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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착한 사나이’ 이동욱, 인생 건 싸움 시작…관전 포인트 3

‘착한 사나이’가 짙은 감성 누아르의 포문을 연다.오는 18일 JTBC 금요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다. 첫 방송을 사흘 앞두고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감성 장인들이 완성할 따뜻하면서도 가슴 저릿한 감성 누아르‘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을 집필한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영화 ‘서울의 봄’ ‘야당’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내부자들’ 등의 작품을 제작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더한다.송해성 감독은 “주인공이 겪는 시련과 극복, 깨달음을 통해 완전한 자아와 사랑을 찾아 나가는 것이 ‘착한 사나이’의 핵심”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박석철’이라는 캐릭터다. 시인이 되고 싶은, 거친 세상에 살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건달이라는 설정 자체가 모순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이어 “누아르의 긴장감과 멜로의 서정성, 가족 드라마의 따뜻함과 공감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완성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상처받고 흔들리는, 우리네와 똑같은 사람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한 발 한 발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의 매력을 짚었다.김효석 작가는 공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착한 사나이’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더 나은 자신을 찾고자 한다. 평범한 보통의 우리들이 그렇듯 삶의 충실함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꿈꾼다. 백열전구가 비추는 듯 따뜻한 질감의 이야기가 차별점으로 다가가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서로의 구원이 된 이동욱X이성경, 애틋해서 더 설레는 멜로 케미스트리‘지킬 것이 많았던 남자’ 박석철과 아련함을 자아내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 완성할 애틋하고도 설레는 로맨스는 단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이동욱은 ‘박석철’로 짙은 감성을 장착하고 강렬한 변신에 나선다.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게 건달이 된 인물. 누구보다 우직하게 버텨온 그는 삶을 되돌리기로 결심한 순간 첫사랑 강미영과 운명적 재회를 하며 또 한 번 인생의 거센 소용돌이에 빠진다.이성경은 박석철의 첫사랑이자 가수를 꿈꾸는 ‘강미영’으로 분한다. 버거운 현실에 치이고 무대 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미영은 어릴 적 풋풋한 사랑을 키워온 박석철과 재회, 인생의 거센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송해성 감독은 박석철과 강미영의 ‘관계’와 ‘사랑’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완성’을 꼽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존재다. 박석철은 강미영을 통해 내면의 순수함을 되찾고, 강미영은 박석철을 통해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다채로운 캐릭터 맛집 예고한 ‘믿보배’ 군단! 설레는 감성 누아르에 유쾌한 웃음X공감 한스푼아슬아슬한 삼각관계부터 유쾌하면서도 코끝 찡한 가족애까지 다채로운 관계성을 완성할 박훈, 오나라, 류혜영, 천호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훈은 명산실업의 라이벌 조직인 삼준건설의 보스 ‘강태훈’으로 분해 박석철과 가장 위태로운 삼각 구도 위에서 대면한다. 박훈은 아슬아슬한 관계의 외줄에 올라탄 강태훈 캐릭터를 탁월한 완급조절로 풀어내 극적 텐션을 높일 전망이다.오나라는 결혼과 사업에 실패한 뒤 도박판에 뛰어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빚만 가득 안은 채 동생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는 트러블메이커 ‘박석경’ 역으로 열연한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박석경의 매력을 풀어낼 오나라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류혜영은 삼 남매의 막내이자 최고 엘리트로 손꼽히는 ‘박석희’ 역을 맡았다. 야무지고 반듯한 성미로 가족의 자랑인 박석희에게도 꿈과 현실 사이 선택이 순간이 찾아온다. 남다른 식구들의 아우라에도 밀리지 않는 깡과 박석희만의 복잡다단한 속내를 섬세하게 그릴 류혜영의 변신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석철 패밀리’의 기둥 ‘박실곤’은 천호진이 연기한다. 전국구 건달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초야에 묻혀 텃밭을 일구는 게 일상인 박실곤은 아들까지 건달의 세계에 밀어 넣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인물. 가장의 무게와 고뇌를 현실적으로 그려낼 천호진의 열연도 기대를 더한다. 배우들에 대한 제작진의 신뢰 역시 절대적이다.송해성 감독은 “드라마는 배우가 캐릭터에 얼마나 맞느냐가 중요한데 ‘착한 사나이’는 그런 면에서 모든 배우들에게 빚지면서 찍은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김효석 작가 역시 “다른 배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캐스팅이 이렇게 진행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됐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말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5 08:51
드라마

