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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라진 끝판왕 후계자 위상...'골절상' 고우석, 끊이지 않는 악재 [IS 포커스]

불과 2년 만에 위상도 상황도 너무 달라졌다. KBO리그 '넘버원'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27) 얘기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고우석이 오른손 검지 골절로 최소 한 달 이상 치료를 받게 됐다.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꼈고, 라이브 피칭 때 그립을 바꾸면서 상태가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 마이애미 담당 기자 크리스티나 드 니콜라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2주 뒤 재검을 받은 뒤 회복 정도를 지켜볼 전망이다. 설상가상이다. 고우석은 자리가 위태롭다. 그는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년 계약을 하며 빅리그 진입을 노린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트리플A에도 아니고 더블A에서 뛴 그는 자신의 강점인 구위와 슬라이더 무브먼트의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결국 초라하게 2024시즌을 마쳤다. 고우석은 조용히 귀국, 겨우내 KBO리그 시절 소속팀(LG 트윈스) 홈구장(잠실구장)에서 전 동료들과 훈련하며 재기를 노렸다. 기대감도 컸다. 준비가 미흡한 채 급하게 미국행이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겨울 루틴을 온전히 소화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골절상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후계자로 꼽힌 투수다. 2017시즌 LG에서 데뷔, 7시즌 동안 139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의 미국행은 예정된, 준비된 결과로 보기 어려웠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 의지를 전했고, 미국 유명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실무적인 움직임도 했다. 반면 고우석은 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뒤 급하게 계약에 뛰어든 인상을 줬다. 결국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앞두고 기대에 못 미치는 계약 조건에 미국으로 향했다. 2024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고우석의 공은 2022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조바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맞이한 2025시즌. 고우석은 다시 암초를 만났다. 마이애미 구단은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에 손가락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지만, 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수건을 들고 팔 스윙을 하는 타월 드릴(towel drill, 섀도 피칭)을 하다가 다쳤다고 했다. 기본 동작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건, 과욕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정우·김혜성·고우석, 2017년 KBO리그에 입성한 절친 트리오가 모두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한 야구팬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08:46
프로야구

SSG 앤더슨·화이트 가볍게 불펜, 150.2㎞/h 149.1㎞/h "몸 상태 100%"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과 미치 화이트(31)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앤더슨과 화이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불펜을 소화했다. 앤더슨은 캠프 네 번째, 화이트는 세 번째 불펜 투구였다.구단에 따르면 앤더슨은 80% 강도로 40구(직구 18개, 슬라이더 6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2개, 컷 패스트볼 3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2㎞/h. 지난해 4월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앤더슨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렸다. 부상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최근 슬라이더 그립을 수정하고 있고, 화이트와는 야구장의 응원 분위기나,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있다. 화이트와의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올겨울 새롭게 영입된 화이트는 80% 강도로 34구(직구 14개, 투심 패스트볼 3개, 커브 3개, 체인지업 4개, 컷 패스트볼 6개, 스위퍼 4개)를 소화했다. 최고 구속은 149.1㎞/h. 현역 빅리거로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화이트는 "KBO리그 공인구 적응을 잘해가고 있다. MLB에 비해 회전이 잘 걸리고, 표면이 비교적 끈적끈적해서 개인적으로 KBO리그 공인구를 더 선호한다"며 "앤더슨이 야구나 야구 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캠프도 계획한 대로 몸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실전에 가까운)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15:51
메이저리그

ESPN도 사사키 찍었다! '유망주 1위 3관왕' 달성 "지구 최고 스플리터 보유, 더 발전해야"

