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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쇼트트랙 박지원이 1위를 달리는 법 [신년인터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습니다.”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 모처에서 본지와 만난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29·서울시청)에게 다가오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 대해 묻자, 이같이 발했다.박지원은 한국 쇼트트랙 남자부 에이스다. 2시즌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종합 1위에 오르며 올해 초 2번째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다. 2년 전 신설됐는데, 남자부에선 모두 박지원이 주인공이었다.우여곡절은 있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료의 ‘팀 킬’ 논란과 함께 2연패에 실패했다. 귀국 당시 팔과 목에 깁스한 그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낳았다.박지원은 멈추지 않았다. 부상 중에도 곧바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그는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4~25시즌 ISU 월드투어 4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종합 순위에선 2위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들은 대개 10대 때 상승세를 타며 떠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박지원은 20대 중반 이후에 오히려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그는 “매해 스스로의 발전은 분명하게 있었다. 연습 결과나, 각종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나도 놀랍다”고 했다. 자신감 있는 레이스의 원천이 많은 연습량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올림픽, 아시안게임(AG) 등 주요 대회를 앞둘 때마다 선발전에서 낙마한 아픔이 있다.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자신은 묵묵히 운동에 집중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박지원에게 필요한 건 AG와 올림픽 메달뿐이다.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는 터라 다음 올림픽 출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순 있지만, 선수 본인은 당장 AG를 바라본다. 박지원은 “올림픽을 논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선수가 경기에 들어가는 목적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다. 당연한 목표라, 그걸 내 목표로 잡진 않았다. 대신 내가 ‘간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박지원에게 설명을 요청하자, 그는 “어린 시절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서 ‘1등을 할 생각하지 말아라’고 하셨다. 대신 2등을 하려고 하면 1등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시더라. 1등을 위해 무리하게 힘을 쓰지 말라는 지도였다. 그때는 신뢰가 가지 않았고,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지금은 1등이 간절하다기보단, 지금까지 해온 경기대로 하면 경기는 문제없이 흘러갈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하얼빈 AG를 참가하는 터라 월드투어 3시즌 연속 1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AG, 세계선수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박지원은 “2024년은 쭉 뻗은 고속도로를 끊임 없이 달리는 느낌이었다. 자꾸 과제가 나오더라.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계속 갈림길과 마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얼빈 AG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1순위, 이어 세계선수권 정상을 노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의 취미 중 하나는 사진 찍기다. 올 시즌에는 많은 일정으로 아직 즐기지 못했지만, 월드투어 1차 대회를 앞두고 찍은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료 장성우 선수와 서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다. 시즌이 이렇게 힘들 거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당시 새 시즌을 앞둔 설렘 가득한 기억이 계속 떠오른다. 여권 지갑에 넣기도 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인터뷰 말미 박지원은 “인터뷰를 통해 또 새로운 자신감을 채우고 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에게 더 과한 칭찬을 하고, 인터뷰를 즐긴다며 껄껄 웃었다.김우중 기자 2025.01.03 10:00
프로축구

골키퍼 장갑 벗고 소총 든 유연수 "멋진 사격 선수 되겠습니다" [IS 스타]

