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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국 잡고 캐즘 뚫을 K배터리 3사의 신무기는

세계를 호령했던 K배터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저가형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를 넓힌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지 오래다. 이제 추격자 입장인 K배터리는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트럼프 관세 변수를 뚫고 반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K배터리 3사(LG·삼성·SK)는 신무기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고효율성과 가성비로 승부수 K배터리 3사는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3사 대표들이 만나 각사의 부스를 둘러보고, 캐즘 극복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등 의기투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꾸린다.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신무기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K배터리의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꼽히는 46시리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 2170(지금 21㎜·길이 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또 배터리팩 구조를 간소화하고, 셀 수를 줄이면서도 고객에게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 2170 대비 제조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전반적인 배터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보통 2170 배터리의 경우 차량 1대에 4500개의 셀이 필요하지만, 4680 사이즈의 경우 셀 750개만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받아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는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에서 배터리 부문 상을 수상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겨냥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거의 유일하게 전기차 완성업체 중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테슬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540m²(약 163평) 규모의 전시관을 꾸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혁신 기술 및 제품 등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SDI도 테슬라를 겨냥한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삼성SDI의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도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고, 올해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이번에 삼성SDI가 강조한 신무기는 ‘열 전파 차단(No-Thermal Propagation)’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열 전파 차단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여기에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함께 개발하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미래형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열 안정성이 우수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특성을 균형 있게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온은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전압을 활용했다.여기에 SK온은 파우치형과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를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SK온 관계자는 “세계에서 3대 폼팩터를 모두 출시하는 배터리 회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어느새 점유율 14%, 반등 카드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세계 1위를 자랑했던 K배터리의 세계 점유율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 반면 저가형 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출하량 기준 판매 실적에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14%까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9%로 3위, 삼성SDI가 3%로 8위, SK온이 2%로 9위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사 합산 점유율은 2023년 24%에서 2024년 14%까지 하락했다. 2020년 3사의 점유율이 34%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안일한 대응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 업체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한 데다 당국의 안정적 지원 속에 CATL, BYD, CALB, EVE 등의 중국 배터리사들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4년 사이에 K배터리 점유율 20%가 빠져나간 셈이다.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배터리 업체의 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K배터리는 캐즘으로 인한 급성장한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고, 프리미엄 배터리만 고수하다 충격적인 결과를 안게 됐다. 결국 K배터리는 중국의 5분의 1 수준 규모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다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저가형 LFP 배터리 외면했던 게 패착이었다. 캐즘으로 LFP 배터리의 확산 속도가 빨랐고, 이 시장을 중국이 점령한 것이다. K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양산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LFP 배터리를 양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SK온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LFP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시장이 LFP로 급격히 돌아선 상황에서 K배터리도 LFP 배터리 개발 및 라인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04 07:00
IT

'AI 대장' 젠슨 황, 최태원 만나고 삼성도 응원…K반도체 달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세계인의 눈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에 집중됐다. AI 메모리 경쟁에서 주춤한 삼성전자를 향해 부활을 확신하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파트너십을 더욱 굳게 다졌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껑충 뛰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K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삼성 반등 예상한 젠슨 황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최고 스타는 단연 젠슨 황 CEO였다. 그의 키노트는 개막 전날 열렸는데도 수천 명이 2~3시간가량 대기할 정도로 후끈한 열기를 자랑했다.황 CEO는 키노트에서 "이제 우리는 처리와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로봇·자율주행차·비전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비롯해 소형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츠',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지포스 RTX 50' 시리즈 등을 소개했다.여기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AI 시장 '큰손'이자 '슈퍼 갑'인 엔비디아가 AI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특히 주목했다.AI 가속기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은 기술 우위를 선점한 SK하이닉스가 50%대의 점유율로 꽉 잡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최신 HBM3E(5세대)의 납품 시기가 늦춰지며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황 CEO는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그는 "삼성 HBM 제품은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원래 엔비디아가 처음 사용한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다.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업계 우려를 샀다. 잠정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 7조원 중후반대에 크게 못미쳤다.고용량 메모리 판매 확대에도 PC와 모바일 등 IT 수요가 둔화한 탓으로 해석된다.그렇지만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 305조원, 영업이익 3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 고용량 메모리 중심의 판매 확대, HBM 양산 개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 역시 올해 긍정적인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S 기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에서 생각하는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맞고, 한 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DS(반도체)부문에서는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CES 최대 수혜주 SK하이닉스이번 CES에서 활짝 웃은 곳은 SK하이닉스다. 행사가 열리기 전과 비교해 주가가 12% 가까이 치솟았다. 변함없는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보여준 덕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할 예정인 HBM3E 16단 제품이 6세대 HBM4 출시에 앞서 메모리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여전히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와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최 회장은 또 "이제는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언제 가서 뒤집힐지 모르지만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빠르게 하자는 것이 HBM과 관련해 나온 얘기였다"고 덧붙였다.생성형 AI를 탑재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최 회장은 "황 CEO와 피지컬 AI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13 07:00
산업

