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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3번째 도전서도 입상 실패…펑펑 운 김민선 “섭섭함이 99%, 다음 무대로 달려가겠다” [2026 밀라노]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선(의정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500m 결선에서 입상에 실패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다음 올림픽까지 다시 달려가겠다 공언했다.김민선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선서 38초01을 기록, 출전 선수 29명 중 14위에 올라 입상에 실패했다. 1위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 펨케 콕(36초49)이었다.김민선은 수년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으로 활약한 선수다. 이미 2차례 올림픽 500m 종목서 16위와 7위에 올랐다.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선 500m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하지만 체력 문제로 시즌 후반기 일정에서 부진하자,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무대를 겨냥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 과정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월드컵 순위에선 다소 내려앉았다. 대신 시즌 후반부 레이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올림픽을 앞두고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 1000m서 18위(1분16초24)에 그쳤으나, 주 종목인 500m에서 만회할 것이란 ‘그린라이트’를 띄웠다. 하지만 김민선은 이날 약점으로 꼽힌 첫 100m 구간에서 10초61(21위)에 그쳤다. 이후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입상권과는 격차가 있었다.이미 눈시울이 붉어진 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민선은 “사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섭섭한 마음이 99%인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준비하며 힘들고 답답한 부분이 워낙 많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100% 자신감으로 준비해도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현실적인 생각이 나를 더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 부분마저도 선수로서의 내 역량이다. 아쉽지만 받아들이고, 다음 시즌,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김민선은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 첫 100m를 꼽았다. 그는 “아쉽지 않은 부분이 없다. 가장 잘 탔던 시즌을 제외하면 100m가 문제였다. 올 시즌에서도 100m 기록이 나를 계속 괴롭혔다. 이를 단축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시작 자체가 아쉽다 보니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 아쉬웠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그간의 과정을 돌아본 김민선은 “지난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다. 베이징 대회 이후 좋은 결과를 낸 만큼, 이번 시즌, 올림픽에선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면서도 “그 부분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마주할 때마다 계속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느낌이 있던 거 같다. 이것마저도 경험이라 생각한다. 아직 은퇴할 거 아니”라고 말했다.눈시울을 붉힌 김민선은 “1등을 했을 때, 그렇지 못했을 때도, 올 시즌도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시간이 너무 많았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 또 가족이 있어 내려놓지 않고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거 같아 속상하고 죄송하다. 또 성격상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라고 작게 웃었다.물론 김민선은 레이스를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내가 과거 이겼던 선수들이었지만, 특히 펨케 콕 선수는 올 시즌 어떻게 준비했기에 이렇게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을지 궁금증이 커진다. ‘저 선수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여러 감정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 “내가 부족에서 나온 결과”라고 인정한 김민선은 “끝나자마자 4년을 기약하는 게 좀 그렇지만, 베이징 대회 뒤 4년이 정말 빨리 갔다. 그 시간은 정말 선물, 꿈 같은 시간이었다. 남은 4년도 감사함 잊지 않고 더 좋은 선수,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웃어 보였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6 02:47
프로야구

고영표·배제성이 '플레잉코치' 된 사연, KT 마운드의 끈끈함 비결 "지시 아닌 존중으로 내리사랑"

