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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팀도 하나 뿐인데' 강민호·장성우 계약 왜 늦어지나, 반드시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에

베테랑 포수 강민호(40) 장성우(35)의 행선지는 언제 정해질까.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원소속팀 구단 모두 "선수와 협상을 잘 하고 있다"라고 하지만 속도가 늦다.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강민호와 장성우는 각각 원소속팀과 협상 중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들을 영입하려는 타 구단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두 선수 역시 원소속 잔류 의지가 강한 상황. 그렇다면 협상은 왜 지지부진할까. 강민호와 삼성 라이온즈는 계약 기간 등 큰 틀에서의 합의는 마쳤다. 하지만 세부 옵션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좁혀가고는 있지만 시간은 꽤 걸리는 모양새다. 장성우 역시 구단과 꾸준히 접촉 중이다. KT가 FA 시장 개장 직후 외부 FA에 집중하면서 '내부 FA'들과의 협상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 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 사이 구단은 일종의 '보험'을 들어놨다. 삼성은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즉시전력감 포수 박세혁과 장승현을 영입했다. KT도 FA로 한승택을 4년 총액 10억원에 영입했다. 세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강민호와 장성우의 이탈을 대비한 영입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걸까. 하지만 두 선수의 팀 내 존재감을 고려했을 땐 아니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강민호 후계자를 육성하고자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FA 보상선수로 온 김재성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실력을 만개하지 못했고, 이병헌, 김도환 등 젊은 포수들 역시 아직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우승 포수(2019년 두산 베어스)' 출신 박세혁이 새롭게 왔지만, 타격이나 부상 면에서 강민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구단 역시 이들의 영입을 두고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함께 할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라며 '대체자' 영입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KT 역시 장성우의 뒤를 받칠 젊은 포수들을 육성했으나 역시 부족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준태(현 LG 트윈스)와 강현우, 조대현 등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공수 양면에서 장성우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장성우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신뢰가 크다는 점도 컸다. KT가 '투수 왕국'이 된 배경에는 장성우의 탁월한 투수 리드가 있었다는 평가다. 투수들의 장성우를 향한 신뢰도 강한 편. 삼성도 KT도 아직 강민호와 장성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선택지도 하나뿐인, 표면적으로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불리해 보이지만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다. 협상이 길어지는 이유다. 내년 시즌 대권을 노리는 두 팀의 '마지막 퍼즐'은 언제쯤 맞춰질까. 일주일 남은 2025년 안에 두 선수의 거취가 결론이 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2.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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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김태원·김용학 합류…이민성호, U-23 아시안컵 최종 명단 공개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U-23 대표팀의 최종 명단 23명을 확정됐다.U-23 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마지막 국내 소집 훈련을 진행한 뒤 대회에 나설 선수 구성을 마쳤다. 23명 최종 명단에는 국내 소집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던 김용학, 김태원(이상 포르티모넨세), 신민하(강원FC)가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2003년생 11명, 2004년생이 6명이며 이 중 5명(문현호, 김용학, 강상윤, 이찬욱, 강성진)이 2023 U-20 월드컵 4강 멤버다. 여기에 더해 올해 10월 칠레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2005년생 4명(김태원, 배현서, 신민하, 이건희)과 2006년생 2명(백가온, 홍성민)이 합류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김용학과 김태원 2명이다.이번 U-23 아시안컵은 1월 6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총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치러지는 대회가 아니어서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는 아니다. 다만 내년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3 아시안컵은 향후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만 올림픽 예선을 겸해 개최될 예정이다.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월 출범 이후 호주와 국내 친선경기를 가졌고,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과 11월 중국 판다컵 우승으로 국제 경기 경험을 쌓아왔다.대표팀은 22일 카타르로 출국해 사전 캠프 훈련을 진행한 뒤, 2일 본선 조별리그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한다. 