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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반지'부터 노화 측정 워치까지…갤럭시 웨어러블, 더는 '들러리' 아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 언팩에서 폴더블폰 신제품만큼이나 갤럭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초소형 폼팩터(구성·형태)인 '갤럭시 링'부터 노화 측정까지 하는 '갤럭시 워치7'(이하 갤워치7), 실시간 통역사로 변신한 '갤럭시 버즈3'(이하 갤버즈3)까지 이제는 들러리가 아닌 AI(인공지능)·바이오헬스 시대 주연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외신 "삼성, 스마트링 선두 가능"11일 해외 IT 매체들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링이자 출시 전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절대 반지'라는 별명을 얻은 갤럭시 링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갤럭시 생태계 안의 아이디어를 통합하고 정확한 추적과 배터리 성능을 보장한다면 삼성전자는 스마트링 영역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 제품만 구매하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일찍이 시장에 진출한 핀란드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건강·수면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매달 5.99달러(약 83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터 역시 "눈에 띄지 않는 폼팩터와 긴 배터리 수명이 착용하는 동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로 '설정하고 잊어버리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했다.갤럭시 링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준비했다. 무게는 3g도 채 되지 않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을 쓸 수 있다.상시 착용해야 하는 특성상 티타늄 소재를 채택했고, 100m 방수를 지원한다. 액세서리 보관함을 연상케 하는 충전케이스를 함께 제공하며, 30분 충전하면 약 40%가 찬다.갤럭시 링은 건강의 척도인 수면 데이터를 추적해 '에너지 스코어'를 제공한다.수면 시간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점수를 계산해 이용자가 현재 컨디션을 보고 활동 계획을 짤 수 있다. 심박이 높거나 낮으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낸다.제품을 낀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면 연결된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제어하거나 간편하게 기상 알람을 끄는 것이 가능하다. 갤워치7은 최초·최초·최초갤워치7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잇따라 붙는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리즈 처음으로 적용한 '최종당화산물' 측정 기능이다.최종당화산물은 혈액 내 당이 피부로 유입돼 단백질이나 지방 결합으로 쌓이는 노폐물을 뜻하며 당 독소로도 불린다. 이 물질이 쌓이면 비만이나 피부 노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최종당화산물을 측정하려면 혈액 검사를 하거나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갤워치7은 해당 수치를 기반으로 '삼성 헬스' 앱에서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수면 등 건강 가이드를 제시한다.미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수면 무호흡' 기능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수면 무호흡 상태가 지속되면 사망 위험이 5~6배 커지고 치매와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것 역시 파악하려면 전문 병원에서 30여 개의 센서를 부착해 1박 2일을 할애해야 한다.이 외에도 갤워치7은 시리즈 최초 3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확 끌어올렸다. 해외여행도 갤버즈3 있으면 OK갤버즈3는 기존의 뭉툭한 모습에서 벗어나 애플 '에어팟'을 닮은 콩나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뒷받침하는 갤럭시 AI를 실행한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통역한 음성을 들려준다. 외국어 강연이나 해외여행 가이드의 안내를 들을 때 유용하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한다.애플과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과 달리 지금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영역에서 삼성전자는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했다.스마트워치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3위 밖으로 밀려났다.삼성전자는 이를 갈고 혁신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도 꽉 잡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웨어러블 제품들은 더욱 강력해진 갤럭시 AI로 전에 없던 새로운 일상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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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판매 중단에도 갤워치 역전은 '글쎄'

애플워치 신제품이 출시 3개월여 만에 본토인 미국에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애플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 일부 변화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선두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특허권 침해 분쟁을 겪고 있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애플은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수입 금지 결정은 미국 내 판매를 불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드는 마시모의 기술을 탈취했다고 전했다.애플이 2013년 파트너십을 시사하며 접근한 마시모의 CMO(최고의료책임자) 등 직원 다수를 영입했고, 2019년에는 마시모가 보유한 것과 유사한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는 설명이다.이는 2020년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을 처음 적용한 '애플워치 시리즈6'의 출시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ITC의 특허 침해 판단에 지난 9월 공개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는 온·오프라인 판매가 이미 중단된 상황이다.애플은 곧바로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애플의 시련이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가 계속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 갤럭시 워치가 아이폰과 호환되는 것도 아니라서 애플 마니아들이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21년 내놓은 '갤럭시워치4' 시리즈부터 구글과 협업한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인 '웨어 OS'를 채택했다.