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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굿보이’, 반칙이 판치는 세상과 맞서는 국대급 액션 히어로들

“너 같은 놈은 하늘 보고 산 적 없지? ‘서시’라고 알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쪽팔린 줄 알아. 니가 사람새끼라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윤동주(박보검)는 그렇게 자주 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거론하는 인물이다. 착하게 살라고 ‘서시’를 쓴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지어줬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와 함께. 주먹이 우는 빌런 앞에서 윤동주가 ‘서시’를 읊는 대목은 어딘가 생뚱맞아 보이지만 그건 이 형사 액션물이 가진 색깔을 드러낸다. ‘굿보이’는 이 작품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이 2021년 메가폰을 잡았던 ‘괴물’과는 사뭇 다르다. ‘괴물’이 보다 현실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과 진지함을 전면에 내세운 형사물이라면, ‘굿보이’는 보다 판타지에 가까운 발랄함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형사물이다. ‘굿보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착한 영웅’을 캐릭터로 한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이라고나 할까. 굳이 ‘한국형’이라고 붙이게 되는 건, ‘굿보이’의 신박한 액션 설정 때문이다. 이 작품은 전직 국가대표 출신 메달리스트들이 특채로 경찰이 돼 어벤져스(?) 팀을 꾸리게 됐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봤을 테지만, 국가대표가 그 발군의 기량으로 경찰이 된다면 어떤 액션들이 펼쳐질 것인가를 이 작품은 상상한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윤동주는 집단으로 몰려드는 적들의 공격을 빠른 스텝으로 피하며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지한나(김소현)는 특유의 평정심과 판단력으로 적들을 백발백중 무너뜨린다. 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 김종현(이상이) 경사는 펜싱 경기하듯 막대기 하나로 수십 명을 상대하고,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신재홍(태원석)은 돌진해오는 차량에 맨홀 뚜껑을 던져 차를 반파시키는 괴력을 보여준다. 국가대표 출신이라 갖게 된 스포츠의 기량들이 악당들 때려잡는 액션으로 변모하는 신박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한국인이라면 스포츠 영웅들인 국가대표에 대해 갖는 신뢰와 지지가 자연스럽게 형사 액션물과 결합한 형태다.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이유다. 또 한 가지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대목은 해학적이라 여겨지는 코믹한 설정들이 좌충우돌 어벤져스팀 캐릭터들 간의 케미를 통해 계속 펼쳐진다는 점이다. 코미디의 중심에 선 인물은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고만식(허성태) 팀장이다. 이 인물은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드러내기보다는 팀원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캐릭터다. 권위를 내세우는 경찰 조직의 수장 조판열(김응수) 청장과는 정반대로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으로 짠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그래서 판타지적 상상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굿보이’는 현실이 주는 무거움에서 살짝 벗어나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활극의 성격을 띤다. 물론 그렇다고 답답한 현실에 대한 정서가 빠져 있는 건 아니다. ‘착한 영웅’을 판타지로 내세울 땐 정반대로 그렇지 못한 답답한 현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를 캐릭터화한 빌런이 바로 민주영(오정세)이다. 이 빌런은 관세청 공무원으로서 그 지위를 악용해 밀수를 하고 그 돈으로 지하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겉으론 성실한 공무원인 척하지만 실상은 악당 짓을 하는 민주영은, 그래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자들이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만을 탐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주인공 이름이 굳이 ‘윤동주’이고 그가 악당 앞에서 다소 뜬금없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는 이유가 그것이다. 윤동주가 저들에게 날리는 주먹은 바로 이 서민들이 갖는 정서가 얹어지며 보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스포츠맨십을 장착한 형사들의 일격이라고나 할까.‘괴물’과 ‘나쁜 엄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심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라이프 온 마스’, ‘보좌관’의 이대일 작가가 극본을 쓴 ‘굿보이’는 무엇보다 이 상상력을 현실화한 배우들의 액션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특히 박보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굿보이’의 주제의식이 액션의 진정성으로도 드러날 정도로 주목되는 면이 있다. 물론 빌런 역할의 오정세와 웃기는 허성태, 멋진 걸크러시를 보여주는 김소현과 괴력이 딱 어울리는 태원석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6.16 05:40
스포츠일반