한국은 C조에 편성돼 7일 이란, 10일 레바논,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AFC U-23 아시안컵 참가 명단(총 23명)GK: 문현호(김천 상무), 홍성민(포항 스틸러스), 황재윤(수원FC)DF: 강민준(포항 스틸러스), 김도현, 신민하, 조현태(이상 강원FC), 박성훈, 배현서(이상 FC서울), 이건희, 장석환(이상 수원 삼성), 이현용(수원FC)MF: 김용학(포르티모넨세, 포르투갈), 강상윤(전북 현대), 김동진(포항 스틸러스),김한서(용인FC), 이찬욱(김천 상무)FW: 김태원(포르티모넨세, 포르투갈), 강성진(수원 삼성), 백가온(부산 아이파크), 정승배(수원FC), 정재상(대구FC), 정지훈(광주FC)▲ U-23 아시안컵 대한민국 조별리그 일정 (C조 / 리야드,한국 시간 기준)1월 7일(수) 20:30 vs 이란 @알 샤밥 스타디움1월 10일(토) 20:30 vs 레바논 @알 샤밥 스타디움1월 13일(화) 20:30 vs 우즈베키스탄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김희웅 기자 2025.12.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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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호주에서의 그 각오, "쪽팔리게 은퇴하긴 싫다"던 황재균의 마지막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쪽팔리게 은퇴하긴 싫다."지난 2월 KT 위즈의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재균은 이를 앙다물었다. 황재균은 2025년 새 시즌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다.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주전 3루수 자리를 뺏긴 것. 다른 포지션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한 가운데, 황재균은 호주 캠프에 기존 3루수 글러브 외에도 1루, 2루·유격수용 글러브를 준비했다. 이종범 당시 KT 외야 코치가 가지고 있던 이정후의 외야 글러브까지 받아 외야 훈련도 진행했다. 이미 비시즌 13㎏ 체중 감량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 황재균은 "쪽팔리게 은퇴하고 싶진 않았다"라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그로부터 10개월, 황재균은 은퇴를 선언했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쓴 자필편지를 공개,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 유튜브를 통해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이가 들고 은퇴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계속해 왔다.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줬지만, 내가 스스로 만족을 못 느낄 만한 성적을 내면서부터 (은퇴)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1군에서 뛰면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런(은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창피하게 은퇴하기 싫어서 결정했다"라고도 전했다. 10개월 전, 캠프에서의 말이 생각나는 말이었다. 약속을 지켰다. 황재균은 이전 만큼의 기량은 아니었지만 2025년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장타율 0.379, 출루율 0.336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도 기록했다. 지난해(137경기 493타수)보다 출전이 줄었지만 타율(2024년 0.260)과 출루율(0.336)은 늘었다. 특히 동료들이 부상을 입을 때마다 '철인' 황재균이 한 축을 담당하며 팀을 이끈 건 비단 올해 일 만은 아니었다. 현역 마지막도 황재균답게 끝냈다. 황재균의 마지막 타석은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날 황재균은 4-6으로 끌려가던 9회, 1사 병살타 위기에서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아나가 이후 팀의 동점 득점에 기여했다. 황재균은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년 프로 생활의 마지막 경기였다.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KT의) 2025시즌이 나로 마무리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다"라며 팀의 최종전을 패배가 아닌 무승부로 마무리시켰다. 황재균의 말대로 "창피하게 은퇴하는"모습은 피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황재균은 “KT에서 8년을 뛰었고 우승도 해봤다. 너무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팀이다. 좋은 기억을 갖고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함께한 동료들과도 8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신 KT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나도 팬으로서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39살인데 야구만 30년을 했다. 솔직히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물의 은퇴 소감을 맺었다. 윤승재 기자 2025.12.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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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시작해 수원에서 마지막" 결국 눈물 쏟은 황재균,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니폼을 벗는 황재균(38)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KT 위즈는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 '위즈TV'에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전날(19일)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의 소회가 담긴 영상이었다. KT는 19일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발표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KT까지 총 20시즌 동안 활약했다. 1군 통산 2200경기에 나와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황재균은 영상에서 "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나이가 들고 은퇴라는 고민을 오랫동안 계속해 왔다. 구단에서 좋은 제안을 줬지만, 내가 스스로 만족을 못 느낄 만한 성적을 내면서부터 (은퇴) 고민을 했었는데 그래도 1군에서 뛰면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런(은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창피하게 은퇴하기 싫어서 결정했다"라고도 덧붙였다. 