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승 도전 LG, 마지막 퍼즐 갖췄다...톨허스트 영입 대성공
LG 트윈스가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보다 가벼워졌다. 톨허스트는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회 초 2-1로 역전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톨허스트에게 승리 투수를 선물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세 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톨허스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목표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작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미국 국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지명 순위(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23라운드 전체 687순위)가 굉장히 낮은 편이었고, 빅리그 기록도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으로 보잘것없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는 대개 비슷한데, 톨허스트는 이 명단에서조차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LG는 톨허스트가 최고 154㎞ 빠른 공을 던지고 커터, 포크볼, 커브 등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에 적합한 유형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통산 152승 출신의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본 투수 중 역대급으로 커맨드가 좋았다. 구위도 좋은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알아서 던지더라. 투구폼도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세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이닝이 점차 줄어들고, 피안타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스트라이크 비중 69.3%로 공격적인 투구에, 제구력과 커맨드를 갖춰 9이닝당 볼넷이 2.00개로 적다. 직구 외에도 커터와 포크볼의 위력이 뛰어나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LG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에 목말랐다. 2023년 케이시 켈리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는데,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 투수(아담 플럿코) 한 명 없이 치렀다. 지난해에는 디트릭 엔스는 1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였다.
LG는 내심 톨허스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 평균자책점 3.65)가 강력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포스트시즌(PS)에선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더 위력적이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이형석 기자
2025.08.25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