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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주민 여러분의 협조 감사”… 지드래곤, 고양 콘서트 앞두고 센스 있는 선물

가수 지드래곤이 콘서트를 앞두고 고양시 주민들에게 선물을 보냈다.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 콘서트가 개최되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주민들이 지드래곤에게 종량제 봉투를 선물 받았다고 인증 사진이 게재됐다.네티즌들에 따르면 지드래곤과 공연 주관사 쿠팡플레이 측은 공연 리허설과 당일 인근 지역에 소음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공연장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20L 10개를 선물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됩니다.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쓰레기 봉투의 모습이 담겼다.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29~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을 개최한다. 그는 이번 콘서트 수익금 3억 원을 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28 19:34
자동차

시작부터 '삐걱'대는 BYD, 신차 출고 지연에 소비자 '분노'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한국 시장 공략이 지연되고 있다. 첫 모델로 내세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의 출시가 보조금 미확정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서다. 중국차가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가격 경쟁력과 입소문 마케팅을 통한 신뢰 향상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BYD를 믿고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출 자료 부실, 보조금 퇴짜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1분기 내 소형 전기 SUV 아토3의 고객 인도가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평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고객 인도가 당초 계획했던 지난 2월 중순에서 무기한 미뤄진 탓이다. 아토3는 지난 1월 12일 국내 전기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를 모두 마무리했지만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 절차)를 마치지 못해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BYD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뒤늦게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정보를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미비한 자료가 있어 환경부가 현재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환경부 관계자는 “BYD코리아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 평가와 관련된 기초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자료의 내용이 부실해 보완해서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보조금 책정과 산업부 고시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 시기는 내달 중순까지 말릴 가능성이 있다.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점도 복병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배터리 안전을 강조하며 배터리상태정보제공,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림 기능 장착 여부에 따라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안전계수 항목이 신설돼 올해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차량 충전량 정보(SOC)를 제공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보조금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BYD코리아는 “아토3는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3개 행정기관에서 적법한 인증 절차를 통과했고, 출고 전 마지막 단계인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 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속하게 차량이 인도될 수 있도록 각 행정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받기도 전에 '구형'된 아토3문제는 BYD가 아토3 사전계약을 1000대 넘게 받았다는 부분이다. 출고 지연으로 인한 계약 취소 등 후폭풍이 우려되는 지점이다.여기에 BYD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외관과 실내 디자인,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아토3의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신형 아토3는 출시 3년 만에 부분 변경한 모델로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패턴을 넣은 테일램프를 장착하는 등 외관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중국 내 판매가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은 11만5800위안(약 2300만원)부터로, 기존 출시된 아토3 출고가 11만9800위안(약 2400만원)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이 때문에 BYD코리아를 통해 아토3를 계약한 국내 소비자들은 인도가 지연되는 것에 더해 "신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으로 전락해버렸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로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BYD의)신차 출시 주기가 빠르다는 것은 들었지만 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 모델이 되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중국 기업은 어쩔 수 없다”는 반발 글이 여럿 올라왔다. BYD코리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보상안으로 제시했지만, 일부 고객은 경쟁 모델로 이동하는 분위기다.업계에서는 BYD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이 막히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무리하게 진출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BYD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 인증 문제로 출시 시기가 1년 가까이 지연된 사례가 있다.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최고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대중국 관세(10%+ 추가10% 부과 예정)에 더해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성급한 출시는 오히려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아토3의 1000건 사전계약은 중국산 브랜드 우려가 있지만, 가성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숫자"라면서 "BYD 스스로가 준비 부족으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한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신뢰 하락은 향후 출시할 씰, 씨라이언 7 등 차종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장 지키기 나선 국내 완성차출고가 지연되면서 BYD가 국내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현대차, 기아, 테슬라 등은 이미 보조금 산정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보통 보조금 산정이 2월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1월에 산정돼 보조금 규모가 확정됐다.기아는 지난달 EV3와 EV6를 각각 2045대, 859대씩 판매했다. 현대차도 아토3의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 5를 1357대 팔았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Y(2040대)를 앞세워 지난달에 총 222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국내 완성차 업계는 BYD가 주춤하는 사이 ’전기차 할인‘을 내세우며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구매 시 각각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코나 EV와 GV60에는 300만원, 수소전기차 넥쏘 구매 고객에게는 500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기아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19~34세 고객이 레이 EV·니로 EV·EV3를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할인해 준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통상 보조금 확정 직후 판매량이 많아 1분기 실적이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BYD가 뒤늦게 보조금 산정을 받아 판매를 시작해도 해당 시점에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예산도 상당 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25 07:00
스타