황재균은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이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데뷔, 2007년을 마지막으로 팀이 해체된 뒤에도 히어로즈와 롯데 등을 거쳐 20년을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오재일과 정훈, 그리고 황재균까지 은퇴하면서 유니콘스 현역 야수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이에 황재균은 "며칠 전에 (정)훈이가 은퇴하면서 (내가 마지막 유니콘스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훈이보다는 며칠 뒤에 은퇴를 해가지고 마지막 유니콘스가 됐다"라며 "수원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수원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한 야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황재균은 이날 은퇴 선언으로 그의 마지막 타석은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 됐다. 특히 이날 황재균은 4-6으로 끌려가던 9회, 1사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아나갔다. 기회를 살린 KT는 장성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뒤 앤드류 스티븐슨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영상에서 황재균은 “백업으로 시작했을 때 많이 힘든 나날을 보냈다. 스트레스도 많았다"라면서도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10월 3일 한화전)를 끝낼 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경기에 대해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년 프로 생활의 마지막 경기였다"라며 "솔직히 마지막 타석 홈런을 쳐서 끝내고 싶었는데 너무 욕심이 과했는지 땅볼이 나왔다. 2025시즌이 나로 마무리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황재균은 “KT에서 8년을 뛰었고 우승도 해봤다. 너무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팀이다. 좋은 기억을 갖고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함께한 동료들과도 8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신 KT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는 나도 팬으로서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39살인데 야구만 30년을 했다. 솔직히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황재균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하루 종일,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질 않는다"라며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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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안현민 등 KT 선수들 산타로 변신, 취약 계층 기부로 따뜻한 연말 보내

KT 위즈가 '사랑의 산타 행사'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KT는 지난 19일 수원특례시청에서 'ENA와 함께하는 제 14회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를 열고 연고지 취약 계층에 기부를 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과 이호식 KT 스포츠 대표이사, 오광훈 KT ena 콘텐츠사업본부장, 나도현 야구단장 등 행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감사패를 교환했다.KT는 ENA와 함께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500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부했다. 전달된 물품은 수원 지역 사회복지시설 10곳과 취약계층 175가구에 지원된다. 이날 행사엔 허경민을 비롯해 오원석, 소형준, 안현민 등 선수단이 동참했다. 산타로 변신한 선수단은 수원특례시청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한 후 팔달구 소재 이주배경 청소년 전문 복지시설인 글로벌 청소년 드림센터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가보정 도시락 등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 촬영을 진행하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허경민은 "구단에서 마련해 주신 뜻깊은 행사에 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팀과 연고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KT는 연고지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수원 파인이그스 독립야구단에 3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윤승재 기자 2025.12.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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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없다" 예비 글러브 번갈아 끼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그래서 더 아쉬운 황재균의 은퇴 [IS 스타]

"제 자리는 없습니다."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2025시즌을 독하게 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의 영입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줘야 한 황재균은 1루수는 물론, 유격수, 2루수, 심지어 외야수행 강수까지 두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선 이종범 당시 외야 코치가 준 이정후 글러브를 끼고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이어 신인 시절 몸무게인 90㎏까지 무려 13㎏를 감량하며 새 시즌에 나섰다. 황재균은 그렇게 새 포지션인 1루에서 79경기(수비 561⅔이닝)를 뛰며 맹활약했다. 3루수로도 38경기(271⅔이닝), 3경기 뿐이지만 2루수와 유격수로도 출전해 힘을 보탰다. 당초 타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해, 황재균은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 역할을 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동료들이 부상을 입을 때마다 황재균이 '철인'의 면모를 발휘하며 팀을 지탱했다. 