호주 질롱의 스프링캠프 현장, KT 위즈의 불펜에는 공을 던지는 소리만큼이나 끊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선후배 간에 오가는 진지한 대화다. KT 투수진의 맏형 격인 고영표와 배제성은 이번 캠프에서 '플레잉 코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기술 훈련은 물론, 마운드 위에서의 멘털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며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지난 13일 진행된 라이브 피칭은 이러한 KT의 문화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임준형과 권성준은 투구 직후 각각 배제성과 고영표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임준형은 캠프 초반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몸에 자꾸 힘이 들어갔고, 원하는 투구가 나오지 않았다. 이때 배제성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배제성은 "동작을 순서에 맞게 가져가야 공이 더 잘 뻗어 나간다"며 투구의 시퀀스를 정리해 줬다. 임준형은 "평소 (고)영표 형과 (배)제성이 형이 세세하게 봐주신다. 정확한 조언 덕분에 피드백을 들었을 때 바로 이해가 되고 확신이 선다"며 감사를 표했다.더 고무적인 것은 이 배움이 또 다른 후배에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배제성의 조언으로 감을 잡은 임준형은 곧바로 후배 김동현에게 다가가 자신이 터득한 컨디션 조절 노하우를 공유했다. 선배에게 받은 내리사랑을 후배에게 그대로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임준형은 "KT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선배들처럼 나 역시 후배들에게 형들에게 배운 내용을 전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권성준은 '멘털 멘토' 고영표의 도움을 받았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팀 선배 김민혁을 상대하게 된 권성준은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욕심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는 투구 후 고영표에게 마운드 위에서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권성준은 "첫 라이브라 너무 욕심을 부렸다. 영표 형에게 마운드에서 어떻게 멘털을 정비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조언 덕분에 다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마음도 흐뭇하다. 고영표는 "입단 때부터 투수들끼리 컨디션이나 안부 등 사소한 것까지 챙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어린 투수들에게 지시가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좋은 방향을 제안하려고 한다. 이런 문화가 긴 시즌을 버티는 힘이 되고 투수 전력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배제성 역시 "야구는 나만 잘해서 되는 종목이 아니다. 후배들이 성장해야 팀이 강해진다"며 "영표 형과 평소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디테일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그게 결국 팀 전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호주 질롱에서 피어나는 KT 투수진의 끈끈한 브로맨스.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가 따르는 이 건강한 성장 구조가 다가올 시즌 KT 위즈의 마운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윤승재 기자 2026.02.15 15:41
스타

크래비티, 훈훈한 설 명절 인사...”에너지 장전하고 오겠다”

그룹 크래비티가 설 연휴를 맞아 따뜻한 새해 인사를 전했다.크래비티는 15일 공식 SNS를 통해 설맞이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멤버들은 한복과 정장,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개성을 뽐냈고, 훈훈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크래비티는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해 정규 2집 'Dare to Crave(데어 투 크레이브)' 활동을 시작으로 단독 콘서트, 에필로그 앨범, 이번 팬 콘서트까지 정말 열심히 러비티(공식 팬클럽명)와 달려왔는데, 그 덕분에 더욱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새해 첫 연휴를 맞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휴에는 러비티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가족들과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시길 바란다. 저희도 올해 더 다양한 모습들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에너지 장전하고 올 테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2020년 4월 데뷔한 크래비티는 다채로운 콘셉트와 독창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청량과 파워풀을 오가는 무대를 선보이며 보컬과 퍼포먼스 실력을 꾸준히 입증해 왔다.특히, 거침없는 도전과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지난 2024년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이하 '로드 투 킹덤’)'에서 뛰어난 실력과 팀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데뷔 5주년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를 통해 과감한 리브랜딩에 나서 음악적 스펙트럼과 세계관을 한층 확장했다.이 과정에서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앨범을 선보이며 팀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을 드러냈고, 타이틀곡 'SET NET G0?!(셋넷고)’로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단독 콘서트 '데어 투 크레이브'를 통해 데뷔 5년 만에 핸드볼경기장에 입성하기도 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6.02.15 10:30
뮤직