‘다섯째 임신’ 정주리, 층간소음 논란 극복 “이웃들 선물 감동+감사”

코미디언 정주리가 다섯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웃들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11일 유튜브 채널 ‘정주리’에 ‘다산맘 정주리가 알려주는 ’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정주리는 “자랑할 게 있다”며 “밑에 층에서 선물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한 선물은 튼살크림과 손수건이었고, 정주리는 “감동적이다. 진짜 아껴 쓸 것”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얼마 전에는 우리 집 문 고리에 이웃 주민이 고구마를 걸어줬다”며 “이렇게 옆에서 다 챙겨주는 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주리와 함께 있던 지인이 “바로 아랫집이 준 것”이라고 놀라워 했고, 정주리는 “맞다”며 “다섯째 생기고 어떡하지 싶었는데 바로 축하해주셨다. 아랫집도 다둥이 집이라 마음을 많이 헤아려 주고 이해해 주셨다. 제일 잘 보여야 할 집”이라고 답했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벽간 소음을 항의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정주리는 직접 이웃을 만나 사과했으며, 사과문을 올렸다. 정주리는 “앞으로도 더더욱 조심하고 이웃에게 층간소음이나 벽간소음으로 피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2 13:02
스타

[왓IS] ‘상암콘 D-1’ 아이유, 인근 주민들에 ‘깜짝 선물’ 화제…“센스 있네”

가수 아이유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앙코르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장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선물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아이유에게 받은 종량제 봉투 사진을 찍어 올려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에는 전날 아파트 세대 현관문 앞에 걸려있었다는 종량제 봉투가 담겨있다. 봉투 겉면에는 “2024년 9월21일-22일 2일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콘서트가 진행됩니다. 주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이유는 오는 21일과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EH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THE WINNING)을 개최한다. 약 10만 명의 관객이 모일 예정으로, 주민들이 겪을 소음이 불가피한 상황에 미리 양해를 구한 것이다.앞서 아이유는 이번 콘서트로 인한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손상을 우려한 일부 축구 팬들로부터 공연 취소 민원을 받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종전 계획대로 콘서트를 진행하지만, 잔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철수를 약속했다.논란 속에서도 인근 주민을 배려하는 아이유의 행보에 누리꾼들은 “센스가 좋다”, “실용적이면서 부담없다”, “이런 선물을 처음”이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0 12:29
연예일반

세븐틴·임영웅·아이유…상암벌 문 어떻게 열었나 [IS포커스]