뒤로 밀린 체육정책...대한체육회, '체육 없는 미래 없다' 정책 직접 제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체육계는 미래지향적인 체육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 활동에서 각 후보들이 내놓은 체육 정책은 대체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육이 주요 정책 의제에서 소외됐다는 현실도 확인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 뒤 "대한체육회가 제안한 8가지 정책 비전이 향후 국정 운영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실질적인 정책 실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또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정부, 국회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건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체육 정책 제안서를 직접 만들어서 발표했다. 'NO SPORTS, NO FUTURE'(체육 없는 미래는 없다)라는 슬로건의 정책 제안은 크게 ▶국민이 행복한 스포츠 ▶건강한 학교 체육 ▶차세대 스포츠 인재 육성체계 전환 ▶유망주 성장 지원 ▶선수·지도자의 안정적인 삶 지원 ▶체육 생태계 지속을 위한 스포츠 법·제도 개혁 ▶지역 균형 스포츠 발전 ▶내 손 안의 스포츠까지 8대 과제로 정리된다. '국민이 행복한 스포츠'는 전 세대를 위한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 제안이며, '건강한 학교 체육'은 학생의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1교-1기' 및 주 3회 체육수업 등 체육 확대 주장을 담았다.또한 예비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소년체전 참가 여건을 개선해 성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차세대 스포츠 인재 육성체계 전환'과 '유망주 성장 지원'도 정책 제안에 포함했다.그동안 체육계에서 꾸준히 주장했던 국가대표 훈련수당과 지도자 급여 현실화, 은퇴 선수 진로 설계 내용을 망라한 '선수·지도자의 안정적인 삶 지원'과 공식 후원사 권한 보장, 기부금 제도화 등 체육의 재정 기반을 다지기 위한 '체육 생태계 지속을 위한 제도 개혁'도 주장했다.끝으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통한 '지역 균형 스포츠 발전'과 인공지능(AI) 코치 등 디지털 서비스를 통한 국민의 스포츠 접근권 제고를 추구하는 '내 손 안의 스포츠'도 정책 제안에 들어갔다.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수장들도 새 정부 출범 축하와 당부를 전했다.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K리그를 포함한 모든 국내 프로스포츠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고, 경기장 시설 개선과 연고 구단 장기 임대, 유소년 육성체계 선진화 등 다양한 정책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면서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 경기장에서 종종 뵐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의 허구연 총재는 "국민체육진흥기금 유보금을 활용한 국가 체육 예산 확대와 스포츠 정책 및 제도 개선 프로세스에 현장 전문가 참여, 스포츠토토 매출 증액을 통한 국민체육진흥기금 증대 및 이에 따른 전 종목에 대한 지원 범위 확대, 스포츠 활동의 학교 정규 교육과정 편성과 비용의 국가 지원"을 요청했다.이수광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는 "프로농구는 체육관 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프라 개선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앙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학교 체육 활성화가 고민이다. 농구는 체력을 향상하고, 스포츠맨십을 배울 수 있는 종목이다.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인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새 정부의 지속적 관심으로 한국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높이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길 희망한다. 엘리트 체육 환경에 맞는 교육 정책으로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기반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며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프로배구가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은경 기자 2025.06.04 14:05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25일 투표로 선수위원회 13명 선출 예정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선수위원회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오는 25일 13명의 선수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하계 종목 10명, 동계 종목 3명을 선출할 전망이다. 선출위원 후보는 40개 올림픽 종목(하계 33개·동계 7개)의 추천을 받아 등록을 마친 거로 알려졌다.선수위원회 후보 자격은 만 16세 이상으로, 올림픽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이거나 4년 이내 국가대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는 선수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지난 1993년 창설됐다. 스포츠인의 인권 향상과 은퇴 선수 진로 지도, 재능기부 등을 지원하며 올림픽 운동과 관련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정신 함양 등이 목적이다.선수위원회는 21명 이하로 구성한다. 이번 선출위원(13명) 외 위원은 대한체육회장이 선수 또는 선수 출신자 중에서 위촉할 수 있다. 임기는 체육회장과 동일한 4년이다.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오른 유승민 회장과 문대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이 선수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6.01 08:44
메이저리그