이전 모델들은 비교적 개방적인 삼성의 자체 OS(운영체제)인 '타이젠'으로 구동해 아이폰에서도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건강관리를 제외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하지만 애플에 대항할 목적으로 웨어 OS를 택한 뒤부터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나 문자 등 알림을 받는 것 외에는 갤럭시 워치의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갤럭시 워치는 애플워치가 아닌 신흥 강자들의 선전이 더 무섭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 순위를 보면 올해 1분기 점유율 9%로 애플(26%)에 이어 2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3위 밖으로 밀려났다.3분기에는 인도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조사 파이어볼트(10%)가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화웨이(9%)가 3위에 안착했다. 애플은 22%로 선두를 유지했다.이에 삼성전자는 '손목 위 주치의'라는 콘셉트에 힘을 싣고 있다.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를 통합한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비롯해 건강 전반과 연결된 수면 질 향상 기능으로 어필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면을 포함해 고객들이 종합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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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고객 직접 설계' LGU+ 파격 요금제…이통사 요금제 대변화 이끌까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끊이지 않자 이동통신 3사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를 선보이며 상담원의 안내에 일방적으로 따라야했던 전통적인 가입 방식을 탈피하기 시작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 최대한 감쌌던 데이터 하한선도 무너졌다.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았다. 상품 라인업이 식당 메뉴판보다 복잡해진 것이다. 이통사가 최적의 요금제를 먼저 제시하는 환경이 하루빨리 자리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LGU+ "정부 요구에 적합한 요금제"12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5G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과 KT도 조만간 유사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통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과 함께 고객이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 제한(QoS)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5G 요금제 16종을 공개했다.고객이 쓴 만큼만 합리적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보편화한 후불이 아닌 선불 납부 방식을 채택했다. 1GB부터 2GB 단위로 요금을 쪼갰다.가장 저렴한 3만원짜리 5G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는 1GB, 속도 제한은 400Kbps다. 400Kbps는 문자 송수신에 적합하지만 웹서핑과 동영상 시청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기존 무약정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최저 용량은 8GB였다.LG유플러스는 주요 타깃인 20대 고객의 데이터 소비 패턴에 주목했다. 커피숍이나 학교, 회사 등에서 와이파이를 쓰고 이동 중에는 극도로 데이터를 아끼는 추세를 반영해 저가 구간에 많은 신경을 썼다.이규화 LG유플러스 사업협력 담당은 "최저 구간을 굉장히 세분화해 각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잔여 데이터는 정산받는 기능이 있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요구하는 요금제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불이지만 데이터를 다 써도 걱정 없다. 데이터나 영상 통화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데이터의 경우 1시간(2500원)부터 24시간(3만5000원)까지 속도·용량 제한없이 쓸 수 있는 '타임 부스터'를 뒷받침한다. 데이터가 100MB 미만일 때 살 수 있으며, 30일마다 1시간권 1매를 무료로 지급한다.2회선부터 4회선까지 가족·지인과 결합하면 최대 1만4000원을 할인하는 혜택도 마련했다.정현주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센터장은 “앱으로 (데이터 등을) 얼마나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조정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나가는 의미가 있다”며 “그만큼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새로운 요금제는 내년 3월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프로모션 종료 후 정규 상품 전환을 검토한다. 후불 요금제도 준비 중이다.LG유플러스의 선제 공격에 경쟁사도 대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국내 이통 시장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5G 시장에서는 이통 3사 간 격차가 분명하다.SK텔레콤이 48%로 KT(30%)와 LG유플러스(21%)를 크게 따돌렸다. 그런데 3G와 LTE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 점유율은 KT가 22%(1770만1018명), LG유플러스가 21%(1694만3504명)로 박빙이다. 요금 체계 전면 재검토 움직임도5G 전환이 가속하면 3사의 순위가 예전의 모습으로 차츰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KT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소비자 니즈가 있을 경우에는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아직 관련해 움직임은 없다.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이통 3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 잇달아 5G 중간요금제를 신설했다. 고가의 데이터 무제한과 저가 요금제 사이에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정부의 비판을 받아들였다.LG유플러스의 너겟처럼 SK텔레콤도 월 5만9000원의 '베이직 플러스'(24GB+1Mbps)를 기본으로 필요한 만큼 데이터를 얹어 요금을 조절하는 맞춤형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이런 노력에 이통 3사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조금씩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이통 3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요금 체계 전면 재검토를 협의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민생이 워낙 시급하니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써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는 당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제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이통업계 관계자는 "굉장히 니치(틈새)한 요금제인데 꿈보다 해몽의 느낌이 강하다"며 "1GB 상품(3만원)에 3만원만 더 보태면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인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적도 생각해야 한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품은 프리미엄 요금제다.ARPU가 역성장하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수요가 많은 넷플릭스 등 OTT나 스마트워치 데이터와 연계한 고가 상품 가입자를 유치하며 홀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소비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역시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에 회의적인 모습이다.