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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남지현→양세형, B2B 기업의 간판이 되다 [얼굴 바꾸는 B2B 사업]

“광고 콘셉트랑 배우의 이미지가 완전 찰떡인 듯.”배우 남지현이 출연한 HD현대의 ‘더 큐브’ 광고를 본 한 시청자의 반응이다.남지현이 HD현대의 선임 역할로 등장하는 이 광고는 ‘밤만 되면 회사 건물이 큐브처럼 움직인다’는 소문의 진실을 좇다 외계인과 조우한다는 스토리를 통해 자사의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사옥 구조 등을 자연스럽게 홍보해 주목을 이끌었다. 특히 대중에게 청렴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남지현의 등장이 광고 콘셉트와도 잘 어우러지며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살려냈다는 호평을 얻었다.이처럼 최근 스타들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B2B(기업 간 거래) 기업들의 간판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HD현대 역시 조선, 에너지, 기계, 로봇 등의 사업을 다루며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B2B 기업이다. 대중에게 그리 친숙한 이미지의 기업은 아니었는데, 최근 스타들을 기업 광고에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HD현대는 남지현 외에도 자사 선박 광고에 배우 김우빈을 앞세운 ‘진짜 멋진 남자’ 시리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HD현대오일뱅크 광고에는 배우 유지태를, 자사 채용 공고 영상에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을 기용하기도 했다. 이들 영상들은 이른바 ‘B급 감성’을 살리며 무거운 기업 이미지를 유연하게 풀어내고 대중에게 한층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평을 얻었다.HD현대 외에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는 또 다른 B2B 기업들도 적지 않다. SK텔레콤은 AIDC(AI 데이터센터) 광고에 배우 최무성·김성균을 기용, AIDC가 필요한 이유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MBC 임장 예능 ‘구해줘! 홈즈’에 출연 중인 코미디언 양세형을 앞세워 AIDC를 임장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화장품 ODM(제조업체개발생산)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인 콜마그룹도 지난 2023년 첫 번째 기업 광고 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기용해 시선을 모았다.광고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는 대중의 반응이다. 2개월 전 HD현대중공업 채널에 올라온 김우빈의 ‘진짜 멋있는 남자’ 영상은 무려 조회 수 2647만회를 기록했으며, 1년 전 HD현대 채널에 게재된 남지현의 ‘더 큐브’ 광고는 172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무성, 김성균이 출연한 SK텔레콤 광고 영상 역시 100만~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도를 대변했다. 시청자들은 기업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남지현의 HD현대 ‘더 큐브’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나 완벽한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느낌”, “HD현대의 기술력을 2분 45초라는 짧은 시간에 강렬하게 보여줘서 기억에 남는다”, “건물이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장면 같다. 이렇게 미래적인 기술을 실제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HD현대의 혁신적인 접근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김우빈의 ‘진짜 멋진 남자’ 시리즈를 본 한 누리꾼은 “김우빈의 묵직한 내레이션과 카리스마 있는 등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며 “단순히 멋진 외모나 스타일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인 조선소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진정한 멋진 남자로 조명하며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잠수함 등 HD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세계적 수준의 선박들이 등장하는데 기술력과 스케일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달한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26 06:00
영화

[단독] 이선빈 “‘노이즈’로 인류애 충전…이광수와 한 작품 NO” [2025 연말인터뷰]

