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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살짝 부족하네..." 쿠팡 럭셔리 화장품 앱 '알럭스' 직접 사용해보니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럭셔리 화장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필품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알럭스’(R.LUX)'라는 이름의 럭셔리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전문몰)를 선보이는데 이어 별도 앱도 출시하며 고삐를 쥐었다. 기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화장품을 구매해 봤다. 알럭스는 쿠팡만의 장점이 선명했지만, 보완이 필요한 숙제거리도 안고 있었다. 새벽 7시 알럭스가 도착했다 ‘새벽배송 1박스 문 앞으로 배송 완료했습니다’. 9일 새벽 스마트폰에 알럭스의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다. 낯익은 상자를 벗겨내자 고급스러운 검은색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상자 한 귀퉁이에 음각으로 새겨진 영단어 ‘R.LUX’ 글자가 은은하게 빛났다. 구매한 제품은 메이크업 브랜드 ‘맥’의 글로우 플레이 텐더토크 립 밤이었다. 정가는 3만8000원이지만, 알럭스에서는 3만360원이었다. 온라인 최저가는 아니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제법 깔끔한 포장과 빠른 배송에 점수를 조금 더 줬다.남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제품이었기에 퍽 만족스러운 쇼핑이었다. 알럭스의 모든 제품은 어디서 어떤 경로로 제품이 왔는지 믿을 수 있다. 타인에게 선물을 해도 가품 이슈로 탈이 날 걱정이 없다. 제품과 함께 도착한 ‘이 상품은 합국 법인 브랜드 본사에서 매입한 정품입니다’는 내용의 메시지 카드가 마치 백화점에서 개런티라도 받은 듯한 기분을 안겼다. 럭셔리 화장품에 꽂힌 쿠팡 알럭스는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로켓 서비스를 더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름에도 명품을 지향한다는 쿠팡의 바램을 숨기지 않았다. 럭셔리 화장품 유통은 쿠팡의 숙원이었다. 쿠팡은 유료 회원 수 14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압도적인 이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 유통기업을 통틀어 최초로 연 매출 40조원 고지에 올랐다. 식료품과 생필품은 무조건 쿠팡에서 구매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다음날 새벽에 물건을 보내주는 로켓배송이 이뤄낸 성과였다.그러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럭셔리 화장품과 같은 고마진 제품군이 필요하다. 뷰티 제품은 식료품과 비교해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도 용이하다. 쿠팡의 주 고객층이 30~50대 여성인만큼 쿠팡이 화장품 카테고리까지 확실하게 잡을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급미 장착 중인 알럭스 쿠팡은 세련미를 갖추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최저가’로 연상되는 대중적인 이미지의 쿠팡은 럭셔리 뷰티 제품군과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쿠팡은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종전의 ‘로켓럭셔리’를 알럭스로 바꿨다.이례적으로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내세우며 힘을 줬다. 김고은은 명품 브랜드 샤넬의 뮤즈이자 20대 여성의 워너비로 통한다. 김고은이 공항에서 선보인 가방, 신발, 셔츠는 항상 완판 리스트에 오른다. 쿠팡은 김고은만의 럭셔리 분위기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으로 홍보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전시도 한다. 알럭스는 서울미술관 별관 VIP 라운지에서 ‘아트 오브 럭셔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예술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된 럭셔리를 재조명한다는 내용이다. 고급스러움을 장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직은 허전한 명품 브랜드 아직 갈 길이 멀다. 럭셔리 브랜드의 생명인 ‘고급미’는 단숨에 쌓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점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가야 하는 알럭스의 경우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알럭스 앱에는 에스케이투(SK-ll)·랑콤·에스티로더·설화수·비오템 등 30여 개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대부분 스킨과 로션, 크림 등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강점이 있는 고급 브랜드다.스킨케어 제품은 내가 내 돈 주고 사는 대표적 ‘내돈내산’ 품목이다. 정품만 보장된다면 최저가나 각종 혜택을 얹어 어느 몰이든 클릭해 사면 된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성공한 이후 이커머스 업계에는 새벽배송, 주말배송, 희망일배송까지 각종 빠른 배송의 변주가 차고 넘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알럭스 앱을 켜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화장품은 선물용으로 유용한 상품군이다. 30대 여성의 파우치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정가 8만8000원짜리 샤넬 핸드크림, 5만원 짜리 크리스챤 디올 립스틱은 남에게 선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샤넬이나 디올, 아르마니 등의 뷰티 제품은 ‘남에게 주기 쉬운 작은 사치품’에 해당한다. 그러나 알럭스에는 아직 이런 브랜드가 들어오지 않았다. 회사원 김지예(37)씨는 “샤넬이나 디올, 아르마니 립스틱이나 핸드크림 같은 품목은 내 돈으로 사서 쓰기 보다는 선물용으로 손쉽게 사기 쉬운 품목”이라며 “쿠팡은 막상 선물하려고 보면 이런 브랜드가 없어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우회로 찾아봐야 쿠팡은 억울하다. 정당하게 제품을 매입해 알럭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럭셔리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문제는 국내에서만 유독 콧대가 높은 명품 브랜드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이커머스에서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디올·생로랑·아르마니 등이 입점한 플랫폼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네이버쇼핑 정도다. 샤넬과 디올은 초호화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망에 입점할 때 깐깐한 기준을 둔다. 비싼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곧 정체성이다. 이들 브랜드로서는 생필품과 식료품에 강점을 둔 쿠팡에 선뜻 물건을 내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진 않다. 최근 아르마니 뷰티를 판매하게 된 CJ온스타일의 사례를 엿볼만하다. 뷰티 업계는 아르마니가 CJ온스타일보다는 해당 채널에서 자체 쇼를 진행 중인 방송인 최화정을 염두하고 입점했다는 평가다. CJ온스타일은 그동안 시슬리, 에스티로더 등 고급 뷰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섬세한 차별화도 필요 알럭스만의 섬세한 감성이 다소 부족한 점도 아쉽다. 제품 소개 시 해당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와 똑같은 사진과 설명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상품 정보만 있다는 뜻이다. 고가 화장품은 디테일에 신경 쓴다. 이미지와 감성과 같은 무형의 가치가 중요하다. 상품을 기획한 MD가 왜 이 브랜드의 제품을 알럭스에 넣었는지, 소비자가 왜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보다 친절하고 섬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다. 알럭스 앱이 세상에 나온 건 이제 2개월 차다. 쿠팡 측은 “앞으로 더 많은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 중”이라면서 “첫 번째 앰배서더인 김고은과 함께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서비스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0 06:50
IT