2024년, 상암벌이 대중음악 콘서트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대형 콘서트의 신(新) 메카로 떠오를 조짐이다.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과 달리 대중가수의 단독 콘서트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가수 임영웅이 오는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단독 콘서트를 예고한 데 이어 최근 세븐틴과 아이유가 일제히 이 곳에서 앵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단숨에 눈길을 끌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많은 대중가수들의 ‘꿈의 무대’였다. 드림콘서트나 SM타운 라이브 등 단체로 진행되는 콘서트 전례는 있지만, 해당 장소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른 가수는 2008년 서태지를 시작으로 싸이(2013년), 그룹 빅뱅(2016년), 지드래곤(2017년) 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에 세븐틴과 임영웅, 아이유가 나란히 대관에 성공하며 대중가수의 단독 공연으로는 무려 7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의 문이 열린 셈이다. ◆ 주경기장 리모델링 여파…상암벌로 눈 돌린 가수들서울월드컵경기장은 콘서트 대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민원은 물론, 프로축구팀 FC서울의 경기가 진행되는 시즌 중엔 특히 무대 설치에 따른 잔디 훼손 문제가 걸려 있어 서울시 시설공단이 대중가요 콘서트 개최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터다. 이에 반해 올림픽주경기장은 상대적으로 대관 요건이 까다롭지 않아 지난 수년간 회당 3만 명 이상 관객 동원력을 갖춘 가수들은 주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올림픽주경기장이 노후 시설 보수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에 돌입했는데 준공 예정 시기가 2026년 말이라 향후 2~3년간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K팝의 양적 성장에 따라 송파구 KSPO돔이나 고척스카이돔 대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 고척스카이돔의 경우 야구 시즌인 3~10월엔 공연 용도 대관을 진행하지 않는 탓에 공연장 수요는 폭발 일보직전까지 차올랐다. 이에 서울월드컵경기장 활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 “임영웅 이후 세븐틴·아이유 대관 신청…잔디 매뉴얼 조율”서울월드컵경기장 측은 까다로운 대관 요건으로 그간 가요계에서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월드겁경기장 관계자는 “매 년 정기 대관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고 있으나 임영웅 콘서트 대관 전에는 단독 콘서트으로 신청이 들어온 건이 없었다. 대부분의 수요가 잠실(주경기장) 쪽으로 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올림픽주경기장이 대형 공연의 메카로 인식되어 온 데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시 최소 회당 4만 명 이상을 동원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이어야 성사 가능한데 막상 그 정도 규모의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가수가 많지 않아 실제 대관 신청 건 자체가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연초에 프로축구 일정 및 A매치 일정을 고려해 2월께 대관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은 뒤 연간 행사를 확정한다. 관계자는 “올해는 아이유 콘서트까지만 잡혀 있으며 내한공연 신청은 따로 없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잔디 보호는 대관의 기본 요건일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관계자는 “대관 공고 시 잔디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도 같이 공고한다. 무대 설치 시 이를 준수해야 하고, 잔디 사용 건은 협의를 꼼꼼히 하며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븐틴· 임영웅·아이유 순차 입성…공통점은 팬덤 올해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 문을 여는 가수는 세븐틴이다. 이들은 오는 4월 27~28일 이틀간 앙코르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서울’ 추가 공연을 개최한다. 세븐틴은 당초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히며 스타디움 입성을 예고했는데, 여기에 월드컵경기장 추가 공연을 확정하며 상암벌에 입성하게 됐다.5월엔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임영웅은 5월 25~26일 이틀간 단독 콘서트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당시 “더 큰 우주가 되겠다”며 월드컵경기장 공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오는 9월에는 아이유가 여성 솔로 가수로서 최초로 상암벌에 입성한다. 아이유는 9월 21, 22일 이틀간 ‘2024 아이유 H.E.R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한다. 지난 2022년 올림픽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했던 그는 월드컵경기장까지 입성하며 무려 두 개의 스타디움을 섭렵하는 최초의 솔로 여가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6 05:55
연예일반

“방송서 반려견 아끼는 듯하더니”…연예인 A씨, 반려견 방치 의심

연예인 A씨가 반려견을 방치해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연예인의 개 소음 때문에 못 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글쓴이 B씨는 “아랫집에 사는 A씨의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미칠 것 같다. 지난해 6월 이사 온 후로 거의 매일 개가 짖는다. 경비실을 통해 수차례 소음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지만, 그때마다 경비실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말만 하고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심지어 (A씨가) 거의 하루 종일 집을 비워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개를 방치하는 게 아닌지 의심도 든다. 방송에서는 개를 아끼는 듯하기에 더욱 화가 난다”며 “피해 보상은 둘째치고 소음이 계속되니 소송을 해야 할지 고민되지만, (상대가) 연예인이기에 소속사의 큰 변호사들을 상대할 비용과 시간이 너무 부담돼 고민하다가 글을 적어본다”고 토로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4 19:55
연예일반

