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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아이돌 조기 해체…K팝 위기 신호인가, 건강한 도태인가

아이돌 그룹들의 눈물을 삼킨 해체가 1년 사이 급증하고 있다. 골라 보는 시대, 견고한 브랜드 시대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더욱 좁아졌다는 것을 대변한다. 생태계로 대입하면 그리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주목할 만한 흐름이 있다. 빅4 기획사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규모가 큰 중견 기획사, 코스닥 상장사에서 제작한 그룹들도 잇따라 꽃을 피우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만 RBW의 퍼플키스를 비롯해 위클리, 에버글로우 등이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도 체리블렛, 네이처, 시그니처, 로켓펀치 등이 활동을 마감했다. 게다가 표준계약서상 데뷔 최장 계약기간인 7년까지는 활동했던 전례와 달리 수명도 4~5년으로 단축됐다. 한발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쪽으로 움직였다.해체까지 이어질 만큼 큰 사건·사고나 내홍을 겪은 것도 아니라서 더욱 이례적이다. 하나같이 유망주로 꼽혔던 그룹들이고 아티스트 기량만 놓고 보면 만개할 시점에서 엔진을 멈춘 셈이다. 누적된 적자의 한계, 만회할 여지가 없는 현실, 다양한 해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시기적 요인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데뷔해 태생적으로 각종 페스티벌, 행사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상당 부분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커다란 수익 항목을 포기하고 활동해왔다. 자금력과 노하우에서 압도적인 대형 기획사와 경쟁에서 오히려 핸디캡을 안고 뛰어온 것이다. 그렇다고 빅4 소속이 아니면 무조건 실패로 이어지는 법은 없다. 스테이씨, 키스오브라이프, QWER 등 자신만의 특화된 개성을 잘 살려 빛을 본 그룹도 있다. 아이돌 성공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작자·그룹·멤버별 브랜딩, 콘텐츠 퀄리티, 미디어 및 SNS 스토리텔링, 이 핵심 요소 중에서 절반 이상을 충실히 소화했다. ‘중소돌의 기적’까진 너무 앞서간 얘기더라도 충분히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키스오브라이프의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벤처캐피털 3곳으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음반 유통사 선급금이나 개인 투자 등 중소형 기획사의 한정된 기회 구조 속에서 흔치 않은 사례이자 의미 있는 성과다.아이돌 시장이 자금력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지만 오직 자금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 음반 차트를 뒤덮고 있다 해도,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일도 없다.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퀄리티와 마케팅 사이에서 고도의 밸런스가 관건이다.더욱이 규모의 경제에서 상위 그룹과 대적할 수 없다면 신중히 주력 항목을 선별해야 성공 확률을 높인다. 작은 회사일수록 힘을 줄 곳과 뺄 곳을 가려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체적인 전략가가 필요하다. 한동안 무턱대고 바이럴마케팅이란 명목 아래 기계적 노출에만 기대다가 알고리즘만 훼손되고 비용만 날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몇억 뷰 마케팅은 되돌아보면 허상에 가깝다. 이지리스닝, 뉴트로, 아프로, 때마다 대세라고 여기면 우르르 똑같이 따라가는 스타일링 역시 필패 공식이다. ‘천편일률’이란 프레임에 갇혀 무색무취 그룹으로 흘러 지나가는 걸 무수히 목격했다.건강한 시장은 허리에 비유되는 중견 위치가 튼실해야 완성된다고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K팝 시장은 분명 위기의 신호가 울리고 있다. 그러나 묘하게도 조기 해체가 잇따라 발생할 정도로 흔들리는데 시장 전체에 타격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 상태가 조절되는 건강한 도태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아이돌의 성공은 너무나 화려해 보여, 그 이면이 공존하는 걸 알면서도 경주마처럼 뛰어든다. 실패 뒤에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를 지적하며 달콤한 위로를 해주지만 허공 속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플랜B를 가동할 것이라면 왜 실패했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 나설지에 대한 냉철하고 치열한 분석이 필요하다. 고도화된 시장에서 전략을 책임질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적·물적 구성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도 필수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멈춰야 한다. 여전히 아이돌은 충분히 많고, 실패 위험성은 높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8.21 05:35
연예일반