[IS포커스] 우즈, ‘드라우닝’ 여운 딛고 ‘진짜’로 가요계 접수한다

“짧은 머리에 대해 많이 열광하시더라고요. 사실 고민하고 있어요. 다시 짧은 머리를 할까? 그런데 ‘왜 머리 잘랐냐’고 물어보면, 제 가치관이 흔들릴 것 같기도 해서요. 제가 원하는 지점에 분명히 또 짧은 머리로 돌아갈겁니다.”지난 연말 일간스포츠와 만난 우즈는 군대에서 부른 ‘드라우닝’ 영상 속 ‘짧머’(짧은 머리)를 다시 보고싶어 하는 대중의 반응을 전하자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 전파를 탄 KBS2 ‘불후의 명곡 – 2026 오 마이 스타’ 특집에서 그 시절에 가까운 짧머 스타일을 연출,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그 자신이 택한 이발의 ‘적기’였던 ‘금의환향’ 무대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우즈는 지난 12일 정규 앨범 ‘아카이브. 1’의 선공개곡 ‘시네마’와 ‘블러드라인’ 두 곡을 발매했다. 오는 3월 4일 데뷔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컴백 예열에 나선 건데 단 두 곡만으로도 감히 이 시대 최고 ‘록스타’의 귀환을 예고하는 듯 하다. 선공개 타이틀곡 ‘시네마’는 중독적인 후렴구 멜로디와 애절하면서도 힘 있는 고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트랙이다. 지난해 개최된 우즈의 단독 콘서트에서 선공개 무대로 처음 공개돼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화제의 곡이기도 하다.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우즈는 이 곡에 대해 “‘드라우닝’의 다음 이야기”라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귀띔했다. ‘드라우닝’이 폭발력 있는 샤우팅을 통해 화자의 격정적 감정을 노래했다면 ‘시네마’는 일정 시간이 흘러 담담하게 가라앉은 내면의 그리움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또 다른 선공개곡 ‘블러드라인’에서는 데뷔 전 ‘록키즈’ 시절을 넘어 명실상부 ‘록스타’로 자리매김한 우즈의 음악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곡은 ‘드라우닝’을 함께 만든 네이슨, 김호현을 비롯해 해외 프로듀서 라이언 린빌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록 넘버다. 우즈는 ‘지금의 나를 만든 피 속에 흐르는 본질’을 주제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록앤롤의 에너지를 한층 유려해진 표현으로 담아내 록 보컬로서의 성장을 보여줬다. 일단 반응은 좋다. ‘시네마’와 ‘블러드라인’은 발매 직후 멜론 HOT100 3위와 8위를 각각 기록하며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 외에도 벅스 4위를 비롯해, 지니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이번 앨범에는 선공개 두 곡과 더블 타이틀곡 ‘휴먼 익스팅션’, ‘나나나’를 비롯해 총 17개 트랙이 수록된다. 지난해 자작곡 ‘드라우닝’으로 멜론 등 주요 음원 차트에서 국내 연간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믿고 듣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우즈는 이번 정규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우즈는 “‘드라우닝’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도 대중성이 있고 대중적으로 통할 수 있을 거란 걸 확인했다. 내 이름 걸고 내는 음악인 만큼 스스로 창피하지 않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 앨범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중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미 그의 매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더 이상 ‘드라우닝’의 잔상은 필요치 않다. ‘짧머’는 물론, 보다 다채로운 스타일과 보통내기 아닌 내공의 음악을 이번 ‘아카이브. 1’을 통해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정규 컴백에 앞서 우즈는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로 대중을 먼저 만난다.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오디션에 불합격한 가수 지망생이 저주받은 기타를 연주하며 내면의 욕망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쇼트 필름으로, 우즈는 작품의 기획 및 주연으로 참여했다. ‘불후의 명곡’, 선공개곡 발매 및 영화 개봉과 정규 컴백 및 단독 콘서트까지. 우즈는 치밀하게 준비한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올 상반기 내내 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6.02.15 07:00
프로야구