[현장에서] 이래서야 대학로는 브로드웨이가 될 수 없다

필기하는 진동 때문에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그게 제대로 된 공연장인가. ‘연뮤덕’(연극 뮤지컬 팬을 뜻하는 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고 나날이 업계는 성장하고 있는데, 어째서 관객들은 옆사람, 앞사람이 메모장에 필기를 하는 것으로도 관람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봐야 하는 걸까.최근 한 매체 기자가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결국 보지 못 하고 나온 일이 있었다. 메모하는 게 불편했던 옆자리 관객이 공연장 관계자와 제작사 관계자를 대동해 메모를 하지 못 하게 하려했고, 결국 자리 이동을 권유받은 기자가 이를 거부하고 퇴장했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일부 ‘연뮤덕’들은 “필기를 하면 진동이 느껴진다”, “필기를 하면 고개를 숙이게 돼 뒷사람의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작은 소음이나 불빛에도 민감한 공연장의 환경을 고려해 관객들이 최대한 미동 없이 공연을 봐야 한다는 걸 일명 ‘시체관극’이라 부른다.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불가피한 소음은 최대한 장면이 끝난 뒤 암전에서 내고, 관람 시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옆사람을 치지 않기 위해 다리를 꼬지 않고, 겨울철엔 패딩 등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는 외투를 입지 않거나 입었더라도 타인에게 피해가지 않게 벗어서 잘 간수하는 등이 공연장에서 요구하는, 혹은 ‘연뮤덕’들이 자발적으로 지키는 공연장 예의인데, 이것이 지나치다는 조롱의 의미로 ‘시체관극’이란 말이 붙여졌다.공연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10만원 내외. 대형 뮤지컬들의 경우는 15만 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서비스(문화)를 제공하는 이들이 받는 금액치곤 비싸지 않은가.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엄격한 관람 문화는 연극, 뮤지컬을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만들어간다는 비판도 많다. 공연장 에티켓이 지금과 사뭇 달랐던 시절을 살아온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장에 가는 게 무섭다는 의견은 SNS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몇 달 전 친구와 함께 뮤지컬 ‘물랑루즈’를 보러 갔다. ‘물랑루즈’는 프랑스의 댄스 공연장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물랑루즈는 치맛자락을 잡고 다리를 쭉쭉 들어 올리는 격렬한 ‘프렌치 캉캉’으로 유명한 곳. 뮤지컬 ‘물랑루즈’는 실제 물랑루즈의 이런 과감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반영해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화려하게 치장한 배우들이 나와 관객들 앞에서 농염한 춤을 보여준다.바로 그 때였다. 뒷자리에 앉은 여성이 친구의 등을 두드리며 “안 보여요”라고 말한 건. 그날이 그 친구의 첫 뮤지컬 관람이었던 터라 시작 전부터 “엄청 정숙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을 했던 상황. 앉아만 있었는데도 안 보인다며 컴플레인을 하는 뒷자리 관객 탓에 “그렇게 유난스럽진 않다”며 친구를 안심 시켜줬던 것이 머쓱하게 됐다. 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허리가 좋지 않은 친구는 앉은 키와 머리가 큰 죄로 러닝타임 내내 엉덩이를 의자 끝에 붙여 반쯤 누운 자세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그걸 보며 괜히 친구를 뮤지컬 보자고 끌고 왔나 싶은 죄책감이 들어 공연에 잘 집중하지 못 했다.뮤지컬의 본고장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가서 놀랐던 건 개안 수준으로 시야각이 좋았던 공연장. 앉은 키가 작은 탓에 어떤 장르, 어떤 작품을 보든 늘 시야 일부를 포기해야 했는데, 브로드웨이 극장은 그런 게 없었다. 앉자마자 공연장 곳곳이 뻥 뚫려 보였다. 앞에 덩치가 큰 백인 남성 관객이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시차에 적응을 못한 탓에 공연 중간 두어 번 까무룩 잠이 들어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는데 아무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다. 도리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눈이 마주친 한 관객은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잠이 든 게 신기했는지 재밌는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주인공이 나올 때는 환호 소리가 들렸고, 머리 위로 인형들이 지나다닐 때는 아이들의 탄성이 들렸다. 그조차 공연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졌고, 즐거웠다.웨스트엔드도 마찬가지다. 맥주 등 주류와 음식물을 공연장 입장 전 바에서 판매한다. 인터미션 때는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와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자유로운 공연 환경은 오페라, 클래식 등의 공연에서 배척 받았던 하층민과 여성을 껴안았던 뮤지컬의 태생을 떠올리게 한다. 본래 뮤지컬은 ‘시체관극’이라는 조롱이 어울리지 않는, 자유롭고 문 턱 낮은 예술이었다.이런 관용이 국내 공연계에 이식되지 못 한 건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많은 ‘연뮤덕’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의자 한 열이 붙어 있어 누군가 움직일 때마다 그 열에 앉은 모든 이들이 움직임을 느껴야 하는 소극장의 불편한 의자, 한 번 착석하고 나면 화장실 등에 가기 위한 이동이 어려운 좁은 좌석 간격, 그럼에도 나날이 치솟기만 하는 티켓 가격 등 현재 국내의 많은 공연장들은 관람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도 제대로 보장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연극의 경우 등받이가 없는 벤치형 좌석을 설치, 늦게 들어온 관객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 하고 빈공간에 엉덩이를 비벼 넣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대중예술의 미덕은 대중과 함께한다는 데 있다. 어떤 예술이든 세상에 내놓은 뒤에는 대중의 것이다. 대중이 그것을 관람하는 것까지가 대중예술의 완성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세상에 어떤 서비스도 재화도 2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받으며 관객에게 최대한 미동 없이, 조용한 속삭임도 없이, 정숙하며 엄숙하게 있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공연을 보며 타인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은 관객의 당연한 매너겠지만, 쾌적한 공연 환경을 관객의 배려와 매너에만 의존하는 공연계의 태도는 분명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래서야 대학로는 100년이 지나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가 될 수 없을 것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2 05:55
부동산일반

