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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코퀸’ 서현진이 연기하는 남자 얼굴 ‘노인지’ [IS인터뷰]

“인지는 여자 캐릭터인데 표정이 거의 없어요. 남자 같은 얼굴이죠.”로맨스 코미디 속 상큼발랄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서현진은 떠오르지 않는다. 공허한 눈빛과 냉소적인 말투.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속 노인지를 연기하는 서현진은 완전히 새 옷을 입은 듯 색다르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총 8부작으로 지난달 29일 전편 공개됐다.지난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현진은 ‘트렁크’에 대해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자,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털털한 성격을 드러냈지만 서현진은 ‘트렁크’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로 나온다. 극중 서현진이 연기한 노인지는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외로운 인물이다. 서현진은 촬영 당시 지금보다 4~5kg이 빠졌었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건 아니지만, 극 중 캐릭터랑 잘 어울려서 다행이었죠.”노인지는 결혼이 직업인 여자다. 기간제 결혼 매칭 회사 NM의 직원인 그는 남들과 다른 결혼을 원하는 회원들에게 고용돼 ‘기간제 아내’로 일한다. 특수한 상황이지만, 서현진은 “인지가 상냥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부연했다.“상냥한 것과 다정한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인지는 상냥해요. 4번의 결혼들도 성정체성을 숨기고 싶은 성소수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같은 고객들이었어요. 인지가 이들에게 ‘사랑’이 아닌 ‘상냥’을 베푼 거죠.” 그렇게 인지는 4번의 결혼을 마치고 5번째 결혼을 위해 트렁크를 끌고 한 집에 들어간다. 바로 음악감독 한정원(공유)의 집이다. 그러나 실제 고용인은 한정원이 아니다. 그의 전 부인 이서연(정윤하)이었다. 이서연과 재결합을 원하는 한정원은 ‘1년 동안 결혼 대행 서비스를 견디면 돌아오겠다’는 그의 제안을 마지못해 수락한 것이다.서현진은 공유와 ‘기간제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멜로연기를 펼쳤다. 다만, 멜로적인 분위기만 있는 작품은 아니다. ‘트렁크’는 극 중반까지 호수에 발견되는 시체의 정체를 함구하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서현진은 이러한 지점이 연기할 때 고충이었다고 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오글거린다고 느끼는 건지, 작품이 전반적으로 멜로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요. 갑자기 멜로 신이 생기면 괜히 간지럽고 쑥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쑥스러운 것과 별개로 공유와 호흡은 ‘척하면 척’이었다. 두 사람이 빚어낸 연기 앙상블은 이 작품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서현진이 배푸는 상냥함에 공유가 마음을 조금씩 여는 지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설렘과 긴장감을 안겼다. 많은 장면 중 서현진은 공유의 고백신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공유 오빠가 ‘당신과 자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좋은 이유는 인지의 대답이에요. 인지가 ‘알아둘게요’라고 대답을 하죠. 이건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도, 거절도 아니에요. 그저 세이브를 한다는 거죠. 참 인지다운 대답이에요.”서현진은 ‘트렁크’가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했다. “‘트렁크’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아닌 사람은 아니겠다’고 솔직히 생각했어요. 멜로와 미스터리가 합쳐졌다 보니 다소 무거운 소재들도 나오거든요. 평일보다는 주말에 푹 쉬고 시간 나실 때 몰입해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6 05:45
OTT