실력은 사도 역사는 못 산다…노시환·원태인 '연봉10억' 아깝지 않은 이유 [IS 서포터즈]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KBO리그에서는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구단은 팀의 간판스타와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의 연봉(10억 원)은 야구계 화제가 됐다. 예비 FA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단년 연봉 협상에서 보기 힘든 금액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원태인 역시 연봉 10억 원에 사인했다.구단이 거액을 들여 노시환(203.03%)과 원태인(58.7%)의 연봉을 대폭 인상한 이유는 타 구단 이적을 막기 위해서다. 금액 장벽을 높여 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의 FA 이적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다. KBO 규약에 따르면, FA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 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1명' 또는 보상 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올해부터는 리그 차원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른바 KBO판 '래리 버드 룰'이다. 각 구단은 한 구단에서 7시즌 이상 뛴 선수 1명에 대해 연봉의 50%만 샐러리캡에 포함시킬 수 있다.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초과 우려를 덜면서 소속 스타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게 됐다.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구단이 수십억 원을 선뜻 내놓는 이유가 단지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 건 '프랜차이즈'라는 점이다. 핵심은 상징성과 영향력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만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랜 시간 팀과 함께 쌓아온 서사와 팬들의 신뢰가 곧 구단의 가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력은 시장에서 살 수 있지만, 역사는 살 수 없다. 팀의 희로애락을 함께 겪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다. 구단이 이들에게 실력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징성은 어떤 외부 영입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구단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팬들이 이들에게 갖는 애정은 일반적인 응원 그 이상이다. 신인 시절부터의 성장을 지켜본 팬들은 마치 자식을 바라보는 듯한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할 때마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의 헌신을 구단이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게 팬들의 마음이다.프랜차이즈 스타는 팀 내부에서도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 2024년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선수 한 명이 팀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을 단적으로 증명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당시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형이 복귀함으로써 (팀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밝혔다.수치로도 증명된다.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매진 행진을 이어간 한화는 2024년 홈 누적 관중 80만 4204명을 기록했다. 2018년에 세운 구단 최다 관중 기록(73만 4110명)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어 2025년에는 좋은 성적(리그 2위)과 신구장 효과에 123만 1840명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야구 인기의 상승도 한몫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의 귀환에 팬들이 응답한 결과기도 하다.프랜차이즈 스타는 구단과 선수의 상호 존중으로부터 탄생한다. 구단은 헌신을 인정해 대우하고, 선수는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야 한다. 내년 FA 시장에는 홍창기(LG 트윈스), 최지훈(SSG 랜더스), 구자욱(삼성), 원태인, 노시환 등 각 팀의 핵심 전력이 대거 나온다. 과연 어떤 팀이 끝까지 프랜차이즈의 스타를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일간스포츠 서포터즈 1기 김진영정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6.02.15 00:01
동계올림픽

'채이 아빠' WBC 안방마님 LG 박동원 "나도 더 강해질 기회"

한국 야구 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36·LG 트윈스)은 "나도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박동원은 LG의 '우승 포수' 출신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2023년 LG에 합류한 뒤 최근 세 시즌 가운데 두 차례(2023·2025년) 우승을 견인했다. 박동원은 "LG 합류 당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팀 성적을 기대했다. 계약(4년) 당시 두 번 정도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이뤘다"고 반겼다. LG의 영광의 순간과 함께 박동원도 성장했다. 30대 중반이던 2024년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 이어 2026 WBC 최종 엔트리까지 최근 국제대회 3연속 대표팀에 뽑혔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 밀려 한 번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진 못했지만, KBO리그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한화 이글스 최재훈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고, '신예' 김형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동원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동원은 "대표팀에서 동료 선수들과 훈련하면 배울 점이 많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준비 과정을 보면서 나도 더 강해질 수 있다. 좋은 기회"라고 반겼다. 박동원은 1월 초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 다녀오는 탓에 비시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귀국 후엔 곧바로 LG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난 그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그는 "시차 때문에 아내, 딸 채이와 자주 연락하지 못한다. 딸이 아침에 유치원 등원 준비로 바빠 영상통화도 길게 할 수 없다"며 "애리조나는 날씨가 따뜻하고 정말 좋지만, 한국은 최근까지 매우 춥더라. '감기 조심하고 보일러 많이 돌리라'고 이야기한다"고 웃었다. 박동원은 이번 캠프에서 송구 동작을 크게 신경 썼다. 대표팀을 다녀온 뒤에는 LG의 통합 2연패 달성이 목표다. 그는 "새로운 역사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6.02.14 14:11
연예일반

‘솔로지옥5’ 빌런 최미나수 “서툰 모습 반성…내 언행 돌아봤다”