빠가 까가 되면 무섭다…‘전독시’는 진짜 엉망일까 [IS시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한 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차트 아웃당했다. 초반 원작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여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원작 싱크로율을 따지기보다 ‘각색’의 의미를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온다.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전날까지 105만 7905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으로, 사실상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느 작품이 그렇듯 ‘전독시’가 흥행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다만 이 영화는 다양한 관객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독시’는 누적조회수 2억뷰를 돌파한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의 서사를 따르되 크고 작은 변주를 더했다. 예컨대 이지혜(지수)의 이순신 배후성 설정을 삭제, 칼 대신 총을 쥐어줬고,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조금 더 비관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원작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들은 ‘작품 훼손’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급기야 영화와 무관한 동명 웹툰과의 비교까지 잇따랐다.이는 곧 테러에 가까운 혹평으로 이어졌다. 개봉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전독시’의 IMDb 평점은 3.9점(10점 만점)으로 떨어졌는데, 이 중 90% 이상이 1점을 던졌다. 통상 비슷한 평점을 받은 작품과는 상이한 분포도였다. 국내 극장 사이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혹평 이유의 대부분은 낮은 싱크로율로, “원작에서는”이란 조건이 붙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죽했으면 한 유명 영화 커뮤니티에는 “빠(팬)가 까(안티)가 되면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원작 팬들의 이같은 혹평은 ‘전독시’가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란 사실을 망각한 지적이다. ‘각색’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이다. 여기서 ‘고치다’는 내용이나 상태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원작의 영상화는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재구성이란 창조 행위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관점, 시대 인식, 매체 특성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즉, ‘전독시’가 웹소설과 다른 길을 간 것은 작품의 결함이 아닌, 감독과 제작진의 관점과 상상력이 드러난 지점이다. 원작과 차이가 영화 완성도의 잣대는 아니란 의미다. 더욱이 ‘전독시’의 원작은 총 50개 에피소드, 353화(외전 포함)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다. 이를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 일테면 단순 플롯을 따르는 ‘좀비딸’과 달리 많은 각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물론 ‘전독시’가 그 외 지점에서 모두 완벽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완성도나 만듦새에 있어서 경쟁작 수준에 못 미치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아니다. ‘전독시’는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한국영화에 없던 길까지 개척했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끼워진 색안경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비단 ‘전독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이 원작 팬들의 비판 속 ‘전독시’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사라졌다. 시장 내 웹툰, 웹소설 등 IP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각색의 의미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의 ‘원작’ 팬들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원작 동명웹툰)으로 뭇매를 맞았던 소지섭이 했던 말을 옮긴다. “원작을 사서 큰돈을 들여서 만들 때는 그걸 훼손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06:00
연예일반

모모랜드, 완전체 재결합 “9월 8일 신곡 발매…뮤비 촬영 완료” [공식]

그룹 모모랜드(혜빈, 제인, 나윤, 주이, 아인, 낸시)가 해체 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다.인연엔터테인먼트는 13일 일간스포츠에 “모모랜드가 오는 9월 8일 신곡 발매하고 컴백한다.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지난 2016년 데뷔한 모모랜드는 ‘뿜뿜’, ‘배엠’(BAAM), ‘어마어마해’, ‘아임 쏘 핫’(I'm So Hot)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며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이후 개인 활동에 주력하던 멤버들은 지난 5월 인연엔터테인먼트와 나란히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완전체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모모랜드는 “메리(팬덤명)들에게 완전체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설렌다.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올 6월에는 ‘뿜뿜’, ‘배앰’, ‘어마어마해’ 등 대표 히트곡을 새롭게 재해한 리믹스 앨범 ‘페스티벌랜드’(FESTIVALAND)를 발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3 18:50
자동차