‘대도시의 사랑법’ 허진호 감독 “퀴어만의 이야기 아닌 삶에 대한 이야기” [IS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 소설도 그렇지만 그냥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 퀴어만의 이야기가 아닌 보편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허진호 감독이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연출을 맡은 이유는 단순했다. 그가 지금까지 연출한 수많은 작품이 그러했듯, 보통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퀴어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원작 소설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스케줄상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막상 원작을 읽고 나니 하고 싶더라”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게이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며 박 작가가 직접 극본에도 참여했다. 드라마는 총 8부작으로 4명의 감독이 2편씩 연출을 맡았다. 허 감독은 이 가운데 3, 4회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편 연출을 담당했다. 3, 4회는 대학을 졸업한 고영이 두 번째 사랑인 영수(나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한국 멜로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을 연출한 허 감독에게도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간단치 않은 작업이었다. 촬영 기간도 한 달 남짓으로 짧았고 준비 기간도 충분치 않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영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와닿게 표현하는 일이었다. 영수는 고영을 좋아하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남에게 감추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며 결과적으로 이런 성향 때문에 고영에게 쓰라린 상처를 주는 인물이다. 허 감독은 “자기 정체성을 숨기면서 되레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하더라”며 “영수는 그런 인물인데 되게 비겁한 행동이고 그에게도 불행한 선택이겠지만 한편으론 연민을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극이 고영의 시점으로 진행되다 보니 영수가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할 순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다만 허 감독은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 영수를 연기한 나현우의 이야기가 나오자 “대단한 배우들”이라고 연신 칭찬했다. 허 감독은 남윤수에 대해 “‘(남윤수 아니면) 이 작품을 누가 할 수 있겠어’란 생각이다. (남윤수를 보고)보통 연기가 아닌 것 같다고 느꼈고, 배우로서의 자세가 있었다. 그런 것 없이는 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동성애를 연기할 수 있는 용기라는 건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 만약 나라면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나현우에 대해선 “표현력이 되게 좋은 배우다. 드라마 ‘인간실격’에서도 나현우와 작업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엄청난 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몸이 좋으면 고영이 좋아할 것 같아서 캐스팅 했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허 감독은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직전 신작 영화인 ‘보통의 가족’도 개봉하며 두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보통의 가족’은 자녀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부모의 딜레마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로, 그간 허 감독이 주로 작업했던 멜로 드라마와 또 다른 결의 이야기다.오랜 시간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장르에 꾸준히 도전하는 원동력을 묻자 허 감독은 “이전에는 처음 영화를 만들고 두 번째 영화 만들 때 텀이 되게 길었다. 그래서 제 별명이 ‘올림픽 감독’이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그냥 만들고 있는 상황이 가장 좋고 행복하다”고 털어놨다.“현장이 힘든데 또 그때가 가장 좋기도 해요. 말이 되나 이게?(웃음) 감독도 마찬가지로 촬영 끝나고 빨리 쉬고 싶어요. 그런데 내가 잘 모르는, 혹은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되는 작품도 제의가 오거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노는 것보다 훨씬 낫다’ 하면서 해보는 것 같아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31 05:50
OTT