2025년 극장가 침체기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도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며 K무비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있다. 이에 일간스포츠는 올해 영화계를 빛낸 감독, 주연배우, 신인배우, 제작자를 선정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너무 뻔한 말 같은데 정말 상상치도 못하게 감사한 해였어요.”배우 이선빈은 2025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선빈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난 이미 배우로서 목표를 뛰어넘었는데 그걸 더 뛰어넘은 느낌”이라며 해사하게 웃었다.이선빈의 올해가 특별했던 이유에는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노이즈’의 지분이 상당하다. ‘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다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 주영(이선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으로, 개봉 3주차 손익분기점(100만명)을 가뿐히 넘고 총 170만 관객을 만났다. 당초 영화는 동시기 개봉작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개봉 후 관객의 입소문을 타며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등 할리우드 대작을 차례로 제치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진짜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제가 개봉하고 한창 모니터를 하는데 학생들이 시험 끝나고 정말 많이 봐줬더라고요. 제 조카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고모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는 진짜 교복 입은 학생만 보면 껴안고 뽀뽀해 주고 싶었어요. 인류애가 충전되는 기분이었죠(웃음).”지금은 더없이 자랑스러운 작품이지만, 이선빈은 ‘노이즈’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공포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었다. 안 본 공포, 미스터리 영화가 없는 자타공인 호러 마니아인 이선빈은 스스로가 이 장르에 적합하지 않은 배우라고 판단했다.“진짜 진짜 용기 낸 거예요. 전 제 얼굴이 공포 장르의 심리를 담아내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미지가 안 받쳐준다고 봤죠. 그래서 표정, 호흡, 눈떨림 같은 것도 혼자 엄청 연습하고, 장르에 어울리는 아우라도 억지로 만들었어요. 촬영장에 일부러 얇은 옷 입고 가서 추위를 담아내고 눈에도 다크서클을 그리고 입술도 뜯어진 채로 찍었죠.”꾸준한 관찰로 도움받은 지점도 있다. 이선빈은 “하도 공포 콘텐츠를 많이 봐서 머릿속에 장착된 것들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예습이 돼서 대본을 보고 이미지가 떠올랐다”면서 “물론 디테일한 소품, 김수진 감독의 초 단위 디렉팅이 있어서 가능했다. 둘러봐도 온통 도움이 될 것밖에 없었다. 나만 주영이 되면 됐다”고 떠올렸다. 이선빈은 ‘노이즈’를 촬영하는 동안 “연기적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극 중반 아파트 시위 장면에서 마이크 선을 뽑으며 울부짖을 때, 배우 이선빈에서 영화 속 주영을 거쳐 인간 이진경(본명)이 됐다는 설명이다.“그 장면을 찍기 직전에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촬영을 멈출 순 없으니까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주영에 이입하려 했죠. 근데 주영으로 표현할 걸 다 표현하고 마지막에 쓰러질 때 이진경으로 돌아갔어요. 울부짖는데 제가 아닌 거예요.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못 일어나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감정에 완전히 잡아먹힌 거죠.”그러면서 이선빈은 “이 작품은 여러모로 날 다 끌어당겨 넣은 작품이다. 육체적인 건 물론이고, 당시 개인사, 자존감, 정신적인 걸 다 넣었다. 너무 행복했지만, 그만큼 날 힘들게 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은 만큼 미련 없이 ‘노이즈’를 떠나보낸 이선빈은 현재 차기작 준비에 한창이다. 한결같은 자세,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차근차근 쌓아온 그간의 시간은 좋은 양분이 돼 이선빈의 ‘다음’을 만들고 있다. 업계 불황 역시 그 앞에서는 허술한 벽에 불과하다.“제가 데뷔 후 평탄하게 일해온 시간보다 아닌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분량, 역할 경중과 상관없이 작품 제안이 오는 것 자체가 가장 감사하죠. 그리고 이미 전 제가 꿈꾼 것보다 더 빨리, 더 높이 와있어요. 주인공을 할 만큼 예쁜 얼굴, 이미지, 목소리가 아니었기에 그런 꿈을 감히 꿔 본 적도 없는 제가 주인공이 됐고, 그 너머 차원인 영화, 드라마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죠.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해요.”자신을 너무 평가 절하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이선빈은 “난 자존감이 낮은 편인데 기준점은 또 높다. 그래서 이게 평생 채워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선빈은 “이게 내 삶의 원동력이다. 다들 ‘자존감을 높여. 네가 너를 먼저 사랑해야지’라고 말하지 않느냐. 근데 나란 사람은 민폐 끼치는 게 죽을 만큼 싫고 그래서 눈치도 많이 본다. 근데 또 그런 성격이 날 자가발전 시킨다. 특히 일적으로는 큰 도움”이라고 부연했다. 연인인 배우 이광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열애를 인정, 8년째 공개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꼬리표 혹은 영광의 수식어처럼 매 순간 따라붙는 연인의 이름이 불편하지 않냐고 묻자, 이선빈은 “이젠 그냥 둘 다 웃는다”며 미소 지었다.“예전에는 조심스러웠죠. 전 여배우라, 오빠는 유명해서 서로 배려했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8년이 넘었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편해진 거 같아요. 다만 작품 홍보할 때는 본인을 위해서 연애 이야기로 치우치지 않으려 하고, 그 조절은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봐요. 그래도 한 작품에서 연기는 못 하죠. 저희끼리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웃음부터 나와서 절대 안 돼요. 한 작품에서 만나지 않으면 몰라도 남녀 주인공은 상상도 못 할 일이죠(웃음).”이선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새해를 앞둔 설레는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잊지 말고 기사에 적어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제가 원래 연말 연초에 싱숭생숭해지고 다운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번엔 좀 기대돼요.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여유가 생겨서인 거 같아요. 이런 상황,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죠. 그래서 전 제가 이렇게 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꼭꼭 보답할 거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니까 다들 그런 줄 아세요!(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24 06:00
예능

