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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장우혁, ‘16살 연하’ 오채이에 고백…“진지한 만남 생각 있냐” (‘신랑수업’)

‘신랑수업’ 이정진이 정준하의 도움으로 ‘신혼집(?) 임장 투어’를 하며 결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2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78회에서는 이정진이 정준하를 만나 신혼집에 대한 자신의 로망을 밝히면서 이사 갈 집을 알아보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장우혁은 오채이와 세 번째 만남에서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정진은 ‘절친’ 정준하와 만나 집에 대한 달라진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집에 대한 가치를 별로 못 느꼈다. 혼자니까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라며 신혼집까지 염두에 둔 집을 알아보고 싶음을 내비쳤다. 정준하는 “네가 장가가려는 마음을 먹은 게 신기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의사를) 물어보면 ‘아직 뭐...’라고 했잖아”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그는 “아직 아무도 없는데 집부터 알아보는 거야? 누구 있는 거 같은데”?라며 떠봤는데, 이정진은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의미심장하게 웃어 궁금증을 유발했다.잠시 후 정준하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공인중개사를 소개했고, 이정진은 “전 아이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층간 소음이 걱정돼 주택을 생각하기도 했다. 학군도 중요할 것 같고, 방은 최소 3개 이상이면 좋을 듯 하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에 공인중개사는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 빌라를 보여줬다. 이정진은 집 내부를 보더니 “여기는 아이 방으로 쓰고, 이곳에 장난감을 놓고~”라며 쉴 새 없이 아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교감’ 이다해는 “다음 달에 아이가 나오냐?”라고 농담했는데, 이정진은 “제가 아이가 있어도 나쁠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다음으로 이정진은 청담동에 있는 트리플 복층 하우스를 보러 갔다. 고풍스런 벽난로가 눈에 띈 가운데, 장우혁은 “나 저기 살았던 것 같은데? 저기 H.O.T. 숙소였다!”라며 반가워했다. 방 개수가 많은 집 구조에 이정진은 만족스러워 하면서 “만약 저랑 방 같이 쓰는 분이 저 때문에 못 자겠다고 하면 제가 방을 옮겨야지 어떡해”라며 벌써 미래의 아내를 배려했다. 이에 ‘교장’ 이승철은 “언젠가부터 배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네~”라며 이정진을 칭찬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 정준하는 “아이가 있는 단란한 가정을 봐야 네가 자극을 받을 것 같다”며 자신의 지인 집도 구경시켜줬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집 풍경에 이정진은 부러워했고, 임장 투어를 마친 뒤 그는 정준하가 운영하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정준하는 “마지막 연애는 언제냐?”고 물었는데, 이정진은 “한 1년 됐다”며 “전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단호박 연애 스타일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중에 빠지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별로 노력하지 않는다”고 솔직 고백했다. 정준하는 “난 내가 마음에 들면 상대가 날 안 좋아해도 엄청 노력하는 편”이라고 조언했는데, 이정진은 “사실 전 노력하지 않아도 절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고 해 정준하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준하는 “네가 ‘신랑수업’에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명한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응원해 이정진을 웃게 했다.이정진에 이어 이번엔 오채이와 세 번째 데이트에 나선 장우혁의 하루가 공개됐다. 장우혁은 오채이와 그녀의 조카를 키즈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에 그는 H.O.T. 멤버 중 두 아이의 아빠인 문희준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와 친해지는 법을 물었다. 문희준은 “아이들은 몸으로 놀아주는 걸 좋아한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텐데, 그런 티를 내면 안 된다. 놀아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랑 재미있게 논다고 생각하라. 오채이 님 입장에서는 ‘나중에 이런 아빠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테스트일 수도 있으니 점수를 많이 따라”고 조언했다.문희준의 지원사격 속, 장우혁은 키즈카페에서 하이 텐션으로 오채이와 조카를 만났다. ‘3세 남아’인 조카는 처음에는 장우혁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나, 장우혁의 온몸 놀아주기 신공에 빠져들어 금방 친해졌다. 얼마 후 장우혁은 체력이 방전됐는데, 이를 본 이승철은 “빨리 장가가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오채이가 조카와 장우혁에게 직접 싸 온 도시락을 꺼내보였다. 장우혁은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며 ‘엄지 척’을 했고, 미니 김밥과 샌드위치를 조카에게 먹여주면서 “이모부~”라고 호칭 교육을 했다. 조카는 귀엽게 “이모부~”라고 따라 했으며, 오채이는 “얘가 왜 이렇게 말을 잘 들어?”라며 빵 터져 웃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흐뭇하게 지켜본 장우혁은 “저날 조카가 ‘이모부’라는 말을 100번은 했다. 심지어 지금도 ‘이모부’를 그렇게 찾는다고 한다”며 자랑했다. 그러던 중, 오채이의 친언니가 도착했고, 장우혁은 미래의 처형(?)과 깜짝 상견례도 무사히 치렀다. ‘조카 육퇴’ 후, 두 사람은 호프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장우혁은 “언니 부부가 결혼에 대해 조언해 준 게 있는지?”라고 물었다. 오채이는 “언니는 자상한 남자를 만나라고 하고, 형부는 ‘누구 있으면 데리고 오라’고 하신다”고 답했다. 장우혁은 “아, 검증받아야 하는구나. 좀 무서운데”라면서도 “혹시 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지?”라고 질문했다. 오채이는 “일단 언니는 좋게 봐주고 있는데 형부는 아직…”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장우혁은 형부가 치과 의사라는 말을 떠올려, “저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라며 적극 다가갈 의사를 보였다. 이에 웃은 오채이는 “오늘까지 오빠와 세 번 봤는데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오빠의 새로운 면모를 봤다”고 호감을 표현했다. 장우혁은 “채이 씨가 조카랑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와 아들 같기도 하고, 사실 좀 반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장우혁은 “(오채이와 만난 시간이)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저와 진지하게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라고 ‘테토남’답게 돌직구 고백을 했다. 과연 오채이가 이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28 13:01
드라마