‘대도시의 사랑법’ 남윤수, 치명적 보조개에 빠져든다

배우 남윤수가 조금 특별한 사랑을 묘사한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작가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연애 성장사’를 밀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전매특허인 보조개 미소는 퀴어물이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마저 설득시킨다. 지난 21일 전편 공개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며 박 작가가 직접 극본에도 참여했다. 드라마는 원작 소설에 실린 4편을 한 편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결, 4명의 감독이 각각 2편씩 연출을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로 만들었다.남윤수는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20대부터 30대까지 만난 남자 4명과의 사랑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구현했다. 동시에 대학에서 만난 절친한 ‘여자 사람 친구’ 미애(이수경)와의 우정,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 은숙(오현경)과의 관계성까지 그려내며 깊이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시켰다.극중 고영은 세상이 터부시하는 자신의 존재와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함과 유쾌함을 가진 인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호기심이 많고 정열적인 에너지를 쏟을 준비가 된 로맨티스트다. 때때로 사랑 때문에 상처받아 진저리 치면서도 다시 사랑을 찾는다. 남윤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고영을 특유의 티없이 해맑은 웃음으로 표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 남윤수는 일간스포츠에 “고영의 성장과 감정의 깊이를 시청자가 느끼는 연기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최대한 편견 없이 캐릭터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LGBT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했다”고 연기를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특히 고영이 4명의 남자와 가진 각각의 만남을 남윤수는 시간의 흐름과 각각의 대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1~4회에선 집착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규(권혁),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인하며 고영까지 힘들게 만드는 영수(나현우)와의 만남을 통해 서툴고 때로는 조금 이기적이기도 한 20대 초중반의 사랑을 묘사했고, 5~8회에선 연인 규호(진호은)와의 오랜 연애로 권태에 빠지고, 이런 권태에서 벗어나고자 소개팅 앱을 통해 미스터리한 인물 하비비(김원중)와 즉석으로 만나는 모습을 현실적이고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담아냈다.남윤수는 “고영이라는 인물이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각 회차에서 고영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목소리 톤, 제스처, 표정 등을 조금씩 다르게 설정하려 했다”며 “초반에는 더 자유롭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직장생활도 하며 성숙해진, 더 깊어진 감정과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톤으로 변화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남윤수는 2018년부터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tvN ‘산후조리원’, JTBC ‘괴물’, KBS2 ‘연모’, SBS ‘오늘의 웹툰’ 등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에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친숙한 매력을 뽐냈고, 지난 9일 방송된 KBS 글로벌 퀴즈 프로그램 ‘2024 퀴즈 온 코리아’의 진행을 맡으며 MC에도 도전했다.‘대도시의 사랑법’은 남윤수의 풍부한 연기 경험과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최고치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영 작가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윤수에 대해 “고영 역 캐스팅 물망에 남윤수가 올랐을 때 제일 먼저 ‘좋아요’라고 외쳤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요즘같이 모든 게 안정 지향적인 사회에서 직진하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9 05:54
영화

노상현 “‘대도시’ 퀴어 스킨십, 이성 상대와는 같을 수 없어도…” [인터뷰①]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 성소수자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배우 노상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노상현은 성소수자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 “캐릭터의 하나의 특징이라 생각했으며 부담이 없진 않았으나 그보다는 흥수라는 인물을 잘 이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스킨십 장면에 대해서는 “이성을 상대로 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대본상에서는 짧게 끝났으나 제가 오히려 더 길게 연장하면 어떨지 말씀드렸다. 더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의 특징인 성정체성이 흐지부지하게 어그러지지 않길 바랐다. 현실적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표현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배역을 위해 실제 성소수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는 노상현은 “누구나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짐작 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 같은 류거나 시선이 신경 쓰이는 맥락이 있을 거라고는 유추는 했다”면서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슷하지만, 확실히 고독함이나 답답함, 수치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과 억눌림이 크게 다가왔다. 연기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훨씬 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겠고 진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한편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에 실린 ‘재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고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오는 10월 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12:04
영화

‘대도시’ 노상현, 숨겨왔던 수줍은 매력…김고은 베프로 ‘활짝’ [무비로그③]

