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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윔블던의 로열 박스, 전통인가? 엘리티즘의 상징인가?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의 열기가 뜨겁다. 윔블던을 시청하는 팬들은 TV 카메라가 관중석의 한 곳을 유난히 자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곳은 일반 관중석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더운 날씨에도 남성은 정장에 타이를 매고 있고, 여성도 한껏 멋을 내고 앉아 있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곳은 어디일까?이곳이 바로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윔블던 만이 갖고 있는 ‘로열 박스(Royal Box)’다.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 US 오픈도 귀빈을 위한 VIP 좌석은 있다. 하지만 영국의 유산과 군주제와의 인연을 지닌 윔블던 만이 대회의 독특한 전통 중 하나로 로열 박스를 자랑한다. 윔블던과 영국 왕실의 관계는 19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세자였던 조지(후에 조지 5세가 됨)가 부인 메리 공주와 함께 당시 윔블던이 열리던 ‘워플 로드 그라운드’를 방문한 것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로열패밀리의 일시적인 방문을 위해 마련된 ‘위원회 박스(Committee Box)’에 앉았다. 그날 경기장을 떠나기 전 왕세자는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AELTC)’의 회장직을 제안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그 후 왕세자는 클럽에 챌린지 트로피를 기증했다.위원회 박스는 왕실 방문을 위해 계속 사용되다, 1922년 센터 코트의 남쪽 좌석에 전용 로열 박스가 설립되었다. 로열 박스라는 이름이 의미하듯이 원래 이곳은 왕실 인사를 접대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재의 로열 박스는 왕족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고, 정치, 경제, 스포츠, 언론계, 엔터테인먼트계 등의 유명 인사들로 채워진다. 로열 박스 이용객에게는 전용 주차장과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입구가 따로 있어 센터 코트 내의 좌석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음료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랍스터, 연어 등 고급스러운 음식이 주 식단인 점심과 더불어 이들에게는 윔블던 로고와 참석 연도가 새겨진 가죽 어메니티 백이 제공된다. 어메니티 백에는 유명 브랜드의 핸드크림, 선 로션, 물티슈, 립밤, 박하사탕, 윔블던 스폰서인 에비앙의 페이스 스프레이 등 다양한 품목이 들어 있다고 한다.로열 박스 이용객은 매우 엄격한 복장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남성은 슈트, 타이, 정장 구두를 착용해야 한다. 여성은 무릎 위를 덮는 ‘애프터눈 드레스’ 또는 우아한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한다. 또한 뒷사람의 시야를 가릴 수 있으므로 여성은 모자를 쓰면 안 된다.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원(Formula One)’을 7번 제패한 루이스 해밀턴은 2015년 재킷과 타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로열 박스 입장이 거부된 적이 있다.이러한 로열 박스 티켓의 상징성과 화려함 때문에 이 자리를 탐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아무리 돈을 많이 지불해도 이곳 티켓을 살 수 없다. 로열 박스는 ‘초대권’을 받은 이들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초대권은 어떤 인사들에게 주어질까? AELTC에 따르면 "로열패밀리, 테니스계, 저명인사 및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삶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의 여흥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애매하게 들린다. 초청 절차 역시 매우 모호하다. 특별한 기준이 있지도 않다. 초대를 받기 위해 테니스에 진지한 관심을 표명할 필요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AELTC의 눈에 띄기만 하면 어느 날 초대장이 도착한다고 한다. 초대 목록에는 종종 AELTC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로열 박스는 최고 수준의 테니스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에게 매혹의 원천지이자, 윔블던의 전통과 명성을 상징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이곳은 여러 비판과 논란에 직면해 왔다. 주요 비판은 다음과 같다.첫째, 엘리트주의와 계급 분열을 강화한다. 로열 박스는 종종 사회 계층의 상징으로 여겨져 윔블던이 엘리트를 위한 클럽이라는 생각을 강화한다. 비평가들은 로열 박스의 엄격한 형식, 유명인 또는 귀족과 일반 팬을 분리하는 방식이 빅토리아 시대의 사고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로열 박스를 식민지 시대와 계급 유산의 상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곳은 윔블던의 귀족적 뿌리와 식민지 시대의 전통을 시각적으로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초대 전용 정책은 분명 포용성을 중시하는 현대 스포츠계가 지향하는 바와 상반된다.둘째,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초대권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AELTC는 정확히 어떤 기준을 사용하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실제로 일부 초대는 테니스나 공공 서비스에 대한 기여보다는, 유명인이나 정치적 인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셋째, 대표성 및 다양성이 부족하다. 로열 박스는 인종, 성별,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코로나19 기간 동안 최전방 근무자를 초청하는 등 초대 목록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비평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일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넷째, 경기의 집중을 방해한다. 미디어가 로열 박스의 유명인에게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 테니스 자체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코트에서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누가 로열 박스에 있느냐에 더 많은 보도가 집중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로열 박스에는 할리우드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이 점점 더 많이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스포츠 전통이라기보다는 홍보를 위한 구경거리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윔블던의 로열 박스 문화가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25.07.05 11:11
스포츠일반

