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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까지 던졌던 선수" KIA 이도현, 1군 데뷔전 66구 강판…5사사구 4실점 [IS 광주]

오른손 투수 이도현(20·KIA 타이거즈)이 아쉬움 속에 KBO리그 1군 데뷔전을 마쳤다.이도현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6개(스트라이크 32개). 1-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패전 투수 요건이다.휘문고를 졸업한 이도현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입단 이후 줄곧 퓨처스(2군)리그에만 몸담았던 그는 이날 1군 데뷔전을, 그것도 선발 투수로 치르는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퓨처스에서 대체 선발이 올라와 2이닝, 3이닝 이렇게 던지면 불펜을 6이닝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이) 어려울 거 같아 100개까지 던졌던 선수를 택했다"라고 말했다.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는 이도현의 '스태미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는데 결과는 '3이닝 투구'였다. 1회 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이도현은 최정의 볼넷과 한유섬의 2루타로 2·3루 위기에 몰린 뒤 고명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 초에는 볼넷 2개로 연결된 1사 1·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 선두타자 최정의 볼넷 직후 에레디아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1사 후 박성한의 2루타로 다시 실점 위기가 만들어졌으나 간신히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했다. 고비마다 볼넷을 허용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이범호 감독은 4회부터 김민주를 마운드에 세웠다. "100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6구 강판. 제구 불안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48.5%에 머물렀다. 직구가 최고 148㎞/h까지 찍혀 위력적이었으나 '영점'이 흔들렸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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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주고 장타 주고' 1군 돌아온 문승원, '6실점' 최악의 복귀전 [IS 냉탕]

선발진에 구원군이 되길 바라고 콜업한 문승원(36·SSG 랜더스)이 복귀전에서 대량 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문승원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4회 강판된 후 전영준이 책임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최종 6실점이 기록됐다.SSG는 이날 경기에 앞서 문승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달 18일 대전 한화전 등판 후 왼쪽 햄스트링 손상을 입었던 그는 한 달 넘게 쉬고서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4~5선발 안정감이 떨어진 SSG로서는 베테랑 문승원의 활약이 절실했다. 문승원이 이탈하면서 선발진 이닝이 줄었고, 그만큼 불펜 부담도 커지고 있었다.그만큼 복귀도 다소 서둘렀다. 문승원은 지난 17일 상무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6실점 흔들렸다. 하지만 SSG는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그를 1군 로테이션에 포함했다.서두른 탓일까. 이날도 문승원의 투구는 퓨처스리그 경기 때처럼 안정감이 떨어졌다. 1회 시작과 함께 한화 이진영과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문현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이내 장타가 나왔다. 그는 1사 1·3루에서 한화 4번 노시환에게 147㎞/h 직구로 승부하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실점 후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그나마 이도윤에게 3구 삼진, 최재훈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추가 실점만큼은 피했다. 실점 행진은 2회에도 계속됐다. 1회 연타를 맞더니 2회엔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9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문승원은 두 번째 마주한 이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리베라토에게 5구 승부로 연속 볼넷을 내줬다. 다시 만루.다시 쌓은 주자는 또 홈을 밟았다. 문승원은 문현빈과 두 번째 승부 때도 뜬공을 유도했으나 이번엔 빠른 주자 심우준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홈런을 쳤던 노시환은 안타로 또 만루를 채웠고, 최인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다섯 번째 실점을 그에게 안겼다.실점은 없었지만 3회도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1사 후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2사 후 이진영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고 간신히 이닝을 닫았다.결국 4이닝을 넘길 수 없었다. 문승원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세 번째 만난 노시환에게 또 통타를 당했다. 노시환은 문승원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인천 SSG랜더스필드 가운데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이날 세 번째 출루를 만들었다. 여기까지였다. SSG 벤치는 문승원을 강판했고, 구원 등판한 전영준이 노시환을 불러들여 그의 최종 자책점은 6이 됐다.문승원은 이날 직구 최고 147㎞/h를 찍었고 직구(26구)에 커브(12구) 슬라이더(25구) 체인지업(10구)을 두루 던졌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38구, 볼 35구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0%를 겨우 넘겼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지 못한 게 볼넷과 장타로 이어지면서 아쉬움 속에 복귀전을 마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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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홈런 쏘고 2군행...조성환 대행 "김민혁, "2군 훈련 거치면 더 좋아질 것, 시간 준다" [IS 잠실]