첫인상부터 좀처럼 다가서지 못할 무게감이 있다. 각이 도드라진 서늘한 이목구비에 181cm의 훤칠한 키, 모델로서 주 무기였던 요소들을 배우 노상현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아낌없이 발휘한다. 단지 잘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살아본 캐릭터는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쉬울 수 있을 터다. 그럼에도 노상현은 이 영화와 재희를 택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성향이 정반대인 두 남녀가 ‘동거’동락하며 그들만의 사랑법을 펼치는 이야기다. 박상영 작가에게 부커상 노미네이트를 안긴 동명의 소설 연작 중 에피소드 ‘재희’를 영상화했다.‘재희’는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이며, 화자인 남성 ‘나’는 그의 대학 동기면서 재희와 비밀을 공유하게 되며 오랜 세월에 걸쳐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재희는 ‘파묘’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김고은이 열연했으며, ‘나’는 영화에서 흥수라는 이름을 받아 노상현이 완성했다. 무려 그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키 차이부터 설레는 노상현과 김고은의 만남과 예고편부터 강조되는 두 남녀의 가까운 거리감이 언뜻 로맨스를 연상시키나, 극 중 재희와 흥수의 관계는 그렇게 정의할 수 없다. 남성을 좋아하는 흥수의 성정체성 때문이다. 소설에서 독자의 상상에 맡겨졌던 흥수가 노상현의 비주얼을 입으니 세상과 스스로 거리를 두는 그의 성격, 이를 만든 감춰둔 정체성까지 입체적으로 구현됐다.극 중 흥수는 사랑에 질색인 인물이다. 자라온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쉽게 자신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다. 노상현은 곁을 내주지 못하면서도, 외로움을 타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흥수의 기본값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비밀을 알고, 흥수의 세계에 성큼 발을 들인 재희와 동거하며 서로 못 볼 꼴까지 보는 흥수는 단지 ‘남자 사람 친구’가 아니라 때론 친오빠처럼, 때론 동생처럼 마음을 열어간다. 이를 표현하는 노상현을 두고 원작자 박상영 작가는 “무표정할 때 모습과 웃을 때 누그러드는 표정이 흥수와 굉장히 잘 녹아든다”고 평했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노상현은 “솔직 담백하게 쓰인 대사와 캐릭터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전반적으로 흥수 역할을 이해하려고 했다. 시니컬한 면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여리고 순수한 면도 있다. 실제 나와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달리 두 사람의 13년간의 서사를 그리기에 20세 흥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노상현은 피부관리를 비롯한 스타일링은 물론, 목소리 톤도 올려 조금 더 까불었다고 덧붙였다.노상현의 표현력은 앞서 애플TV+ 시리즈 ‘파친코’(2022)를 통해 인정받은 바 있다. 주인공 선자의 남편 이삭 역으로 목사다운 사려 깊은 성격과 몸은 병약하지만, 내면이 단단한 캐릭터를 소화해 주목받았다. 지난 2015년 영화 ‘악인은 살아 있다’의 단역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노상현은 ‘파친코’를 비롯해 드라마 ‘커튼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전작에선 젊은 CEO, 밀수범, 원칙주의자를 연기한 노상현에게 이번 흥수는 그의 실제 ‘반전 매력’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최근 김고은과 함께 출연한 웹 예능 ‘살롱드립2’에서 노상현은 수줍음과 엉뚱함을 보여줬다. 내내 낯을 가리며 버벅거리면서도 관심 분야인 MBTI(성격유형) 주제에는 입이 터지는 가 하면 자기애에 관한 질문엔 “자신이 사랑스러운 순간이 잘 있냐”고 토로할 만큼 솔직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고은 또한 서서히 터놓고 친해졌다며 돌아봤을 정도다. 원작과도, 그 자신과도 어울리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노상현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이언희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흥수를 살아있는 인물처럼 완성해 줬다. 노상현의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일 것”이라고 칭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06:00
스포츠일반

성전환 51세 육상선수, 패럴림픽 400m 결선 좌절…“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 발렌티나 페트릴로(51·이탈리아)가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여자 400m(스포츠등급 T12)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페트릴로는 그러나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페트릴로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400m 준결선에서 57초58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머물렀다. 57초58의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지만, 상위 4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얻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원반던지기에 출전했던 잉그리드 판크라넨(네덜란드)에 이어 패럴림픽에 출전한 역대 두 번째 성전환 선수다. 9살 때부터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뒤 14살 때는 퇴행성 안구질환인 스타가르트병 진단을 받아 시력을 잃었고, 9년 전 장애인 육상에 입문했다.여성과 결혼해 아들도 있는 페트릴로는 지난 2018년 성전환을 결심한 뒤, 2019년부터 여성이 되기 위한 의학적인 절차를 받았다. 1년 뒤부터는 여자 선수로서 육상 종목에도 출전했다.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신체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여성화 호르몬 대체요법도 꾸준히 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그의 여자 종목 출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해 3월엔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같은 이탈리아 출신 변호사 겸 육상선수 마리우차 퀼러리는 “페트릴로의 패럴림픽 출전 허가는 공정의 가치보다 포용의 가치를 선택한 것”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페트릴로도 이탈리아 TV 라이1과 인터뷰에서 “‘여자 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먹었을 때 ‘다른 선수가 나를 볼 때 어떤 기분일까. 많은 질문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증오심을 마주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세상을 사람도 있다. 나도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페트릴로는 “다양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성전환 선수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스포츠의 세계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포용은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여야 한다.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포용이 중요한 열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이어 그는 “패럴림픽 출전을 통해 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내가 여자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나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달릴 것”이라며 “아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트랜스젠더 아빠'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03 10:45
연예일반