정상화 커녕 졸라매는 한국GM, 공적자금 '먹튀' 가시화

한국GM이 사실상 사업 축소 수순을 밟으면서 한국 정부가 투입한 8100억원(7억5000만 달러)의 공적자금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매년 수천억 원대 로열티를 본사로 송금하면서도 정부와 맺은 국내 투자·생산 유지 조건은 상당 부분 이행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들린다.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투입한 공적자금으로 시작한 ‘한국GM 정상화’의 약속 기한이 약 2년(2028년)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존폐 기로에 섰다.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정부가 나서 공적자금을 투입해 GM 정상화에 나섰다. 조건은 최소 10년간 생산기지 철수 금지, 국내 공장에 2종 이상의 신차 배정, 전기차 생산과 연구개발(R&D) 법인 유지 등이었다. GM은 여기에 27억 달러 규모 출자전환과 36억 달러 국내공장·설비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이후 후속 신차 배정은 끊겼고, 전기차 생산 계획도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 지연을 이유로 구체화되지 않았다. 2022년에는 부평2공장을 폐쇄했고, 현재는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만 가동 중이다. 전기차 생산 부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조건 이행은 뒤로한 사이 한국GM은 2023년 5070억원, 2024년 5636억원의 로열티를 GM 본사 계열 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에 지급하며 ‘외화 유출’의 볼륨을 키워왔다. 차량 설계·생산 기술과 브랜드 사용권 대가지만 매출원가에 포함돼 판매량이 유지돼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로열티는 고정비 성격이 강해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동시에 국내 사업은 졸라매기 바빴다. 결국 올해 5월에는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했고, 부평공장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부지 매각 방안도 검토에 나섰다.내수 판매 부진은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81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2024년 전체 내수 판매도 2만4000여 대에 그치며, 대미 수출 비중은 84~89%에 달한다. 내수 기반이 약화되면 생산거점 존립 명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이 와중에 미국 정부의 한국산 차량 15%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GM의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GM 생산 차량은 GM의 미국 판매 라인업의 약 17%를 차지한다. 관세가 장기화하면 본사의 생산 거점 재배치 가능성이 커진다.최근 현대차와의 기술 협력도 사업 축소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소형 승용·SUV, 픽업트럭, 전기 상용 밴 등 5종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한국GM이 담당하던 일부 소형차 플랫폼 역할이 현대차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차 부문은 과거 한국GM 수출의 핵심이었다.이 같은 흐름은 GM이 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에서 보였던 철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GM은 서비스센터부터 폐쇄한 뒤 신차 투입을 축소하고 공장 유휴화를 거쳐 최종 철수에 이르렀다.한국GM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GM 본사는 향후 2년간 미국 내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에서는 생산·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본국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한국GM은 2022년 흑자 전환 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산업기반 보호나 고용 유지보다는 수출 호조, 환율 효과, 구조조정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GM 본사는 “한국 사업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본사가 ‘철수’를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남은 2년간 약속 이행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에 ‘10년 국내 사업 유지’ 협약이 2028년 만료되고 법적·제도적 구속력은 사라진 뒤가 ‘거론 시점’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로열티 구조 개편과 내수 회복, 수출 경쟁력 강화 없이는 축소설을 불식시키기 어렵다”며 “15% 관세 문제는 정부의 외교·통상 대응과 GM 본사의 전략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GM이 철수하면 자동차 내수 시장서 현대기아차의 독과점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와의 협업은 북미와 중남기 시장이 대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5.08.12 07:31
프로야구