장원영 언니?... ‘금쪽같은 내 스타’ 이제는 배우 장다아의 시대 [IS포커스]

학교 폭력 가해자에서 슈퍼스타로, 단 한 번의 변주. 그 변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배우 장다아의 연기력이 자리한다. 불과 두 편의 드라마 출연만으로도 증명된 그의 존재감과 스타성은, 역시 ‘넘사’다지난 18일 첫 방송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봉청자(엄정화)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은 단연 장다아의 연기다. SNS에는 “장다아 연기 살벌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데, 실제로 해당 게시물과 장다아의 영상은 X에서 조회수 144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장다아는 극중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전, 25년 전 톱스타였던 임세라 역을 맡았다. 임세라는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톱스타 중의 톱스타’로 그려진다.임세라는 큰 인기를 누리는 톱스타로, 단순히 선하고 순종적인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단 있고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매니저가 유명 감독의 영화 주연 자리를 따내기 위해 투자자에게 ‘접대’를 요구하며 술집으로 몰래 끌고 가지만, 임세라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투자자에게 “날 보고 싶으면 TV에서 보라”며 “모두에게 술을 따를 수는 있지만, 내가 술을 따른다면 카메라 앞에서만일 것”이라고 외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장다아는 살짝은 건방진 듯한 면모를 지니면서도, 아닌 것은 단호히 거부하는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극의 메인 스토리가 25년 후 봉청자와 독고철(송승헌)의 이야기인 만큼, 장다아는 회상 장면에서만 등장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메인 서사는 봉청자가 25년 뒤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상실증을 겪으면서 시작되는데, 그 지점까지의 서사를 탄탄히 쌓아 올리는 역할은 전적으로 장다아에게 주어졌다. 그는 이 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장다아의 데뷔작은 2024년 2월 공개된 티빙 ‘피라미드 게임’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장다아는 여리여리한 공주 같은 외모로 반에서 모두가 따르는 우상적 인물이지만, 실상은 ‘피라미드 게임’을 직접 설계하고 그 시스템을 합리화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반전의 캐릭터 ‘백하린’ 역할을 맡았다. 겉모습과 내면의 간극에서 오는 미묘한 ‘쎄함’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당시 보여준 강렬한 임팩트 탓에 이번 작품 속 인물이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지만, 장다아는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또 한 번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사실 장다아는 데뷔 전까지만 해도 ‘장원영의 언니’로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그 사실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분명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다아는 단순히 ‘누구의 언니’라는 수식어로만 소비되기에는 아까운, 충분히 독자적인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배우라는 평가가 따른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 때문에 과거 서사가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나, 장다아가 지닌 스타성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극중 회상신에서 장다아가 인물들과의 갈등과 서사를 잘 풀어내는지에 따라 배우로서 입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6 05:45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퍼팅 그린에서 돌아다닐 때의 에티켓