최미나수가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5’ 출연 소감을 밝혔다.최미나수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솔로지옥5’에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넷플릭스와 제작진, 출연자, MC, 사랑하는 친구, 가족,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솔로지옥5’를 촬영하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나의 서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깨닫고 성장한 것 같다”며 “나의 행동과 언행으로 불편함을 드릴 수 있다는 걸 깊이 느끼고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최미나수는 “우리 모두에게는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내가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움받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참 많았다”고 털어놨다.그럼에도 “용기를 낸 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최미나수는 “앞으로도 또 다른 나의 다채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며 “항상 도전하고 용기 내는 다채로운 날들을 함께 보내자”고 덧붙였다.최미나수는 지난 10일 막을 내린 ‘솔로지옥5’에서 남성 출연자들과 사각 관계를 만드는 등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시리즈 최고 ‘빌런’에 등극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자신에게 직진하던 이성훈과 최종 커플 탄생을 알렸으나, ‘현커’(현실 커플)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최미나수는 202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2022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미스 어스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했으며, 채널A 예능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tvN 드라마 ‘서초동’ 등에도 출연했다.다음은 최미나수 SNS글 전문안녕하세요. 솔로지옥5에 출연한 최미나수입니다.가장 먼저 감사한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싶습니다.솔로지옥에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넷플릭스와 솔로지옥 제작진분들, 출연자분들, MC분들, 사랑하는 친구들, 우리 가족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솔로지옥을 촬영하면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저의 서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깨닫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저의 행동과 언행으로 불편함을 드릴 수 있다는걸 깊이 느끼고 돌아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우리 모두에게는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내가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움받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참 많았는데요. 용기를 낸 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도 또 다른 저의 다채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기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솔로지옥5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도전하고, 용기내는 다채로운 날들을 함께 보내…자요!!1!1!!1!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2.14 13:49
산업

SK하이닉스, '채용 고속도로' 개통...내달부터 대학 전국 투어

SK하이닉스가 글로벌·지역·인공지능(AI)을 연계한 새로운 채용 전략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를 공개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 체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탤런트 하이웨이는 단어 뜻 그대로 전 세계 우수 인재들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인재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의지가 담았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부터 기존 경력 채용 브랜드인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월간 하이웨이'로 리뉴얼하고 경력 채용을 시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D램 개발, 낸드 개발, P&T 등 9개 분야·35개 직무로 역대 최대 규모다.‘탤런트 하이웨이’는 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를 신입과 전임직(생산직)까지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시기와 경로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편한다.채용 정보 접근성도 함께 강화한다. 기존 채용 홈페이지를 'SK하이닉스 탤런트 허브'로 새롭게 단장해 직무 정보와 전형 안내, 채용 소식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채용 시스템의 변화는 최근 반도체 산업으로의 인재 유입 활성화 흐름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SK하이닉스는 '성장하고 싶은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채용 브랜드 이미지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확보 ▲지역 기반 확대 ▲AI 기반 채용 고도화를 추진한다.먼저 해외 우수 인재 확보를 중심으로 글로벌 채용 활동을 강화한다.SK하이닉스는 미국과 일본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한 '캠퍼스 리쿠르팅', 해외 인재 대상 '글로벌 인턴십', 미주 지역 연구 인력과의 기술 교류를 위한 '글로벌 포럼' 등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3월 이후에는 모든 채용 공고에 영문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도입해 해외 지원자의 접근성도 높인다.전국 우수 인재를 빈틈없이 확보하고, 지역 대학 인재들에게 보다 밀도 있는 정보 접점을 제공하기 위해 인재 네트워크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부터 지역 대학 중심의 '탤런트 하이웨이 전국 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다.직무 적합성을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1대1 밀착 컨설팅을 진행하고, 반도체 팹(공장) 내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AI 드림 버스 등의 신규 콘텐츠를 통해 예비 지원자들의 직무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지역 거점별 '테크 데이'를 개최해 현직자와 학생 간 기술 교류도 확대한다.AI를 통한 채용 혁신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화상 인터뷰 전형 'A!SK'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지원자가 자기소개서만으로는 드러내기 어려운 논리적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역량, 열정과 잠재력 등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해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앞으로도 AI 기반 채용 과정을 고도화해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SK하이닉스 채용 관계자는 "탤런트 하이웨이를 통해 전 세계 인재들이 마음껏 속도를 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과 국경의 한계를 넘어 미래 인재를 발굴하고 이들을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6.02.13 17:30
동계올림픽