“Welcome back!” 올스타 5회 외야수, 볼티모어 특별 고문 취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올스타 외야수 애덤 존스(40)를 특별 고문으로 선임했다.미국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올스타 5회 외야수 존스가 볼티모어의 특별 고문 및 커뮤니티 홍보대사로 복귀한다”라며 “존스는 야구 운영 부서와 선수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라고 전했다.존스는 선수 시절인 지난 2008년부터 2018년 동안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외야를 누렸다. 이 기간 4차례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2009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차례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어몬드백스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전성기는 볼티모어 시절이었다.존스는 볼티모어 역사상 타석 수 4위, 득점·홈런·타점 등 부문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매년 가장 모범적인 스포츠맨십·공헌 등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3차례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MLB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1823경기 타율 0.277 282홈런 945타점 OPS 0.771. 볼티모어에선 11년 동안 1613경기 타율 0.279 263홈런 866타점 OPS 0.777을 기록했다.존스는 구단을 통해 “은퇴 후에도 이어진 볼티모어와의 관계가 흥미로운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사랑하는 야구에 다시 가까이 다가가고, 최고의 단장 중 한 명으로부터 야구 운영을 배울 기회를 얻은 것은 정말 영광”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볼티모어 조직을 위해 내가 배운 모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볼티모어는 항상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정말 특별한 기회”라고 기뻐했다. 존스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오리올스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초청 코치로 활동하며 새 역할을 시작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1.28 08:11
해외축구

‘네이마르 OUT, 비니시우스 IN?’ 현지 매체 “미래 재검토할지도”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레알 구단은 비니시우스의 헌신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는 지난 한 주 동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는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현 상황을 매우 힘들게 받아들였다. 그 충격이 꽤 큰 것으로 보인다. 레알 내부에선 그의 미래가 사우디와 연관됐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해진다”라고 덧붙였다.비니시우스는 현재 레알과 2027년까지 장기 계약된 상황.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은 무려 10억 유로(약 1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매체는 “그가 마드리드에 남는 것 이외의 다른 선택에 문을 열 준비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또 “비니시우스의 태도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이 이끄는 레압 입장에선 썩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레알은 항상 비니시우스를 훌륭하게 대우했고, 그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을 보여줬을 때도 참아왔기 때문이다. 레알은 그 행동들이 팀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결국 매체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이번 결별설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한다. 레알이 비니시우스의 수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그 이유다. 당시 레알은 최우수 구단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이 확정되자,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비니시우스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된 건 알 힐랄이다. 네이마르(알 힐랄)가 계약이 만료되면 친정팀인 산토스로 향할 전망이 나오는데, 그 빈 자리에 비니시우스가 영입된다는 현지 매체의 주장이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서 8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39경기 24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 발롱도르 2위에 그쳤다.김우중 기자 2024.11.05 07:52
야구일반

총 181개팀 참가 국내 최대 규모, '2024 MLB CUP KOREA' 폐막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유소년 야구 대회 '2024 MLB CUP KOREA' 본선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MLB에서 주최하고 한국리틀야구연맹에서 주관하는 'MLB CUP KOREA'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U-10 부문에서는 송파구A 리틀야구단이 우승,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U-12 부문에서는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이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광명시 리틀야구단이 준우승했다.'MLB CUP KOREA'에서는 미국 리틀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인구를 사용해 선수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결승전에 진출한 팀들은 메이저리그 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러 미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U-10 결승전에 참가한 송파구A와 인천 서구 리틀야구팀은 각각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다. U-12 결승전에 참가한 인천 서구, 광명시 리틀야구팀은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신설된 MLB 컵 홈런더비 행사에선 부천 소사 리틀야구단의 김현진(U-10) 인천 서구 리틀야구단의 홍연준(U-12)이 각각 우승했다. '2024 MLB CUP KOREA'는 6월 14일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23일까지 열흘간 예선을 치렀고, 이를 통과한 8개 팀이 지난 5~8일 열린 본선에 진출했다. U-10에 72개 팀, U-12에 109개팀 등 총 181개 팀이 참가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MLB컵 장학금은 올해에도 10명의 선수를 선정해 꿈나무를 지원한다. MLB는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함께 스포츠맨십, 야구 실력, 지도자 추천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10명의 선수를 선정하는 MLB컵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야구 꿈나무들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송선재 MLB 코리아 지사장은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MLB컵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어 기쁘고,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매우 진지하게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MLB컵을 통해 미래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울 수 있기를 바라고, MLB컵 출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0.11 10:52
프로축구