빵 몇 조각을 훔쳤다가 19년간이나 징역살이를 한 사내의 이름은 무엇인가? 맞다. 장발장(Jean Valjean)이다.그렇다면 장발장이 나오는 소설의 이름은 무엇인가?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다. ‘장발장’이 소설 제목 아니었느냐고? 갸웃했다면 ‘레미제라블 제1권’을 간추린 동화책만 읽은 것이 틀림 없다.장발장은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가 1862년 발표한 소설 ‘레미제라블’ 속 주인공이다.민음사 번역본 기준으로 무려 다섯 권이나 되는 책을 뱁새 김용준 프로 당신은 다 읽었느냐고? 흠흠. 다시는 없을 이 명작은 1980년대에 미국 뉴욕의 공연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뱁새 김용준 프로는 브로드웨이에 딱 한 번 가 보았다. 그날 ‘뮤지컬 캐츠(Cats)’를 관람하는 바람에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지는 못했다.그러다가 2012년에 영화 ‘레미제라블’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노래하는 것을 당신도 들었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같은 곡을 흥얼거릴 수 있게 된 것도 영화 덕이다. 영화 속에는 ‘붉은색과 검정색(Red and Black)’이라는 노래도 있다. 이 노래를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극중 인물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잔잔하게 시작하는 노래여서 그렇다.혁명을 준비하는 지식인 그룹에 합류한 부잣집 청년 마리우스(Marius)가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마리우스는 하필 장발장이 입양한 코제트(Cosette)에게 한 눈에 반한 직후라서 혁명에 참가할 지를 머뭇거린다.이 노래는 혁명 주동자가 부르는 ‘우리는 누구인지 결정해야 할 때(It is time for us all to decide who are)’라는 구절로 시작한다.이 노래 속에는 뱁새 김 프로의 뇌리에 깊게 남은 구절이 있다. 바로 ‘지금은 옳아 보이는 것이 틀렸고 지금은 틀려 보이는 것이 옳았던(What seems right was wrong and what seems wrong was right)’이라는 구절이다.마리우스가 부르는 이 구절은 중의적이다. 시민 계급이 성장하면서 왕정이나 귀족정을 타파해야 하는 시대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목숨을 건 혁명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인다는 뜻이기도 하고. 골프에도 이 구절처럼 ‘지금은 옳은데 과거에는 틀렸던 것’이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있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퍼팅 그린에서 스파이크 자국을 고칠 수 있는 지 여부’이다. 어떤가? 퍼팅 그린에 난 스파이크 자국을 퍼터 따위로 툭툭 눌러도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그렇다. 페널티가 없다.지금은 옳은데 과거에는 틀렸다면 예전에는 스파이크 자국을 고치면 페널티가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2018년 12월31일까지는 엄연히 페널티가 있었다. 스파이크 자국을 고치면 반칙이었던 것이다.지금은 사람 발자국뿐 아니라 동물 발자국도 고칠 수 있다. 물론 퍼팅 그린에서만 그렇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안 된다. 새 규칙이 허용하기 전까지는 퍼팅 그린에서 고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안 되었다.예전에도 피치 마크 자국은 고칠 수 있었다. 공이 떨어지면서 만든 자국 말이다. 피치 마크 자국을 고치면서 우연히 옆에 있는 스파이크 자국을 함께 누르는 것은 문제 삼지 않았다. 예전에도 홀 자국은 고칠 수도 있었다. 이처럼 퍼팅 그린에서 수리할 수 있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한 옛날 규칙은 뿌리 깊은 에티켓을 남겼다. 바로 ‘퍼팅 그린에서 돌아다닐 때 남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말이다.스파이크 자국을 남기면 남긴 사람이라도 고칠 수가 없어서 그랬다. ‘공이 굴러가는 길에 스파이크 자국 좀 났다고 큰 지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초보 골퍼이다. 상당히 큰 지장이 있다. 공이 사람 키만하다면 스파이크 자국은 깊이가 벽돌 두께쯤 된다. 공이 가다가 튀면서 속도도 줄고 방향도 틀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퍼팅 그린에서 조심스럽게 다녀야 했던 것이다.예전에 실수로 다른 플레이어의 퍼팅 라인을 밟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한 선수는 꼼짝 없이 발자국을 둔 채로 플레이 해야 했다. 그래서 엘리트 경기에서 실수인 척 하면서 되갚아 주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스파이크 자국을 고쳐도 되도록 규칙을 바꾼 것은 어떤 이유일까? 바로 경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퍼팅 라인을 밟지 않으려고 빙 돌아가는 일을 줄이자는 취지라는 말이다.다른 플레이어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으면서 브레이크를 살피려면 몇 십 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은가? 규칙만 놓고 보면 이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넘어다녀도 된다는 뜻이다. 실수로 밟았더라도 고치면 되니까. 이것이 바로 새 규칙이 담은 뜻이다. 그러나 규칙은 바꾸었어도 에티켓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의 퍼팅 라인을 밟으면 눈살을 찌푸리는 플레이어가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뱁새가 참가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시니어투어에서는 험한 말을 내뱉는 선수도 보았다. 퍼터로 툭툭 치는 것으로 간단하게 회복할 수 있는 피해인 데도 말이다.법은 허용하더라도 여전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삼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언젠가는 빙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에티켓에 어긋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할 수 없다. 조심하는 수밖에.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8.20 08:23
e스포츠(게임)

