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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울산시·중국 광저우시와 수소생태계 활성화 '맞손'

현대자동차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수소 선도 도시인 울산광역시, 광저우시와 손을 잡고 글로벌 수소 사회 전환에 힘을 모은다.현대차는 2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가든 호텔에서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식에는 쑨즈양 광저우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강상욱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은 글로벌 수소 사회 전환을 중점 추진하는 현대차와 울산시, 광저우시가 수소 관련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소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현대차와 울산시, 광저우시는 수소 생태계 구축 선도사례 공유 및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수소 포럼을 개최하고, 수소에너지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실증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수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과제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3자가 참여하는 '수소산업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별 정기 회의를 열어 실질적인 협업 성과를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아울러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울산시와 광저우시가 개별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수소 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을 적극 지원하고, 수소 선도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수소전기차를 울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했으며, 울산시는 현대차와 함께 성공적인 글로벌 수소도시 조성을 위해 수소 인프라와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글로벌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요한 시장이며, 광저우는 현대차가 해외지역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구축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가 위치한 도시"라며 "현대차는 두 도시 간 가교역할을 통해 두 도시 모두 글로벌 대표 수소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5 15:40
생활문화

㈜하이드로켐,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수소 안전 분야의 표준화 선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기후 변화 현상으로 인한 재해를 줄이고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탈(脫)탄소 실천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때 수소산업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신소재 전문기업 (주)하이드로켐(HYDROCHEM)(대표 서병한/심순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이 업체는 20여 년 경력의 환경/수소 에너지 관련 소재 및 촉매 산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소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수소의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관리․제어하는 기술과 수소 생성 연료 전지 촉매 개발에 주력한 끝에 별도 광원이나 에너지원 소모 없이 상온에서 수소를 제거하는 새로운 코어 소재를 개발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백금 촉매는 공기 중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물을 만드는 접촉 산화 방식의 촉매로 공기 중 수소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 소재는 수소충전소/발전소/반도체 등 제조 현장, 자동차/선박/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와 수소 전 밸류체인에 폭넓게 수소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쓰일 수 있다. 또한, 하이드로켐은 본 소재를 적용하여 초저농도 수소 감지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경쟁사들의 촉매 기술로는 공기 중 수소 농도를 수천 ppm 수준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반면, 하이드로켐의 원천 기술을 적용한 센서는 0.001%에 달하는 10ppm이하의 극소량 수소 농도까지 정밀 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 센서는 내구성도 뛰어나고 선택성이 높아 기존 현장에서 사용하는 저농도 센서(전기화학식 등)의 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센서와 더불어 현장 수소를 바로 제거 가능한 필터도 개발하여 센서와 연동된 수소안전시스템(HYSERS)을 시판 중이다. 이 혁신 기술은 수소 경제 활성화, 수소 관련 인프라의 안전과 신뢰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하이드로켐(HYDROCHEM)은 수소 에너지 안전 시스템과 수소 생산․저장․이송을 포괄하는 종합 수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 선박/반도체/발전소 분야 기업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수소산업 분야 안전 표준화 가이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 누출 감지, 안전 관리와 관련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한 하이드로켐은 수소 안전에 필요한 촉매/센싱, 암모니아/수소 생산 관련 특허(9건)를 등록/출원했고, 기술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는 중이다. 서병한/심순섭 대표는 “다가올 수소경제의 성패는 수소 가격의 현실화와 수소 안전 관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4.11.05 14:54
산업

