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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륜] 주선보류를 피해라...반등이 절실한 선수들

경정엔 '주선보류'라는 제도가 있다. 평균 득점 하위 7%에 포함된 선수들이 다음 분기 4주 동안 출전이 금지되는 것이다. 주선보류가 3회 누적되면 선수 등록이 취소될 만큼 치명적이다. 올해 경정은 내달 26일, 51회차로 종료된다. 4일 기준으로 9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12월 11~12일 열리는 49회차는 그랑프리다. 성적 하위권에 있는 선수는 출전 기회가 없다. 주선보류 위기에 빠진 선수들은 발걸음이 무겁다. 이미 주선보류가 2회 누적된 원용관(4기·B1)은 현재 상황도 좋은 편이 아니다.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평균 사고점)이 0.73점으로 매우 저조하다. 두 차례 사전출발 위반을 하며 출전 정지(경주 12회)를 받아 득점을 쌓지 못했다. 주선보류를 면하려면 향후 출전하는 경기에서 평균 득점 3.20점은 넘겨야 한다. 모두 1·2위에 오르고, 사고점(실격·경고·주의로 인한 감점)도 없어야 한다. 원용관은 실전 경주에서 출발 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모터의 기력이 받쳐준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다.대상경주 우승 6회, 준우승 11회에 빛나는 베테랑 이응석(1기·B1)도 위기다. 현재 평균 득점은 2.41점이다. 체력 저하고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턴 전개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게 위안이다. 남은 경주는 7회. 모두 3위 안에 들고, 사고점 0점을 기록하면 그도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이미나(3기·B1)도 평균 득점 2.47점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있다. 출발보다 선회를 잘하는 선수다. 코스 배정에 따라 성적 기복이 큰 편이었다. 남은 9회 출전에서 모두 3위 안에 들고, 사고점 0점 기록해야 자력으로 주선보류 탈출이 가증하다. 이미나는 온라인 스타트(모든 선수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근에는 출발 집중력도 나아졌다. 15기 윤상선(B2)도 올해 2승에 그치며 주선보류 위기에 놓여 있다. 성적은 안 좋지만, 안쪽 코스를 배정받으면 적극적인 1턴 전개를 펼칠 줄 아는 선수다. 같은 기수 김채현(B2)은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다.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최근 출발에서 자신만의 기준점을 잡은 모습이다. 정승호(15기·B2) 이태희(1기·A2) 김명진(1기·B1)도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하반기 종료가 눈앞이다. 주선보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하위권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주선보류 명단에 들지 않기 위해 남은 기간 깜짝 실력을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이 선수들의 훈련 상태나 경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11.06 11:00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임찬규 PS 첫 승 축하, 신민재가 타선 이끌었다" [준PO 2 승장]

LG 트윈스가 뚝심 있게 'LG다운' 야구로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가져왔다.LG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PO 2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기세를 탄 KT에 1차전을 내줬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1~3번 타순과 8~9번 타순의 조화를 앞세워 승리를 탈환했다.특히 공격적 주루가 눈에 띄었다. KT에 2점을 먼저 내줬던 LG는 3회 말 더블 스틸로 득점 기회를 마련했고, 홍창기의 2루수 땅볼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되찾았다. 기세를 가져온 LG는 4회 말엔 상대 실책을 틈타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뒤 박동원의 1타점 2루타, 문성주의 1타점 적시타로 역전까지 성공했다.타선 집중력만큼 마운드도 빛났다. 2선발로 출격한 임찬규는 이날 선발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LG가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그는 프로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다. 선취 두 점은 내줬으나 이후 흔들리지 않았고, KT의 기세를 누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찬규가 PS에서 선발로서 데뷔 후 처음으로 자기 역할을 해줬다. PS 첫 승을 축하한다. 오늘 투구가 남은 PS에서 찬규가 자신감을 얻을 계기일 것"이라고 전했다.불펜 활약에 대해 "승리조들이 끝까지 자기 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 염경엽 감독은 "3회 (박)해민이의 도루와 (신)민재의 동점타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원이가 역전 타점을 쳐줬고, 민재가 좋은 적시타를 쳐줬다. 오늘은 민재가 타선을 이끌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염 감독은 흐름을 가져온 더블 스틸에 대해서는 "조언을 가장한 사인을 계속 줬다. 좋은 스타트가 걸렸을 때는 뛰어도 된다고 했다. 우리 팀은 뛰어도 좋다는 사인을 줘도 안 뛰어도 된다. 스타트가 걸렸는데 체인지업 타이밍이었다. 다행히 바운드로 가서 쉽게 살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모두가 활약한 건 아니다. 김현수는 이날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문보경도 4번 타자였으나 4타수 무안타 1볼넷만 기록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다 잘하면 좋겠지만, 결국 PS에서 한두 명은 못 하게 돼 있다. 3차전에선 현수 보경이가 해주지 않을까. 다 잘하면 좋지만 PS에서는 팀에서 네 명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네 명에게 얼마나 찬스가 걸리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고 본다. 3차전에선 두 사람이 잘해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3차전 선발로는 최원태를 예고했다. 이어 4차전도 디트릭 엔스로 미리 예고를 더했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지면서 4차전 선발로 미리 최원태를 정했다. 1차전에서 지면서 플랜 B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6 18:05
스포츠일반