“고개 숙이지 말고, 상대 축하해 주자” 우승보다 더 큰 가치 가르친 최광희 감독 [IS 현장]

부산 아이파크 17세 이하(U-17) 유스팀(개성고)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무대까지 오르면서 내심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에스파뇰(스페인)에 완패했다. 최광희 부산 U-17팀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상대가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에스파뇰을 향해 박수부터 보냈다.최광희 감독이 이끈 부산 U-17팀은 4일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에스파뇰에 0-3으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채 수세에 몰렸던 부산 U-17팀은 결국 전반전 1골, 후반전 2골을 연이어 실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우승 실패가 확정된 뒤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주저앉아 망연자실해하던 골키퍼를 향해 상대 선수들이 직접 다가가 위로하기도 했다.시상식까지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광희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깔끔하게 결과를 승복했다. 최 감독은 “상대는 기술적인 부분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앞선 경기들을 봤을 때도 압박이나 전진하는 속도, 투쟁심도 좋다고 느꼈는데, 경기를 해보니까 더 좋았다”며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압박의 강도나 템포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스코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내내 부산 U-17팀은 에스파뇰의 강력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최 감독은 “경험의 차이가 큰 것 같다. 경기 압박 강도도 사실 우리나라 팀들은 성적이 중요하다 보니까 대회에 나갔을 땐 평소와 다른 방향성 속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유럽 팀들은 그런 것보다 경기 내내 자기들의 방향성과 플랜, 스타일과 철학적인 부분들을 꾸준히 가져간다. 70분 내내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이어 “힘을 쓰는 게 다른 느낌이다. 파워, 피지컬 등 부딪히는 힘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공을 가운데에 놓고 경합하는 과정, 공을 이동할 때 따라가면서 부딪히는 게 달랐다. 결국 운영이나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른 거 같다”며 “경기가 잘될 때 우리나라는 오버하는 느낌이라면, 유럽 팀들은 유지하면서 한다. 경기가 잘 안 될 때 우리나라는 떨어지지만, 상대는 서로 끌어나가는 느낌이다. 신체적인 것도 있는데 정신적인 측면도 다르다. 축구를 대하는 집중력이나 느낌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경기내용도, 결과도 어떻게 보면 ‘실력 차’를 고스란히 느낀 경기였다. 최광희 감독도 “만약 에스파뇰과의 결승전이 박빙의 승부를 했다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졌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우리와 수준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기 후 고개 숙인 채 아쉬워하던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며 위로해 준 것도 같은 이유였다.최광희 감독은 “경기 후 아이들이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고개 숙이지 말고, 결승까지 온 부분에서도 충분히 잘한 거라고 얘기해 줬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나은 팀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못 가져온 그 속에서 얻은 경험과 배운 부분을 토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잡자고 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고개 들고 상대인 에스파뇰의 우승을 축하해 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를 인정하고 상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에 대한 가르침은, 어쩌면 이 나이대 우승이라는 결실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기도 했다.결과를 떠나 처음 참가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통해 얻은 것도 참 많은 대회가 됐다. 최광희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저도, 아이들도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명확한 철학, 신체가 다른 특징에서 오는 압박 강도 등이 너무 달라 너무 큰 경험이 됐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전술적인 부분은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고 또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몸으로 느끼면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부분들이 많다. 좋은 경험이 되게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최광희 감독에게도 큰 도움이 된 건 물론이다. 최 감독은 “저도 엄청 많이 배웠다.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팀들의 지도자 분들은 벤치에서 어떻게 코칭하는지, 선수들과는 어떻게 교감하고 그걸 또 어떻게 운동장에서 실행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 일본, 스페인, 독일도 서로 달라 많은 도움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해외 팀들과 경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K리그 유스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 취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은 K리그 유소년들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고민하던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다. 부산과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부평고 등 국내 6개 팀과 에스파뇰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등 해외 6개 팀이 참가했다.지난달 2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에 오른 부산과 에스파뇰의 4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안더레흐트(벨기에)에 이어 올해는 에스파뇰이 우승을 차지하며 2회 연속 해외 초청팀이 정상에 올랐다. 에스파뇰의 우승을 이끈 호엘 플레게수엘로스 에스토르가 최우수선수상, 알베르트 바리아스 이 마시아스가 득점상을 받았다. 최우수지도자상 역시 마르크 살라바르데르 부소 에스파뇰 감독의 몫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10.05 07:03
예능