이영애, 김영광 손잡고 26년 만 복귀… ‘은수 좋은 날’ 9월 방송 [공식]

배우 이영애가 2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다.오는 9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토일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연출 송현욱/ 극본 전영신 / 제작 바람픽쳐스, 슬링샷스튜디오)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은수 좋은 날’은 KBS2 두 번째 토일미니시리즈로 편성돼 올해 하반기 방송된다.이영애는 주인공 강은수 역으로 26년 만에 KBS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평범한 주부 은수는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불행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거액의 돈이 필요해진 그때 은수는 수상한 가방을 발견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결국 금단의 경계를 넘게 된 은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한 딸 수아의 방과후 미술강사 이경에게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수많은 히트작 속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을 통해 다시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할 전망이다.김영광은 이경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다층적인 캐릭터에 도전한다. 이경은 명문대 생에 매력적인 외모, 유쾌한 성격으로 은수의 딸 수아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방과후 미술강사다.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완벽한 청년 같지만 그 뒤에 숨겨진 다른 얼굴이 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베일에 싸인 그는 미술부 학생 수아의 학부모 은수로부터 뜻밖의 동업 제안을 받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악인 전기’, ‘사랑이라 말해요’, ‘썸바디’, ‘파수꾼’ 등 장르물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김영광은 이번 작품에서 선과 악, 위선과 진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중적인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제작진은 “이영애와 김영광,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은수 좋은 날’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며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두 배우가 만들어낼 긴장감과 시너지는 기존의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신선한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선 서사와 감정의 깊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과 여운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더했다.‘은수 좋은 날’은 ‘연모’, ‘야한 사진관’,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과, ‘모두의 거짓말’, ‘아르곤’, ‘치즈인더트랩’ 등을 집필한 전영신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KBS2 새 토일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오는 9월 첫 방송 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9 08:19
드라마

‘변우석 친구’ 이승협, ‘사계의 봄’으로 보여준 주연급 감성

그룹 엔플라잉 겸 배우 이승협이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에서 감성 연기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류선재(변우석)의 절친한 친구 백인혁으로 등장해 풋풋한 면모를 보여줬다면, ‘사계의 봄’에서는 더욱 복잡하고 깊어진 감정선을 통해 ‘배우 이승협’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지난달 6일 첫 방송된 ‘사계의 봄’은 K팝 최고 밴드그룹 ‘더 크라운’의 스타 사계(하유준)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박지후)을 만나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드라마다. 이승협은 극중 아이돌 그룹 ‘더 크라운’에 새롭게 합류한 멤버 서태양 역을 맡아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서태양은 한주대학교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밴드부 부장으로, 오랜 시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의 길을 준비해 온 인물이다. 아버지는 한주대학교 병원장으로, 아들 서태양이 자신의 뒤를 이어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집안의 외아들로서 의대생 생활에 대한 외압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진다. 그러나 서태양은 점점 아버지가 강요하는 삶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음악과 무대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지 못한다. 이승협은 서태양이 겪는 내적 갈등을 감정선을 따라 차근차근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결국 그는 아버지의 기대를 뒤로한 채, 아이돌 그룹 ‘더 크라운’의 새 멤버로 합류한다. 이후 서태양은 전 멤버 사계를 향한 복합적인 질투심에 휘말리며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좋아해 온 김봄의 시선이 점점 그를 향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면의 불안감을 느낀다. 이승협은 리더 자리에 대한 책임감과, 짝사랑하는 김봄을 빼앗긴 듯한 기분 등 사계를 향해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능숙한 표정 연기로 표현하며,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사계의 봄’에서는 중심 서사를 이끌며 극의 감정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전히 청춘 특유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전보다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를 펼치며 ‘배우로서의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밴드 엔플라잉의 리더로 활동 중인 이승협은 최근 연기자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초기에는 웹드라마나 단역 위주의 출연으로 연기력을 쌓아왔고 ‘사계의 봄’을 통해서는 중심 인물을 맡아 감정선의 한 축을 이끌며 스토리를 주도하고 있다. 음악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두 분야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승협은 엔플라잉 멤버로서 K팝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겠지만 일반적인 드라마 팬들한테는 알려진 사람은 아니었다. 이번 ‘사계의 봄’을 통해 본격적으로 지상파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 상승에 탄력을 얻을 수 있다”며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얻는 인지도가 가수로서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며 좋은 시너지가 생기면서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25 06:07
스타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초유의 탈퇴 불복…주학년이 던지는 새로운 화두