SK, 부진한 친환경 사업 투자 성적표…그린 먹거리 전환 어쩌나

주요 임원들이 바뀐 SK그룹이 각 계열사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있다. 목표를 향해 한참 달려 나가야 하는 시기지만 다시 사업계획을 들여다보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SK는 수소와 에너지 등 친환경 그린 먹거리로의 전환을 겨냥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딘 성과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소 시장 선제 투자, 지분 가치 90% 하락8일 업계에 따르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휘봉을 잡으면서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협의회 임원들과 계열사 핵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는 올해부터 월 1회 평일 개최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뀐 바 있다. 이처럼 고삐를 당기고 있는 이유는 SK그룹의 부진한 투자 성적표와 무관하지 않다. SK는 그동안 인 텔 낸드플래시 사업부(11조원)와 플러그파워(1조6000억원) 등의 지분 인수로 양적 팽창을 이뤄왔다. 이에 재계 순위에서 현대차를 끌어내리고 재계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SK가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친환경 분야에서의 투자 실패가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SK는 ‘수소 시대’를 대비해 지난 2021년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29.29달러로 5140만주를 매입했는데 SK㈜와 SK E&S가 각 8000억원씩 분담했다. 현재 SK는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로 지분 8.03%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5일 기준으로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3.14달러까지 폭락해 지분 가치가 약 90% 급락한 상황이다. 2021년 당시에도 SK가 왜 적자 기업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주가 급등으로 지분 가치가 3배 가량 뛰며 ‘투자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플러그파워의 수소 상용화 속도 지체와 수소 양산 비용 증가 등으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지분 가치가 폭락했다. 올해 1월에는 주당 2.2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플러그파워의 주가와 맞물려 SK㈜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플러그파워 주가가 폭등했을 때 SK의 주가도 30만원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플러그파워의 폭락으로 SK 주가가 20만원 선이 무너졌고, 지난 1월 19일에는 15만380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플러그파워의 주가 반등으로 17만원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SK 측은 “플러그파워는 지분 가치를 보고 투자한 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주목해 향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E&S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기간에 플러그파워와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총 1조원의 국내 수소산업에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SK에너지·SK온, 차입금과 부채 증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현경장(거문고 줄을 고쳐매다)’의 자세를 강조하며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투자 속도 조절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1월 첫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현장 경영 행보에서도 달라진 대외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없었던 최근 시장 상황을 교훈 삼아 골이 깊어지고 주기는 짧아진 사이클의 속도 변화에 맞춰 경영계획을 짜고 비즈니스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SK는 최근까지의 공격적 투자로 인해 차입금과 부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자 비용은 지난해 30대 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2022년 3530억원의 이자 비용이 2023년 1조1510억원으로 226.2%나 증가했다. 대규모 적자로 차입금 또한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도 38조4310억원(부채비율 70.5%)으로 치솟았다. 친환경 분야의 SK에너지도 지난해 2000억원까지 이자 비용이 늘어나 이자 증가율 21.5%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온도 차입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세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석희 SK온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고, 위기 극복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미로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최창원 의장 등을 비롯해 SK의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바뀐 CEO나 실무진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에너지와 친환경 분야는 앞으로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라 기술적인 투자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9 07:00
산업

'총수 총집결' 2년 만에 한국판 수소위원회 개최

'한국판 수소위원회' 행사가 2년 만에 열린다.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 현대자동차, 롯데, 포스코 등 국내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하 H2 서밋)이 오는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다. H2 서밋은 2021년 9월 공식 출범했으며 당시 열린 창립총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수소 분야를 다루는 기업들의 민간 협의체 성격인 H2 서밋은 수소경제를 선도할 기업 간 비즈니스 협의체 역할 수행, 글로벌 수소경제 간 협력 매개와 촉진, 국내 수소 기술 경쟁력 제고와 해외 진출 촉진 등 역할을 수행하고자 설립됐다.협의체 소속 총수들이 이처럼 다수 참석하는 행사는 2년 만에 처음이다.올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효성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행사에서는 그룹 총수 등 주요 참석자들이 차례로 발언 기회를 얻어 수소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그간의 경과를 점검한다. 그리고 향후 전망과 계획, 중점 사업, 글로벌 트렌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H2 서밋은 출범 이후 수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수소법 개정안은 청정수소 관련 인센티브와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한국이 수소 사업의 선도 국가가 되려면 생산·유통·활용의 수소경제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제도적인 뒷받침은 미약한 상황이라는 게 H2 서밋의 지적이었다. H2 서밋은 지난 2021년 국회에 계류 중인 수소법 개정안을 그해 임시국회 회기 중에 반드시 통과시킬 것과 수소산업 전주기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입법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수소법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다가 2022년 5월 통과됐다. 그동안 수소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청정수소'의 범주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개정안의 청정수소 범주에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가 포함됐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그린수소와 부생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가 그것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12 15:05
산업

최태원, 미국서 '그린 리더십' 확대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방미 기간에 ‘그린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며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 신고식에서는 SK 관련 미국의 친환경 기업들의 투자신고가 2건 포함됐다.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를 신고했다.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따라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세우고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 대량생산체계를 갖춘다.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한다.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도 SK지오센트릭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작년 3월 5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작년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양사는 2025년까지 울산에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SK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로 연결돼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여러 계열사는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수소 등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그는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 테라파워와 2030년까지 SMR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례도 언급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02 07:23
경제

