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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韓영화, 극장가 숨통 틔우기 쉽지 않네 [IS포커스]

한국영화 침체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손익분기점은커녕 100만 돌파도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콘텐츠 소비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인데 전망 역시 밝지 않다.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218만 40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영화를 본 관객(250만 7660명)보다도 12.9% 낮은 수치다.이 시기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되레 6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이재인, 유아인 주연의 ‘하이파이브’와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이 나란히 개봉하며, 모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 거란 기대감이 감돌았다.하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유아인 리스크에도 불구, 초반 화제 몰이에 성공했던 ‘하이파이브’는 개봉 2주 차 ‘드래곤 길들이기’ 등 할리우드 신작이 나오기 무섭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일평균 관객수는 2만명대, 누적관객수는 154만 8950만명으로, 손익분기점(290만명)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주전쟁’은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 첫날 전체 3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급기야 3주 차를 맞이한 지난 주말에는 ‘차트 아웃’이란 굴욕까지 맛봤다. ‘소주전쟁’의 누적관객수는 27만 4504명,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이 같은 현상은 비단 6월, 특정 한국 영화에 국한된 게 아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작품은 지난 4월 개봉, 337만명을 동원한 ‘야당’이다. 이어 ‘히트맨2’(254만명), ‘승부’(214만명), ‘검은 수녀들’(167만명) 순으로, 그 외 작품은 모두 100만 문턱도 넘지 못했다.작년보다 암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극장가에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베테랑2’(752만명), ‘파일럿’(471만명), ‘소방관’(385만명), ‘탈주’(256만명), ‘핸섬가이즈’(177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 상업영화(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마이너스 16.4%로 집계됐다. 연이은 한국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OTT 붐이 일었고, 자연스럽게 관객의 콘텐츠 취향과 시청 패턴도 달라졌다. 하지만 국내 영화들은 여전히 과거 트렌드에 매물돼 작품을 제작한다는 분석이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은 트렌드 주기가 빠르다. 예전처럼 흥행 배우, 감독이 나온다고 흥행하지 않는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관객의 니즈, 관심사 자체가 바뀌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OTT 콘텐츠들을 보면 영화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리얼리티도 강하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아직도 스토리 기반 작품, 힐링 코드만 좇는다”고 짚었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콘텐츠의 질적 하락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 다만 최근 추세를 보면 실관람객 만족도, 평가가 높은 작품들 조차 관객이 들지 않는다”며 “그 기저에는 ‘OTT에 나오면 봐야지’ 같은 심리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이제 대중은 콘텐츠를 향유하는 장소로 극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방식 자체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물리적 한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할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확률적으로 흥행작이 저조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국영화 개봉작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해 개봉한 상업영화는 37편에 불과하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관객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투자 자체가 어려워진 까닭이다. 작품 안팎 이슈로 오랜 시간 개봉을 못한, 이른바 ‘창고 영화’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일례로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로 손꼽히는 CJ ENM은 올 상반기 투자·배급 작품을 단 한 편도 내놓지 않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와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만 개봉할 예정이다. 2026년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도 ‘국제시장2’, ‘타짜4’, ‘교산’, ‘칼, 고두막한의 검’ 정도로 알려졌다.김헌식 평론가는 “지금 영화계는 거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쉽지 않겠지만, 제작사, 극장 모두 구조적 재편과 전략적 대안 수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상황 속 극장가는 다시 한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배급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맞아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아껴둔 작품을 꺼내며 극장가 대전을 예고했다. 이들 영화가 오랜 시간 지속됐던 침체기를 깨고, 극장가 분위기 반등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9 06:05
영화

안효섭→임윤아, 극장가 여름 대목이 젊어졌다 [줌인]

