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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치솟는 가상자산 거래소 가치, 네이버 주주 95만명도 함께 웃을까

한국 가상거래소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세계 3위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국내 1위 핀테크 기업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 논의 때문이다. 두나무의 네이버 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두나무의 네이버 자회사 재편 여부를 95만2414명의 네이버 주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 결합 이후 미국 나스닥 상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되서다. 만약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이 이뤄지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네이버 자사주의 교환도 더불어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네이버가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합병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송회장의 지분이 꼭 필요하다. 증권사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1대 3 기준 방식으로 주식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 한다. 현재 송회장이 두나무 지분 25.53%를 보유하고 있는데, 1대 3 기준으로 주식 교환을 한다면 향후 합병사의 19% 지분을 소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75%를 보유 중인데 1대 3 기준으로 결합하면 통합 지분이 17%에 머문다. 네이버의 통합 지분이 20%가 되지 않기에 송회장과 네이버 자사주 교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두나무 측은 합병 비율이 결정된 뒤 이사회가 열리고, 주주 서한이 발송되는 순으로 결합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합병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두나무는 1만823명의 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 추진이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두나무의 가치를 20조원 규모로 평가한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이 현실화되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인정받으면서 시가총액이 최소 50조원 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업비트와 거래량이 비슷한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상회한다.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자회사나 손자회사가 되면 향후 상장 시 두나무 주주 1만명이 아닌 네이버 주주 95만명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10.20 06:30
산업

한화, 10대 그룹 중 1년 새 시총 3배 증가...그룹별 시총 순위도 요동

10대 그룹 중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였다.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0대 대기업 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지난 2일 기준으로 1년 사이 40조7750억원에서 125조7970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이 14조1070억원에서 56조5650억원으로 300% 이상 늘었다. 이어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1년 사이 시가총액 증감율은 한화오션(264.4%), 한화엔진(264.2%), 한화시스템(236.3%) 순이었다. 한화의 뒤를 이은 그룹은 HD현대와 SK로 1년 새 시가총액 합산이 각각 58조8350억원→137조7810억원(134.2%), 196조5930억원→394조1220억원(100.5%) 늘었다. 그 뒤는 삼성(36.1%), 현대자동차(21.8%), 신세계(13.0%), GS(7.2%) 순서였다.최근 1년간 한화와 HD현대의 시가총액 '벌크업'은 정부의 대미 투자 측면에서 상승 탄력을 받았던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자력)’ 관련 상장사 덕을 톡톡히 봤다.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조선 및 관련 기자재 종목인 한화오션, HD현대조선해양(125.0%), HD현대미포(105.0%), HD현대마린엔진(355.8%) 등 상당수가 조방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었다.그런가 하면 SK와 삼성은 인공지능(AI) 기술주 훈풍을 탔다.국내 증시 전체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65조9480억원에서 526조8480억원으로 44% 늘어났다. 최근 강세장의 주역으로 꼽히는 또 다른 반도체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123조1050억원에서 287조925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유례없는 강세장에서 시가총액이 줄어든 그룹도 있다.본업인 철강 업황 부진 등을 겪고 있는 포스코 그룹의 시가총액은 65조6380억원에서 47조7420억원으로 27% 줄었다.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TV·가전·배터리·석유화학 등 그룹 사업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LG 그룹의 시가총액도 170조7020억원에서 166조2390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가 수익성 악화를 겪는 롯데 그룹 역시 시가총액이 11%(16조8840억원→14조9860억원) 줄었다.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도 1년 새 크게 바뀌었다. 삼성과 SK가 부동의 1·2위를 지켰으나 3∼7위는 모두 바뀌었다.1년 전 3위였던 LG가 4위로 내려가고 4위였던 현대자동차가 3위로 올라섰다. 5위였던 포스코는 두 계단 밑인 7위로 내려갔고, 지난해 6·7위였던 HD현대와 한화가 5·6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8∼10위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롯데·GS·신세계 순서였다.김두용 기자 2025.10.09 08:52
금융·보험·재테크