"1군에서 그 한 번의 스윙에 퓨처스(2군)리그 훈련이 더해진다면 더 좋은 느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걸 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김민혁(29·두산 베어스)이 호쾌한 홈런을 치고도 2군행을 통보 받았다. 당장의 '고과'가 아니라 선수의 성장을 위해 길게 보고 내린 결정이다.두산은 야구가 없던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내야수 김민혁, 포수 김기연, 투수 김정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4일엔 세 명의 빈자리에 당일 선발 투수 최원준, 불펜 투수 박정수, 포수 류현진을 등록했다. 성적표만 보면 김민혁의 말소가 이상하지 않다. 김민혁은 23일 기준 1군 10경기에서 타율 0.110에 그쳤다. 다만 딱 하나, 말소 직전 시원한 홈런 포를 쏘아올린 바 있다. 그는 22일 LG 트윈스전에서 상대 국내 에이스 송승기가 높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상에 꽂은 하이 패스트볼을 잡아당겨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9.1m, 타구속도 171㎞/h가 기록된 대형 홈런 포였다.송승기는 23일 기준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던 투수. 이날 그의 유일한 실점이 바로 김민혁의 홈런이었다. 송승기는 경기 후에도 "상대(김민혁)가 잘 친 것"이라고 웃으면서 "그럴 땐 인정, 인정이다. 그냥 인정한다. 잘 쳤고, 빨리 다음 타자와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상대 에이스의 인정을 받았지만, 사령탑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것일까. 조성환 감독 대행은 24일 김민혁의 말소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답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민혁 나름대로 성공(홈런)을 경험하긴 했다"면서도 "말소하면서 그에게 전한 메시지는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좋은 타구를 얼마든지 날릴 수 있다'였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김민혁이 1군에서 콘택트 비율이 아주 낮은 편이다. (22일 홈런과 같은) 타구는 온 힘을 다해서 만들었다기보단, 간결한 스윙으로 한 것이다. 그렇게도 얼마든지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며 "본인의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하고, 더 간결하게 쳐 콘택트 비율을 높일 수 있는 훈련을 해달라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민혁의 스윙에 대해 "워낙 체구가 좋고, 파워가 있는 선수다. 본인의 있는 힘을 다 쓰려고 하는데, 힘 있는 타자들은 70~80% 힘만 써도 남들이 100% 쓰는 타구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조성환 대행은 "김민혁이 1군 투수들에게 당하는 패턴이 매번 비슷하다. 카운트가 불리해질수록 선수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확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좋은 모습이 나왔을 때 오히려 2군에서 훈련이 필요했다"고 했다. 조 대행은 "어떻게 그 모습이 나왔는지를 선수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고, 어떻게 훈련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말했다. 그 한 번의 스윙 후 선수가 2군에서 여러 작업을 거친다면, 1군에 올라올 때 더 좋은 (타격) 느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김민혁 역시 조성환 대행의 숙제를 흔쾌히 받기로 했다. 조 대행은 "선수도 아주 잘 받아들여줬다. 선수 본인이 더 성숙했다. 홈런을 치고도 내려가는 게 마음 아플텐데, '더 간결하게 치고, 어떻게 더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습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두산은 김민혁 외에도 백업 포수 김기연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차 드래프트로 지난해 두산에 온 김기연은 그해 95경기 타율 0.278을 기록, 두산의 포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이적 2년 차인 올해는 48경기 타율 0.240을 기록 중이다.조성환 대행은 타격보다 포수 리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대행은 "한 번 (내릴) 타이밍을 생각하긴 했다. 선수를 평가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는 포수 김기연의 모습이 보였는데, 올해는 자신의 색깔이 약간 옅어진 것 같다. 주도적으로 선수들을 끌고 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퓨처스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리셋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기연은 공부, 연구를 많이 하는 포수"라면서도 "아마 그 누구든 양의지 백업이라면 부담이 있을 거다.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지난해엔 포수로서 팀을 끌고 갔던 선수인데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 공백이 길진 않겠지만, 돌아왔을 때는 김기연이 끌고 간다는 느낌을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 2025.06.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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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바깥쪽·바깥쪽·바깥쪽' 괴물루키 견제 시작, 10개 구단 모두가 안다 그의 괴력을