여자 프로당구 결승 대진 확정…김가영-한지은 맞대결 펼친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이 여자프로당구(LPBA) 결승에서 격돌한다.김가영은 지난 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준결승전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고, 한지은은 김다희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이로써 김가영과 한지은은 17일 오후 10시부터 PBA 스타디움에서 7전 4승제의 결승전을 치른다. LPBA 우승상금은 4000만원이다.김가영은 김민영을 상대로 첫 세트를 실점 없이 11-0(8이닝)으로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김민영에 연속 두 세트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민영은 2세트를 11-3(9이닝)으로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3세트도 7이닝 만에 11-3(7이닝)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김가영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서 집중력을 되찾은 김가영은 첫 공격을 4득점으로 연결한 뒤 3이닝 2득점, 4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11-6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5세트서도 9이닝 일진일퇴 공방전 끝에 9-6으로 승리,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 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우승에 이어 2연속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김가영은 2연속 우승은 물론 PBA-LPBA 통합 최다 우승(9회) 타이틀을 얻게 된다.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한지은(에스와이)과 김다희의 경기에서는 한지은이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 LPBA 무대 입성 후 첫 결승전에 진출했다.이로써 한지은은 지난 시즌 LPBA 무대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종전 최고성적은 지난 시즌 왕중왕전(SK렌터카-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 4강이다. 공교롭게도 한지은은 당시 4강에서 김가영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한지은은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LPBA 16번째 ‘퀸’에 등극한다.상대 전적은 한지은이 2승 1패로 앞선다. 지난 시즌에만 세 차례 만났다. 2차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과 7차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에서 한지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김명석 기자 2024.09.17 07:53
스포츠일반

주목받지 못하던 사격 대표팀 유쾌한 반란…한국 선수단 첫 메달 '깜짝 수확'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의 영광은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이 차지했다. 가장 먼저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인데도 사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값진 은메달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다.박하준과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결승에서 중국 성리하오-황위팅 조에 12-16으로 졌다.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사실 사격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먼저 메달에 도전하는 종목이었으나 아무래도 포커스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이나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 남자 사브르 오상욱 등에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 가능성이 쏠린 게 사실이었다.그러나 박하준과 금지현이 보란 듯이 시상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특히 당초 반효진(대구체고)과 짝을 이룰 것으로 보였던 박하준의 파트너가 현지 도착 후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금지현으로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 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값진 메달을 따 의미를 더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앞서 열린 본선에서 631.4점으로 2위에 오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10발씩 쏜 1시리즈에서 합계 211.1점으로 1위로 치고 나간 뒤 2시리즈까지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마지막 3시리즈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한 뒤 본선을 마쳤다. 중국 조와 격차는 불과 0.8점이었다.결승에서 만난 중국을 상대로 박하준과 금지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이어갔다. 1시리즈에서 나란히 10.3점을 쏘며 중국에 0.3점 차로 앞서 선제 2점을 땄다. 이후 중국이 2~4시리즈를 모두 따내면서 격차를 벌려갔다.한국은 4시리즈 종료 후 타임아웃을 통해 상대 흐름을 끊었다. 5시리즈에서 중국에 0.1점 차로 앞서며 추격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에 6시리즈와 8, 9시리즈를 모두 내주며 6-12로 밀렸다.궁지에 몰린 뒤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12시리즈와 13시리즈까지 따내며 중국을 2점 차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다만 14시리즈에서 21.1점을 기록한 데 반해 중국이 21.5점을 쏘면서 결국 경기가 마무리됐다.정상에 오르진 못했으나 박하준과 금지현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선수로서 첫 스타트를 잘 끊고 싶다.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박하준은 자신의 바람대로 귀중한 첫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안겼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7.27 19:01
스포츠일반