이재명 만난 블랙록, 삼성전자 지분 이재용 3배 달해...5% 지분 국내 상장사 10곳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힌 가운데 블랙록이 이미 국내 증시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만 10곳에 달했다.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4일 국내 상장사 중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블랙록 지분가치 합산액은 전날 종가 기준 37조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3332조원의 1.1% 수준이었다.블랙록은 자회사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등을 통해 국내 상장사 10곳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에는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6.07%), KB금융(6.02%), 신한지주(5.99%) 등 국내 4대 금융그룹 지주사가 포함됐다.삼성 그룹 계열사로는 삼성전자(5.07%), 삼성SDI(5.01%), 삼성E&A(5%) 등이 있었다.이밖에 네이버(6.05%), POSCO홀딩스(5.2%), 코웨이(5.07%)도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이었다. 이들 종목의 블랙록 지분 가치를 보면 삼성전자가 25조44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 8조2509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합친 삼성 오너가의 삼성전자 합산 지분 가치 24조5993억원보다도 블랙록의 지분 가치가 컸다.삼성전자 다음으로 블랙록의 주식 평가액이 큰 종목은 KB금융(2조8008억원), 네이버(2조2159억원), 신한지주(2조315억원), 하나금융지주(1조6393억원), 우리금융지주(1조1929억원), POSCO홀딩스(1조1715억원) 등 순이었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독수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최대주주 측 지분이 20% 수준인 삼성전자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계속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만나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인공지능(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김두용 기자 2025.09.24 13:01
금융·보험·재테크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 디지털 자산 시장까지 노린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이끄는 네이버페이가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전 세계 금융 격전지에 과감히 뛰어들어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조준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10년간 네이버페이가 한국 이커머스와 핀테크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 10년은 국내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톱티어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네이버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기반을 둔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을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와 1대 1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암호화폐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해 각광받고 있다.최근 미국은 발행·담보 요건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골자로 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재명 정부가 핵심 공약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내세운 바 있다.글로벌 금융회사 씨티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모가 최대 3조7000억 달러(약 5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정부 정책 도입에 맞춰 컨소시엄 참여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계획이다.박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의 방대한 결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퍼블릭·프라이빗 체인 모든 환경에서 다양한 활용 사례로 스테이블코인 안착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강점을 보유했다”고 자신했다.또 “결제뿐 아니라 포인트도 네이버페이 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지만 제도적인 부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계획을 명쾌하게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보안 자부심현재 네이버페이가 베타서비스로 운영 중인 ‘네이버페이 월렛’이 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의 주요 창구다. 지난 5월에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대회에서 NFT(대체불가토큰) 입장권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조재박 네이버페이 금융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국내에서 몸집이 가장 큰 비금융사 대비 4대 금융 지주 시가총액 평균은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금융은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적으로 성장할 부분”이라며 “네이버페이는 65개국에서 QR 결제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팀 네이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진출 경험과 역량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최근 IT업계 화두인 보안 시스템도 차별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네이버페이의 FDS(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은 지난 10년간 3조원에 달하는 부정 결제를 차단했다. 지난 1년간 팀 네이버가 개발한 백신은 200만개의 악성 앱을 탐지했다.이승배 네이버페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고객의 안전은 회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항목”이라며 “고객을 지키기 위해 FDS에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네이버페이는 연내 출시 예정인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도 공개했다. 회사가 내놓는 첫 하드웨어라 관심을 모았다. ‘커넥트’는 현금, 카드는 물론 QR·MST·NFC, 얼굴 인증 결제까지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비용을 지불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고객 리뷰와 쿠폰 지급 등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박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못지않게 가맹점주와 이용자가 연결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의 매출 증대와 고객 리워드를 뒷받침하는 과정이 훨씬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27 10:00
산업