'괴물 루키'를 향한 견제가 시작됐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그의 괴력을 경험한 이상, 절대 좋은 공을 줄 수 없다. 프로 3년차 신인이 극복해야 할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18일까지 6월 타율 0.392(5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던 안현민의 방망이가 최근 3경기에서 차갑게 식었다. 19일 KIA 타이거즈전 3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21~22일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에서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 안현민은 출루율 0.462를 기록했다. 13타석에서 무려 6개의 볼넷(자동고의4구 1회 포함)을 골라 나간 것이다. 52개의 공을 보면서 기록한 헛스윙 비율은 1.9%. 안현민의 선구안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안현민에게 '치기 좋은 공'이 오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지난 21일 NC전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안현민은 볼넷만 4번을 골라 나갔다. 16구 중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 온 공은 3개뿐. 상대 NC는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펼치며 안현민을 견제했다. 5번째 타석 마지막에서야 몸쪽 높은 공을 던져 병살타를 이끌었으나, 이외엔 모두 볼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갔다. 안현민은 헛스윙 한 개도 없이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모두 쳐냈지만 안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올 시즌 안현민은 좌우 방면 가릴 것 없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지만, 홈런 타구는 비교적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힘을 온전히 실은 장타는 당겨서 나온다는 말이다. 상대 투수로선 타자가 당겨치기 좋은 몸쪽 투구 비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 현재 KT엔 강타자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모두 빠져있다. 안현민에게 좋은 공을 줄 필요가 더더욱 없어졌다. 강백호, 로하스, 황재균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안현민을 향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현민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해진 시점이다. 안현민은 비교적 담담하다. 최근 본지와 만난 그는 "상대의 견제가 많아지는 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게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그는 "견제가 많아지면 (스트라이크 존 바깥의 공이 많이 들어와) 그만큼 출루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이야기도 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현민은 지난 5월 중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마주한 바 있다. 매 경기 뿜었던 홈런포도 열흘 이상 침묵했다. 하지만 5월 말을 기점으로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부활했다. 묵묵히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이어간 덕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지난달 "안현민 같은 1군 경험이 적은 선수가 집중 견제를 당했을 때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했지만, 그의 대처를 보고 걱정을 거뒀다. 이번 고비 역시도 잘 넘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6.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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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이민석·최준용...‘부상 병동’ 롯데 자이언츠 지탱하는 파이어볼러 [IS 포커스]

6월 첫 5경기에서 1승 4패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7·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연달아 잡고 반등하며 KBO리그 3위를 유지했다. 연패 탈출과 연승을 이끈 주역은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 이민석(23) 그리고 최준용(24)이었다. 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민석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롯데의 5-4 리드를 지켰다. 4회 말 3루수 실책성 포구 탓에 실점이 늘었지만,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앞세워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 경기 6회 말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올린 게 최준용이다. 감보아는 이튿날(8일) 선발 투수로 나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준용은 이 경기에서도 홀드를 추가했다. 롯데는 현재 주축 야수들이 연달아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 0.195에 그치며 부진했던 주전 1루수 나승엽도 현재 퓨처스(2군)팀에서 타격감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는 리드오프(1번 타자)를 맡았던 외야수 장두성이 누상에서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입어 이탈했다. 롯데는 마운드 힘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파이어볼러 트리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들보는 역시 감보아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그는 등판한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가 구사하는 150㎞/h대 중반 강속구에 상대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감보아의 직구 피안타율은 0.196.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67.4% 이른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볼넷은 2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5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 이민석은 그동안 제구 문제로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는 김상진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지도 속에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자신에게 딱 맞는 메커니즘을 찾았다는 평가다. 이민석도 "모든 걸 다시 정립한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맞이했다. 가장 맞는 릴리스포인트를 찾았고, 팔스윙도 고쳤다. 제구에 더 신경을 썼는데, 투구에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147.1㎞/h였던 이민석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150.9㎞/h까지 올랐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7이닝 무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선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점을 내줬다며 자책하는 이민석을 불러 '아빠 미소'로 격려했다. 