[TVis] 우디X김상수, 싸이 ‘아버지’ 폭풍 열창…객석 눈물바다 (‘불후의 명곡’)

싱어송라이터 우디가 친형인 프로야구 선수 김상수와 함께 한 무대로 주말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우디는 13일 방송된 KBS2 ‘2025 송년특집 불후의 명곡-패밀리 보컬 대전’에 친형 김상수(KT위즈 소속)와 함께 출연해 싸이 ‘아버지’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아버지가 간암 선고를 받고 돌아가신지 5년 됐다. 겨울이 되니 아버지가 더 떠오른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르겠다”면서 생전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들 형제는 곡의 랩 파트와 보컬 파트를 지혜롭게 배분해 열창했다. 야구계 소문난 가창력의 소유자답게 김상수는 프로 가수인 동생 못지 않은 수려한 가창력으로 곡을 편안하게 선보였다. 두 사람의 절절하고 호소력 짙은 무대에 객석에선 눈물이 터져 나왔다. 무대 뒤에 가족사진과 함께 ‘아버지 엄마 걱정은 마요. 엄마는 저희가 지킬게요’라는 뭉클한 문구가 등장했고, 형제의 무대를 지켜보던 우디-김상수의 어머니 역시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의 감동 무대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우디-김상수 형제는 박남정-스테이씨 시은 부녀를 꺾고 1승을 차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13 19:01
스타

“영혼의 단짝 찾았다”…‘자매다방’ 이수지·정이랑 찐친 케미 비결 [IS인터뷰]

“영혼의 단짝을 찾았어요.”쿠팡플레이 예능 ‘자매다방’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미디언 이수지와 정이랑이 호흡을 맞추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힘은 두 사람의 ‘찐 케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칭찬과 함께 ‘자매다방’의 비하인드, 그리고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털어놨다.‘자매다방’은 ‘5대째 이어 온 다방’을 운영하는 설정 아래 다양한 스타 게스트를 초대해 티타임을 나누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5일 첫 공개돼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수지는 ‘자매다방’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손님 모시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콘셉트였는데, 많은 분들이 ‘어디서도 보지 못한 그림’이라고 해준다”며 “기분 좋게 홍보 중”이라고 웃었다.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NL 코리아’ 시리즈부터 호흡을 맞춘 이들은 이번에도 시너지를 입증했다. 정이랑은 “이수지는 원래 잘하는 줄 아는데도 ‘자매다방’에서는 감탄할 순간이 더 많다. 순발력이 워낙 좋아서 상황극을 뚝딱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수지는 “정이랑은 내가 못하는 퍼포먼스 영역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며 “‘SNL 코리아’ 당시 신동엽에게 ‘이랑이처럼 힘을 빼고 연기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서로의 장점을 잘 절충한 게 지금의 ‘자매다방’ 같다”고 말했다.각자 캐릭터의 출발점도 공개했다. 정이랑은 “아는 언니가 대구 사투리로 살갑게 손님을 맞는데 그 말투가 너무 귀여워 캐릭터로 가져왔다”며 “언니가 직접 표현도 알려주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이수지는 “막내 이모 말투를 그대로 가져왔다”며 “이모가 처음엔 ‘내가 그렇게 느리진 않다’고 하셨는데 방송 후엔 주변에서 전화가 와서 오히려 즐기신다”고 웃었다.‘자매다방’에는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의 이제훈·표예진,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윤계상·진선규, 그룹 엑소 등 화려한 게스트들이 등장했다. 매회 새로운 상황극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본과 애드리브 비율은 “6대4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수지가 부캐 린자오밍으로 분해 영화 ‘범죄도시’ 캐릭터로 변신한 윤계상·진선규와 펼친 티키타카는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수지는 “제가 던졌는데 두 분이 완벽하게 받아주셔서 자연스럽게 밈화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수지는 “스타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유명한 분들 오시면 눈도 못 맞추는데 카메라가 돌면 ‘모르겠다, 던져보자’가 된다”며 “게스트들이 잘 받아줘서 매 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이랑은 퍼포먼스를 통해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김의성을 상대로 괄사 마사지를 한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게스트가 원하지 않는 분위기면 바로 넘긴다. 눈빛 보면 알 수 있다”며 세심한 배려도 전했다.두 사람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공개했다. 이수지는 “배우 송강이 꼭 와줬으면 좋겠다. 제가 정말 팬이다. 실제 조리원에서도 송강 나오는 드라마 보며 회복했다”며 “아르바이트생 콘셉트로 함께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이랑은 가수 화사의 신곡 ‘굿 굿바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박정민을 지목하며 “너무 설레더라. 일 나가기 전에 그 영상들을 돌려본다”고 사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수지는 “‘자매다방’을 통해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손님들을 잘 모시겠다”고 인사를 남겼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11 05:50
드라마