하스스톤, 전장 시즌 11 '운고로의 메아리' 시작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전략 카드 게임 '하스스톤'의 전장 시즌 11 '운고로의 메아리'가 시작됐다고 6일 밝혔다. 100종 이상의 신규 및 돌아오는 하수인과 선술집 주문, 48종의 퀘스트를 준비했다.먼저 새로운 키워드 '집결'을 선보인다. 집결 하수인이 공격할 때마다 효과가 발동한다. 주로 가시멧돼지와 용족에게서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하수인 종족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또 전장 퀘스트가 돌아온다. 핵심 시스템은 유지하며, 4턴(6골드 턴)에 3가지 퀘스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게임의 남은 시간 동안 지속되는 보상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신규 영웅 '살아 있는 전설 로'도 추가된다. 아군 하수인이 15번 공격하면 로의 영웅 능력이 업그레이드돼 1골드로 집결 하수인을 발견할 수 있다.여기에 신규 편의성 기능인 '전장 길잡이'가 도입된다. 게임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길잡이를 열면 로비에서 어떤 하수인과 선술집 주문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단계 및 종족별로 정리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보상의 길은 개편된다. 전장 11시즌 보상의 길에는 언더펠과 용족 테마의 꾸미기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시즌 패스를 구매하면 각 게임 시작 시 2명의 추가 영웅을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시즌 패스를 진행해 새로운 언더펠 전설 타격 효과와 추가 영웅 스킨 13종, 신규 바텐더도 획득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06 17:52
스타

앨리스 소희 관련 루머 유포자 고소…검찰 송치 “선처 없이 끝까지 갈 것”

그룹 앨리스 출신 소희가 악성 루머를 퍼뜨린 가해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소희는 30일 자신의 SNS에 “최근 터무니없는 허위사실로 인해 불편한 일을 겪게 되었고, 고소를 진행하게 되었다. 현재 사건은 수사기관에 송치된 상태”라고 적었다.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소희가 예비신랑과 술집에서 만났다는 루머가 불거진 것을 얘기한 것이다. 소희는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 2017년 데뷔 후 은퇴하기까지, 연예계에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앞만 바라보며 제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고, 제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으며 그만큼 책임감 있게 걸어왔다고 믿고 있다”고 운을 뗐다. 소희는 이어 “그러다 함께 촬영했던 동료의 생일파티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 팔로워 수가 많은 대상을 상대로 루머를 퍼뜨리는 계정에서 저에 대한 허위 글이 올라왔다는 제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소희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는 “가해자가 점점 선을 넘기기 시작했다. 제가 술집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났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내가 소희를 봤다’, ‘어디 (술집)서 일했다’는 식의 조작된 대화 캡처 이미지까지 만들어 유포했고, 가족까지 언급하며 협박을 해왔다”고 악성 루머에 휘말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연예계 활동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기에 오랜 시간 지켜온 진심과 명예가 왜곡되고 의심받는 듯한 상황에 마음이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하지만 가해자로부터 또 다른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희의 사건은 빠르게 수사기관에 송치됐다. 소희는 “허위사실로 누군가의 삶을 흔드는 일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사실이 아니기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지만, 그런 침묵이 오히려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번 일은 선처 없이 끝까지 갈 예정이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소희는 지난해 5월 15살 연상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30 22:29
스타