이민석을 향한 김 감독의 기대감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최준용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2021년 12월, 본지가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직구' 설문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긴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달 17일에야 1군 첫 등판에 나섰지만, 이후 그는 지난주까지 홀드 7개를 쌓으며 셋업맨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최준용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9.9㎞/h다. 등판 수가 많지 않지만, 그도 데뷔 뒤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1군 복귀를 준비하면서 팔 스윙은 더 길게, 자유발(오른손 투수의 왼발) 이동 방식과 속도는 더 빠르게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는 18일 한화 이글스 3연전 2차전에서 6년 차 좌완 홍민기가 최고 155㎞/h를 찍으며 '파이어볼러 클럽' 가입을 예고했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윤성빈 역시 지난주 1군에 합류해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나승엽·장두성은 다음 주 복귀한다. 롯데는 여전히 공격력은 기복이 있다. 하지만 위력적인 공을 마음껏 뿌리는 투수들이 있어 든든하다. 20일부터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 감보아와 이민석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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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보다 적다, 'QS 100회' 고퀄스의 비결은 '볼넷 억제력' [IS 스타]

KT 위즈 투수 고영표(34)가 개인 통산 10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통산 100번째 QS를 기록한 그는 '고퀄스(고영표+QS)'라는 별명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줬다.QS 100개는 KBO의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기록을 제공한 2007년부터 단 10명만 거둔 대기록이다. 양현종(KIA 타이거즈·226개) 김광현(SSG 랜더스·213개) 류현진(한화 이글스·133개) 다음으로 현역 선수 중에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11개)과 고영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놀라운 건 QS 비율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입대한 2년(2019, 2020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157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00개의 QS를 기록했다. QS 비율이 63.7%인 그의 기록은 100QS 이상 기록한 현역 선수 중 류현진(194차례 선발·68.6%) 다음으로 높다. '고(高)퀄스'의 비결은 빠른 투구 템포와 적은 볼넷 허용이다. 고영표의 투구 템포는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걸로 알려져 있다. 또 볼넷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구로 매 경기 긴 이닝을 소화한다. 올해 고영표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0.9%로, 팀 동료 소형준과 함께 리그 1위다. 이닝 당 투구 수도 15.6(리그 6위)개로 적다. 고영표의 통산 경기 당 볼넷(BB/9)은 1.46개. 리그 통산 1위다. 이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1.87보다도 크게 낮다. 고영표의 삼진/볼넷 비율(5.27)은 선 전 감독(4.96)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고영표는 오래전부터 인터뷰마다 "볼넷이 죽기보다 싫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볼넷을 주면 수비수가 지치고 실점이 올라간다.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구 탓에 그의 피안타율은 높은 편이다. 고영표는 올해 리그에서 양현종(0.302) 다음으로 높은 0.289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 0.244로 낮다.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노련하게 피칭한다는 의미다. 2023년 고영표는 KBO리그 역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9이닝당 볼넷 신기록(0.98개)을 세운 바 있다. 그해 21개의 QS로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3시즌 연속 20QS도 달성했다. 지난해엔 부상과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 탓에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엔 20QS를 향한 반환점을 이미 돌았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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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왕자' 원태인이 더 대단한 이유, 라팍 다승왕 그리고 '0점대' 이것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이다. 15승을 거두면서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1위를 찍었다. 하지만 원태인의 다승을 더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고도 거둔 쾌거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원태인의 페이스는 좋다. 원태인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선발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을 달성했다. 5월 내내 불운했던 승운도 어느새 극복한 모습이다. 내용도 좋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7이닝 9피안타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6일 경기에선 피홈런 한 개에 9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열흘 쉬고 온 17일 경기에선 홈런도 실점도 없었다. 또 원태인은 6일 경기까지 홈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날만은 완벽했다. 홈런친화구장에서 거둔 쾌거다. 신기하게도 원태인은 타자친화구장인 홈에서 더 강하다. 