김희선, 진정성으로 그린 ‘경단녀’ 스토리…’다음생은’ 카타르시스 선사 [줌인]

배우 김희선이 ‘다음생은 없으니까’로 ‘클라쓰’를 입증했다. 경력 단절 여성의 고충과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현실적인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지난달 10일 첫 방송된 TV조선 월화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매일 같은 육아 전쟁과 쳇바퀴 같은 직장생활에 지쳐가는 41살 20년 지기 세 여자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김희선은 극중 과거 억대 연봉을 받는 성공한 쇼호스트였지만 현재는 아들 둘을 가진 경단녀 조나정을 맡았다.‘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1.9%로 출발해 가장 최근 방송한 8회는 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매회 상승세를 나타내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김희선은 주부의 모습부터, 어디를 가도 내 편 없이 눈치만 봐야 하는 경단녀의 현실까지 잘 소화하고 있다. 아이가 거실 바닥에 늘어뜨려 놓은 색연필을 밟아 구르듯 넘어지고, 운전 중 사탕 껍질을 까달라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느라 난처한 상황에 놓이는 장면 등 엄마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상황을 현실적인 연기로 그렸다. 다시 취업을 준비할 땐 남편은 물론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서글픔을 표현했다. 직장인 올케가 “어쨌든 6년을 쉬셨으니까 준비 철저히 하시라고요”라며 재취업을 준비하는 조나정에게 은근한 텃세를 부리는 장면에서 김희선은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떨구는 몸짓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속상한 감정을 잘 구현했다.‘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그동안 김희선의 외적인 비주얼을 앞세웠던 작품들과는 달리 그의 실제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낸 진정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김희선은 2007년 결혼 후 임신·출산으로 인한 6년간의 긴 공백기를 가진 바 있으며 2012년 드라마 ‘신의’를 통해 복귀했다. 이후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 ‘블랙의 신부’, ‘우리, 집’ 등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들 작품에서 김희선은 주로 재벌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김희선의 수수하고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취업에 도전하며 다시 빛나는 스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까지 보여줘 공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에서 김희선은 주부, 엄마로 설명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절실함을 보여주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며 “이는 실제 김희선이 경험했던 것이기도 해서 더더욱 시청자에게 와닿는 작품으로 다가온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09 06:00
연예일반