'한국 최초의 올림픽 여성단장 탄생'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선수단장 내정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의 선수단장으로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내정됐다.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장 역사상 최초의 여성단장이 탄생했다.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는 23일 이수경 회장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선수단장 내정 사실을 보도했다. 대한체육회는 "국내외 체육 발전에 대한 기여도, 국제심판으로서의 역량, 스포츠계 리더십, 그리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수경 회장을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이수경 회장은 선수 은퇴 후 국제심판 및 국내외 스포츠 단체 임원을 두루 역임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뿐만 아니라 최근 동계올림픽종목협의체장으로도 당선돼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수경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무엇보다 자긍심을 품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해 목표한 성과를 이루고,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며,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선수단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등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약 5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계스포츠 축제로, 대회는 8개 종목, 16개 세부종목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윤승재 기자 2025.06.23 14:49
스포츠일반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에 이수경 빙상연맹 회장 내정...여성 최초 올림픽 단장

대한체육회는 2026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내정했다. 이수경 회장은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장 역사상 최초의 여성단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은 오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등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약 5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계스포츠 축제다. 대회는 8개 종목, 16개 세부종목에서 치러질 예정이다.대한체육회는 국내외 체육 발전에 대한 기여도, 국제심판으로서의 역량, 스포츠계 리더십, 그리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수경 회장을 대한민국 선수단장으로 발탁했다.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이수경 회장은 선수 은퇴 후 국제심판 및 국내외 스포츠 단체 임원을 두루 역임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뿐만 아니라 최근 동계올림픽종목협의체장으로도 당선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 국내 스포츠계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수경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무엇보다 자긍심을 품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해 목표한 성과를 이루고,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며,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선수단장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5.06.23 13:41
해외축구

한국, 글로벌 스포츠OTT 각축장 되나...DAZN, 국내 진출 검토 위해 관계자 접촉 중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DAZN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AZN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2007년 설립된 회사로, 굵직한 스포츠 중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스포츠계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현재 20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델을 바탕으로 대만에서도 성공적인 런칭을 진행하며 아시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DAZN은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ZN은 올 1월 렌 브라바트니크 회장이 약 8억2700만 달러를 추가 투자 했으며,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주식 10%를 10억 달러에 인계하며 충분한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DAZN은 최근 확보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전세계 중계권 계약과 함께 국내 시즌제 프로스포츠와 중계권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JTBC에서 입찰 공고를 낸 올림픽∙월드컵 OTT 중계권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DAZN이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국내 스포츠 OTT 중계시장은 쿠팡플레이(2025~26 프리미어리그, K리그, LIV골프 등)와 티빙(프로야구, 프로농구 등), SPOTV(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NBA)가 경쟁 중이다. 거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도 NFL 등 스포츠 중계 시장에 본격 참여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5.04.29 18:47
배구