"빨리 보완만 한다면, 이번 시즌 말에는 에이스가 될 것이다."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를 향한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겁다. MLB닷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이어 ESPN까지 사사키를 올해 전미 최고의 유망주로 선택했다.ESPN은 30일(한국시간) 2025시즌을 앞두고 전미 최고의 유망주 100명의 순위를 선정해 발표했다. 30개 구단을 통틀어 평가하는 만큼 100위 안에만 들어도 뛰어난데, 사사키가 이들 중 1위를 차지했다.사사키는 이번 겨울 야구계를 뒤흔든 빅 네임이다.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데뷔한 사사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 일본 우승에 힘을 보탠 그는 최고 165㎞/h 강속구에 낙차 큰 스플리터를 보유, 일찌감치 MLB의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무엇보다 저렴했다. 계약 상한선이 없는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하려면 25세를 넘겨야 했으나 사사키는 빠른 MLB 진출을 희망하며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했다. 국제 유망주 계약 기준에 맞춰서만 계약해야 했고, 3년의 최저연봉 기간을 포함해 6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어야 한다. 30개 구단 모두 영입이 가능했지만,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국가대표 선배들이 있는 다저스를 선택했다.사사키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18년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갈 때만큼 뜨겁다. 사사키 영입 의사를 밝힌 구단만 20개에 달했다. 또 영입이 완료된 후 유망주 평가 매체인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먼저 사사키를 전미 유망주 랭킹 100명 중 1위로 꼽았다. 이어 MLB닷컴이 운영하는 파이프라인도 사사키를 1위로 선택했다. 디애슬레틱은 일본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은 사사키를 유망주 평가에서 제외했지만, ESPN까지 사사키를 1위에 올렸다. ESPN은 "사사키는 일반적인 유망주 랭킹에 들어서는 유형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MLB F가 아니라 아마추어 국제 FA 신분으로 계약했다. MLB 신인 자격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매체는 "컨디션이 좋을 때 사사키는 시속 90마일 후반대에서 100마일을 찍고, 지구상 최고 중 하나인 스플리터와 평균 이상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또 이를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선발 투수다운 딜리버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어떤 스카우트들은 사사키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엔 80점(스카우팅 리포트 상 최고 수준)인 구종 2개를 던질 줄 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다만 극찬에도 사사키가 완벽하다고 단언하진 않았다. ESPN은 "사사키는 아직 풀어야 할 의문과 수정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며 "가령 (202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폴 스킨스는 MLB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후 현재 결정구인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를 배웠다. 사사키도 MLB 레벨에서 에이스가 되려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고 싶었다. 2024년 부진했던 것도 지적했다. 2023년 159.1㎞/h였던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24년 155.9㎞/h로 크게 떨어졌다. 1.78이던 평균자책점도 2.35로 올랐다.ESPN은 "사사키의 구속은 2024년 약간 떨어졌고, 슬라이더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가지는 (새 구단의) 연구 조직에서 그립, 방향성, 메커닉 조정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게 사사키 영입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크고 사사키가 관심을 가진 주제였다"고 전했다.매체는 이어 "사사키의 커맨드(특정 지점을 제구하는 것)는 당장은 나쁘지 않은 정도지만, 컨트롤(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은 MLB 이하 리그에서 충분한 수준"이라며 "사사키가 레퍼토리에 커터나 커브를 추가한다면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 아직 단점이 많지만 과장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빨리 보완만 한다면, 이번 시즌 말 사사키는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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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피치라고? 김택연, 다 계획이 있구나 “직구 강점 지키면서...2·3구종 완성할 것” [IS 인터뷰]

최고의 첫해를 보낸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더 탄탄하게 미래 계획표를 짜고 있다. 김택연은 올 시즌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활약했다.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프리미어12 훈련 명단 35인에도 들었다. 최종 28인 명단 승선이 유력하다.다만 활약에도 혹사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고졸 신인 불펜 투수로는 많은 60경기 65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마무리로서 어느 정도 부담은 안고 가야 한다.대표팀 훈련 합류를 앞두고 본지와 만난 김택연은 "시즌 초보다 중후반 때 구속과 제구가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힘들다는 느낌보단 재밌게 보낸 한 해"라며 "여름에 구속이 더 올라왔다. 그런 걸 보면 (혹사보단) 내가 어느 정도 시즌을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어떻게 준비하면 되겠다는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미소지었다. 김택연은 아직 선발 투수 욕심은 없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있지만, 선발 투수에 필요한 세 번째 구종(서드 피치) 장착을 마치지 못했다. 김택연은 "능력이 됐을 때라면 도전해 보고 싶지만, 지금 하고 싶진 않다"며 "선발의 매력은 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상대 약점을 바꿔 공략하면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서드 피치까지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김택연은 연습 중인 구종을 실전에서 사용할 정도로 배짱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택연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때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상대로 평소 스플리터를 던지던 때 벌칸 그립 체인지업을 잡아 헛스윙을 만든 적도 있다. 빠르고 직구와 터널링 좋은 구종으로 만들고 싶은데, 아직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김택연은 "서드 피치를 성급히 장착하기보다 세컨드 피치인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며 "3구종을 달다가 직구 장점을 잃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택연은 "지금 내 슬라이더가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커브가 없다 보니 일부러 각을 크게 던져서 그런 것"이라며 "서드 피치가 완성된다면, 슬라이더도 그립을 바꿔 커터처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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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입니다" 엔스의 그립에 에르난데스 스위퍼 섞으니 '임찬규표 슬라이더'가 됐다 [IS 스타]