[랜드 IS리포트] 온라인은 '무량판 갈라치기' 한창...부실 아파트 공화국의 슬픈 자화상

지난 4월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에서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철근 누락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시공사인 GS건설에 최장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가운데, 해당 아파트처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무량판 구조의 민간 아파트 리스트가 공유되면서 이른바 '무량판 갈라치기'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주홍글씨된 무량판 "문제는 '철근누락'이지 무량판 구조가 아닙니다. 무량판 구조로 갈라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A 씨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가 적용됐고, 소위 말하는 상급지에 있는 단지다. 그러나 최근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 명단에 거주 중인 단지명이 거론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혹시라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돼서다. A 씨는 "요즘 무량판 구조 아파트 명단이 온라인에 떠돌면서 단지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근거 없는 비난이 나온다"며 "입주민대표회의가 나서 명예훼손으로 고발이라도 해야 하나싶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민간 아파트 리스트가 떠돌고 있다. 서울은 물론 지방권까지 동네와 단지명까지 적시돼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리스트에는 매매가가 수십억 원을 넘나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명이 다수 적혀 있었다. 무량판 구조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구조 확인법까지 떠돈다. '건축물대장에 철골철근콘크리트라면 무량판 또는 기둥식'이라거나, '평면도에서 회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있으면 무량판식'이라는 식의 근거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무량판 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홍보 포인트로 삼기도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해링턴 플레이스 다산파크' 분양 업체는 홍보 문자에 "철근 콘크리트 벽식 구조"라는 소개글로 주목받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몇몇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를 채택하지 않았다면서 환영의 글을 적은 현수막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무량판은 죄가 없는데… 무량판 공법은 보 없이 기둥 위에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얹는 공법이다. 수평 기둥인 보가 있는 기둥식(라멘) 구조 대비 건축비와 공사 기간의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층간소음이 비교적 적어서 인기를 끌었다. 도면에 따라 정확하게 짓는다면 안전하다. 실제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삼성동 아이파크는 2013년 중형 헬기가 24~26층에 충돌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 1970년대 지어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무량판 공법의 시초로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단지에서 잇따라 부실시공이 드러나면서,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이다. 물론 무량판 구조는 설계 도면에 따라 제대로 짓지 않을 경우 사건사고가 터질 수 있다. 1995년 붕괴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삼풍백화점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월 외벽이 붕괴된 광주 화정 아파트 역시 무량판 공법을 사용했다. 온라인상에 '무량판 포비아'가 번진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무량판 구조 자체는 안전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는 주거공간에서 많이 쓰인 검증된 공법"이라며 "검단 신도시 아파트 사례처럼 철근 누락은 시공의 문제인데, 무량판 공법까지 위험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무량판 구조 공법 자체가 아니라 공법대로 설계와 시공, 감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과한 공포심을 심기보다는 앞으로 무량판 구조에 대한 설계 및 시공 지침서 등을 도입해 철저히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도 무량판 공법 포비아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토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르면 9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또 건축구조 등 민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무량판 긴급점검 기술자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판정기준 및 안전점검 매뉴얼을 확정하고 있다. 김규철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향후 전국 무량판 아파트의 전수조사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주거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30 07:01
프로축구