지금은 LTE와 5G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지만, 향후 초고속·대용량 서비스가 확산하면 저가요금제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데이터 중심의 요금 체계를 탈피하고 속도 제한의 눈높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사회경제1팀장은 "지금의 속도 제한은 메신저나 인터넷 검색 등 필요한 기능을 쓸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서비스가 실감형 콘텐츠 등으로 고도화하면 비싼 요금제로 갈아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10~20년 뒤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요금제를 손볼 때마다 수십개씩 늘어나는 라인업도 문제다.그나마 젊은 고객들은 데이터 사용 패턴을 대략적으로라도 유추해 적합한 상품을 찾을 수 있지만 셀 수 없는 옵션에 금방 피로를 느끼는 사례가 대다수다.이에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통신사가 고객에 최적의 요금제를 제시하는 장치의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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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리포트] 삼성 갤럭시Z '제2 파오차이' 될라…中 추격에 '원조' 마케팅 총력

글로벌 폼팩터(구성·형태)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롭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할 당시에는 크게 신경 쓸 수준이 아니었던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단순히 베끼는 데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도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을 공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신제품을 발표하는 '찬물 끼얹기' 등 중국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은 거침이 없다. 이대로 주도권을 빼앗기면 삼성 폴더블폰이 김치의 '원조'를 두고 한국과 중국이 다투는 제2의 파오차이(중국 절임 음식) 신경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국 "우리가 더 얇고 가벼워" 도발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폴더블폰 신제품의 혁신을 강조하며 선구자를 자처하고 있다.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지난 12일 자국에서 폴더블폰 '매직 V2'의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을 2주 앞두고 선공을 날렸다.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볍다.자오밍 아너 CEO는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의 지역 행사인 'MWC 상하이 2023'에서 매직 V2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으로 애플의 독점에 작별을 고한다"며 "매직 V2는 폴더블 경험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너는 글로벌 시장 순위는 5위권 밖이지만, 중국 내에서는 올해 1분기 약 15%의 점유율로 샤오미와 화웨이를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매직 V2는 동급 최강의 휴대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품 구조와 제조 공정을 개선했다.무게는 231g,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두께는 각각 9.9㎜, 4.7㎜에 불과하다. '아이폰14 프로 맥스'와 비교해 접은 상태의 두께 차이가 2㎜밖에 나지 않으며 무게는 오히려 9g 가볍다.배터리 두께는 2.72㎜로 얇지만 5000㎃h로 용량이 넉넉하다. 66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삼성전자가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의 두께는 접었을 때 14.2~15.8㎜, 펼쳤을 때 6.3㎜다. 무게는 263g, 배터리 용량은 4400㎃h다.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히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글로벌 인증기관인 SGS가 내구성을 검증한 티타늄 힌지는 40만회 이상 접어도 문제없다. 하루에 100번 접는 경우 최대 10년의 수명을 보장한다.아직 삼성전자는 채택하지 않은 물방울 힌지로 주름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업계는 이번 갤럭시 폴더블폰 신제품도 기존의 완전히 접히지 않는 U자형이 아닌 물방울 힌지를 도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매직 V2의 가격은 8999위안(약 158만원)으로 200만원 안팎의 갤Z폴드4보다 저렴하다.자오밍 CEO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가벼운 패키지로 새로운 수준의 정교함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조만간 언팩에서 베일을 벗는 클램셸(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5'(이하 갤Z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1.9인치에서 3.4인치로 확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서도 먼저 치고 나간 중국 브랜드가 있다.올해 2분기 10%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지난 2월 '파인드N2 플립'을 내놨다.파인드N2 플립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3.26인치로 지금까지 나온 클램셸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크다.가로형인 '갤럭시Z 플립4'와 달리 17대 9 비율의 세로형 커버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스마트폰을 축소한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영상 촬영은 물론 메시지 송수신, 타이머 설정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파인드N2 플립은 스마트폰과 SNS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서도 꼭 필요한 소식은 챙겨주는 것이 커버 디스플레이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이 제품 역시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에서 40만번 접었다 펴는 내구성 인증을 받았다. 45~110도 사이에서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으며, 44W 고속 충전으로 1시간 만에 완충 가능하다. 