이통 3사 주총 시즌 개막…AI 전략통 전면 배치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통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LG유플러스는 25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인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믿을맨’으로 분류된다.권 부회장은 LG전자에서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과 MC(모바일)사업본부장을 거쳐 대표에 올라 프리미엄 TV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고, 적자에 허덕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해 성공적으로 회사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그룹 2인자다.LG유플러스 측은 “다양한 산업 및 기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에 기여하고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도모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지난해 말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새롭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홍 사장은 “올해는 AX(AI 전환)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도 26일 주총을 열어 강동수 SK㈜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힌다.강 부문장은 전략·기획·투자 영역의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 수펙스추구협의회 SV(소셜 밸류)추진팀 임원, SK에너지 솔루션&플랫폼추진단장,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역임했다.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과 같은 굵직한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SK텔레콤 측은 “최근 불확실한 대외 경제 환경에서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또 회사는 사업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장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오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KT는 이사진에 변화를 준 경쟁사와 달리 ‘안정’을 택했다. 곧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인을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임기가 1년 남은 김영섭 대표의 연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26 08:00
산업

최대 잠재시장 '선점 출사표' 인도로 향하는 회장님들

총수들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진출 붐이 일었듯이 이제는 인도 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광모·이재용 가전 프리미엄 시장 선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 말 인도를 방문해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LG의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았다. 연구개발(R&D),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며 주도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피며 지속 가능한 1등이 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인도 시장에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진출해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아직 다른 계열사들의 입지는 미미하지만, LG전자만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에서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를 나타내는 등 호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2021년 인도 법인 매출이 2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사이에 매출이 44%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탁기(33.5%), 냉장고(28.7%), TV(25.8%), 에어컨(19.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도 점유율 부문에서도 1~3%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오히려 갤럭시 S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점유율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 순이익 1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 22%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1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인도는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데다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6억명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 있는 소비 계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에 따르면 2030년 인도는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 IT(정보기술) 시장을 점검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는 구매력이 높은 젊은 20~30대의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와 삼성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IPO 신호탄, 신동빈 식품 이정표현대자동차도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 IPO(4조5000억원)로 현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26조원까지 인정 받았다.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연간 400만대 판매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 시장 정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3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채 10%도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격전지인 인도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6만대, 24만대 수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점유율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시장 점유율은 12.6%로 마루티 스즈키(38.9%), 타타차(13.2%), 마힌드라(12.8%)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32년 연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문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시장을 방문해 전기차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를 글로벌 식품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롯데웰푸드의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23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특히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에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등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썼다. 롯데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식품 사업의 성장성에 주력하고 있다. 초코파이 등이 인도의 ‘국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신공장 준공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생산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1 07:00