그렇게 황재균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장타율 0.379, 출루율 0.336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도 기록했다. 지난해(137경기 493타수)보다 출전이 줄었지만 타율(2024년 0.260)과 출루율(0.336)은 늘었다. 38세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렇게 맞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FA 시장이 열린지 약 두 달 만에 은퇴를 발표했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 2006년부터 이어져 온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FA 시장 개장 후 KT와 협상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역시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황재균은 왜 협상 중에 은퇴를 결심했을까. KT 관계자는 "황재균은 KT에 대한 애정이 강했고, KT 선수로 은퇴하길 원했다"면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은퇴도 고민한 것으로 안다. 팀에서 주장으로 우승도 했고(2021년) 좋았을 때 은퇴하고 싶어 한 것 같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KT는 짧은 계약기간에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황재균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 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라며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황재균은 이날 은퇴 선언으로 그의 마지막 타석은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 됐다. 특히 이날 황재균은 4-6으로 끌려가던 9회, 1사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아나갔다. 기회를 살린 KT는 장성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뒤 앤드류 스티븐슨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묵묵히 헌신하는 황재균다운 혼신의 마무리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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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황재균 너마저' 현대 사실상 '영원히 안녕', 오재일·정훈 마지막 유산 줄줄이 은퇴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현대 유니콘스 출신 '선수'들은 아무도 없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KT까지 총 20시즌 동안 활약했다. 1군 통산 2200경기에 나와 타율 0.285(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황재균은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또 한 명의 현대 출신이자 KT 선수인 내야수 오재일이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KT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통산 1491경기 타율 0.273, 215홈런, 873타점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선수 생활 동안 묵묵하게 최선을 다했다. 항상 성실하고, 든든했던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5일엔 롯데 내야수 정훈이 유니폼을 벗었다. 정훈은 2006년 현대에 입단한 황재균 '동기'다. 하지만 정훈은 이듬해 방출돼 군 복무 및 초등학교(창원 양덕초) 야구부 코치를 지낸 뒤 2009년 롯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해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정훈은 구단을 통해 "롯데에서 오랜 시간 뛰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구단의 믿음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긴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 감독,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세 명의 선수가 모두 은퇴하면서 현재 프로에 남아있는 현대 출신 선수들은 아무도 없다. 투수 장시환이 남아 있는데, 이마저도 최근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 장시환이 새 시즌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다면, 현대 유니콘스는 이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 유니콘스는 1996년 창단해 인천-수원 연고 이동을 거쳐 2007시즌 이후 해체 수순을 밟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06:01
스포츠일반

안세영, 배드민턴 ‘새 역사’ 보인다…日 야마구치 47분 만에 꺾고 ‘3전 전승 4강행’

‘세계 최강’ 안세영이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4위 야마구치 아키네(일본)에게 2-1(14-21, 21-5, 21-14) 역전승을 따냈다.전날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2-0으로 제압하며 4강행을 확정했던 안세영은 이날 4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4강을 치르게 됐다.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이 출격한 이 대회는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챔피언을 정한다.올해만 10차례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일본)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안세영은 20일 B조 2위와 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이날 안세영은 1게임에서 야마구치와 11-11로 팽팽히 맞섰지만, 내리 5실점을 내주며 14-21로 마쳤다.2게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내리 6득점을 쌓았고, 막판에도 7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2게임을 가져갔다.3게임에서도 15-14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야마구치는 안세영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김희웅 기자 2025.12.19 14:34