'근육 손상이면 이젠 시즌 아웃' 충격의 KIA 김도영, 올해만 세 번째 햄스트링 문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올 시즌 세 번째 햄스트링 문제로 교체됐다.KIA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6-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해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으나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이 수비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뭉침 증상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5회 말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김도영은 후속 동작에서 왼쪽 햄스트링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곧바로 대수비 박민과 교체됐는데 상태를 체크한 뒤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친 부상 부위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정규시즌 개막전(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안타 이후 1루에서 오버런한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그레이드1 판정을 받아 한 달 정도 공백기를 가진 뒤 4월 12일 복귀했다. 햄스트링은 부상 상태에 따라 그레이드(등급)를 1~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가 가장 가볍다. 그런데 김도영은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았다. 검진 결과 이번엔 그레이드 2였다. 완전 파열을 의미하는 최악의 3단계는 피했으나 만만하게 볼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6~7월을 재활 치료에 전념해야 했고 지난 2일 콜업됐다.시즌 중 두 번의 햄스트링 부상, 그것도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면서 다쳤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무리 없이 복귀전을 소화했으나 3경기째 다시 탈이 났다. 만약 근육 손상이라도 발견되면 사실상 시즌 아웃 수순을 밟게 될지 모른다. 5강 경쟁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KIA로선 대형 변수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의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8 00:02
프로야구

오승환 은퇴 결정 "한·미·일 1085경기 행복했다"

'현역 최고령 선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지난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은퇴는 예견된 수순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삼성과 2년 최대 22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다. '돌직구' '끝판대장'으로 불렸던 오승환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 중반부터 구위 저하로 마무리 자리를 내준 그는 올 시즌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으로 부진했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른 날이 더 많았다. 가장 최근 등판은 7월 30일 KT 위즈와 퓨처스리그 경기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에 그쳤다. 오승환은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은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삼성을 넘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로 입단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2006년과 2011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올렸다. 그의 '돌직구'는 해외에서도 통했다. 2013년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며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2014년 39세이브를 올리며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MVP 수상, NPB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위상을 떨쳤다. 2015년엔 41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활약하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무대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모친상의 아픔을 겪은 데다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다. 결국 시즌 도중에 은퇴를 결정했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1085경기에서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섰고, 역대 최고령 세이브(만 42세 42일) 등 많은 대기록을 남겼다. 통산 구원왕은 4차례. 삼성은 은퇴 투어 및 영구 결번 지정을 약속했다. 구단은 "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막판에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승환의 배번(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 역대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이형석 기자 2025.08.07 00:01
프로야구

'우승 도전'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에르난데스 교체 승부수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그러나 이 경기는 에르난데스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실상 마지막 등판이다. LG는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한 8월 15일 전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의 거취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라면서도 "교체 관련 대비는 이전부터 계속해 오고 있었다. 빠르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교체 수순 단계를 인정한 것. 외국인 선수 시장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교체 외국인 선수와 협상을 마친 단계로,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3일 발표 가능성이 있다. 선두 한화 이글스가 최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손아섭을 영입한 것처럼, LG도 약점이던 외국인 투수를 1명 바꾸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7월 교체 외인으로 합류해 11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팀 사정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꿔 호투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5경기(7⅓이닝 무실점)에 모두 등판했다. 또 동료들과 융화도 뛰어났다.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했다. 올해 4월 중순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이탈하자, LG는 대체 외국인 선수(코엔 윈)을 영입해 에르난데스가 돌아오도록 기다렸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6주 재활을 했다. 이날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 4차례(평균자책점 1.13)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시즌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치솟는다.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원한다. 차명석 단장은 올스타 휴식기 때 구단이 운영하는 SNS에 출연해 "미국 시장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알아보고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가 반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계속 부진하면)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에르난데스는 후반기 첫 등판이던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3자책, 25일 두산 베어스전 3이닝 5피안타 3자책으로 부진했다. LG도 더 이상 에르난데스의 반전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없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03 07:44
프로야구