배우 출신 스노보드 심판 박재민 "트라우마 극복한 최가온, 대박 기술보다 클린" [직격인터뷰]

"완벽한 감점 요인 없이 탔다."배우 출신으로 스노보드 국제공인 심판 자격증 보유한 박재민(43) 해설위원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의 레이스를 두고 한 말이다. 박 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현장 상황은 굉장히 안 좋았다. 리비뇨 스노파크가 낮에는 햇빛이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파이프가 물러지고 저녁에는 영하의 기온 탓에 얼어붙는 조건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파이프의 표면이 평탄하지 않고 오돌토돌했다"며 "눈까지 오니 선수들이 최고의 기술을 꺼내지 않는 상황이었다. 악조건 속에서 누가 클린 연기를 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이걸 최가온이 해냈다"고 평가했다.이날 최가온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 대회 3연패를 노린 종목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츠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영광의 주인공이 된 최가온은 동계올림픽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함께 세웠다. 1,2차 시기에서 모두 넘어져 메달 전망이 어두웠으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처럼 날아올랐다. 특히 1차 시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점프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보드가 하프파이프의 가장 윗부분인 립(lip)에 걸려 크게 넘어진 것.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체크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스스로 몸을 일으켜 경기장을 빠져나갔지만 1차 시기의 여파 때문인지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다. 절뚝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박재민 위원은 "1차 시기에서 넘어진 순간 뼈가 부러지는 등의 구조적인 손상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상에서 약 3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졌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충격은 진동이기 때문에 관절 사이에 누적돼 처음엔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다만 충격에서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자신이 없었다"며 "가온이가 성장기 학생이고 여자다 보니까 충격을 흡수할 근육량이 적다. 2차 시기에 DNS(Did Not Start·출전하지 않음)가 뜨길래 '끝났구나' 했는데 2차전을 뛰더라. 3차 시기까지 가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박 위원은 "(그렇게 크게 넘어지면) 순간적으로 위축되고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 최고 높이가 3.8m였는데 3차 시기에서는 3.2m 정도로 약 60㎝가 줄었다. 그런데도 (공포심을 극복하고) 구성을 꾸준히 유지했다. 심리적으로 이겨내기 어려웠을 텐데 멘털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하프파이프 결선의 최대 관심사는 클로이 김의 대회 3연패 달성 여부였다. 1차 시기에서 88.00점으로 1위에 오른 클로이 김은 2,3차 시기에서 1차 시기 점수를 넘지 못했다. 박재민 위원은 "클로이 김의 경기 구성은 국제심판 입장에서 상당히 안 좋았다. 굉장히 안전한 구성인데 그 연기가 완벽하지 않았다"며 "최가온은 경기의 난도가 높지 않았지만 완벽한 클린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가온은 결선 3차 시기 첫 기술로 스위치백 나인(x-b-9-Mu)을 흠잡을 곳 없이 구사했다. '스위치백 나인'은 주행 반대 방향(Switch)으로 진입하여 공중에서 두 바퀴 반(900도, Nine)을 회전하는 기술이다. 클로이 김의 전매특허인 1080도 회전에 비해 화려함은 덜할 수 있지만, 안정성과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박재민 위원은 "난도를 낮추더라도 누가 악조건 속에서 클린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현재는 대박 기술을 하나 터트리는 것보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준의 구성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클로이 김은 대박 기술을 보여줬지만, 나머지 기술의 난도가 낮았다. 그런데 완성도마저 아쉬웠다. 대신 최가온은 대박 기술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심판이 이 부분을 더 높게 쳐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김상겸(하이원)은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유승은(성복고)은 여자 빅에어 동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전성기의 서막을 알렸다. 박 위원은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는 지난 수십 년간 빙상이었고 스노보드는 서브였다"며 "이번 밀라노 대회를 통해 '패러다임의 변화-스노보드의 중심 대한민국'이라는 신간 서적이 발행된 느낌"이라며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3 17:22
동계올림픽