‘넥스트 삼성, 현대’ 꿈꾸는 국내 자율주행 선구자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자율주행은 미래 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최첨단 기술로 테슬라를 비롯한 구글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신년을 맞아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산업의 경연장’에서 한국 기업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뽐내고 있는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울로보틱스가 공략하는 B2B 자율주행 시장을 비롯해 이한빈 대표가 그리는 ‘자율주행 지향점’에 대해 들여다봤다. BMW도 반한 ‘자율주행 레벨5’ 기술최근 서울 서초구 서울로보틱스 본사에서 만난 이한빈 대표는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그는 매번 공식 석상에 보스턴 레드삭스 모자를 쓰고, 크록스 신발을 신고 등장한다. 이 같은 차림은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저크버그의 후드티처럼 트레이드 마크가 되고 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유지했던 아이덴티티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싶어 마음을 다잡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지킨 정체성이었다.그는 “지난해 대통령 초청 행사에서 보스턴 모자에 크록스 차림으로 참석해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다. 그래도 잡스처럼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넘겼다. 서울로보틱스는 2017년 출범한 B2B 자율주행 스타트업 업체다. 서울로보틱스가 유명해진 건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인 BMW가 선택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BMW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 할 수 있는 ‘레벨5(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 기술을 갖고 있던 서울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이 대표는 “계약상 고객사를 밝힐 수 없는 입장인데 BMW의 경우 직접 우리와의 관계를 공개해서 알려지게 됐다”며 “BMW에서 우리를 선택한 건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눈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BMW로부터 의뢰를 받았는데 당시만 해도 자율주행 분야는 태동기에 불과해 ‘레벨5’를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다. 서울로보틱스는 처음부터 ‘레벨5’를 겨냥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BMW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로보틱스는 공장과 물류센터 같은 사유지 공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B2B 자율주행의 예를 들자면 ‘자동차 탁송 서비스’ 같은 것이다. 완성된 차를 배에 실거나 원하는 장소에 옮기려면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하고 많은 인건비가 들어간다. 이런 탁송 서비스를 서울로보틱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탁송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데다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사람들조차 통계적으로 3개월 만에 그만두는 추세”라며 “이런 부족한 탁송 인력을 우리가 구독 서비스로 대체하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를 이용하면 기존 비용에 절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깃 주행’ 오차 범위 10cm 정교함 업계에서 서울로보틱스의 ‘레벨5’ 구현 기술에 대한 입장 차이가 없진 않다. 이 부분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는 이 대표는 “대학 교수분들이 레벨5 구현이 맞는지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다. 보통 자율주행 레벨5는 공도로에서의 구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기술은 공도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완벽히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자율주행 분야에서 벌써 8년의 업력을 갖고 있는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절대적인 자율시장 분야에서 8년의 자체 인지 데이터는 독보적이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의 경우 수평적 아이템들이 많다. 이와 달리 우리는 인지와 공장 인프라에 이은 물류까지 수직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고 있고, 하나로 연결되면서 딥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울로보틱스는 시스템 노하우를 쌓으면서 빈틈없는 ‘군집 자율주행’을 자랑하고 있다. 오차범위가 10cm 정도로 정교하다. 그는 “솔직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저보다 주차를 더 잘 한다. 실외에서 공장 단위로 가동되는 시스템 중에서는 ‘넘사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수백, 수천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오차범위를 2cm까지 줄여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2800억 기업가치, 2025년 상장 계획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 콘티넨탈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보쉬와 콘티넨탈 등의 경쟁 업체는 주로 중국 자동차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 반면 서울로보틱스는 유럽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B2B 자율주행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자율주행 업체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체 소스를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픈 소스로는 절대 안 된다”며 “같은 데이터라도 결론이 다를 수 있는데 자체적인 소스로 어디에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올린 뒤 이제 ‘서울로보틱스 2.0’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B2B 자율주행의 타킷을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올인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8년 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단한 맷집’이 생겼다. 2023년 100명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직원이 줄었지만 선택과 집중을 잘 하면서 매출이 2023년 대비 33%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17년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진 대회 라이다(LiDAR)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혁신 기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3년 미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던 서울로보틱스는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시리즈B 유치 등 받을 수 있는 투자를 다 끌어냈고, 이제 상장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시장에서 2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올해 3분기에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기업으로 넥스트 삼성, 현대의 꿈서울로보틱스는 현재 8곳의 글로벌 업체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고, 4곳 업체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파일럿 테스트(양산조건을 갖춘 예비시험 단계) 비용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금 고객들과 이야기가 잘 돼서 본계약을 맺게 되면 그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본계약에 성공하면 서울로보틱스의 ‘글로벌 주행’도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진출의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로보틱스의 엔지니어도 70%가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언제든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름에 한 번꼴로 해외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대표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의 단골 연사로 참여하는 등 라이징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1년생으로 글로벌 ‘영파워’를 뽐내는 데다,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롤모델이라는 이 대표의 꿈은 더욱 원대하다. 그는 “정주영 창업자는 당시 불가능으로 여겼던 자동차와 선박 사업에 뛰어들었고, 수출까지 성공한 입지적인 인물”이라며 “지속가능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회사로 성장하는 게 저의 꿈이다.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자금만 있으면 로보택시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삼성과 현대처럼 한국의 산업을 책임질 수 있는 다음 세대의 한국 기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의 키워드를 ‘생존’으로 꼽은 그는 “한국의 수출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1.06 07:00
IT