"디트릭 엔스가 알려준 그립으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스위퍼 느낌으로 던집니다."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150km/h대 공을 펑펑 꽂아 넣는 강속구 시대에 140km/h대 '정확한' 공으로 지난해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되더니, 올해는 구종 하나를 더 완성시키며 노련함까지 갖췄다. 슬라이더인 듯 컷 패스트볼인 듯한 공으로 타자들을 돌려 세운 임찬규는 그렇게 2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8승(6패)을 거뒀다.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의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시즌 첫 무실점 QS였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145km/h의 포심 패스트볼 32개에 최저 107km/h까지 떨어지는 커브 24개, 체인지업 18개를 던졌다. 여기에 최근 터득한 '슬라이더' 18개로 KT 타선을 돌려 세웠다. 그는 "(포수) 박동원 형이 오늘 슬라이더 사인을 많이 냈다. 팔을 풀 때도 던지지 않았던 공이지만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보고 이날 키로 잡자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슬라이더지만 컷 패스트볼 같은 궤적으로 향하는 공도 있었다. 이에 임찬규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돌아봤다. 그는 "김태연과의 승부였다. 힘을 빼고 던지면 슬라이더처럼 가고, 세게 던지면 컷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가더라"며 "오늘 이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다. KT 타자들이 커브인 줄 알고 나와서 그런지 스윙 타이밍이 늦더라. 적절하게 잘 섞으면 괜찮을 것 같다. 희망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염경엽 감독도 이전부터 임찬규의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손에 익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달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임찬규가 슬라이더를 체내화시킨 비결은 LG의 외국인 투수들에게 있었다. 임찬규는 "엔스가 알려준 그립으로 잡고,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스위퍼를 던지는데 그 느낌으로 공을 던지니까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았다"라고 돌아봤다. 슬라이더와 함께 임찬규의 성적도 좋아졌다. 8월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05. 9일 NC 다이노스전(2와 3분의 2이닝 7자책점)을 제외하면 1.88(24이닝 5자책점)로 준수하다. 임찬규는 "오히려 NC전에선 구속도 컨디션도 좋았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제구가 더 정교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어느덧 임찬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임찬규는 "10승 생각은 있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더 좋다"며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행복하다.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8.28 06:04
프로야구

[IS 포커스] 체인지업 달고 '커브 피장타율 0.808'...문동주, 결국 '2군행'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스리런 홈런을 두 개나 맞는 등 9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실점은 프로 데뷔 후 첫 기록이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78까지 치솟았다. 결국 29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 151㎞/h를 기록했던 문동주는 올해 평균 149㎞/h를 찍고 있다. 다소 느려지긴 했으나, 그의 공은 여전히 빠르다. 올 시즌 그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리그 4위다.구종은 지난해보다 다양해졌다. 겨우내 체인지업 장착에 도전했던 그는 '은사'를 만났다.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체인지업을 구사한 류현진으로부터 그립 등 투구 방식을 배웠다. 이에 따라 문동주의 체인지업 구사율이 지난해 4.4%에서 9.8%로 늘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67에서 0.100으로 줄었다. 2스트라이크 후 체인지업 구사율도 17.9%(2023년 5.6%)로 증가했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만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른 구종이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커브, 그리고 그다음으로 많이 던졌던 슬라이더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377, 슬라이더 0.533, 커브 0.385)이 모두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 구종별 피안타율(직구 0.258, 슬라이더 0.264, 커브 0.22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장타 허용은 더 심각하다. 2023년(피장타율 0.417)에도 효과적이지 못했던 문동주의 슬라이더 피장타율은 올해 0.933에 달한다. 지난해 0.261이던 커브 피장타율도 올해는 0.808까지 치솟았다. 체인지업을 제외하면 문동주를 '구원'할 공이 없는 형국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구종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보다 문동주의 커브가 못한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나면서 커브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치상 차이가 크진 않다. 지난해 25%였던 커브 구사율은 올해 21.4% 기록 중이다. 구사율보단 제구와 구위, 무브먼트 등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28일 허용한 홈런 2개도 한 가운데 실투로 들어간 커브와 슬라이더가 공략당한 결과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도 스스로 아쉬워했다. 스스로 "아직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스위퍼 구사를 묻기도 했다. 체인지업이 문동주의 새 결정구가 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수가 구종 레퍼토리를 늘리는 건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투수마다, 구종마다 적합한 투구 밸런스가 달라서다. 변화구를 추가하고, 기존 구종과 공존하도록 하는 건 베테랑 투수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다. 이는 류현진도 겪었던 시행착오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데뷔해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던졌던 류현진은 매년 새 구종을 실험했다. 2014년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 2017년 커터(컷패스트볼), 2019년 투심 패스트볼을 끝없이 장착했다.아마추어 시절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문동주에겐 구종 추가는 더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강속구 투수' 이상이 되려면 꼭 관문이기도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30 09:24
프로야구