"멋진 사격 선수가 되겠습니다."불의의 사고로 골키퍼 장갑을 벗은 유연수(26)가 소총을 들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 입단식에서 사격 선수로서의 첫 포부를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는 지난 2022년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마비 증상을 겪은 유연수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그는 그토록 좋아했던 축구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유연수는 카페 바리스타나 편의점 운영, 재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미래를 그려봤다. 그러나 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유연수의 일화를 들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그를 찾아 장애인 스포츠를 권유했다.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정 회장의 권유로 소총을 잡은 그는 재능을 발견해 장애인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사격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8월, 본지와 만난 유연수는 "(축구에서) 못 이룬 꿈,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루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축구에서 달지 못했던 태극마크를 사격 선수로 달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유연수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인 BDH 파라스에 입단하면서 장애인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유연수는 "BDH 파라스 입단을 도와주신 분들과 사격팀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멋있는 사격선수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인 최용범(28)도 이날 함께 BDH 파라스 입단식을 가졌다. 최용범은 지난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재활 과정을 거쳐 장애인 카누에 입문했다. 지난 5월 장애인카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인 결선 7위로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오른 최용범은 남자 카약 200m에서 8위에 올라 한국 장애인 카누의 희망을 밝혔다. 10월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최용범은 동계 스포츠 노르딕스키 종목도 병행하고 있다. 최용범은 "장애인 카누로 패럴림픽에 나갔던 열정을 이젠 노르딕스키에 쏟아붓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두 선수가 입단한 BDH 파라스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이날 배동현 이사장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용범과 유연수가 대단히 자랑스럽다. 두 선수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최용범, 유연수 두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전해줄 것"이라며 "오늘의 다짐을 기억하며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윤승재 기자 2024.12.19 08:20
스포츠일반

'역도 간판' 박혜정,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은메달 3개 획득

한국 역도 간판선수 박혜정(21·고양시청)이 '2024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은메달 3개를 차지했다.박혜정은 16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71㎏, 합계 295㎏을 들었다. 합계 기록만으로 순위를 정하고,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3개 부문 모두 메달을 수여한다. 3개 부문에서 2위에 오른 박혜정은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박혜정은 용상에서 자신이 지난 2023년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170㎏을 1㎏ 넘어서며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금메달 3개를 챙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중국 신예 리옌에게 인상·용상·합계 모두 1위를 내줘 2연패에 실패했다. 리옌은 인상에서 리원원이 갖고 있었던 종전 세계 기록(148㎏)에 1㎏를 더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박혜정과 같은 체급에 나선 손영희(제주특별자치도청)은 인상 118㎏, 용상 162㎏, 합계 280㎏를 기록하며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6 08:28
스포츠일반

부상 딛고 '올해의 선수' 2연패...적수 없는 안세영 시대

많은 악재 속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중국 항저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4 갈라 디너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후보에 오른 왕즈이와 한웨(중국), 그레코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안세영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트로피 2개를 들었다. 지난해 안세영은 전영오픈·세계선수권·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메이저 대회들을 포함, BWF 주최 대회에서만 10차례나 1위에 올랐다. 올해의 여자 선수 등극을 진작 예약했다. 올해 수상을 낙관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항저우 AG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불참한 대회가 많았다. 우승도 지난해보다 절반 줄어든 5번이었다. 안세영이 올해의 여자 선수에 오른 원동력은 역시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부상을 안고도 월드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그렇게 버텨내며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고,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와 국가대표팀의 운영과 육성, 선수 보상과 후원 시스템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치권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며 사태가 논란이 번졌다. 안세영은 자신의 발언이 만든 논란을 감당해야 했다. 안세영은 10월 초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 출전하며 두 달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경기 뒤 그는 "사랑하는 배드민턴을 계속하고 싶고, 그게 가장 중요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무너진 멘털을 다잡고 다시 월드 투어에 나선 안세영은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잠시 내줬던 랭킹 1위도 되찾았다. 지난달 출전한 중국 마스터스에선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안세영과 함께 여자단식 '빅4'를 이뤘던 경쟁자들은 하락세다. 천위페이(중국)는 부상을 당해 파리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최근 출전한 덴마크 오픈·중국 마스터스 두 대회 모두 1회전 탈락했다. 랭킹 2위까지 오른 신성 왕즈이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고, 파리 올림픽은 출전조차 못 했다. 안세영은 심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2024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더 나은 컨디션으로 세계 무대를 누빌 2025년이 더 기대된다. 이날 갈라 디너에선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 이용대가 BWF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안세영은 "다른 선수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 특히 우상이었던 이용대 선배가 직접 축하를 해줘서 너무 기뻤다. 많은 분의 응원이 배드민턴을 하는 원동력"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4.12.11 06:06
스포츠일반