가차 없는 김태형 감독, 황성빈 실책 수습은 '불펜 새 기둥' 홍민기

롯데 자이언츠 주전 중견수 황성빈이 팀이 재역전한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분개했다. 하지만 롯데는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했다. 필승조에 가세한 홍민기(24)가 있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5회까지 3-3으로 맞섰지만, 6회 말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차례로 돌아온 '주축' 윤동희와 손호영이 차례로 안타를 치며 2득점했다. 야수 실책 탓에 놓인 위기를 잘 넘기고, 바로 추가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시즌 51승(3무 42패)째를 기록, 승차 마진을 9승까지 쌓았다.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경기 흐름상 매우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왔지만, 어렵게 리드를 지켜냈다. 상황은 이랬다. 롯데는 6회 말 KIA 불펜진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더해 5-3으로 앞섰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박찬호에게 유도한 가운데 외야 타구를 중견수 황성빈이 놓치고 말았다. 잘 맞은 타구가 빠른 속도로 뻗었지만, 점프 캐치를 시도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공을 잘 쫓았다. 글러브 컨트롤이 문제였던 것. 더운 날씨, 한껏 붉어진 김태형 감독이 더 상기됐다. 롯데팬 모두가 예상한 수순, 황성빈은 바로 교체됐다. 더그아웃 내 에이컨을 주먹으로 치고,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며 자책한 황성빈. 롯데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이어진 상황에서 오선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고, 위즈덤에겐 볼넷을 내줬다. 최준용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5)을 기록한 바 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홍민기로 교체했다. 2020 1라운더로 그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구사하며 셋업맨까지 오른 선수다. 홍민기는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려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박찬호가 태그업 뒤 홈을 밟았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홍민기는 이어진 위기에서 나성범을 상대했다. 그는 높은 슬라이더를 초구로 보여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지는 같은 구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어진 2볼-2스트라이크 승부. 홍민기는 주무기 직구를 몸쪽에 붙여 나성범을 얼어붙게 만드는 삼진까지 잡아내며 홈 관중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이닝 종료. 홍민기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타자 변우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호령을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 김태군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홍민기는 올 시즌 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6 00:15
프로농구

전성현, 트레이드로 정관장 이적...배병준+나성호는 LG행

프로농구 창원 LG는 가드 전성현(34·189cm)을 보내고, 안양 정관장에서 가드 배병준(35·189cm)과 포워드 나성호(24·189cm)를 영입하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24일 발표했다.전성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LG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기까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LG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면서 전성현의 입지가 좁아졌고, 이로 인해 비시즌 연봉 계약 때 구단과 전성현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연봉조정신청까지 가기도 했다. 이후 KBL의 조정에 따라 전성현의 주장대로 연봉 계약을 했지만, 결국 전성현과 LG는 결별 수순에 들어갔고 트레이드 카드가 맞아떨어진 정관장으로 이적하게 됐다. 전성현은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정관장으로 3년 만에 복귀한다. 정관장은 24일 "전성현은 2013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안양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입단하여 FA 자격을 얻은 2022년까지 안양의 불꽃슈터로 활약했다. 2023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슈터계보를 이어가는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전성현은 정관장에서 뛸 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두 차례 경험했다. 정관장 구단은 “전성현은 자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슈터이다. 전성현 선수의 합류로 부족했던 포지션을 보강하게 되었고 더욱더 빠르고 폭발적인 농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로 자리를 옮긴 배병준은 지난 2012년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되어 2018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후, 약 8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2024~25시즌 정관장에서 40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득점, 34.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나성호는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안양 정관장에 지명되어, 이타적인 플레이와 많은 활동량을 갖춘 포워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LG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슈팅력을 갖춘 가드 포지션과 더불어 이타적인 플레이와 활동량을 갖춘 백업 포워드 자원을 동시에 영입하며, 가드 및 포워드 포지션의 뎁스를 보강할 수 있게 되었다.이은경 기자 2025.07.24 14:20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 쓰나 했는데..' KBO MVP 출신 페디, STL에서 지명할당 조치 '방출 수순'

2023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에릭 페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지명할당(DFA) 조치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이 사실을 알렸다. 웨이버 기간 내에 페디의 영입 의사를 밝히는 팀이 없으면, 그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거나 팀에서 방출된다. 페디는 2023년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1위(209개)로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던 선수다. 한국 무대 활약에 힘입어 페디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6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복귀, 첫해 21경기 121⅔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로 호투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는 세인트루이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는 부진했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25를 기록했다. 17⅔이닝 26실점을 했는데, 피안타가 33개에 피홈런이 8개나 됐다. 지난 23일엔 최약체로 평가되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칼을 빼들었고, 그를 DFA 조처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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