코오롱, 사건·사고로 얼룩진 이웅열 흔적 지우며 도약 준비

코오롱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때 10위를 넘봤던 코오롱의 재계 순위는 40위까지 떨어졌다. 성장 정체로 고심이 깊었던 코오롱은 미래 성장동력을 수소로 꼽으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코오롱의 이미지 쇄신이 세대교체를 위한 과제로 꼽힌다. 각종 비리 연루된 이웅열 흔적 지우기와 경영 승계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은 여전히 절대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8년 이웅열 전 회장은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겠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천재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다. 이제는 플랫폼 사업이 중요할 것 같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된 데다 압도적인 지분을 보유하며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코오롱의 성장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 전 회장의 흔적이 코오롱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넷째 아들’이라며 애지중지했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각인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 전 회장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구속은 피했지만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와 분식회계 소송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주성분으로 신고한 연골 유래세포 대신 종양을 유발하는 신장세포로 인보사를 제조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취소를 받은 상태다. 여기에 상속세 탈세 혐의에 대한 행정소송 1심도 진행되고 있다. 2016년 국세청은 특별 세무조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총 743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고, 이 전 회장에 대해 코오롱 계열사 주식 38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해 상속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회장의 퇴직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은퇴 당시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이빨에 금이 간 듯하다. 그 특권도 다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총수 중 역대 3위 퇴직금을 챙겼다. 그는 모두 5곳(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텍·코오롱글로벌)에서 총 41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인보사’ 사태로 발목을 잡았던 코오롱생명과학에서도 32억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재직 기간 8년으로 짧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무려 180억9000만원을 퇴직 소득을 얻었다. 코오롱은 지난 10월 그룹 임원 인사에서 신임 상무보 21명 중 18명을 40대로 선임했다. 40대 신임 임원 비중이 85% 넘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이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을 위한 임원 인사로 분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승계는 아직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이 부사장은 계열사 지분이 전무하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이 전 회장은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 51.6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 이상의 지주사 지분을 가진 이웅열 전 회장이 그룹의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영 승계 디딤돌 수소 밸류체인 완성 코오롱은 최근 실적 개선과 비전 제시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순손실 222억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코오롱은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4조8902억원에 영업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월까지 매출 2조6592억원에 영업이익 1726억원으로 전반적인 실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코오롱인더의 주가는 3만7400원에서 11만4500원으로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코오롱글로벌도 1만7700원에서 3만3650원으로 2배 치솟았다. 코오롱플라스틱은 4035원에서 지난 10월 2만3800원으로 5배 이상 뛰며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코오롱이 제시한 수소 비전이 시장의 관심을 끌어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코오롱은 수소 연료전지와 소재 부품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2030년 수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협의체인 15개 회원사에 포함된 코오롱은 2021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하며 수소사업 본격 행보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의 주요 총수들만 모인 이 자리에 코오롱그룹의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후계자 행보를 시작했다. 수소 밸류체인 완성은 경영 승계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이 수소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리(One&Only)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학계 핵심 계열사가 수소 밸류체인 완성을 주도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등 4개사에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우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시작한 이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수분제어장치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고 현대차 넥쏘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그린수소 생산사업, 코오롱글로택은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효율성 극대화하는 소재 개발에 집중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에 언제나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수소 사업이 코오롱그룹의 미래와 경영 승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2 07:01
경제

재벌 오너도 1980년대·MZ세대로…김동관·정기선·이규호 세대교체 주도

재벌 오너가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를 잡기 위해 1980년대생 오너가 3·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룹의 신사업을 도맡는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판 수소위원회의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1980년대생 MZ세대 오너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1983년생인 김동관 대표는 지난해 한화솔루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경영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받은 김 대표는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 대표가 50%,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각 25% 지분을 가진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이들 한화 오너가 3세의 경영 승계를 위한 디딤돌이 될 계열사가 바로 한화에너지다. 10월 들어 한화에너지는 지주사 한화 주식을 2.14%(160만2274주) 매수했다. 544억원을 들여 매입한 덕분에 지주사 한화 지분을 7.33%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주주다. 김동관 대표의 지분은 아직 4.44%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신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솔루션 사업을 맡은 그는 미래산업인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한화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우주항공의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내 우주산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았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가운데 오너가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조종대를 잡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대표도 1982년생으로 MZ세대다. 지난 12일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대표는 지주사와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도로 내정됐다. 정몽준 이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현대중공업은 정기선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오너경영 체제’가 됐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그는 빠르게 대표직에 오르며 3세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에 힘을 주며 현대중공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수소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도맡고 있고, 그룹의 미래 성장계획인 ‘수소드림 2030로드맵’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인프라와 기술을 모아 2030년까지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의 상장에도 성공하며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도 마쳤다. 그는 현대중공업 상장을 통해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수소와 AI,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인 3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 재계 9위에서 7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정 대표는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에서는 오너가 4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부각되고 있다. 1984년생인 그는 지난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참석했다. 코오롱그룹의 수소 비전을 발표하는 등 후계자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이다.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을 이끄는 그는 앞으로 수소 등 코오롱그룹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승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과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8 07:00
경제