배구

현대건설 1위 싸움은 이제부터다, 도로공사 3-1 격파...삼각편대-미들블로커 모두 웃었다 [IS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본격적인 1위 싸움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0-19, 21-25, 25-13)로 이겼다. 앞서 1~2라운드 원정 맞대결을 모두 내준 현대건설은 도로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에 성공했다. 2위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승점 32(10승 6패)를 기록, 선두 도로공사(승점 35·13승 3패)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윤(16득점)과 자스티스 야쿠지(등록명 자스티스·14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김희진도 각각 14득점, 6득점씩 올렸다. 반면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삼각편대는 평소보다 화력이 떨어졌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22득점)-강소휘(13득점)-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11득점)는 46득점을 합작했다. '팀 블로킹' 1위 현대건설은 이날 블로킹에서 17-6으로 앞서며 도로공사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4-0으로 출발했다. 13-13 동점 상황에서 카리와 정지윤의 연속 3득점으로 16-13으로 앞서갔다. 16-14에서 상대 범실에 이은 김희진의 연속 득점, 카리의 백어택으로 20-14까지 달아났다. 2세트는 8-8에서 10-8로 앞서나간 현대건설은 긴 랠리 끝에 득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어 정지윤의 공격 성공으로 12-8로 달아났다. 이후 24-17까지 점수 차를 벌려 두 세트를 연속 따냈다.3세트는 8-8에서 도로공사가 연속 7점을 뽑아 15-8로 앞섰다. 현대건설은 김다인, 카리, 자스티스를 모두 웜업존으로 불러들여 국내 선수로만 구성했다. 도로공사도 20-16에서 모마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21-23까지 추격하자,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모마를 다시 투입했다. 모마는 백어택과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으로 올려 도로공사가 한 세트를 만회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건설은 4세트 초반 양효진-카리-정지윤의 공격 성공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묶어 6-1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점수 차를 더욱 벌려 이번 시즌 처음 도로공사를 격파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12.18 20:58
프로농구

고난의 원정 7연전 6G 중 ‘3승’…반등 이끈 박지훈, 더 강해질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19점 차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가드 박지훈(30·1m 82㎝)이 있었다.박지훈은 지난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22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66-63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에서 탈출한 2위 정관장(14승 8패)은 선두 창원 LG(15승 6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이날 정관장은 전반을 24-36으로 뒤진 채 마치고 3쿼터 초반에 연속 7실점 해 19점 차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박지훈의 외곽포로 추격이 시작됐다. 전반에는 실수가 있었던 박지훈은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고, 4쿼터 종료 2분 39초 전 속공과 14초 전 자유투 두 방으로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렌즈 아반도 박정웅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도 박지훈이었다.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 나선 박지훈은 “전반에 턴오버가 많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위축된 것 같다”며 “후반에 공격과 수비에서 풀어보자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승부처에서 어시스트 나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정관장은 지난 4일 부산 KCC전을 시작으로 고난의 ‘원정 7연전’을 소화하고 있다. 정관장은 첫 3경기에서 내리 이기며 기세를 올렸지만, 지난 2경기에서 수원 KT와 KCC에 연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KT에 89점, KCC에 103점을 내주며 수비에 균열이 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를 60점대로 묶고 1위 LG와 격차를 좁히면서 분위기를 반전하고 7연전 마지막 경기인 2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치르게 됐다.무엇보다 주장이자 해결사인 박지훈의 감각이 오른 게 정관장으로서는 호재다. 앞으로 부상자들이 코트에 복귀하면 정관장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박지훈은 “1라운드 때 선수들이 골고루 해주면서 잘 풀었다. (앞으로도)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변)준형이와 (문)유현이가 돌아오면 큰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국가대표 가드 변준형은 허리,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정관장에 입단한 문유현은 햄스트링 통증이 있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조만간 코트에 들어서면 정관장의 파괴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몇몇 속공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박지훈은 ‘외모처럼 깔끔하게 속공을 처리해달라’는 중계진의 부탁에 “한 번 해보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휴식기 때 2주간 훈련하면서 몸이 올라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5.1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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