"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역대급 네일, 무적방패 ‘스위퍼’ [IS 피플]

'제2의 에릭 페디'라 불러도 손색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그 주인공이다.네일은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0.4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9로 수준급이다. 3경기 모두 기복 없는 모습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기도 했다. 최근 2경기 13이닝 비자책 행진 중이다.네일의 주 무기는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Sweeper)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네일은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각각 33.8%와 30.1%로 높다. KIA 구단은 네일의 슬라이더를 스위퍼로 분류하는데 구종 피안타율이 0.086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네일의 스위퍼가 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알고도 치기 힘들다"고 했다.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는데 그의 주무기가 바로 스위퍼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움직임이 큰 스위퍼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페디 이후 여러 투수가 스위퍼 그립을 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네일은 다르다.현장에선 "페디만큼 던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KBO리그 첫 3경기 등판 기록을 보면 네일과 페디는 큰 차이 없다. 오히려 네일이 앞서는 세부 지표도 꽤 있다.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구종마다 투구 폼과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제구가 흔들리면 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네일은 현재 볼넷(74타자 상대)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은 KBO리그에 적합한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KIA는 지난 시즌 뒤 외국인 투수 2명(마리오 산체스·토마스 파노니)을 모두 바꿨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경력자 윌 크로우가 1선발로 평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네일의 위력이 기대 이상이다. 크로우(3경기, 평균자책점 5.40)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3경기, 평균자책점 4.32)의 시즌 출발이 더딘 상황. KIA로선 네일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00:01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양현종은 왜 커브를 5개 던졌나

지난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은 커브를 5개 던졌다. 전체 투구 수(90개) 대비 5.6%로 비율이 높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 그의 투구 스타일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작은 변화'였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양현종의 지난 시즌 커브 비율은 2.5%였다. 체인지업(24.9%) 슬라이더(18.6%)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롯데전에서 커브 비율을 올린 건 '의도한 결과'였다. 양현종은 경기 뒤 "확실히 커브가 키 포인트"라며 "올 시즌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를 하면서 (커브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이런 이유로) 다른 경기보다 커브를 더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가 적용 중이다. 심판(사람)이 아닌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나눈다. 투수로선 ABS 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는데 양현종이 주목한 건 커브다. 이유가 있다. ABS 체제에선 타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달라진다. 상단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가 적용된다. 키가 1m80㎝인 선수라면 상단은 101.43㎝, 하단은 49.75㎝, 1m90㎝는 상단과 하단이 각각 107.7㎝, 52.52㎝다.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43.18㎝)에서 좌우 2㎝ 확대 적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시행 세칙에 따르면 홈플레이트 중간과 끝, 두 곳에서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ABS 스트라이크 기준 센서점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큰 변화구가 유리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양현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커브가 중요할 거 같다. 커브 비율을 작년보다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거 같다. 곽빈(두산 베어스)이나 박세웅(롯데)처럼 커브를 제2의 구종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조금 유리하지 않을까. 커브가 ABS 도입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겨우내 커브를 가다듬어 시즌 첫 등판에서 테스트했다. 확신을 갖게 한 장면도 있었다. 3회 초 2사 2·3루에서 커브로 위기에서 탈출한 것이다. 노진혁 상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커브에 ABS 센서가 작동했다. 높은 코스로 기존 심판이라면 볼 판정에 가까워 보였지만 ABS는 달랐다.투수마다 ABS 활용법을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장에 따라 판정이 조금씩 다르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혼란도 작지 않다. KBO리그 통산 168승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변화를 택했다. 그는 "커브나 각이 큰 변화구를 써야 한다. 어찌됐건 올해는 ABS를 해야하기 때문에 잘 이용해야 할 거 같다"며 커브 그립을 자주 잡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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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데 왜 안 써?" 삼성의 스위퍼 원투펀치, '제2의 페디' 꿈꾼다