수소로 미래, 배당으로 개미 잡은 포스코 최정우호

포스코가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나가고 있다. ‘통 큰’ 중간 배당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마음까지도 잡고 있다. 여기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내외 기업 간 협력 강화로 수소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현대차와 함께 수소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현대차·SK와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설립을 주도하고 공동 의장사를 맡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8일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식에서 "포스코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소 사업을 가장 많이 할 회사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지난해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에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경제를 향한 노력의 결실들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15개 회원사 총수와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포스코의 기술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H2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포스코SPS의 연료전지 분리판용 정밀압연 및 성형 제조기술은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기술에 대해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의 핵심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 Poss 470FC를 포스코SPS 고유의 정밀 극박 압연 기술을 통해 0.05㎜의 얇은 두께로 구현해 성형하는 기술”이라며 “후처리 공정을 통해 코팅 과정을 생략, 환경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소재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환원제로 수소를 활용한 신개념 용광로 용법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는 철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제로화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는 수소 사업 선점을 위해 빠르게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GS, 현대중공업, 롯데정밀화학, 두산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협력을 맺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GS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수소 분야에서 해외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거나 블루·그린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최정우 회장은 “수소, 배터리 등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 기틀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두 그룹의 협력이 국가 차원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2050년 30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포스코는 호주와 덴마크 등의 업체들과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협력을 도모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의 실적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이 증가세이고, 올해 2분기에는 매출이 18조2925억원까지 뛰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2조2006억원, 1조8072억원에 달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매출은 18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2조7200억원을 상회하면서 10년 만에 영업이익률 20%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이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상향됐고, 중국 철강사들의 감산 정책으로 수혜를 입고 있으며, 철강재 수급부담 완화 및 전방산업 수요회복 등으로 포스코에 우호적인 산업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올해 중간 배당이 대폭 늘어나며 ‘동학개미’의 관심마저 끌었다. 지난해 398억원에서 올해 3025억원까지 증가하며 중간 배당 기업 중 최대폭의 상승을 보였다. 실적과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도 지난 8월 30일부터 지속적으로 포스코를 순매수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4 07:02
경제

수소·배터리 K-동맹 맺은 대기업 총수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들이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 서로를 물고 할퀴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서 보폭을 맞추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파이부터 키운다는 'K-동맹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 경쟁, 기업 불문 합종연횡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히는 2차 전지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국내 기업 간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동맹은 수소경제 실현을 앞당기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날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기업 불문 합종연횡의 대표적인 연합군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와 SK·롯데·포스코·효성·한화·GS·현대중공업·두산·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10개 대기업 집단을 포함해 15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여기에 삼성과 LG도 참여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됐다. 범 LG가인 E1과 삼성물산이 회원사로 참여했고, 이수그룹, 일진, 고려아연도 최종 합류하면서 15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총수와 오너가들이 총출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국내 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과는 달리 특정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단체다. 일단 소수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수소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현대차와 SK, 포스코가 민간기업 차원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협력이 출발점이 됐다. 이들 3개 기업에 지난 6월 효성이 가세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이 합의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8월 10개 대기업의 회원사가 확정됐고, 이후 5개 회원사가 추가되면서 화려한 진용을 갖췄다. 초기 출범 멤버인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이 공동 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도 도출한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대 기업 배터리 동맹’ 경쟁 아닌 협력 물꼬 수소기업협의체 이전에 배터리 분야에서의 동맹이 민간기업 협력의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배터리와 수소 분야에서 현대차가 연결고리의 중심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배터리 조기 확보와 협력을 위해 제조사에 손을 내밀면서 K-배터리 동맹이 결성됐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4대 그룹 총수들의 회동에 단초를 제공했다. 작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회동을 시작으로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7월 최태원 회장까지 차례로 만나며 미래 전기차의 배터리 협력을 주도했다. 세계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K-배터리’ 주역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의 주요 협력사였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4대 그룹 총수들의 회동은 정례 모임으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맏형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이들은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라이벌 관계로 으르렁거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큰 이슈였다.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해당 그룹 총수들의 만남 이후 배터리 소송은 원만하게 타결되기에 이르렀다. 3년간 지속됐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때 보상금이 5조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양측은 점차 격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회동 결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용 배터리셀 공장 건립이 부각되기도 했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현대차 전기차의 동남아시아 거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배터리셀 공장 규모는 10GWh(기가와트)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기업의 합작사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합작공장 지분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 50% 보유한다. 2023년 상반기 완공 목표에 2024년 상반기 내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 두 총수의 만남을 기점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0 07:02
경제

'수소협의체' 정의선·최태원·최정우 공동의장사 15개 회원사로 출범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닻을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기 출범 멤버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동 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순번에 따라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삼성과 범LG가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출범 전 삼성과 LG의 참여가 관심을 모았다. 범 LG가의 E1과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됐다. 기존에 알려진 10개 회원사에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포함되면서 총 15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기업 간 수소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수소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국내 수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협의체의 등장으로 국내 수소 산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수소 관련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2019년 1월 선보였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차세대 수소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정 회장 등 이날 총회에 참석한 15개 회원사 최고경영자와 기업 대표들은 총회를 마치고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올해 수소모빌리티+쇼에는 주빈국 스웨덴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나흘간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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