더보이즈의 주학년 논란이 엔터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성매매 의혹, AV 배우 등 자극적인 소재와 얽힌 진실 공방을 한 칸 뒤로 밀어두면 본질의 부분을 더 차분하게 볼 수 있다. 아티스트의 팀 탈퇴, 계약 해지, 그로 인한 위약금 등의 민감한 문제들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주학년은 소속사의 매우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팀에서 부당하게 내쫓고, 아무런 근거 없이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소속사’라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맞서고 있다.익히 알려진 아티스트들의 유사한 사례를 돌아보면 초유의 풍경이다. 그동안 사생활 리스크가 크게 번졌을 때,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자진 탈퇴로 모양새를 갖추거나 방출 의미의 계약 해지로 선을 긋는 게 통상의 수순이었다. 팀 전체의 이미지와 다른 멤버 개개인을 보호하는 하나의 자구책이다. 과거에도 한 아티스트는 데뷔 3개월 만에 학폭 의혹이 불거져 팀 탈퇴 및 계약해지 단계를 밟았고, 어떤 멤버는 개인 브랜드 활동을 병행하다가 마찰을 빚고 팀과 소속사를 떠나야 했다. 같은 소속사 내에서 교제를 한 것이 알려져 떠들썩했지만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아들인 두 아티스트도 있었다. 논란에 휩싸여 팀, 소속사와 거리두기를 했지만 산하 레이블에서 활로를 열어준 사례도 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으나 끝내 한 발씩 물러선 결과다. 그렇게 소속사와 아티스트가 뜻을 맞추고 대외적 결단을 내린 공통점이 있다. 주학년 논란 역시 초반 흐름은 수많은 내부 갈등 사례 중 하나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사적 만남을 가진 AV 배우와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며 이슈는 뜨겁고 빠르게 확산됐다. 실시간 반박에 나선 주학년은 성매매 부인은 물론 “위약금 20억 원 이상을 지급하라는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아서 소속사가 시작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위약금 사정을 새롭게 거론하면서 국면이 다각화됐다.표면상 1차적으로는 ‘성매매 아이돌’이란 꼬리표에 강한 억울함을 표시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증명해야 하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겠으나, 메시지 강도를 높이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인격적 살인이라는 항변까지 나왔다. 동석자의 과거까지 따져가며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심정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주학년 입장에서는 누군가와 동석 한 번에,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는데 인생을 걸었던 아이돌 그룹의 탈퇴와 소속사에 거액의 위약금까지 눈앞에 놓인 상황이다. 재기를 노릴 기회마저 당장 주어진 게 없으니 벼랑 끝이 따로 없다.소속사의 명분은 뚜렷하다. 아이돌이란 특수성을 따져봤을 때 판타지를 소비하는 팬덤의 정서를 정면으로 파괴한 행동으로 판단했다. 평범한 열애설도 큰 리스크인데 AV 배우와 얽힌 이슈라면 파급력은 당장 계산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수위 경중을 떠나 스킨십 사진까지 공개됐다. 성매매 여부를 제외하더라도 향후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여길 만하다. 게다가 소속사는 더보이즈와 계약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위약금을 거론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두 계약 주체의 입장이 팽팽하지만 아직 법적 대응 표시는 서로를 겨누고 있지 않다. 그러나 끝내 법원에 판단을 맡기는 순간이 온다면 이때부터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승소하든 엔터업계 전반에 미칠 후폭풍이 혼란의 소용돌이처럼 펼쳐질 일이다. 일단 계약서 작성 단계부터 인식의 체계가 바뀐다. ‘품위유지 위반은 어느 범주까지 적용돼야 하나’에서 첨예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특약으로 현재 버전보다 더 상세한 행동 규제가 추가될 것이며, 고스란히 아티스트의 일상이 현격히 제한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위법한 일이 아니라면, 팀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끼쳐도 어찌할 수 없는 기획사의 처지가 현실화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한쪽에서 조금의 손해가 감지되면 법적 분쟁이 다반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그동안 소속사와 아티스트는 숱한 갈등을 반복해왔고, 결별마저도 한 발짝 정도 숨통을 열어주며 매듭지었다. 전례 속에서 정답은 담겨있다. 아름다운 이별이야 어디 있겠느냐만은 서로의 싸움이 업계 전반에 민폐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성매매 의혹과 관련, 어떠한 단서를 못 찾았다는 전제 하에서 성립되는 가정과 걱정이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6.25 05:52
드라마