‘마진율 비교불가’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 경신하나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날개를 달고 믿을 수 없는 고수익을 내고 있다. 적수가 없는 HBM 시장에서 물량을 싹쓸이하며 영업이익률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만큼이나 올라왔다.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린 SK하이닉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적수 없는 HBM, 영업이익률 증가로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A학점’으로 통한다. 영업이익률 10%면 훌륭한 성적표라는 의미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로도 부족한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률 42%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p(포인트) 오르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침체기였던 2023년 1분기에 영업이익률 -67%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에 엄청난 반전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2년 만에 영업이익률 변화 폭이 100%를 넘어섰다. 2023년 4분기에 3% 영업이익률로 적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2024년 1분기에 곧바로 영업이익률 23%를 찍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20% 가까이 뛰었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가 가능했던 건 인공지능(AI) 칩의 필수 메모리로 주목받은 HBM 덕분이었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높은 HBM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대폭 확대했고, 제조업에서 좀처럼 나올 수 없는 숫자를 그리고 있다. 경쟁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이다. HBM 시장의 선두주자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주류인 HBM3E 12단 비중을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 이상, 올해 하반기에는 80% 이상까지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HBM3E 12단의 가격은 HBM3E 8단보다 50∼6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절 때처럼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당시 최대 영업이익률이 57%까지 치솟았다. 2018년 3분기 57%, 2018년 2분기, 54%, 2018년 1분기 50%, 2017년 4분기 4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초입이었던 2017, 2018년 당시 사물인터넷 등이 도입되면서 서버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당시에는 메모리 가격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귀해서 영업이익률이 이례적으로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큰손’ 엔비디아에 최신 HBM인 HBM3E(5세대)를 공급 중이며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한 상태라 실적이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HBM 매출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SK하이닉스는 HBM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쓴 바 있다.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9조7000억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전망 평균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 대비 환율 가정치는 1420원에서 1390원으로 하향했다. 그럼에도 역대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3년 만 D램 시장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아성을 깨고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업계의 매출 규모는 전 분기보다 9% 감소한 263억3400만 달러(약 36조원)로 집계됐다. HBM 출하량 감소에도 전체 D램 시장 점유율에서는 HBM 지배력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갈렸다.옴디아는 ‘HBM의 지배자’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에 36.9%를 기록,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6%에서 34.4%로 4.2%p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매출 규모도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97억1900만 달러, 삼성전자는 90억5700만 달러로 7억 달러 가까이 차이가 났다.D램 시장에서 HBM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옴디아는 “HBM 시장의 급격한 확장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제품 구성에서 HBM 비중을 크게 늘려 강력한 매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의 ‘HBM 지배력’ 덕분에 당분간 이 같은 구도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물량을 완판한 상황이고, 올해 상반기 내 내년 물량까지 계약을 마치겠다는 계산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3월 “내년 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HBM 제품의 특성상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고객들과의 사전 물량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차세대 HBM과 관련해서도 경쟁자들에 비해 한발 앞서가고 있다. HBM4(6세대)에서도 세계 최초로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했고,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곽 사장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지속 하향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지만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빅테크 기업 투자는 확대 중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맞춤형 칩(ASIC) 등의 증가로 HBM의 폭발적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또 늘어나는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생산능력) 확대 및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청주 M15X 팹(공장)에서 1b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해 HBM을 생산하고, HBM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생산 거점인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서는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클린룸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HBM 날개 달고 주가 역대 최고가 실적 상승곡선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쓰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7만원을 뚫고 이제 30만원을 향해가고 있다.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2조7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또 대신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은 목표 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 판매가 전 분기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 효과가 환율 약세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8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주가가 전 고점을 돌파했고,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한번 잡은 ‘AI 리더십’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론은 최근 주요 고객사에 HBM4의 샘플을 공급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HBM4 샘플을 공급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앞으로 HBM4가 D램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고객사 최종 납품과 최초 양산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HBM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HBM4 양산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세계 3위 업체이긴 하지만 HBM의 캐파가 크지 않기 때문에 SK하이닉스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삼성전자의 참전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6.25 06:30
e스포츠(게임)