여름 극장가 대목을 앞두고 국내 대형 배급사들이 텐트폴 작품을 하나둘 확정 짓고 있다. 고심 끝에 흥행 승산이 가장 높은 영화들로 선택한 것인데, 예년과 달리 한층 낮아진 배우 연령대가 눈길을 끈다.올여름 개봉을 확정 지은 작품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전지적 독자 시점’, NEW의 ‘좀비딸’이다. CJ ENM도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을 8월로 결정, 최종 일자를 조율 중이고, 쇼박스는 ‘만약에 우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개봉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건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약 3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전지적 독자 시점’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물로, 7월 중순 극장에 걸린다. 영화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과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이어 ‘좀비딸’이 7월 마지막 주 개봉한다. ‘인질’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영상화했다. ‘좀비딸’은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8월에는 ‘악마가 이사왔다’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두시의 데이트’란 제목으로 출발한 이 작품은 상상초월 비밀을 가진 아랫집 여자를 윗집 남자가 매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2019년 개봉해 942만명을 동원한 ‘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조우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만약에 우리’ 역시 8월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 앞에서 헤어진 두 남녀가 10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로, 정백연·주동우 주연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안효섭→임윤아, 텐트폴 단골 배우 대신 ‘젊은 피’ 수혈올여름 한국영화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배우들의 연령대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안효섭, 이민호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며, ‘좀비딸’은 조정석 주연 영화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임윤아와 안보현, ‘만약의 우리’는 구교환과 문가영이 호흡을 맞췄다. 이들 모두 3040 배우들로, 그중에서도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생 배우들이 주를 이룬다.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책임졌던 주연급 배우들의 나이대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후반이었던 것과는 극명히 비교된다. 이러한 흐름은 악화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극장가의 전체 관객수가 줄어들면서 성·비수기의 경계 역시 모호해졌다. 이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고,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우 출연료 역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이 과거 같지 않다. 흔히 이야기하는 성수기가 힘을 잃었다”고 짚었다. 이어 “물량(예산)이 투입되면 그게 담보되는 관객수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과감한 투자가 어렵고, 배우에게도 과도하게 투자하기 어려운 형국”이라며 “결국 과거처럼 천만 영화를 겨냥한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문화 소비 세력이 2030 세대다. 그들의 선호도를 맞추다 보니 출연 배우 연령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은 해외 판매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작품 제작 시 글로벌 인지도가 중요해진 셈”이라며 “이런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양경미 영화 평론가 또한 “웹툰 기반 작품이 많아지면서 MZ세대를 유입하고, 동시에 관객에게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봤다. 이어 “이러한 배우 발굴, 그중에서도 신인 배우 발굴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며 “신선한 얼굴을 보고 싶은 관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고, 영화의 무게감, 다양성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6 06:02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어떻게 살 것인가 물었죠”… 흥행보다 값진 의미 [IS인터뷰]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영화가 주된 흐름이지만 이런 영화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유해진이 흥행보다 값진 메시지를 ‘소주전쟁’의 미덕으로 이야기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차기작 촬영 일정상 작품 개봉 2주차에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친근하고 좋았다”며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등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소주회사가 글로벌 투자회사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해진은 애사심 깊은 소주회사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해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인범(이제훈)과 신구 가치관 대결을 펼쳤다.배경은 1997년이지만, 종록과 달리 회사보다 자신이 중요한 인범은 ‘MZ세대’와도 통한다. 유해진은 “그 지점을 보면 기획했던 대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영어나 경제 단어가 어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최대한 풀어서 연기하고자 했다. 후반작업에서도 그래프나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명료해지고 훨씬 쉬워졌다”고 부연했다.극중 종록은 이타적이고 회사만을 우선하는 터라 가족, 심지어 그 자신도 후순으로 밀린다. 유해진은 “공감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라면 그렇게까진 안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엔 실제로 그런 아버지상이 많았다고 떠올리면서 유해진은 “내가 만약 가정이 있는데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가정을 안 꾸려서일 수도 있겠다”고 털어놨다.“요즘 ‘소주전쟁’ 무대인사 온 손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내가 살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나아가는 건가’를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영화 같아요.”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분한 후배 이제훈의 영어 실력을 치켜세운 그는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배우 바이런 만과의 소통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해진은 “서로 관심사가 같아 테니스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떨 땐 묻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알고 답변을 길게 하더라”며 “현장 편집을 바로 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을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K컬처 영향력이 느껴져요. 해외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작업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자동으로 글로벌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에서 택시 기사가 ‘럭키’를 봤다며 알아보시더라고요.”‘소주전쟁’으로 확인한 값진 의미들에 비해 흥행세에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4월 흥행작 ‘야당’에 이은 연타석이었기에 관객 온도차를 실감하고 있는 유해진이다. 그는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청소년 관람불가 ‘야당’이 (누적 관객)300만 명을 넘긴 건 엄청나고 감사하다”면서 “‘소주전쟁’은 필요한 영화고, 나쁘지 않은데, 마음이 좀 그렇다”고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말을 흐렸다.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연출 크레딧 분쟁으로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로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주전쟁’은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 14일까지 27만 명이 감상했다.“전 작품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들어요. 풍파가 있어도 꿋꿋이 잘 살아남았으면 하죠.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제게 ‘소주전쟁’도 그런 작품인데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5 09:55
영화