이동욱, 고독한 건달로 변신…‘착한 사나이’ 스틸 공개

‘착한 사나이’ 이동욱이 순정을 간직한 고독한 남자로 돌아온다.오는 7월 18일 JTBC 금요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착한 사나이’ 측은 24일,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순정파 건달 ‘박석철’로 완벽 몰입한 이동욱의 스틸컷을 공개했다.‘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박석철은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게 건달이 된 인물. 누구보다 우직하게 버텨온 인물. 삶을 되돌리기로 결심한 순간 첫사랑 강미영과 운명적 재회를 하며 또 한 번 인생의 거센 소용돌이에 빠진다.공개된 사진은 건달 박석철의 녹록지 않은 삶을 예고한다. 지친 기색으로 지하철 창가에 기대 숨을 몰아쉬는 박석철의 얼굴 가득한 상처가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공허한 눈빛 역시 위태롭다. 또 다른 사진 속 박석철의 해사한 반전 미소는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긴 세월 조직에 몸담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문학 소년의 순정을 간직하고 있던 박석철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고. 과연 차갑고 건조한 삶을 지나는 그에게도 빛이 찾아 들지 궁금해진다.이동욱은 ‘착한 사나이’를 선택한 이유로 “송해성 감독님, 김운경 작가님과 작업해 보고 싶었다.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오신 두 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면서 “대본을 봤을 때 작품의 호흡과 대사의 결 등이 새로운 느낌이었고,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몇 년 동안 장르물, 판타지물 위주로 연기를 하다 보니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며 “박석철은 마음속 깊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고 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 ‘고령화 가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선보인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을 집필한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착한 사나이’는 오는 7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4 09:49
영화