안은진,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 “이렇게 날씬한 줄 몰랐네”

배우 안은진이 근황을 전했다.지난 24일 안은진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5썸머 요고조고 근황”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에는 노란색 꽃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부터, 나시 차림으로 헬스장에서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 감성적인 분위기의 술집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일상 등이 담겼다.특히 마른 체형이 돋보이는 근황에 일부 팬들은 “먹는 걸 좋아하던데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야”, “이렇게 날씬한 줄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드러냈다.한편, 안은진은 SBS 새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배우 장기용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25 19:28
뮤직

‘더보이즈 탈퇴’ 주학년, 日 AV 배우 만남 논란에… 차가원 회장 “사생활 관리 미흡, 깊이 반성” [공식]

그룹 더보이즈의 멤버 주학년이 사생활 이슈로 팀을 탈퇴한 가운데, 원헌드레드 회장 차가원이 직접 사과했다.18일 소속사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및 구성원과 관련된 여러 상황으로 인해 팬 여러분과 대중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사생활과 태도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들을 통해 당사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에 아티스트의 사생활 및 태도 전반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내부 시스템 정비에 힘쓰겠다”며 “앞으로는 아티스트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팬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이어 “다시 한번 걱정과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날 한 매체는 주학년이 지난 5월 말 일본 도쿄 한 프라이빗 술집에서 전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와 만났으며, 지난달 29일 밤 일본 지인들과 함께 롯폰기의 술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주학년은 새벽까지 머문 술자리에서 아스카 키라라와 함께했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원헌드레드는 “당사는 최근 주학년이 사생활 이슈에 연루되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활동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명확히 인지했다”며 “이에 당사는 더보이즈 멤버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8 22:25
연예일반

더보이즈 주학년, ‘사생활 문제’로 팀 탈퇴... 10인조 체제로 활동 [종합]

그룹 더보이즈 멤버 주학년이 사생활 문제로 팀에서 탈퇴한다. 18일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당사는 최근 주학년이 사생활 이슈에 연루되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활동 중단 조치를 취하였다”면서 “그 결과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아티스트로서 신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명확히 인지했다”고 알렸다.원헌드레드는 더보이즈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 끝에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주학년이 지난 5월 말 일본 도쿄 한 프라이빗 술집에서 전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와 만났으며, 지난달 29일 밤 일본 지인들과 함께 롯폰기의 술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주학년은 새벽까지 머문 술자리에서 아스카 키라라와 함께했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원헌드레드는 지난 16일 “주학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팀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활동 소식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스카 키라라는 1988년생으로 주학년보다 11살 연상이다. 2007년 AV 배우로 데뷔해 2020년 은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생인 주학년은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해 더보이즈 멤버로 데뷔했다. 주학년과 같은 멤버인 주연도 최근 배우 신시아와 열애설이 한차례 불거졌다. 두 사람은 단편영화 ‘영영’에서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커플 아이템 의혹과 비슷한 스타일의 사복 사진이 퍼지며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부인,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인해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기에 설상가상 주학년의 전속계약 중단 소식으로 불안정한 팬심에 또 하나의 균열을 남겼다.한편 더보이즈는 지난해 IST엔터테인먼트에서 7년간 활동을 마무리하고 현 소속사 원헌드레드로 이적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18 16:58
스포츠일반