위믹스,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e' 정식 도입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3.0' 메인넷에 스테이블코인 'USDC.e'를 정식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USDC.e는 미국 법정화폐 달러를 준비금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3.0 메인넷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테이블코인이다.위믹스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3.0 메인넷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USDC.e는 USDC 발행사 써클과 크로스체인 기술 기업 체인링크와 협력해 개발했다. 써클의 브릿지 USDC 표준과 체인링크의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CIP) 기술을 적용했다.USDC.e는 '소각 후 발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USDC를 위믹스3.0으로 브릿지 전송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USDC는 소각되고 동일한 수량의 USDC.e가 위믹스3.0 메인넷에서 새로 발행된다.이번 주 공개될 '위믹스달러 모듈 서비스'로 위믹스달러를 USDC.e로 1대 1 교환할 수 있다. 하루 최대 3회, 총 1만 위믹스달러까지 교환 가능하다. USDC.e는 USDC로 전환해 온체인에서 활용하거나 중앙화거래소로 전송할 수 있다.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 글로벌 리더인 써클, 체인링크와 협업해 USDC.e를 위믹스3.0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6.23 16:16
산업

LG '기술형 CEO' 전진배치, 공학도 출신 구광모의 '기술 리더십'

‘관리형 최고경영자(CEO)’가 우대를 받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기술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이공계 출신 CEO들이 주류를 형성하며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인재 경영’ 철학에 따라 LG는 창의적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학도 출신 회장, ‘기술 경영’ 뚝심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기술형 CEO’ 사랑이 부각되고 있다. LG의 이름을 달고 있는 상장 계열사 10개 중 7곳을 이공계 출신의 CEO가 이끌고 있다. 우선 ㈜LG의 대표이사인 구광모 회장부터 미국 로체스터공대 컴퓨터과학과를 나온 공학도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를 비롯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기술형 CEO로 꼽힌다. 조주완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왔고, 정철동 대표도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LG화학의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이외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카이스트 화학공학),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연세대 금속공학), 현신균 LG CNS 대표(서울대 계산통계학)도 공학도 출신의 ‘기술형 CEO’다. 여기에 구광모 회장과 ㈜LG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권봉석 부회장도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의 기술 경영자다. LG그룹의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은 지난 3일 LG 테크 콘퍼런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LG의 주요 계열사 CEO, CTO(최고기술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 최고경영진 60여 명이 참석했다. CEO 11명 중 9명이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기술 리더십’이 돋보였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미국 UC 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도 ‘기술형 CEO’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의 ‘기술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서 집계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이력을 살펴보면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 CEO’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2년 46.9%에서 올해 49.8%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기술·연구 직무 출신의 ‘기술형 CEO’ 비중은 2022년 31.8%에서 올해 28.4%로 3.4%p 줄어들었다. 그러나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기술형 CEO’는 70% 비율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기술형 CEO의 분포는 구 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 기술 변동성이 심한 상황 속에서도 ‘기술 경영’ 뚝심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연구개발(R&D) 의지가 확고하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장동력인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 취임 후 기술형 CEO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 전문성이 빼어난 해당 사업 부장의 출신들의 CEO 승진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석·박사 비롯 청소년 창의적 인재 발굴 LG는 ‘인재가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이념에 따른 인재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 4월에 인재 육성·발굴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국내 우수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라 LG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LG는 지난 3일 세계 시장을 선도할 이공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석·박사뿐 아니라 과학고 영재들까지 LG의 ‘연구개발 심장’인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했다.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하는 등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LG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이 최적의 연구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에 위치한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R&D 융복합 연구단지로, 8개 계열사 2만5000여명의 임직원이 협력하는 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LG는 인재 육성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일 AI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만드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을 개최했다. ‘난임 환자 대상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 개발’이라는 주제를 던졌고, 참가자들은 실제 난임 환자들의 시술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를 개발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LG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찾아가는 AI랩’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 8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의 반성중을 찾아 올해 첫 찾아가는 AI 랩을 진행했다. 또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을 서울과 부산에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8만명이 다녀간 LG디스커버리랩 서울과 부산을 통해 연간 3만3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AI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는 국내 교육 과정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미국 UC버클리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관계자는 “우수한 AI 인재 양성을 돕는 것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3 06:30
금융·보험·재테크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폭등...시총 2700조 상승 무슨 일이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폭등으로 시총이 2700조원이나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이 기록적인 상승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90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했다. 호재에 반응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각각 마감했다.특히 나스닥 지수 상승 폭은 기술주 거품이 꺼진 뒤 약세장 시기인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두 번째로 컸다. 다우 지수는 역대 6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5.33% 치솟은 198.85달러(28만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애플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한때 2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앞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조9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2392억 달러) 시총의 1.6배인 3970억 달러(576조원)가 늘었다.이에 10.13% 상승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날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애플 주가는 앞서 지난 4일간 23% 폭락하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4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급등한 114.33달러에 마감하며 단숨에 100달러선을 넘어 11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시총도 4400억 달러 증가했다.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2.69% 상승해 주요 대형 기술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시총도 1620억 달러 늘어나며 8750억 달러를 기록했다.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11.98%, 9.88%, 14.76% 급등 마감했다. 시총도 2170억 달러, 1860억 달러, 1910억 달러 각각 늘어났다. MS 시총도 2670억 달러 증가했다.이날 하루에만 이들 7개 대형 기술주의 시총은 1조8600억 달러(2700조원)가 증가했다.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던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반색했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18.66% 올랐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2.29% 상승했다.퀄컴과 AMD도 15.19%와 23.82% 각각 강세를 나타내며 장을 끝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3% 폭등 마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10 08:37
산업