큐브 ‘아픈 손가락’ 이었던 나우즈... 리브랜딩 후 약진 [줌인]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나우즈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K팝 신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발매한 미니 1집 수록곡 ‘문제아’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가 현 세 번째 싱글 ‘플레이 볼’ 활동 기간에 역주행하며 무려 22계단 상승하는 등 ‘나우즈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정답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지키겠다는 당찬 메시지를 담은 ‘문제아’는 수록곡임에도 “타이틀곡급” 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이트한 킥(단단한 베이스 소리), 스네어(작은 북 특유의 ‘탁’ 소리), 하이햇(경쾌하고 짧은 금속성 소리)이 이끄는 강렬한 리듬은 듣는 이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팀명을 ‘나우어데이즈’에서 ‘나우즈’로 리브랜딩한 후 처음 내놓은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나우즈가 추구하는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음악적 변화의 방향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데뷔 초 프로듀싱을 맡았던 붐바스틱, 카이로스 대신 싱어송라이터 듀오 라스가 새롭게 협업해 음악적 변화를 이끌었다. 비비의 ‘종말의 사과나무’, 우디의 ‘새끼 손가락 걸고’ 등 서정적인 발라드부터 비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 팝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라스는 새 싱글 타이틀곡 ‘홈런’까지 작업하며 나우즈의 음악에 한층 깊고 성숙한 색채를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의 기민한 홍보 전략 또한 주효했다. 미니 1집 ‘이그니션’ 발매 직후 수록곡인 ‘문제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타이틀곡 못지않게 뜨겁자 곧바로 50명의 댄서와 함께한 메가 크루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다는 후문이다. 팬덤 사이에서 시작된 입소문은 뒤늦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문제아’는 7일 기준 조회수 700만 회를 돌파, 유튜브뮤직 한국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52위에 오르며 나우즈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입증했다. 나우즈는 큐브가 펜타곤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이다. 비주얼·음악·퍼포먼스 삼박자를 갖춘 5인조 한국인 멤버로 구성됐으며 과거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 실력파 그룹을 배출했던 큐브의 차기 주자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 프로듀싱 능력도 소속사 선배들의 뒤를 따라갔다. 데뷔 초 진혁만이 작사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컴백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꾸준히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소속사 선배인 아이들 우기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수록곡 ‘자유롭게 날아’에서는 진혁과 시윤이 작곡에도 참여하며 프로듀싱 역량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지난 2024년은 나우즈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투어스, NCT 위시 등 대형 기획사 신인 보이그룹의 러시와 이미 팬덤을 확장하고 있던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등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놓였다. 결국 큐브는 지난 7월 팀명을 ‘나우어데이즈’에서 ‘나우즈’로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히 그룹명만 변한게 아니다. 팀명 변경과 함께 나우즈는 음악과 비주얼 전반에 걸쳐 성숙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입었다. 리브랜딩 이후 첫 앨범이자 나우즈에게는 사실상 ‘제2막’의 시작점이었던 미니 1집의 타이틀곡 ‘에버글로우’는 빅히트뮤직 프로듀서 엘 케피탄과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시너지를 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세계관이 뚜렷한 팀에서 보여온 특유의 몽환적·신비로운 결을 차용해 데뷔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성적으로도 확인됐다. 미니 1집은 직전 앨범의 두 배가 넘는 초동 약 15만 장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세웠고, 음원 역시 국내 주요 차트 실시간 차트인에 성공했다. 미국 빌보드가 ‘이달의 K팝 루키’로 선정하는 등 리브랜딩 효과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됐다 이러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나우즈는 지난달 26일 세 번째 싱글 ‘플레이 볼’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홈런’으로 지난 1일 첫 주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번 싱글에서는 ‘야구’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멤버별 포지션을 설정하는 등 세계관을 한층 공고히 했고, JTBC ‘최강야구’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 역시 넓히고 있다.음원 성적도 꾸준히 상승세다. ‘홈런’은 발매 직후 스포티파이 한국 차트 6위, 유튜브뮤직 한국 일간 쇼츠 인기곡 차트 9위에 사흘 연속 이름을 올리며 좋은 흐름을 탔다. 미국 팝 컬처 전문지 스타더스트는 “나우즈는 ‘야구’라는 언어로 청춘 서사를 풀어내며, 이전 앨범에서의 긍정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있다”고 호평했다.한 가요 관계자 역시 “리브랜딩 이후 나우즈의 팀 정체성이 또렷해졌다”며 “‘문제아’의 역주행은 일시적인 화제가 아니라, 팀의 색깔과 대중 취향이 맞아떨어지며 생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나우즈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2.08 06:00
뮤직