네 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으로 춤추는 탱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1992년 개봉한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란 영화가 있다. 크리스마스에 고향에 갈 경비를 모으기 위해 고등학생인 찰리(크리스 오도넬)는 추수감사절 주말 동안 시력을 잃은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돌보게 된다. 찰리와 뉴욕에 여행을 간 슬레이드 중령은 한 식당에서 처음 만난 도나(가브리엘 앤워)에게 탱고를 추자고 제안한다.탱고에 자신이 없던 도나는 망설인다. 그러자 슬레이드는 “No mistakes in the tango, darling,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탱고에는 실수가 없답니다. 인생과는 다르죠. 간단해요. 그게 탱고를 멋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수해서 몸이 엉켜도 그냥 탱고를 계속하면 돼요)”라고 말한다.결국 둘은 유명한 탱고 음악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에 맞춰 멋지게 춤을 춘다. 영화의 러닝 타임 157분 중 탱고 씬은 2분여에 불과하다. 이 장면 이후 도나는 더 이상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탱고 씬은 영화 제목에 걸맞은 명장면으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필자 역시 이 장면으로 인해 탱고에 관심이 생겼다. 탱고의 역사는 풍부하고 복잡하며, 아르헨티나의 사회, 문화, 정치 발전과 깊이 얽혀 있다. 탱고는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노동자 계층이 사는 지역, 특히 라 보카와 산 텔모와 같은 항구 지역에서 탄생했다.당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유럽(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온 이민자들, 아프리카 노예들의 후손과 남미 대륙의 원주민들로 가득한 다문화 도시였다. 탱고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독특한 모습을 가진 채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라틴과 아프리카 리듬의 결합, 19세기 아르헨티나에 유입된 다양한 민족이 없었다면 탱고는 결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초창기의 탱고는 크게 3가지 이유로 아르헨티나의 지배층에게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첫째, 탱고는 하층민과 같은 소외된 집단과 문명화되지 않은 아프리카계 이민자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탱고는 저속하고 부도덕한 춤으로 여겨져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없었다. 둘째, 탱고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매춘업소 및 허름한 술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지배층은 이 또한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셋째, 초기 탱고의 많은 가사와 동작은 외설적이었기 때문에 지배층의 춤에 대한 경멸이 커졌다.탱고의 이러한 특성은 유럽의 세련미를 강조하는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을 홍보하려는 지배층의 민족주의 의제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따라서 탱고는 아르헨티나 문화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하지만 탱고에 대한 경멸적인 인식이 바뀐 계기가 생긴다. 20세기 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탱고 댄서들과 오케스트라는 유럽으로 건너가 공연하게 되는데,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유럽 최초의 탱고 열풍이 분 것이다. 이러한 열풍은 곧이어 런던, 베를린, 비엔나, 로마 등 다른 유럽 도시로도 확산되었다. 1913년에는 북유럽의 핀란드와 미국의 뉴욕까지 탱고 열풍이 불어닥쳤다.이러자 탱고를 바라보는 아르헨티나 현지의 인식도 바뀌게 된다. 한마디로 아르헨티나산 “국뽕”이 터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르헨티나의 중산층을 비롯해 상류층도 탱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는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의 문화적 황금기였다. 탱고는 영화, 라디오, 연극에 빈번하게 등장했다. 탱고를 추는 댄스 홀인 ‘밀롱가(milonga)’도 호황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를 지배하는 엔터테인먼트가 된 탱고는 국가의 상징으로 칭송받게 된 것이다.그럼에도 탱고는 1950년대 후반 경제 불황과 군사 독재 정권의 대중 모임 금지로 인해 쇠퇴기에 접어든다. 당시의 관습이었던 남성 전용 탱고 연습은 '대중 모임'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탱고는 지하로 숨어들었고, 소규모 동호회 형식으로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 결과 탱고 대신 대중 모임이 필요하지 않았던 로큰롤이 반사 인기를 얻는다.시간이 흘러 198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에서 탱고는 오스발도 페레도의 노력으로 다시 부활하게 된다. 탱고는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사랑받고 있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탱고는 쉽게 말해 파트너가 서로 안은 채 음악에 맞춰 걷는 춤이다. 탱고에는 ‘리드(lead, 남자)’와 ‘팔로우(follow, 여자)’라는 두 가지 역할이 있다. 리드가 동작을 시작하면 팔로우가 이를 실행하고, 탱고는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친밀한 춤이다.또한 탱고는 안무를 미리 정해놓고 추는 춤이 아닌 밀롱가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즉흥으로 추는 춤이다. 따라서 탱고는 다른 소셜 댄스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다. 살사, 스윙 댄스 등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무대에 설 수 있다. 그에 반해 탱고는 기본적인 테크닉과 파트너와의 교감을 익히는 데만 해도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탱고는 박자에 따라 리드가 미묘한 신호를 주고 이를 팔로우가 캐치해야 한다. 게다가 탱고는 댄서들이 무게 중심을 낮게 잡고 밀착된 자세로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하는데, 이는 하나의 통일된 존재라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즉흥성과 일체성 때문에 “네 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으로 춤추는 탱고(Tango dancing with four legs, one heart)"라고 불린다. 2025.06.07 11:11
영화

‘씨너스: 죄인들’ 기똥차다, 이 영화 [정시우 SEEN]