축구 팬들 겨냥한 '별들의 무대' 마케팅도오포는 전 세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도 진심이다.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공식 스마트폰 파트너십을 맺었다.브라질 축구 스타였던 카카를 2022~23시즌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홍보 활동을 펼쳤으며, 잉글랜드 축구 전설 마이클 오언과 런던에서 팝업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2023~24시즌에도 마케팅 협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벤치마킹을 넘어 시장을 흔드는 모습에 업계도 중국 회사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확산 속도가 중국 시장에 달려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1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확대됐다.북미(43%)·서유럽(17%)·아시아(15%)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중국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돼 지속해서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결과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폴더블폰이 더 친숙해졌다"고 했다. 중국의 도발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삼성전자는 곧장 글로벌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언팩을 개최한다. 폴더블폰의 원조가 한국이라는 점을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8일부터 행사가 열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를 비롯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주요국 랜드마크에서 카운트다운 디지털 광고를 시작했다.언팩 직후에는 뉴욕·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아랍에미리트 두바이·태국 방콕 등 6개 나라 7개 도시에서 체험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한다.이곳에서 최신 기기와 갤럭시 생태계, 삼성페이 등을 체험하고 액세서리로 나만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겨냥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낙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14일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할 때 취재진과 마주쳤는데,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삼성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당시 삼성전자는 "손흥민이 착용한 워치는 새롭게 선보일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맞다"며 "향후 갤럭시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 노태문 "견고한 폴더블 변화 체감할 것"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은 언팩 일주일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디자인 혁신으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노태문 사장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자평했다.아너의 매직 V2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노태문 사장은 "밀리미터 두께의 차이는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세밀한 변화에도 고도화된 공학 기술과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고, 여러분들도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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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누를 무기 '삼성 헬스', 배란일·가임기도 알려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독점한 애플에 맞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연결성을 넘어 '손목 위 주치의' 역할을 부여해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 헬스'가 갤럭시의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며 "혈압·심전도·여성 생리 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갤럭시워치의 추가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강력한 건강 관리 기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2012년 출시 당시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추적)만 지원하다 2015년 수면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2020년에는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2021년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넣으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수면 기능을 제시했다. 수면이 '건강의 창'이라는 판단에서다.갤럭시워치 사용자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센서로 취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 전에 커피 마시지 마세요' 등 일상에서 쉽게 따를 수 있는 수면 팁과 동기부여를 위한 결과 분석·응원 메시지를 뒷받침한다.생리 주기 파악은 체온 변화의 추세를 감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매일 4시간씩 5일을 착용해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측정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밖에도 예상 배란일과 가임기 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증상과 기분을 입력하면 생리 주기 단계에 맞는 팁을 제공한다.이처럼 갤럭시워치는 디지털 헬스케어 채널로 진화해 애플이 점령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전략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8%)는 노이즈(7%), 화웨이(5%) 등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3 10:42
IT