아일릿 신곡 美 스포티파이 1위·글로벌 2위 호성적

그룹 아일릿이 신곡으로 세계 최대 팝 시장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1일 스포티파이 공식 SNS에 따르면 아일릿의 싱글 1집 ‘낫 큐트 애니모어’와 동명의 타이틀곡이 11월 28~30일 집계 기준 ‘톱 송 데뷔’ 차트에서 미국 1위,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낫 큐트 애니모어’는 지난달 27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 첫 진입한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음원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한층 성숙하고 몽환적인 감성을 담은 아일릿의 음악적 변신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낫 큐트 애니모어’는 레게 리듬 기반의 팝 곡인데, 기존 아일릿이 선보였던 밝고 통통 튀는 노래들과 다르게 차분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풍긴다. 은근한 중독성도 강해 “평양냉면 같은 노래”, “겨울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미국 빌보드 ‘핫 100’ 1위 곡을 배출한 프로듀서 재스퍼 해리스의 참여로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낫 큐트 애니모어’는 아일릿의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매력 또한 온전히 담아냈다. 귀에 꽂히는 엉뚱한 가사를 비롯해 미소를 짓다가 무표정으로 바뀌는 킬링 파트 안무 역시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외신도 호평 중이다. 빌보드 필리핀은 “아일릿의 ‘낫 큐트 애니모어’는 단순히 귀여운 그룹이라는 인식을 넘어 자신들만의 세계를 더 깊고 넓게 확장해 가는 새로운 챕터다. 이들은 그동안 이어온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며, 앞으로 더 과감한 콘셉트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한편 아일릿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연말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오는 10일 후지TV ‘FNS 가요제’를 시작으로 13일 KBS2 ‘2025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15일 TBS ‘CDTV 라이브! 라이브! 크리스마스 스페셜’에 출연한다. 이어서 20일 ‘2025 멜론뮤직어워드’와 25일 ‘2025 SBS 가요대전’, 31일 NHK ‘제76회 홍백가합전’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2.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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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글로우’ 차홍 “촬영 초반 멘붕…韓 디테일 살리려 노력”

헤어 디자이너 차홍이 ‘퍼펙트 글로우’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차홍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tvN 예능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와 함께 하는 ‘뷰티 톡’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현장에 갔을 때 멘붕이었다. 모발이 한국인들과 너무 달랐다”며 “그때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고, 한국 미용실이기 때문에 한국답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은 공감력, 섬세함 등이 있다. 고객을 들여다 보려는 그러한 디테일을 살리려 했다”며 “고객들도 그런 점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차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 현상과 성공 요인, '퍼펙트 글로우'로 보는 K뷰티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퍼펙트 글로우’는 대표 라미란, 실장 박민영을 필두로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메이크업 전문가가 뉴욕 맨해튼에 한국식 뷰티숍을 열고 현지에서 직접 K뷰티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6일 첫 방송됐다. ‘퍼펙트 글로우’는 첫 방송 후 2주 연속 화제성 수치가 상승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3주 차 주간 화제성 펀덱스 조사 기준으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톱 10, 목요일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입소문을 더해갔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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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글로우’ 차홍X포니 “촬영 전 두려움+걱정…자부심 높아져”

헤어 디자이너 차홍, 뷰티 크리에이터 포니가 ‘퍼펙트 글로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차홍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와 함께 하는 ‘뷰티 톡’ 기자간담회에서 “K뷰티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아서 프로그램 출연 전 기대가 컸다”면서도 “동시에 저희가 불특정 다수를 찾아가는 거라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에서 봤던 것과 현장의 분위기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했다. 두려움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촬영 후에 만족감과 감사함이 컸다”고 말했다. 포니 또한 “다른 출연자들처럼 걱정이 많았다”며 “한국은 워낙 인종 자체가 단일적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K뷰티 제품이 잘 적용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크업을 받고 난 후 고객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도 받았고, 자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 현상과 성공 요인, '퍼펙트 글로우'로 보는 K뷰티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퍼펙트 글로우’는 대표 라미란, 실장 박민영을 필두로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메이크업 전문가가 뉴욕 맨해튼에 한국식 뷰티숍을 열고 현지에서 직접 K뷰티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6일 첫 방송됐다. ‘퍼펙트 글로우’는 첫 방송 후 2주 연속 화제성 수치가 상승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1월 3주 차 주간 화제성 펀덱스 조사 기준으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톱 10, 목요일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입소문을 더해갔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01 15:00
연예일반