아일릿→제베원, 패기X열정으로 중무장한 신(新) 체육돌 출격 (‘아육대’)

MBC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추석 연휴 3회 편성을 확정지으며,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연속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아간다.명절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아육대’는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각종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여 수많은 화제와 신기록을 만들어낸 프로그램이다. 훈훈한 스포츠맨십과 뛰어난 운동실력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2024 추석특집 아육대’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차세대 신(新) 체육돌들의 등장‘엔믹스(NMIXX)’, ‘더보이즈(THE BOYZ)’ 등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아육대’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대거 등장한다. 대세 신인 ‘아일릿(ILLIT)’부터 차세대 서머퀸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운동 능력 상위자들이 모인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역대급 다인원으로 모든 종목을 섭렵한 ‘트리플에스(tripleS)’와 체육 명가로 눈길을 끈 ‘NCT WISH(엔시티 위시)’, 차세대 체육돌을 꿈꾸는 ‘TWS(투어스)’까지 그 외에도 약 60여 개의 그룹이 출연해 이번 ‘아육대’를 빛내줄 예정이다. 여기에 ‘트롯보이즈’로 출전한 장민호, 영탁, 이찬원, 정동원이 운동 능력은 물론 특유의 무대 매너로 현장 분위기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고 해 눈길이 쏠린다. 신인의 패기와 남다른 운동실력으로 중무장한 아이돌들이 수많은 반전 결과를 만들어내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신흥 체육돌의 타이틀을 거머 쥘 아이돌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2~3세대 아이돌의 화려한 귀환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반가운 얼굴도 출연한다. ‘아육대’ 시그니처 종목 ‘양궁’에서는 ‘오마이걸(OH MY GIRL)’과 ‘온앤오프(ONF)’가 출전. 훈훈한 선배미와 함께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후문. 단골 종목 ‘풋살’에서는 ‘축구돌’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2~3세대 아이돌이 등장한다. 아이돌 대표 축구인 ‘하이라이트(Highlight)’ 윤두준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만능체육돌’ 면모를 뽐낸 ‘ZE:A(제국의아이들)’ 김동준, 유소년 국가대표 출신 ‘빅스(VIXX)’ 레오, 축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인피니트(INFINITE)’ 남우현을 포함한 ‘아육대’ 풋살 단골 출연 아이돌들이 모여 레전드팀을 결성. 명성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브레이킹 종목 신설파리 올림픽에서 신설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브레이킹’ 종목을 이번 ‘아육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중계진에 모니카가 출격하는가 하면 심사위원에 팝핀현준을 비롯한 현직 댄서로 내세우고, 실제 올림픽과 비슷한 규격에서 댄스를 선보이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고해 눈길을 끈다. ‘브레이킹’ 종목에 출전한 아이돌들은 색다른 무대 매너와 실제 배틀에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의 기술을 사용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고 하는데, 진정한 춤꾼 아이돌은 누가 될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2024 아육대’는 전현무, 장민호, 영탁, 이찬원, 강다니엘, 해원, 정동원 등 역대급 7MC라인업을 공개, 추석 명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예고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2024 아육대’는 오는 16일 월요일 오후 6시에 1부를, 17일 화요일과 18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에는 각 2부와 3부를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12 08:48
스포츠일반