포항 '앰프 테러' 논란 심각한 후폭풍…병원 치료 받는 울산 팬들까지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 원정 응원에 나섰던 울산 현대 팬들이 이른바 ‘앰프 테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포항 측이 경기장 앰프 볼륨을 크게 높인 채 노래를 반복적으로 재생해 이명과 어지럼증 등 증상을 호소하는 팬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이미 울산 팬들은 진단서 등 피해사례를 수집하면서 포항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 측은 과정상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팬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두 팀의 ‘동해안 더비’ 이후 경기장에는 관중들이 귀에 통증을 느낄 정도의 큰 볼륨으로 노래가 반복 재생됐다. 원정팀 울산이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원정 팬들이 승리를 자축할 때부터 노래가 재생됐다. 경기 종료 직후 방송 인터뷰조차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었다. 경기장 구조 특성상 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없었던 팬들은 30여분 간 이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당시 경기장을 찾았던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김기원 의장은 “귀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신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조금 컸다’ 수준이 아니라 바로 옆 사람과도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10년 넘게 축구를 보러 다녔는데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경기장엔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 팬들은 자체적으로 피해사례를 수집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시 상황들에 대한 사진·영 상 자료들만 200개가 가까이 모였다. 직접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단서를 낸 팬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스마트기기 등을 통해 자동으로 측정된 당시 현장 데시벨(dB)은 평균 100~120dB에 2층은 120dB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는 게 팬들의 설명이다.주도적으로 피해사례들을 모으고 있는 한 팬은 “이 정도 데시벨이면 10~30분 정도 노출될 경우 청각에 손상이 가는 수준”이라며 “대학병원 진료까지 권유받거나 3주 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례들도 있다. 팬들이 경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도 역시 피해”라고 전했다.울산 팬들은 무엇보다 포항 구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은 물론 치료 중인 팬들에 대한 치료비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구단 역시도 팬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절차상 개입이 필요할 경우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포항 측은 평소보다 소리가 컸던 것, 그리고 팬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했다. 다만 궁극적으로는 팬들의 안전을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방송 인터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중계사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포항 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뒤 소리가 조금 크게 나간 건 사실이다. 서포터스 상호 간 소리가 서로 안 들릴 정도로 키웠다. 동해안 더비라는 게 특수성이 있다. 과거에는 물리적인 충돌이 있던 사례도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쯤부터 양쪽 서포터스에서 도발 등이 오가는 게 인지가 됐다. 물리적인 충돌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보니, 홈경기 담당자가 서로 간 도발이 들리지 않게 볼륨을 올리기로 결정을 했다. 그게 조금 과하게 진행이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결국 의도는 양 팬들이 서로 도발을 안 듣고 안전하게 퇴장시키는 것이었다. 30분 넘게 팬들이 퇴장을 안 해 계속 소리를 유지했다. 당시에는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돼 그게 불편감을 끼칠 수 있다는 부분은 인지를 못했다.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으로 인해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추후에는 음향을 활용한 어떤 방식도 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계도를 하자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우리도 운용의 묘를 좀 살렸어야 하는데, 안전해야 된다는 것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안타깝게도 선택 과정에서 조금의 실수가 좀 있었던 것 같다”며 “피해 보상의 경우 객관적으로 피해 사실 입증이 되면 당연히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한편 울산 팬들은 이번 사안이 포항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의 규정 신설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의 한 팬은 “포항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K리그 규정의 신설을 원하고 있다. 야구장에는 소음 관련 규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K리그도 앰프 소음과 관련된 구체적인 규정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맹 관계자는 “팬들의 안전을 위해서 구단들과 긴밀히 협조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3.07.13 07:03
부동산일반