원정에서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2.92(37이닝 12자책)를 기록한 원태인은 대구 7경기에선 4승 1패 ERA 2.05(44이닝 10자책)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홈(0.241)이 원정(0.246)보다 낮다. 타자친화구장에서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원태인이 더 대단한 것은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들 중 볼넷이 가장 적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한 자리수 볼넷(8개)을 기록 중이다. 올해 원태인의 9이닝당 볼넷(BB/9) 개수는 0.97개. 통산 BB/9이 가장 낮은(1.49개) 고영표(KT 위즈·올 시즌 1.80개)보다도 적다. 삼진/볼넷 비율도 6.50으로, 리그 삼진 1위(129개)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5.86)보다도 높다. 이마저도 홈 성적이 더 좋다. 7경기에서 단 2개만을 내줬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홈 70.8%, 원정 66.7%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원태인이 홈에서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역설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호성적을 낸 것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다승왕 소감에서 "라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더 완벽한 피칭으로, 2년 연속 시상식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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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 157㎞/h 광속구 구사보다 놀라운 볼넷 관리→경기당 1.85개

157㎞/h 광속구에 가려진 기록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9)는 볼넷도 적다. 감보아는 KBO리그를 흔들고 있는 투수다. 롯데 '장수 외국인'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된 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오래 멈춰 있는 습관이 간파 당해 주자 관리에 애를 먹어 많은 실점(4)을 기록했지만, 이후 세 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3연승을 거뒀다.왼손 투수가 최고 157㎞/h 강속구를 뿌린다. 투구 동작은 크지만, 디셉션(공을 쥔 손을 숨기는 동작)이 까다로워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타격 타이밍을 맞히기 어렵다. 무엇보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10% 이상 구사율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 배합을 펼친다. 2015년 8월,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던 에스밀 로저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감보아가 KBO리그 네 경기에서 보여준 투구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기록은 구속이 아니다. 바로 볼넷 허용이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5월 27일 삼성전을 포함해 네 경기에서 총 5개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내준 2개가 한 경기 기준 최다였다. 네 경기에서 감보아가 기록한 스트라이크 비율은 67.4%(383개 중 258개)이다. 박세웅(63.2%)뿐 아니라 터커 데이비슨(65.1%)보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는 비율이 높다. 물론 이 기록으로 감보아의 제구력을 평가하긴 어렵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고, 꼭 제구력이 좋은 건 아니다.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 시절, 감보아는 이닝(359와 3분의 2) 대비 다소 많은 170볼넷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감보아의 빠른 공이 통하고 있다.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얘기다. 분명한 건, 우려와 달리 감보아의 볼넷 허용이 많지 않다는 것. 감보아에 앞서 롯데에서 오래 뛴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2015~2019), 반즈(2022~2024)는 KBO리그 첫 네 경기 기준으로 각각 8볼넷을 기록했다. 볼넷은 투수의 구위나 제구뿐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의 성향·멘털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라고 모두 볼넷 관리를 잘 한 건 아니다. 감보아도 스트레이트 볼넷이나 사구를 내줬다. 공이 손에서 빠질 순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아직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감보아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유독 좌투수를 잘 공략하고, 감보아에게 '땅보아'라는 굴욕적 별칭을 안긴 상대다. 감보아가 설욕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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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히어로" 7이닝 11K 무실점 ERA 2.09…마침내 '최강' 폰세를 넘어섰다 [IS 스타]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이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꿰찼다.앤더슨은 1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한 앤더슨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28에서 2.09로 낮춰 '최강'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16)를 제치고 부문 1위로 올라섰다.무시무시한 피칭이었다. 1회 초 2사 후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초 선두타자 고승민을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내보낸 뒤에도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김민성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1·2루에선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초에는 커브를 결정구로 탈삼진 2개를 추가했다. 