IT

삼성 반도체 3분기 영업익 3조8600억원…시장 전망치 밑돌아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AI(인공지능) 메모리 경쟁 격화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DS(반도체)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9조2700억원, 3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앞서 증권가는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한차례 낮춘 바 있는데 여기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 고객사에 AI 특화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센티브 충당 등 DS부문의 일회성 비용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회사는 AI 및 서버용 수요에 대응해 HBM, DDR5,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이에 전분기 대비 HBM, DDR5 및 서버용 SSD가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 SoC(시스템온칩)는 플래그십 제품의 신규 고객사 확보로 판매가 늘었고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도 판매가 확대됐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위축됐다.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MX(모바일 경험)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스펙 향상으로 재료비는 인상됐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VD(TV)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성장에도 세트 사업의 약세로 성장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D램은 HBM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서버용 DDR5는 1b 나노 전환 가속화로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31 09:18
IT

의도하지 않은 최대주주 변경, KT 김영섭의 억울한 국감행

취임 2년 차인 김영섭 KT 대표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이동통신 3사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호출됐다. 엉겁결에 최대주주에 오른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간섭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날선 비판에 직면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는 회사가 아닌 그간 KT를 쥐고 흔든 국민연금이 유발한 것이라 김 대표는 억울한 발걸음을 하게 됐다.현대차, 엉겁결에 KT 최대주주로6일 국회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오는 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등과 함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고인으로 소환됐다.SK텔레콤은 임봉호 커스터머사업부장, LG유플러스는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등 부사장급으로 선방한 것과 대비된다. 과방위는 최근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데 따른 부작용을 살펴본다. 향후 추가 지분 확보 등으로 재계 3위 기업이 기간통신사업자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런데 KT의 최대주주 변경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아닌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도한 영향이라 김 대표를 국감에 불러들인 결정에 물음표가 붙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9일 KT의 최대주주 변경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의결했다.지난 4월 국민연금은 KT 지분을 8%대에서 7%대로 낮추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현대차그룹에 넘겨줬다. 이에 현대차그룹(8.07%), 국민연금(7.69%), 신한은행(5.68%)의 순으로 주요 주주의 순위가 바뀌었다.당시 현대차그룹은 "추가 주식 취득 없이 비자발적으로 최대주주가 됐으며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 보유로 경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과기정통부 공익성심사위원회 역시 8%대에 불과한 지분으로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어렵다고 봤다. 경영권 아닌 미래 위한 지분 혈맹초고속 통신 환경이 미래 모빌리티의 뼈대로 여겨지는 만큼 대규모 지분 혈맹은 KT와 현대차그룹에게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9월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서로 주주가 돼 공동 사업의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스트리밍 서비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인프라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미 두 회사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가 2025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해 올해 1단계 실증을 마친 바 있다.이런 지분 교환 방식의 파트너십은 단순 업무 협약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지닌다.네이버가 2020년 CJ그룹과 체결한 6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맞서기 위해 CJ대한통운을 등에 업고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CJ ENM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혜택으로 품고 1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이처럼 KT와 현대차그룹의 동행은 중장기 전략 사업의 밑그림이었지만,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4대 그룹 모두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생태계를 아우르게 되면서 달갑지 않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됐다. KT 개미들 울린 국민연금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KT에서 발생한 논란의 중심에는 언제나 국민연금이 있었다.5G 첫 신호를 쏜 2019년에만 해도 14%에 가까웠던 지분을 2021년 10%대, 2023년 8%대로 꾸준히 줄인 데 이어 올 상반기 추가로 팔아 2대 주주로 내려왔다. 5G 사업 성장세가 주춤하자 투자 행보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그친다. 정보기술(35.4%)과 산업재(17.7%)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여기에 국민연금은 지난해 KT의 새 대표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후보가 두 차례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했다. 정부를 대신한 국민연금의 입김에 KT의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종목 토론실의 KT 개인 투자자들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오명을 벗고 제자리를 찾자"거나 "신사업에 탄력이 붙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대차그룹의 최대주주 지위 확보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김영섭 대표 역시 이달 초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주최 행사 기조연설에서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등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라며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7 07:00
예능