무엇을 상상하든 예상을 비껴간다. 어떤 장르를 예상하든 비상하게 비튼다. 액션 영화인 듯하다가, 호러로 변모했다가, 뱀파이어물로 급커브를 꺾더니, 음악 영화로 기분 좋게 전복해 버리는 배짱도 두둑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온갖 장르가 잡탕처럼 섞였는데, 난삽하기는커녕 그만의 개성으로 승화된다는 점이다. 흥행과 비평 모두를 잡으며 할리우드에서 입소문을 탄 ‘씨너스: 죄인들(이하 ‘씨너스’)’ 이야기다. 때는 바야흐로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1932년.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 쌍둥이 형제가 고향 클락스데일로 돌아온다. 금의환향은 아니다. 평판이 어찌나 안 좋은지,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제는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참이다. 흑인들을 위한 술집인 ‘주크 조인트’를 통해서다. 술집 개장을 준비하며 형제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이중엔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사촌동생 새미(마이클 케이턴)도 있다. 여기서 잠시 영화의 문을 여는 내레이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진실된 음악으로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이들이 있다. 이 재능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 있지만, 악(evil)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이쯤이면 예상하겠지만, 새미는 생과 사를 허무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영화는 새미의 능력을 주크 조인트에서 열리는 첫 공연에서 환상적인 미쟝센에 녹여 보여준다. 생과 사뿐 아니라 시간과 인종까지 허물어 버리는 이 장면에는 블루스부터 브레이킹 댄스, 힙합, 심지어 경극까지 어우러져 전에 본 적 없는 초자연적인 환상적 순간을 만들어낸다. 그 능력이 어찌나 충줄한지, 새미의 음악이 ‘험한 것’들까지 깨워버리는 게 함정이지만. 그렇게 주크 조인트가 개장한 날,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등장으로 현장은 난장판이 된다. ‘씨너스’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는 ‘겟 아웃’ ‘어스’ ‘놉’의 조던 필과 함께 블랙 시네마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는 입지적인 인물이다. 들어본 적 없다고? 마블의 ‘블랙팬서’를 만든 감독이라고 하면 ‘아, 그 감독’ 이라고 끄덕일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흥행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블랙팬서’는 흑인 커뮤니티에선 자긍심으로 기록돼 있다. ‘블랙팬서’만이 아니다. 라이언 쿠글러는 데뷔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에서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한 인물을 통해 인종 차별을 깊이 코멘트 했으며, ‘그리드’에서는 백인 중심 서사로 퍼져 있는 록키 신화를 흑인의 시각에서 재해석 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통해 쿠글러는 자신의 이력을 다시 한번 크게 점핑 시킨다. 다만 ‘씨너스’는 모든 관객에게 흥분과 감흥을 전이시키는 작품은 아니다. 장면 곳곳에 은유와 상징이 숨어 있는데, 흑인 문화에 대해 지식 여부에 따라 재미가 크게 벌어질 여지가 있다. 영화의 배경인 미시시피부터가 그렇다.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창조한 블루스가 탄생한 지역이 바로 미시시피다. 목화밭에서 일하며 온갖 차별을 견딘 이들이 노동요처럼 부른 노래 말이다. 단순한 음악을 넘어 흑인들의 한이 서린 블루스는 ‘씨너스’에서 하나의 주인공으로 기능한다.이 영화의 특이점 중 하나는 얼핏 보면 빌런으로 보이는 뱀파이어 렘믹에게서 온다. 그는 아일랜드계 백인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잠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역사에서 아일랜드계 백인은 하얀 흑인이라고 불릴 만큼 차별을 받아온 집단이다. 그런 피해자 집단이 또 다른 피해자 집단인 흑인 공동체와 대치하는 이 영화의 큰 구성은 ‘선’과 ‘악’의 이분법에 거리두기를 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안긴다. 장르의 규칙을 어느 정도 수락하는 동시에 비트는 방식으로 새로운 타입의 뱀파이어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온갖 장르 컨벤션을 전복시키고 뒤섞는 데 있지 않다. 그건 인간의 언어로 규정하기 불가능한 기이한 공기에서 나온다. 일견 난해한데 대단한 흡입력을 쥐고 있고, 불친절한데 계속 지켜보게 한다. 여러모로 ‘씨너스’는 향후 뱀퍼이어물의 또 하나의 사례로서 끈질기게 소환될 작품임이 틀림없다. 기똥찬 영화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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