[부동산 IS리포트] 오싹한 경고, 연예인도 피해갈 수 없는 층간소음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웃끼리 '피아노 못친다'며 섬뜩한 경고글을 내붙이는가 하면, 층간소음을 빌미로 스토킹이나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웃에 사는 연예인 집을 겨냥해 "사과도 없고 변하지도 않는다"는 폭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정부와 건설사는 층간소음의 문제를 인식하고 기술과 정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예인도 층간소음 갈등 개그우먼 정주리는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주리 자녀들의 소음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아들만 넷인 정주리는 지난해 아파트 다자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돼 경기도 고양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정주리는 그림 같은 한강뷰를 자랑하는 142.1㎡(43평대) 집을 SNS 등을 통해 직접 인증하며 기쁨을 나눴다. 어렵게 마련한 내집에서 누리던 편안함은 1년 만에 힘들게 된 모양새다. 그의 이웃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옆집 연예인 가족의 소음 때문에 너무 힘들다. 아들만 넷인 집이니 이해해야지 싶다가도 새벽까지 큰 애들은 소리 지르며 놀고 돌 지난 아이는 새벽마다 꼭 깨서 최소 30분은 넘게 악을 쓰며 울어 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의를 줬음에도 정주리 가정이 사과나 바뀌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당사자로 지목돼 질타를 받던 정주리는 결국 SNS에 "그 시간에는 다 자고 있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어디서 민원이 들어왔는지 몰랐다. 윗집과 옆집, 아랫집 모두 찾아뵙고 다시 인사드리고 사과드리겠다"고 썼다. '공개 저격'과 사과'로 마무리된 정주리의 층간소음 사연은 비슷한 갈등 중에서는 비교적 낮은 수위에 해당한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공동주택 내 갈등이 갈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지법 형사2부는 지난 2일 1년 반전에 층간소음을 저지른 이유를 묻겠다면서 상대방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온 B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B 씨는 2021년 10월 말과 11월 초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C 씨의 이사 간 아파트 단지 놀이터 등에 찾아가거나 자녀에게 접근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오싹한 내용의 경고 글이 화제가 됐다. 경고장을 쓴 D 씨는 이웃의 피아노 소리 때문에 집 안에서 쉴 수가 없다면서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친다”며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다"고 썼다. 이어 "양심이 있으면 저녁에 피아노 치는 행위가 남들에게 민폐라는 걸 자기 자식한테 이야기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씨름 선수가 층간소음 갈등으로 이웃을 16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듬해 3월 인천시에서는 층간소음을 이유로 윗집 여성의 직장에 전화를 하는 스토킹 사고까지 발생했다.환경부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연도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795건(콜센터 7021건, 온라인 1774건)에 머물던 층간소음으로 인한 전화상담 서비스 접수 건수는 2021년 4만6596건(콜센터 3만6109건, 온라인 1만487건)을 기록했다. 약 10년 만에 429.8% 증가한 셈이다. 강력범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폭력 등 강력 범죄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5년 사이 9배나 늘었다. 대비하는 건설사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난 2014년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을 정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을 공동으로 제정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층간소음 관련 문제가 줄어들지 않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 건설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LH는 지난 3월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총 7개 민간 건설사와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소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H와 민간 건설사들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층간소음 저감 관련한 기술과 성과를 상호 교류하기 위한 목적이다. LH에 따르면 앞으로 민관은 층간소음 기술의 현장 실증을 통해 실질적인 저감 효과를 확인하고 시공성, 경제성, 환경성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정부는 지난해 7월 '층간소음 사후 인증제'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건설사가 사전에 시험기관으로부터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인정받는 구조였으나, 이제는 입주 직전에 직접 소음측정을 한다. 만약 이때 일정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입주가 지연되거나 추가 시공을 해야 한다. 추가시공은 곧 돈이다.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현대건설은 지난 3월 층간소음 전용 연구소인 'H 사일런트 랩'을 설립했다. 지상 4층 규모 연구소에 다양한 구조의 아파트 모형을 구현하고, 층간소음의 주파수를 측정해 맞춤형 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측은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자재나 건설 공법뿐 아니라 아파트 도면 설계와 구조까지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삼성물산은 경우 지난 2020년 12월 층간소음 전문 연구 조직 '층간소음 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래미안 고요안 랩(LAB)'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로 중량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 국가공인시험기관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도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추가로 인정받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량·중량 충격음 모두 1등급 인증서를 취득했다.2003년부터 층간소음 연구를 시작한 DL이앤씨는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택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건축환경연구센터를 건립했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건축 자재도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바닥 자재를 고탄성 소재로 바꾼 5중 바닥 구조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10월 특허 출원을 마쳤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3중 바닥 구조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냈다.정부도 층간소음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겨울 전국 17개 시도 및 교육청,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함께 층간소음 예방 집중 홍보에 나섰다. 층간소음 갈등이 빈번한 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즌에 앞서 실시했는데 '사뿐사뿐 층간소음 예방교육'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층간소음을 줄이는 4가지 생활수칙 등을 집중 홍보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웃 간의 층간소음 갈등 해결 및 국민불편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과 노력을 통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LH는 7개 민간 건설사와의 협업과 발맞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 기술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 때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가 달라지고,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건설사도 관련 기술에 열심"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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