카카오모빌리티, 사우디 왕세자 직속 기구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논의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방문단에게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SDAIA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속 기구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압둘라 빈 샤라프 알감디 청장을 비롯한 SDAIA 주요 인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 판교 사옥을 찾았다.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UAM(도심항공교통)·디지털트윈(가상세계에 현실 구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적용 사례들을 공유했다.압둘라 알감디 청장 일행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판교 일대에서 대시민 서비스로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체험했다. 판교 사옥에서는 로봇 배송 서비스와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로봇을 살펴봤다.또 카카오모빌리티는 HD맵 구축을 위해 개발한 MMS 장비와 함께 지난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트윈을 구축한 경험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빌리티 및 연계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내에서 자율주행·로봇·UAM 등 서비스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 노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술 수출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8 15:51
산업

이재용, 새해 첫 행보 '6G 현장' 찾아 "더 과감 더 치열하게 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6G’ 택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이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보고, 미래 네트워크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등에 따른 복합 위기 상황에서도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당부한 것이다.6G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미래 신기술 경쟁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로 통하는 만큼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한국 정부도 작년 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에 나섰다.삼성전자는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이 회장이 차세대 6G 통신기술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가 이후 5년 만이다. 이번에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 5년 후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0 16:11
IT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서 '자동차'로 눈길 돌린 삼성·LG

국내 가전 투톱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모빌리티 기술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자율주행차가 예열을 마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만큼 공들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인다.전장 매출 규모로 보면 추격자의 입장인 삼성전자는 이번에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테슬라는 애플만큼이나 마니아층이 확고한 브랜드로,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0월 80개국(중국 제외)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 이용자들은 삼성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차량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에너지양과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양,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반대로 테슬라의 '스톰 워치' 앱과 연결하면 삼성 TV나 모바일로 태풍이나 폭설과 같은 악천후 알림을 받을 수 있다.또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 후 처음으로 관련 제품을 통합 전시한다.주력인 카오디오를 비롯해 삼성 네오 QLED TV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안전운전을 뒷받침하는 삼성 헬스 특화 기능 등을 소개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과 계속 협력해 스마트홈과 모바일, 모빌리티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전장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LG전자도 모빌리티 경쟁력을 한껏 과시한다.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을 처음 공개한다.LG전자는 변형·탐험·휴식을 테마로 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한다. 관람객은 차 안에서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회사를 함께 만든 마그나와 자율주행 통합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과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하나의 부품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보조석디스플레이 3개 화면을 하나로 합친 필러 투 필러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와 개발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도 소개한다. 기존 샤크핀 안테나와 달리 차량의 여러 유리 면에 부착할 수 있는 확장성으로 끊기지 않는 5G·위성통신·GPS 통신을 지원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09 07:00
IT