소녀들의 폭풍성장…애플TV+ ‘리치 아메리칸 걸스2’, 오늘(19일) 공개

‘리치 아메리칸 걸스’가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지난 2023년 첫 공개된 ‘리치 아메리칸 걸스’는 1870년대 보수적인 분위기의 영국 런던에 자유분방한 미국 소녀들이 일으키는 발칙한 소동을 그린 애플TV+ 시리즈다. 19일 시즌2가 베일을 벗는 가운데, 애플TV+ 측이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이방인에서 공작부인으로…다섯 소녀의 ‘폭풍 성장’새롭게 돌아오는 ‘리치 아메리칸 걸스’ 시즌2(이하 ‘리치 아메리칸 걸스2’)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어른으로 돌아온 소녀들의 성장이다. ‘리치 아메리칸 걸스2’는 런던 사회에 입성한 다섯 미국 소녀가 뿌리 깊은 전통과 규범 속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다. 앞선 시즌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런던 사교계를 발칵 뒤집었던 미국 소녀들은 시즌2에서 영국 사회에 자리 잡은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끈다. 자유롭고 당찬 미국 소녀 낸(크리스틴 프로셋)은 명망 높은 틴타겔의 공작부인이 됐고, 콘치타(앨리사 보)는 레이디 브라이트링시로 작위를 받으며 런던 사교계의 중심에 우뚝 선 동시에 미국 소녀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한다. ‘리치 아메리칸 걸스2’는 한층 성숙해진 소녀들의 관계 변화와 어른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런던 변화가 한눈에…1870년대 MZ가 이끄는 상류사회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미국 소녀들이 이끄는 런던 사회의 변화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던 런던 상류사회는 미국 소녀들의 등장을 계기로 점차 균열을 맞이한다. 그리고 어느덧 런던 사회에 자리 잡아 사회적인 영향력을 얻게 된 낸과 친구들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들은 공작부인으로서 여성 법안에 지지를 표명하고 결혼, 가족, 법적 지위 등 당대 여성들이 겪은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다. 사회에서 부여한 역할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살아가겠다는 선택을 멈추지 않는 낸과 친구들. 이처럼 한층 더 도전적이고 대담해진 소녀들의 움직임이 런던 사회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기대감을 높인다. ◇사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예측불허 서사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소녀들을 둘러싼 예측할 수 없는 사랑과 선택의 서사다. 낸과 친구들은 단순한 연애 감정뿐 아니라 정체성과 자유, 책임과 자매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사랑을 경험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틴타겔의 공작 테오(가이 레머스)와 사랑이 없는 결혼을 선택한 낸은 그 선택이 남긴 감정의 파장을 오롯이 마주하며, 자신의 선택과 솔직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한편 결혼을 앞둔 리지(오브리 이브라그)는 뜻밖의 인물과 사랑을 나누게 되고, ‘메이블’(J.J. 토타)은 당대 사회적 기준과 어긋난 방향의 감정에 이끌린다. ‘리치 아메리칸 걸스2’는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 속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불러올 예상치 못한 전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한편 ‘리치 아메리칸 걸스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으며, 25일 2회 차를 공개한다. 시즌1 전편은 애플TV+와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9 15:24
뮤직

아일릿 미니 3집 ‘밤’, 발매 당일 32만장 팔렸다

그룹 아일릿이 신보 발매 당일 호성적을 거두며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17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아일릿의 미니 3집 ‘밤’은 발매 당일인 전날 32만 6117장 팔려 일간 음반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들은 매 앨범 종전 첫날 판매량 기록을 깨나가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보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와 애플뮤직 ‘톱 앨범’ 차트 상위권에 올라 아일릿의 확장된 글로벌 영향력을 짐작케 했다.음원 또한 두각을 나타냈다.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는 공개되자마자 멜론 ‘톱 100’을 비롯해 벅스 및 지니 실시간 차트에 진입했다.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비트와 ‘둠칫냐옹’, ‘꿍실냐옹’ 같은 독특한 가사가 강력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만큼 점차 상승세가 기대된다. 일본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아일릿의 인기는 더욱 도드라진다. AWA 뮤직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서 수록곡 ‘리틀 몬스터’와 ‘웁스!’가 번갈아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 ‘젤리어스’, ‘밤소풍’이 그 뒤를 차례로 이어 앨범 전곡이 이 차트 1~5위를 싹쓸이했다.뮤직비디오 반응도 뜨겁다. 첫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당찬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조회수를 빠르게 늘리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상위권에 안착했다. 댓글 창에는 “자꾸 생각난다”, "아일릿의 색깔이 묻어있으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아일릿만의 매력적인 콘셉트와 비주얼에 중독됐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아일릿의 시그니처인 손동작 포인트 안무 또한 화제다. 고양이의 몸짓을 표현한 ‘고양이 기지개 댄스’는 귀여우면서도 따라추고 싶은 안무로 각종 숏폼에서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는 16일(현지시간) “‘밤’은 경쾌하고 신나는 팝 음악으로 가득한 소용돌이 같은 작품”이라며 “이제 세 번째 앨범에 접어든 아일릿은 자신들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확실히 파악한 듯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에서 특히 돋보이는 건 후렴구 뒤에 나오는 ‘do’와 ‘da’로 이뤄진 귀여운 포스트 코러스(post-chorus)”라며 “마치 풋풋한 연인이 서로 말 걸 때의 떨림과 머뭇거림을 흉내 내는 듯한 매력적인 곡”이라고 전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17 12:35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대선과 엔터테인먼트, 또 한 번 광란의 시간을 마치며