고준희,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첫 연극 도전…“살아있다고 느껴”

배우 고준희가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데뷔 이후 첫 연극에 도전한다.소속사 이뉴어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고준희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하퍼 피트 역으로 출연을 확정 짓고 관객분들께 진정성 깊은 연기를 보여 드리기 위해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에 초연한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토니 커쉬너(Tony Kushner)의 명작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채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극 중 고준희는 하퍼 피트를 연기한다.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으로 결혼 생활을 실패의 늪에서 상상의 캐릭터들을 환영으로 만들어내며 자신의 문제들을 외면하는 인물이다.고준희는 “평소 현장에서 연기하고 싶었던 깊은 갈증을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연습실에서 다양한 에너지를 얻으며 해소하고, 하루하루 살아있다 느끼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고 관객분들과 공연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첫 연극 도전인 만큼 큰 용기를 내야 했지만 수많은 연극상을 수상해 연출력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신 신유청 연출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훌륭한 선후배 동료 배우분들과 합을 맞출 수 있어 무엇보다 설레고 뜻깊다”고 덧붙였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한편 고준희는 최근 버닝썬 관련 루머를 직접 해명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아침 먹고 가’에 출연, “솔직히 버닝썬에 왜 제가 나오는지를 모르겠다. 버닝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으며 “(YG엔터테인먼트 때문에 해명이 늦어지면서) 인정한 꼴이 돼버렸고 계획했던 작품이나 일들이 다 취소됐다”고 털어놨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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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김조광수 감독 "90년대생, 정체성으로 인생 허비하지 않아"

김조광수 감독이 달라진 젊은 세대에 대해 흡족한 마음을 표했다. 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고 운을 뗐다. "90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콕 집은 김조광수 감독은 "저에게 '내 얘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 90년생이 많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이 시대가 나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90년대생은 10대 때 정체성을 마무리 짓고 20대엔 정체성 때문에 인생을 허비 하지 않는다. '진짜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와 반대로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현재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고스란히 담아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원나잇온리'(2014),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인다.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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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정체성 고민 끝"…'루프탑' 청량한 90년대생 퀴어 로맨스(종합)