연휴 승자는 ‘판타지’…‘하이파이브’ 웃고, ‘소주전쟁’ 씁쓸 [IS포커스]

조기 대선부터 현충일 연휴까지, 이재인 주연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실화 모티브 작품보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8일) 집계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하이파이브’가 75만 5002명이 감상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15만 500명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과속스캔들’ ‘써니’ 등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흥행을 거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아역 배우 출신 이재인부터 코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안재홍, 라미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얼굴로 ‘믿고 보는’ 연기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또한 스피드와 괴력 등 속도감 빠른 액션과 리듬감 좋은 유쾌한 코미디 티키타카가 초반 입소문을 장악하며 10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끌어냈다.반면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은 쓴잔을 들이키면서 연휴 관객의 온도차를 방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진로그룹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극중 유해진과 이제훈이 각각 애사심이 투철한 소주 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성과 중심의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으나, ‘소주전쟁’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25만 4987명을 모아 상대적으로 더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외화의 존재감도 상당하게 작용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충일 당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후 사흘 동안 54만 398명이 관람해 ‘하이파이브’에 이어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또한 연휴 관객의 꾸준한 선택으로 개봉 23일째인 지난 8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시국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 작품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켜 주목받은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지난 2일 개봉 후 7일간 누적 관객 37만 8645명을 달성했다. 상대적 저예산 작품이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오컬트 스릴러 픽션을 추구한 덕에 근래 공개된 정치 소재 작품 중에서도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타지 장르 외피를 둘렀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다채로운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하이파이브’와 용과 바이킹 소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웃음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CGV 한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나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극장에서 통쾌함을 느끼며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장면들 덕에 극장만의 체험도 배가 된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도 상당하다”고 짚었다.극장만이 줄 수 있는 몰입감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파이브’는 세팅 값 자체가 극장 최적화다. 화면과 소리 모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과정에서 ‘극장’을 강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관람 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0% 중후반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예매율도 9일 오후 1시 기준 정상을 앞다퉈 추후 흥행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4:08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이제훈, 영어 유창…‘쥐롤라’ 이창호, 연기에 진심” [인터뷰③]

유해진이 ‘소주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범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거 같다.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좋았다”며 “촬영 중엔 소주를 안 마셨다. 촬영 끝나면 회식은 자주 했는데 이제훈은 자주 마시진 않고, 손현주 등 소규모로 가졌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으로 호흡을 처음 맞춘 이제훈을 두고 유해진은 “되게 바르고, 연기 등 정갈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게 있다”며 “준비도 많이 해오는 배우다. 영어 대사 보고 깜짝 놀랐다. 발음도 엄청 좋은데 꽤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고 치켜세웠다.극중 소주회사 직원으로 특별출연한 코미디언 이창호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이창호도 MBTI가 I(내향형)이라 나와 결이 통했다. 활달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진지한 면도 있다”며 “연기를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면이 좋았다. ‘난 희극배우니까 어떻게든 재밌게하고 빠져야지’라는 느낌은 아녔다”고 떠올렸다.이창호는 최근 ‘쥐롤라’로 불리며 뮤지컬 연기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를 최근 접해봤다면서 유해진은 “이창호가 이번에 무대인사에서 제게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묻기도 했다. 이야기의 순서대로 찍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냐고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30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책임질 가정 없기에 연기 전념 가능” [인터뷰②]