삼성 스마트폰·워치는 든든한데…홀로 부진한 갤버즈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와 달리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모바일 상품 구매 혜택 정도로 각인됐다. 독특한 정체성으로 일찌감치 선두에 오른 애플 '에어팟'과의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고, 차별화 디자인을 앞세운 중소 브랜드 추격까지 거센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무선이어폰은 최근까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조원을 들여 인수한 헤드폰 '비츠바이닥터드레' 제조사인 비츠 일렉트로닉스(이하 비츠)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 무선이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에어팟과 비츠는 각각 3%, 553% 늘어난 1930만대, 240만대를 출고했다. 커다란 헤드폰과 빨간색 'b' 마크로 잘 알려진 비츠는 10만원대 '스튜디오 버즈'와 20만원대 '핏 프로' 등 다수의 고객에 친숙한 무선이어폰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강점이다. 핏 프로는 애플 H1 칩도 탑재했다. iOS 기기 간 자동 전환과 에어팟·비츠 오디오 공유, 음성 명령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제이슨 로 카날리스 연구원은 "비츠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전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칠 것 없는 애플과 달리 '갤럭시버즈' 시리즈의 삼성전자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점유율은 작년 1분기 11.5%에서 9.5%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상위 5개 업체 중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곳은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뿐이다. 품질·디자인보다 가격·마케팅에 더 집중한 제조사의 성적이 저조했다. 로 연구원은 "낮은 가격이 더 나은 시장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모바일 게임·비즈니스·피트니스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중소 브랜드인 스컬캔디·에디파이어가 각각 53%, 24%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상위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어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한 무선이어폰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찍으며 중국 브랜드를 제치고 조만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3% 성장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작년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4'에 스마트 기능은 물론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등 건강 관리 기능을 대거 적용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인 '갤럭시버즈2'에 다양한 브랜드 에디션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티커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우영미 파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하기도 했다. 다음 신제품 '갤럭시버즈프로2'는 오는 7월 출시가 유력하다. 더 긴 배터리 수명과 개선된 오디오 품질, ANC 성능이 기대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6.17 07:00
생활/문화

애플워치 주춤할 때 '갤워치4' 날았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삼성전자가 특유의 감성을 앞세운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공개한 '갤럭시워치4'(이하 갤워치4) 시리즈에 힘입어 분기별 최대 출하량을 달성하고 중국 화웨이의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애플은 1위를 지켰지만 '애플워치 7' 출시가 4분기로 연기되면서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나 떨어졌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아진 '어메이즈핏'이 3위에 올랐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 갤워치4 시리즈 출하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전체 출하량의 60% 이상이 중고가 모델의 점유율이 높은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됐다"며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저렴한 모델을 2~3년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워치의 3분의 1은 100달러 미만이다. 갤워치4는 헬스 모니터링·피트니스·수면 관리 등 통합 건강 관리 기능이 차별화 강점이다. 시리즈 최초로 체성분 측정 기능을 적용했다. 언제 어디서나 제품에 두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골격근량·기초 대사량·체수분 및 체지방률 등을 약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로 혈압·심전도·혈중 산소 포화도 등 다양한 건강 지표도 측정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애플워치 7은 전작의 심전도(ECG)·수면 패턴·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등을 유지했을 뿐 건강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다. 웨어러블 OS(운영체제) 전환도 갤워치4의 흥행에 한몫 했다. 갤워치4는 기존 타이젠 OS 대신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OS를 도입했다. '원 UI 워치'는 스마트폰 등 삼성 갤럭시 디바이스와 일관된 경험을 보장한다. 사용자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새로 설치하면 자동으로 갤워치4에도 다운로드가 된다. 연동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다른 기기에도 곧바로 반영된다. 임수정 애널리스트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으로 구글은 웨어러블 OS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23 16:54
생활/문화

공정위, 삼성 OS 개발 막은 구글에 2000억원 과징금 '철퇴'

구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기 제조사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을 막아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2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4일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변형 OS(포크 OS) 탑재 기기를 생산하지 못하게 해 시장 진입을 방해한 구글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074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제조사에 필수인 앱마켓 플레이스토어 라이선스 계약과 안드로이드 사전접근권(오픈소스 공개 6개월 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전제조건으로 파편화 금지 계약(AFA)을 걸었다. AF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사는 출시하는 모든 기기에 포크 OS를 탑재할 수 없고, 직접 포크 OS를 개발할 수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기만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앱 개발 도구(SDK)는 파트너나 제3자가 아닌 자신이 직접 개발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포크 OS 기기가 출시되더라도 구동되는 앱을 차단하는 이중 잠금장치를 걸어놓은 것이다. 파편화 금지 의무를 충족하지 않아도 예외적으로 '면제기기'를 출시할 수 있는데, 제3자 개발 앱이나 SDK를 배포하지 못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사실상 앱 사용이 불가한 '깡통 기기'만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AFA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TV 등에도 적용됐다. 