연기도 처음이라 너무 저를 보여주고 싶었다. 절 캐스팅한 걸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런데 감독님이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 진짜 듣고 진짜 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루틴처럼 자동으로 나오는 연기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기울였다”고 말했다.윤 감독은 “출연작도 전무하고 프로필상에선 평범한데 눈빛이 살아있어서 만나보고 싶었다. 만나보니 아주 솔직하고 자신의 리듬과 호흡대로 이야기를 하는 친구였다. 너무 평범한데 활기가 느껴졌다”며 “워크샵 오디션이 긴장되는 자리였을 텐데 그 과정에서도 상대 배우와 숨을 같이 쉬고, 흐름을 읽는 모습이 흥미로웠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윤 감독은 “수빈 배우가 실제로 태권도를 오래 했다. 시나리오에 이미 태권도 설정이 있어서 운명인가 싶었다. 기합이 들어간 면모가 있고, 절도 있게 몸을 잘 쓰는 것도 반한 매력이다”고 꼽았다.윤 감독의 모든 장편에 출연한 장혜진이 주인의 엄마, 태선 역으로 함께 했다. 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점지해뒀다는 말에 승낙했다는 장혜진은 “윤 감독과 전작부터 인연을 맺어와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며 “최대한 태선처럼 보이도록 현재를 살고 있는 느낌에 중점을 뒀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강한 인상을 새길 하이라이트 세차장 장면에 대해서 장혜진은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기분이 좋았다. 모든 것이 응집되어 있어서 어떤 말과 행동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이 장면을 영화로 보시는 분들이 각자 너무 다르게 느낄 거 같아 제가 답을 내리고 연기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서수빈을 비롯해 고등학생 반친구들로 출연한 신예들의 꾸밈없고 신선한 에너지와 이상희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일상을 들여본듯한 앙상블을 완성한 가운데 고민시도 특별출연했다.국내 개봉에 앞서 세계 유수영화제에 릴레이 초청을 받으며 먼저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50회 토론토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선 로베르토 로셀리니상 심사위원상과 관객상 2관왕을 달성했다. 거장 지아장커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축하와 호평을 보낸 바 있다.윤 감독은 “지금 세 개 대륙에서 영화를 공개하고 왔다. 늘 이야기하지만 한국 관객을 만나는게 제일 무섭고 긴장된다고 했다. 가장 똑똑하고 영화적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기대도 됐지만 무섭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한편 ‘세계의 주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5 17:30
스타

“촬영 3일 전 합류, 도전이 자극돼”…윤서아 성장 빛난 ‘폭군의 셰프’ [IS인터뷰]

“촬영 3~4일 전에 합류했지만 오히려 도전 정신이 생겼죠.”윤서아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게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폭군의 셰프’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폭군이자 절대 미각의 소유자 이헌(이채민)을 만나며 펼쳐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윤서아는 극중 ‘절대 후각’을 지닌 서길금 역을 맡아 임윤아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단순히 후각으로 맛을 구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요리에 뛰어들며 반전을 만들어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다.2016년 데뷔한 윤서아는 주연작은 많지 않았지만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았다. ‘오늘의 웹툰’, ‘종말의 바보’, ‘알고있지만,’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으며, 이번 작품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그는 “실제 성격도 도전에 자극을 받는 편이라 해내자는 마음이 컸다”며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방송이 끝나고 유튜브 댓글이나 쇼츠 반응을 보면서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특히 사극 ‘붉은 단심’, ‘옥씨부인전’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는 이번에도 사투리에 도전했다. “극중 캐릭터를 위해 전라도 사투리를 빨리 익혀야 했다. 전작들과는 다른 느낌을 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대본에 사투리 운율을 직접 넣어 연습했어요. 또 여수에 계신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시장에 다니며 귀동냥했죠. 마침 전라도 출신 배우 홍진기 선배도 이번 작품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청했어요.”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정도 생생했다. 그는 “연락을 받았을 때 꿈만 같았다”며 웃었다. 특히 임윤아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임윤아 언니와 대본 리딩을 할 때 정말 신기했다. 저도 소녀시대를 보고 자란 세대라 학창 시절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다 알았다. 그런 임윤아 언니가 제 번호를 물어봤을 때 ‘내가 임윤아 언니 번호를 알게 되는구나’ 싶어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짧은 준비 기간에도 임윤아와의 호흡은 금세 맞아떨어졌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압축해서 집중적으로 맞추려고 했다. 초반에 언니와 붙는 신이 많아 케미가 정말 중요했는데, 제가 애드리브를 하면 언니가 잘 받아줬다. 의견을 나누며 의기투합했고, 눈빛만 봐도 서로 마음을 알 정도로 친해졌다. 실제로 ‘융프로디테’라는 별명을 실감했다”며 “임윤아 언니는 작품 속에서도 다정하지만 실제로는 더 따뜻한 사람이다. 팬심이 깊어졌다”고 말했다.윤서아는 배우의 꿈을 다섯 살 때부터 키워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연기 학원에 다니며 아역 모델로 활동했고,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 ‘드림주니어’ MC를 거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청춘물을 찍어 교복을 입고 그 시절의 아픔, 행복,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역사적·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에서 제 숨결을 보태고 싶죠. 배우로서 그런 작품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싶어요.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사랑이 가득해졌으면 해요. 그런 메시지를 담는 작품에 제 목소리를 더하고 싶어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3 09:12
예능

김우빈, 시한부 시절 회상 “비인두암 통증 레벨, 기억 안 날 정도” (요정재형)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을 딛고 일어선 과정을 떠올렸다.12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이 영상은 근래 텐션이 가장 높은 우빈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의 주역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김우빈은 과거 “3시간 자면 2시간 운동했다”면서도 비인두암 투병 이후 “이제는 3시간을 풀로 잔다. 투병 이후 몸 관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지난 2017년 당시 비인두암으로 시한부 6개월 진단까지 받으며 활동을 중단했던 김우빈은 “당시 하기로 했던 작품들이 있었다. 최동훈 감독님의 영화 ‘도청’에 캐스팅된 지 한 달 만에 아픈 걸 알게 됐다”며 “그런데 배우만 교체된 게 아니라, 감독님이 아예 프로젝트를 접으셨더라. 나중에 ‘우빈이가 알면 얼마나 슬프겠냐’고 하셨다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고 떠올렸다. 최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 완치 후 출연한 작품이 영화 ‘외계+인’이다.김우빈은 투병 당시에 대해 “통증이 기억이 안 난다. 레벨이 너무 높아서”라며 “(고통) 대신 내가 남을 사랑하는 법, 남이 나를 사랑하는 걸 얼마나 당연하게 여겼는지 깨달았다. 지금은 내 마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2 23: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