국민들 웃고 울린 태극전사들, 역대 최악 우려 딛고 일으킨 대반전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단을 향한 전망은 우울하기만 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많지 않다는 우려 속 선수단 규모(144명)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성적 역시 크게 떨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체육회는 현실적인 금메달 전망을 5~6개로 잡았다.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보란 듯이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메달을 거둬들였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13개)을 세웠다. 11일 기준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기록 중이다. 총 메달 수 30개 고지에 오른 것도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대회 내내 이어진 태극전사들의 메달 소식에 국민들은 환호했고, 선수들의 사연에 함께 울고 웃었다.예상을 뛰어넘은 성공적인 성과를 이끈 주인공은 양궁이다. 사상 처음으로 남·여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여 개인전까지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은 3관왕 영예를 안았다. 세계최강다운 면모를 보여준 양궁 대표팀의 명불허전 실력은 국민들에겐 기쁨이자 자부심이 됐다. 사격의 깜짝 반전도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의 큰 동력이었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일론 머스크의 찬사 속 주요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김예지(임실군청)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2007년생 반효진(임실군청), 2005년생 오예진(IBK 사격단) 등 어린 선수들의 등장으로 미래까지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펜싱 대표팀도 감동적인 경기로 박수를 받았다. 남자 펜싱에서는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오상욱) 금메달이 나왔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감동적인 은메달로 주목을 받았다. 또 안세영(삼성생명)은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하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다. 혼성 복식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혼복 4강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의 경기에서 김원호가 구토 투혼까지 보인 모습은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한국 태권도의 부활 역시 반전의 중심에 섰다. 박태준(경희대)은 부상당한 상대를 배려하는 스포츠맨십으로 화제가 됐고, 세계랭킹 톱5 중 4명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오른 세계 24위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의 언더독 드라마 역시 팬들의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다.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는 평가다.물론 국민들을 뭉클하게 만든 선수들도 있었다. 유도 혼성 단체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동메달을 따낸 유도대표팀은 '한편의 청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감동의 찬사를 끌어냈다.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강원도청)은 '수영 황금세대'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간의 부담감 탓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1 18:03
스포츠일반

더 빛날 수 있었던 금메달인데…거센 야유 받은 박태준의 발차기 하나 [2024 파리]

박태준(20·경희대)이 한국 태권도의 한을 풀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면서다. 유독 이 체급과 인연이 없었던 한국 태권도의 역대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를 썼고, 남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금메달도 땄다.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수모를 씻어낸 금빛 발차기이기도 했다.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세계 26위)에 기권승을 거뒀다. 올림픽 결승이지만 상대가 기권하기 전까지 점수는 1라운드 9-0, 2라운드는 13-1, 그야말로 일방적인 흐름이었다.이유가 있었다. 1라운드 중반에 나온 상대의 부상 탓이다. 서로의 몸통을 공격하기 위해 발차기를 하다 정강이끼리 충돌했다. 상대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한동안 치료를 받느라 경기가 중단됐다. 충격이 심했는지 마고메도프는 좀처럼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박태준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그래도 상대는 2라운드에서 다시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듯 보였다. 박태준의 머리를 겨냥한 공격이 나오기도 했다. 박태준 역시 상대가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하지 않았다. 거센 공격을 이어가며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그런데 경기장에 거센 야유가 울려 퍼진 장면이 나왔다. 2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긴 시점이었다. 경합 도중 또 한 번 상대가 다리를 잡고 등을 돌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때 박태준이 상대의 등을 강하게 발로 찼다. 이 공격에 마고메도프는 결국 고꾸라져 쓰러졌다. 상대가 부상으로 등을 돌릴 정도로 전의를 상실했던 상황에서 나온 발차기였다.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차기 타이밍이나 세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거센 야유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경기 후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하기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게 규칙이다. 심판이 갈려를 안 해서 그냥 찼다. 호구 쪽을 민 건데, 상대가 넘어지면서 부딪친 건지 모르겠다. (야유는) 시합에 집중하고 있어서 못 들었다”고 말했다.정을진 대표팀 코치도 “유럽 선수들은 엄살이 많아서 느슨하게 하면 얼굴을 찬다. 그런 마음을 안 먹게 확실하게 눌러놔야 한다. 풀어지면 얼굴을 차는 습성이 있다. 게임을 멋지게 해서 1등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너무 아파하니까 마음도 안 좋다”고 했다.그래도 야유를 받은 이 장면을 제외하면 박태준은 스포츠맨십을 제대로 보여줬다. 상대가 쓰러져 있던 상황에선 직접 다가가 위로해 줬고, 금메달 확정 후에는 치료받던 상대가 매트 아래로 내려간 뒤에야 세리머니를 했다. 시상대로 향하는 길에는 직접 마고메도프를 부축해주기도 했다. 박태준은 “경기가 끝난 뒤 미안하다고 했고 상대도 괜찮다고 했다. 서로 격려해 주고 부축해 줬다”며 “모든 스포츠인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제가 딸 수 있게 돼 의미있고 영광이다. 21년을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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