‘29억 자산가’ 김경진 “부동산 사장님과 친해져라” (‘소금쟁이’)

코미디언 김경진이 부동산 고수다운 면모를 선보였다.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부동산 4채를 보유한 개그맨 김경진과 알뜰한 ‘짠테크’ 습관으로 26세에 2억 원을 모은 ’절약 달인’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김경진은 그동안 방송에서 선보였던 ‘국민 거지’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23억 자산가로 거듭난 놀라운 근황을 공개해 짠벤져스 MC들을 ‘억’소리나게 만들었다.또 그는 부동산 투자와 함께 부업으로 한 마리에 15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거북이 펫테크도 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부동산 성공 비결로 ”현장을 뛰고 부동산 사장님들과 친해져라”라고 조언한 김경진은 현재 가장 유망한 관심 지역으로 서울역과 가까우면서도 남산 바로 아래에 붙어 있는 회현동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하는 등 ‘부동산 고수’다운 예리한 분석력을 선보였다.그런 가운데 김경진의 현재 자산 상태를 확인한 김경필 머니트레이너는 주택담보대출과 사업자 대출에 전세 보증금까지 다 합치면 “총부채가 14억 4천만 원”이라면서 순자산으로 따지면 9억 원이라고 진단하며 빨리 월세로 전환을 해서 자본 소득을 키워 나갈 것을 조언했다.그런가 하면 24세에 1억, 26세에 2억 모으기에 성공한 ‘절약의 달인’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업인 ‘앱테크’로 “월 최대 200만 원까지 벌었다”며 일상 생활 속 짠테크 꿀팁을 아낌없이 소개했다.‘절약 달인’의 고민은 30세까지 2억을 더해 4억 원을 모으고 싶다는 것. 이에 대해 김경필은 “돈에는 가속도가 붙는다”면서 “현재 저축 속도를 유지한다면 4년 동안 2억을 더 모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또 김경필은 ‘절약 달인’의 한 달 가용자금인 290만 원 중 60%는 안전자산인 적금과 예금에, 나머지 40%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맞춤형 전략적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이어 “현금 10억 모으기, 지칠 때는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는 따뜻한 행동강령을 제시했다.고물가, 고금리 시대 속 끓는 경제적 고민에 대한 속 시원한 사이다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21 09:03
산업

반도체 살아나자 삼성·LG전자의 1분기 실적 극명한 대비

반도체가 살아나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성적표가 극명히 갈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에 증권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 640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931.25%나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조8200억원보다도 134%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갤럭시 S24의 판매 호 조에 힘입어 모바일경험 및 네트워크사업부도 3조7000억∼4조1000억원 수준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 AI'를 품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역대 S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하나투자증권 김록호·김현수 연구원은 "갤럭시 S24 초도 판매량 호조로 기존 전망치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스마트폰 라인업의 '체질 개선'도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년 만에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서 내려왔는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모델 비중을 높인 영향으로 해석됐다.이에 반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조332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강점인 생활가전을 앞세워 1년 전에는 1분기에는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이 앞서는 등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재료비 인상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LG전자는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았다. 매출은 21조9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1분기 매출 최대치다.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영역)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차별적인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는 올해 초 'CES 2024' 간담회에서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해야 한다"며 B2B 시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교화하고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7 13:06
산업