"비밀입니다."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지켜 본 정민태 투수코치는 "KBO리그에서 통할 구종이 하나 있다"라면서 당시 그 공을 비밀에 부쳤다. 그 공은 지난해 야구계의 한 획을 그은 스위퍼였다. 스위퍼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견인하는 공으로 던져 유명해진 구종이다. KBO리그에선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가 이 공으로 20승을 달성,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오른 바 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하다는 것이 증명된 이 구종을 코너가 갖고 있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코너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스위퍼를 연마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9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실전에서 스위퍼를 시험하다 나온 시행착오들이었다. 코너는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KBO리그 개막전에서 스위퍼를 성공적으로 던져 6이닝 1자책(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최고 구속 152km/h의 직구를 던진 코너는 127km/h까지 떨어지는 스위퍼를 17개 던져 KT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의 스위퍼 완성도는 70~80%"라고 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스프링캠프 오기 전에 동영상으로 코너가 스위퍼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았다. 공이 굉장히 좋아 보였는데 캠프에서는 안 던지더라. 물어보니까 미국에선 공이 손에서 자주 빠져 안 던졌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정 코치는 "한국에서 충분히 통할 공이라고 봤다. 한국 타자들이 옆으로 휘는 변화구는 잘 친다. 하지만 대각선이나 밑으로 떨어지는 볼은 힘들어 하는 경향이 있다. 코너의 스위퍼가 그렇다"라면서 "제구까지 좋아진다면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너의 스위퍼 장착은 외국인 원투펀치 동료 데니 레예스도 자극했다. 레예스는 2022년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이미 스위퍼를 던지고 있었다. 코너 옆에서 귀동냥으로 스위퍼의 가능성을 확인한 레예스는 이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레예스는 24일 수원 KT전에서 84구 중 28구를 스위퍼로 던져 75%나 되는 스트라이크 확률을 기록해 6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정 코치는 "레예스의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스타일이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느린 변화구인 스위퍼를 택했다. (좌타자 상대로) 몸쪽 공을 던지는 데 굉장한 자신감이 있는데, 스위퍼까지 잘 활용하면서 다른 변화구도 같이 사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제 막 한 경기에 나섰지만 두 선수는 스위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레예스는 "스위퍼가 KBO리그에서 잘 통할 거란 확신이 생겼다. 다른 공과 잘 배합해서 영리하게 잘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코너도 "지난해 스위퍼로 페디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MVP가 된 걸 잘 알고 있다. 스위퍼로 올 시즌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위퍼가 분명 내게 큰 이점을 가져다줄 거라 믿는다"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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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탈삼진 9개 중 8개 결정구가 스위퍼…페디처럼 던진, KIA 네일

또 한 명의 '스위퍼(Sweeper) 장인'이 탄생할 조짐이다.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은 27일 열린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1개)와 탈삼진(9개) 비율도 인상적이었다. KBO리그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이날 주목할 부분은 네일의 스위퍼였다. 투구 수 85개 중 스위퍼가 21개로 24.7%.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5개밖에 던지지 않고 투심 패스트볼(투심·29개) 위주의 투구 레퍼토리를 끌고 가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스위퍼를 섞었다.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주 무기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구사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무기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페디는 스위퍼를 앞세워 지난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삼진 209개를 잡아내 KBO리그 역사상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정복한 역대 다섯 번째 투수가 됐다. 그는 "내게 스위퍼란 항상 기대할 수 있는 구종이다. 사람으로 봤을 때 구원자의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 구종을 쓸 거다. (결과가 이렇게 좋은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페디는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빅리그로 복귀했다. 페디 이후 여러 선수가 스위퍼 그립을 잡았지만, 활약은 미미했다.네일은 달랐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움직임이 큰 스위퍼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1회 초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가 모두 스위퍼였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9개 중 8개의 위닝샷이 스위퍼. 투심과 커터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스위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롯데 타자들은 현란한 스위퍼 움직임에 쩔쩔맸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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