태권도 프리스타일 품새 차예은, 세계선수권 2연패…“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태권도 프리스타일 품새 여제 차예은(23·용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차예은은 2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사흘째 프리스타일 여자 17세 이상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고양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예선에서도 1위로 결선에 오른 차예은은 최종 9.280점을 받아 에바 산드레센(덴마크·8.74점), 앨리슨 데구즈만(미국·8.74점), 세실리아 리(멕시코·8.68점)를 제쳤다.2연속 세계 정상에 선 차예은은 “자유품새를 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체력과 기술력 구사에 한계가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번 대회가 세계대회 자유품새 은퇴 무대라 생각했기에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지난달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차예은은 “2023년 이후에는 선수를 안 하려고 했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고, 지도자 쪽으로 가서 후배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큰 대회가 이번 세계선수권이다. 이 대회를 잘해서 선수로서 좋은 이미지로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음 속 간직한 바람을 이뤘다. 프리스타일 17세 이상 남자 대표로 나선 윤규성(한국체대)은 결선에서 9.34점을 획득, 9.42점을 받은 미국의 성현 에릭 권(한국명 권성현)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다.에릭 권은 한국에서 엘리트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권기덕 사범(뉴저지주)의 아들로 한인 1.5세다.에릭 권은 2022년 고양 대회에서는 공인품새 단체전 1위를 차지했고, 개인전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후 자유품새로 전향해 단 2년 만에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공인품새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었다.유소년부 김정재(대전외삼중), 청소년부 이진용(화곡중), 50세 이하부 김학동(명장태권도장)이 나란히 우승했다.단체전에서는 신유빈(흥덕고), 한송연(화수고), 이루다(부산정보고)가 호흡을 맞춘 여자 청소년부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이날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종합 순위 선두를 지키며 대회 13연패에 가까워졌다.김희웅 기자 2024.12.03 11:43
프로농구

'2연패 후 대승' 여자농구 대표팀, 월드컵 사전예선서 '득실 차' 극적 준결승행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차전 승리를 앞세워 극적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예선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 월드컵 사전 예선 A조 3차전에서 말리를 87-63으로 눌렀다.앞서 당한 충격의 2연패를 조금이나마 씻어낸 승리였다. 한국은 FIBA 랭킹 13위로 A조에서 가장 높았지만, 최하위(36위) 베네수엘라와 23위 체코에 연달아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한국은 벼랑 끝에서 대승을 거두며 살아났다. 체코가 베네수엘라에게 크게 이긴 덕분에 한국은 골 득실 차로 베네수엘라와 말리를 제치고 간신히 조 2위로 토너먼트 막차에 올라탔다.한국의 토너먼트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4일 몬테네그로 혹은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치른다.말리전에서는 모처럼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살아났다. 1쿼터 막판 슈터 강이슬이 3점포 3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18-16으로 역전한 한국은 2쿼터부터 조금씩 차이를 벌렸다. 에이스 박지수가 앞장섰고, 이소희도 외곽 득점을 더해 40-35로 달아났다. 3쿼터 상대 득점을 단 10점으로 묶은 한국은 4쿼터엔 연속 15득점을 이루며 쐐기를 박았다.여자프로농구 간판 슈터 강이슬은 이날 3점포 6방을 포함한 26점으로 선봉장이 됐다. '국보' 박지수는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박지현도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이번 대회 조별 예선은 8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쟁한다. 최종 우승팀만 월드컵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 나머지 팀은 FIBA 아시아컵 등 대륙별 대회를 통해 본선 출전권에 다시 도전한다.FIBA 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로 출발했으나 지난 2014년 대회부터 월드컵으로 명칭을 바꿨다. 한국은 1964 페루 대회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이후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으로 본선에서 경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0:51
스포츠일반

기계체조 허웅 “누구도 믿지 않은 올림픽 출전, 내 기술 인정받겠다” [IS 인터뷰]