다른 분야에서 포크 기기가 1대라도 나오면 AFA 위반으로 플레이스토어 및 사전접근권을 박탈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 포크 OS를 탑재한 '갤럭시 기어1'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 제품에 70여개의 제3자 앱을 탑재한 행위를 AFA 위반으로 여겨 경고했다. 이에 애써 개발한 웨어러블 OS를 포기하고 활용 가능한 앱이 거의 없었던 '타이젠 OS'로 갈아타야 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등이 안드로이드에서 독립하기 위해 만든 리눅스 기반 범용 OS다. 삼성전자는 3세대 기어까지 타이젠 OS로 선보였지만, 앱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아 결국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OS를 넣어야 했다. LG전자는 스마트 스피커에 포크 OS를 탑재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아마존 '알렉사'를 넣었다. 그런데 구글이 제3자 앱 탑재로 AFA 위반이라며 기기 출시를 불허했다. 2019년 기준 세계적으로 구글의 AFA 체결 비율은 87%에 달한다. 같은 기간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97%에 육박할 수 있었던 이유다. 공정위는 구글이 포크 OS 탑재 스마트워치, 스마트TV 등 새로운 기기 출시를 막고, 기타 스마트 기기용 OS 개발 분야에서 혁신을 크게 저해했다고 봤다. 이에 구글이 제조사에 플레이스토어 라이선스 및 OS 사전접근권과 연계한 AFA 체결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 건 외에도 3개 사건(앱마켓 경쟁 제한·인앱결제 강제·광고시장 관련)에 대해 조사 및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게임사 등에 경쟁 앱마켓에는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사건은 올해 1월에 조사를 마무리해 심사보고서를 상정했다. 향후 심의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14 12:00
생활/문화

사람 목숨 구한 갤워치·애플워치…하반기 스마트워치 승자는

최근 스마트워치가 단순 스마트폰 보조기기를 넘어 바이오헬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 덕에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가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강화된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70세 여성 욜리 드 레온은 지난 6월 산책 중 몸의 이상을 감지했다. 놀란 그는 '애플 워치'로 심전도(ECG)를 측정했고, 심박수가 평균을 훨씬 웃도는 174로 나타났다. 이어 '심방세동(AFib)이 의심된다'는 메시지에 병원을 찾았고, 의사 역시 애플 워치와 마찬가지 진단을 하며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인 수축이 소실되고 불규칙한 잔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심부전 등 심각한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후 드 레온은 애플에 감사의 메일을 보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27일 출시한 '갤럭시 워치4'(이하 갤워치4)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잡아냈다. 지난달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심장 부위 통증·현기증을 느낀 아내와 내과에 갔는데 저혈압 외 특이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갤워치4로 심전도를 재봤는데 '신호 불량' '이상 신호' 메시지가 나왔다. 불안한 느낌에 순환기 내과를 찾았더니 심장 바깥면을 싸고 있는 심막에 염증(심낭염)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시계를 넘어 건강지킴이 역할까지 하자 스마트워치를 찾는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애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으며, 삼성전자는 무서운 성장세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애플은 지난해 2분기 30.1%였던 점유율이 28%로 떨어졌다. 상위 5개 브랜드 중 점유율이 오른 곳은 삼성전자와 가민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하량이 43% 증가했다. 키즈 전용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 아이무를 제치고 점유율 7.6%로 3위에 올랐다. 2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6.3%포인트에서 1.7%p로 크게 좁혔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팬더믹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SPO2) 측정 등 건강 기능을 100달러 이하 제품에도 채택했는데, 100달러 이하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47%의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판매를 시작한 갤워치4의 판매 성과가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2분기에 의미 있는 도약을 이뤄냈다. 갤워치4는 기존 심전도·혈압에 더해 처음으로 체성분 측정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애플이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애플 워치7'은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는 개선은 없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스마트워치로 수면 무호흡증을 관찰하고, 언젠가는 당뇨병까지 발견하기를 원한다"며 "2022년 이전에는 이런 건강 기능 업그레이드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03 07:00
생활/문화

애플, 2분기 스마트워치 점유율 절반 차지…'갤워치4'로 추격 나선 삼성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점유율 절반을 가져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81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이 95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출하했다. 삼성전자와 가민은 각각 200만대, 150만대를 팔았다. 작년 2분기 대비 성장률은 삼성전자(54%), 애플(46%), 가민(25%)의 순으로 높았다.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분기(52.8%)보다 소폭 감소한 52.5%다. 2위 삼성전자는 11%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0.4%포인트 올랐다. 가민은 8.3%로 1%포인트 이상 줄었다. 네일 모스톤 SA 전무는 올해 남은 기간과 4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워치4'는 강력한 건강 관리 앱을 탑재했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브랜드는 통신사에 최적화한 저가형 LTE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있다"며 "9~10월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 시리즈7'은 앱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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