유해진이 ‘소주전쟁’ 배역 종록과 실제 자신을 비교했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저희 때는 (극중) 종록 같이 집은 뒷전이고 하는 일이 삶의 전부인 양 살던 아버지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아버지가 보기 드물어졌다”며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그때 분들이 가정에 소홀하고 가족과 외식도 생각도 않고, 그랬던 시대같다”고 말했다. IMF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종록은 애사심과 사명감이 투철해 외국투자기업의 자본잠식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이다. 그덕에 가족과는 멀어져 홀로 지낸다.그런 종록을 두고 유해진은 “공감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었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라면 완전히 뒷전이진 않을 것 같다. 알뜰살뜰 가정 챙기지 못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사는 건 썩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제가 만약 가정이 있다면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밤새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살진 않을 거 같다”며 “(오히려)제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던 이유도 아직 가정을 안 꾸려서 일 수도 있겠다”고 깜짝 고백했다.이어 그는 “(가정이 있다면) 작품이 안 들어오고 힘들 때도 가정을 위해 원하지 않는 작품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현재 생활에 만족을 표했다.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18
영화

유해진, 우여곡절 ‘소주전쟁’…“의도 대로 완성, 풍파 속 살아남길” [인터뷰①]

유해진이 ‘소주전쟁’ 개봉 소감을 밝혔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개봉보다 두 주 늦어진 인터뷰와 관련 “영화가 흥행이 잘됐으면 아주 좋은 효과인데 좀 아쉽긴 하다. 개봉이 급작스럽게 잡힌 편이고 개봉일도 변동됐었다”며 “제가 이미 잡힌 (차기작)촬영 날짜가 있다 보니 빼고 뺐는데도 (인터뷰를 바로)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개봉 과정에서 감독 크레딧 관련 분쟁도 겪었다. 그럼에도 유해진은 “이야기는 전달이 기획대로 된 것 같다”며 “저는 종록을 연기했는데 요즘 세대는 이제훈이 연기한 인범 역에 더 공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타깃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선 기획대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시나리오보다 좀더 명료하고 쉽게 만드는 작업은 있었다고 한다. 유해진은 “제일 큰 걸림돌이 경제용어처럼 어려운 걸 어떻게 관객들에게 풀어서 보여줄까였다”며 “후반작업에서는 그래프 올라가는 장면, 자막으로 최대한 보완했는데 저도 현장에서 그런 아이디어들을 냈다. 초점은 ‘가치관을 어디 둘 것인가’에 맞춰야 하지, 영어나 경제 단어,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료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요즘 2030 관객은 오락적인 것에 익숙하고 그를 추구하다보니 쉽게 가고자 했다. ‘소주전쟁’도 결과물이 많이 쉬워진거다”라고 강조했다.지난 4월 ‘야당’으로 흥행을 맛봤던 유해진은 “작품이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든다. 풍파가 있어도 잘 살아 나갔으면, 다른 작품이 치고 나와도 꿋꿋이 살아남았으면 하는 느낌이 드는데 ‘소주전쟁’도 잘 살아남았으면 한다”고 감회를 덧붙였다.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09
영화

유해진·이제훈 ‘소주전쟁’, 달콤쌉쌀한 ‘주(酒)도권’ 전쟁 [IS리뷰]