기계체조 국가대표 허웅(25·제천시청)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 실수를 저질러 8명 중 7위에 그쳤다. 점수표를 확인한 그의 진한 아쉬움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당시 그는 “다시 도전하기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고 무섭다”라고 솔직한 고백을 했다. 그랬던 허웅은 귀국하자마자 출전한 2024 전국대학·일반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안마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허웅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파리 대회 중 실수가 나온 기술은 2개월밖에 연습하지 못한 기술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대개 체조 선수가 기술을 연마하는 기간은 평균 2년. 난도가 높으면 최대 4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게 허웅의 설명이다. 허웅은 이 기술을 시도하다 안마에 걸려 떨어졌다. 실수로 인한 감점만 없었다면 최대 3위까지 가능했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다.하지만 허웅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1위를 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준비 기간이 부족했고, 내가 실수했다”라고 인정했다. 허웅은 파리 올림픽에 부상 선수를 대신해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전까지 이렇다 할 국제 경험이 없었다. 대한체조협회는 파리 올림픽 대표로 경력이 풍부한 김한솔을 택했다. 김한솔은 아시안게임 마루 2연패, 앞서 두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누빈 베테랑이다. 그런데 김한솔이 선수단 출국 이틀 전 훈련 중 다쳤고, 허웅이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파리 올림픽 출전 불발 뒤 다른 종목 전환을 준비 중이었던 허웅은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지 못한 채 대회에 임했다. 그는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도 없다. ‘잘해야 한다’라는 압박감도 컸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상상보다도 더욱 큰 대회였다”라고 돌아봤다. 가장 마지막으로 파리행을 확정한 그는,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두려움와 눈물을 잊은 허웅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과거를 돌아본 허웅은 “어렸을 때 주변에서 나를 보고 ‘타고 났다’ ‘천재다’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난 그런 표현을 정말 싫어했다. 나는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꾸준히 연습했다”라며 “중학생 때 내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모두 믿지 않았다. 10년이 지나 올림픽 출전은 이뤄냈다. 꾸준히 하니 주변에서도 인정해 주더라. 나는 앞으로도 계속 꾸준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력이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한 허웅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기술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 이제 기술 10개가 아닌, 8개로 규정이 바뀐다. 고난도 기술로만 구성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가장 높은 기술들로 구성을 채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허웅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관계자들도 믿지 않을 것 같지만, 나는 지난해부터 철봉 종목 역시 출전을 위해 여러 계획을 세웠다. 나아가 개인종합 출전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8.23 08:30
스포츠일반

도쿄에서 넘은 2m35면 동메달인데…2m31에 좌절한 우상혁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024 파리]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8·용인시청)이 아쉽게 개인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12명의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2m17과 2m22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m27을 2차 시기에 성공한 뒤 곧바로 2m31에 도전했다. 하지만 세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우승은 셸비 맥윈(미국)과 2m36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 성격의 '점프 오프'에서 승리한 해미시 커(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종목 2연패를 노린 현역 최강 에사 무타즈 바르심(카타르·2m34)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결과가 아쉬운 건 우상혁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메달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개인 최고 기록은 실외 기준 2m35(실내 2m36).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기록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파리 대회에선 동메달이 가능한 수치.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체코 대회에서 넘은 2m33(공동 7위)으로 장마크로 템베리(이탈리아·2m37)의 시즌 베스트에 밀리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파리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6월 유럽으로 출국한 그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자 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며 "메달을 걸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훈련했다. 목표는 크게, 금메달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높이뛰기 예선에선 2m27로 공동 3위,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기도 했다. 2m27은 기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시즌 공동 22위 헤당할 정도로 저조한 기록이다. 메달로 가는 1차 관문인 2m30을 넘지 못했다는 것도 충격에 가깝다. 반면 파리 대회 전 시즌 베스트 기록이 2m31로 우상혁에 뒤졌던 아카마쓰 료이치(일본)는 2m31의 성적으로 5위. 우상혁과의 희비가 엇갈렸다.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3년간 준비해 왔던 게 아쉽게 끝났지만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족함을 느꼈다. 다시 준비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계속 두드려볼 생각이다. 몸은 가벼웠는데 그날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계속 마인드 컨트롤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합은 또 있을 거니까 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두들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다음을 기약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1 10:13
스포츠일반