5차전 키워드도 '극복'...고희진 감독 "욕심 부리지 말고, 간절하게" [IS 인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를 두 번이나 연장시킨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메시지는 여전하다. 키워드는 극복이다. 정관장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내준 정관장은 13년 만에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4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세터 염혜선과 주포 메가왓티 퍼위티가 나란히 무릎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투혼을 발휘하며 '악역'에서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는 정관장이다.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고희진 감독은 "이제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라고 했다. 3·4차전이 끝난 뒤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상대도 같은 상황이라며. 고 감독은 '여기까지 잘 왔기 때문에 욕심이 나지만, 그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해 줬다. 욕심이 앞서면 리듬이 깨진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면 좋은 리듬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은퇴를 앞둔 김연경이 한 경기 더 치르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3차전 승리 뒤 4차전을 앞두고는 "인천(5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승리 의지를 표현했다. 그렇게 마침내 5차전을 앞두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5차전까지 하게 돼 김연경 선수에게 미안하다. 그는 다시 나오기 힘든 배구 선수이자 스포츠계 아이콘이다. 한국 배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힘을 줬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라고 세계 최고의 선수의 마지막 뒷모습을 격려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8 18:30
스포츠일반

IOC의 혁명...'여성 + 아프리카 출신' 최초로 짐바브웨 코번트리가 IOC 위원장 됐다

보수적인 것으로 악명 높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역사상 첫 여성 IOC 위원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짐바브웨의 수영 레전드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다.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신임 위원장으로 6월에 부임할 코번트리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다.코번트리는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49표를 정확하게 얻었다.그 뒤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5·스페인) IOC 부위원장이 28표로 이었고,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서배스천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8표 득표에 그쳤다.이 밖에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과 와타나베 모리나리(66·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이 각각 4표, 요한 엘리아쉬(63·스웨덴)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회장과 파이잘 알 후세인(61) 요르단 왕자가 각각 2표를 획득했다. 대한민국 전북이 도전장을 낸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코번트리 위원장 당선인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코번트리는 유일한 여성 후보로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과 IOC 선수 위원을 거쳐 성별의 벽을 넘어 역사를 썼다. 또 코번트리는 아프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최초로 위원장에 올랐다.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와 2008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을 딴 올림픽 챔피언 출신이다.이은경 기자 2025.03.21 09:07
스포츠일반

13년 만에 전영 오픈 남복 금메달...'숨은 조력자' 이용대 "선수 때보다 더 기뻐" [IS 현장]

영광을 누린 무대에 지도자로 섰다. '배드민턴 레전드' 이용대(37)는 자신을 이어 쾌거를 이룬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전영 오픈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18일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대표팀은 안세영이 여자단식, 서승재·김원호 조가 남자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2023년에 이어 이 대회 왕좌에 다시 올랐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2012년 이용대·정재성 조에 이어 13년 만에 한국에 이 대회 금메달을 안겼다. 쾌커를 이루는 데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이용대다. 대표팀은 김학균 전 총감독 등 국내 코치진이 재계약에 실패한 뒤 새 스태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실업팀 코치들이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데 '복식 레전드' 이용대도 임시 코치로 이번 유럽 원정에 합류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용대는 "남자복식이 꼭 전영 오픈에서 다시 우승을 하길 바랐는데, 마침 내가 합류한 대회에서 후배(서승재·김원호)들이 해냈다. 두 선수가 워낙 잘 했다. 그저 나는 (대회를 치를 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줬을 뿐"이라고 했다. 김원호는 이용대의 지원에 대해 "워낙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으신가. 중요한 포인트를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고 귀띔했다. 정식 코치를 맡은 건 아니었지만, 이용대는 지도자가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정말 쉽지 않더라. 항상 잘 했던 여자복식 조가 탈락했을 때, 내가 졌을 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 남자복식 조는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상 해냈을 때는 역시 내가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라며 웃었다. 현재 대표팀 총감독과 일부 코치직은 공석이다. 이용대가 정식으로 지도자를 걸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이번에는 파견 지도자였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도 진심으로 (코치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뛴 뒤 스포츠계 대표 스타로 올라섰다. 남자복식에서도 오랜 시간 랭킹 1위를 지켰다.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에도 소속팀 요넥스에서 플레잉 코치를 하며 후진 양상과 배드민턴 전도사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내홍을 치른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뿐 아니라 서승재·김원호까지 가장 권위 있는 대회(전영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흥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사랑받은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까지 대표팀의 선전에 힘을 보태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8 19:27
e스포츠(게임)