낙마→기권→번복→실패→1위…영화로도 보기 힘든 최가온의 금빛 라이딩 [2026 밀라노]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18·세화여고)은 큰 충돌 뒤 다리를 절뚝이고도 라이딩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일상과 같은 스노보드를 놓지 않은 그가 누구보다 극적인 금빛 레이스로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2위는 ‘우상’ 클로이 김(미국·88.00점)이었다.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7개월 앞당겼다.이번 대회 한국 스노보드의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맏형 김상겸(37·하이원)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18 평창 대회 이상호(넥센윈가드)에 이은 한국 설상의 두 번째 메달이었다.맏형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10대 영건 유승은(18·성북고)이었다. 그는 대회 스노보드 빅에어 결선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정식 종목이 된 빅에어에서 첫 출전한 그가 곧장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이미 한국 설상의 올림픽 ‘커리어하이’가 쓰인 순간이었다. 최가온은 더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그는 애초 올림픽이 열리는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이번 올림픽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배경이다.하지만 최가온의 결선 라이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는 1차 시기서 트레이드 마크인 스위치 사이드 900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연기서 시도한 캡 더블 1080을 시도한 뒤 내려오다 보드가 파이프에 걸리며 추락했다. 이 과정서 머리 충돌을 겪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법한 장면이 나왔다. 한동안 눈밭에서 일어서지 못한 그가 간신히 스스로 내려왔지만,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출전 불가 상태가 표시돼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반전은 이어졌다. 전망과 달리 최가온이 다시 2차 시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낙마 여파인지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의 점수는 1차 시기 때 기록한 10.00점이 전부였다.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서 방점을 찍었다. 최가온은 스위치 백 900, 캡 720, 프런트 사이드 900, 백 사이드 900, 프런트 사이드 720에 모두 성공했다. 연기 종목인 최근 하프파이프에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 최가온이 최근 트렌드에 걸맞은 연기를 해냈다는 의미다. 두 번의 낙마에도 흔들리지 않은 그의 금빛 라이딩이 완성된 순간이었다.‘우상’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인 만큼 의미도 뜻깊었다. 최가온은 과거 클로이 김의 라이딩을 보고 그를 우상으로 여겼다. 클로이 김 역시 대회를 앞두고 “최가온을 보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이날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클로이 김은 3차 시기서 착지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최가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곧장 그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누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최가온은 경기 뒤 “1차 시기 이후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할 수 있어. 너는 가야 해’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며 이를 악물었다”고 떠올렸다. 우승으로 이어진 3차 라이딩에 대해서도 “착지는 했다. 아파도 마무리했구나 하는 후련함이 있었다. 점수와 등수 모두 못 봤는데,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서 놀랐다.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심이 있었다.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가온은 최가온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스노보드에 입문한 선수다. 그는 중학생이었던 2023년 1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X게임에서 최연소 기록(14세 2개월)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같은 해 12월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우승까지 해내며 급성장했다.올림픽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최가온은 지난 2024년 초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훈련 중 허리를 크게 다쳤다. 부상 직후 의사와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스노보드를 한동안 탈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장기 이탈을 예견했다. 척추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을 재활에 매진했다. 긴 재활을 돌아본 최가온은 “한동안 스노보드와 멀어져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노보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며 다시 익숙한 무대로의 복귀를 결정했다.재활을 이겨내고 우상과 한 무대에서 만난 올림픽에서, 최가온은 극적인 드라마를 쓰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알렸다.밀라노(이탈리아)=김우중 기자 2026.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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