삼양에 밀린 라면 맏형 농심...툼바로 반등 노린다

국내 라면업계 1위를 달렸던 농심이 삼양식품에 밀려났다. 그동안 삼양식품에게 우위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해외에서 ‘K라면’의 주도권을 삼양식품에게 내준 데 이어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농심의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년(2120억원) 대비 23.1% 떨어졌다.농심은 안정적인 매출 3조원을 내고도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과 원재료값 인상 탓에 영업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그 사이 삼양식품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농심을 뛰어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344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농심의 두 배를 넘긴 수준이다.2023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2120억원, 1468억원 순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부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801억원)이 농심(614억원)보다 높았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삼양식품의 이런 호실적의 비결은 회사의 간판인 ‘불닭볶음면’과 관련 브랜드 상품의 전 세계적 인기에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삼양식품의 인기와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가총액이 농심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전날 기준 삼양식품의 시총은 6조4181억원, 농심의 경우 2조650억원으로 3배 수준 차이가 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통한 신시장 개척, 신규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당장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 ‘농심 유럽’을 세운다. 유럽 라면 시장은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유럽 매출 또한 해마다 평균 25% 성장했다. 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농심은 테스코(영국) 레베(독일) 알버트하인(네덜란드) 까르푸(프랑스) 등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신라면 툼바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에서 2030년 3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달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에 신라면 툼바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일본 최대 편의점 채널인 세븐일레븐에서도 출시한다.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에서는 6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농심 관계자는 “세계 각국 1위 유통사들이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과 부드럽고 고소함이 결합한 신라면 툼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과 호주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유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06 07:00
IT

카카오, 4년 연속 ‘DJSI 월드 지수’ 편입… 국내 기업 유일

카카오가 S&P글로벌이 발표한 “‘2024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월드 지수’(이하 DJSI 월드 지수)에 4년 연속으로 편입됐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부터 ‘DJSI 월드 지수’와 함께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DJSI 코리아 지수’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DJSI는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등을 포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로벌 지수다. 전세계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지수이기도 하다. ‘DJSI 월드 지수’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 평가 상위 10%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600개 기업 중 상위 20%, DJSI 코리아 지수는 국내 상위 200개 기업 중 상위 30%의 기업이 포함된다. 카카오는 주요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속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홈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카카오의 이번 지수 편입은 △투명한 보고 △중대성 평가 △기후 변화 전략 △안전 보건 △이사회 독립성 △고객 관계 △정보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력이 반영됐다. 해당 산업군의 평가 대상 기업 중,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된 국내 기업은 카카오가 유일하다.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은 17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카카오의 노력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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