아버지 피 이어받은 이현지, 기 센 신인 김태훈·이현준

최근 미사리 경정장에 또 다른 흥밋거리가 생겼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입문한 17기 신인 경주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경정 17기는 총 10명으로 김미연, 김태훈, 박지윤, 윤서하, 이현준, 이현지, 임건, 임혜란, 조미화, 황동규가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년 만에 나온 신인 선수들이다.경정 17기 선수 중에서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대한민국 경정 최초로 ‘부녀(父女) 경정 선수’가 나왔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2기 이용세 선수와 그의 장녀 이현지 선수다. 박설희(3기)-심상철(7기)과 같이 부부(夫婦) 선수이거나 김민천(2기)-김민길(8기)과 같이 형제 선수 등은 많았지만, 현직 경정 선수의 자녀가 경정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정훈련원(영종도 소재)에서 실시한 17기 선수들의 모의 경주 성적을 살펴보면, 다른 동기들에 비해 출주횟수가 부족하긴 하지만 조미화가 31%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김태훈이 29%, 이현준이 20%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두 자릿수 승률인 선수는 임건, 황동규, 김미연 정도가 있다.하지만 모의 경주는 모의 경주일 뿐, 중요한 것은 실전 경주다.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얼마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 지난 27회차와 28회차를 통해 17기 모든 선수가 미사리 경정장에서 실전 경주에 나섰다. 가장 돋보이는 전력은 김태훈과 이현준이었다. 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른 스타트다. 김태훈이 0.10초, 이현준이 0.16초의 기록을 남겼다.대개 선배 선수들과 지정훈련을 하면 신인 선수는 기가 눌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인데, 김태훈과 이현준에게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자신이 선호하는 2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현지와 선회에서 집중력이 눈에 띈 조미화, 임혜란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수석 졸업자인 김미연은 1코스에서 입상을 했지만, 아직 선회 또는 경합 시에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17기 신인 경주는 오는 10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리며, 이후에는 선배들과 혼합으로 경주가 열릴 예정이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서 자신의 장점을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야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17기 신인 경주에서는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에 저평가된 선수들도 눈여겨보는 경주 추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7.16 15:46
스포츠일반

[경정] 체력·모터 성능 저하...여름철 날씨가 경정에 미치는 영향

여름철 날씨는 후반기 초반 경정 경주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무더운 날씨는 선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출발·선회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한다. 높은 수온이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비로 발생하는 변수도 있다. 더위가 경정에 주는 영향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영향은 체력 저하다.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자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를 동반한다. 실제로 한 회차 출전할 때마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선수들이 많다.이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출주표다. 출주표에는 선수들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여름은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한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높아진 수온이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린다. 때에 따라 그 정도가 큰 모터가 나올 수도 있다.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비가 경정에 주는 영향비가 선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리면, 안쪽 코스가 유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는 전속력으로 보트를 질주하며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흐려지면, 그만큼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빠른 출발보다는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비가 많이 내리면 강한 바람이 함께 불기 마련이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안쪽 선수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 선두를 노리는 전법)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보트가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턴마크와 가장 가까운 안쪽이 평소보다 더 유리하다.비가 많이 내리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선수 대부분 조심스러운 선회하기 때문에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다른 선수를 앞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기량이 부족한 선수도 1턴 마크 선회 이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순위나 기량에 의존한 경주 추리보다는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7.10 11:00
프로야구