‘대선’이라는 광란의 시간이 끝났다. 적어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거철은 그렇게 불릴 만하다. 워낙 큰 사회적 빅이벤트라서 공들인 제작 콘텐츠가 구애 대상인 대중에게 소외되는 것은 둘째치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변화무쌍해진다. 정치 성향 반대편을 겨냥한 증오심과 결합돼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포의 시간이다.이번 대선에서는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희생양이 됐다. 사진 한 장으로 광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빨간 점퍼와 숫자 ‘2’가 디자인된 옷을 입은 SNS 게시물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표시로 해석된 것이다. 여기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슈까지 더해져 겹겹이 쌓인 논란의 한가운데서 2차 가해까지 견뎌내야 했다.그럼에도 사과를 하는 쪽은 카리나 본인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였다. 일상적 내용을 공유한 것이고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그 말대로면 매우 억울한 일이지만 커지는 불길 앞에서 가만히 있기엔 어려운 일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진화 조치였을 터다.비단 카리나와 SM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엔터 기획사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특히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새 앨범 발매 전까지 매일같이 사진, 영상들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여나 1, 2, 4 등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기호나 파랑, 빨강, 주황 등 정당 대표 색깔이 들어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기본 색상인 만큼 자주 사용될 수밖에 없으니 적잖은 수정 작업이 동반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직원들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한탄을 하면서도 카리나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선거일 이후로 콘텐츠 업로드 시점을 연기하는 쪽을 택한 곳도 있다고 한다. 겉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선 기간 동안 엔터 업계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풍경이다.연예계는 한동안 이승환, 김흥국, JK김동욱, 김규리 등 정치적 커밍아웃이 자연스럽게 쌓여갔다. 금기시되던 정치 관련 발언도 자신있게 표현하며 달라지고 있는 시대 흐름이 체감됐다. 계엄, 탄핵 시위 국면에는 아이유, 뉴진스, 소녀시대 유리 등이 집회 인근 식당과 카페 등에 선결제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고민시 등도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식의 성장에 따라 스타들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소신을 말하는 시대라고 통했다.그러나 이번 대선 기간 만큼은 다시 과거로 역행이었다. 카리나와 비슷하게 래퍼 빈지노 또한 사전 투표 시작일에 특정색의 옷을 입었다가 궁지에 몰렸다. 딱히 민감한 발언도 없었지만 특정 정당 지지로 오인돼 집단 린치가 자행됐다. 과도한 정치 프레임이 아티스트에게 가해진 광기였다. 비욘세, 테일러 스위프트, 카니예 웨스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지지선언을 하는 게 일상적인 미국에서도 분명 리스크는 존재한다. 다만 이를 감수하고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더 성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아티스트 활동에 큰 침해는 받지 않는다. 켄드릭 라마는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로 비유한 곡을 발표했지만, 2기 취임 직후 오히려 슈퍼볼 하프타임쇼 무대는 물론 시대의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연예인처럼 정치인도 팬덤이 존재하고, 그 사이에서 발생되는 비판과 비호감은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일리 있다. 모두 대중의 호감으로 좌우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 과한 폭격이 결정되는 건 아닌지 환기해 볼 시점이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유연한 토론이 가능한 분위기, 그때가 오기까지 대한민국의 연예계는 선거철마다 숨죽여야 하는, 공포의 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6.04 05:40
생활문화

폭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몰락하는가. 신간 ‘반정의 얼굴’