탈삼진 8개째. 6회 초 2사 1루부터 3연속 탈삼진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한 앤더슨은 최종 '7이닝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탈삼진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투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앤더슨은 달랐다. 최고 157㎞/h까지 찍힌 직구(50개)에 커브(18개)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24개)을 자유자재로 섞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2.9%. 탈삼진 11개의 결정구는 직구 2개, 체인지업 5개, 커브 4개였다. 빠른 공에 의존하지 않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앤더슨은 경기 뒤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1-0 게임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금요일 등판이 우천 순연돼 밀런 부분에 대해선) 어려움은 없었다. 잠을 좀 더 잘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던 거 같다. (평균자책점 1위보다) 그냥 나가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내 임무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KBO리그 두 번째 시즌 투구가 좀 더 안정된 앤더슨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잠을 충분하게 자는 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그게 야구다. 아무리 잘 던져도 1점 차로 질 수 있고, 그래서 144경기 긴 시즌을 하는 거다. 한 경기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정의할 수 없다. 승수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이 에이스답게 너무도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많은 삼진을 잡아가며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을 무실점 투구했다. 승리의 히어로"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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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감보아, 10년 전 에스밀 로저스급 신드롬 예고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2015)에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을 방출하고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메이저리그(MLB) 210경기 등판 이력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첫 네 차례 등판에서 2번이나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158㎞/h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140㎞/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 평정에 나섰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국보 투수' 선동열(은퇴)의 선수 시절이 떠올랐다며 로저스의 투구를 극찬했다. 그해 한화는 뒷심이 부족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로저스를 영입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년이 지나 로저스처럼 대체 선수로 입성해 신드롬을 예고한 투수가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28)다. 롯데와 4시즌(2022~2025)째 동행한 찰리 반스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의 자리를 대신한 투수다. 감보아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감보아는 직구 최고 구속 157㎞/h를 찍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KBO리그 등판한 세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 67.6%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적절하게 배합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승부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감보아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우선 5월 27일 삼성전에서 노출된 '루틴' 약점을 지웠다. 그는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꽤 긴 인터벌 뒤 투구하는 습관이 있었다. 결국 삼성전 2회 말 만루에서 3루 주자 이성규에게 홈 스틸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견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감보아는 이후 키움·두산전에서는 이 습관을 버렸다. 감보아는 "원래 그런 모션을 취한 건 리듬감을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 않아도 투구 메커니즘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리그 적응도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4회 초 투구에서 2024시즌 1도루에 그친 '거포' 김재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주자의 큰 체격 조건을 보고 경계를 풀었던 것. 감보아는 이에 대해서도 "내가 방심한 틈에 상대가 도루를 한 것 같다. 앞으로도 (2루로) 뛸 수 있는 선수, 아닌 선수를 잘 알기 위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웃었다. 감보아는 5월 초까지 MLB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오클라호마 코메츠)에서 뛰었다. 김혜성(다저스)이 빅리그로 콜업되기 전까지 팀 동료로 소통했고, KBO리그 진출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다. 당시 김혜성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한국야구는 특유의 뜨거운 응원 열기였다고 한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3루 쪽 원정팬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감보아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전율이 일었다"라며 감격했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 '악동' 기질로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감보아는 한국 야구 문화에 이미 심취한 것 같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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