민희진, 영입→ 해임 전 과정 약 6시간 진술... 하이브 ‘거버넌스 문제’ 정면 비판 [종합]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다시 한 번 강하게 충돌했다. 주주간계약 체결 과정, 풋옵션 배수 상향 제안, ‘프로젝트 1945’ 문건 작성 경위 등에 대해 하이브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가 하면 하이브의 제작·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많았다고 저격했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 및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소송 당사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당사자 신문에서 민 전 대표는 영입 당시부터 해임, 계약 논란, 뉴진스 관련 의혹까지 전면적인 진술을 내놓으며 격앙된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영입 과정부터 시작된 균열… “방시혁, 이례적일 만큼 집요했다” 이날 재판은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풋옵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이 병합돼 진행됐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의 신경전이 반복되자 재판장이 직접 제지에 나서는 등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었다.민 전 대표는 먼저 2018년 12월 31일 SM을 퇴사한 직후 방시혁 의장이 “이틀 만에 직접 연락해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어떻게 퇴사 사실을 아셨느냐고 묻자 ‘SM 내부 정보원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며 “그만큼 저를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기존 엔터 업계와 SM 시스템에 대한 불신, 과거 글램 실패 이후 ‘걸그룹 재도전’ 의지를 이유로 “민희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수차례 구애했고, 심지어 식사 중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바꿔 “따님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득했다고도 했다.그는 “카카오엔터에도 제안이 있었지만 방 의장의 압도적 구애가 최종 결정을 좌우했다”며 “지금 벌어진 분쟁을 부모님이 더 마음 아파한다”고 했다.◇ 걸그룹 제작 갈등·사쿠라·김채원 영입 통보… “양아치 같은 결정”민 전 대표는 입사 직후부터 걸그룹 제작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제가 주도하는 걸그룹’이라고 이해했지만, 방 의장은 쏘스뮤직 소성진 대표의 제작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삼자 협업을 고집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데뷔할 만한 연습생 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저는 연습생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그래서 ‘내 레이블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방 의장은 ‘방시혁–쏘스뮤직(소성진 대표)–민희진’ 삼자 구조를 강조했지만,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자신의 제작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성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민 전 대표는 “방 의장이 빌리 아일리시류의 하이퍼팝을 원했지만 연습생 성향과 시장성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음악을 책임지겠다더니 어느 날 ‘무슨 음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 당황했다”고 말했다.그는 스스로 정리한 데모곡으로 ‘어텐션’, ‘허트’를 제시했으나 방 의장은 “‘SM 잔재가 느껴진다’며 거절했다”고 했다. 이후 그가 작성한 기획서가 아일릿 표절 의혹 속에서 유출된 문서라고도 밝혔다.민 전 대표는 사쿠라·김채원 영입 소식을 언론 기사로 먼저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두 사람 재데뷔를 돕는 것처럼 소문이 퍼졌고 연습생들도 불안해했다”고 했다. 이후 박지원 전 하이브 CEO에게 불려가 “그 팀이 먼저 데뷔해야 하니, 민 대표 팀은 쏘스뮤직 차기팀으로 돌려라”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민 전 대표는 “삼자 협업까지 양보했는데 타 레이블 차기로 돌리라는 건 대중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회사 이미지를 양아치처럼 만드는 결정’이라고 항의했고, 박 전 대표는 ‘이는 방시혁·소성진의 결정이며 나는 전달한 것뿐’이라며 사과했다”고 말했다.◇ 해임·홍보 통제·‘지시설’ 논란…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해임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가처분 중에도 뉴진스는 ‘하우 스윗’ ‘슈퍼내추럴’ 활동, 도쿄돔 팬미팅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팬미팅으로 도쿄돔에 입성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대표를 열흘 만에 해임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사전 통보 없이 해임됐고, 위임계약에는 ‘프로듀서를 두 달 단위로 두고 언제든 새 사장이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당시 인사팀 감사 등 내부 압박이 이어지던 시기였다”고 했다.