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WBC 선배' 박진만-박기혁의 특명 "전용기 꼭 타라, 미국 꼭 가라", 후배들도 "할 수 있습니다" [IS 인천공항]
"전용기 꼭 타라, 꼭."KT 위즈 외야수 안현민(23)은 소속팀 KT의 박기혁 수비코치에게 '특명'을 받고 왔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전용기를 타 본 박 코치는 "정말 다르다. 꼭 타봐야 동기부여가 생긴다"라며 WBC에 출전하는 KT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WBC은 본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으로 이동할 때 전용기를 이용한다. WBC를 주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제공하는 전용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 전용기를 딱 두 번 타봤다. 2006년과 2009년이다. 2006년 WBC 준결승행 주역인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 전용기를 타본 선수다. 박 감독은 "메이저리거들이나 타보는 전용기를 그때 처음 타봤는데, 시설도 시설인데 대우가 엄청났다. 이동할 때도 프리패스였고, 짐도 따로 선수들이 옮길 필요 없이 경기장 라커룸에 가면 다 완벽하게 세팅이 돼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MLB는 다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전용기를 처음 접하는 선수들에겐 빅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역을 도는 메이저리거들에겐 전용기가 일상이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김혜성(LA 다저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도 '전용기'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주원(24·NC 다이노스)도 지난 1월 사이판 전지훈련 때 김혜성에게 전용기에 대해 슬쩍 물었다. "좌석이 정말 편하다. 그리고 라커룸에 다 짐 갖다 주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답을 들었다. 김주원은 "(김)혜성이 형에게 전용기 이야기를 듣고선 2라운드에 꼭 진출해서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라고 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이번 WBC 대표팀이 전용기를 타기 위해선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일본과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속해있는 한국은 이 조에서 최소 조 2위를 달성해야 2라운드(8강)가 열리는 미국에 전용기를 타고 갈 수 있다. 전용기를 타본 선배들의 경험이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안현민은 "조 2위가 아니라 조 전승을 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KT 투수 박영현(23) 역시 "전용기 타고 미국까지 꼭 가겠다"라며 2라운드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6.02.15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