"가족처럼 생각해"...외인 트리오와 자장면 회합→책임감 부여한 사령탑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2020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두 경기 연속 조기강판 당했다.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방출 위기였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미국까지 건너가 검진을 받는 등 요란스러운 행보를 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 부진과 부상 이탈 변수를 막아야 하는 팀이 적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런 고민이 없다. 심지어 세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타자 로니 도슨은 3일 기준으로 타율 0.361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3일 LG 트윈스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올 시즌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거뒀다. 아리엘 후라도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13번)다. 키움은 3일까지 리그 최하위(10위)였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전력이 흔들렸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국내 선수들이 선전하면 응집력 있는 공격을 보여준다. 지난달 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3일 LG 트윈스전까지 6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 개별 면담을 진행, 차기 시즌(2024) 목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개막 전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외국인이 아닌 가족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으니 경험에서 얻은 배움을 조언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도슨은 이미 KBO리그 야구팬들에게도 유명할 만큼 흥부자다. 숏폼 댄스 콘텐츠, 챌린지를 하며 한국 문화에 동화돼 누구보다 특별한 서비스를 한다. KBO리그 2년 차 후라도는 이미 터줏대감 기운이 난다. 홍원기 감독은 '용병'이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소속감을 부여해 시너지를 만들었다. 이날 회합 장소가 흥미롭다. 홈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 인근 중식집이었다고. 홍원기 감독은 "자장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볶음밥에 자장 소스를 곁들여 먹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홍 감독은 "세 선수가 부탁을 잊지 않고 팀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했다. 키움은 4일 LG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7연승에 실패했다. 탈꼴찌는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타선의 집중력과 마운드 안정감이 돋보였다.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이 복귀를 앞둔 상황. 투수진도 지원군이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외국인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키움. 2024시즌 후반기 기대감이 커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7:10
프로야구