풋옵션과 관련해서도 “1분기만 기다리면 금액이 3배가 된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회사에 머무는 게 고통스러웠고,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며 눈물을 보였다. “‘200억 포기’라는 압박도 있었지만 저는 돈보다 명예와 투명한 경영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하니 국정감사 지시설’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민 전 대표는“뉴진스 아이들은 누가 시킨다고 움직이는 애들이 아니고, 멤버들을 바보처럼 보지 말라”고 말했다. “하니가 혼자 국감에 나간 사실 자체가 안쓰러웠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홍보 축소와 관련한 하이브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르세라핌 데뷔 때는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도, 뉴진스는 같은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광고·굿즈·공연 등 각 부서에서 뉴진스 작업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아 마찰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뉴진스가 잘되기 시작하자 견제가 심해졌고, 광고 역시 뉴진스에게 들어온 것을 다른 아티스트에게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뉴진스 데뷔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는 “홍보가 막힌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제가 먼저 작가님께 연락해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주주간계약·풋옵션 배수 논란·‘1945 문건’ 공방… 재판부 “감정 드러내지 말라”주주간계약 관련해서는 “계약 체결 자체는 내가 요청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계열사 경영진 견제로 피곤해 ‘내 회사처럼 일할 수 있는 구조’를 원했다”며 “하지만 경업금지 조항 등 강한 제약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특히 풋옵션 배수(13배→30배) 상향은 자신이 제안한 것이 아니며 변호사가 승인 없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측이 “30배면 1370억 원이 되는데 알고 있었나?” 묻자, 민 전 대표는 “계산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아티스트 전속계약 체결·갱신 권한 요구 논란에도 “그런 내용이 들어갔다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고 부인했다.‘프로젝트 1945’ 문건 논란에 대해선 “부대표가 혼자 신나서 떠든 것이며 나는 작성 지시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이 “경영진 약점을 찾고 이간 전략을 논의한 카톡이 있다”고 추궁하자 그는 “그건 그냥 수다였다”고 잘라 말했다. “문건명 ‘1945’도 앞에 있던 맥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들었다”고 답했다.신문 과정에서는 하이브 측과 민 전 대표의 감정싸움이 수차례 반복됐다. 재판부는 하이브 측에 “감정적 표현은 재판에 적절하지 않다”고, 민 전 대표에게는 “질문을 잘 듣고 맞다·아니다·모른다로 먼저 답하라”고 각각 제지했다. 법정에서는 일순 웃음까지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과태료 논란… 민희진 ‘맥락 왜곡, 불복 중’”또한 민 전 대표는 최근 서울고용노동청의 ‘직장 내 괴롭힘’ 판단과 관련한 과태료 약식재판 결과도 언급됐다며 “해당 판결에 불복한 상태”라고 밝혔다.법원은 지난해 어도어 근무 당시 단체 대화방에서 신입 직원 A씨에게 “밥통”, “띨띨”, “바보”, “초딩” 등 비하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해 감액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는 “해당 발언들을 한 건 맞지만,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한 것처럼 묘사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욕설도 제가 혼자 중얼거린 표현이 섞여 있었고, 대화 대상이 A씨가 아닌 경우도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달라고 불복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제 팬이라고 해서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이었고,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해서 그런 말투가 오갔던 것”이라며 “단어만 떼어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는 표현이지만 전체 맥락이 재판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오는 12월 18일을 끝으로 변론 절차를 종결하기로 했다. 1심 선고는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 어도어를 사유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및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초래했다며 주주간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그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이 이미 7월에 해지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풋옵션 행사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계약 위반 사실이 없으므로 하이브의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반박하며, 이러한 전제하에 자신이 행사한 풋옵션 역시 유효하므로 대금 청구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한편 민 전 대표가 설립한 ‘오케이 레코즈’ 측은 “민 전 대표 증언은 하이브 제작·의사결정 구조의 문제를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방시혁 의장이 음악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채 책임을 넘겼다는 증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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