"올림픽 4연패 도전" 레슬링 괴물 스사키, 1라운드 탈락 '대이변'…충격에 빠진 일본 [2024 파리]

일본 여자 레슬링이 충격에 빠졌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절대 1강' 스사키 유이(25)가 1회전에서 덜미가 잡혔다.스사키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1회전에서 비네슈 포가트(인도)에게 2-3으로 패했다. 상대의 소극적인 자세로 연속 포인트, 2-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10초 전 동점에 이어 결승점까지 허용,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스사키는 경기 뒤 "컨디션은 정말 좋았다"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지금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더 노력해서 올림픽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파리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위해 3년 동안 인생을 걸고 레슬링에만 매달렸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떻게 하면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3위 결정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있다면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동메달 결정전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존심을 구겼다. 스사키는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출정식에서 "도쿄, 파리, LA(2028년) 그리고 그다음 브리즈번(2032년)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게 지금 큰 꿈"이라며 올림픽 4연패라는 장대한 꿈을 공언한 상황이었다. 여자 자유형 55㎏급에서 58연승을 달성한 '레전드' 요시다 사오리가 비교 대상이었다.스사키는 이번 대회 일본의 가장 믿을만한 금메달 후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스사키는 여자 자유형 50㎏급 최강자. 도쿄 올림픽에선 준결승 11-0, 결승 10-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포함, 대회 내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게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년 10월에는 일본 레슬링 사상 처음으로 유스와 주니어, 시니어, U-23,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파리 올림픽 1회전 탈락으로 고개를 떨궜다.스사키는 포가트가 결승에 진출하면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21:16
스포츠일반

댄서 출신 '원반 퀸' 결선 1차 시기 실격, 2차 시기부터 '괴력'…올림픽 2연패 짜릿 [2024 파리]

'원반던지기 퀸' 밸러리 올먼(29·미국)이 올림픽 1위 자리를 지켜냈다.올먼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 결선에서 69m50을 기록,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펑빈(중국)과 산드라 엘카세비치(크로아티아)는 같은 거리의 67m51을 던졌지만, 다음 기록이 좋은 펑빈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올먼은 정상 기록으로 인정받은 4번의 시도(68m74→68m06→69m90→69m21)에서 모두 68m를 넘기는 등 2위 그룹과의 실력 차이가 확연했다.올먼은 우승을 확정한 뒤 "정말 기분 좋다. 모든 게 끝날 때까지 이 일이 현실이 될 거라고 믿지 못했다. (올림픽) 챔피언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올먼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파울을 범했다. 반면 펑빈과 엘카세비치가 1차 시기에서 각각 66m33, 64m25를 기록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올먼은 흔들리지 않았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려 2차 시기에서 68m74를 던져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는 "몇 년 동안 노력한 모든 게 오늘 밤에 무너질 거라는 걸 알았다"며 "감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코치님이 잘 도와주셨다.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하는지 상기시켜 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올림픽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올먼이 역대 네 번째. 올먼은 고등학교 때 원반을 잡기 전까지 댄서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라이벌 야이메 페레스가 자격 문제로 이번 대회 불참, 개막 전부터 '1강'으로 평가받았다.한편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다른 의미로 눈길을 끈 건 멜리나 로버트-미숑(45)이었다. 미숑은 결선에서 57m03의 기록으로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0 시드니 대회부터 개근 중인 미숑은 이번 올림픽이 개인 일곱 번째 출전이었다. ESPN은 '개막식에서 프랑스의 기수로 나선 미숑은 당장 은퇴할 계획이 없다.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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