‘소주전쟁’은 얼핏 브로맨스 또는 콤비물로 비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그게 전부인 작품은 아니다. 경쟁과 배신의 난무 속 ‘살길’을 찾아가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사회생활 백서’처럼 느껴지고, 그 끝에는 소주처럼 달착지근하면서도 쌉싸래한 여운이 남는다.이야기의 배경은 1997년 외환위기(IMF). 국민 소주 ‘국보소주’로 자리잡은 국보그룹은 문어발식 경영으로 자금난을 겪는다. 이를 지켜보던 글로벌 투자사 솔퀸 직원 인범(이제훈)은 국보그룹 매각을 목적으로, 회사 재무이사 종록(유해진)에게 접근한다. 인범은 종록에게 자신과 솔퀸이 회사 부도를 막아 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한평생 회사에 몸 바친 종록은 인범의 말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그러나 인범은 머지않아 종록의 손을 놓고 자신의 진짜 목적을 드러낸다.‘소주전쟁’은 진로그룹이 1997년 부도 후 2005년 하이트맥주에 매각되기까지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당시 미국 투자 회사 골드만삭스는 기업 회생이 절실했던 진로그룹에 다가갔고, 이들의 채권을 헐값에 집중 매입해 진로그룹의 최대 채권자가 됐다. 이후 골드만삭스는 진로그룹이 하이트맥주에 인수되는 것을 주도, 이때 채권을 매도해 이자 포함 1조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영화는 진로그룹을 국보그룹으로, 골드만삭스를 솔퀸으로 재구성해 이야기를 쌓았다. 다만 방점을 실화 자체가 아닌, 빼고 덧댄 인물들에 찍었다. ‘소주전쟁’은 당시 상황을 배경 삼고, 그 위에 위기를 악용하는 투자자, 방만한 기업 회장, 직업윤리를 잃은 변호사와 판사, 그리고 회사가 수단인, 또 반대로 전부인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올렸다. 얽히고설킨 이들은 자신의 ‘진짜’ 패는 숨긴 채, 끊임없이 배신하고 배신당하며 이야기를 추동시킨다. 이들 캐릭터의 인생 상승과 하강 곡선을 따라가며 영화가 취하는 건, 오로지 돈만 좇는 세태 풍자다. 흥미로운 지점은 돈을 향한 기득권들의 추악한 욕망을 그리는 동시에, 보다 현실적이고 보편적인 욕망도 보여준다는 점이다. 특히 탐욕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인범의 이야기는 현재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공감을 살 만하다. 일과 삶의 우선순위를 놓고 던지는 화두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마음을 건드린다. 소주라는 키워드가 주는 기대감, 이를테면 서민의 애환 등도 이야기 곳곳에 녹아 있다. 주로 유해진의 몫이다. 종록을 연기한 유해진은 소시민의 얼굴을 하고서 치열한 대항 관계를 버텨낸다. 유해진은 편안하지만 예민한 연기로 극의 균형추로 기능하며, 노련하게 관객을 흡수한다. 유해진과 함께 영화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 이제훈이나 또 다른 중심축인 손현주(석진우 역), 최영준(구영모 역) 등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물론 전작들에서 소화한 캐릭터와 닿아있는 탓에 기시감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안정감이 있다.자칫 놓칠 수 있는 장재현 감독의 카메오 출연은 생각보다 웃음 포인트가 적은 ‘소주전쟁’ 속 소소한 재미다. 장 감독은 ‘파묘’를 함께한 유해진과의 친분으로 이 영화에 힘을 보탰다.15세 이상 관람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1 09:00
영화

이창호, 스크린까지 접수…‘소주전쟁’서 유해진과 호흡

개그맨 이창호가 ‘소주전쟁’에 힘을 보탰다.21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이창호는 영화 ‘소주전쟁’에 특별 출연한다.‘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극중 이창호는 국보소주의 연구원을 연기했다. 종록과 신제품을 개발하며 새로운 맛을 찾는 여정을 함께 하는 인물로, 탑소주가 추구하는 ‘부드럽고 프레쉬’한 맛의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다.‘쥐롤라’부터 뮤지컬 천재 이호광, 한사랑 산악회 부회장 이택조,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실 전략본부장 이호창, 비주얼 아이돌 매드몬스터의 제이호 등 다양한 캐릭터을 선보이며 ‘부캐’ 신드롬을 이끈 이창호는 ‘소주전쟁’에서도 생활 밀착형 연기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이창호는 “‘소주전쟁’의 첫 잔과 마지막 잔을 함께 했다. 촬영 기간 무수한 일들과 이야기가 잔에 담겨 보였다”며 “한 잔이 아닌 한 방울을 맛봤지만 한 병을 마신 것처럼 진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취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소주전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14:53
영화

‘살목지’ 김혜윤→장다아, 캐스팅 라인업 완성…10일 크랭크인

김혜윤, 이종원 주연의 ‘살목지’가 첫 촬영을 시작했다.1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가제)는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캐스팅 라인업을 확정하고 지난 10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살목지’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업데이트를 위해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 영화다.앞서 발표된 김혜윤, 이종원 캐스팅 소식에 더해 김준한이 수인(김혜윤)의 상사 교식 역을 맡아 극의 미스터리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김영성과 오동민이 로드뷰 촬영 업체를 운영하는 형제로 합류했다. 김영성은 매너리즘에 젖은 베테랑 경태, 오동민은 해군 해난구조전대 출신 PD 경준으로 분한다. 이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윤재찬과 장다아는 수인을 따라나선 막내 직원 성빈 역, 호러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세정 역을 각각 맡는다.연출을 맡은 이상민 감독은 “훌륭한 배우와 스태프분들을 만나 매 순간이 설레고 꿈만 같다. 최선을 다해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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