음지 분위기가 싹 걷혔다. 정체성 고민도 '어릴 때' 잠깐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도 변했다. 한층 밝아지고 젊어진 에너지가 잠들었던 연애세포를 일깨우며 청량한 싱그러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그저 사랑에 충실한 90년대생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 더 반갑다. 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조광수 감독과 작가 겸 배우 염문경, 그리고 작품을 이끈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인다.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고 운을 뗀 김조광수 감독은 "특히 90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90년생이 많았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이 시대가 나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90년대생은 10대 때 정체성을 마무리 짓고 20대엔 정체성 때문에 인생을 허비 하지 않는다. '진짜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시나리오를 썼다"며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현재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고스란히 담아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폭주하는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이홍내, 뮤지컬계 스타 정휘, 유수의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충무로 샛별 곽민규, 부드러운 매력으로 감성을 배가시키는 강정우가 열연을 펼쳤다. 신예 발굴에 일가견 있는 김조광수 감독의 '픽'에 업계 관심도 비상하다. "'배우 보는 눈 있다' '내가 픽한 배우는 잘 된다'는 말이 있어서 (이번 캐스팅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토로 겸 자랑을 곁들은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나 스스로 '내가 정말 보는 눈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배우들은 촬영할 때 더 많이 빛나 보였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TS 뮤직비디오 '컴백홈'에 출연한 이홍내의 모습이 강렬했다는 김조광수 감독은 "'언젠가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 영화에 이홍내가 딱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BTS 뮤직비디오나 ‘경이로운 소문’ 속 지청신처럼 강렬한 연기는 잘하지만, 극중 하늘처럼 사랑스러운 연기도 잘 할 수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고맙게도 홍내가 먼저 '하늘 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면서 쑥스러운 듯 인사를 하는데 '하늘 역에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소년미가 있더라. 이 친구가 이런 걸 갖고 있으면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이홍내가 앞으로도 귀엽고 섹시한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휘에 대해서는 "정휘는 '팬텀싱어' 1편에 출연해서 ‘알라딘’ OST를 부른 적이 있다. 우연히 보고 목소리와 얼굴이 좋아 언젠가 작업해 보고 싶다 생각만 했지 또 잊고 있었다"며 웃더니 "이번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무조건 봉식이는 얼굴이 예쁜 배우가 해야 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 때 정휘가 떠올랐고 연극하는 분들에게 수소문 연락처를 받게됐다. 전화로 '시나리오 하나 보낼 테니 해보겠냐'고 제안했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을 줘서 같이 하게 됐다. '역시 예쁜 휘랑 하길 잘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연기 폭을 가진 배우라는걸 새삼 확인하게 됐고, 함께 해줘 정말 고맙다"고 거듭 극찬했다. 이홍내와 정휘는 서로와 호흡맞춘 속감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이홍내는 "정휘 같은 경우는 내 주변에 이런 꽃미남이 없다. 그래서 정휘와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한숨 돌렸다. '꽃미남 배우와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마음이었다"며 웃음을 자아내더니 "남자친구로 나온 (강)정우형과는 실제 친형으로 생각하고 싶을 만큼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흡족해 했다. 정휘는 "홍내 형은 '내가 너무 건방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친하게 대했는데 편하게 받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함께 한 모든 현장이 잊히지 않는다. (곽)민규형과는 처음 보자마자 잘 맞을 것 같았다. 첫 순간부터 잘 풀려 물 흐르듯이 촬영해낸 것 같다"며 "정은 선배님과는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저를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8년만 복귀작이자 솔직담백한 요즘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 '메이드 인 루프탑'은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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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김희철 "내 찌라시가 슈주 채팅방에" 적극해명

김희철이 최근 SNS에 상에서 퍼진 본인의 찌라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1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전학생으로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신동이 출연한다. 두 사람은 등장과 동시에 ‘친호동파’임을 강조하며 강호동에게 존경을 표했다.이특과 신동은 ‘스타킹’, ‘강심장’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강호동과 친분을 쌓았다. 특히 최근 전역한 신동은 마치 강호동 주니어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큰 웃음을 안겼다.웃음꽃이 만개한 강호동과는 달리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멤버 두 사람의 등장에 난색을 표했다. 이특이 “우리가 입을 열면 셋 중 한 명은 죽는다”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이기 때문. 형님들은 김희철에 관한 집중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김희철은 최근 슈퍼주니어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찌라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찌라시의 내용은 연예계 A군이 성정체성을 깨달았다는 것. 김희철은 A군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며 읽다가 소문의 주인공이 본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김희철은 당시의 당혹스러웠던 기분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특은 “우리에게도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물어 김희철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보기 드문 김희철의 당황하는 얼굴에 녹화 현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의 활약은 11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02.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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