폭군을 축출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극적인 순간을 조명하는 <반정의 얼굴>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 관련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는 역사작가 권경률이다. <반정의 얼굴>은 1506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중종반정을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유배길에 오른 문인에서 중종반정의 주역들, 반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여인들, 아버지가 이룩한 성리학적 통치 체제를 무너뜨린 연산군, 그리고 백성이 바라보았을 반정의 얼굴을 새롭게 복원한다.<반정의 얼굴>을 통해 저자는 폭군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몰락하는가를 중종반정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다. 연산은 12년간 재위하면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등 두 차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직언하는 신하들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자기 뜻에 순종하지 않는 이들을 억누르고 봉쇄했다. 이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신권을 제압했지만, 독단과 폭정으로 이어진 시대는 반정으로 몰락했다.역사적 사건은 빛과 그림자의 복합체다. 명암을 아울러 봐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관점으로 중종반정을 들여다본 <반정의 얼굴>은 지난 역사를 새롭게 복원하면서도 바른 정치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되짚어 묻는다. <반정의 얼굴> 저자인 권경률은 작가·칼럼니스트.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가요로 읽는 한국사》(2025),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2023), 《모함의 나라》(2022),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2019), 《조선을 새롭게 하라》(2017), 《조선을 만든 위험한 말들》(2015),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2011)를 썼다. 2025.05.21 16:47
문화

뒤로 갈수록 빛난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 [IS리뷰]

쏟아지는 서사와 감정 속에서 그의 연기가 빛난다. 배우 이영애가 연극 ‘헤다 가블러’에서 결국 죽음을 택하는 헤다를 심리 변화에 중심을 두고 해석해 표현했다. ‘헤다 가블러’는 학문에만 관심 있는 남편 조지 테스만과 결혼한 후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헤다가 과거 연인이자 성공한 천재 작가 에일레트(이승주), 동문이자 에일레트의 공동연구자 테아(백지원), 자신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지현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는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으로 제작됐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헤다’는 태풍의 눈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고요해 보이지만 폭풍처럼 커진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는 결국 그 속에 휩쓸려 자신의 머리를 권총으로 쏘는 결말을 맞이한다. 그가 자유를 찾았기에 희극적이기도, 죽음을 맞았기에 비극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이영애는 헤다를 통해 사회적 억압에 갇힌 여성이 권태로움 속에서 불안, 충동, 강박 등을 느끼는 과정을 다중적으로 표현한다. 1부가 시작하자마자 헤다는 남편에게 예민하게 굴고, “누가 감히 나의 소파에 모자를 두었냐”고 소리치며 예민하게 굴지만 관객들은 그 이유를 모른다. 1부의 헤다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2부가 시작되고 헤다와 에일레트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자, 이영애는 점차 감정을 쏟아낸다. 그가 가진 강렬한 존재감은 “그래. 이게 이영애지”라는 반응을 이끈다. 과거 헤다를 표현하기 위해 당시 최고의 여배우들이 도전한 이유는 헤다의 복잡한 내면 소화와 폭발적인 표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영애가 이번 ‘헤다 가블러’를 선택한 이유는 2부에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영애의 진가가 드러난다.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이영애의 연극 복귀 무대는 굉장히 심플했다. ‘헤다 가블러’는 고립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차가운 현대 사회를 관통한다. 1891년 초연된 원작을 2025년 현대 사회에 맞게 각색하고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연출의 노력이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전무하다. 층고 높은 거대한 무채색의 벽으로 3면이 둘러싸인 형태다. 소품은 피아노, 여러 색깔의 풍선 묶음, 소파, 거대한 액자, 거울, 그리고 몇 개의 의자가 전부다. 비어 있는 듯, 채워져 있는 무대 구성은 헤다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하다.대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단점은 라이브 캠으로 극복하는 것이 이번 ‘헤다 가블러’의 특이점이다. 여기서 이영애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다. 공연 도중, 라이브 캠이 무대 위 헤다의 표정을 클로즈업 하고, 벽면에 큰 화면으로 비춘다. 헤다의 표정이 궁금한 장면마다 가정부는 캠을 들고 헤다에게 다가간다. 특히 에일레트의 극본을 태우는 과정에서 실제 불을 영상의 효과처럼 활용하고자 하는 장면은 연출의 숨겨진 노력이 엿보인다. 7명의 배우들은 약 130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순간도 무대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모두가 그들의 개인 공간에 속하는 곳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며 머문다. 7명의 배우가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이 서로 갖는 마음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다. 극이 진행될 때 이영애가 아닌 무대에 올라와 있는 다른 배우들에게 초점을 맞춰보자. 쉴틈 없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그들의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심심할 틈이 없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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