양현종 2000K 대기록 달성...KIA, 롯데전 5연패 끊고 1위 수성

에이스 양현종(36)이 대기록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전 5연패를 끊고 리그 1위를 수성했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의 홈 3연전 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고, 타선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KIA는 지난달 21~23일 롯데와의 부산 원정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4일 치른 이번 3연전 1차전(스코어 0-6)과 5일 2차전(3-9)도 연이어 내주며 2017년 8월 23일 이후 2479일 만에 롯데전 5연패를 당했다. 6일 3차전에서도 패했다면, 2011년 9월 25일 이후 4670일 만에 롯데전 2연속 스윕패(3연전 전패)를 당할 뻔했다. '롯데 포비아'에서 벗어난 KIA는 2일 광주 KT 위즈전부터 당한 3연패도 끊어내며 올 시즌 36승(1무 24패)째를 거뒀다. 리그 1위도 지켰다. KIA 승리 주역은 선발 투수로 나선 양현종이다. 그는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을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실점 없이 1·2회를 막아낸 양현종은 3회 초 불운 속에 2점을 내줬다. 우익수 이우성과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손성빈과 박승욱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선 손호영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롯데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0.329)의 빅터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선두 타자 손성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7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지 않고 6이닝을 채웠다. 비록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기며 승수 추가는 실패했지만, 위기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통산 탈삼진 1998개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1·2회 각각 손호영과 김민성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코치)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6회 탈삼진 3개를 더 추가한 양현종은 통산 2003탈삼진을 쌓았다. 송진우가 보유한 최다 탈삼진 기록(2048개)에 45개 차이로 다가섰다. 타선에선 김선빈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빈은 KIA가 1-3으로 지고 있던 6회 말 2사 3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최이준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동점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4-4 동점이었던 8회 말 2사 2루에서도 롯데 셋업맨 전미르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대주자 홍종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선빈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투·타 베테랑 양현종과 김선빈이 롯데전 연패 탈출을 이끌며 최근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꿨다. 2위 LG 트윈스가 턱밑까지 추격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는 패했지만 KIA와의 1·2차전 승리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기록했다. 5월 3연전에 이어 2연속 우세 속에 시리즈를 마치며 1위 KIA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와 KIA는 오는 25~27일 부산에서 다시 3연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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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전 40안타 폭격' KIA 5연승, 황동하 QS+소크라테스 5안타…NC전 스윕 [IS 창원]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5연승을 질주했다.KIA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11-2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했다. 5연승에 성공한 KIA는 34승 1무 20패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아울러 시즌 NC 맞대결 전적 7승 1패의 압도적 우위도 이어갔다. 반면 홈에서 충격에 가까운 시리즈 스윕을 당한 NC는 7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7승 1무 27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3연전 중 1·2차전에서 총 26안타를 쏟아낸 KIA 타선은 3차전에서도 화끈했다. 3회 초 선두타자 김태군의 안타, 후속 최원준의 3루타로 손쉽게 선제 득점을 올린 뒤 박찬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NC가 3회 말 김형준의 홈런으로 추격하자 4회 초 '빅 이닝(5득점)'을 해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3연속 적시타(김태군·최원준·박찬호)와 김도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4회 말 박건우의 홈런으로 한 점 추격. KIA는 6회 초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2루에서 나성범의 적시타로 8-1. 후속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2루 찬스가 이어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선빈이 연속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NC는 1회 말 1사 1·2루에서 맷 데이비슨의 투수 병살타, 2회 말 무사 1루에선 서호철이 3루수 병살타가 뼈아팠다. 8회 말에도 한석현의 병살타가 나왔고 이에 앞서 6회 말 무사 1·2루에선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9회 초 소크라테스가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3차전에서 14안타를 기록한 KIA는 3연전에서 총 40개의 안타로 NC 마운드를 초토화했다.이날 KIA는 선발 황동하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에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겹경사를 누렸다. 타선에선 5명의 선수가 멀티히트. 5번 소크라테스가 5타수 5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8번 김태군(4타수 2안타 2타점)과 9번 최원준(4타수 2안타 2타점)도 상위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며 멀티 타점을 책임졌다. NC는 선발 김시훈이 3분의 1이닝 7피안타 7실점 패전. 3번 박건우가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휘집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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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타자들 엄청난 집중력 돋보여, 젊은 선수들 너무 잘해줬다"

9연승 마감 후 잠시 주춤했던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내달렸다. 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기어이 단독 2위에 올랐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10-3으로 크게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 스윕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29승 2무 21패를 기록, 승률 0.580으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리그 단독 2위에 올라섰다.두산이 승리를 확정하는 데는 단 1이닝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2회에만 무려 9득점을 쏟아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 조수행의 밀어내기 볼넷, 정수빈과 강승호의 추가 적시타, 양석환의 쐐기 스리런포를 앞세워 순식간에 9-0을 만들었다.마운드 역시 두산의 우위였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최준호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의 분위기를 이날도 이어갔다. 5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SSG 타선을 묶었다. 두산은 넉넉한 점수 차 덕분에 불펜 소모도 최소화하며 기분 좋게 승리를 가져갔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엄청난 집중력이 돋보인 하루"라고 총평했다. 이 감독은 "2회 김재환의 안타를 시작으로 모든 타자들이 매섭게 몰아쳐 빅 이닝을 완성했다"며 "양석환은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캡틴의 한 방이 나올 때마다 팀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중심 타선의 활약을 칭찬했다. 중심 타자만으로는 대량 득점을 낼 수 없다. 두산은 최근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완벽하게 채우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 허경민 등 주축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빠졌지만,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김기연, 전민재가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짚었다.선발 최준호와 함께 불펜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교훈의 호투도 칭찬했다. 그는 "선발 최준호는 오늘도 잘 던졌다. 1회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며 "불펜 이교훈도 1과 3분의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아주 좋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이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공도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주중 3연전 든든한 팬들의 존재 덕분에 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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