엔씨, 오비고와 차량용 AI 맞춤형 서비스 사업 진행

엔씨소프트가 스마트카 플랫폼 전문기업 ‘오비고’와 차량용 AI 개인 맞춤형 기술 서비스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양사는 지난 15일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오비고 본사에서 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엔씨 측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 환경에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엔씨는 차량용 서비스를 위해 자체 개발한 거대 AI 언어모델 ‘VARCO LLM(Large Language Model)’을 제공한다. 엔씨가 제공하는 AI 기술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을 스스로 학습하고 핵심 내용으로 정리해 운전자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줄 예정이다.스마트카 플랫폼 기업 오비고는 생성형 AI차량용 서비스 개발과 OEM 양산을 추진한다. 양사는 협업의 최초 결과물인 ‘오비고 브리핑 서비스’를 2024년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양사가 보유한 핵심역량과 기술을 활용해 다가오는 AI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분야에서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엔씨소프트 이연수 NLP센터장은 “이번 협업은 생성형 AI기술이 콘텐츠, 모빌리티 플랫폼과 만나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스마트카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AI 기술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사용자 맞춤형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18 17:59
연예일반

KBS 김덕재 사장 대행 “역대 최대 위기…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가치 되새길 것”

KBS 김덕재 사장 대행이 위기 속에서도 공영방송으로서 가진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김덕재 사장 대행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2023 ABU 서울총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KBS는 이번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와 사장 퇴진 등 역대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다”면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실하게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는 KBS를 비롯해 MBC, SBS, EBS 등 국내 지상파 4사와 일본의 NHK, 중국의 CMG, 튀르키예의 TRT, 인도의 DD 등 65개국 25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미디어기구다.ABU총회는 ABU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31일 공식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회 본회의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프로그램, 스포츠, 기술 등 관련 분과 회의들이 진행됐다.올해에는 국내·외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 대행은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성형 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숨 가쁘게 다가오는 미래 변화를 조망해 우리 미디어는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혜를 짜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또 “KBS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50주년을 맞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가치를 되새기며 ABU서울총회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 미디어의 힘을 전하고 아시아태평양 방송 문화 발전에 기여하려는 KBS의 노력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30 18:50
IT

카카오 찾은 4대 AI 석학 "한국 전문성 돋보여"

카카오는 20일 판교 아지트에서 앤드류 응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를 초청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임직원과의 좌담회를 진행했다.앤드류 응 교수는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힌다. 랜딩 AI와 딥러닝 AI의 ​​창립자이자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의 설립자다. 중국 바이두에서 머신러닝·음성인식 검색·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앤드류 응 교수는 'AI의 미래와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수백여 명의 카카오 공동체 크루와 이야기를 나눴다. 응 교수는 생성 AI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가 AI 시장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기술은 모두에게 유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AI가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우려에 대해 많은 신기술이 그랬듯 지속적인 발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AI를 실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응 교수는 "AI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AI는 앞으로 큰 변곡점을 수차례 마주하며 발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특정 언어 모델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국가별 차이점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진행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마지막으로 응 교수는 "한국은 AI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계와 산업계에 걸쳐 전문성이 돋보인다"며 "카카오 내에서 현재 고민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들어보니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0 17:31
자동차

미래 계획 밝힌 KG모빌리티 곽재선 "새로운 시도로 신시장 공략"

"한 시장,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 행사에서 향후 신흥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곽 회장은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다른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며 “빈 곳을 찾아서 KG모빌리티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 규모가 1000~2000대에 그치는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전문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한다면 넓은 시장을 (KG모빌리티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곽 회장은 현지 판매를 위해 반조립제품 수출, 완제품 수출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판매량 개선을 위해 ‘KG모빌리티’라는 브랜드명까지 포기한다는 각오다.곽 회장은 "KG모빌리티의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가지 않는다"며 "각 나라에 우리가 개발한 차가 더 잘 팔릴 수 있다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곽 회장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KG모빌리티는 글로벌 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큰 시장에 진출하긴 어렵다”며 “작은 시장에 진출해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기업에 걸맞게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G모빌리티는 우선 2025년까지 전기차 4종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 EVX’를 비롯해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과 ‘KR10’,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F100’ 등이다.모델링을 완료하고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인 O100은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이며, F100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이어 받은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오프로드 SUV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완성될 준중형 SUV인 ‘KR10’은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배터리 기술력도 높인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재욱 KG모빌리티 전자통합개발사업부 상무는 "토레스 EVX에 국내 최초로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탑재했다"며 "향후 셀투바디(CTB) 기술을 적용해 차량 경량화와 실내 공간 효율성을 확보할 것"이라 했다. KG모빌리티는 또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운영체계(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성능 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도 출시한다. OTA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이 통합된 SDV는 차량의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 호출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능과 앱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나선다. 빠른 시일 내에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까지 레벨4 플러스 수준의 전기차 자동 주차 및 충전 단계의 자율 주행 기술을 내놓을 방침이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콘셉트 모델과 EV 전용 플랫폼을 통해 KG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동화 모델 개발과 SDV,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 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양=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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