노태문 자신감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

모바일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는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21일 사내 기고문 '모바일 AI 시대를 열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구상했던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들이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고도화하면서 새롭고 혁신적인 기능들로 소개될 예정"이라며 강력한 모바일 AI 생태계 구축을 시사했다.그는 "수십 년간 삼성전자에서 기술 혁신과 아이디어를 수없이 지켜봤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해왔다"면서도 "인공지능 기술만큼 세기적 판도 변화를 이끌 혁신은 없었다"고 진단했다.이어 "모바일 기기가 인공지능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며, 삼성 갤럭시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열린 협력 철학 등을 바탕으로 모바일 AI 시대를 열고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노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된 뒤 많은 사용자가 갤럭시 AI 기능을 일상에 활용하고 있다"며 검색 도구 '서클 투 서치'와 언어 장벽 없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등을 꼽았다.그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앞으로도 투명성과 사용자 선택권 보장으로 갤럭시 제품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라고 언급했다.이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작은 도구일 뿐, 인공지능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은 갤럭시 사용자"라며 "갤럭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일상을 바꿔 나갈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겠다"고 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또 26일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한다. 이미 지난 15일부터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중심지 카탈루냐 광장에서 체험 공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을 운영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1 16:59
IT

LG 가전, AI 두뇌 심고 스마트홈 솔루션으로…'업가전 2.0' 발표

LG전자가 가전에 두뇌를 심은 '업가전 2.0'을 앞세워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류재철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가전업계의 흐름을 HaaS(서비스형 홈)로 전환하는 데 도전하며 고객의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필요한 앱을 설치·삭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험을 가전에서도 누리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이에 3년 이상의 노력 끝에 스마트 가전용 인공지능(AI) 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개발했다. DQ-C 칩 기반의 가전 OS가 탑재된 업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쉽게 지울 수 있다.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딥러닝 알고리즘 처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음성 인식·AI 제어의 정확도와 처리 성능 등을 높일 수 있다.가전 OS는 업가전 2.0으로 출시되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처음 적용한다. 고객은 제품을 수령하기 전 'LG 씽큐' 앱에서 3단계의 '라이프 패턴 분석' 설문을 진행하게 된다.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기능을 제안한다. 제품 설치가 끝나면 이미 맞춤형으로 설정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업가전은 제품을 넘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현재 선택 가능한 외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세제(LG생활건강)·유제품(우유창고) 정기 배송·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물품 보관(미니창고 다락)·신선식품(더반찬&) 등 총 6가지다.LG전자는 세탁기·건조기·냉장고·공기청정기 등 4종을 업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5 16:36
산업

삼성전자 제친 LG전자, 'LG 승부수 옳았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치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이라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1분기 1조9429억원 영업이익은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 693억원과 비교하면 2060%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고, 업황 침체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볼륨 차이는 3배 이상이다. 무엇보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에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있다. 적자와 저성장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워룸(전시상황실)'을 선제 운영하며 전사적인 재고 관리와 수익 개선에 힘써 왔다. 이런 와중 구 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의 비중을 높이는 등 미래 동력 찾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휴대폰과 태양광 사업 등을 접고 가전 중심으로 전환한 게 주효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고를 소진한 것도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9년까지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했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다. LG전자의 3대 사업 중 하나였고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됐던 부문이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이어 중국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이 예상됐던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철수했다.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일류지만 미래 비전과 성장 측면에서 구 회장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LG히타치워터솔루션 등도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신 구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공을 들였던 전장사업(VS)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VS사업부의 매출액이 8조6496억원을 기록해 LG전자의 전체 매출 비중 10%를 넘어섰다. 전기차 확대 등으로 VS사업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주력인 가전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고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을 제치고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앤드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지난해 29조895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업황 침체에도 매출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울 정도로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 부문은 가전 수요 약세에도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1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서기는 했지만 완승을 거뒀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은 넘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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