페이커,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서 '올해의 e스포츠 선수' 2연패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 더게임어워드(TGA)에서 2년 연속으로 ‘올해의 e스포츠 선수’에 선정됐다. 페이커는 12일(현지시간) 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린 2024년 TGA 시상식에서 '최고의 e스포츠 선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T1은 작년에 이어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했다.주장 페이커는 10년 넘게 LoL e스포츠계에서 높은 성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아 라이엇게임즈가 올해 출범한 '전설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페이커는 2023년 TGA에서도 '최고의 e스포츠 선수' 상을 받은 바 있다. 페이커의 소속 팀 T1도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e스포츠 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3 10:38
스포츠일반

'월드스타' 김예지, NYT 선정 2024년 스타일리시 피플...오타니와 나란히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가 미국 유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한 피플 63명'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2024년은 선거(미국 대선)의 해였고, 올림픽의 해였다. 악동과 카우보이, 마녀와 백조의 해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인물과 캐릭터 그리고 사물이 지난 12개월 동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특별한 순서 없이 2024년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선정했다"라고 했다. 김예지는 배우 콜맨 도밍고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됐다. 뉴욕타임스 "이 한국의 사격 선수는 코끼리 인형과 영화 '매드맥스'에 나오는 안경을 쓰고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습니다"라는 글과 한 패션 브랜드 화보 촬영에 나선 김예지를 소개했다. 김예지는 지난 7월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며 주목받았다. 올림픽 몇 달 전 나선 올림픽 25m 권총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에도 시니컬 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여전사' 기운을 발산한 그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를 모았고, 미국 유명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그 모습에 반응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김예지는 올림픽이 끝난 뒤 방송·모델·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가 꼽은 '스타일리시 피플'에는 현재 스포츠계 최고의 스타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도 포함됐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 콜먼 그리고 태국 아기 하마 무 뎅(Moo Deng)도 이름을 올렸다. 김예지는 소속팀이었던 임실군청에 사표를 제출하고 사격 선수로서는 잠시 쉼표를 찍었다. 공식적으로는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유명세 탓에 안티팬이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6 09:22
스포츠일반

‘트럼프 최측근’ UFC 회장, 방한 돌연 ‘취소’…스포츠계도 비상계엄 후폭풍

스포츠계도 ‘비상계엄’ 후폭풍을 맞닥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이 방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종합격투기(MMA) 대회사 ZFN은 5일 “계엄령 여파로 예정했던 화이트 UFC 회장의 방한이 취소됐다”고 밝혔다.ZFN은 UFC에서 활약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여는 대회다. 지난 6월 1회 대회로 출항을 알린 ZFN은 오는 14일 2회 대회에 화이트 회장을 초대했다. 정찬성과 친분이 깊은 화이트 회장도 흔쾌히 한국행을 수락했다.MMA 팬들의 기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화이트 회장이 ZFN 2회 대회에서 본인이 진행하는 유튜브 ‘Lookin’ For a Fight(룩킹 포 어 파이트)’ 촬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룩킹 포 어 파이트는 협의가 이뤄진 단체에 가서 화이트 회장이 마음에 드는 선수와 UFC 계약을 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이트 회장의 이번 방한으로 근래 들어 어려워진 한국 선수들의 ‘UFC 직행’이 이뤄지리란 세간의 기대가 컸다.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영향으로 대회를 8일 앞두고 화이트 회장의 한국행이 무산됐다. 정찬성이 오는 11~12일 열기로 한 ‘Z-Masterclass’도 취소됐다. 세계적인 MMA 선수들이 한국에 와 기술을 교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미국 대사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인파 주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웹사이트에 ‘경보’를 띄웠다.ZFN은 “이번 방한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취소됐지만, 화이트 회장과의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재초청 의지를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4일 프로스포츠 농구, 배구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몇몇 행사는 갑작스레 취소되는 형세다.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는 5일 2024시즌 준우승 기념 ‘춘천 카퍼레이드 및 양민혁 고별식’ 행사 취소 소식을 전날 알렸다. 계엄 선포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 낼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하지만 직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어 6시간여 만인 4일 새벽 계엄을 해제했다.김희웅 기자 2024.12.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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